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154화 (154/450)

154.

눈을 감고 곡을 들으며 살짝 리듬을 타는 미리.

“어때?”

“너무 좋아요!”

밝게 웃으며 여전히 내 위에 올라탄 채로 말했다.

“안무는 초유 누님한테 부탁할까? 아니면 따로 안무 만들래?”

“으음, 제가 해 볼래요.”

“그래. 그래도 초유 누님한테 도움은 받자.”

“헤헤. 네에에.”

곡 제목은 ‘refresh’로 산뜻한 댄스곡이다.

미리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아주 오랜만에 복귀하는 곡으로도 손색없는 곡.

“가사도 써볼래?”

일단 내가 쓴 가사도 있지만, 미리의 진심이 담긴 가사를 넣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지금 가사도 그간의 느꼈던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refresh 해서 새로운 자신을 보여준다는 내용.

미리가 경험을 담아 조금 바꿔보면 좋을 거 같다.

“지금 가사도 좋은데요?”

“네 얘기가 더 들어가도 될 거 같아서.”

“헤으응. 해 볼게요.”

“응. 시간은 충분하니까.”

곡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색기가 차오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미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내게 몸을 비벼온다.

내 위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은 미리는 다시 몸을 일으켜 내 자지를 보지에 문댄다.

“흐으응, 고마워요. 오빠아. 하으으.”

“뭘, 내가 더 고맙지.”

“헤헤. 하응, 이, 이번엔 격렬하게 해요오.”

“괜찮겠어?”

고개를 끄덕이는 미리의 허리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앉은 상태로 신앙을 이용해 미리의 몸을 들었다가 놓으며 푹푹! 박았다.

“오옷, 응깃, 헙, 옥, 오곡, 하긋, 흐그으읏!”

격렬한 박음질에 미리의 몸이 점점 꺾였고, 그대로 미리를 눕히며 내가 위로 올라탔다.

미리를 옆으로 돌려 다리를 잡고 격렬하게 박고,

다시 또 돌려 엉덩이를 잡고 격렬하게 박는다.

“흐긋, 하으읏, 흣, 끄으읏.”

나의 박력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신음만 흘리는 미리.

점점 힘이 빠져 바닥에 완전히 엎드린 미리는 엉덩이만 내게 잡혀 위로 솟아있다.

“허읍.”

“흐으응, 하읏, 흐기잇, 흐앗.”

확실히 이 자세는 자극이 꽤 강하다.

“가요옷, 흣, 흐깃, 흐끄으으으으읏!”

-뷰르릇.

남자 못지않게 여자도 자극이 강한 자세라 미리가 먼저 절정에 올랐고.

나도 참고 있던 힘을 풀며 사정했다.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난 미리가 몸을 돌려 팔을 뻗는다.

“안아, 안아주세요. 흐으으.”

미리의 칭얼거림을 들으며 꼭 안았다.

잠시 보인 쾌감으로 엉망이 된 얼굴이 엄청 꼴렸다.

미리를 꼭 안고 귓가에 작게 말한다.

“한 번 더?”

“하으으? 자, 잠까안. 흐으읏.”

“천천히 할게.”

“히읏, 아, 아지익, 흐응, 흐으으으.”

미리를 안은 채로 단단하게 선 자지를 보지에 밀어 넣는다.

그렇게 밤새도록 미리를 괴롭혔다.

“이, 이제 더는 안 돼요. 너무, 흐으, 힘들어요오, 그만, 흐깃, 그, 그마아안.”

-뷰르릇.

“후우, 알았어, 조금 자자.”

“흐으으, 너무해요오오.”

지쳐 쓰러진 미리를 꼭 안고 아침이 다 돼서 잠이 들었다.

미리는 잠들면서도 내게 칭얼거리며 안겨 왔고, 우리는 거의 모든 몸을 밀착한 채 잤다.

“아으, 무거워라.”

의식이 돌아오며, 내게 올라탄 미리가 느껴졌다.

완전히 꼭 붙어서 자는 거도 모자라 내게 올라타 안겨 자는 미리.

귀여운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미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잠에서 깨운다.

“흐으응, 오빠아.”

“왜?”

“안아주세요.”

“안고 있어.”

“헤헤.”

미리를 안은 채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왔다.

“같이 씻자.”

“자, 잠시만요오.”

미리가 날 밖으로 내보냈다.

오줌이라도 싸는 모양.

나도 미리의 집 다른 화장실로 들어가 오줌을 싸고 나온다.

“이제 들어와요오.”

“하하, 그래.”

미리와 함께 장난치며 몸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아인에게 미리 여기 주소를 알려줬고, 아인은 일찍 와서 대기 중이다.

“곡 연습 열심히 하고, 안무 완성되면 연락 줘, 보러 올 게.”

“네에. 들어가세요오.”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아인이 차 문을 열고 내린다.

“좋은 아침!”

“치이, 다른 여자랑 뒹굴다 와놓고 무슨 좋은 아침?”

“에이. 또 왜 그래? 정비서가 어제 나 버리고 갔잖아.”

