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천천히 세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술을 뗀다.
“귀엽네.”
“하읏.”
세린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돌린다.
“대답이 됐어?”
작게 고개만 끄덕이는 세린.
“난 안 됐는데.”
“네?”
세린이 눈을 크게 뜨고 날 본다.
“내 마음은 표현했는데, 네 마음은 아직 못 들었잖아.”
“그, 그런.”
세린이 당황한 게 보였다.
당황이라는 글자를 사람으로 표현하면 딱 저런 모습이겠다.
“그, 저, 조, 좋아해요!”
갑작스러운 박력 넘치는 고백.
“푸훗, 하하, 아, 세린아. 크크큭.”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고 바닥을 보는 세린.
운동선수라서 뭔가 적극적이고 개방적일 줄 알았는데,
다른 애들보다 더 소심한 거 같다.
이런 애가 어떻게 힘든 운동을 버텼을까 싶네.
“이리 와.”
“하읍.”
세린을 당겨 안는다.
“근데, 나 여자 많은데.”
“네?”
당황한 세린. 떨리는 눈으로 날 본다.
이런 얘기는 초반에 해 둬서 기강을 확실히 잡아야 뒤탈이 없다.
“생각해봐, 젊지, 돈 많지, 능력 있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준수하게 생겼지. 여자들이 놔두겠냐고?”
살짝 농담 식으로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세린의 표정은 풀릴 줄 몰랐다.
“왜? 내가 쓰레기 같아?”
“아, 그,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럼 쓰레기 같은 말 하나만 더 할 게.”
“네?”
놀란 세린을 지긋이 보며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나는 여자 막 만나도 되는데, 너는 다른 남자 만나면 안 돼.”
“하, 하하.”
세린이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흘린다.
세린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삐져나온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이래도 내가 좋아?”
마기가 있을 땐 그냥 저지르고 보면, 알아서 해결됐지만,
색기는 또 다르다.
조금 더 안전하게, 실험하며 다가갈 필요를 느꼈고,
실천하는 중이다.
세린의 큰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나쁜 사람....”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세린.
세린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살짝 당겼다.
가까워진 얼굴, 세린이 눈을 감는다.
“받아드린 거로 알게.”
“읍.”
-츄릅, 츕, 츄르릅.
세린이 입을 열기 무섭게 내 입으로 막았다.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주도권 싸움에서 언제나 좋은 전략이다.
“파하, 너, 너무해요.”
“그만큼 사랑해 줄 게.”
“치이.”
세린을 꼭 안으며 말했고, 세린은 칭얼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내가 안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
세린의 등을 간지럽히듯 쓰다듬는다.
“하으으, 흣.”
몸을 떨며 꼭 안기는 세린.
얘도 감도가 좋네.
살이 없어서 더 잘 느끼나?
“하아, 하아, 그, 읍.”
-츄르릅, 츕.
더는 말이 필요 없다.
입을 여는 세린의 입을 입으로 막고 손을 움직인다.
“파흡, 여, 여기서는. 흣.”
내 손길을 거부하진 않으면서도,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세린.
처음이 남의 작업실이라 조금 그런가?
“녹음 전에 긴장 풀어주는 거로 생각해.”
“하으읏, 흐응, 그, 그치만. 흣.”
옷 위로 세린의 은밀한 부분을 스치듯 만졌다.
바로 반응이 오는 세린.
얘 딱 스타일이 자박꼼인데?
자지 박히면 꼼짝 못 하고 당할 거 같다.
운동했던 애 맞나 몰라.
몸이 약해져서 적극성이 떨어진 건가?
-츄르릅, 츕. 츄릅.
세린이 눈을 꼭 감고 키스해왔다.
이제는 정말 내게 모든 걸 맡긴 모양.
손을 들어 가슴으로 가져간다.
“프읍, 흐으응, 하읏.”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살며시 가슴을 쥐자 세린이 몸을 흠칫 떨었다.
“오우, 부드럽다.”
“흣, 흐으응.”
