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150화 (150/450)

150.

“별 걸 다 해보고 싶네.”

“그래도 이건 로망인걸.”

“어떤 로망?”

“꺄앗, 그걸 어떻게 말로 해. 일단 기다려 봐.”

내가 물을 틀고 세수부터 시작하니 아인이 옷을 벗고 다가와 말했다.

“얼굴만 씻고 저기 앉아 봐.”

“그래.”

뭘 하려고 이러나?

기대감에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아인.

보통 이런 건 받을 사람이 더 기대하지 않나?

다른 여성과 목욕을 꽤 자주 해서 그런지 딱히 기대감이 크진 않다.

“자, 그럼 머리부터.”

샴푸로 내 머리를 감겨주고, 자신의 몸에 비누를 칠해 내 몸을 비비는 아인.

“어때? 좋아?”

“이게 해보고 싶은 거였어?”

“으응, 별로야?”

“아니. 엄청 좋아.”

-츕, 츄릅, 츄르릅, 츕.

아인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 표정을 숨기기 위해 키스했다.

조금 기대하긴 했는데, 딱히 특별한 게 없어서 살짝 표정이 안 좋을 거 같았다.

나도 쓰레기 다 됐네.

여자가 옷 벗고 씻겨주면 감사해야지, 실망이나 하고.

“흐으으, 여, 여기서 할까?”

아인은 계속 기대하는 목소리로 바라는 걸 말한다.

“그래.”

아인을 뒤로 돌리고 벽을 잡게 한 뒤 가볍게 삽입했다.

“흐읏, 흐으응.”

“좋아?”

“좋아앗! 흐읏, 흐기잇. 하읏.”

아인이는 연애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해보고 싶은 게 많겠지?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나는 뭔갈 처음으로 하기엔 너무 많은 진도를 나갔는데.

조금 더 잘 해줘야겠다.

“허읍, 가, 갑자기잇, 그, 그렇케엣! 끄읏, 끄흐응! 읏!”

바닥이 미끄러워 아인을 꽉 잡고 자지를 박으니 아인은 몸을 꺾어 내게 기대며 격한 신음을 냈다.

“가, 가버렷, 흐깃, 흐갸아아아앗! 아앗!”

-뷰르릇.

사정한 뒤 아인의 몸을 돌려 격렬하게 키스했다.

-츄릅, 츄르릅. 츕.

“파하, 하아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인.

“좋았어?”

“으응.”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내리고 작게 대답하는 모습이 엄청 귀엽다.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우리는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집을 나섰다.

“먹고 싶은 거 있어?”

“으음, 딱히?”

내가 양식이 땡겨서 일찍 문을 여는 레스토랑에 왔다.

샐러드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를 하나씩 시키고 나눠 먹는다.

“헤헤. 데이트하는 거 같아.”

“뭐, 어떻게 보면 데이트긴 하지.”

아인이는 내게 연애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아! 다른 애들도 연애감정을 느끼는 거겠지?

그냥 내가 여자가 많아서 이것저것 배려하는 건가?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고마움과 미안함. 기쁨과 슬픔.

상반된 감정들이 요동친다.

“부 사장님?”

“아! 잠깐만.”

곡이 갑자기 떠올랐다. 또 이런 일이? 뭔가 내가 깨달음을 얻은 건 아닌데,

감정이 요동치니 곡이 나오는 건가?

폰을 꺼내 가볍게 육성으로 곡을 스케치한다.

모든 녹음을 끝내니 정신이 돌아왔다.

“아!”

“끄, 끝났어?”

“응. 미안 내가 갑자기 이상했지?”

“아니. 멋있었어. 진짜 천재는 이렇구나.”

아인은 감동한 표정으로 날 빤히 보고 있다.

“왜?”

“신기해서.”

“뭐가?”

“갑자기 엄청난 노래를 녹음했잖아.”

하긴 아인이 보기엔 신기할 수도 있겠네.

