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4화 〉다섯 번째 악상 (4) (124/450)



〈 124화 〉다섯 번째 악상 (4)

124.

시연이가 요리를못 했었나?

요리를 시켜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

“지금이라도 뭐 좀 배달시킬까요?”
“조금 이따가 제가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만들어 볼게요.”

민하씨와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물론 시연이와 방송에들릴 정도의 크기다.

“아니! 저 진짜 유티비 보면서 많이 공부했다니까요. 믿어 봐요.”
“그럼, 우리 시연씨 믿지.”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텐션을 올려 말했다.

“히잉. 진짠데.”

시연이 만든 양념장은 피같이 검붉었다.

“이, 이거 괜찮은 거 맞지?”
“황금 레시피 비율대로 했어요!”
“그, 그래.”

보통 양념장을 보면 맛있어 보이는데,

왜 꺼림칙하지?

시연이 미리 잘라 둔 고기에 양념장을 부었다.

이젠 방법이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잘 자라. 이렇게 고기를 재워두고.”

시연이 그릇을 토닥이며 말했다.

모습은 자애로운데, 양념이 묻은 고기를 보면 마녀가 뭔갈 만드는 모습 같다.

“돈가스를 만들어 봐요!”

시연이 밝게 웃으며 고기를 꺼낸다.

“자, 이렇게 쳐서 고기를 얇게 만드는 거예요.”

돈가스는 튀기는 것만 잘 하면 쉬운 음식이니까.

“세 장이면 되겠죠?”

시연이가 나름 진행을 하며 돈가스를 만든다.

“자, 이렇게 넓은 쟁반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돈가스는 의외로 정상적이었다.

뭐,  정도도 못 하면 요리하면  되지.

“자! 기름 온도는 이렇게 빵가루를 넣어봐서바로 떠 오르면 되는 거예요.”

아닐걸?

바로 떠 오르면 불이  건데?

 좀 줄이고 넣어야할 텐데?

“자! 그럼 투입!”

시연이 조심스럽게 돈가스를 넣는다.

“와아, 튀겨지는 소리 들리죠? 벌써 맛있겠어요.”

저러면 속이  익을 텐데.

겉은 타고 속이 안 익은 돈가스라니.

최악이다.

“자, 그럼 재워진 고기를 볼까요?”

아니! 돈가스에 집중해 줄래?

“와! 익히면 정말 맛있겠죠?”

-우욱.
-아무리 시연이가 만들어 줬다고 해도....
-불가.
-와! 쓰레기가 만들어졌어요!

“아니! 님들 진짜 맛있을 거라니까.”

나는 돈가스가 튀겨지던 냄비를 봤다.

“시연아 이건 언제 꺼내?”
“아! 지금 꺼내야죠. 바삭하게 하려고 식혔다 번 더 튀길 거예요.”

한 번 더 튀기면 새까매질 거 같은데?

시연이 실망할까 봐 말을 참으며 불안한 눈길만 카메라에 비춘다.

-최소 암살 요리 ㅋ.
-이렇게 훌륭한 작곡가 한 명을 잃었습니다.

“여러분 저 아직 안 죽었어요.”

-곧 죽을 거자너.
-RIP.

시연이가 건진 돈가스를 집게로 긁었다.

“소리 들리죠?  튀겨졌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안 익었을  같은데.

“다음 건 치즈를 넣어서 만들어 볼게요.”

그, 그러지 말자.

“치, 치즈?”
“네! 모든 음식에 치즈가 들어가면 맛있죠?”
“구,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
“돈가스는 치즈 돈가스죠!”

시연이 얇게 편 고기에 치즈를 올리고 돌돌 만다.

잘못하면 돈가스 터져서 저 냄비가 수명을 다  텐데.

더불어 나도 수명이 줄겠지?

“시, 시연아 치즈 돈가스는 밀가루 잘 묻혀야 해.”

민하씨가 옆에서 도우려는데 시연이 민하씨의 도움을 거절했다.

“언니, 내가 잘 할 수 있어.”
“그, 그래.”

민하씨도 불안한 눈으로 자꾸  안쓰럽게 쳐다봤다.

