198.
빌리가 죽었지만, 한국 여론은 오히려 잘 됐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때문에 미국 여론은 더 분노했고.
내 미국 활동은 당분간 올스톱될 거 같다.
미국에서 함께 한 여성 삼인방도 한국으로 불렀고.
한나에게도 말은 해봤지만, 자신은 괜찮다며 미국에 남겠다는 답을 들었다.
“후우, 일단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네.”
이렇게 빌리 자살 사건은 일단락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 멍청한 자식은 왜 죽어서 이 꼴을 만드냐?
아니, 자기가 음악으론 이길 수 없으니 목숨 걸고 엿 먹이는 건가?
빌리답지 않은데.
진짜 자살 맞아?
미국에서도 빌리 주변인들이 자살이 아닐 거라고 수사를 요청했다는 기사를 봤다.
근데 타살로 밝혀진다고 해도 내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거 같지?
한국에 있었으니 의심은 안 받겠지만.
아니 살인 교사했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그냥 자살인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아우! 몰라.”
이런 정신일 땐 힐링이 필요하다.
역시 힐링하면 섹스지.
힐링 섹스를 하러 가야겠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머리가 이상해진 거 같긴 한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은 섹스가 제일이다.
“작업실로 가자.”
“응. 괜찮아?”
“그럼, 좀 짜증 나긴 하는데, 괜찮아.”
아인이 우물쭈물하다 입을 다문다.
아마도 가슴 만질래? 같은 말을 생각한 거 아닐까?
그러다 너무 장난스러워서 참은 거 같지?
귀엽기는.
다음에 아주 울고불고 난리 칠 정도로 범해주자.
오늘은 할 일이 있으니까.
원래 오늘까지 지인이 집에서 보내면서 지애 누나랑 셋이 놀려고 했는데.
지인이도 오랜만에 스케쥴 없는 날이고 셋이서 이런 거 저런 거 하려고 했는데.
빌리 때문에 아침부터 나와 버려서 두 사람만 아쉽게 됐다.
지애 누나 갈비찜 아깝다.
지금이라도 가서 먹으면 되긴 하지만, 괜히 가면 나 위로하느라 마음 쓸 거 같아서 싫다.
뭐, 지금은 누굴 만나도 다들 그렇겠지만, 두 사람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내고 작업실에 도착했다.
“정비서는 퇴근해도 돼.”
“괜찮은 거 맞지?”
“그럼, 내가 이런 일로 흔들릴 사람으로 보여?”
아인이 살짝 웃으며 내게 포옹했다.
“강한 척 안 해도 되는데.”
“강한 척 아닌데?”
“그럼 됐고.”
“하하, 그래. 고마워.”
아인을 힘껏 안아 준다.
그대로 꽉 안겨 가만히 있는 아인.
내가 힘을 푸니 살짝 상기된 얼굴로 살짝 웃는다.
“갈 게?”
“응. 들어가.”
아인을 보내고 잠시 작업실 소파에 앉아 마음을 다스린다.
신앙을 다스리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잠시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 아인을 보낸 것도 있다.
“후우, 뭔가 이상한 기분이네.”
빌리 때문은 아닌 거 같고, 묘한 감각이 머리에서 느껴졌다.
뭐지? 신앙을 이용해 집중해 봐도 아무런 이상은 없다.
“근데? 왜?”
알 수 없는 이질감.
이상은 없다만, 뭔가 모를 기묘한 감각이 내게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뭐, 내가 미래를 예지하는 거도 아닌데,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애써 기묘한 감각을 무시하며 신앙을 돌려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후우, 한결 낫네.”
폰을 꺼내 소연에게 연락한다.
아마 아래에서 연습하고 있겠지?
미국 활동 계획은 없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국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회사 임원들의 조언에 따라 앨범 제작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이제 개인 곡은 슈가 페어리 애들 곡만 남았으니까.
오늘 세 명과 함께 보내며 곡도 뽑고 단체 곡 녹음도 같이할 예정이다.
겸사겸사 슈가 페어리 정규 앨범 작업도 끝낼 생각이고.
곧 지애 누나가 내가 준 오글거리는 노래를 발매할 테니까 거기 맞춰 다른 여성들도 한둘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그 첫 타자가 슈가 페어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규 앨범은 빨리 완성해두고 타이밍을 보는 게 좋겠지.
올라오라는 연락을 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작업실 문이 열렸다.
촉촉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세 여성.
아마도 연습하느라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온 거겠지?
아! 나도 좀 씻고 있을걸.
어제 밤새 지인과 지애 누나랑 뒹굴다가, 아침에도 한 판 하고 전화가 와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데.
“오빠! 괜찮아?”
가장 먼저 걱정의 말을 꺼내는 소연.
“피디님. 괜찮죠?”
“피디니임. 어떡해요오?”
수희가 제일 담담하게 말했고 연화는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그런 연화를 끌어당겨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킨다.
내가 연화를 안심시키는 그림이라 조금 웃음이 난다.
귀여운 것.
