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185화 (185/450)

185.

레돈에게는 시련이겠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다.

레돈이 잘 했으면 좋겠네.

나름 첫 보이 그룹이라 애정이 갈 것도 같다.

다음 주에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해 보면 또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지.

부디 잘 하길 빈다.

아인이 기다리는 차로 왔다.

“점심 먹고 갈까?”

“응? 그래.”

이것저것 많은 스케쥴을 했지만, 이제 오후가 조금 지났다.

너무 아침부터 나왔으니까.

늦은 점심을 아인과 함께 먹었다.

“정비서는 이런 음식 좋아해?”

“응? 없어서 못 먹지.”

“그렇구나.”

메뉴는 순대국밥에 수육이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오후 스케쥴을 시작한다.

도착한 작업실. 아침엔 한적했는데 지금은 꽤 많은 사람이 있다.

“아! 오셨어요.”

“네. 피디님.”

방송팀이 먼저 와 내 작업실에 촬영 세팅을 하고 있다.

오늘은 우연이 녹음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날이다.

아래 내려가면 연습실도 촬영 세팅을 하고 있겠지.

“한 시간 뒤부터 촬영 시작할 거 같아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피디님과 대화를 마치고 잠시 쉰다.

김 피디님이 온 게 아니라 딱히 오래 나눌 대화도 없고.

조금 시간이 지나 우연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다가온 우연.

“피디님.”

“그래. 왔어? 연습 잘 했지?”

“네!”

색정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좀 아쉽긴 한데. 아니, 잠깐 어디 구석으로 갈까?

아니다, 괜히 카메라 많은데 실수할라.

자중하도록 하자.

우연과 간단히 인사를 마치니 초유 누님이 올라오셨다.

“흐음, 자기. 내가 꼭 있어야 해?”

“왜요? 일 있으세요?”

“아니, 좀 피곤해서.”

초유 누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며 피로를 풀어준다.

물론 신앙으로.

“흐으응, 좀 낫네.”

“하하, 제가 약손이죠. 어제 술 드셨어요?”

“으응? 요즘 부르는 데가 많네.”

“찾아가시는 건 아니구요?”

초유 누님이 말없이 웃는다.

댄스팀 만든다고 사람들 많이 만나는 거 같던데 매일 술판인 거 같다.

내가 그런 자리는 법인 카드를 쓰라고는 했지만, 초유 누님은 아직 법인 카드를 쓰신 적이 없다.

법인카드라도 쓰면 내가 대충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연륜의 힘인지 잘 빠져나가셨다.

“정 피곤하시면 저만 촬영해도 돼요.”

“흐으응, 어떻게 그래. 호호, 방송에 얼굴은 비추고 나가야지.”

활기를 되찾은 초유 누님이 내게 윙크하며 작업실 소파에 앉으신다.

“다 오셨는데 지금 촬영 들어갈까요?”

“그래도 되면 그게 좋죠. 빨리 끝내죠.”

“네. 알겠습니다.”

지금 피디님은 몇 번 못 본 사람인데, 일 잘하네.

김 피디님은 다 좋은데, 약간 융통성이 없다.

항상 정석을 외치는 성격 덕에 지금 자리에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같이 촬영하다 보면 조금 답답할 때가 많다.

“자! 그럼 자연스럽게 우연씨 입장부터 가겠습니다. 하이, 큐!”

나와 초유 누님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안무는 완성된 거예요?”

“응, 우연이 워낙 잘 만들어 놔서, 조금 다듬기만 했어.”

“기대되네요.”

“이따 보면 되지.”

우연이 작업실로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방송인지라 아까보다 텐션을 올려 인사하는 우연.

아까 봤지만, 다시 반갑게 우연을 맞이한다.

“어서 와요. 작업실은 처음이죠?”

“아? 네. 하하, 신기하네요.”

연기가 좀 어색한데?

뭐, 알아서 편집해 주겠지.

“연습은 많이 했어요?”

“네. 열심히 했습니다.”

“바로 갈까요? 물 한잔할래요?”

“아! 주시면 감사하죠.”

우연에게 물을 한 병 건네줬다.

이거 다 PPL이다.

우연이 카메라 앞에서 페트병을 따 물을 꿀꺽꿀꺽 마신다.

“하아, 시원하다.”

“자! 준비됐으면 부스로 가면 돼요.”

“네!”

잘 보이는 위치에 물병을 둔 우연이 녹음 부스로 들어갔다.

“자, 그럼 한 번 불러보죠.”

반주가 나오고 우연의 랩과 노래가 나온다.

EDM 곡이라 박자 맞춰 랩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연이 랩 하기 조금 더 좋게 드럼 비트를 살짝 올려줬는데, 생각만큼 곡이 안 나온다.

으음, 얘가 카디 랩에 영향을 많이 받았네.

원래 우연의 스타일이 있는데, 카디를 너무 따라 하려고 하니 그 느낌이 안 나왔다.

“우연씨.”

“네?”

“피디님 여기는 오프더 레코드요.”

“네. 잠시 끊어 갈게요.”

