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하아, 며칠 바빴다고, 스케쥴 없으니까 어색하네.”
작업실에 가만히 앉아 쉬려니 좀이 쑤신다.
나도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못 참나 보다.
“작곡이나 해볼까.”
오랜만에 스스로 곡을 써 보자.
내 능력만으로 곡을 써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사실, 특별한 작곡 능력을 얻고 종종 작곡해 본 적이 있다.
확실히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 봐서 그런지 내 작곡 실력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진 않겠는데?”
“어머, 피디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응? 선유?”
점심도 되기 전인데 내 뒤에 선유가 와 있었다.
“이렇게 일찍 어쩐 일이야?”
술을 좋아하는 선유라 아침부터 활동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공연 준비하러 잠깐 왔어요. 오신 김에 저 좀 도와주세요.”
“응? 그래.”
선유는 매번 똑같은 공연을 할 수 없다면서, 요즘엔 작곡보다 곡 편곡에 열심이다.
“이렇게 하면 무대에서 더 파워풀하게 할 수 있어.”
“와아아.”
그동안 갈고 닦은 내 편곡 노하우를 전수한다.
선유가 하는 걸 지켜보면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답답해서 말이지.
“이건 이렇게....”
“지, 진짜 피디님은 천재인 거 같아요.”
“하하, 너 자꾸 벽 느꼈다고 그러면 안 돼.”
“이미 포기했어요.”
선유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장난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가 본데?
“잠깐 들어봐.”
“네?”
방금 만든 곡을 틀었다.
평범한 곡이지만, 색기의 영향으로 조금 더 좋게 들린다.
“어때?”
“으음, 곡은 평범한데 느낌이 엄청 좋네요. 누가 만든 곡이에요?”
“내가 만들었어.”
“에에? 거짓말.”
선유가 큰 눈을 껌벅이며 날 본다.
“나라고 항상 좋은 곡이 나오진 않아.”
“으으, 방금 만들던 곡이 이거예요?”
“응. 봤어?”
선유가 고개를 끄덕인다.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이게 원래 내 실력이야.”
“피이, 그렇게 말 안 하셔도 돼요.”
믿지 않는 거 같다.
물론, 믿기 힘들겠지. 내가 최근에 낸 곡들과 이 곡의 거리감은 엄청나니까.
스포츠로 따지면, 프로선수와 유소년의 차이랄까.
위로하려고 시작한 이야기지만, 이렇게까지 안 믿으니까 조금 상처받는다.
진짜 내가 쓴 곡은 딱 이 정도구나.
“믿든 안 믿든 자유지만, 봐봐.”
내게 집중하는 선유.
“솔직히 네가 쓴 곡들 대부분 이 곡보다 좋지?”
“음, 그렇죠?”
“그래. 네가 나보다 뛰어난 곡을 쓸 수도 있는 거야.”
“피이, 거짓말.”
피식 웃으며 말했더니 아무런 어필이 안 됐나 보다.
“하하, 위로는 잘 못 하겠다.”
원래 위로와 상담은 잘 하는 편이었는데,
항상 몸으로 위로해서 그런지 말이 잘 안 나온다.
뭔가 용기를 심어주고, 계속 곡을 쓰게 만들고 싶은데, 잘 안되네.
“좋은 위로 방법이 있잖아요.”
“응? 어떤?”
선유가 묘하게 웃으며 내게 매달렸다.
“오늘 공연 있잖아? 좀 이따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빨리 위로해 주세요.”
여우상의 거유가 하는 유혹은 못 참지.
“꺄읏, 하아앗!”
“엄청 젖었네? 언제부터 젖었데?”
“으음, 피디님 봤을 때부터?”
“변녀네. 변녀야.”
선유가 활짝 웃으며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이제 아셨어요?”
“알고 있었지.”
“하읏, 흐으응, 흣.”
E컵의 큰 가슴인데, 아침에 시연이 가슴을 만지다 와서 그런가?
뭔가 그립감이 부족한데?
내 의문을 느꼈는지 선유의 표정이 살짝 시무룩하다.
“저 살 빠졌어요.”
“그래? 안 빼도 될 거 같은데?”
“일부러 뺀 건 아닌데, 공연 때문에 힘들어서 빠진 거 같아요.”
하긴 선유의 공연 스케쥴이 어마어마하긴 하지.
“계속 매진되니까 부담감이 좀 있나?”
고개를 끄덕이는 선유.
“그만큼 네가 잘하고 있다는 소리기도 하지.”
“헤헤.”
선유를 확실히 위로하고 충전시켜줘야겠다.
“이리와!”
“흐응, 하으읏!”
선유를 뒤로 돌려 안고는 몸을 더듬는다.
내 손길에 달아오르는 선유.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게, 닿아있는 피부에서 느껴진다.
“흐응, 피디니임.”
-츄르릅, 츕.
고개를 돌려 키스하는 선유.