“그럼 치즈 돈가스도 튀기면서 제육을 같이 해 볼까요?”

한 번에 하나씩 해주면 안 되겠니?

오늘 하고 싶은 말을 많이 참는다.

나는 민하씨에게 눈짓으로 돈가스를 봐 달라고 신호를 준 뒤,

시연이 제육을 볶는 봤다.

“이렇게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르고 팬을 달군 시연.

중 불로 줄이고 넣어야지.

양념 고기는  불에 그냥 넣으면 양념이 다 타버린다고.

시연은 불을 줄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시연아, 양념 고기는  불에서 하는  아니야?”
“에이, 피디님도 참. 고기는  불에 볶아야 맛있죠.”

그거, 아닌데.

시연이 그대로 제육을 팬에 부었다.

-치이익.

“크, 맛있는 소리가 나요.”
“그, 그래.”

민하씨가 집게로 돈가스를 건진다.

“다행히 터지진 않았네.”
“앗, 언니. 헤헤. 돈가스 깜박했네.”

시연이 돈가스를 건지는 민하씨 옆으로 이동했고, 나는  틈에 불을 줄였다.

접시에 돈가스를 꺼내 두고, 처음 튀겼던 돈가스를 다시 잠깐 넣었다 빼는 시연.

“시연아 제육 내가  게.”
“아뇨! 가만두세요. 제가  합니다.”
“탈 거 같아서 그래.”

시연이 팬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제육을 뒤집는다.

“잘 익어가고 있죠? 헤헤.”

그래. 내가 불을 줄였으니까.

“응? 불이 약해졌네?”

다시 불을 높이는 시연.

“아,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암살. 성공적.
-다 태울 기세.

“시연아 돈가스.”
“아! 네.”

민하씨가 말했고,시연이 얼른 이동해 돈가스를 건졌다.

약간 거뭇해진 표면을 보며, 시연이 동공을 떤다.

“도, 돈가스에서 불맛 나면 맛있겠죠?”

-ㅋㅋㅋㅋ 태우면 다 불맛이냐고.
-암 걸리겠다. ㅋㅋㅋㅋ

시연이 돈가스를 건지는 동안, 나도 돈가스의 거뭇한 자태를 보고 넋을 잃었다.

-님들 제육도 타요.
-연기 봐.
-불난 줄 알겠네.

“앗, 아아.”

내가 빠르게 제육이 담긴 팬을 불에서 들었다.

“하앗, 피, 피디님.”

시연이 다가와  위에 고기를 뒤집는다.

검게 타버린 양념.

“제, 제육은 불맛이죠. 헤헤.”

어색하게 웃는 시연.

“그, 그래. 마, 맛있겠네.”
“헤헤. 다행이다.”

시연이 울상이라 어쩔 수 없이 좋은 리액션을 해 줬다.

접시에 시연이 만든 요리들이 담겼다.

“짜잔. 완성.”

쪽파와 깨를 뿌리고, 탄 부분을 절묘하게 가리니 먹음직스러워 보이긴 했다.

“와아.”
“아아.”

나와 민하씨가 기계적으로 리액션한다.

“피디님 드셔 보세요.”
“그, 그래. 민하씨도 드실래요?”

혼자 죽을 순 없지.

“아, 아뇨. 다이어트 중이라.”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어제 야식으로 떡볶이 먹음?
-같이 간단 마인드 ㅋㅋㅋㅋ

나는 포크를 들고 돈가스를 찍는다.

칼로 돈가스를 자른다.

안 익어 있어라. 그래야 안 먹지.

“와,  익었네.”

고기가 워낙 얇아서 그런지 잘 익었다.

“그러게, 다 익었네.”
“헤헤. 어서 드셔 보세요.”

돈가스를 집어떨리는 손으로 입에 넣었다.

-바삭!

-소리는 좋네.
-아조씨 괜찮아요?

씹어 보니 먹을 순 있는 맛이었다.

“으음, 먹을 순 있다. 근데 좀 이상한데?”

살짝 태우기까지 했는데, 돈가스가 왜 이리 밍밍하지?

“시연아 돈가스 밑간 안 했지?”
“어? 아? 앗! 깜박했네요. 헤헤. 소스를 많이 찍어 먹으면 돼요.”
“그래, 너도 먹어봐.”