“일단 작업실로 가자. 빨리 만들어야겠어.”

“응. 내가 운전할게.”

회사 차원에서 아인에게 차가 지급됐다.

내가 운전하지 않으니 그냥 아인이 몰고 다니기로 했고.

아인이는 운전을 나름 안전하게 잘 해서 타기에 나쁘지 않았다.

도착한 작업실.

아인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나는 바로 곡을 만든다.

곡을 완성하고 보니 절절한 발라드가 나왔다.

슬픔과 기쁨, 미안함과 고마움이 적절히 혼합돼 절절하게 감정을 건드린다.

“후우.”

“완성한 거야?”

“음, 일단은?”

“대, 대단해.”

아인이 내게 다가와 안겼다.

“갑자기 왜 이래?”

“모르겠어,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해졌어. 안아줘.”

나도 뭔가 마음이 이상해 아인을 꼭 안았다.

“어휴, 보기 좋습니다?”

“어? 선유야?”

“아, 안녕하십니까?”

작업실에 딸린 방에서 선유가 나왔다.

얘는 있었으면 말을 할 것이지.

갑자기 튀어나오고 있어.

“안녕하세요?”

“아, 내 비서. 정아인씨.”

“아, 저는 구선유예요.”

“팬이에요. 저 오디션 때 투표도 했었는데. 반갑습니다.”

선유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 감사해요. 헤헤.”

“헤헤. 그때 3등 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니에요. 그래도 3등 해서 피디님도 만나고....”

두 여인이 엄청난 속도로 대화를 나눈다.

살짝 소외된 나는 곡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껐다.

“피디님.”

“응?”

“저 작곡 그만할래요.”

“갑자기?”

선유가 날 보며 말한다.

“방금 벽 느꼈어요.”

“벽? 왜?”

“저는 절대로 그런 곡 못 써요.”

“흐음.”

저번에도 비슷한 대화를 나눈 거 같은데, 얘는 그냥 칭얼대는 거 같지?

“칭찬 고맙게 받을 게.”

“치.”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일어나니 선유가 살짝 달라붙었다.

“저도 안아주세요.”

“그래.”

선유를 꼭 안았다.

“왜 이렇게 칭얼거려?”

장난스럽게 선유의 귓가에 속삭이자 선유가 웃음이 터져 내게서 떨어져 나온다.

“아이 진짜. 진지했었는데.”

“넌 진지한 거보다 유쾌한 게 어울려.”

“흥이네요. 전 더 잘래요.”

공연으로 한창 바쁠 텐데, 오늘은 쉬는 날인가 보구나.

작업실 쪽방으로 선유가 들어가고 나는 아인을 데리고 스튜디오로 올라갔다.

“피디님!”

“안녕.”

“오셨어요?”

“민하씨. 잘 지내죠?”

두 여인이 반갑게 다가왔고, 인사를 나눴다.

“여긴 새로 뽑은 제 비서. 정아인씨.”

“비서님. 안녕하세요?”

“어머, 반가워요.”

“안녕하십니까. 비서 정아인입니다. 방송 잘 보고 있어요.”

아인이 또 두 여인과 어우러져 대화를 나눈다.

아까 선유랑 대화하는 것도 보니 확실해졌다.

아인은 지금 만나는 연예인마다 아부를 하는 거였어.

“잠시만 두 사람 할 얘기가 있어. 아니, 정비서도 잘 들어요.”

“네!”

“뭔데요?”

“얘기?”

세 사람을 앉혀 놓고 옆에서 말을 꺼냈다.

“나중에 정비서를 인방으로 데뷔시킬 생각이야.”

“오! 저희랑 같이요?”

“아마도?”

지름길이 있는데 굳이 돌아갈 필요 없지.

“요즘 보니까 두 사람 쏠방이 점점 늘어나는 거 같던데. 둘이 갈라설 생각이야?”

“으음, 아직은 모르겠어요. 반응을 좀 더 보려고요.”

