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그럼 내가 말할게.”
아인이 가만히 날 집중해서 바라본다.
“속이려고 한 건 아닌데.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부사장과 비서 사이지.”
“어, 어, 어떻게.”
“잠깐. 끝까지 들어줘.”
아인이 입을 다문다.
내가 쓰레기 같겠지? 쓰레기 맞지 뭐.
“네가 나한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 나도 네게 진심으로 대했고.”
“그, 그럼.”
“그래. 나 여자 많아. 젊고 능력 있잖아.”
아인의 말을 중간에 끊고 말한다.
내가 봐도 좀 재수 없는 말.
하지만, 현실을 알려 줄 필요는 있다.
“떠난다면 잡지 않을 게. 남는다면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사랑할 거야. 물론, 네가 원하는 사랑은 아니겠지만.”
“나, 나쁜.”
“아직 안 끝났어.”
아인이 씩씩대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인의 팔목을 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잠깐의 정적. 날 빤히 보는 아인에게 말한다.
“정말 갈 수 있어?”
아인은 아무 말 없이 날 보다가 눈물을 흘린다.
“흑, 흐윽, 끅, 너어, 진짜아 나빳어. 흑.”
“미안.”
아인을 안고 토닥였고, 아인도 포기한 듯 내게 안겼다.
시간이 흐르고 조금 진정된 아인.
“그래서 여자가 몇 명인데?”
“으음, 좀 많아.”
“다섯 명?”
나는 가만히 미소지었다.
“여, 여덟 명?”
고개만 저었다.
“여, 열 명?”
“그만하자. 너만 더 힘들어져.”
“하아, 어쩌다 이런 쓰레기한테 걸린 거지.”
“말은 똑바로 해. 유혹은 네가 먼저 했다?”
깊은 한숨을 쉰 아인이 다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이젠 화도 안 나. 그냥 네가 좋아.”
당연하지, 색기가 안에 그득그득한데, 좋아할 수밖에.
“내가 매력이 좀 쩔지.”
장난스런 대꾸에 피식 웃고 내 얼굴에 손을 올리는 아인.
뺨 맞는 줄 알았네.
“풋, 잘못한 건 아나 보지? 쫄긴.”
“솔직히 때리려고 했지?”
“에이, 문화시민으로 폭력은 아니지.”
색기는 이게 좀 불편하다.
물론 이렇게 설득하는 과정도 나름의 재미가 있긴 한데,
마기처럼 맹목적인 사랑과 성욕을 느끼는 것과 다르게 좀 더 난도가 있다.
물론, 튜토리얼 끝나고 초보자 모드 정도 난이도지만.
사실 지금 나 정도면 색기 없어도 여자가 엄청 꼬일걸?
단순히 내가 불안해서 색기를 매개로 여자를 묶어 둘 뿐.
여자가 아쉬운 처지는 아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밥 먹자.”
“으으, 아직 밥은 안 들어갈 거 같은데.”
말과 다르게 앞에 놓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인.
내가 살짝 웃으며 쳐다보자 민망한지 변명을 한다.
“이, 이거 비싼 거잖아. 아깝게 남기기 좀 그러니까.”
“하하, 많이 먹어. 더 시켜줄까?”
“아, 아니 괜찮아.”
식사를 마치고 아인과 함께 나왔다.
“집으로 가자.”
“응.”
원래 이런 날에는 또 화끈하게 달래줘야 다른 생각이 안 난다.
집에 도착해 비번을 치고 들어왔는데, 누군가 반겨준다.
“일찍 왔네요?”
“아!”
선애가 들어와 있었다.
저번처럼 기다리지 말고 들어와 있으라고 비번을 알려줬는데, 그게 오늘은 아니었는데.
“아, 안녕하십니까.”
아인이 당황에 찬 목소리로 인사했다.
“으음,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아, 저랑 일하는 비서에요. 정아인씨. 여긴 알지? 차선애씨.”
