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2화 〉다섯 번째 악상 (2) (122/450)



〈 122화 〉다섯 번째 악상 (2)

122.

새로운 곡이 나왔잖아?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긴 한데.

기쁜 일이지?

곡이 나온 여성에게 다시 곡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됐다.

가슴 크기를 키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곡을 얻은 기쁜 마음이  컸다.

“이쁜 것.”

윤진을 껴안고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다.

“헤헤. 꺙꺙!”

윤진이 내게 더 달라붙었고, 이번에 내가 위에서 정상위로 자지를 박았다.

“주인니임! 흣, 좋아요옷, 흐그읏, 끄응, 끄으으으읏!”
-뷰르릇.

그렇게 두 번의 정사가 끝나고 윤진을 돌려보냈다.

노래를 업그레이드해 불러보게 하려고 했던 건데.

섹스하다 신곡만 얻었네.

뭐, 가슴이 눈에 띄진 않지만, 아주 미세하게 커진 거로 만족하자.

“이 능력, 신인 그룹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

이미 데뷔한 애들은 갑자기 늘면 이상하니까, 조금씩 성장시키겠지만,

신앙만 충분하면 연습생들 엄청 괴물로 만들어서데뷔시킬 수 있는 거 아냐?

노래 실력을 올리는  신앙이 덜 드니 외모심사를 까다롭게 해야겠네?

이쁘게 만드는 건 신앙이 너무 많이 들어.

“비주얼과 실력을 다 갖춘 그룹이라.”

곡도 내가 써 주고.

무조건 대박 아니냐?

본격적으로 신인 개발을 시작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회사로 가기 전에 잠시 지하로 내려왔다.

“자기?”
“누님.”

초유 누님이 반갑게 웃으며 다가왔다.

“선생님”
“다람아 연습 잘 돼?”
“초유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잘 하고 있어요.”

다람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춤 한번 보고 싶은데.”
“자기가 보고 싶다면 바로 춰야지. 다람아.”
“네.”

다람과 초유 누님이 자세를 잡고 내가 음악을 틀었다.

초유 누님의 유려한 춤과 다람의 춤이 어우러진다.

역시, 초유 누님에 비하면 다람이 조금 부족하다.

뭐, 당연한 일이다. 평생을 춤에 바친사람인데, 아직 경력이 적은 다람에게 밀리면 안 되지.

초유 누님이 다람의 페이스를 맞춰 주는 게 내 눈에도 보일 정도.

“흐음, 다람아 잠깐 이리 와 볼래?”
“네.”

다람이 내게 다가왔다.

춤을 잘 추게 하려면 어디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할까?

신앙을 넉넉히 사용해 전신 근육의 유연성과 힘을 강화했다.

으음, 성대에 집중한 것보다 신앙이 적게 들어가네?

변화가 크지 않아서 그런가?

 요청에 둘은 다시 춤을 췄고, 다람이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한 번 추니까 신앙이 모두 소모되긴 했지만, 다람에게  느낌을  기억해서 추라고 격려하며 다시 신앙을 넣어 줬다.

“자기, 어떻게 한 거야?”
“영업 비밀입니다. 하하.”
“치이. 나도 해 줘어.”

초유 누님이 귀엽게 내게 매달렸다.

 농염한 누님이 귀엽게 앙탈을 부리니 그 간극에서 엄청난 매력이 뿜어졌다.

“으응? 자기? 지금 하고 싶어어?”
“하하. 괜찮아요.”

나도 궁금해서 초유 누님에게도 다람과 비슷한 양의 신앙을 넣었다.

“오오. 이런 거였어?”

초유 누님이 무언가 깨달은 듯 몸을 움직인다.

“흐음, 이 정도면  크게 달라지진 않겠네.”
“그래요?”
“나야 몸은 완성됐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맞다 문자 보낸거 봤어?”
“아직요.”

폰을 꺼내 문자를 본다.

두 명의 이름과 연락처 인상착의가 있다.