시연이 돈가스를 집어 먹는다.

“오, 생각보다 괜찮네요?”
“응. 살짝 쓴 것만 빼면.”
“헤헤. 그럼 다음은 치즈 돈가스!”

시연이 치즈 돈가스를 자른다.

치즈는 흘러내리지 않았다.

시연이 굉장히 힘들게 자른 거 같은데?

나는 돈가스를 집에 입에 넣었다.

“퉤!”
“앗, 히잉.”

뭔가 엄청 딱딱한 게 씹혔는데?

나는 뱉은 내용물을 젓가락으로눌러보다 살짝 쳤다.

-탁. 탁.

“시연아?”
“치, 치즈가  녹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냉동 치즈 돈가스자너.

“시연아, 얼린 치즈를 그대로 썼니?”
“노, 녹을  알고.”

민하씨가 짜게 식은 눈으로 시연을 봤다.

“그, 그렇구나.”

나는 웃으며 치즈 돈가스 접시를 옆으로 치웠다.

돈까스 온도에 치즈가 녹을 만도 한데, 너무  치즈를 언 채로 써서 그런지 중간 부분이 아직 얼어 있었다. 휴, 다행이다.

“제, 제육도 먹어 보셔요.”

시연이 제육 접시를 내 앞으로 밀며 말을 돌린다.

이게 제일 위험해 보이는데.

떨리는 손으로 고기를 골랐다.

냄새는 일단 괜찮다.

“그럼 먹어 볼게.”
“네.”

-가나요.
-우린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잘 가요.

“아! 진짜  죽는다니까요.”

시연이가 채팅을 보며 성을 낸다.

제일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고기를 골라 입에 넣었다.

“억.”

 기운이 입속을 채우고, 쓴맛이 올라온다.

고기도 다 익지 않았는지, 미끄덩한 식감에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다.

고민하는 그때 매운맛이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웁.”

나는 입을 잡고 화장실로 달렸다.

토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방송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서다.

숨을 좀 고르고 폰으로 채팅창을 보니, 다들 웃으며 난리가 났다.

“후우, 시연아.”
“히잉. 죄송해요. 피디님.”
“너도 한 입 해야지. 만든 사람이 먹어 보는 건 국룰이죠? 여러분?”

시연의 동공이 마구 떨렸다.

“그, 그럼.”

시연이 고기를 집었지만, 내가 말렸다.

“농담이야. 그거 먹지 마. 지지야.”
“제 요리가 지지에요? 히잉.”

시연이 울상을 지었다.나는 웃으며 시연의 어깨를 토닥였고, 그동안 민하씨가 남은 재료로뭔가 먹을만한 걸 만들어왔다.

“와! 민하씨 요리  하시네요?”
“후훗, 누구랑은 다르죠?”
“씨이.”

귀여운시연이의 투정을 들으며 민하씨와 즐겁게 밥을 먹었다.

“후우, 점심도 먹었으니 본론을 말해 볼까요?”
“헤헤. 요리가 주 컨텐츠가 아니었어요.”
“여러분. 대박 소식이니까. 집중하세요.”

 사람이 어그로를 끈다.

시연이 일부러 포즈를 취하고 민하씨도 살짝 옷을 헐겁게 풀었다.

“시청자 좀만 더 찍을게요.”
“헤헤. 여러분 좋아요?”

-헤으응.
-눈나 나 쥬...이상해...
-나 죽어!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시청 인원.

“와! 이게 어그로가 제대로 먹히긴 하는구나.”

양옆에서 여성들이 묘한 포즈를 취하니 자지가 꿈틀대며 반응한다.

“이 정도면 됐어요.”
“헤헤.  잘했죠?”
“그래. 요리보다 훨씬 좋았다.”
“히잉.”

시연을 놀려 주고,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일단 노래 먼저 들려 드리죠.”

노래가 나왔는데, 채팅이 완전히 멈췄다.

다들 집중해서 그런가?

노래가 끝났는데도 잠시 채팅창이 조용하다.

“여러분?”

-와, 넋 놓고 들음.
-엄청 신나는 노래네요?
-한 번  들어요!