“아, 알죠. 저, 정말 팬이에요.”
선애가 웃으며 반갑다고 말하며 내게 눈짓했고, 나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후후, 비서님 술 좋아해요?”
“좋아하는 편입니다.”
“너무 딱딱하시다, 편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네, 네 알겠습니다.”
선애는 웃음이 터졌고, 부엌으로 돌아갔다.
“뭐해요?”
“요리 실력 좀 발휘하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오셨어요.”
몇 가지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주방.
나와 아인은 선애를 도와 요리를 빠르게 끝냈다.
“와! 잘 먹을게요, 선애씨.”
“많이 먹어요. 비서님도 잘 먹어요.”
“감사히 먹겠습니다.”
아인과 나는 밥을 먹고 들어온 상태라 예의상 조금씩 깨작대기만 했다.
“선애씨 정말 맛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안 먹어요?”
“하하, 사실은 우리가 밥을 먹고 와서....”
“아하, 이런 그럼 빨리 말하지 그랬어요.”
선애가 살짝 실망한 투로 말했다.
“너무 열심이라 말할 타이밍을 놓쳤달까요?”
“후우, 음식들은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나중에 먹어요.”
“괘, 괜찮아요.”
“아뇨, 빨리 술상이나 피죠. 저도 술 마시고 싶었어요.”
선애가 일어나 음식을 치웠고, 나와 아인은 살짝 눈치를 보고 식탁을 정리했다.
적당히 안주를 꺼내 앉으니 선애가 술을 몇 병 꺼냈다.
“오늘은 술이 많네요?”
“으음, 미리 놔뒀다가 종종 꺼내 마시려고요.”
“자주 오시게요?”
“싫어요?”
나와 선애의 묘한 신경전에 아인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저는 좋죠. 자주 와요. 대신 오기 전에 연락은 좀 해줘요.”
“하하, 저도 누구랑 같이 올 줄은 몰랐네요. 앞으론 연락하고 올게요.”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 술을 깐다.
선애가 사 온 과일을 깎고 아인이 술을 따른다.
뭔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두 사람 견제하는 거 맞지? 분위기가 살벌한데?
술이 몇 잔 도는 동안 두 사람은 내게만 말을 걸었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으음, 이거 진짜 무서운데?
여자들의 과학 시간은 말로만 들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아닌 거로 알고 있다.
언니 이뻐요. 어머 너도 이뻐 이런 대화가 오가야 하는 거 아닌가?
“부 사장님.”
“응?”
“두 분은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아, 선애씨가 먼저 나 꼬셨지.”
선애가 피식 웃는다.
녹취까지 해가며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겠지.
“어머, 피디님이 절 강간했잖아요.”
“강간이라니요, 나중엔 제게 올라타서 즐기셨으면서.”
무슨 일인지 모르는 아인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선애만 바라봤다.
“후우, 비서님.”
선애가 먼저 아인에게 말을 걸었다.
“네?”
“저 차선애예요.”
“아, 알아요.”
와! 자기 입으로 자기 차선애래.
물론, 차선애는 저렇게 말할 만한 자격이 있긴 한데.
실제로 들으니까 조금 민망하다.
“후우, 자존심은.”
“자, 자존심이라뇨.”
“저랑 싸워봤자 좋을 거 없다구요. 막말로 비서님이 나보다 나은 게 있어요?”
술이 꽤 취했는지 선애의 발언이 세게 나왔다.
“제, 제가 더 어려요.”
“푸훗, 고작 어린 거로 저와 겨룰 수 있겠어요? 저 차선애라니까요.”
“아으, 두 사람 뭐 하는 거야?”
내가 말려봤지만, 선애와 아인이 날 보며 가만있으라고 해서 찌그러졌다.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된 거지?
두 사람 다 색기로 날 좋아하게 된 거라 마기 때처럼 알아서 서열 정리가 안 되나 보다.
뭐, 처음 봤으니 이렇게라도 서열 정리할 필요가 있긴 하겠지.
