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두 번째 악상 (5)
110.
사랑스러운 느낌의 지인이를 떠올리며 편곡했다.
그래 제목은 ‘러블리 걸’이 좋겠다. 전체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런 느낌의 댄스곡이다.
“이 정도면 됐고.”
새로운화면을 띄운다.
“후우, 잘 되려나?”
다시 작곡을 시작한다.
영감 없이 오로지 내 능력으로 곡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현정에게서 곡이 나왔지만, 애매한 점이 있다.
현정과 섹스는 마기가 사라지고 했지만, 곡을 미리 들려줘, 마기가 들어갔었다.
그래서 영감이 떠올랐을 수도 있다.
그땐 곡이 나왔단 사실에 놀라서 이 점을 생각 못 했다.
“그게 마지막 곡일 수도 있어.”
마기가 사라지고 이젠 생명의 위협은 없다.
바라던 바를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숫자의 내 사람이 생겼다.
뭐, 돈은충분하니까 그들을 책임지지 못 할 것도 없지만.
그뿐으로 끝내버리는 건 의미가 없다.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 강한 교감을 나누고 싶다.
그러려면 곡이 필요해.
뒷방 스폰서 같은 관계는 사양이다.
“후우, 멍하네.”
다짐하고또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곡이 나오는건 아니었다.
“아, 미치겠다.”
신경질적으로 컴퓨터를 껐다.
모르겠다. 아직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니까,새로운 여자랑 섹스나 해보자.
멜로디로 곡을 만드는 게 익숙해서 더 곡을 쓰기가 힘들다.
계속 내 곡의 멜로디가 떠오르니 새로운 멜로디를 쓸 수가 없다.
“새로운 여자?”
불현듯 떠올랐다.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쪽지를 꺼낸다.
“잊고 있었네.”
차선애의 연락처를 꺼냈다.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깜박했다.
지금 시간도 적당하니 바로 전화해 보자.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작곡가 성민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전화가 많이 늦었네요.”
“하하, 요즘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살짝 짜증스러운 목소리.
선애가 성격이 나쁘단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후우, 뭐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처를 드린 거니까요. 그냥 전화 기다리다 보니까 살짝 짜증이 났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금세 평소의 감정선을 회복하고 사과하는 선애.
으음,이렇게 바로 사과하는 사람도 드문데, 괜찮은 사람 같네.
“무슨 일로 제게 연락처를 주신 건가요?”
“저, 전화로 말하긴 좀 그래서 만날 수 있을까요?”
“촬영으로 바쁘지 않으세요?”
“그건 그런데, 음, 오늘 내일은 촬영이 별로 없어요, 혹시시간 되세요?”
차선애와 약속을 잡았다.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작업실에 앉아 멍하니 있다.
“하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
작곡이 맘처럼 안 되니 현자타임이 왔다.
차선애 만나면 또 좋다고 좆 대가리를 세울 테지만,
섹스해야만 곡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조금 서글프다.
“뭐, 복에 겨운 소리지.”
“피디님?”
“응? 시연이 왔어?”
“헤헤. 무슨 고민 있으세요? 하으으. 흐응.”
시연이 내게 안기며말한다.
뭐라고 설명하기가 힘들어 그냥 멋쩍게 웃었다.
“흐으응, 하으, 죄송해요. 피디님.”
“응? 네가 뭐가 죄송해?”
“헤헤. 저는 피디님이랑 있으면,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데, 제가 피디님한테는 그렇게 못 해 드리니까요.”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이쁜 것.
안겨있는 시연을 더 꽉 안아 소파로 간다.
“흡.”
-츄릅, 츕, 츄르릅.
시연의 가슴을 잡는다.
묵직하고도 보드라운 감촉.
“그래. 이거면 됐지.”
“헤헤. 가슴 좋아요? 흐응.”
“모든 고민이 잊힐 만큼 네 가슴이 좋아.”
“다행이에요, 흐으, 하으으.”
시연의 옷을 벗기고 본격적으로 가슴을 빨았다.
“흐깃, 흐응, 읏, 흐으으.”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양호해지긴 했지만,여전히 엄청 느끼는 시연.
내 머리를 꼭 안고 몸을 떤다.
“하아아, 하아, 피디님. 흐응, 좋아요. 하으읏.”
내 머리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시연.
아,거긴 좀 그런데?
“흐깃, 피, 피디님 냄새 하으으. 흐으.”
일어나 바지를 벗었다.
“냄새는 여기가 최고지. 빨아 줘.”
“헤헤. 흐으으, 마음에 준비 좀 하고요.”
“하하.”
시연이 일어났고, 나는 소파에 앉았다.
바닥에 앉은 시연이 조심스레 자지를 물고 숨을 들이켠다.
“흐으으, 쥽, 푸후우, 쥬븝.”
숨소리와 자지를 빠는 소리가 합쳐져 묘한 소리가 난다.
“하아, 좋아요. 흐으읏.”
자지를 빨던 시연이 그대로 내게 올라탔다.
“넣고 싶어요. 흐으.”
“그래.”
앉은 자세 그대로 마주 보고 자지를 넣는 시연.