이미 충분히 젖은 보지를 손으로 조금 문지른다.
“하으, 이제 해 주세요.”
“뭘?”
선유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고 귀를 물었다.
“흐깃, 하으으, 시, 시간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야지.”
“하으으, 정마알.”
선유가 테이블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뒤로 쭉 내민다.
“옷 먼저 벗겨주세요.”
“그래.”
선유의 바지를 내린다.
팬티까지 딸려 내려가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흐으으, 젖어서 벌렁거리는 제 변태 보지에 자지 주세요. 흐으.”
“하하, 귀엽긴.”
손가락 하날 보지에 넣었다.
“흐으응, 손가락 말구우, 자지, 자지 주세요.”
“그래.”
나도 바지를 벗었다.
선유의 보지가 이쁘장해서 더 가지고 놀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흐으으, 빠, 빨리.”
“간다.”
허리를 잡고 자지를 푹 찔렀다.
“읏, 하으응, 좋아요! 하아아.”
자지를 박고 잠시 보지의 온기를 느끼는데, 못 참겠는지 선유가 알아서 몸을 흔든다.
살짝 웃으며 선유가 주는 자극을 즐겼다.
“흐응, 빠, 빨리 움직여 주세요.”
“좀 더 야하게 말해봐.”
“하으응, 보지 푹푹 찔러 주세요오, 흐으.”
섹녀라 그런지 부끄러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선유.
그러니까 별로 흥이 안 난다.
바로 가자.
선유의 허리를 잡고 허리를 강하게 튕긴다.
“흐읏, 이거야앗! 하으으, 참기 힘들었다구요오! 흐깃!”
“후우, 좋아?”
“네엣! 흣, 흐잇, 낏, 끄읏, 좋앗! 흐읏! 너무웃! 좋아앗!”
내 움직임에 박자를 맞춰 몸을 움직이는 선유.
확실히 즐길 줄 안다.
“후우, 돌아봐.”
허리를 숙여 가슴을 만지려다가 자세가 불편해 선유를 의자에 앉혔다.
“흐으응.”
앞으로 허리를 쭉 빼내어 의자에 앉았다기보단 기대 누운 자세를 만든다.
위에서 아래로 자지를 내리찍듯 박는다.
“흣, 하읏, 끄으응.”
살짝 작아졌지만, 여전히 크고 감촉이 좋은 가슴.
마구 짓 주무르며 허리를 튕긴다.
“오읏, 옥, 오곡, 흣, 흐깃.”
내 양 손목을 잡고 삽입을 즐기는 선유.
진짜 섹녀는 섹녀다.
아주 좋아 죽네.
“후우, 슬슬 간다.”
“네엣, 옷, 오세요옷! 흐읏, 흐으응.”
선유의 몸이 잘게 떨렸고, 나도 사정감이 차올랐다.
“하읏, 가, 같이잇! 흣, 흐으으으으응!”
-뷰릇.
짧게 절정한 선유.
보지가 자지를 꽉 물었고, 나도 사정했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흐으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쾌감에 살짝 풀린 눈으로 말하는 선유.
빠져나가는 자지를 아쉬운 눈으로 빤히 본다.
“이제 씻고 가야지.”
“네. 흐으.”
작게 아쉬운 소리를 내고 화장실로 간다.
잠시 나도 물티슈로 뒤처리를 끝냈고 선유가 나와서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쓴 선유.
“불편하겠다.”
선유는 본인의 의지로 매니저 없이 활동한다.
뭔가 감시당하는 느낌이라 싫다던가?
뭐 본인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
“잘 가.”
“네. 헤헤.”
선유를 택시 태워 보내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 날 잡았다.
“엇! 스님!”
“허허, 오랜만이구려.”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님이 내 앞에 나타났다.
“기다렸어요. 일단 들어가실래요?”
“그러죠.”
스님을 회사로 모셨다.
“허허, 벌써 많이 모으셨구려.”
“네?”
스님이 내 안에 있던 요상한 기운을 느끼신 거 같다.
“이건 정체가 뭐에요?”
“색정이라 한다네.”
“색정이요?”
작업실에 앉은 스님에게 차를 한 잔 대접했다.
“잘 마시겠네.”
“하하, 제가 대접하는 건 처음이네요.”
스님은 차를 한 잔 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
“색기의 주인과 관계를 맺은 상대에게 생기는 게 색정이라네.”
“그렇군요.”
“놔둬도 되지만, 다 수거한듯한 양이군.”
“그렇죠? 놔둬도 돼요? 이상해지던데요?”
스님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셨다.
“색정이 주인을 만났으니 기뻐서 기운을 뿜어낸 게지.”
“아.”
대충 알겠다. 내 노래를 받고 나랑 관계를 맺으면 색정이란 게 생긴다.
이게 있으면 나와 만났을 때 발정 난다.
가만둬도 상관없는 거 같은데, 발정이 심하게 나서 문제다.
“놔두면 어떻게 돼요?”