“비서님은 모르시겠지만, 성민씨 주변에 여자 엄청 많아요.”
“저, 저도 알아요.”
“몇 명이나 있을 거 같아요?”
“여, 열 명보다 많이요.”
선애가 씩 웃는다.
“우리 비서님 귀엽네.”
“이익.”
선애가 확실히 사람 다루는 법을 안다.
아인은 나이만 많았지 애 같은 성격이라 선애한테는 게임이 안 된다.
“그러니까 비서님, 나랑 같은 편을 먹는 게 좋을 거라고 말하는 거예요.”
“같은 편이요?”
내 여자들이 파벌을 나눴나? 그런 건 따로 몰랐는데.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나 보내려고 자꾸 그러지 말고, 같이 즐기자고. 막말로 내가 힘 좀 쓰면 성민씨가 날 보낼까? 비서님을 보낼까?”
“으으, 성민.”
“응?”
애처로운 눈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인.
이러면 또 놀려주고 싶은데.
오늘 벌써 많이 상처 줘서 더 놀리면 안 될 거 같다.
“선애씨 그만 해요.”
“봐봐, 피디님도 아니라곤 안 하잖아.”
“성민? 진짜야?”
“아후, 누굴 보낸다고 그래. 둘이 같이 놀자.”
나도 모르게 쓰리썸 제안을 해 버렸네.
선애는 가볍게 웃었고, 아인은 갑자기 긴장했다.
“세, 셋이?”
“응. 이건 안 해보고 싶었어?”
“으으, 내 상상엔 남자가 두,”
“오케이 거기까지.”
끔찍한 상상이네.
아인의 말을 끝으로 마지막 잔을 비우고 술상을 치웠다.
“흐음, 사실 오늘은 이러려고 온 건 아닌데.”
“그래요?”
나는 양옆에 선애와 아인을 안았고, 선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연습생 몇 명 뽑아놨어요. 개들 얘기 좀 하려고 했지.”
“지금 해도 돼요.”
“이 분위기에요?”
피식 웃은 선애가 내게 입을 맞췄다.
-츄릅, 츕.
아인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선애가 내게서 떨어지기 무섭게 입술을 댄다.
“아, 읍.”
-츄르릅, 츕.
격렬하게 키스하는 아인.
아직도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는 건가?
“푸훗, 비서님 진짜 귀엽다.”
“이이, 귀엽다고 하지 마세요.”
“귀여운 걸 어떡해?”
으으, 두 사람의 기 싸움에 내 등이 터지겠다.
“둘 다 그만.”
“치이.”
“호호.”
아인이 볼멘소리를 내며 토라졌고, 선애가 웃으며 내게 폭 안겼다.
“그럼 저 먼저 해줘요.”
“아, 그, 그건!”
선애가 선수를 쳐 옷을 벗으며 내 손을 자신의 몸으로 가져간다.
아인은 선애의 몸을 보고 자신의 몸을 보더니 벗으려던 옷을 다시 정돈했다.
“하하, 아인아 괜찮아. 너도 보기 좋아. 벗어도 돼.”
“으으, 이게 아닌데.”
귀여운 아인의 반응에 선애에게 눈빛으로 양해를 구하고 아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너도 이쁘다니까. 안 이뻤으면 내가 안 꼬셨지.”
“어머, 비서님은 피디님이 꼬셨어요? 그건 좀 부럽네?”
선애도 나서서 아인을 달래준다.
알기 쉬운 여자인 아인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흠흠.”
아인의 옷을 천천히 벗기고 손에 힘을 뺀 다음 온몸을 살살 쓸었다.
“흐흣, 간지러워.”
아인의 예쁜 가슴을 입에 물자 선애도 아인에게 다가와 아인의 몸을 핥는다.
“꺗, 서, 선애님.”
“후후, 좋아요?”
“으우우, 이상해요. 흐읏.”
나와 선애의 핥음에 아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신음했다.
