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계획을 정리하는 와중 아침이 왔고, 아인이 도착했다.
“정비서! 오랜만!”
“며칠 지났다고.”
“너무 보고 싶었어.”
“얘가 왜 이래?”
나는 웃으며 아인을 껴안았다.
없으니까 너무 불편하더라고.
속마음을 말하진 않았지만, 아인은 알아서 알아들은 거 같다.
“후후, 없으니까 내 소중함을 좀 알겠어?”
“응응. 우리 소중한 비서님! 샵부터 갈 거야?”
“조금 시간 있어, 천천히 준비해 나와. 차에 있을게.”
여행 프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김 피디님과 오디션 촬영이 있다.
아직 정식 오디션은 아니고, 오디션 전에 필요한 영상을 찍을 예정.
헤어와 메이크업을 끝내고 김 피디님의 스튜디오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함께 있는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고 촬영을 시작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오글거리는 멘트를 끝으로 촬영은 끝.
피디님과 점심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제가 눈여겨본 애들이 몇 있는데요.”
“누군데요?”
우연과 더불어 SP에서 본 연습생 몇을 얘기한다.
“아!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송예진씨도 참가 신청서 냈던데요.”
“그래요?”
섹시 컨셉 걸그룹 바니하트의 리더 송예진. 복면을 쓰고 노래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개인으로 우리 회사에 오라고 했지만, 팀을 선택해 버렸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지 팀 분위기가 안 좋은데도 우리 회사로 이적을 안 한다.
약점이라도 잡혔나?
갑자기 오디션 신청을 했다니 조금 의외다. 어쨌든 곡을 주긴 해야 하는데, 오디션 결과 보고 생각하자.
“그럼 이 정도로 끝낼까요?”
“네. 뭐 이제는 신청자들 받아서 예선부터 진행하면 되니까요.”
지금 논의한 사람들은 예선 없이 바로 방송에 나올 사람들이다. 조금 뒤에 있을 오디션이 기대된다.
오디션에 참가해 데뷔 조로 뽑힐 애들보다, 내가 뒤에서 빼돌려 내 식대로 만들 그룹이 더 기대된다.
흐흐, 완전 기쁨조 만드는 거 아니냐?
“그럼 다음에 봬요.”
“네. 들어가세요.”
김 피디님과 헤어졌고,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김 피디님이 아닌 감독님과 일하는 건 오랜만이네.
오늘 나갈 곳은 토크쇼다.
아무래도 빌리와 미국에서 캐삭빵이 진행되는 게 국내에도 많은 이슈가 돼서 찾는 곳이 많다.
추측성 기사도 많이 나오고, 이상한 허위사실도 돌아다니길래 한 번 방송에서 제대로 얘기해야지 싶어 스케쥴을 잡았다.
“안녕하세요?”
“오! 성민아! 오랜만. 잘 지냈어? 아니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더라.”
“하하, 그렇죠. 잘 지내시죠?”
국민엠씨 신명석을 오랜만에 만났다.
나도 나지만, 워낙에 바쁜 사람이라 저번에 친분을 쌓았어도 따로 만날 수가 없었다.
명석 형님과 그간의 근황을 이야기하다 보니 윤진이 도착했다.
“오빠! 피디님! 안녕하세요?”
윤진은 이미 명석 형님과 고정 프로를 하나 함께 해서 꽤 친한 사이다.
내가 오늘 도와달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이쁜 애가 방송에서 병풍으로 있는 게 아니라 입담도 좋고 망가지는 데 거리낌이 없어서 여러 예능에 출연 중이다.
“어! 왔어.”
“오늘 이쁘게 하고 왔네.”
“후후, 피디님이 불러서 힘 좀 주고 왔죠.”
“넌, 나랑 촬영할 땐 매일 츄리닝이면서.”
윤진이 헤실거리며 내 곁으로 다가와 아양을 떤다.
“으휴, 진짜.”
