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174화 (174/450)

174.

앨범은 한나와 세 여인이 알아서 하겠지.

내가 미국에 남아 상황을 보면서 대응을 하면 더 좋겠지만.

오디션 스케쥴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드림 스테이지에서 우승한 우연과 녹음 일정도 있고.

“으으, 오늘은 푹 쉴래.”

미국에서 파티에 어울리며 광란의 시간을 보낸 아인이 오랜 비행 피로까지 겹쳐 피곤을 호소한다.

신앙으로 신체적 문제는 해결해 줬지만, 정신적 피로는 어쩔 수 없다.

“그래. 아예 며칠 쉬고 와.”

“고마워.”

날 집으로 데려다준 아인을 포옹으로 배웅했다.

아인은 휴가를 갔지만, 나는 길게 쉴 순 없다.

“오늘이라도 푹 쉬어야지.”

집에 들어와 침대에 몸을 묻는다.

“으아. 하나도 안 피곤한데 피곤한 기분이야.”

신앙으로 빵빵한 체력과 정신력이지만,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치킨과 맥주를 시켰고, 그간 못 봤던 유티비 영상들을 몰아 봐야지.

소파에 앉아 유티비 구독 영상 중 보고 싶었던 영상들을 재생목록에 추가한다.

“흐음, 막상 보려니까 재밌는 게 별로 없네.”

영상을 틀어두고 치킨을 기다렸다.

치킨이 도착할 때쯤 보려던 영상을 모두 보았고, 치킨 상자를 열고 스크롤을 내리며 추천 영상을 훑는다.

“흐음.”

오랜만에 시연이랑 민하씨 영상이나 몰아 보자.

시연과 민하씨의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

두 사람이 입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센스있는 시청자 덕에 재밌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흐음,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지금 생방송 하겠네?”

두 사람의 방송을 켰다.

“엇! 언제 매니저가 됐지?”

-앗! 피디님.

-응? 프로듀서님 들어오셨어요?

내가 들어가자 두 사람이 반갑게 인사한다.

방송 시청자는 100명이 되지 않았는데, 채팅이 갑자기 빨라졌다.

-안녕하세요? 내 아이디는 어떻게 알고 매니저 지정해놨어?

시연이 웃으며 저번에 봤다고 말한다.

내가 들어왔더니 날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채팅이 답답해 전화를 걸었다.

-와! 피디님!

전화를 받는 시연.

“안녕하세요. 여러분?”

-피디님이 저희 방송에 다 들어오시고, 어쩐 일이세요? 안 바빠요?

“오늘만 좀 쉬려고.”

-헤헤.

대충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너무 어그로가 끌린 것 같아 시청을 종료했다.

“흐음, 부계정을 하나 만들어야겠네.”

시연이가 내 아이디를 어떻게 알았는지 고민하다가 내 아이디가 유티비랑 똑같단 사실을 알았다.

설마 얘가 내 뒷조사라도 한 건 아니겠지.

뭐, 검색은 해 봤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내가 예전에 풍선 쏜 적도 있고.

“흐음, 잠이나 자자.”

맥주와 치킨을 대부분 비웠기에 더는 할 일이 없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내일부터의 스케쥴을 정리했다.

-띡, 띠리릭! 스르륵.

자는데 문 열리는 소리에 깼다.

누가 왔나?

“피디니임!”

“으헙.”

누군가 내 위로 엎어졌다.

“어머. 프로듀서님 아프시겠다.”

“헤헤.”

“시연? 민하씨?”

“불 켤게요.”

환해진 방엔 시연과 민하씨가 함께 있었다.

“무슨 일이야?”

“헤헤. 피디님 쉰다고 해서 놀러 왔어요. 자고 계실 줄 몰랐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넘었다.

“보통 이 시간이면 당연히 자고 있지 않을까?”

“헤헤. 몰라요.”

시연이 귀엽게 말하고 내 품을 더 파고들었다.

하여튼 여우라니까.

귀여운 시연을 쓰다듬으며 민하씨를 봤다.

“뭐에요?”

테이블에 이것저것 올려두는 민하씨.

“술이요. 같이 드실 거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네요.”

민하씨와 마주 보고 앉았고, 시연은 내 다리 위에 앉았다.

“오늘따라 앙탈이 심하네?”

“헤헤. 오랜만이잖아요.”

“그런가?”

시연의 몸을 안고 민하씨와 대화하며 술을 한잔한다.

“흐음, 프로듀서님 기사 났던데 보셨어요?”

“기사요? 빌리랑 싸우는 기사는 많이 나왔죠?”

“아뇨. 아직 전달 못 받으셨나 보네요.”

민하씨가 내게 자신의 폰으로 검색한 기사를 보여준다.

“음. 허어.”

“하하, 딱 예상한 반응이네요.”

“그래요?”

기사에는 내가 SP엔터에 총괄 프로듀서가 됐다는 사실과 첫 작업으로 아이돌 그룹의 복귀를 맡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하필 그 아이돌 그룹이 보이그룹이다.

“하기 싫다.”

“헤헤. 피디님은 변태!”

“변태라니. 남자가 여자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흐응, 핫!”