우연을 부스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카디 랩을 많이 들어나 봐?”

“네. 너무 완벽한 랩인 거 같아요.”

“으음, 그건 그런데. 지금 너무 카디를 따라 하려는 거 같아.”

“아! 그래요?”

우연에게 자신이 한 랩을 들려준다.

“카디도 좋지만, 네 특유의 분위기를 잃으면 안 돼.”

“네. 명심하겠습니다.”

우연에게 잠깐 원래 감각을 찾을 시간을 준다.

“흐음, 이거 괜찮겠어?”

초유 누님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걱정하신다.

“어떻게든 해 봐야죠.”

“하으, 자기가 고생이네. 나는 연습실에서 좀 쉬고 있을래. 어차피 지금은 내가 안 나올 테니까.”

“아! 그러세요.”

초유 누님이 연습실로 갔고, 나는 우연의 랩을 다시 봐 준다.

“으음, 일단 녹음 다시 해 보자.”

“네.”

우연은 살짝 기가 죽어 부스로 들어갔다.

“자, 편하게 한번 해 봐요.”

“네!”

촬영이 재개되고, 녹음을 다시 시작한다.

“한 번 더 하죠.”

“네!”

“으음, 다시.”

“네!”

좀처럼 마음에 드는 모습이 안 나온다.

이러면 어쩔 수 없는데, 색정을 써야 하려나?

“우연씨 잠깐 나와봐요.”

“네.”

잔뜩 시무룩해진 우연이 터덜터덜 걸어왔다.

“흐음, 카디 랩을 들려준 게 실수였던 거 같네.”

“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분수도 모르고.”

“아니, 괜찮아.”

잠시 주변 눈치를 본다.

촬영이 길어질 거 같음을 직감했는지 사람들 표정이 안 좋다.

이러면 기가 더 죽을 텐데.

어쩔 수 없다.

“피디님.”

“네?”

“죄송한데, 30분 정도만 쉬어도 될까요?”

“아! 그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피디님과 말하고, 그대로 우연의 팔을 잡고 작업실을 나왔다.

“어, 어디 가요?”

“마이크 먼저 빼 봐.”

우연이 자신의 마이크를 뺐고, 나도 마이크를 뺀다.

전원만 꺼도 되지만, 불안하니까.

마이크를 문 옆에 잘 모셔두고, 우연을 데리고 위로 올라간다.

“어? 피디님?”

“민하씨는 운동?”

“네. 헤헤.”

시연이 밝게 웃으며 다가오다 뒤따라오는 우연을 발견했다.

“어? 누구?”

“미안한데, 잠깐 급한 일이 있어서.”

“아, 네.”

조금 시무룩해진 시연.

가볍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양해를 구한다.

“미안, 아래가 다 촬영 중이라 장소가 없네.”

“히잉, 이해해요. 녹음하는 거죠?”

“응, 그렇지.”

나와 섹스하면 이상하게 곡이 잘 나온다는 사실을 시연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를 비켜줬다.

“잠시 나가서 놀고 올게요.”

“미안, 다음에 소원이라도 하나 들어줄게.”

“헤헤. 소원권 하나 적립이에요.”

“그래.”

시연과 얘기를 마치고 우연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여, 여긴?”

“스튜디오 휴게실.”

“저, 저분은.”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시간이 얼마 없어.”

우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어떤 피드백이라도 하여는 줄 아나 보네.

“옷 벗어.”

“네?”

“설명할 시간이 없네. 끝나면 다 알게 될 거야. 내 말에 따라줄래?”

“아, 네.”

우연의 동공이 엄청 떨렸지만, 날 믿는지 말에 따른다.

천천히 옷을 벗는 우연.

“속옷도 벗어야지.”

“아! 네.”

어벙한 모습이 꽤 귀엽게 느껴졌다.

옷을 모두 벗은 우연을 침대로 밀어 눕힌다.

“흣, 피, 피디님?”

“걱정하지 말고.”

“흐으응, 자, 잠시만요.”

“아니, 설명할 시간 없다니까?”

지금 내가 뭘 할 건지 깨달음과 동시에 무슨 상황인지 잘 인지가 안 되는 우연은 떨리는 눈으로 내 손길을 받는다.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야.”

“미, 믿을게요.”

우연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게 몸을 얽혀온다.

물론, 그래 봤자 경험도 많이 없어서 내가 다 해야 하지만,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 한다.

적당히 보지를 문지르다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질 천장을 쓸며 지스팟을 찾아 지그시 누르고,

엄지로는 클리토리스를 살살 굴린다.

“응흣, 흐으으, 거, 거기인, 흣, 흐으응.”

쾌감에 단련이 된 다른 애들과 다르게 물이 바로 나오진 않네.

뭐, 나랑 같이 있기만 해도 보지를 적시는 애들과 우연의 간극은 꽤 크니까.

-츄르릅, 츕, 츄릅.

우연이 살짝 불안해하는 거 같아 입술을 맞춘다.

키스만큼 긴장되면서도 긴장을 풀기 좋은 게 없으니까.

부드러운 키스에 우연의 몸이 조금 긴장을 풀었다.

