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두 번째 악상 (3)
108.
초유 누님의 춤은 역시 쩔었고, 눈을 뗄 수 없었다.
민하씨에게 미안하지만, 민하씨 무대가 기억이 안 난다.
“와아아아아아!”
“정말 섹시한데요?”
“후후, 이것이 연륜인가요?”
“후우, 프로듀서님? 연륜이요오? 후우우.”
인터뷰 시작 전 장난을 치며 초유 누님과 대화를 나눴다.
“피디님, 이번에 멜로디 없는 댄스곡을 쓰셨는데, 이건 왜....”
“아, 춤을 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인터뷰를 마치고 초유 누님이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 춤은, 오늘 저녁부터 유티비 공식 채널에서 시청하실 수 있어요.”
“많이 봐 주실 거죠?”
적당히 채널 홍보도 하고 무대를 이어갔다.
“다음은 아까 민하씨를 소개해 줬던 윤진씨가 무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호호, 그럼 제가 멋지게 소개해야겠네요?”
“기대해도 되죠?”
“자 보시죠. 성윤진의 걸음걸이.”
“아니잇!”
조명이 꺼지고 나는 민하씨에게 잡혀 끌려 내려갔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고, 윤진의 노래가 시작된다.
카페에서 듣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의 뉴에이지곡.
윤진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공연장을 채운다.
물론 반 이상 립싱크긴 한데, 그래도 윤진이 얼굴에 빠져있다 보면, 노래가 끝나 버릴 거다.
“와아아.”
“이쁘다아아아.”
노래가 끝났고, 반응도 매우 좋았다.
윤진은 얼굴이 사기라 노래는 좀 못해도 기억 못 한다.
그냥 얼굴 보는데 배경은 같은 느낌이다.
“와! 윤진씨 노래가 너무 좋아요.”
“하하, 감사합니다.”
“가볍게 카페에서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어 봤어요.”
윤진과의 인터뷰도 끝이 났다.
“다음 무대는 누구죠?”
“여러분 누가 보고 싶으세요?”
객석으로 마이크를 돌린다.
“소여어어어어어언!”
“여나아아아아아아아.”
“아효오오오오오오오.”
“수희이이이이이이이.”
아직 안 나온 대부분의 애들 이름이 마구잡이로 나온다.
“크으, 여러분의 성원은 잘 알겠습니다.”
“헤헤. 다음 무대는 바로 달콤함을 전하는.”
“아, 그 멘트 진짜 너무 오글거려요.”
“전 좋은데.”
“으으, 옛날 사람.”
민하씨와티키타카 하며 슈가 페어리의 무대를 소개한다.
“소개합니다. 슈가 페어리의 신곡 겨울 바다.”
세 명의 무대가 시작됐다.
청량하면서도 쓸쓸한 음향이 공연장을 채웠고.
세 여인이 격렬한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와아!”
“대단하죠?”
“역시 실력파 걸그룹슈가 페어리네요.”
“저희 비주얼판데요?”
수희가 웃으며 농담을 한다.
얘는 헬창답게 격렬한 안무 후에도 호흡이 별로 흐트러지지 않았다.
“겨울에 바다 가면 딱 듣고 싶은 노래에요.”
“후후, 그걸 노리고 만들었죠.”
“그, 진달래 엔딩처럼 계절 송을 노리셨나요?”
“저도 바다연금 받고 싶어요. 여러분 도와주실 거죠?”
슈가 페어리의 인터뷰도 끝났다.
“저희 회사에 새로운 가수분이 들어 오셨죠?”
“기사로 많이들 접하셨을 거 같아요.”
“아효씨가 바로 복귀를 하는데요.”
“와! 엄청 기대돼요.”
“아주 핫한 섹시 디바! 아효씨의 무대입니다. 초코 쿠키!”
아효의 무대를 마지막에 배치한 건 그녀가 가장 인기가 높기도 하지만, 이미지 쇄신을 위함도 있다.