“하으읏, 흐응, 거, 거긴, 흣, 흐으응.”
선애가 어느새 아인의 보지를 핥고 있었다.
가끔 보면 선애도 무섭다니까.
“흐으응, 자, 잠깐만, 하읏, 끗, 아, 안돼에엣!”
아인이 잘게 몸을 떨며 가버렸다.
오우, 선애씨 여자 보내는 솜씨도 일품인데?
“이젠 내꺼 빨아 줘.”
자지를 꺼내 아인의 앞에 댔고, 아인은 내 자지를 입에 문다.
어설픈 움직임을 본 선애씨가 훈수를 시작했다.
“조금 더 흡! 하고 공기를 먹어 봐요. 혀도 가만있지 말고....”
아인이 선애의 말을 고분고분 따랐고, 점점 빠는 실력이 좋아졌다.
“호호, 이제 잘 하네.”
선애의 칭찬에 아인이 살짝 웃었고, 선애는 내 몸을 핥는다.
“열심히 했으니까, 제대로 보상해 줘요.”
“알았어요.”
선애와 둘이 말을 나누고 내 자지를 빨던 아인을 눕혀 위로 올라갔다.
“간다.”
“으응.”
아인의 질 속을 완전히 느낀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삽입한다.
“흐으으, 하으, 흐응.”
-핥짝. 핥짝.
선애는 알아서 아인과 내 몸을 번갈아 가며 핥고 있다.
경험이 적어 여러모로 어리숙한 아인과, 능숙하게 이런저런 애무를 하는 선애의 대비가 내게 큰 쾌감을 선사한다.
“하아, 이리 와요.”
-츄르릅, 츕.
“흐읏, 나, 나랑 하면서엇, 하으으, 흣.”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선애의 얼굴을 잡고 진한 키스를 했다.
선애가 손을 내려 말을 하려는 아인의 아랫배 쪽을 꾹 눌렀고, 아인은 말을 멈추고 신음했다.
“흐읏, 어, 언니잇, 끄읏, 하읏.”
자동으로 언니 소리가 나오네.
귀여운 아인의 모습에 나와 선애는 눈을 마주치고 살짝 미소지었다.
아인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자지를 박았고,
그때마다 선애는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우리의 즐거움을 더한다.
“흐긋, 가, 가요옷, 흐잇, 끄읏, 끄흐으으으응!”
-뷰르릇, 븃.
선애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인을 먼저 보내기로 합의한 뒤.
아인의 보지가 너덜너덜 해지도록 자지를 박았고, 아인은 얼마 못 버티고 실신했다.
“후후, 이제 제 차롄가요?”
“기대해도 좋아요.”
지금까지 수고한 선애에게 극상의 쾌락을 선사하자.
신앙을 아끼지 않고 사용했고, 쾌락에 절은 선애가 눈을 뒤집으며 경련을 일으켰다.
“끄읏, 끄륵, 끗, 흐그읏, 흣, 흐그으으으으, 하아아, 서, 성민씨. 저, 주, 죽어욧, 흐갸읏!”
-뷰릇, 뷰르릇.
사정하면서도 몸을 멈추지 않자 선애의 몸이 축 늘어진다.
“후우, 괜찮아요?”
“하으으, 아, 안 괜찮아! 이, 괴, 괴물.”
“후후, 멀쩡하네요.”
“흐깃, 자, 잠깐, 끄읏, 아, 안대, 하읏, 흐으응!”
늘어진 선애가 아직 정신이 있어 계속 몸을 흔든다.
격렬하게 저항해 보지만, 이미 힘이 빠져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는 선애.
그렇게 선애도 실신할 때까지 자지를 놀렸다.
“후우, 즐겁구나.”
“흐읏, 그, 그마안, 끄읏, 끄으으으응! 읏, 으읏!”
-뷰릇, 뷰르릇.
실신한 두 사람을 적당히 눕히고 나도 곁에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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