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작업실에 도착해 잠시 인터넷 반응을 보는데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프로듀서님, 잠깐 시간 되십니까?”
“네. 무슨 일이세요?”
김 피디님이 찾아온다고 해 기다리기로 했다.
“조금 쉬려고 했는데.”
“하으, 숙취 있어?”
아인이 나가서 숙취해소제를 사 온다는 걸 말리고 아인을 꼭 안았다.
-츄릅, 츕, 츄릅.
“파하, 누, 누가 보면 어떡해?”
“여깄는 사람들은 다 봐도 괜찮은데?”
“으으, 정마알.”
부끄러워하는 아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게 숙취 해소지 뭐.”
“치이.”
정장을 차려입은 아인이라 옷이 꾸겨질까 봐 손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입맛만 다시고 있을 때 김 피디님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내가 인사하자 김 피디님이 반갑게 내게 말했다.
“하하, 프로듀서님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나저나 유럽으로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인은 새 여행 프로 촬영으로 유럽에 갔다.
김 피디님도 당연히 따라갔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아, 저는 촬영 일정 때문에 내일 출발합니다.”
간단한 안부 인사가 지나가고 김 피디님이 본론을 꺼냈다.
“오디션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또 달려왔습니다.”
“네?”
우리 회사 오디션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음, 오디션을 방송하자는 이야긴가?
“제가 곡 오디션 이전에 구상했던 프로가 있거든요. 잠시 들어보시겠어요?”
“네. 들어나 보죠.”
김 피디님이 말을 이어간다.
음, 설명은 황 작가님이 더 잘했던 거 같은데, 황 작가님은 지금 해외에 계시니 어쩔 수 없지.
“그러니까 망한 그룹 멤버들에게 제 곡을 주고 과연 제가 그들을 되살릴 수 있을지를 방송에 내는 프론 거죠?”
“그렇죠. 이걸 조금 틀어서 오디션도 보면서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흐음, 제 곡은 그런 식으로 소모하기엔 좀 아까운데요.”
살짝 불쾌한 마음이 들어 그대로 표현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망한 아이돌 살릴 수 있을지 실험하자고 내 곡을 쓴다고?
“제 곡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지 않나요?”
“아,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희도 그런 생각으로 버렸던 아이디언데 오디션 얘기가 나와서 제가 조금 흥분한 거 같습니다.”
김 피디님이 정중한 사과를 했다.
마음이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얘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을 잘못해 오해가 생긴 거 같네요. 저희가 프로듀서님 곡의 가치를....”
긴 사과 후, 김 피디님이 한 말을 요약하면 이랬다.
처음엔 내 곡으로 망한 아이돌 소생하는 프로를 기획했지만, 곡이 너무 아까워서 접었다.
그 후에 비슷한 포맷으로 생각한 게 아예 오디션 프로를 열어서 내 곡을 걸고 새로운 그룹을 만드는 게 어떨지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그때는 내가 장시간 촬영을 안 할 거 같아서 지금의 드림 스테이지 포맷이 나온 거라고 한다.
회사 오디션을 할 거면 차라리 방송으로 팬층을 먼저 만들면서 걸그룹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다.
으음, 신앙으로 애들 리모델링 할 생각이 있어서, 살짝 고민된다.
아니, 그룹을 하나만 만들 게 아니잖아?
오디션으로 적당히 실력 있는 애들 뽑아서 그룹 하나 만들고,
뒤에서 예쁜 애들 우리 회사로 데려와서 그룹 하나 더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지금은 곡에서 마기가 아니라 색기가 나오니까, 꼭 내가 섹스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좋은 감정, 호감 정도만 생길 뿐 성욕이 들어차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으음, 요상한 기운이 생기는 게 조금 신경 쓰이긴 하는데,
그건 나중에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되는 문제다.
“흐음, 조금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아, 제가 문서로 정리해서 드릴게요.”
“그러시죠.”
김 피디님은 바쁜지 이야기를 끝맺지 못하고 돌아갔다.
“오늘 중으로 정리해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김 피디님을 보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슨 고민 있어?”
내 표정을 본 아인이 다가와 말을 건다.
“아니, 그냥 오디션 생각 좀 정리하느라.”
일단 다시 회사로 향해 남 팀장님과 회의실로 들어왔다.
“으음, 오디션을 방송하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니죠. 이미 몇몇 그룹은 공개 오디션 프로로 데뷔하기도 했고, 기획사 오디션으로 데뷔한 걸그룹도 있으니까요.”
“아아, 투아이스 말씀이시죠?”
SP엔터에서 나온 투아이스는 지금 가장 인기 있는 1군 걸그룹 중 하나다.
걸그룹 기획단계부터 방송으로 기획사 오디션을 전부 보여줬던 특별한 프로그램.
수필 대표가 걸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기획사 사람들은 공부할 겸 필수로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뭐, 저희는 소속 연습생이 없으니까, 그 점만 조금 다를 뿐 비슷하게 진행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 생각엔 뽑힌 연습생들로 하나의 그룹을 만들고, 그 외에 인물들을 저희 회사로 데리고 와서 그룹 하나를 더 만드는 것도 생각 중입니다.”