“으음, 큰 이상은 없을 테지만, 자네를 만나면 참기 힘들어지겠지.”
“그럼 꺼내는 게 좋은 게 아닌가요?”
“그렇지만, 색정은 커질수록 모이는 속도가 빠르네.”
으음, 그렇구나, 눈덩이처럼 커질수록 더 빠르게 기운이 커지나 보다.
“색정이 필요한가요?”
“으음, 사용하기 나름이라네.”
“어떻게 사용해요?”
스님이 내게 다가와 머리에 손을 올린다.
“어우.”
살짝 찌릿한 고통 뒤에 색정에 관한 정보가 들어왔다.
“아아.”
“더 궁금한 건 없는가?”
“네. 일단은요?”
“흠, 그럼 내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군.”
스님이 남은 차를 단숨에 들이켰다.
“마기가 다른 주인을 찾았네.”
“네? 제가 살아있는 동안엔 못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으음, 우리가 너무 궁지에 몰았던 거 같네.”
스님의 말이 이어졌고, 대충 요약하면,
내가 충분한 신앙을 모을 때까지 마기를 잡아 적당히 관리할 생각으로 마기를 몰아갔다고 한다.
그러다 마기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무리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들어갔다고 한다.
“그 주인이 누군데요?”
“알 수 없네.”
“네?”
마기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들어갔고, 그 아이를 직접 만져서 확인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고 한다.
“으음, 그래도 당분간은 괜찮겠어요.”
마기는 20살 전에 발동하면 숙주를 죽이니까.
“그게 또 그렇지 않네.”
“네?”
“힘이 약화 된 만큼, 바로 힘을 사용할 수 있네.”
“음, 신동으로 나오는 친구를 조사해야 하나요?”
스님이 한숨을 쉰다.
“어떤 분야인지도 모르는데, 신동을 일일이 다 조사할 수는 없다네.”
“아, 그렇네요.”
“무언가 마기가 깃든 물건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그래도 마기의 근본은 색기와 비슷하다.
마기가 활동을 하려면 아이가 자라 성적인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뭐, 시간은 충분하네요.”
“그래도 조심하게.”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마친 스님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매번 볼 때마다 엄청 신기하다니까.”
스님이 남기고 간 찻잔을 치우고, 자리에 앉아 색정의 사용법을 되새긴다.
“으음, 대박인데?”
신앙을 모아야 하는 내 입장에선 매번 신앙을 사용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색기는 신앙을 약간 대신할 순 있지만, 그래도 신앙만큼은 못 한다.
그런데 색기가 뭉쳐 만들어진 색정은 신앙을 일정 부분 대신 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니 오히려 신앙보다 효율이 좋은 부분도 있다.
“신체의 변형이나, 재능의 개화엔 색정이 더 좋다니!”
당장 시험해 보고 싶다.
이따가 지애 누나 오면 사용해 볼까?
사용법이 조금 까다롭긴 하다.
신앙처럼 대충 생각하고 주입하는 건 안 되고.
꼭 삽입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으음, 그래서 절정했을 때 뺄 수 있는 거구나.
생기는 조건을 안 물어봤네.
무조건 생긴다면 다 비슷하게 생겨야 하는데,
이게 딱히 생기는 규칙이 없는 거 같단 말이지.
“으음, 뭐 다음엔 생겨도 놔둬 보자. 어떻게 되는지.”
굳이 빼지 않아도 된다면, 크게 만들어서 가져오는 게 이득이지.
수희가 시상식에서 노출했던 거 말고는, 색정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내게 달려든 정도?
근데 계속 만족 못 하고 달려들면 결국엔 빼내야 하는 거 아닌가?
스님은 항상 정보를 너무 조금만 주고 떠난다.
사용법만 알려주면 어떡해.
뭐, 그래도 아무것도 모를 때 보단 낫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나 왔어.”
“누나 왔어?”
조금 시간이 지나고 지애 누나가 도착했다.
“저녁은?”
“아직, 녹음 끝나고 같이 먹자.”
“그래.”
밥 먹기 모호한 시간이긴 했다.
들어온 지애 누나를 꼭 안고 몸을 끈적하게 더듬었다.
“하으으, 갑자기 왜 이래?”
“누나가 섹시해서?”
딱히 섹시한 복장은 아니지만, 그냥 서비스 멘트를 날려준다.
색정 사용해서 누나 몸 좀 바꿔보려 한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흐으응, 정마알.”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지애 누나.
천천히 옷을 벗기는 내 움직임에 지애 누나는 옷을 벗기기 쉽도록 몸을 틀어준다.
본인도 좋으면서 튕기긴.
침대로 누나를 끌고 이동했다.
“하으, 흐으응,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해?”
“아, 내가 급했나?”
빨리 색정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다급했나 보다.
“천천히 할게.”
“아니, 급한 거도 좋아.”
말하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지애 누나.
이런 모습이 남자의 마음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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