보지가 살짝 잦기 시작했고, 우연의 숨도 꽤 거칠어졌다.

“잠깐만.”

“네에. 흐으.”

시연이 책장에 넣어둔 젤을 가져왔다.

젤의 도움을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급할 땐 어쩔 수 없지.

젤을 적당량 손에 덜어 내 자지에 바른다.

“넣을게.”

“하읏, 네에. 흣, 흐으응.”

젤 덕분에 자지가 미끄러지듯 우연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하으읏.”

“아프진 않지?”

“네헤. 흣, 흐으응.”

천천히 워밍업하는 느낌으로 몸을 움직인다.

제대로 달구지도 않았는데, 처음부터 강하게 할 순 없으니까.

아, 30분 말고 한 시간은 쉰다고 할걸.

막상 섹스가 시작되니까 시간이 아쉽다.

조금 늦어도 괜찮겠지만, 내 이미지도 있고, 최대한 빨리 끝내야지.

그래도 한 발은 뽑아야 하니까 서서히 스피드를 올린다.

생각 없이 박으면 20분이면 충분히 사정할 수 있겠지.

“흣, 흐응, 흐으읏, 하읏, 흐으으읏!”

아! 얘가 씻고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겠네.

더 빨리해야겠다.

나도 대충은 씻고 내려가야 하니까.

“강하게 갈게.”

“하읏, 자, 잠깐, 흣, 억, 어억, 옥, 오곡, 너, 너무웃, 쎄요오! 흣.”

“아파?”

“어윽, 아, 아프지인, 않은데엣, 흣, 흐아앙.”

아프지 않다니 다행이네.

빠르게 자지를 푹푹 박다 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물론 색정을 쓰는 조건이 꼭 사정은 아니라 그냥 박고서 해도 되지만,

아쉬우니까. 그리고 사정을 해야 뭔가 더 잘 되는 거 같단 말이지.

“슬슬 쌀게.”

“아흑, 네, 네에. 흐으읏.”

여자가 절정에 오르지 않았을 때 사정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연을 기분 좋게 보내주긴 해야지.

손으로 클리를 자극하며 자지를 푹푹 박는다.

“흣, 흐으응, 흐긋, 흐아아앙!”

-뷰르릇, 뷰릇.

우연이 완전히 절정하진 않았지만, 약간은 느낀 거 같다.

사정과 동시에 색정을 사용했다.

“하으읏, 가, 갑자기잇, 흣, 흐아아아아앙! 하읏, 흐아아아아앗!”

“후우, 시간 많이 안 지났지?”

“흐으, 하아아, 네에, 네에에.”

절정의 여운을 느끼게 해줄 시간은 충분히 남은 거 같다.

우연을 살며시 안고는 토닥인다.

“잘 했어. 녹음하면 왜 이랬는지 알 거야.”

“네에. 흐으, 흐으으.”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왔다.

물로만 대충 씻고 밖으로 나와 옷을 입는다.

“씻고 옷 입어야지.”

“아! 네.”

우연도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씻고 나온 우연.

옷을 모두 입고 날 본다.

“어디 이상한 데 없지?”

“네! 저도 없죠?”

“응, 가자.”

우연과 다시 작업실로 내려갔다.

빼 둔 마이크도 다시 서로에게 채워주고 작업실로 들어간다.

“딜레이 해서 죄송합니다. 이젠 빠르게 끝날 거예요.”

“하하, 촬영을 일찍 시작해서 괜찮습니다.”

“그럼 바로 가시죠.”

“네. 바로 촬영 돌리겠습니다. 액션!”

융통성 있는 감독은 따로 설정 상황을 만들지 않고, 바로 녹화를 진행했다.

“우연씨 부스로 들어가요.”

“네!”

우연이 녹음 부스에 들어갔고, 목을 푼다.

“한 번 가보죠.”

“네.”

적당히 목을 푸는 우연을 보고 바로 반주를 틀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지나고 우연의 랩이 얹어졌다.

확실히 좋아졌네.

노래가 끝나고 놀란 눈으로 날 보는 우연.

아니, 우연뿐 아니라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리라.

“좋네요. 적응해야 하니까, 몇 번 더 불러볼까요?”

“네! 바로 가겠습니다.”

내 반응이 좋으니 우연도 기가 살아 즐겁게 다시 녹음한다.

“됐어요. 나와도 돼요.”

“와아, 피디님!”

우연이 가장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날 본다.

그때 방송 피디가 내게 다가왔다.

“와, 어떻게 하신 거예요?”

“하하, 영업비밀입니다.”

“흐음, 방송에 내도 되죠?”

“뭐, 이 정도는 상관없죠.”

대충 우연이 내게 짧은 시간 트레이닝을 받고 돌아와 놀랍도록 잘해진 느낌으로 편집할 거 같다.

뭐, 그런 모습은 나야 이득이니까.

녹음 촬영을 끝내고 안무를 확인하러 연습실로 내려갔다.

이번에 내 역할이 별로 없으니 그냥 병풍행이다.

초유 누님이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하며 일할 준비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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