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열아홉 째 영감 (5) (95/450)



〈 95화 〉열아홉 째 영감 (5)

95.

“정말 팬입니다. 작곡가 이성민이에요.”
“호호, 감사해요. 정미리라고 합니다.”
“알죠알죠.”

악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내게서 살짝 떨어져 서 있어서 할 수 없었다.

“흠흠, 일단 앉으실까요?”

수필대표가 흥분한 나를 살짝 말렸다.

아! 너무 반가워서 흥분해버렸다.

“아, 제가 너무 흥분했죠? 너무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서, 하하.”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안내된 소파에 앉았다.

수필대표도 허허 웃으며 자리에 앉았고, 미리가 음료를 꺼내왔다.

“대접할  딱히 없네요.”
“괜찮아요.”

컵에 음료를 따라마시며 그녀의 집을 훑었다.

음,정말 별거 없네?

특이점이라곤 선반에 올려진 굿즈들 뿐이다.

저거 왓플릭챠에서 하는 드라마 굿즈 아닌가?

영화 굿즈도 있네?

음, 뒤에는 피규어? 진짜 좋아하나 보네?

“그래요, 가져오신 노래 먼저 들어 볼까요?”
“아, 네.”

미리는 시큰둥한 표정이었고, 수필대표만 기대하는 얼굴로 기다렸다.

“우선   정도 가져와 봤어요.”
“하하, 세 곡씩이나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 곡을 미리씨가 불러준다면 저야 영광이죠.”

미리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인다.

“미리야, 프로듀서님이 세 곡이나준비해 주셨는데, 감사 인사라도 드리지그래?”
“흐음, 제가 부탁한  아니지만,  곡이나 준비해 주셔서 감사해요. 빌보드에도 진출하신 분이 시간이 많으셨나 봐요?”
“미리야!”

나는 수필대표를 살짝 잡고 말했다.

“하하, 괜찮습니다. 시간이많은 건 아니고, 그만큼 미리씨를좋아하는 거죠.”
“뭐, 들어는 보죠.”

미리의 말이 끝나고 수필대표는 살짝화가 난 표정이다.

“저기 스피커로 틀어 주시면 됩니다.”
“네.”

잠시 숨을 고른 수필대표가 말했고, 스피커로  유에스비를 연결해 노래를 튼다.

첫 곡이 흘러나오고 수필대표의 표정이 밝게 펴진다.

미리는 여전히 시큰둥했다.

두 번째 곡이 나오자 수필대표가 기쁜 듯 웃음을 흘린다.

미리는 여전히 시큰둥했다.

세 번째 곡이 나오자 수필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리는 표정만 살짝 변했을 뿐 여전히 시큰둥했다.

노래가 모두 끝나고 수필대표가 입을 연다.

“대, 대단하십니다. 여, 역시.”
“감사합니다. 미리씨는 어떻게 들으셨나요?”
“흐음.”

침음을 흘리는 미리.

나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마기가 하나도 미리에게 흘러가지 않았다.

“전부 댄스곡이네요?”
“그렇죠? 제가 기억하는 미리씨는 댄스 가수니까요?”
“흐음.”

아! 얘 지금 춤 연습하기 싫어서 저런다.

그간 쉬면서 게으름이 더 심해진 거 같다.

나는 말을 돌렸다.

“왓플릭챠 보시나 봐요?”
“네?”

미리의 눈이 크게 뜨인다.

“굿즈가 많길래요. 하하. 전 이거 구하려다가 못 구하고 포기했는데.”
“헤헤. 이거 말이죠? 저도 진짜....”

미리가 갑자기 나를 막던 벽을 무너트리고 가까이 다가와 말을 시작했다.

덕후였어?

“이걸 구할 때는 중고로도 안 풀려서 돈으로도 못 구하겠....”
“하하, 그렇죠, 저는 돈도 없을 때라....”

덕력은 내가 밀리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말은 많다.

슬쩍 수필대표를 보니벙찐 표정으로 멍하게 있다.

저 아저씨 표정 웃기네.

내가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 이거 진짜 재밌었는데, 시즌 2는 소식이 없네요.”

슬슬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사실 아까 굿즈들을 봤을 때부터 혹시 몰라, 대비해두길  했다.

“아! 재밌었죠. 이거 비밀인데 말해도 되려나.”
“와! 이제 와서 비밀로 한다구요?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고?”
“헤헤. 진짜 작곡가님만 알고 계셔야 해요.”

사실 미리 알고 있었다.

시즌 2 오에스티 제의가 들어왔었거든.

미리는 신이 나서 비밀이라면서 시즌 2의 정보를 술술 풀어낸다.

“와! 그런  어떻게 다 아시는 거예요?”
“후후, 비밀 정보원이 있죠.”
“멋있다. 참! 제가 이거 보면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 있는데 들어볼래요?”
“와! 정말요? 궁금해요. 들려주세요.”

됐다. 나는 미리와 함께 스피커로 이동해 노래 하나를 틀었다.

곡 제목은 ‘소나기’ 카디에게 얻은 세 번째 곡이다.