EDM곡이 이렇게 반응이 좋나?

시청자들의 요청에 곡을   더 듣고 본론을 꺼냈다.

“제가 프로그램을 하나 찍을 거 같은데요....”

대충  오디션이고,  곡으로 무대를 만들어 와서 잘하면 곡을 준다는 내용을 말했다.

“재밌겠죠?”

-꿀잼각.
-방영할 때까지 숨 참음! 흡!

“하하, 그럼 민하씨와 시연이 준비한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옆으로 빠져서 준비하던 두 사람이 들어온다.

며칠 전부터 이날을 위해 준비한 무대다.

시연이 헤드셋을 끼고 디제이처럼 테이블 앞에서 무표정하고 몸을 살짝 흔든다.

오우, 노출도가 높은 옷이라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시연이가 청순한 스타일인데, 저렇게 있으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네.

민하씨가 노래 박자에 맞춰 뒤에서 등장한다.

민하씨가 격렬한 춤을 췄고, 시연이 테이블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와아!”

무대가 끝나고 난 손뼉을 치며 둘을 칭찬했다.

“진짜 잘 했죠? 크으. 바로 곡 줘버리고 싶네.”
“헤헤. 이 곡은 저희 주시고 방송엔 다른 곡 내요.”
“하하. 그럴까?”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고,

마지막으로 홍보를 제대로 한다.

“방금 무대는 유티비 회사 채널에도 올라올 거고요. 이 노래는 방송국 홈페이지 가시면....”

모든 홍보를 끝내고, 시청자들과 약간 소통을 한 후 방송을 종료했다.

“후우, 민하씨 수고 많았어요. 고마워요.”
“후후. 프로듀서님 일인데요. 뭐. 고맙다뇨.”

민하씨에게 점심을 만들어준 것과 겸해서 진심을 담은 감사를 보냈다.

내가 민하씨와 대화를 나누자, 시연이 내게 안겼다.

“후훗, 고마우면 보답을 해 주셔야죠?”
“앗, 저두요. 저두 보답. 보다압.”

시연이 귀엽게 앙탈 부리며 내게 더 꼭 안겼다.

“하하. 그럼 들어갈래요?”
“후훗.”

민하씨가 먼저 방으로 갔고, 나는 시연을 안은 그대로 천천히 움직였다.

“흣, 흐으응. 하으으.”

시연의 몸을 살살 쓰다듬으니, 시연의 얼굴에 점점 홍조가 올랐고, 내게 달라붙어몸을 비빈다.

걸어가며 시연의 옷을 벗길 생각을 하다가,

젖으면 보이는 옷이라고 했던 게 생각나서 시연의 뒤로 돌아갔다.

“흐으응, 피디님? 흣. 하으읏.”

옷 위로 가슴과 보지를 만지며 걷는 우리.

질척한 느낌이 손에 느껴진다. 시연의 몸을 돌려 감상한다.

“후후, 진짜 다 보이네.”
“흣, 부, 부끄러워요. 힝.”

시연이 옷을 잡아당겨 가린다.

“왜. 보기 좋아.  보여줘.”
“흐읏.”
“언제 오나 했는데, 밖에서 이러고 있었어요?”

민하씨가 방에서 다시 나와, 나와 시연을 잡아끌었다.

민하씨에게 이끌려 도착한 침대.

시연을 눕혀 애무했고, 민하씨는 내 옷을 벗긴 뒤 자지를 물었다.

“어흡, 아까 빨고도 또 빨고 싶어요?”
“후후, 언제나 계속 빨고 싶어요. 흐으.”
“흐으읏, 피, 피디님. 거, 거긴, 흣, 흐으응!”

아 나도 모르게 시연의 보지를 애무하다항문을 살짝 찔렀다.

시연이도 엉덩이로 느낄 있을 거 같은데?

나중에 시연이도 엉덩이 개발해 봐야겠다.

-쥬븝, 쥽,쥬브븝.
“파하. 흐으, 자세  바꿔 봐요.”

민하씨가 불편한지 날 눕히고 자지 아래 자리 잡았다.

시연도 몸을 일으켜 내 얼굴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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