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스무 번째 영감 (2) (97/450)



〈 97화 〉스무 번째 영감 (2)

97.

“으으, 몸에 힘이 안 들어가.”
“조금 쉬어.”

 실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회의 결과가어떻게 됐어요?”
“아효씨가 없어서 확정은 못 했지만, 빠르게 복귀하는 거로 결정 났습니다.”
“알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회사 사람들은 내가 아효에게 준 곡과 안무를 점검하는  안다.

쾌감에 녹진하게 절여져 누운 아효에게션 여전히 퇴폐한 분위기가 풍겼다.

“아우 너랑 있으면, 계속하고 싶겠다.”
“후후, 창녀처럼 생겨서 그래?”
“아이, 그건 컨셉이고.”
“헤헤. 난 마음에 들었는데.”
“아휴, 진짜 변태.”

아효를 껴안고 살살 만지며 말했다.

“언제 복귀하고 싶어?”
“음, 성민이가 하라고  때?”
“풋, 그게 뭐야.”
“헤헤. 그냥 빨리하고 싶어, 요즘 욕먹는 것도 지겨워.”

 실장님께 문자로 아효가 오케이 했으니 최대한 빠른 복귀 스케쥴을 잡아 달라고 했다.

“그럼 노래랑 춤 여기서 한 번 볼까?”
“아직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그럼 노래만 불러봐.”
“응.”

아효의 노래는 여전히 좋았다.

“완벽하네, 녹음인지 라이븐지 구분 못 하겠다.”
“헤헤. 춤도  뽑힌  같아.”

다음에 춤은 초유 누님이랑 보는 게 좋겠다.

아효도 당분간  작업실 지하로 출근하게 했다.

정말 공간을 늘려야 할지도?

몸에 힘이 돌아온 아효를 화장실로 데려가 씻기고 회사로 보냈다.

나머진 알아서 하겠지.

메일로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가사를 대충 적어 본다.

미리랑 만나기 전에 가사도 대충 완성해 둬야지.

그  만나면 제대로 가사를 만들 리가 없다. 가시는 모르겠고 아이 만들 거거든.

열심히 가사를 만드는  전화가 왔다.

“응?피디님?”

김영민 피디의 전화다.

“네. 피디님.”
“하하. 안녕하시죠?”

조심스러운 목소리, 무슨 일이 터진 거 같은데?

“네, 피디님도 잘 지내시나요?”
“허허, 저야 뭐 항상 똑같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김 피디님이 말꼬리를 늘어트리며 뜸을 들인다.

“왜 그러세요?”
“하아, 이거 참. 박현정씨가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거 같습니다.”
“네? 다른 사람으로 한다면서요?”
“그게, 현정씨가 다음 시즌도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잠시만요.”

나는 전화를 잠시 떼고 기사를 찾아봤다.

[박현정 여행 프로 무척 즐거워, 다음 시즌 자기 빼면 테러한다고 위협까지?]

미친년인가?

“아아, 기사 봤습니다.”
“하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같아요. 그리고 사실 투자자 중에 박현정씨 팬이  분 계셔서, 저희도 방법이 없습니다.”

음, 지인이를 빼야 할까?

“지인이 참여는 일단 보류해 주세요.”
“아이고, 피디님. 지인씨 빠지면 저희 죽습니다.”
“가면 지인이가 죽겠죠. 아직 빠지는 건 아니니까 기다려 주세요.”
“하이고, 잘 좀 봐 주세요. 저희가 최대한 지인씨 편의 봐드릴테니까....”

일단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인이랑  해봐야겠다.

지인에게 전화를 건다.

“네! 선생님.”
“집이니?”
“그렇죠.”

“지애 누나랑?”
“네.”
“지금 갈게.”
“네!”

얼굴 보고 말할생각이라 통화는 간략했다.

빠르게 준비하고 지인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가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왔어?”
“누나?”

앞치마를 입은 지애 누나가 반겨줬다.

“밥 먼저 먹자.”
“그래.”

얼굴을 붉히고 말하는 지애 누나.

내가 오자마자 뭘 하려고 했나? 왜 밥 먼저 먹자고 하지?

아효와 섹스로 체력을 많이 소모하긴 했다.

저녁 시간이라 배가 고프긴 했는데 잘됐네.

“선생님!”
-츄릅, 츄르릅.

지인이 달려와 내게 매달려 입술을 마구 빤다.

작고 가벼워서 달려와 안겨도 별 타격이 없다.

“파하. 흐으응.”
“밥부터 먹자, 지인아.”
“헤헤. 너무 반가워서 그만.”
“아후, 진짜 못 말리겠다.”

지애 누나가 고개를 젓는다.

잘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와! 이거 맛있다.”
“헤헤, 그건 사 온 건데.”
“앗! 그걸 말하면 어떡해?”
“언니가 한 건 이거에요.”
“어쩐지 제일 맛있더라.”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지애 누나가 준비한 과일을 꺼냈다.

슬슬 본론을 꺼내볼까.

“지인아 혹시 기사 봤어?”
“기사요?”