“몰라, 빨리 타.”

차에 몸을 싣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러 출발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방송 스케쥴이 있다.

어제 미리랑 나뒹구는 와중에도 남 팀장님과 김 피디님은 열심히 의견교환을 했는지, 정리된 포맷이 내게 도착했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방송에서 홍보하기로 했다.

오늘 스케쥴은 미리 잡은 거였지만, 앞으로의 스케쥴도 더 늘리고 있다.

“으으, 앞으로 바쁘겠다.”

“벌써 겁나?”

아인이 운전하며 칭얼댄다.

“영하 매니저 실장님이 너무 바빠서 못 도와주니까. 걱정되는 거지.”

“으음, 어쩔 수 없지.”

“히잉.”

긴장해 보이는 아인을 달래며 방송국에 도착했다.

“누가 보면 정비서가 연예인인 줄 알겠어.”

“헤헤. 미안, 그래도 긴장되는걸.”

긴장한 아인의 손을 몰래 꼭 잡아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 아니, 피디님!”

“안녕.”

오랜만에 만난 윤진이 내게 달려와 인사했다.

오늘은 티비 프로는 아니고, 세린의 데뷔 쇼케이스다.

한창 예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윤진을 불러 보조 엠씨를 시켰다.

세린은 얼굴 없는 가수로 일단 데뷔할 예정이라 나와 윤진이 곡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잘 있었지?”

“꺙꺙!”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듣는 윤진의 강아지 소리에 아인이 놀라 인사한다.

“여기는 내 강아지 윤진이, 여긴 내 비서야.”

“끄으응?”

“저, 정아인입니다.”

내가 장난스럽게 소개하자 윤진은 컨셉을 잃지 않고 강아지 소리로 인사했고, 당황한 아인이 자기를 소개한다.

“하하, 윤진이 머리라도 쓰다듬어 줘.”

“지, 진짜?”

아인이 윤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윤진은 헤실헤실 웃으며 내게 꼭 붙었다.

“주인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래. 나도.”

나도 윤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리에 앉았다.

윤진은 내 옆에 앉아 그간 활동 이야기를 했고,

나보다 아인이 열심히 리액션하며 들어줬다.

“하하, 윤진이 귀엽지?”

내가 살짝 말하자 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외모랑 갭이 너무 심해서 어색해.”

“끼이잉.”

“아, 미안.”

아인이 사과하며 머리를 쓰다듬자 금세 헤실헤실 웃는 윤진.

오래 내버려 뒀더니 칭얼거림이 늘었다.

회사에서 준비해 준 대본을 읽으며 시간을 기다리니 쇼케이스 시간이 됐다.

나와 윤진이 함께 무대로 걸어나간다.

“안녕하세요. 오늘 와주신 모든 분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수이자 예능인 성윤진입니다.”

따로 무대가 없으므로 관객보다는 기자들 위주로 초대했고, 고맙게도 거의 모든 연예언론사의 기자들이 와줬다.

이제 나도 정말 잘 나가는 작곡가가 된 실감이 난다.

“이번에 프로듀서님이 제작한 비밀병기를 공개한다고요?”

“하하, 그렇죠? 여러분도 궁금하셔서 이 자리에 오셨을 테니까 노래부터 들어 볼까요?”

“공개되는 곡은 총 두 곡이네요?”

나와 윤진이 만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고, 우리의 소개로 한 곡의 노래가 먼저 나왔다.

‘붓꽃’이라는 노래. 기쁜 소식이란 꽃말을 가진 붓꽃이지만, 노래는 계속해서 절망적이고 음울하다.

모두 다음 노래를 위한 복선.

노래가 들려오는 와중에 기자들을 보니,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너무 음울한 노래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노래가 끝나고 진한 여운에 다들 조용했지만,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윤진씨?”

“훌쩍, 너, 너무 슬픈 노래예요.”

“슬프기보단 절망적인 노래죠.”

“왜? 왜 이런 노래를 쓰신 거예요?”

윤진이가 감정이 복받쳐서 대본을 까먹었는지 질문 순서가 바뀌어 버렸다.

뭐, 상관없다. 예능에서 열심히 활약하는 만큼 분위기를 읽는 능력은 나보다 윤진이 나을 테니까.

“음, 이걸 부른 가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가수가 공개를 원치 않아서요.”

“으음, 아쉽네요. 제목이 붓꽃인데 의미가 있는 건가요?”

“붓꽃의 꽃말은 신비한 사람 또는 기쁜 소식을 의미해요.”

“노래랑 너무 안 어울리는 데요?”

윤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궁금한 표정을 짓는데, 플래시가 엄청 터져 나온다.

확실히 눈물을 머금고 살짝 고개를 갸우뚱한 윤진은 빛나도록 아름다웠다.

나도 살짝 얼굴에 홀렸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잊는다.

“빈세트 반 가훠의 붓꽃이란 작품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아! 저도 그 그림 본 적 있어요.”

“그래도 해석은 나중을 위해 말하지 않을래요.”