“오! 그래도 되겠네요. 저희가 제작비가 모자라진 않으니까요.”
으음, 다른 기획사가 그룹을 마구잡이로 뽑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다 돈이지.
인재가 부족할 일은 없다.
오늘 온 열 명의 연습생 가지고도 당장 데뷔할 그룹을 만들 수는 있을 거 같으니까.
뭐, 뜨는 건 별개라고 해도, 내 곡이 있는 이상 인기는 따라오게 돼 있다.
“흐음, 생각할수록 괜찮은 거 같은데요?”
“허허, 저도 부 사장님 생각과 같습니다.”
남 팀장님과 의견을 정리했고, 남 팀장님이 김 피디님과 연락하며 나머지 과정을 준비하기로 했다.
“으으, 피곤하다.”
“집에서 어깨 좀 주물러 줄까?”
“흐음, 괜찮아.”
아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 왔다.
아인은 당연하다는 듯 집으로 따라 들어왔고, 오늘은 아무도 없음에 작은 숨을 내뱉었다.
“왜? 아무도 없어서 좋아?”
“피이.”
살짝 토라진 반응을 하는 아인이 귀여워 옆에 끼고 저녁 메뉴를 고민한다.
“으으응, 옷 구겨져.”
“그럼 벗을까?”
“아휴, 이 변태.”
“하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옷을 주섬주섬 벗는 아인.
속옷 차림이 된 아인이 내 방에서 티를 한 장 꺼내 걸친다.
“으음, 내 옷은 왜 입었어?”
“으휴, 변태! 속옷 차림으로 있으란 거야?”
“하하, 알겠어.”
아인이 내 팔을 치며 앙탈을 부렸고, 나는 그런 아인을 꼭 안고 소파에 앉았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으음, 너는?”
“나? 난 정비서.”
“으으, 아저씨 같아.”
아인의 말에 살짝 상처받은 표정을 하며 손을 옮긴다.
“정비서도 기대하고 있으면서.”
“흐응, 마, 만지지 마아.”
“정말? 만지지 말까?”
“으으, 진짜 나빴어.”
웃음이 터진 나는 그렇게 아인과 꽁냥대며 저녁을 먹고 아인을 집에 보냈다.
같이 있고 싶었는데, 아인이 간다고 해서 잡지 않았다. 아무도 없어서 좋아할 땐 언제고, 왜 집에 갔는지는 모르겠다. 여자의 마음은 여전히 어렵다.
“오랜만에 미리나 보러 가야지.”
적당히 옷을 껴입고 택시를 탔다.
미리의 집 앞에 내려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오?”
“지금 뭐 해?”
“자려구했죠오.”
늘어지는 목소리, 게으른 성격은 복귀를 다짐해도 변하지 않는 거 같다.
“집 앞인데, 가도 돼?”
“당연히 되죠! 빨리 오세요!”
갑자기 말이 빨라지는 미리.
어지간히 반가운가 보다.
미리의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르니 바로 문이 열렸고, 미리가 내 손을 당겼다.
“어어?”
-츄릅, 츕, 츄르릅.
“파하하, 너무 오랜만이에요오.”
내게 폭 안겨 키스한 미리.
얇은 슬립을 입은 모습이 고혹적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른안주와 맥주 두 캔.
티브이엔 일시 정지된 왓플렉챠 드라마가 보인다.
“드라마 보고 있었어?”
“헤헤. 이것만 보고 자야지 하고 있었어요오.”
“같이 볼까?”
“으으응.”
미리가 귀엽게 고개를 저었다.
“오빠가 왔는데 이런 걸 볼 순 없죠오.”
“드라마가 어때서?”
“히이잉, 시간 아깝다구요오.”
아까부터 내게 몸을 문대고 있는 미리.
얘도 단단히 발정난 거 같네.
“후후, 알겠어.”
-츄르릅, 츄릅.
내 말을 끝으로 미리가 입술을 부딪쳐왔다.
혹시나 해 요상한 기운을 확인했지만, 공명하진 않았다.
미리가 그냥 발정 난 모양이다.
날 밀어 넘어트린 미리는 내 옷을 잡아 올리며 몸을 핥았다.
-핥짝! 츕, 핥짝.
가슴을 할꼬 빨던 미리가 몸을 내리며 내 바지도 잡아당겼고, 나는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속옷까지 한 번에 벗긴 미리는 내 자지를 보고 탄성을 토했다.
“하아아, 그리웠다구요오.”
“오늘은 맘대로 하렴.”
생긋 웃은 미리가 내 자지를 핥는다.
-핥짝! 핥짝! 츕, 츄릅.
입안에 넣지 않고 자지를 핥고 뽀뽀하는 미리.
그 자극에 자지가 어서 빨아달라며 꿈틀댄다.
“후후, 귀엽기인.”
“그게 귀여워?”