“나야 괜찮지. 내가 죽은 거도 아니고, 어차피 당분간은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럴 줄 알았어요.”
수희가 바로 답했고, 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은 안심한 듯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근데 왜 날 안 만지고 연화를 쓰다듬니?
조금 서운하려고 한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바로 내 옆으로 와 자신의 몸에 내 팔을 감싸는 소연.
“오빠.”
“응?”
소연이 날 오빠라고 부를 때는 가수가 아니라 여자 소연으로 말하는 거다.
일 할 때는 꼬박꼬박 피디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하다가.
여자 모드에 들어오면 다시 오빠라 부르며 반말을 한다.
처음 만난 게 헌팅이라 조금 관계가 복잡해서 이렇게 됐다.
물론, 섹스할 때는 다시 존대하며 진성 M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녹음 먼저 할 거예요?”
봐봐. 이렇게 섹스하고 싶으면 자기가 알아서 갑자기 존대한다니까?
“하하.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잖아.”
“헤헤.”
연화가 날 올려 보며 귀엽게 웃는다.
“셋 다 씻고 온 거 같네?”
“안무 연습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언니가 씻자고 했어요.”
“그래?”
연화가 재잘재잘 말한다.
확실히 십덕 몰이 상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는 모습이다.
귀여운 연화를 쓰다듬으며 세 여성에게 말한다.
“나도 좀 씻고 싶은데. 나 씻겨줄래?”
“우리가요?”
“제가 해 드릴게요.”
“으음, 씻겨 드려요?”
차례로 소연, 수희, 연화의 말이다.
소연은 놀라 말했고 수희는 야하게 웃었다.
연화만 고개를 갸웃하면 왜 그래야 하냐는 표정이다.
“귀여운 것.”
“헤헤.”
껴안고 있던 연화를 계속 쓰다듬는다.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못 씻었어. 나 씻겨줘.”
“셋이서 씻겨요?”
“한 명만 들어갈까?”
내가 말하자 두 여성의 눈빛이 변했다.
뭐야 얘네들 사이좋은 거 아니었나?
“공정하게 가위바위보로 하자. 언니.”
수희가 먼저 말했고, 소연이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연화만 이걸 왜 하는 건지 모르고 고개를 갸웃한다.
“연화는 조금 쉬고 있어. 그냥.”
“헤헤. 네.”
내가 연화를 제외했고, 연화는 헤실대면 챙김 받았다는 듯 기쁘게 웃는다.
애가 좀 맹해진 거 같기도 하고?
연화 몸에서 꽤 커다란 색정이 느껴져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미 얼굴을 붉히고 몸을 꼬고 있는 거로 봐선 색정을 뽑을 때가 온 거 같긴 하다.
더 커지면 애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수희같이 충동적 성향이 강한 애들은 바로바로 빼버리는 게 좋지만.
연화는 딱히 문제를 만들 스타일이 아니라 꽤 오래 놔둔 거 같다.
“그럼 우리 둘이 하면 되겠네.”
“언니, 나는 빠 낼 거야.”
“아니! 심리전 반칙이지.”
소연이 말을 꺼내니 수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심리전이 들어가면 수희가 소연보다 한 수 위 아닐까?
평소 게임도 많이 하고 애가 약은 면이 꽤 있으니까.
“언니가 가위 내면 이기는 건데? 내가 배려해 주는 거야.”
“거짓말! 안 믿어.”
소연이 말을 끝내고 바로 주먹을 들었다.
“가위바위보!”
두 사람이 손을 냈고 결과가 바로 정해졌다.
“아아.”
“훗! 내가 말 했잖아. 언니.”
결과는 수희의 승리.
수희는 정말로 보자기를 냈고, 소연은 주먹을 냈다.
아쉬워하는 소연에 엉덩이를 토닥이며 격려했다.
“하아.”
깊은 한숨을 쉰 소연이 연화를 데리고 소파에 앉는다.
연화는 살짝 웃으며 소연을 달래듯 달라붙었고.
그런 연화를 무슨 강아지처럼 쓰다듬는 소연.
연화를 저렇게 쓰다듬고 있으면 확실히 힐링은 되겠다.
나른한 표정으로 변한 연화는 마치 한 마리에 애교 많은 고양이 같았다.
애교 많은 고양이라니 현실에 그런 건 없겠지?
“그럼 가실까요?”
“그래.”
수희가 기세 좋게 날 안내했고, 나는 거기에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뒤에서 이를 뿌득! 가는 소리가 들렸던 거 같은데 아니겠지?
소연이 조금 질투가 심한 편이긴 했지.
으음, 이따가 또 힘 좀 써줘야겠네.
“너 일부러 그랬지?”
“후후, 들켰네요.”
“잘했다.”
“언니는 저래야 보기 좋잖아요?”
그건 맞지.
소연은 섹스할 때 고분고분 순종하는 타입이지만, 살짝 심기가 불편하면 조금 더 격렬한 플레이를 원한다.
수희는 격렬하게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는 것도 좋아한다.