세린의 가슴은 크지 않았지만, 가슴 큰 애들과 비슷한 촉감을 자랑했다.
근육이 대부분 사라져서 그런가?
“하읏, 하으응.”
잠시 세린이 주는 촉감을 즐기다, 세린의 옷을 위로 벗긴다.
“부, 부끄러운데, 흣.”
살짝 옷을 잡아 부끄러움을 어필하는 세린.
나는 다정하게 웃으며 옷을 그냥 당겼다.
“이쁜데 뭐.”
“흐으으, 하으, 그, 그래도, 읍.”
-츄릅, 츄르릅, 츕.
말이 많아졌네. 계속 입으로 막아야 할 만큼.
사실, 세린의 벗은 몸은 아름답다기보단, 안쓰러웠다.
피골이 상접한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약간 나아졌을 뿐이다.
작은 새처럼 가늘고 약해 보이는 몸.
잘 깨지는 얇은 유리를 만지듯 세린의 몸을 주무른다.
“하윽, 흐으으, 흐응, 하으으.”
극한으로 마른 사람은 확실히 촉감이 다르구나.
근육도 지방도 부족한 몸이다 보니, 탱글함이나 말캉한 느낌은 덜 했지만,
작고 마른 강아지 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뭔가 피부가 미끈한 느낌이다.
“피, 피디님. 하읏.”
잔뜩 달아오른 세린이 내게 눈을 맞췄다.
“왜?”
다정하게 말하니 살짝 웃음을 머금은 세린이 내 바지를 벗긴다.
“그, 빨아보고 싶어요.”
작은 목소리였지만, 분명하게 들렸다.
오우, 갑자기 이러니까 엄청 꼴리는데?
나는 일어났고,
내 바지를 잡아 내린 세린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츕, 쥽, 쥬븝, 즈뷰즈뷰.
나쁘지 않은데?
귀두에 입술을 대어 뽀뽀한 뒤, 입에 자지를 머금고 천천히 빠는 세린.
빠는 힘이 부족한데, 혀의 기교로 상쇄하는 느낌.
많이 빨아 봤나?
“후우, 좋다. 많이 빨아 봤나 봐?”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져봤다.
궁금하기도 하고.
“후훗, 비밀이에요.”
세린이 살짝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내렸다.
“그럼 나도 빨아 줄게.”
“아, 아니. 저, 전 괜찮, 흣.”
일어나려는 세린을 밀어 눕히고 다리를 벌렸다.
세린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잘게 떤다.
-츕, 핥짝. 쥬릅, 쥽, 츄르릅.
“흣, 흐깃, 하으응, 핫, 흐기잇.”
세린이 다리로 내 얼굴을 감싸 짓누른다.
-붑, 츕, 츄릅, 브븝.
“끄으읏, 힛, 햐긋, 흐으으읏!”
몸을 덜덜 떨며 절정 하는 세린.
“어우, 감도 보소, 애액이 질질 흐르네.”
“흐으으, 이, 이제.”
“응?”
“너, 넣어 주세요.”
세린은 다리를 활짝 벌리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우야.”
말해 놓고 부끄러운지 터질 듯 얼굴이 붉어진 세린.
“그럼 할게.”
“네, 네에. 흣, 흐긋, 아, 아파앗! 흐잇!”
단숨에 자지를 박았는데,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물은 충분했는데? 왜 이렇게 뻑뻑해?
“혹시 처음이었어?”
살짝 눈물 고인 눈으로 날 바라보며 끄덕이는 세린.
“근데 빨아 주고? 자세까지 잡았다고?”
“그, 그건 처음 아닌데.”
“아, 그래.”
삽입은 처음이라고?
자지까지 빨아 줬는데, 보지에 안 박는 남자가 있다?
뭔 상황인지 모르겠다.
모르겠을 땐 그냥 넘어가는 거지.
처음이면 나야 좋은 거 아니냐고.
-츕, 츄릅.
아파하는 세린에게 가볍게 키스하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인다.
