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주인님, 하으, 아아, 주인니임.”
“왜 자꾸 불러?”
“사, 상냥하게 해주세요.”
“싫은데?”
두려움에 떠는 윤진을 괴롭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왜? 내가 무서워?”
“그, 그건 아니지만, 아픈 건 싫어요.”
“아아, 그렇지.”
윤진은 첫 경험부터 유난히 아파했지.
그 트라우마가 조금 남았나? 내가 열심히 애무해서 트라우마를 잘 없앤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조금 겁이 나나 보다.
어쩔 수 없이 울리는 건 다음에 해봐야겠네.
뭐, 조금 뒤라도 되면 한다는 마인드로 다시 상냥한 모드의 애무를 진행했다.
“헤헤. 주인니임. 끼이잉. 꺄응.”
내 분위기가 바뀐 걸 눈치챈 윤진은 다시 귀엽게 웃으며 내게 안겼다.
“오늘은 뒤로도 해 줄게.”
“흐으응? 정말요오? 헤헤. 좋아요.”
-츄릅, 츕, 츄르릅.
윤진이 내게 키스해왔고, 나도 윤진과 키스하며 보지에 슬슬 자지를 비볐다.
“넣는다?”
“꺄앙! 흣, 흐으응.”
천천히 자지가 들어갈수록 몸을 비틀며 신음하는 윤진.
역시 얼굴 원툴인 윤진이라 표정을 보는 맛이 있다.
“하악, 주인님. 좋아요. 흐응, 꺄으응, 갸응.”
“고양이 소리도 나네?”
“헤헤. 꺙꺙!”
장난스런 섹스로 윤진을 한 번 절정에 보낸다.
“끄잇, 끄으응, 하읏, 흣끄으으으으읏!”
“후우, 이제 엎드려.”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진이지만, 엎드리란 말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겨우겨우 몸을 돌린다.
“바로 간다.”
“자, 잠깐. 꺄으응, 끗, 끄으으읏!”
옆구리를 잡고 격렬하게 박으니 윤진이 격한 신음을 내며 몸이 쓰러졌다.
충분히 몸이 풀렸기에, 아프지 않을 걸 알아서, 윤진의 상태를 무시하고 계속 자지를 놀린다.
“개처럼 박히니까 좋아? 응? 아주 보지가 꽉꽉 조이는데?”
“꺄읏, 자, 잠까안, 또, 또오오, 가요, 가버려요오오옷! 끄이잉, 꺄읏, 꺄흐으읏!”
-뷰릇, 뷰르릇.
자지러지며 절정하는 윤진에게 그대로 사정하고 얼굴이 보이게 윤진의 몸을 돌렸다.
“하으응, 부, 부끄러워요.”
“괜찮아. 이뻐.”
“꺄응.”
윤진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 손을 치우며 얼굴을 바라본다.
큰 눈에 눈물이 고여 지그시 날 보는 윤진.
그 아름다움에 자지가 바로 섰다.
“한 번 더 간다.”
“주, 주인니임? 흐깃, 끄으으으으으읏!”
윤진의 눈물 젖은 눈빛을 참지 못하고 실신할 때까지 박아버렸다.
“이런, 너무 기분 내 버렸네.”
새근새근 자는 예쁜 모습에 이마에 살짝 뽀뽀하고 윤진을 침대에 재운다.
“기사나 좀 확인하고 잘까?”
폰을 들어, 내 기사를 검색하고 그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기사를 본다.
-S.Min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프로듀서인 S.Min이 비밀병기를 공개했다.
‘붓꽃’, ‘높이높이’ 두 곡을 부른 가수는 본인의 요청으로 비공개이며, 이름은 ‘S’라고만 알려졌다.
노래를 듣고 추측하건대, 기성 가수는 아닌 것 같으며, 절망을 딛고 노래로 새 출발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중략...
절망을 노래하는 ‘붓꽃’과 희망을 노래한 ‘높이높이’는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게 하며 오랜 시간 들려올 명곡이다.
엄청 좋게 써줬네?
기사 내용에 곡에 대한 해석이나 여러가지 추측이 있는 거로 봐선, 보도자료를 가지고 쓴 기사 같다.
중간중간 세린에 대한 힌트도 있지만, 세린의 엄청난 팬이 아닌 이상 밝혀내긴 힘들걸?
뭐, 조금 시간이 지나 세린이 세 번째 곡과 함께 등장했을 때나 내가 준 힌트를 알아채겠지.
“으음, 좋네.”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거의 모든 음악차트 상위권에 두 곡이 올라갔으며,
‘붓꽃’은 외국에도 인기가 있는지, 유티비 인기 동영상에도 곡이 등장했다.
뮤직비디오는 따로 없지만, 스토리 없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노래와 함께 공개했는데, 반응이 엄청 좋다.
“음, 기사 중간중간에 오디션 프로 이야기도 있네.”
쇼케이스에서는 관심의 분산을 막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얘기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보도자료에는 오디션 내용도 함께 뿌린 만큼.