시연의 가슴을 꽉 쥐며 말했다.

역시 힐링은 큰 가슴이다.

“속옷 안 했어?”

“패치 붙이고 왔어요.”

옷이 펑퍼짐해 몰랐네.

촉감 좋은 시연이의 가슴을 안주로 술잔을 기울인다.

“치이.”

“왜요?”

“나는 매일 가짜 가슴이라고 놀리고.”

민하씨가 조금 취했는지 내게 앙탈을 부린다.

“후후, 서운했어요?”

“흥.”

시연을 잠시 내려놓고 민하씨 옆으로 간다.

“빵빵한 시연이 가슴이나 만져요.”

“왜 그래요, 민하씨.”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나?

시연은 조용히 미소를 띤 채 우릴 보고 있다.

얘도 취했나? 눈이 풀렸는데?

“흐읏, 자, 잠깐.”

민하씨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쓰다듬는다.

“가짜 가슴도 가짜 가슴만의 촉감이 있어요.”

“아이! 놀리지 마요.”

민하씨가 몸을 털어 날 떨어트리려 하지만, 내 손은 집요하게 민하씨의 젖꼭지를 간지럽혔다.

“흐읏, 진짜아.”

“좋아요?”

“몰라요.”

취기에 귀여워진 민하씨를 들어 침대로 간다.

“꺄흣.”

“오늘 각오해요.”

“흥!”

“시연이도 이리 와.”

시연이 헤실대며 총총 걸어왔다.

“귀엽긴.”

“헤헤.”

“이 나쁜 왕 찌지!”

“하읏, 어, 언니!”

민하씨가 시연의 가슴을 꼬집는다.

“히잉. 아파요 피디님.”

“그래. 호 해줄까?”

“아이, 진짜 나한테 집중해요!”

민하씨가 내 고개를 잡고 확 돌렸다.

“에잇!”

“헙, 민하씨. 오우!”

날 확 밀친 민하씨는 내 바지를 벗기며 자지를 잡는다.

취기에 격해진 손길이 색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헤헤. 피디니임.”

“으응.”

-츄르릅, 츕, 츄릅.

-쥬븝, 쥽, 쥬브븝.

시연이 다가와 키스했고, 민하씨는 내 자지를 물었다.

역시 혼자 있는 시간보다야, 이런 게 진정한 휴식이지.

“하으응, 하읏, 피디님, 흣.”

-쥬릅, 쥬브븝, 쥽, 츄븝, 츄브브븝.

민하씨의 박자에 맞춰 시연의 몸을 주물렀다.

민하씨의 자지빠는 소리와 시연의 신음이 어우러졌고, 사정감이 오른다.

“민하씨.”

-구우웁!

이제는 이름만 불러도 뜻이 통한다.

민하씨가 내 자지를 목 깊숙이 넣었고 불알을 손으로 잡았다.

-뷰르릇, 뷰릇.

“꿀꺽! 크흡, 컥, 하아아, 후우.”

내 정액을 모두 삼킨 민하씨가 씨익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앗, 미, 민하씨.”

“이리 와요.”

-츄르릅, 츄릅, 츕.

민하씨가 거칠게 내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으으, 자지 빨다가 정액 먹고 바로 키스라니.

“헤헤. 피디님 귀여워어.”

민하씨의 장난에 시무룩해진 꼬추를 시연이가 만지작거렸다.

그 손길에 바로 서버리는 자지.

너도 참 줏대 없구나.

“헤헤. 흐으읍, 피디님 냄새 진해졌어어어. 흐응.”

내 자지 아래 코를 묻고 냄새를 맡으며 보지를 문지르는 시연.

민하씨는 키스를 끝내고 화장실로 얼굴을 씻으러 이동했다.

혼자 놀고 있는 시연을 잡아 눕혔다.

“하읏, 피디님?”

“예쁘네.”

“헤헤.”

시연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중 민하씨가 참전했고, 그렇게 아침까지 즐길 수 있었다.

지쳐 잠든 두 사람에게 신앙을 넣어주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뭐, 알아서 가겠지?”

밖으로 나와 오랜만에 택시를 잡는다.

아인이랑 며칠 다녔다고 벌써 빈자리가 불편하네.

아인이 생각보다 유능했단 사실을 실감하며, 오늘은 SP로 출근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우리 회사랑 다르게 직원이 엄청 많다.

입구서부터 기 빨리는 기분.

안내를 받아 들어간 내 방.

적당한 집기가 준비돼있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있다.

뭐 이런 걸 다 준비했데?

“원래 수필 대표님이 쓰시던 방입니다.”

“아! 그래요?”

어쩐지 좋다 했다. 사장실이네.

여길 아빠가 쓰면 더 좋겠지만, 아빠는 우리 회사로 출근하며 SP일은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럼 작업실로 가시죠.”

“네.”

안내되어 간 작업실은 내 전용이라고 한다.

“뭐, 제가 많이 쓸 거 같진 않은데, 다른 분이 쓸 수 있게 해 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네. 조치하겠습니다.”

나야 여기서 작업할 일이 많지 않으니까.