나는 정현의 기사를 찾아 지인이에게 보여줬다.

“아아.”
“나가기 싫으면 안 나가도 돼.”
“흐음, 출연은 하고 싶어요.”
“그래?”

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난 반대야.”
“누나?”

지애 누나가 단호히 말했다.

내가 부르며 쳐다보자 이유를 말하는 지애 누나.

“얘가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얼마나 여린 앤데, 또 그 마음고생 시키고 싶지 않아.”
“으음, 알겠어. 그건 내가 처리해 볼게.”
“어떻게하려고?”

나름의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확신이 없어 말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지인이는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래. 너라면 믿을 수 있지.”
“선생님. 헤헤.”

지인이 내게 폭 안겨서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비빈다.

눈을 마주치고 지인이와 진하게 키스했다.

-츄르릅, 츄릅.

“파하. 선생님. 헤헤.”

가볍게 지인의 몸을 쓸며 애무를 하고, 지인을 눕힌다.

“하으으, 하으.”

지애 누나도 발동이 걸렸는지, 격렬하게 자위하고 있다.

-쥽, 츄르릅, 츕.
“하응, 흐으읏, 흣, 흐기잇, 하긋!”

지인이의 보지를 빨면서 충분히 풀어주고, 고개를 들어 지애 누나를 보니 침을 삼키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다.

지애 누나에게  보이도록 지인이를 돌리고 자지를 박는다.

“하으응! 하긋! 좋아요옷! 선생니임! 끄으이이이잇!”

디저트도 먹었는데, 자매 덮밥까지 맛있게 먹었다.

집까지 가기 귀찮아 지인이와 같이 자기로 한다.

지애 누나는 방송하러 들어갔고, 나와 지인은 방에서 꽁냥대며 밤을 보냈다.

셋이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네! 프로듀서님!”
“피디님.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전화를 주시고, 무슨 일이신가요?”

김피디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현정씨와 만나고 싶습니다. 자리 좀 만들어 주세요.”
“아아, 알겠습니다.”

내 말이 지인이 출연에 긍정적인 반응인 알고 기쁘게 말하는 영민 피디.

전화를 끊고 택시를 잡아 작업실로 왔다.

차를 한 대 살까.

운전을좋아하진 않지만, 못 하는 건 아니라서 차가 있으면 편할 거 같다.

예전에 사려고 했는데, 자꾸 미뤄지네.

컴퓨터를 켜고 곡 하나를 편곡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걸마뎀 걸그룹 서브 보컬이었던 보윤의 곡으로 약간 느린 발라드곡이다.

이 곡을 박현정을 만나서 들려줄 생각이다.

곡 작업을 마칠 때쯤 김 피디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프로듀서님, 그쪽에서 오늘 보고 싶다고 하는데, 혹시 오늘 시간 되세요?”
“네. 됩니다.”

튕길까 생각도 했지만, 빨리 처리하는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갑자기 보자고 한다고?

그 아줌마도 바쁘지 않나?

유티비를 보며 시간을 조금 보내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방 형식의 음식점에 김피디가 와있다.

“피디님. 안녕하세요.”
“아! 오셨어요. 하하. 이쪽으로 앉으세요.”

직접 나올 줄은 몰랐는데,  피디도 엄청 바쁠 텐데.

“바쁘시지 않으세요?”
“아무리 바빠도 프로듀서님 오시는 자린데 제가 있어야죠.”
“하하, 감사합니다.”

역시 의리는 있는 사람이다.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현정은 아직 오지 않았다.

물론 김 피디님이 미리 늦을 거라고 말해줘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얼마나 늦나 보자.

 피디님과 천천히 음식을 먹고 있으니 노크 소리가들렸고, 박현정이 매니저를 데리고 왔다.

“호호, 제가  늦었죠? 워낙 바빠서요.”
“괜찮습니다. 이리 오시죠. 식사하셨어요?”

나는 꾸벅 인사만 했고, 김 피디님이 알아서 현정의 비위를 맞춰 준다.

매니저는 들어오지 않고, 밖에 대기하는  같다.

“음, 우리 대박 작곡가님께서 무슨 일로  찾으셨을까?”

현정은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을 꺼냈다.

“잠시 둘이 얘기하고 싶습니다.”

 피디님께 말하자  피디님이 자리를 비켜준다.

“어머, 왜 이렇게 진지해? 무섭게.”

현정은 나와 둘만 남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폰을 꺼내 바로 곡을 튼다.

“뭐야?”

잠깐 놀랐지만, 곡에 빠져드는 현정.

노래가 끝나자 놀란 눈으로 날 본다.

“하, 한 번만  들을 수 있을까?”
“얼마든지요.”

노래를 다시 튼다.

허밍으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현정.

나는 슬며시 웃으며 그녀에게 스며드는 마기를 느낀다.

몇 번 곡을  들은 현정은 내게 물었다.

“이 곡을 들려주는 이유가 뭘까? 나 주는 거야?”
“아직은 아니에요.”
“아직?”

현정을보며 웃었다.