두 사람은 카메라가 없는데도 찐남매 케미를 보여줘 재밌게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슬슬 촬영 시간이네요.”
“그래, 먼저 가볼게.”
명석이 먼저 나갔고, 나와 윤진이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헤헤. 주인님.”
“여기 사람 많아.”
“괜찮아요오.”
눈치 좋은 아인이 알아서 잘 우릴 가리고 있지만, 그래도 곧 방송 시작이니 위험한 짓은 하면 안 된다.
“헤헤. 주인니임.”
윤진은 오랜만에 만난 내가 반가운지 계속 몸을 비빈다.
“옷 망가지겠다. 슬슬 준비해야지.”
“꺙꺙!”
머리가 망가질 수 있어 윤진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
“오늘 녹화 잘 하면 밤에 상 줄게.”
“꺙!”
윤진이 기뻐하며 폴짝 뛴다.
“귀엽긴.”
“헤헤.”
윤진과 놀다 보니 스태프가 불렀고, 우린 스튜디오로 나갔다.
스튜디오에는 이미 명석과 웬 아저씨가 열띤 토론을 나누고 있다.
“빌리가 저번에 한 번 졌다고 해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닙니다.”
“그래도 한 번 이겼으니 이번에도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명한 음악 평론가라던데, 몇 번 내게 안 좋은 평가를 했다가 까일 대로 까이고 사라진 줄 알았다.
아직 활동하고 있었구나.
그는 열심히 날 깎아내리기 바빴고, 옆에서 명석 형님이 나 대신 열심히 토크를 중재했다.
“자! 그럼 아예 본인을 불러서 얘기 나눠보죠?”
“네?”
평론가가 엄청 놀라고 나는 무대로 걸어나갔다.
“허업.”
내가 나오는지 몰랐나 보다.
“안녕하세요? 작곡가 성민입니다. S.Min으로 활동하고 있죠.”
“작곡가 성민씹니다!”
명석 형님이 날 한 번 더 소개했고, 나는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남자들만 있어 우중충했던 스튜디오에 밝은 기운이 들어온다.
따로 소개도 없이 들어오는 윤진.
“누가 우리 피디님 험담한대서 제가 지원군으로 왔습니다.”
“야! 낄낄빠빠 몰라?”
“어머! 오빠가 그런 말도 알아요?”
“뭐? 나 완전 신세대야!”
두 사람이 농담하며 분위기를 푼다.
앞서 열변을 토하던 평론가는 내가 나온 후론 입을 꽉 다물고 표정만 한껏 찌푸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에 대에 하신 말씀은 잘 봤습니다. 덕분에 제가 부족한 점이 뭔지 깨달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말은 정중했지만, 웃음기를 살짝 머금고 말했다.
뭐, 어떤 시청자들은 비꼬는 게 불편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소수는 무시해도 될 만큼 내 여론은 좋다.
“아, 네.”
내가 앞에 있으니 별말 못하는 평론가.
뭐야? 별거 아니네.
“그럼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보죠.”
명석 형님이 토크를 이끈다.
“빌리가 쉬운 상대는 아니라는 건 성민씨도 인정하시나요?”
“으음, 쉽던데요?”
“네?”
“하하, 농담입니다. 빌리는 미국에서 아주 오랜 팬덤을 키워온 가수라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죠.”
평론가 아저씨가 말을 꺼낸다.
“그렇죠. 아무리 성민씨가 지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도 빌리의 인기에 비하자면 새 발의 피입니다. 그와 싸워서 좋을 게 없어요.”
“하지만, 동양인 비하를 한 그를 그냥 놔둘 수도 없는 거 아닌가요?”
내가 필살기를 바로 사용했다.
인종 비하는 못 참지.
“그, 그건 맞지만.”
평론가는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맞긴 뭐가 맞아? 처맞겠지?