장족의 발전이다.
“흐깃, 하으읏, 흐으응!”
자지는 박았지만, 몰려오는 쾌감에 몸을 움직이진 못하고, 내게 꼭 안겨 떨고 있는 시연.
역시, 시연이는 자지 박으면 꼼짝 못 한다.
“후후.”
살며시 웃으며 몸을 흔든다.
“흐걋! 허으읏, 하읏, 흐응! 하아아, 아앗!”
그대로 시연을 들고 몸을 돌려 소파에 눕혔다.
“흐깃, 하으읏, 흐응, 흐갸앗!”
내리찍듯 자지를 박으니 시연이 절정에 오른다.
“가요옷, 가요오오옷, 흐기이이이잇! 흐긋, 끗, 끄으읏!”
여전히 조루긴 하네.
시연이 쉴 수 있도록 잠시 자지를 빼고 시연을 엎드리게 돌린다.
뒤치기가 자극이 세니까, 조금 빨리 끝내줄 생각이다.
시연이 오늘 방송해야지.
“응긋! 흐아앙, 하으으읏, 흐읏.”
뒤에서 자지를 박았다.
시연의 골반을 잘 잡고 살짝 들어 올리자, 시연이 소파에 팔을 대고 버틴다.
오! 이젠 버틸 수 있네?
예전 같았으면 그대로 무너졌을 텐데.
시연의 한쪽 다리를 들어 살짝 뒤와 옆의 사이 정도의 각도로 자지를 박았다.
“흐으응, 하앙, 끄으응, 흐깃, 흣, 끄으으으읏!”
가슴이 마구 흔들리는 모습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가요옷, 또, 또, 또오오오오옷! 가요옷! 흐갸으으으으읏! 흐읏.”
시연이 힘이 풀려 엎어지지만, 잡은 골반을 놓지 않았다.
“하읏, 아, 안데요오옷! 흐그얏, 그, 그마안! 끄히잇!”
시연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마구 휘청거린다. 봐주지 않고 신앙까지 써가며 꽉 잡고 자지를 박는다.
“응긋, 오곡! 헤긋, 흣, 흐그으으으읏!”
시연이 마구몸을 떨며 절정한다.
아, 너무 즐겼네.
잠시시연을 쉬도록 눕히고 천천히 정상위로 자지를 다시 박았다.
“흐응, 피, 피디니임,자, 잠시만, 하읏, 흐그읏.”
“금방이야. 좀만 참아.”
“아, 안대여엇, 흐깃, 흐기이잇, 핫, 하으읏, 흐그으으으읏!”
눈이 돌아가 몸을 떠는 시연에게 마지막까지 자지를 박아 사정한다.
“고록, 옥, 오곡, 끄으으으으으으읏!”
-뷰르릇.
몸을 엎드려 시연을 안고 내 위로 올라오도록 돌리며 내가 소파에 누웠다.
“흐으으, 너무해요오.”
“하하. 뭐가?”
“더 하면 오늘 방송못 할 거 같으니까.”
시연이 엄청 아련한 눈빛으로 내게서 떨어졌다.
“안고만 있자.”
“헤헤. 거짓말.”
“정말이야.”
이성은 거부하지만, 본능을 이기지 못한 시연.
내게 다시 올라타 안긴다.
“흐응, 좋아요. 헤헤. 사랑해요. 피디님.”
“나도 사랑해.”
-츄릅, 츕.
키스를 나누며 시연을 꼭 안아줬다.
그렇게 잠시 말없이 서로의 몸을 살살 만지며 시간을 보낸 우리.
“피, 피디님, 하으, 더, 더는 무리.”
“힘들어?”
“방송해야 해요. 흐으으, 하으.”
“그래. 나도 슬슬 준비해야겠다.”
시연이 몸을 씻으러 올라갔다.
나도 대충 몸을 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조금 이르지만, 대스타니까 먼저 가서 기다려야지.
뭐,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심심하니까 그냥 일찍 출발했다.
“차선애로 예약했습니다.”
“네. 이쪽으로 오시죠.”
약속장소는 꽤 괜찮은 한정식집.
차선애의 이름을 대고 방으로 안내받았다.
-똑똑!
“일행분 오셨습니다.”
“네.”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애도 벌써 와 있었어?
“안녕하세요.”
“네. 일찍 오셨네요?”
“프로듀서님도요. 호호.”
와, 웃고 있는 선애의 얼굴에 정신을 잃었다.
진짜 엄청 예쁘구나.
화면이 실물을 못 담는 거였네.
객관적인 외모로만 봐도 윤진이나 소연에 밀리지 않는 명백한 최상위 얼굴인데.
특유의 가련한 분위기가 매력을 더 배가시킨다.
뭔가 가련하면서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에 자지가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이 여자 침대에선 어떨까?
소극적일까? 반전으로 엄청 밝히는 거 아니야?
“프로듀서님?”
“아! 죄송합니다.”
“호호, 익숙해요. 앉으시죠.”
“네.”
나 계속 서 있었구나.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일단 식사부터 하시겠어요?”
“좋죠.”