많은 기사에서 오디션도 조명받고 있다.
방송 티저가 공개되면 더 이슈가 되겠지?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윤진을 쓰다듬다 잠에 빠졌다.
-핥짝. 핥짝.
“으으, 윤진아아.”
“주인님. 아침이에요.”
“그래. 그래.”
윤진의 핥음으로 찝찝한 아침을 맞았다.
이쁜 애가 핥아 주는데, 이게 침 범벅이 되는 게 생각만큼 기분 좋진 않단 말이지.
“일단 씻자.”
“네에.”
윤진이 먼저 씻고 나온 뒤 나도 씻었다.
오늘도 윤진과 함께 스케쥴이 있다.
어제 쇼케이스 보조 엠씨를 맡아주는 대신 윤진은 자신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에 내가 나와주길 청했고,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윤진은 여러 프로에 고정으로 나가고 있는데, 대부분이 뷰티관련 프로그램이라 내가 나가기 좀 모호했는데,
요번에 새로 들어간 프로그램이 내가 나갈만한 프로라 나가기로 했다.
뭐, 홍보 타이밍이기도 해서 나가면 나야 좋지.
윤진이 새로 들어간 프로는 딩동댕 노래방이라고 노래 가사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노래를 들려주는 건 아니고, 가사만 보여 준 뒤, 다음 가사를 추측해서 맞추는 프로그램.
새로 시작한 프로인 만큼 공격적인 게스트 섭외로 꽤 괜찮은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
“준비 다 했어?”
“네!”
준비를 끝마치고 조금 기다리니까 아인이 도착했다.
우리는 바로 샾에 들러 헤어와 메이크업을 끝내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헤헤. 주인님이랑 같이 다니니까 너무 좋아요오.”
“핥지 마. 화장 지워져.”
“푸훗, 여자도 아니면서.”
윤진과 장난치며 이동하니 시간이 금방 간다.
아인의 손에 살짝 혈관이 돋아난 거 같은 건 착각이겠지?
윤진을 먼저 대기실로 보내고 나는 잠시 아인과 차에 남았다.
“왜 이렇게 조용해?”
“응? 아, 아닌데?”
아인은 뭔가 말을 할 듯 말 듯 하며 뜸을 들인다.
“들어가야 해 빨리 말해봐 무슨 고민 있어?”
“그냥. 조금 그래서.”
“뭐가?”
“부 사장님 주변에 이쁜 여자가 너무 많아서 현타왔다. 됐냐?”
아인의 공격적인 말에 고개가 갸웃하고 젖혀졌다.
“정비서도 충분히 이쁜데?”
“흐음, 치이. 거짓말.”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입꼬리가 스윽 올라간다.
“정비서 안 이뻤으면 연락처 가지고 있지도 않았어. 그만 자학하고 빨리 들어가자.”
“치이, 그래. 가자.”
아무래도 연예인들과 내 사이를 보면서 뭔가 자격지심 같은 걸 느끼는 거 같다.
얼굴도 예쁘면서 자존감이 왜 이렇게 낮아?
나중에 한 번 작정하고 이뻐해 줘야겠다.
대기실에 들어가 잠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바로 나온다.
“후우, 살짝 떨리네.”
“와! 부 사장님이 떠는 건 처음 보네요.”
나도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엄청 긴장된다.
오늘 나와 함께할 게스트는 한국 작곡계의 거장이다.
내가 요즘 조금 뜬 작곡가라면, 이분은 이미 10년 전부터 엄청난 명곡을 써내며 지금까지도 트렌디한 곡을 만드는 작곡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작곡가.
-똑똑!
“네.”
아인이 문을 열었고 나는 들어가며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S.Min으로 활동하는 성민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허허, 나도 영광이네.”
후덕한 풍채의 중년 아저씨가 내게 다가와 팔을 두드리며 악수를 청했다.
작곡가 박희성.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작곡가 중 하나.
그런 선배가 내 앞에서 밝게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낸다.
“참 대단해. 어떻게 그런 곡을 계속 쓰는지.”
“아이고, 선배님 앞에서 말하기 민망하네요.”
원체 까칠한 사람이란 소문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잘 해주네?
“그래요. 이만 가봐도 좋아요.”
“네. 이따 뵙겠습니다. 선배님.”
다행히 별 탈 없이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후우, 떨렸다.”
“좋으신 분 같던데?”
“그러게. 소문으론 엄청 까칠하다고 들었는데.”
“에이, 완전 후덕한 동네 아저씨 같았는데?”
정비서와 이야기하며 다른 대기실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내가 방송 활동 짬이 적은 편이라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
정당히 인사만 하고 녹화 시작 때까지 대기실에 있다가 나왔다.
-딩동댕!
“딩동댕 노래방!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오늘도 노래방 지기 인사 올립니다.”
진행자가 인사를 하며 녹화가 시작됐다.
고정 패널부터 한 명씩 입장해 자리에 앉았고, 내 차례가 왔다.