“흐으으, 하으.”
세린은 고통과 쾌감이 섞인 듯한 소리를 내며 내게 계속 키스를 요구했다.
-츕, 츄릅, 츄르릅.
“후, 이제 좀 괜찮아?”
“으음, 네. 괜찮은 거 같아요.”
아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자지를 뺐다 넣어 본다.
“흐읏, 이, 이런 기분이구나. 하으읏.”
“어떤 기분인데?”
“헤헤. 모르겠어요.”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돌린 세린.
귀가 엄청 빨개진 걸 봐서 뭔가 부끄러운 생각을 했나 보다.
“제대로 움직일게.”
“네. 흣, 흐응, 하읏, 흐으으으.”
고통을 잘 참는 건지? 즐기는 건지 세린은 점점 달뜬 소리를 냈다.
뻑뻑한 보지 덕에 자지에 강한 자극이 전달됐고,
사정감은 빠르게 올랐다.
“후우, 바로 쌀 게.”
“아, 안에는.”
“괜찮아.”
“흐깃, 흐으응, 하으, 흐읏!”
-뷰르릇.
세린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끝까지 박으며 사정했다.
“지, 진짜 안에 쌌어어, 흐읏.”
“이제 보내줄게.”
내가 먼저 사정하고 자지를 뽑은 다음 손으로 세린을 보내줬다.
“흣, 흐깃, 그, 그렇게엣, 만지며어언, 흐응, 흐으으으으읏! 읏, 하읏.”
“오늘 개통했으니까, 다음에 제대로 해 줄게.”
“하으, 네. 네에.”
멍하게 풀린 표정으로 답하는 세린.
정신을 차릴 때까지 잠시 기다려준 뒤.
세린을 다시 부스로 보냈다.
노래하는 세린은 즐거워 보였다.
그 모습과는 반대로 절망에 찬 절절한 노래가 나오니 신기하다.
아까보다 감정이 더 숙성됐는데?
나랑 섹스한 영향이 있는 걸까?
“후우, 어땠어요?”
“좋다. 나와도 돼.”
“헤헤”
녹음을 끝내고 세린이 밖으로 나왔다.
옷을 챙겨입은 세린과 나는 은근한 스킨십을 하며 승철 형님을 기다렸다.
“다 했어?”
“네. 들어보실래요?”
“그래.”
도착한 승철 형님께 노래를 들려준다.
“와! 대박이네.”
“그렇죠?”
지금까지 대부분은 가수가 내 곡의 영향을 받아 더 좋은 노래를 한 느낌이었다면,
이번만큼은 내 곡이 세린의 영향으로 더 좋아진 기분이다.
곡빨이 아니라, 가수빨을 받은 곡.
내가 이 능력을 얻고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잘 했다.”
승철 형님이 세린을 뿌듯한 눈으로 보며 칭찬했다.
“한겨울에 둘 다 땀을 많이 흘렸네? 녹음이 힘들었어?”
“하하, 잘하려다 보니.”
“헤에.”
나와 세린은 눈을 마주치고 웃어버렸다.
“사이가 좋네. 그럼 일어날까?”
“네.”
승철 형님이 따로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성민아 정말 고맙다. 이 은혜는 내가 두고두고 갚을게.”
“에이, 형님도 참, 은혜라니요. 그냥 서로 윈윈인거죠.”
“하하, 그래, 어서 먹자.”
한식으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차려진 식탁.
반찬을 하나씩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우린 헤어졌다.
세린이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승철 형님이 태워다 주신다는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눈짓으로 세린과 다음을 기약하며 나도 집으로 향했다.
승철 형님 가만 보면 진짜 눈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 눈치 빠른 거 같기도 해서 헷갈린단 말이지.
“후우, 세린이 느낌 색달라서 좋았는데, 몸 회복하면 달라지겠지?”
그 전에 또 만나서 제대로 해 봐야지.
연말이 와서 모두가 바빠졌다.