정갈한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소소한 대화를 하면 식사를 마쳤다.
“술은 좀 드시나요?”
“적당히 마시는 편입니다.”
“그럼 한잔할까요?”
“그러죠.”
술에 힘을 빌려야 하는 얘긴가?
안주상이 새로 차려지고, 꽤 맛있는 정종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둘 다 술을 꽤 마시게 됐다.
“후우, 프로듀서님.”
선애는 약간 취기가 오른 얼굴에 발음이 살짝 풀렸다.
“네.”
이제 본론을 말하려나 본데?
언제 말하나 긴장했잖아.
“제 노래 들어 보셨어요?”
“그럼요. 한국에서 선애씨 노래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푸후후, 그렇죠?”
선애가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 자신의 노래를 살짝 흥얼거린다.
술에 취했음에도 듣기 좋은 노래였다.
“하아, 무대가 하고 싶단 말이에요.”
“네?”
갑작스런 선애의 말.
“회사에서 곡이 없다고 가수 활동을 자꾸 미루잖아요.”
“아아.”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선애의 소속사는 JG엔터.
사장 정효군은 가요계에서 유명하다.
복귀 안 시키기로.
소속 가수에게 정말 잘 맞거나, 아주 좋은 곡이 아니면 곡을 잘 내지 않는 기획사.
물론, 냈다 하면 대박을 내기 때문에 꽤 인정받는 프로듀서기도 하다.
문제는 곡이 안 나오면, 계속 복귀를 미룬다는 점일까?
뭐, 국내 최고 기획사 양대산맥 중 하나라 그런 일이 가능하기도 하고,
워낙 곡을많이 받으니 딱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흐음, 확실히 신곡이 나오신 지 오래되긴 했네요.”
“그죠? 근데 이냥반이 계속곡이없다고 기다리라고만 하잖아요.”
“하하.”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웃고만 있으니 선애가 한숨을 푹 쉬며 말을 이어간다.
“부탁드릴게요. 저 곡 좀주세요. 제발. 무대가 너무 하고 싶어요.”
“하하, 그렇게 말 하셔도.”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모두 해 드릴게요.”
“흐으음, 딱히 원하는 게 없어서요.”
나는 일부러 강하게 나갔다.
지금 곡이더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내가 곡을 줘도 내게 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가 선애씨를 정말 좋아하는 빅팬이지만, 그렇다고 제 자식 같은 곡을 막 드릴 순 없어요.”
“흐윽.”
선애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아, 저 얼굴로 우는 건 반칙이지.
미인계에 약한 나는 저항할 수 없는 미모다.
게다가 가녀린 분위기에 눈물까지 흐르려고 하니까 엄청난 시너지가 나와 미모에 포텐이 터진다.
“어, 그, 저, 허읍.”
제대로 말도 못하겠네.
이쁜 애들이랑 매일 지지고 볶고 하는데도, 새로운 예쁜 사람은 적응이 안 되나 보다.
“바라는 게 정말 없으세요?”
“네. 정말 없어요. 그러니까 뭘 주실 수 있는지 말해 주실래요?”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답변이 바뀌었다.
그래도 선제시를 외치다니 장하구나.
나도 많이 성장했다고!
“흐으으, 제가 뭘 드릴 수 있을까요?”
“음, 일단 잠시만요.”
알아서 야한 분위기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곡의 힘을 빌리지 않고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이게 원래의 반응이지.
곡을 듣고도 이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다면아마도, 정말 이제는 더는 곡으로 여잘 꼬실 수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선애는 원래 소울풀한 노래와 발라드를 했었지?
리스트에서 하나의 곡을 골랐다.
줄리에게서 두 번째로 얻은 파워풀한 소울곡이다.
미국에서 부를 사람을 찾으려고 했는데, 선애라면 충분히 잘 부를 수 있을 것도 같다.
곡을 튼다. 음악이 시작되고 집중하는 선애.
음악 앞에서 진심인지 취기가 달아난 모습이다.
“허업.”
노래가 끝나고크게 숨을 쉬는 선애.
“이 곡이 어울리실 거 같긴 하네요.”
선애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부르고 싶어요.”
“흐음, 제 패를 보였으니, 이제 선애씨 패도 보이셔야죠.”
나는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말했다.
이래도 안 넘어오나 보자.
“음, 제가 뭘 드리면 될까요?”
여전히 바뀌지않은 선애.
역시, 이제는 곡으로 넘어오지 않는 걸까?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살짝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어차피 아쉬운 건 선애다.
나야 뭐 다른 사람 찾아서 곡을 줘도 되니까.
살짝 미소를 짓고 딱딱하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 주실 수 있는 게 하나 있네요.”
“네?”
선애가 고개를 갸웃하며 날 본다.
내가 말하기만을 기다리는 선애.
나는 최대한 덤덤하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기계적으로 말했다.
“선애씨요.”
“네?”
“말씀드렸죠? 좋아한다고. 저랑 할래요?”
“아니, 그, 저, 그게.”
말을 더듬는 선애.
얼굴이 붉어진다. 음, 저건 흥분이 아니라 분노에 가까운 반응인데?
나 좆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