근데 내 전용 작업실이라고 해 두면 써도 된다고 해도 다들 피할 거 같은 느낌이다.

“다음은 연습실 들러 보시겠어요?”

“연습실이요?”

“네. 애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내가 처음 담당하기로 한 애들이 있었지.

이름이 뭐였더라. 레돈이었던 거 같다.

연습실로 들어가니 땀 흘리며 춤추는 남정네 몇 명이 보인다.

“얘들아 인사드려.”

“안녕하십니까!”

일곱 명이네. 일곱 남자가 땀 흘리며 내게 다가와 자신을 소개한다.

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모두 반가워요. 얘기 들었겠지만, 제가 처음으로 여러분을 맡게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얘네를 맡게 된 데는 딱히 이유가 없다.

SP에서 부탁해서 아빠가 들어줬다고 한다.

나랑 상의도 없이 왜 그랬냐니까, 나도 이젠 하고 싶은 일만 하기보단 이런저런 경험을 쌓으라는 목적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앞으론 이런 일 없게 해 달라니까 알았다고 하셔서 그냥 맡아보기로 했다.

“온 김에 실력 좀 볼까요?”

“네!”

애들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춘다.

노래는 왜 안 하지?

“노래는 안 해요?”

“아!”

“다, 다시 하겠습니다.”

“숨 좀 고르고 해요.”

딱히 책망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나야 춤은 잘 모르니까 노래나 들어볼 생각으로 시킨 건데 춤만 추니까 한 말이다.

괜히 겁준 거 같네.

다시 음악을 틀고 노래한다.

뭐, 나쁘진 않네. 역시 SP라고 할까.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인다.

각자의 개성은 조금 부족한 거 같지만, SP는 외모를 더 중시하는 기획사니까.

“잘 봤어요. 다음에 봐요.”

“네. 감사합니다.”

딱히 관심 있는 그룹이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두고 나왔다.

방금 들은 노래와 춤을 생각하며 이들에게 어울리는 곡을 하나 편곡했다.

“음, 좀 아깝지만 뭐.”

완성한 곡을 보내고 안무와 후처리는 회사에 맡겼다.

애들이 연습해오면 몇 번 확인하고 끝내면 되지 뭐.

딱히 관심 없는 애들이라 그런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일이 슉슉 처리됐다.

“으음, 이제 뭐 하지?”

출근했는데 딱히 할 일이 없네.

아까 날 안내해 줬던 비서를 부른다.

아인이 있지만, SP에서 따로 내 비서를 만들어 줬다.

어차피 출근도 잘 안 할 건데, 내 비서면 완전 꿀 빠는 거 아니냐?

있을 때 많이 써먹어야지.

“제가 할 일이 더 있나요?”

“으음, 연습생들이라도 보러 가시겠어요?”

“연습생이요?”

비서도 딱히 전해 받은 일이 없는 거 같다.

아니지, 레돈의 곡 처리가 이렇게 빨리 끝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겠지.

“네. 마침 오늘 평가가 있거든요.”

“아, 그래요?”

평가는 개꿀이지. 보러 가자.

안내를 받아 연습실로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와! 안녕하세요. 정말 팬이에요.”

애들의 보컬과 안무를 담당하는 선생님 두 분과, 회사 A&R팀 직원 한 명이 내게 다가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제가 껴도 되죠?”

“물론이죠. 오히려 환영합니다. 하하.”

트레이너 둘과 직원 모두 호의적인 반응.

하긴 이 사람들 모두 연습생들이 잘되길 바라고 있겠지.

어떻게든 기회가 생기면 좋은 일이니 기뻐할 수도 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네? 네.”

그렇게 말한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내가 왔다는 말을 하면서 잘 하라고 격려하겠지?

“이제 들어오시겠어요?”

“네.”

트레이너가 문을 살짝 열고 내게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와아아! 안녕하세요!”

“하하.”

텐션 좋은 연습생들에게 기운을 받아 웃음이 났다.

웃으며 인사하고 안내된 자리에 앉았다.

연습생들은 남녀가 함께 있었는데,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뉘어 앉아있다.

으음, SP는 같이 평가하나 보구나.

뭐, 관리만 잘 하면 같이 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긴 하지.

“자 그럼 남자 1팀 나오렴.”

트레이너가 설명하길 남자는 총 3팀. 여자는 총 4팀이 있다고 한다.

한 팀엔 세 명이고, 그렇게 한 이유는 가장 평가하기 효율적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남자 세 명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자 다음 팀.”

평가는 따로 리뷰가 없었다.

순서대로 모두 본 뒤 한 번에 말한다고 한다.

그게 더 편한가?

아무튼, 그렇게 모든 남자팀이 지나갔다.

이제 여자 연습생들이 무대 하나? 이건 좀 기대된다.

자세를 고쳐 앉고 조용히 기다렸다.

오! 얘네는 좀 이쁜데?

역시, 외모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SP답다고 할까?

남자들도 그랬지만, 여자 연습생들 기본 외모들이 꽤 좋다.

몇 명 뽑아 봐? 아니면 오디션에 참가시켜?

순간 충동이 들었고,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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