노출이 거의 없는 의상의 고급스러운 섹시미를 뽐내는 아효.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무대지만, 끈적한 음악과 아효의 표정.
흐느적거리는 춤은 남자를 풀발기시키기 충분했다.
“와아.”
“프로듀서님 숨 쉬어요.”
“하하. 숨도 못 쉬고 봤네요.”
거칠어진 숨을 고르는 아효가 너무 섹시했다.
자지가 설 것 같아. 애국가를 잠시 외우며 몸을 다스린다.
“작곡가님?”
“아, 아효씨가 너무 섹시해서 넋이 나갔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호호, 언니는 어떻게 보셨어요?”
“부러웠어요.”
아효와 민하씨가 적당히 대화를 이어갔다.
“으음, 이번 곡은 생각보다 더 잘 나왔네요.”
“안무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죠?”
“그러게요. 곡을 만들 때만 해도....”
아효와의 인터뷰도 즐겁게 진행됐다.
기자들이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고 미리 돌린 보도자료도 있어서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올 거 같다.
“준비된 무대는 모두 끝났는데요.”
“아아아아아아.”
“물론, 여기서 끝내긴 아쉽죠?”
“와아아아아아아.”
관객들과 밀당을 하며 시간을조금 끌고,
한 명씩 가수들이 등장했다.
“그럼 다 같이 더 놀아 볼까요? 소리 질러어!”
“와아아아아아아아!”
나도 모르는 새 준비된 무대들이 있었다.
수희가 아효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고,
모태 섹시와 노력섹시의 차이를 보여준다. 수희야 더 노력해야겠다.
슈가 페어리의 곡에 민하씨가 함께 춤추며 노래하기도 했다.
민하씨는 아이돌 출신답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무대를 보였다.
윤진의잔잔한노래에 초유 누님의 아름다운 댄스도 있었다.
이게 되네 싶은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보기 좋았다.
“후우, 이제 정말 끝이네요.”
“그러게요.”
모두와함께 마지막 곡으로 ‘one’을 불렀다.
미국에서 발매한 곡이지만, 한국에서도 잘먹히는 노래라 모두가 따라 부른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다 같이 이동했다.
큰 식당 하나를 통째로 빌려 뒤풀이를 준비했다.
“공연! 대박이었어요! 하읏.”
내게 다가와 안기며 신음을 흘리는 시연.
“여기 사람 많아.”
“헤헤. 괜찮아요.”
“선생님!”
지인도 달려온다.
“안기면 안 돼.”
“히잉.”
“와, 저도 빨리 무대에 서고 싶어요.”
“곧 1집 나오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선유도 등장했다.
그렇게 회사 소속 가수가 모두 모였다.
“자! 그럼 사장님 한 말씀 하시죠.”
남 팀장님이 깨워선 안 되는 흑염룡을 깨웠다.
“하하, 그럼 그럴까요? 오늘 같은 즐거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자! 건배!”
“와아아. 짠!”
적당한 시기에 아빠의 말을 끊고 건배를 외쳤다.
그러자 남 팀장이 일어나 2절을 시작한다.
“제가 처음 엔터테인먼트에 발을 들였을 때.... 모두가 무시하던.... 그랬던 저를 거둬주시고, 제 꿈을....”
너무 진지하게 눈물까지 고여가며 말을 이어가는 남 팀장님.
아무도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제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위하여!”
“위하여!”
적당히 내가 외쳤고, 모두 같이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후우, 저아저씨는 왜 이렇게 감성에 빠졌어?
“저 오늘 어땠어요?”
“예뻤어.”
“히잉. 얼굴 말고 노래요.”
“후후, 예뻤지.”
“흥.”
윤진이 앙탈을 부렸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성민아! 나 기사 엄청 나왔어.”
“그래?”
아효가 폰을 보여준다.