사실 오에스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살짝 고민한 곡인데, 딱히 이득이 없어서 보류 중이었다.

미리가 곡에 빠져들어 몸을 살살 흔든다.

“와, 진짜 잘 어울리네요.”
“그렇죠? 제목은 소나기에요. 소나기처럼 단번에확! 쏟아지고 끝나는 사랑을....”

은근하게 곡 설명도 한다.

“진짜 프로듀서님은 천재셨네요! 대단해요.”
“하하, 감사합니다. 시즌 2에 이 곡 넣어달라고 해 볼까요?”
“대박대박! 제작진이 바보가 아닌 이상, 감사하다고 찾아와서 절이라도 할걸요?”

살짝 뜸을 들이고 말한다.

“음, 그럼 이 곡 미리씨가 부를래요?”
“네?”

됐다!

미리는 고민하는 모양이지만,마기가 먼저 반응했다.

곡에 있던 마기가 미리의 몸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어때요?”

내가 넌지시 묻자 미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제가 부르고 싶어요. 좋아요. 이 곡 제가 하죠!”
“와아! 저희 둘이 만든 노래가 왓플릭챠 메인 드라마에 들어가다니!”

우리는 또 덕력을 십 분 발휘한 얘기를 했다.

“가사도 같이 만들어 볼까요?”
“좋죠. 음, 제가 시즌 투 대본이라도 미리 빼내 볼게요.”
“아니, 그러실 필요까진, 직접 곡을 들려주고 요청하면 되죠.”
“아, 나도 참. 너무 흥분했네요.”

미리가 정말 기뻐하는  같다.

수필대표는 무슨 약장수 보듯 보며 말을 꺼냈다.

“허허, 이게 이렇게. 허허허.”
“왜요? 삼촌?”
“아니다. 허허. 그래 녹음 잘 해보렴.”
“대표님 잠시 둘이얘기 좀 할까요?”

수필대표와 잠시 복도로 나왔다.

“허허, 영업사원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또 한 영업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이번엔 오에스티지만, 다음은 댄스곡으로 약 한번팔아 보겠습니다.”

수필대표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제가 모든 도움을 다 드리죠. 말씀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즐겁게 대화를 마치고 안으로들어갔다.

한 가지 사실을알게 됐다.

곡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줄 수 없다는 사실.

곡 욕심이 없으면 마기도 들어가지 않는다.

노래 욕심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꼬실 방법은 지금으로  없는 거 같지만,

오늘처럼  구슬리면 또 불가능한 건 아닌 걸 알았다.

미리는 노래를 틀어놓고 계속 듣고 있다.

마기의 작용인지 몸이 달아오른 듯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허허,  아이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은 오랜만에 봅니다.”
“다행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미리와는 다음에 만나 가사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

내가 가는 게 아쉬운 눈치였지만, 수필대표의 눈치가 보여 함께 나왔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오늘 처음 본 남녀가 여자 집에 단둘이 있는 모습은 삼촌으로서 보고 싶지 않은 거 같다.

다음 약속도 눈치를 보며 내 작업실로 잡으려고 했는데, 미리가 귀찮다고 떼를 써서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수필대표도 그냥 넘어가는 듯 보였고.

설마 무슨 일 날까 하는 생각이겠지.

“그럼 들어가세요.”
“그래 쉬어라.”
“다음에 봐요, 미리씨.”

수필대표가 나가니 미리가 아련한 눈빛으로 날 봤다.

나는  번 웃어준  등을 돌려 수필대표를 따라갔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필대표는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하하, 대표님 정말 그만 고마워하셔도 돼요. 저도 원해서 하는 일이었는 걸요.”
“허허, 제가 좀 유난스러웠네요. 미리가 다시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서, 하하.”

수필대표의 차가 작업실 앞에 섰고 나는 인사를 하고 내렸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바로 전화를 들고 아빠한테 보고했다.

“잘했네. 그럼 오에스티 들어간다 하고 대본 보내달라 하면 돼?”
“응. 그거면 일단  같아. 제작진 연락처도 보내주고.”
“알았다.”

아빠와 통화를 마치고 작업실로 들어온다.

음, 미리가 달아오른 모습을 봐서 그런가? 살짝 욕구가 차오르는데.

폰을 꺼내 작업실로 오라는 문자를 했다.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힐링 섹스가 필요하다.

“피디님!”

시연이를 불렀다.

“아직 방송 시간 여유롭지?”
“네에. 헤응, 헤으응.”

달려드는 시연을 안고 등을 쓰다듬는다.

“벗을까?”
“네, 하으읏.”

옷을 벗기는 내 손길에도 몸을 움찔거리는 시연.

민하씨랑 같이  줄 알았는데, 혼자 왔네.

“민하씨는?”
“흐으응, 언니는 화장하는 중이라 조금 있다가 올 거예요.”

질투도 하지 않고 말하는 시연.

 모습이 또,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하읏, 흐으응, 하읏. 긋, 끄읏, 하깃!”

바지를 벗고 시연의 뒤로 돌아가 커다란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음,  몽글몽글함. 역시 가슴은 힐링이다.

