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열여덟 째 영감 (5)
90.
조용히 두 사람이 방송하는 걸 지켜본다.
“어?”
“왜?아?”
시연이 날 보고 놀랐고.
민하씨도 날 보고 놀랐다.
나는 웃으며 방송에 집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와! 여러분!”
“대박대박!”
두 사람이 호들갑을 떤다.
불안하게 왜 저래?
“지금 스튜디오에 누가 찾아왔어요.”
“맞아요. 맞아요.”
“그럼, 이 분이 결정하는 거로 하죠. 인정?”
“인정.”
두 사람 케미가 이렇게 잘 맞았나?
시연도 노잼이긴 하지만,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텐션도 좋아서 민하씨의 리드에 잘 따라간다.
둘이 붙여 놓으니까 시연이가 노잼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 그럼!”
“두구두구두구!”
“깜짝 게스트를!”
“아! 그만 뜸 들여요.”
“야! 후원이 터져야 부르지.”
“아! 맞다.”
안 봐도 채팅창이 난리가 났을 거 같다.
방송에서 얻는 수익은 두 사람이 90% 가져간다.
대신 유티비와 광고로 받는 수익은 40%를 회사가 가져가기로 했다.
“와아! 시연바라기님! 후원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쪽!”
시연이 가볍게 손 키스를 날린다.
리액션이 좀 약한데?
금액이 약했나?
나중에 두 사람 방송을 봐보긴 해야겠다.
“그럼 소개합니다!”
“두둥!”
민하씨의 소개 멘트가 나오기 전에 그냥 화면에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니! 벌써 나오시면 어떡해요.”
“헤헤. 피디님 오랜만이에요. 앗, 헤으응.”
반가움의 시연의 머리에 손을 올렸는데, 시연이 신음을 흘린다.
-헤으응?
-둘이 ㅁㅇㅁㅇ
-ㅁㅇㅁㅇ
“여러분 도배는 멈춰 주세요.”
-클립 땄다. 시연이 표정 레알 느끼는 표정인데?
-공유 ㄱㄱ
-레알 섰자너.
-시연의 발바닥님이 강제 퇴장당했습니다.
-엎드려 다들 ㄹㅇㅋㅋ만 쳐라, 숙청의 시간이다.
-ㄹㅇㅋㅋ
-무
-빙
-ㄹㅇㅋㅋ
“혼돈이네.”
“하하. 저희도 아직 익숙지가 않아요.”
“아무튼, 제가 왔습니다. 여러분.”
실시간으로 시청자 수가 마구 늘어난다.
“미국은 잘 다녀오셨어요?”
“그럼요. 여러분 미국에서 발매한 노래 많이 들어 주세요.”
-이미 차트 1위자너.
-유티비 조회수도 넘사.
-호에에에
“근데 아까 제가 뭘 결정해야 한다고 하시던데요?”
“아! 맞다.”
“언니가요. 글쎄.”
“내가 말할 거야.”
두 사람의 말을 요약하자면, 민하씨가 야식을 시키려고 하는데 시청자들이 살찐다고 말렸다고 한다.
민하씨는 관리 잘 해서 살 안 찐다고 우겼는데.
요즘 살찐 거 같다는 채팅이 많이 올라와서 시청자랑 싸우고 있었다고 한다.
“살쪘어요?”
“아니요!”
내가 웃으며 민하씨를 도발했더니 생각보다 강한 반응이 나왔다.
“하하. 반응이 격한 걸 보니 쪘네. 쪘어.”
“쪘네, 쪘어.”
시연이도 같이 민하씨를 놀린다.
“씨이. 당장 체중계 가져와!”
“없는 거 알고 그러는 거죠?”
“헤헤.”
채팅과 함께 민하씨를 실컷 놀리고 말을 이었다.
“민하씨 이렇게 이쁜데 조금 찌면 어때요? 야식 제가 쏠게요 같이 먹어요.”
“어머, 심쿵.”
시연이 반응했고 민하씨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휴, 그렇게 말하면 진짜 찐 줄 알잖아요. 안 쪘다니까요.”
사실 내가 보기에도 안 찐 거 같다.
이따 만져보면 더 잘 알겠지.
“제가보기에도 안 쪘어요. 하하.”
“이제 와서?”
“그럼 뭐 시킬까요?”
“치킨이요 치킨! 야식은 치킨이죠.”
시연의 말을 들으니 배가 고파와서 치킨을 넉넉하게 시켰다.
셋이서 앉아서 배달온 치킨을 먹으며 먹방을 했다.
갑자기 후원 코인 1415개가 올라왔다.
“앗!”
시연과 민하씨의 몸이 움찔한다.
“여러분 프로듀서님도 왔는데. 식사 싫어 개라뇨.”