[이것이 고급 섹시다. 복귀하는 아효.]
[S.Min의 섹시 담당. 아효 복귀 무대.]
[음란마귀는 가라. 고풍스러운 섹시 디바. 아효 복귀 무대.]
대부분 좋은 기사다.
그래, 그런 무대를 보고 안 좋은 기사 쓰기도 힘들지.
진짜 남자라면 다 풀발기해서 봤을 테고, 여자들도 부러워하면서 봤을 테니까.
“이제한 시름 놨네?”
“헤헤. 너무 고마워. 어떻게 보답을 해 줘야 할지.”
“으음.”
“왜에? 원하는 게 있어어?”
끈적한 눈으로 달라붙는 아효.
아까의 무대가 생각나며 살짝 음심이 동했지만, 안간힘을 다해 참았다.
“다음에 말해 줄게.”
“으응.”
기대감에 차서 웃는 아효.
그래. 다음 똥꼬는 너로 정했다.
집에 가서 새로운 비즈와 플러그를 주문해야겠다.
“헤헤. 피디님. 저도 다시 노래 하고 싶어 졌어요.”
“그래?”
시연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으음, 시연이 노래는 조금 아쉽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어떤 노래?”
“윤진씨나 민하 언니처럼 가벼운 노래라면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정돈 어렵지 않지.
그런 곡이 없지도 않고.
“그래 다음에 한 번 해보자.”
“와아. 헤헤.”
시연이 안기려고 했지만, 사람이 많아 살짝 밀어냈다.
“여기 회사 회식이야.”
“헤헤. 너무 좋아서 그만.”
점점 자리가 무르익고 있었고, 나는 잠시 빠져나왔다.
“후우, 잘 끝나서 다행이다.”
“걱정했어?”
“앗, 누님.”
초유 누님이 내 옆에 선다.
“걱정 안 할 순 없죠?”
“매일 섹스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하하.”
초유 누님의 손이 내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누, 누님. 여긴.”
“호호, 너도 만져.”
누님이 내 손을 자신의 엉덩이로 이끈다.
“그게 아니라.”
“괜찮아. 괜찮아. 후후.”
초유 누님이 내게 달라붙어 자지를 손으로 쓸었다.
“흥분했어?”
“누님 때문이잖아요.”
“후후, 저기로 갈까?”
“네?”
초유 누님의 손은 화장실을 가리키고 있다.
이거, 초유 누님만 만나면 남녀가 바뀐 거 같단 말이지.
“여기는 좀 그래요.”
“까비. 이걸 참네.”
“하하.”
“이따 봐.”
초유 누님이 먼저 들어갔고, 나도 바람을 조금 쐬고 들어왔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그냥 밖에 잠시.”
“근데 왜 이렇게 됐어요?”
“헙.”
지인이가 내 아랫도리를 빤히 보다가 손으로 확 잡았다.
“지, 지인아. 누가 보면 어떡해?”
“헤헤. 선생님 왜 흥분했는지 빨리 말해요.”
지인이 장난스럽게 자지를 만지다 후다닥 떨어진다.
“둘이 여기서 뭐 해요?”
“아, 윤진아.”
“호호, 언니 선생님 발기했어.”
“그래? 주인님?”
윤진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를 쓰다듬는다.
“전 언제나 준비된 훌륭한 강아지랍니다. 꺙꺙.”
“오우, 좀 당기긴 하는데, 지금은 좀 그래.”
“헤헤. 이따 봐요. 주, 인, 님. 하으.”
윤진이가 갑자기 유혹적으로 행동한다.
원래 안 그랬는데.
“후후, 언니가 경쟁자들이 다 모여서 몸이 달았나 보네.”
“응?”
지인이 나도 몰랐던 답을 말해줬다.
아! 지금 내 여자가 여기 거의 다 모여있어서.
나름 경쟁심에 불붙은 건가?