연화만 조금 무서워하는 거 같지만, 연화는 항상 셋이서 달려들어 둥가둥가 해 주니 가장 호강하는 거지 뭐.
옷을 벗고 들어선 화장실.
수희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 코를 벌렁댄다.
“하아, 피디님 냄새 진하네요.”
“그래? 뭐, 그렇겠지.”
섹스를 엄청 하고 안 씻고 왔으니까.
“하아아, 이대로 한 번 해주시면 안 돼요?”
벗은 몸으로 내게 붙는 수희.
몸을 비벼 오니 탄탄한 수희의 몸이 느껴지고 자지가 자연스럽게 발기했다.
“응, 안돼 돌아가. 해줄 생각 없어.”
“치이.”
내 말이 끝나자 살짝 토라진 음성을 뱉었지만 바로 물을 틀고 온도를 맞추는 수희.
“따듯한 게 좋아요? 뜨거운 게 좋아요?”
“적당한 거?”
“제일 어려운 거네요?”
“그렇지. 자신 있지?”
수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 온도를 맞춘다.
“이 정도 어떠세요?”
“좋네.”
적당히 따듯하면서 뜨겁지 않은 정도.
수희가 생각보다 물 온도를 잘 맞췄다.
물론 나는 조금 덜 따듯한 게 좋지만, 그런 미묘한 영역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머리부터 시작해 내 온몸에 물을 칠하는 수희.
샴푸를 덜어 머리부터 감겨 준다.
“뭔가 익숙해 보인다?”
“호호, 그래요?”
눈을 감고 있어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음성을 들으니 뭔가 뿌듯해하는 거 같은데?
남 씻기는 데 자부심이라도 느끼는 건가?
“어우.”
수희가 두피 마사지까지 야무지게 한다.
“뭐야 왜 이렇게 잘 해?”
“예전에 배웠거든요.”
“머리 마사지를?”
“네.”
수희가 물로 머리의 샴푸를 닦아낸다.
“세수는 직접 하시는 게 좋겠죠?”
“응.”
내가 세수를 시작하니 수희가 말을 이어간다.
“예전에 피디님 만나기 전에요. 그때 거의 망해가던 그룹이었잖아요.”
“그렇지.”
“그때 뭐 할까 하다가 잠깐 미용을 배웠어요.”
“아, 그래서! 어쩐지 머리 만지는 손길이 익숙하다 했네.”
하긴 그때는 미래가 불투명하니 뭐라도 해보려고 했겠지.
미용이라면 힘들긴 하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 수는 있어 보이는 직업이니까.
“이제 몸을 씻을까요?”
“그래.”
내가 세수를 마치자 수희가 바디 워시를 자신의 몸에 마구 뿌린다.
역시, 수희가 뭘 좀 안다니까.
“후후, 하으으.”
일부러 야한 숨소리를 내며 날 안는 수희.
발기한 자지도 부드럽게 움켜쥔다.
헬창이라 힘이 좋은 편이라 부드러운 움직임에도 충분한 악력이 느껴지는 게 함정.
미끈한 바디 워시에 수희의 악력이 더해지니 어지간한 오나홀보다 좋다.
“쓰읍.”
“헤헤. 알았어요.”
수희가 자지에만 집중하는 거 같아 살짝 소리를 냈고 슬쩍 웃은 수희는 몸을 흔들며 내게 비누칠을 했다.
역시 헬창.
탄탄한 몸이라 달라붙는 느낌이 색다르다.
수희가 주는 감각을 즐기며 잠시 눈을 감는다.
감각이 집중되고 미끈거림 속 탄탄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수희가 몸을 돌려 엉덩이를 내게 비빈다.
“피디님 이제 앉아 봐요.”
“그래.”
조금 아쉽네, 여기도 마사지 배드 같은 거 놓을걸.
내가 앉자 수희가 자신의 다리 사이로 내 팔을 끼고 비빈다.
말캉하고 촉촉한 느낌.
날 밀어 눕히는 수희.
바닥이 그다지 더럽지 않으니 괜찮겠지.
내 위에 올라탄 수희가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비누를 바른다.
“여긴 배드가 없으니까 여기까지 하자.”
“후후, 네. 조금 아쉽네요.”
바닥이 딱딱해서 많이 불편하다.
수희와 일어나 물을 튼다.
물줄기를 맞으며 서로의 몸을 닦아준다.
아니, 닦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더듬고 쓰다듬는다.
“하으으, 하응, 피디니임, 흐으, 지금 딱 타이밍인데, 하아아.”
나도 살짝 마음이 동하긴 하는데 밖에서 기다릴 애들을 생각하니 고민이 된다.
“제가 꽉 조일 테니까 빠르게 끝내고 가요. 네?”
“하하,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어쩔 수 없네.”
수희를 돌려 벽을 보게 한다.
알아서 엉덩이를 빼는 수희.
이미 씻겨주는 걸 빙자한 애무에 충분히 젖은 보지.
물에 애액이 많이 씻겨 나갔지만, 그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수희에 허리를 잡고 깊숙이 삽입한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