“저번에 부탁했던 거 있잖아.”
“아아. 그 JG들어간 애들이요?”
“응. 걔네야. 연락은 안 되더라구.”
“감사해요. 누님.”

초유 누님이 요염하게 웃는다.

“요금은 알아서 챙겨 줄 거지?”

혀로 입술을 핥는 초유 누님.

또 한 번  빨려 드려야겠다.

-츕. 츄릅.

“파하. 부족한데?”
“나중에 더 챙겨 드릴게요.”
“그래.”

다람이가 옆에서 손을 꼼지락거린다.

“하하. 다람이도 하고 싶어?”
“아휴, 이 귀여운 생명체를 어떡할까.”
“앗, 서, 선생님.”

초유 누님이 다람이의 볼을 잡고 마구 비볐다.

나는 그런 다람의 뒤로 돌아가 가슴을 양손으로 쥔다.

“흐으응.”
-츕. 츄릅.

다람의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초유 누님.

살짝 웃어   다람과 키스했다.

“하아아. 하아.”
“그럼 연습 열심히 해.”
“네!”

귀엽게 볼이 붉어진 다람의 머리를 쓰다듬고 초유 누님과 끈적한 인사를 나눈 뒤, 회사로 향했다.

먼저 들린 A&R팀.

남 팀장님을 만나 인적사항을 넘긴다.

“JG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긴 애들이래요.”
“흐음, 그런 애들이야 흔한데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요?”
“듣기론, JG에 들어갈 실력도 외모도 아니었다고 해요.”
“그래요? 조사해 볼 가치가 있겠군요.”

남 팀장님은 무거운 얼굴로 적어준 이름과 생김새를 곱씹었다.

“가시죠.”
“네.”

 팀장님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그래.”

아버지가 앉아있고, 옆에는 심 이사님이 있다.

“회사가 커지고, A&R팀도 생긴 만큼 이제 신인발굴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세 사람을 바라보며 발표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활동에 들어가 A&R팀의 현재 업무는 지인이 복귀 외엔 없는데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때쯤 해서 신인을 발굴해 보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디션을 열자고?”

아빠가 말을 꺼냈다.

“오디션이 제일 무난하죠?”
“뭐, 요즘은 길거리 캐스팅은  안 하니까요. 오디션 말고는 다른 연습생 빼 오는 거 밖에 방법이 마땅히 없어요.”

내 말에 남 팀장님이 첨언했다.

“물론, 연습생을 뽑는 거지, 바로 데뷔시킬 계획은 아닙니다. 이참에 저희도 신인개발팀을 만들어, 신인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난 찬성.”

아빠야 당연히 내 의견에 찬성했고.

이미 나와 회의를 먼저 나눈 남 팀장님도 찬성에 손을 들었다.

매사에 신중한 편인 심 이사님만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있다.

“심 이사님?”
“오디션은 부 사장님 곡 오디션 방송 이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이사님도 찬성의견을 냈다.

시기를 생각하고 계셨구나.

 피디님이랑 방송해서 인지도를  올리면 능력 있는 애들이 많이 오겠지?

“그럼 신인개발팀부터 만들죠.”
“그래.  사람을 뽑아야겠네.”

남 팀장님 의견에, 아빠의 대답으로 회의는 끝났다.

아빠와 따로 둘이 남아 JG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회사를 나왔다.

“후우, 드디어 신인 개발인가?”

내 마음대로 만드는 걸그룹이라니!

꿈만 같다.

그렇게 상상의 나래에 빠져, 하는 일은 별로 없는  괜히 바빠진 며칠이 지났다.

“안녕하세요.”
“아! 형 왔어요.”
“아이고, 형이라니요. 부담스럽습니다.”

오랜만에 박영하 실장이 내게 왔다.

이제는 회사 총괄 매니저로 모든 매니저업무의 책임자가 된 영하 실장님이지만,

여전히 내 스케쥴은 자신이 소화하겠다며 의리를 지키고 있다.