“흐으읏, 하읏, 피디님. 얼굴 보고 싶어요. 하긋.”
“그래.”

시연과 함께 소파로 이동해 앉았다.

시연을 마주 보며  위에 앉힌다.

“됐지?”
“헤응, 하으으, 네에. 헤헤. 좋아요.”
-츄르릅, 츄릅, 츕.

시연이 키스하고 내게 꼭 안겨 목에다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하응, 피디님 냄새 헤헤. 흐으응. 하읏.”

천천히 허리를 흔드는 시연.

아직 삽입도 안 했는데, 허벅지가 흥건하다.

시연이 몸을 일으켜 자지 위로 보지를 댔다.

“괜찮겠어?”
“그럼요. 헤헤. 히그으읏! 핫, 하긋!”

안 괜찮아 보이는데?

시연이 천천히 자지를 넣으려고 했던 거 같은데,

처음 닿는 자극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폭삭 주저앉으며끝까지 삽입했다.

“피, 피디니힘! 긋, 끄으윽!”

절정  눈이 뒤집혀 몸이 꺾이는 시연, 넘어지지않게 꼭 안는다.

“후후, 괜찮아?”
“아니요옷, 아, 안 괜찮아효옷! 흐깃, 흐으응, 하긋!”

시연이 고개를 마구 저으며 내게 더 안겼지만, 소파의 쿠션을 이용해 반동을 줘서 시연에게 자극을 준다.

“으깃, 잠시, 잠시만요옷, 진짜앗, 아, 안 대여엇, 흐깃, 흐갸으갸읏!”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절정 하는 시연.

말캉한 몸이 엉켜오니 기분이 좋다.

“어머, 이러다 시연이 오늘 방송  해요.”
“아! 민하씨 왔어요?”
“후우, 정말  말리신다니까.”
“흐깃, 가요옷, 또, 또오옷, 끄으윽, 가요옷! 흐갸으으으으이이이이잇!”

시연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민하씨가 시연의 뒤에서 가슴을 꽉 쥔다.

“시연이 이제 좀 쉬어.”
“흐깃, 녜헤. 흐으으.”

시연에게서 자지가 뽑히고 시연은 소파에 누웠다.

“흐음, 화장했는데. 하아.”

민하씨가 자지를 입에 물지 보지에 박을지 고민하는 거 같다.

“빨고 싶어요?”
“네. 근데 화장 다시 하긴 싫어서. 흐음.”
“그럼 오늘은 바로 넣죠?”
“아니, 살살 하면 되죠.”

민하씨가 자지를 잡고 입에 넣는다.

-쥬븝, 쥬브븝.

“파하. 이 정도만? 후훗.”

잠시 자지를 빤 민하씨가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쉽지만 참아야죠.”
“방송 끝나고 내려올래요?”
“어머, 다정하셔라. 후훗.”

민하씨가 시연과 똑같은 자세로 자지를 삽입한다.

“흐으응, 좋아요! 하으. 흐으으.”

민하씨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질펀한 섹스를 했다.

“저도옷, 가욧, 가요옷, 흐기이이이잇! 갸윽, 가요오오오오오오옷! 흐아앙!”
-뷰르릇. 븃.

절정의 여운에 빠진 민하씨를 안고컴퓨터 의자로 와 앉았다.

내 위에 앉혀진 민하씨는 영문모를 표정으로  본다.

나는 씩 웃고는 노래를 하나 틀었다.

노래가 끝나자 멍한 표정의 민하씨가 내 눈치를 본다.

“민하씨도 곡하나 내야죠.”
“아아!”

환하게 웃은 민하씨가 내게 키스했다.

-츄르릅, 츕, 츄릅.

“사랑해요, 프로듀서님. 정말.”
“저도 사랑해요. 민하씨.”

민하씨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화장 다시 하기 싫다면 서요.”
“이미, 훌쩍, 늦었어요. 헤헤.”
“어? 울다가 웃,”
-찰싹!

민하씨가 내 팔을 때렸다.

“숙녀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요.”
“하하, 아무튼 이 곡 연습해요.”
“네. 열심히 할게요.”

힘을 차린 시연이 우리 쪽으로 다가와 민하씨를 안는다.

“언니 축하해!”
“고마워.”
“헤헤. 피디님 저는요?”
“응? 노래 또 내게?”

화분이 대박치고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아니요. 사랑해요, 피디님. 헤헤.”
“아! 나도 사랑해 시연아.”
“흐깃, 헤으응.”

시연을 꽉 안았더니 다리가 풀린다.

“얘도 참.”
“헤헤. 피디님 너무 좋아요.”
-츄릅. 츕.

시연과도 찐한 키스를 하고 두 여인이 다시 방송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올려보냈다.

민하씨도 꽤 인기가 많아져서 슬슬 곡을 줘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지인이한테얻은 두 번째 곡이 민하씨랑 잘 어울려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민하씨가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다른 곡으로 먼저  걸 그랬다.

민하씨가 부르기 좋게 편곡하고, 민하씨의 메일로 곡을 보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