막 여자들끼리 오늘 누굴 데려갈지 내기라도 했나?
지인을 보며 살며시 물었다.
“무슨 내기라도 했어?”
“으음, 저는 계속 따로 있어서 모르겠네요.”
“그래?”
귀엽게 고개를 갸웃하는 지인과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애 누나는 잘 지내고?”
“저번에 봤잖아요.”
“그렇지.”
대충대화를 나누며 언제 여길 벗어날지 고민했다.
“그럼 늙은이는 이만 갑니다.”
“저도 그럼 이만 빠져야겠네요.”
아빠와 남 팀장님. 심 이사님이 함께 나갔다.
가정이 있는 직원들도 대부분 함께 자리를 떠난다.
젊은 직원들만 남았다.
“가수들도 이제 들어갑시다.”
내가 먼저 말했고, 다들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짐을 챙긴다.
“더 놀 분은 더 노시고, 저도 이만 갑니다.”
직원들과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수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다.
“왜 다 여깄어?”
“후후, 오셨네요.”
“헤헤.”
일자로 쭉 서 있는 여성들.
몇 번 같던 업소에서 초이스 할 때, 이랬는데. 물론 여자들의 수준이 완전 다르지만.
“따라와요, 피디님.”
“앗, 어 그래.”
시연이 대표로 날 잡아 이끈다.
“어디 가는 건데?”
“후후, 비밀.”
택시를 시연과 초유 누님 민하씨와 함께 타 이동했다.
끌려 들어간 곳은 파티룸 비슷한 장소였다.
“와, 이게 다 뭐야?”
“후후, 내가 준비한 장소지.”
초유 누님이 나서서 말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머지 여성들이 도착한다.
지인과 아효, 선유와 윤진이 같이 오고 슈가 페어리 멤버들이 같이 도착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와! 나 좀 대단한 듯?
커다란 테이블을 디귿 모양의 소파가 감싸고 있는 방.
다른 건 아무것도 없다.
“오늘 각오 좀 해야 할걸?”
“엇,누, 누님?”
초유 누님이 날 밀쳐 소파에 앉힌다.
내 위에 등을 대고 앉는 초유 누님.
“기다리고 있어.”
“아, 네네.”
초유 누님이 지휘를 시작했다.
“자, 테이블 먼저 옮기자.”
“네!”
영상을 찍을 때도 느꼈지만, 확실히 통솔력이 있다.
“그럼 너희는 이것 좀 꺼내고.”
“와! 이게 다 뭐예요?”
“후훗, 기대하라고.”
테이블이 치워진 바닥에 매트가 깔렸다.
매트 위로 애들이 무언갈 올렸고, 초유 누님이 어떤 기계를 연결한다.
-쉬이이이잉!
바람이 격렬하게 불어오는 소리가 나고, 매트 위에 물체가 부푼다.
“와! 나 에어 매트 처음 봐.”
“침대다! 침대!”
에어 매트가 빵빵하게 부풀고, 초유 누님은 능숙하게 연결을 해제한다.
“자 그럼주인공 등장이요.”
초유 누님의 손길에 따라 매트로 이동한다.
“누워.”
“엇.”
박력에 밀려 나도 모르게 명령을 들었다.
초유 누님이 애들과 함께 내 옷을 벗긴다.
“자, 잠시만.”
“싫어?”
“그런 건 아닌데요. 앗.”
“그럼 닥치고 가만히 있어. 누나가 좋은 거 해줄게.”
아, 살짝지릴 뻔.
그런 내 맘과 상관없이 자지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개를 쳐들었다.
“후후, 내가준비했으니까, 내가 처음에 하는 거 다들 불만 없지?”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들 알아서 하라고!”
“네!”
이, 이게 뭐야?
야동에서나 보던 다인 플레이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할 시간을 줘야지.
“엇, 누, 누님.”
“후훗.”
모든 옷이 벗겨졌고, 여성들도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