“그럼 미용실로 가겠습니다.”
“네.”

차에 타서 잠깐 졸았는데 금방 도착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있으니 뒤에 누가 온다.

“선생님.”
“지인이 왔어?”

오늘은 지인이와 함께 방송 촬영이 있다.

“잠은 잘 잤어?”
“헤헤. 조금 긴장해서 못 잤어요.”
“으이구, 이리 와봐.”

지인의 어깨를 살짝 주물러주며 신앙을 넣었다.

“헤헤. 조금 낫네요.”
“오늘 잘 수 있지?”
“노력하겠습니다!”

거수경례하며 메이크업을 받으러 이동하는 지인.

오늘 우리가 촬영할 프로는 토크쇼다.

승철 형님과나. 그리고 선유가 나오는 토크쇼.

이 셋은 나름 스토리가 있는데, 지인이는 그냥 끼워 넣었다.

뭐 데뷔 전에 승철 형님 콘서트 갔던 썰 같은 거 풀면 분량 좀 나오겠지.

다른 건 없고,  방송에서 지인이 복귀곡을 공개할 생각이다.

녹화가 시작됐다.

“고품질 멜로디 방송! 보이는 라디오! 여기는!”
“스타 스피커입니다!”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연말이네요.”

진행자들이 대화를 나누듯 오프닝을 한다.

“연말에는 콘서트죠?”
“그럼요. 저도 연말이면 콘서트만 기다린다구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콘서트 특집!”

게스트를 비추는카메라에 불이 들어온다.

나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발라드의 황제이자 콘서트만 했다 하면  석 매진되는 성공 보증수표!”
“여전히 발라드 하면 떠오르는 가수 1위! 신승철씨 모셨습니다.”

승철 형님이 일어나 인사하신다.

다른 스케쥴을 다녀오시느라 조금 늦으셔서 인사도 못 나누고 바로 녹화에 들어왔다.

“아! 이분 대단하죠.”
“맞아요. 공연하는 분은 아니지만, 많은 가수가 공연에서 이분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one은 정말 명곡이죠. 소개합니다. 천재 프로듀서 S.Min 이성민 씨!”

나도 일어나 인사하고 다시 앉았다.

“아, 이분 승철씨랑 인연 깊은 사이죠.”
“성민씨랑 인연도 있어요.”
“대국민 오디션 3위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이례적으로 공연데뷔한 공연계의 라이징 스타!”
“구선유씨 나오셨습니다!”

선유가 일어나 손을 흔든다. 노출도가 높은 옷은 아닌데, 살짝 몸매가 드러난 옷이라 보기 좋게 흔들리는 가슴. 혹시 몰라 시선을 돌렸다.

“아아, 이 분은 정말 귀여운데, 무대는 또 파워풀합니다.”
“빨리 공연해줬으면 좋겠어요.”
“S.Min이 키운 비밀병기 이지인씨 반갑습니다!”

하하, 꼽사리 지인이라 소개 멘트가 마땅히 없었나 보다.

내가 키운 비밀병기라니.

진짜 비밀병기 지금 살찌우고 있는데.

우리 넷은 박수를 받으며 스튜디오로 향했다.

“와. S.Min을 이렇게 보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아니! 나도 있는데!”
“아휴, 형님은 그래도 티비에 자주 나오시잖아요.”

진행자와 승철 형님이 말을 나누며 즐겁게 분위기를 띄운다.

엠씨가 한 명씩 질문하며인터뷰를 했고.

승철 형님의 콘서트 소식, 내 근황, 선유의 다음 공연 일정 등을 소개했다.

“지인씨는 공연 안 하나요?”
“헤헤. 제가 아직 낸 곡이 적어서요.”
“아, 한 곡인가요?”
“그렇죠?”

지인이가  보며 애교를 부린다.

“피디니임. 저도 정규 앨범 내쥬떼여!”
“엌, 하하하. 그, 그래.”
“저, 정말 내주실 거예욧?”