“요즘 무서운 기세로 뜨고 있는 작곡가죠. 곡을 만드는 능력만큼 가사를 유추하는 능력도 대단할지, 오늘 대단히 기대됩니다! 소개합니다! 빌보드까지 휩쓴 작곡가 S.Min!”
천천히 걸어가며 인사한다.
“하하, 소개가 너무 거창해서 부담스럽네요.”
“시청자분들에게 인사해 주시죠.”
“안녕하세요. S.Min으로 활동하는 성민입니다.”
나 다음으로 박희성 선배님이 등장하고 바로 문제가 시작된다.
“첫 번째 문제 정답을 맞히면 간식으로 최고급 초코케이크를 드립니다! 자! 희성 선배님 자신 있으십니까?”
“허허, 젊은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성민씨 자신 있으신가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진행자는 유려하게 진행했고, 윤진이 나서서 날 응원했다.
“피디님 화이팅!”
“자 윤진씨의 사회생활에 이어 문제 나갑니다.”
화면에 글자가 뜬다.
-나와 같은 생각에 ( ) 했고, 나와 다른 생각엔 ( ) 했어.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 주세요.”
“흐음.”
프로그램은 팀을 나눠 맞추는 팀만 간식을 받을 수 있는 포맷이다.
나는 윤진이와 같은 팀이고, 희성 선배님과는 다른 팀이다.
각자 첫 문제는 게스트가 먼저 답을 맞힐 기회를 주기에 우리 팀원은 나만 바라보고 있다.
이거 어렵네.
“자! 두 분 다 감을 못 잡고 계시는 거 같으니 힌트 나갑니다.”
우리가 헤매고 있자, 진행자가 말했고, 화면의 힌트가 나타났다.
-윤진의 이상형.
“자! 윤진씨 이상형이 어떻게 되죠?”
“어? 제 이상형이요? 저는 존경할 수 있고 배울 점 많은 사람이요.”
저거 회사에서 정해줬던 거 같은데? 계속 밀고 있나 보다.
“자! 이게 힌트입니다.”
흐음, 존경할만한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 어떻지?
“정답!”
“자! 희성 선생님이 정답을 외친 가운데. 성민씨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네. 선생님 정답 외쳐 주시죠.”
“기뻐했고, 슬퍼했어.”
“아아!”
-땡!
진행자의 탄성과 함께 땡 소리가 울린다.
“옛날 사람. 가사가 너무 올드한 느낌이네요.”
웃음이 터지고 나는 감을 잡았다.
“정답이요!”
“네! 성민씨 정답은?”
“감동, 감탄입니다.”
“네. 과연!”
-딩동댕!
“네! 성민씨 정답! 댄스 타임 가겠습니다.”
정답을 맞히면 노래가 나오고 다 같이 춤을 춘다.
적당히 몸을 흔들고 들어온다.
초코케이크를 받아 들고 계속 녹화가 진행됐다.
슬프게도 우리팀은 내가 첫 문제를 맞힌 이후로 답을 맞히지 못했고,
상대 팀에게 완패했다.
“성민씨 오늘 첫 문제를 맞혔지만, 그 이후로 완패했는데,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 더 준비해서 다시 나오겠습니다.”
“자! 성민씨와 다르게 총 세 문제를 맞히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신 희성 선생님.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희성 선배님이 웃으며 말을 한다.
“허허, 요즘 잘 나가는 후배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거 같아 뿌듯합니다. 성민씨 다음에 술 한잔하죠?”
“네! 좋습니다! 영광입니다!”
답을 하고 그렇게 녹화가 끝났다.
서로서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가운데 한 남성이 뛰어온다.
“성민씨.”
“네?”
“후우, 안녕하세요. 박희성 선생님 매니접니다.”
“아! 안녕하세요.”
매니저라고 밝힌 사람이 내게 희성 선배님 번호를 알려주고 내 번호를 받아갔다.
연락이 오겠지? 아니 내가 먼저 해야 하나?
“먼저 연락하는 게 맞겠지?”
“당연하지.”
아인의 말에 따라 폰을 꺼내 문자를 작성한다.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선배님을 뵐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다음에 제가 저녁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셔요.
문자를 보냈고, 차에 올라탈 때쯤 답장이 왔다.
-그래요. 다음에 한잔하자는 말. 빈말 아니니까 편하게 연락 주세요.
적당히 알겠다 감사하다고 답을 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으으, 아쉬워요.”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옆에 탄 윤진이 연신 아쉬워했지만, 나는 오디션 홍보도 했고, 즐겁게 촬영하고 와서 괜찮았다.
아인이 윤진을 집에 내려주고 나도 집으로 왔다.
“오늘은 같이 있을까?”
“아니, 나도 퇴근할래.”
“그래?”
“응.”
아인이 날 내려준 뒤 집으로 갔다. 흐음, 바로 자기엔 시간이 조금 애매한데 뭐 할 거 없나?
폰을 꺼내 누구랑 연락이라도 할까 하다가 귀찮아져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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