나는 시상식을 하나도 참석하지 않지만, 이런저런 상을 받는 아이들은 시상식에 나가느라 바쁘다.
시상식이 그냥 하루 스케쥴이 아니라.
시상식 전부터 치열하게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특별 무대도 준비하고 하니, 볼 시간이 별로 없다.
아직 데뷔하지 않아 시간이 제일 많은 세린과,
인터넷 방송하며, 연예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지애 누나.
그리고 작업실 위층에 사는 시연과, 민하씨만 조금 덜 바쁘다.
선유도 시상식관 상관없지만, 연말은 공연계의 대목이니 공연 준비하고, 공연하느라 바쁘다.
“하으, 흐으음, 하응.”
그래서 오늘은 일찍부터 지애 누나네 집에 왔다.
지인이 없이 온 건 오랜만인데, 오늘 온 이유는 지인이가 나오는 방송을 함께 보기 위함.
저번 토크쇼 이후로 지인이는 스케쥴이 너무 바빠져 만나기가 힘들다.
혼자 외롭다고 놀러 오래서, 달래주러 왔는데,
확실히 발정 났는지, 내가 오자마자 보지를 적셔서 열심히 박아주고 있다.
“방송 시작하겠다. 좀 쉬고 보자.”
“하으, 더, 더하고 싶어. 으응?”
지애 누나가 오늘따라 많이 조르네?
이미 쾌감에 절여져 표정이 풀린 지 오랜데,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계속 내 몸을 탐한다.
“이 누나가 오늘 왜 이래?”
“흐응, 모르겠어, 해줘, 흐으응, 더, 더, 해줘엇!”
지애 누나가 허리를 흔들며 내게 매달린다.
“못 말리겠다 정말.”
“흐읏, 으깃, 흣, 흐으응, 하읏, 흐기이이잇!”
매달린 지애 누나의 보지를 조준해 자지를 박았고,
지애 누나와 나는 합을 맞춰 허리를 흔든다.
“하읏, 이, 이러곳, 방송, 보, 보옷, 볼 수 있어엇, 흐응.”
“퍽이나 눈에 들어오겠다.”
“헤응, 흐읏.”
신음을 흘리며 야릇하게 웃는 지애 누나.
뭐야? 무서워, 왜 이래?
“누나가 해 봐.”
“흐응, 그, 그랫, 하으읏, 흐응.”
나는 누우며 내 위로 지애 누나를 올렸고, 몸을 흔드는 지애 누나를 집중해 느껴봤다.
지애 누나 몸을 관조하듯 보니, 허리 놀림이 더욱 자세히 느껴져 흥분돼서 집중이 깨질 뻔했다.
으음, 다시 집중하자, 집중.
지애 누나에게선 별다른 문제가 느껴지진 않았다.
아니, 뭔가 있는데?
“하으응, 하읏, 흐으읏, 흐응, 흐기이이이이이이잇! 읏, 끄읏, 읏, 끄으응.”
절정한 지애 누나.
저게 뭐야?
지애 누나에게서 무언가 기운이 느껴졌다.
마기는 아닌데?
색기와 비슷하지만, 뭔가 다르다.
뭐지? 뭐가 있는 거지?
내 위로 엎어진 지애 누나를 꽉 안고, 기운에 집중한다.
아주 적은 양이라 쉽게 느끼기 힘든 기운이었는데,
절정하면서 갑자기 증폭된 기운.
후우, 마기에 이어서 이번에 또 뭐냐고.
신앙을 움직여 기운을 감싼다.
신앙에 저항하지 않고,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기운.
나쁜 기운은 아닌 것 같은데?
요사스런 느낌은 조금 있지만, 그게 나쁜 쪽은 아닌 것 같다.
신앙이 기운을 완전히 감쌌고 천천히 지애 누나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읏, 흐응? 뭐, 뭐야앗? 히극, 흑, 흐그으으으으으읏!”
기운이 빠져나오는 감각을 느끼는 건지 지애 누나가 이유 없이 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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