“살아있는 거처럼 움직이잖아요오.”
“살아있긴 하지?”
내가 힘을 줘 자지를 껄떡이자, 예쁜 웃음을 보인 미리가 자지를 입에 물었다.
-쥬르릅, 쥽, 쥬븝, 쥬브븝.
“어후.”
그새 연습이라도 했는지 엄청난 자극이 전해졌다.
“파하, 좋아요오?”
“으응, 연습했어?”
“헤헤.”
미리는 답하지 않고 내 자지를 계속 빨았다.
큰 자극에 살짝 사정감이 차오르니 미리가 자지를 입에서 뱉는다.
“파하하, 흐으으, 이제 저도 해 주세요.”
말하며 내 위로 엎어져 버리는 미리.
미리를 안아 몸을 돌리며 서로의 위치를 바꾼다.
“흐으응, 하으, 흐으으읏.”
꽉 찬 B컵의 가슴이 적당히 손을 채우고, 빨딱 선 꼭지가 입안에서 혀에 유린당한다.
“흐응, 하으으, 가스음, 좋아요호오, 흐으.”
충분히 젖어있는 미리였기에 애무를 빠르게 넘길 생각이다. 슬로우 섹스를 좋아하는 만큼 어차피 삽입을 오래 할 거니까.
손을 내려 보지에 바로 손가락을 넣었다.
“허읏, 너, 너무, 빠, 빠른데에. 흐읏.”
다른 손으로는 계속 가슴을 자극하며 몸을 아래로 내린다.
미리도 정성스럽게 내 자지를 빨았으니, 나도 미리의 보지를 빨아줘야겠지.
비리의 보지에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손가락을 위쪽을 향해 지그시 누르며 혀로 클리를 핥았다.
“하읏, 흐으으, 핫, 끄읏, 가, 갈 거 같아요. 흐으응.”
미리가 몸을 살살 떨며 오르가즘에 오르려고 할 때 애무를 멈췄다.
“흐으응, 너무해애애.”
“후후, 애원해 봐.”
“흐으, 박아 주세요. 흐으응.”
가슴을 주무르며 말하자 미리가 다리를 쫙 벌리며 말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조금 더 야하게.”
“히잉, 자지 주세요. 자지. 제 보지가 뻐끔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박아주세요오.”
오늘은 이 정도로 봐준다.
미리의 보지에 자지를 문지르며 눈빛을 교환했다.
쾌감과 기대감이 섞인 야한 눈의 미리.
보기 좋은 얼굴이다.
자지를 확 찔러 넣으며 미리의 표정 변화를 관찰한다.
살짝 찌푸려지는 미간과 저절로 벌려져 신음을 흘리는 입.
“하읏, 흐으응, 흣, 하으으.”
천천히 자지를 움직일 때마다 지그시 감았다 뜨는 눈.
그 모든 모습을 눈에 담은 뒤, 미리를 옆으로 돌려 등을 보며 눕는다.
“천천히 하는 게 좋지?”
“헤헤. 고마워요오.”
“뭐가?”
“오빠느은 격렬한 게 좋잖아요오?”
격렬한 것도 좋지만, 이런 슬로우 섹스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어 괜찮다.
살짝 웃으며 미리의 목을 혀로 간질이며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흐으응, 하으, 흐으으.”
부드러운 가슴을 쓰다듬으며 오랜 시간 미리와 정사를 즐긴다.
슬로우 섹스는 확실히 자극은 적지만, 정신적인 충족감이 커서 좋다.
“하으으, 이제 제가 할래요.”
“그래.”
자지를 빼며 바로 누웠다.
미리가 바로 내 위로 올라타 자지를 보지에 조준했다.
자지가 삽입되는 느낌을 한껏 느끼고 싶은지 천천히 내려앉는 미리.
자지가 중간쯤 들어가자 쾌감을 참지 못하고 확 주저앉았다.
“흐으깃, 기, 깊어엇! 흐으으우.”
앞뒤로 몸을 천천히 흔들며 자극을 느끼는 미리.
팔을 뻗어 미리의 몸 전체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간지럽힌다.
“하으으, 흐응, 가, 갈 거 같아요오. 흐잇, 끗, 흐으으읏!”
몸을 떨며 내게 엎드린 미리를 꽉 안고 허리를 위로 튕겼다.
“하읏, 읏, 끄으읏, 가요옷, 흐으응, 하읏, 흐기이이이이잇! 잇! 하으으.”
-뷰르릇.
미리의 절정에 맞춰 사정했다. 그 후로도 한참을 미리를 안고 있었다.
“헤에, 좋아요오.”
“나도.”
살짝 땀에 젖은 몸이 질척이며 달라붙는 느낌이 좋다.
냄새가 날 법도 한데 미리의 땀 냄새는 향긋하다. 이게 페로몬인가?
“들려줄 게 있어.”
“흐이이?”
내게 몸을 비비던 미리가 긴장한 게 바로 느껴졌다.
폰을 꺼내 준비한 음악을 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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