“그래. 방송은 둘이 더 잘 아니까 알아서 하고.”

일 얘기를 모두 나누니 아인이 내게 질문한다.

“나 인방으로 데뷔시킨다구?”

“응. 싫어? 싫으면 얘기하고.”

“아니. 싫지는 않은데....”

아인이 말꼬리를 늘린다.

“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할 거 같아.”

“걱정 마. 노래 연습 끝나고 음치 탈출한 다음 얘기니까.”

“아! 그런 거였어? 그럼 됐어.”

세 사람과 이야기를 끝마치고 아인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여기부턴 연습실이야. 노래 연습은 여기서 할 거야.”

“응. 알겠어.”

지금은 대부분 활동하는 중이라 연습실이 휑하다.

“피디님.”

“세린이 연습 중이었어? 몸은 괜찮고?”

“네. 헤헤.”

“와! 아, 안녕하세요?”

몸을 꽤 회복한 세린은 얼마 전부터 여기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냥 집에서 해도 된다고 했는데, 특별 대우받고 싶지 않다며 굳이 나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누, 누구?”

처음으로 여성 중에 처음 본 사람을 경계하는 사람이 나왔다.

“내 비서. 정아인씨. 아인씨 여긴 알지? 수영했던 세린이.”

“네. 그럼요. 얼마나 안탁, 아, 아니. 근데 세린님이 여긴 왜?”

“비밀 지켜야 해. 우리 회사가 키우는 비밀병기니까.”

“와아.”

아인은 감탄했고, 세린은 부끄러워했다.

“세린아 잠깐 올라가자.”

“네.”

세린을 데리고 작업실로 간다.

방금 나온 노래는 세린이 부르면 딱 맞을 거 같아서.

세린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어때?”

“너무 좋은 곡이에요.”

“부르고 싶어?”

“네!”

색기가 세린에게 몰아쳐 들어간다.

“하아아, 하아. 피디님.”

“응?”

세린이 아인의 눈치를 조금 보다가 내게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아, 안아주세요.”

세린을 꼭 안았다.

회복이 많이 됐다고 해도 여전이 마른 몸.

마른 연예인 중에서도 마른 편인 몸이라 내게 쏙 들어온다.

지인이처럼 체구가 작은 거랑 완전히 마른 건 느낌이 조금 다르다.

“하아아, 피디님. 흐응.”

아인이 몸이 달았는지 신음을 내지만 옆에 아인이 있어 열심히 참는 게 느껴졌다.

“정비서.”

“네?”

“잠깐 나가줄래?”

“네에?”

아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내게 되묻는다.

“내가 부를 때까지 어디 가서 쉬면서 대기해 줘.”

“서, 설마?”

“설명은 나중에 해 줄게.”

“알겠습니다.”

아인은 불안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하아, 피디님. 저, 이, 이상해요.”

“그래. 좀 이상하다.”

“흐읏, 하으응, 빠, 빨리.”

내 안에 있던 요상한 기운이 공명하고 있다.

세린에게 기운이 생겼구나.

내 안에 정체 모를 기운은 꽤 커져서 이제는 상대의 기운이 적어도 잘 느낄 수 있다.

물론 찾아서 꺼내는 건 다른 얘기지만.

“하읏, 흐으으.”

내게 몸을 비비며 혼자 달아오른 세린은 옷을 급하게 벗고 내 바지를 잡는다.

“잠깐만, 소파로 가자.”

침대로 가고 싶지만, 선유가 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소파로 왔다.

“하읏, 피디님. 흣, 흡.”

-츄르릅, 츄릅.

앉은 내게 올라타 격렬하게 키스하는 세린.

세린의 몸을 쓰다듬으며 마른 몸 특유의 감촉을 느끼다 보지로 손을 옮긴다.

“하으읏, 흐응.”

이미 젖을 대로 젖은 보지는 내 자지를 기다리며 뻐끔댄다.

“바로 갈게.”

“네헤. 흐읏, 흐으응.”