“뭐 꼭 제가 그래야 하냐는 말도 있습니다만, 제가 아니면 누가 하죠? 저는 가치를 위해 싸울 겁니다.”
이건 회사에서 보내준 멘트다.
“질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 내가 봐도 좀 멋있는 거 같다.
“그, 그걸 굳이 왜 성민씨가 하냐는 말이죠.”
“아까 말했잖아요. 제가 아니면 누가 지금 미국에서 빌리와 싸울 수 있겠어요.”
“아니! 한창 잘 나갈 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나요. 싸우지 말고 잘 타일러서....”
평론가가 되지도 않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비슷하게 느꼈는지 스텝들도 평론가를 한심하단 눈으로 보고 있다.
“으음, 이대로는 소모적인 이야기가 되겠네요. 다른 얘기도 좀 해보죠.”
“맞아요, 피디님 최근에 미국 다녀오셨잖아요.”
명석 형님과 윤진이 대화 주제를 돌린다.
평론가는 입을 꾹 다물었고, 나와 명석 형님, 윤진의 예능 토크쇼가 진행됐다.
평론가 양반은 지금 자길 왜 불렀나 싶겠지.
계속 똥 씹은 표정으로 있던 평론가가 대화에 몇 번 끼려고 했지만,
오랜 예능으로 단련된 명석 형님과 입담 하나는 뒤지지 않는 윤진에 의해 별로 말도 못 꺼내보고 막혔다.
잘 한다. 우리 편.
녹화는 싱겁게 끝났다.
평론가는 별로 말도 못 했고,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가 멋있게 나올 거 같다.
평등을 위해 싸우는 영웅 같은 모습 아니냐?
크으, 취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마지막까지 그를 조롱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네. 후우, 언제까지 잘 나가시는지 지켜보겠습니다.”
“하하, 지켜봐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네. 그럼.”
그래도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크게 문제는 일으키지 않고 인사 후 나갔다.
집에서 키보드 워리어 짓이나 하겠지, 뭐.
“형님 수고하셨어요.”
“그래. 난 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네. 들어가셔요.”
명석 형님이 가고 아인이 있는 차로 나와 윤진이 이동했다.
윤진의 매니저는 먼저 퇴근했고, 나는 윤진과 집으로 향했다.
“오늘 잘 했어.”
“헤헤. 상 주실 거죠?”
“물론.”
“꺙꺙! 꺄으응!”
윤진이 귀엽게 아양을 떨었고, 아인은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왜? 윤진이 귀엽지 않아?”
“으음, 나는 가끔 플레이가 이해가 안 돼.”
“풋, 누가 들으면 자기는 아주 정상적인 줄 알겠네.”
“나 정도면 정상 아닌가?”
나는 말 없이 웃었다.
“정비서 먼저 퇴근할 거야?”
“응? 응. 오늘은 그냥 갈래.”
“헤헤. 들어가세요. 비서님.”
집에 도착해 아인이 퇴근한다고 하자 가장 신나 하는 건 윤진이었다.
어서 내게 안기고 싶은지 아까부터 얼굴을 붉히고 몸을 비비 꼬는 게 예사롭지가 않다.
얘도 색정 생겼나?
앞으론 조금 색정을 키워볼 생각이라 나중에 확인하면 되겠지.
모르고 있는 게 키우기 제일 좋다.
알고 있으면 괜히 문제 생길까 봐 조마조마하니까.
주식 하는 거 같네.
“헤헤. 주인니임.”
“그래. 이리 와.”
“헥헥. 꺙꺙!”
윤진이 귀여운 표정으로 내게 안겨 날 마구 핥으려 했다.
“화장했으니까. 씻고 하자.”
“네에. 헥헥.”
아주 개가 다 됐네.
윤진과 같이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
윤진의 화려한 미모는 화장을 지워도 변하지 않는다.
확실히 얘는 얼굴이 사기야.
몸매를 보면 자지가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얼굴만 보면 바로 성이 나서 크기를 키운다.