“피이, 너무 비밀이 많은 거 아니에요?”

나와 윤진이 살포시 웃고 내가 다음 멘트를 날린다.

“많은 의문은 다음 노래를 들으면 해소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럼 빨리 다음 노래 들려주세요.”

윤진의 말이 끝나고 약간 빠른 알엔비 느낌의 곡 ‘높이높이’가 들려왔다.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타는 사람도 있었고,

방금 곡과 연관 지어 생각에 잠긴 사람도 있었다.

희망을 노래하는 곡인 만큼 기분 좋은 느낌의 곡이라 모두의 표정이 좋아졌다.

“와! 노래가 너무 좋아요!”

“그렇죠?”

노래가 끝나고 제일 먼저 회복한 건 윤진이었다.

아무래도 밝은 곡이라 여운이 길지 않아 기자들도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고 있다.

“이번 곡은 어떤 의미가 있죠?”

“아까 곡과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했었죠?”

“네네. 현기증 날 거 같아요, 빨리 말해주세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거예요.”

내 말에 기자들은 헤드라인이 나왔다는 듯 엄청난 속도로 타이핑을 시작했다.

곡 설명이 모두 끝나고 적당한 시점에 쇼케이스를 마무리한다.

“윤진씨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감사의 의미로 노래 한 곡 하시죠?”

“갑자기요?”

사전에 다 기획된 대사다.

“가수가 늘 준비돼 있어야죠.”

“치이, 요즘엔 곡도 안 주고 예능만 시키면서.”

“제가 시켰나요? 윤진씨가 좋아서 하는 거죠?”

“알겠어요. 제 노래 듣고 싶으시죠?”

기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고, 윤진의 무대를 끝으로 쇼케이스는 막을 내렸다.

“후우, 수고했어.”

“히잉, 주인니임.”

“왜?”

“저 비교당하면 어떡해요?”

무대에 내려온 윤진이 울상이다.

세린의 곡과 비교당한 거 같다면서 자꾸 칭얼댄다.

“너와 세린은 매력이 다른 거라니까. 누가 더 잘했고 못 했고의 문제가 아니야.”

물론 노래 실력은 세린이 월등하긴 하다.

그래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으니 열심히 윤진을 달랬다.

“윤진님. 걱정하지 말아요. 윤진님 무대도 편하게 듣기 좋았으니까요.”

“끼이잉.”

아무래도 오늘은 귀여운 윤진을 달래줘야겠다.

내가 결심한 순간 내 눈빛을 읽었는지 아인이 한숨을 쉰다.

“왜 한숨 쉬어요?”

윤진이 물었고, 아인은 날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먼저 차로 이동했다.

아인이 눈치가 이렇게 빨랐었나?

“오늘은 같이 있을까?”

“좋아요, 좋아요. 헤헤.”

밝게 웃는 윤진과 함께 차로 이동해 작업실로 향한다.

집으로 가서 느긋하게 윤진과 즐기려고 했는데, 윤진이 오랜만에 작업실에 들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하긴 얘도 나름 가순데 작업실 온 지 너무 오래되긴 했다.

신곡 하나 내줄까?

아인은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퇴근했다.

이미 끝까지 진도를 다 나간 아인이지만,

뭔가 혼자서 밀당하는 느낌이다.

쟤 왜 저러나 몰라? 어디서 이상한 글이라도 보고 섀도복싱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뭐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흐으응, 주인니임.”

“그만 핥아.”

“헤헤. 꺙꺙!”

작업실에 도착한 윤진은 아까부터 내 얼굴을 열심히 핥고 있다.

“화장품 먹으면 안 좋아.”

“건강해서 괜찮아요. 여자들은 화장하면서 많이 먹을 거예요.”

이럴 때만 똑 부러지는 윤진이다.

“에잇.”

“꺄아.”

윤진을 잡아 뒤집으며 소파에 눕힌다.

“주인니임. 하읏, 흐으응.”

“좋아?”

복수하듯 윤진의 옷을 벗기며 온몸을 핥아 내려갔다.

“아, 아직 안 씻었는데.”

“너도 핥는 데 어때.”

“끄이잉, 하읏, 흐으응.”

아까 무대에서 눈물 젖은 눈으로 갸우뚱해 날 보던 윤진이 떠올랐다.

진짜 이뻤는데, 조금 울려 볼까?

나는 씩 웃으며 윤진의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하읏, 주, 주인니임. 흣, 흐으응.”

몸을 충분히 풀어준 뒤, 윤진이 울 때까지 박아봐야지.

울먹이는 윤진이랑 할 생각에 벌써 자지가 터질 듯 부풀었다.

“하읏, 주, 주인님 눈빛이 무서워요.”

“괜찮아. 우리 강아지 착하지?”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윤진을 안심시켰지만, 윤진은 뭔갈 눈치챘는지 몸을 살살 떤다.

“자, 잠깐만, 하읏, 끄으응, 끄잇, 하읏.”

쉴 틈을 주지 않고 윤진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애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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