세린의 몸을 살짝 들어 올려 앉은 채로 삽입한다.

대면좌위라고 하는 자세. 마주 보고 몸을 천천히 흔드는 로멘틱한 자세가.

세린의 역동적인 움직임 덕에 짐승 같은 모양으로 변했다.

“흐응, 흐그읏, 좋아욧! 하으읏.”

작은 세린의 몸을 들어 소파에 눕히고 빠르게 자지를 박는다.

“응깃, 옥, 오곡, 좋아앗! 흐깃, 흐으읏!”

세린이 보내는 방법이 제일 쉽지.

세린의 아랫배를 꾹 누른다.

여전히 말랐지만, 그래도 살이 조금 올라 예전보단 보들보들한 느낌이다.

“혹, 옥, 오곡, 끄으으으으으읏! 읏, 끄읏!”

신앙을 이용해 불어난 기운을 뽑아낸다.

“끄읏, 또, 또오, 옥, 오오옥, 끄읏, 끄히이이이이잇! 이잇! 끄기잇!”

-뷰르릇, 븃.

마치 진공청소기가 자지를 빨아들이듯 엄청난 압력이 느껴졌고.

버티지 못하고 바로 사정했다.

“허읍, 하아, 하아, 세린아. 괜찮아?”

“흐으으, 네에. 흐아우우.”

세린을 소파에 눕히고 다독인다.

나는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몸이 약한 세린이니 조금 참아 줄 필요가 있다.

“후후, 저도 해 주세요.”

“아앗.”

“응? 나왔어?”

“다 보고 있었죠. 흐으으.”

세린은 선유의 등장에 엄청 놀랐지만, 선유의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에 안심하는 눈치다.

“하으응, 피디니임. 흐으.”

선유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아랫도리로 옮겼고.

축축이 젖은 바지가 느껴졌다.

“많이 젖었네.”

“으으, 관전하는 거 엄청 흥분돼요. 하으으.”

선유의 옷을 벗긴다. 커다란 가슴이 튀어나와 나도 모르게 가슴을 입에 문다.

“하읏, 흐으응.”

역시 가슴은 언제나 옳다.

선유까지 보내 준 뒤 세린과 선유를 함께 눕혔다.

“세린아.”

“네?”

“일정이 조금 바뀔 거야.”

“네.”

세린은 내게 전적인 신뢰가 있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우선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하고, 두 곡 공개한 다음 세 번째 오늘 들은 곡으로 얼굴 공개하자.”

“네. 좋아요.”

망설임 없이 답하는 게 고마웠다.

“선유는 공연 잘 되고 있지?”

“헤헤. 항상 매진이라구요.”

선유의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퍼져 이제는 표를 구하기 힘든 공연이 됐다.

“가사 나오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연습 열심히 해.”

“네.”

세린에게까지 마지막 당부를 하고 우린 옷을 챙겨 입었다.

후우, 이제 아인이한테 설명하는 일만 남았네.

세린이한테 기운만 안 느껴졌어도 조금 더 연애하는 느낌을 즐기며 나중에 밝히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 밝히게 됐다.

“그럼 나중에 보자.”

두 사람을 두고 밖으로 나왔다.

미리 호출한 아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비서. 같이 저녁 먹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없습니다.”

딱딱해진 어투, 표정에서 당황과 실망 같은 감정이 읽힌다.

“그럼 내가 정할 게 따라와.”

“네.”

아인은 말없이 내 살짝 뒤에서 따라온다.

삐졌다기엔 뭔가 이상한 반응이긴 한데.

화가 많이 났나?

뭐,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까.

오히려 더 마음이 커지기 전에 알게 돼서 다행인 걸까?

아인과 함께 프라이빗 룸이 제공되는 일식집에 왔다.

회와 초밥이 함께 나오고 사케가 한 병 나왔다.

“하고 싶은 말 있어?”

내가 먼저 물었고, 아인은 가만히 고개만 저었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