섹시한 건 아닌데, 확실히 남자를 자극할 수 있는 외모다.
“흐으응, 주인님. 하읏, 더, 더 만져 주세요오.”
“그래.”
윤진과 씻으면서 나도 모르게 애무하고 있었네.
윤진은 몸을 꼬며 내게 매달렸고, 우리는 욕조에서 물을 맞으며 애무를 계속했다.
“물 받아서 한 번 할까?”
“헤헤. 좋아요! 꺙꺙!”
“그래.”
욕조를 나와 물을 받기 시작하며 간단하게 몸을 씻었다.
“헥헥.”
“아우, 그만 핥아.”
“헤헤. 싫어요오, 헥헥.”
윤진이 자꾸 내게 안겨들어 얼굴을 핥는다.
뭐, 이젠 화장도 다 지워졌으니까.
오늘, 날 위해 열심히 입을 털었으니 맘대로 하도록 놔둔다.
“흐응, 하읏, 흐으응, 주인님.”
윤진의 눈이 촉촉해져 미모가 더 빛을 발한다.
“진짜 꼴리게 생겼다.”
“헤헤. 그래요?”
실수로 속마음을 말했는데, 윤진은 오히려 더 좋아하는 거 같다.
만난 김에 몸매 좀 다듬어 줘야지.
신앙이 많이 들긴 하지만, 나도 좋은 일이니 아끼지 말고 쓸 생각이다.
밋밋한 통나무 같은 몸에 점점 굴곡이 생기는 거 같다.
으음, 오늘은 여기까지.
“헤에? 저 가슴이 조금 나온 거 같아요.”
아니야. 허리가 얇아진 거야.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이긴 하네.
“내가 열심히 만져줘서 그런가?”
“헤헤. 더 만져 주세요. 그럼.”
윤진이 날 잡고 욕조로 들어갔다.
물은 충분히 받아졌네.
윤진과 함께 욕조에 앉아 따듯한 물에 몸을 담갔다.
“허어, 좋다.”
“하으, 흐으응, 흣, 하으으.”
윤진의 몸을 주무르며 반신욕을 즐긴다.
윤진의 몸은 보기에 아쉬울 뿐이지 촉감이 안 좋은 게 아니니까.
물에 젖어 손에 감기는 감촉이 좋다.
작은 가슴이 조금 아쉽지만, 꼭지를 간지럽히는 재미가 있다.
함몰 유두가 볼록 튀어나왔다가 손을 내려 다른 곳을 만지다 보면 또 조금 들어간다.
그걸 또 빼내기 위해 간지럽히고 윤진은 계속 신음하며 내게 달라붙었다.
“흐응, 주, 주인님. 더, 더느은, 하으으.”
“후후, 하고 싶어?”
“네헤. 흐으으, 이제 못 참아요. 흐응.”
윤진이 몸을 돌려, 날 본다.
아, 진짜 이 얼굴은 반칙이지.
내게 눈을 맞추며 그대로 올라타는 윤진.
크게 발기한 자지를 박기 좋게 허리를 약간 앞으로 뺐다.
“흐읏, 하으응! 꺄응!”
앉은 자세 그대로 내게 올라타 보지에 자지를 박은 윤진.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윤진의 행위를 더 야하게 만들었다.
“하읏, 흐으응, 꺄응, 흐읏, 끄으응, 꺄읏!”
내 어깨를 잡고 열심히 허릴 흔든다.
나도 윤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 움직임을 동조한다.
물이 적은 윤진이라 물에 계속 애액이 쓸려나가니 조금 보지가 뻑뻑해졌다.
“나가자.”
“네헤. 흐읏, 끄으응!”
그대로 윤진을 들고일어났다.
자지가 박힌 채 안긴 윤진을 벽에 대고 허릴 놀린다.
“꺄흣, 흣, 흐응, 흐끄으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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