보던 모습이라 어색하다.

“두 분  친하죠?”
“하하, 아닙니다. 저희 꽤 친해요.”

짓궂은 진행자들의 장난도 넘기고 즐겁게 토크가 진행됐다.

선유를 소개받은 썰부터 시작해.

지인이가 데뷔 전에 승철 형님 콘서트에서 경험 쌓은 얘기를 한다.

“그때윤진 언니랑 같이 있었거든요. 근데 선배님이 글쎄 와, 넌 예뻐서 잘 되겠다고 하는 거예요. 저도 옆에 있는데....”

지인이가 말을 꽤 잘하네.

나이가 지긋한 네 명의 엠씨는 아빠 미소를 보내며 지인이의 말을 듣는다.

지인이가 생각보다 예능을 잘 하네.

스케쥴 더 잡아도 되겠다.

지금은 많이거른 건데 딱히 거를 필요가 없었군.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어딜 가도 잘 하겠다.

“하하하. 어린 친구가 아주 재밌어.”
“형님 해명하시죠.”
“해명은 무슨. 윤진이 걔가 진짜 이쁘긴 하잖아.”
“으음, 저번에 봤는데 정말 넋을 놓게 만드는 미모긴 했죠.”

윤진이도 띄워주며 재밌는 토크까지 끌어내고, 지인이 다시 봤다.

이러면 우리가 막아도 예능 섭외 많이 오겠는데?

“그럼 무대도 한 번 볼까요?”
“여기서 신곡을 공개하는 건 처음 아닌가요?”
“오! 그렇네요.”

대화가 흘러가 어느덧 미리 약속한 지인이의 무대 시간이 왔다.

지인이는 부드러운 춤을여유롭게 추며 무대를 휩쓸었다.

“와. 작은 친구가 아주 무대를  채웠네.”
“진짜 잘 한다.”
“이 곡도 차트 1위 하겠는데요?”

진행자들과 게스트들이 지인이를 열심히 칭찬했다.

물론,지인이가 진짜 잘하긴 했다.

내가 칭찬하는 건 조금 민망해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다 촬영이 끝났다.

으음, 내 분량은 별로 없겠다.

말을 너무 안 해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

지인이가 분량은 제일 많겠네? 잘됐다.

선유도 말주변이 없어서 거의 승철 형님과 지인이의 투톱 토크쇼였다.

“후우, 지인아, 잘 했어. 선유도 고생했다.”
“헤헤.  잘했어요?”

지인이가 웃으며 다가왔고, 선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한다.

“역시 저는 공연이 제일 좋아요.”
“하하. 그래. 그래도 공연 소식을 알리려면, 아직은 방송에좀 나와야 해.”
“히잉. 네. 그 대신, 헤헤. 그거 해 주실 거죠?”
“어휴. 그래그래.”

음흉하게 웃는 선유의이마에 딱밤을 먹이고 지인이를 본다.

“지인이는 앞으로 예능 많이 들어오겠더라.”
“헤헤. 예능 좋아요. 재밌어요.”
“그래 스케쥴 팍팍 잡아주마.”

어차피 수익을  생각이 별로 없는 회사다 보니, 행사를 많이  잡는다.

 덕에 방송 스케쥴을 낭낭하게 잡을 수 있다.

“회식 가자!”

승철 형님이 대기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셨다.

“하하. 가시죠, 형님!”
“오냐!”

어깨동무를 한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4명의 엠씨와 승철 형님, 나, 지인이,마지막으로 메인 피디까지 한 자리에 앉았다.

선유는 양해를 구하고 먼저 보냈다.

이런 자릴 싫어하기도 하고. 공연 준비도 해야 하니까.

“그럼 한잔합시다!”
“위하여!”

잔이 돌고 술이 들어간다.

지인이가 내 옆에서 홀짝홀짝 술을 마시며 진행자들과 피디님께 점수를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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