“결정은 지인이가 할 겁니다.”
“응? 그 꼬맹이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현정.

“촬영을 또 함께하는 건 알고 계시죠?”
“응, 들었지.”

곡을 듣고 나서 그런지 확실히 그녀의 자세가 낮아졌음이 느껴졌다.

편했던 자세도 고쳐 다소곳이 앉아서 듣는 그녀.

“이번 촬영 끝나고 지인이한테 물어볼 거에요.”
“뭘?”
“선생님께 곡을 줄지 말 지를요.”

고개를 갸웃한 그녀가 말을 꺼낸다.

“아니,  어린 애가 뭘 안다고.”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런 의미가 아닌데요.”
“그럼?”

 아줌마는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줄 모르는 건가?

뭐, 스타니까 주변에서 떠받들어 줘서 그런가?

젊었을 때도 워낙 미인이었으니까, 사람들이 자기만을 위해 주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사십을 넘어 오십에 가까운 나인데 충분히 곱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확실히 아직도 인터넷에 박현정을 치면 ‘나이에 맞지 않는 동안 미모, 비결은?’ 같은 기사가 제일 먼저 나오긴 한다.

실물로 보니까 약간의 주름은 어쩔  없지만, 정말로 나이에 비해 엄청 어려 보였다.

기사 보니까 몸매 관리도 잘 했던데.

한나와는 다르게 아줌마 느낌보단 누님 느낌이 강하게 난다.

밀프는 취향이아니라 그런  왜 보는지 몰랐었는데,

박현정이라면,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결혼도  한 싱글이잖아?

“왜 이렇게 멍하니 있어?”

현정의 말에 정신이 돌아왔다.

고개를 몇 번 털어 잡념을 없앤다.

아, 이거 마기 때문인가? 요즘 자꾸 성욕에 잠식당하는 거 같다.

정신을 차리고 현정을 다시 본다.

가능? 가능할  같은데?

워낙 떠받들어 져서 모난 성격을 고쳐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좆방망이로 교육할 생각이다.

“흠흠,  말은 지인이한테 잘 해주라는 뜻이었습니다.”
“응? 나는 잘  줬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현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여행지에서 내가 얼마나 이뻐해 줬는데, 왜? 걔가 내 욕해?”
“그런  아니지만, 후우,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녀는 정말 모르는 것 같았다.

본인의 성격이 얼마나 지랄 맞는지.

그래 결심했다.

무지몽매한 중생을 내가 계도시키는 거다.

현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심각하네요.”
“응? 뭐, 뭐가?”

당황한 현정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피하진 않는다.

슬며시 그녀에게 손을 가져간다.

“왜, 왜 이래?”

얼굴을 붉히고 동공을 마구 떠는 현정.

까탈스런 성격과는 다르게 소녀같은 모습이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니까요.”
“뭐,  모르는 데?”
“제가 하나하나 알려드릴게요.”

현정의 삐쳐나온 옆머리를 살짝 귀 뒤로 넘겨준다.

“흐으읏.”
“자리를 옮길까요?”
“나,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뭔데?”

현정이 내 손을 쳐내고 말한다.

와! 역시 연륜은 무시 못 하는 건가?

노래를 듣고  흥분한 와중에도 정신을 잡고있는 현정.

“말했잖아요.”

나즈막하게 말하자 현정이 침을 꿀꺽 삼킨다.

“차근차근 알려드린다고.”
“흐잇!”

현정의 허벅지에손을 올렸다. 몸을 부르르 떨고 신음을 내는 그녀.

“후후, 나이에 맞지 않게 민감한 몸이네요?”

손을 점점 깊숙한 곳으로 옮겼다.

“자, 잠깐만.”
“괜찮아요.”
“흐읏, 흣, 흐그읏.”

현정은 소심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비부를 내주었다.

“하으으, 이, 이런 아줌마한테 흐긋, 왜, 왜에?”
“후후, 본인의 몸이 아줌마 같지 않은 건 알고 계시잖아요?”

내 손길에 몸을 비트는 현정.

반응은 소녀 같았지만, 몸은 농염함을 뿜는다.

농염한 몸에 소녀 같은 반응. 그 간극이 자극적이다.

“후후, 남자 경험도 많으신 분이 이러실까?”
“하으읏, 겨, 경험. 벼, 별로 없어. 겨, 결혼도 못 했는걸. 흐깃.”

예상외의 반응이다. 남자 경험이 많이 없다고?

이 몸에, 이 얼굴인데 젊을 때 남자들이 가만뒀을 리가 없다.

“후후, 연기도 잘 하시네요.”
“하으으, 하응, 흣, 흐으읏, 흐깃, 끗, 끄으으으으응!”

절정에 올랐는지 몸을 강하게 떤 현정은 떨리는 눈으로 말한다.

“자, 자리를.”
“아뇨. 생각이 변했어요.”
“응?”

나는 현정과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이번 과제는 인내심이에요. 열심히 참아 봐요.”

현정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섰다.

“먼저 갑니다.”
“자, 잠깐만 기다려.”

그녀의 마지막 말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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