“너무 해요.”
“이게 뭔데?”
민하씨가 설명한다.
“식사식사 개가 나올 때까지 못 먹는 거야?”
“네에.”
“나도?”
“어?”
민하씨랑 시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작곡가 양반만 드셈.
돈을 쏜 사람이 말한다.
“와! 저 혼자 먹으면 되네요?”
“아아.”
“악마다.”
두 여인을 놀리며 치킨의 다리를 집는다.
“치킨은 다리가 제일이죠.”
“하앗. 아껴둔 건데.”
“야무지게 먹어야지이!”
민하씨의 얼굴을 보고 천천히 치킨의 다리를 베어 문다.
“하으으.”
분한 표정으로 신음하는 민하씨.
아, 좀 꼴렸다.
시연이는 원래부터 야식을 잘 안 먹어서 타격감이 별로다.
민하씨를 집중적으로 놀리며 치킨을 먹는다.
“으으, 식사식사 개 없나요? 제가 평생 은인으로 모실게요.”
-네. 은인 쓸모 없죠?
“푸훗.”
웃으며 치킨의 날개를 잡는다.
“저는 다리 다음으론날개가 좋더라구요.”
“앗, 날개는!”
민하씨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가 날개라고 채팅창이 알려줬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하하.”
민하씨를 보며 날개를 입에 문다.
우물우물하며 뼈를 바르고 살코기를 씹는다.
“음,꿀꺽. 이렇게 하면 한 번에 뼈를 바를 수 있죠.”
“와. 피디님 대다네요!”
시연이 엄지를 들었고, 민하씨는 테이블 아래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와! 여러분은 안 보이시겠지만, 민하씨 테이블 아래서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어요.”
“앗, 아니에요. 여러분.후원으로 받은 건데요. 감사하죠.”
민하씨가 정신을 차리고 방송을 한다.
“하하. 재밌었네요. 종종 찾아올게요.”
“그럼 여러분 내일 봐요.”
“뿅!”
적당히 시간이 흐르고 방송을 종료했다.
“벌써 새벽이네.”
“저흰 매일 이 시간에 끝내는 데요, 뭐.”
“피곤하겠다.”
“헤헤. 헤으응, 오늘은 괜찮아요.”
시연이 내게 안기며 말했다.
몰캉한 가슴이 눌리는 느낌에 자지가 선다.
“후후.”
민하씨는 웃으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하아. 너무 오랜만이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침대로 가요.”
“후훗, 그래요.”
“피디님, 저는, 하읏, 헤으응.”
시연에게 팔을 둘러 옆에서 가슴을 쥔다.
“크으, 좋구나.”
“헤헤. 좋아요?”
“시연이 가슴은. 아, 미안해요. 민하씨.”
민하씨가 옆에서날 째려보고 있다.
“가짜 가슴이라 죄송하네요.”
“하하, 어때요, 보기 좋은데.”
“하으읏, 프, 프로듀서님.”
민하씨 옆으로 가 엉덩이에 손을올린다.
방송 텐션이 남아있어서, 자꾸 놀리고 싶네.
“이건 진짜죠?”
“아익! 진짜아!”
“헤헤. 언니 바른대로 말해!”
“진짜라고오오오!”
시연과 깔깔거리며 웃고, 방으로 도망쳤다.
“오늘 가만 안 놔둘 줄 알아요!”
“바라던 바입니다!”
민하씨가 아주, 자지를 뽑을기세로 빨기 시작했다.
-쥬르브브븝, 쥬브으으브브브븝!
“허읍, 무, 무슨 진공청소기냐고!”
“헤헤. 피디님. 하으응.”
시연이 내 몸을 핥으며 스스로 보지를 문지르고, 나는 자지가빨리는 엄청난 감각에 아무것도 못 했다.
“프하아, 어때요?”
“미,민하씨.”
“후훗.”
-쥬구윽, 궥, 거흑.
내 표정을 보고 웃은 민하씨가 목 깊숙이 자지를 넣고 목구멍을 조인다.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이 엄청 섹시하다.
“와아. 언니 대다네.”
“케흑, 콜록. 하으으, 내가 좀 잘 빨지?”
“나, 나도 해 볼래.”
시연이 자지 쪽으로 가, 입을 벌린다.
-쥽.
“파하, 피, 피디님 냄새가앗! 헤으응! 흐긋! 흐갸앙!”
입에 자지를 물었다가놓고 바로 눈을 뒤집고 몸을 떠는 시연.
얘는 안 되겠다.
“하하. 시연이 이리 와.”
“녜헤. 흐으응.”
옆에 시연을 눕히자, 망가진 얼굴을 어느 정도 처리한 민하씨가 다가왔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제가 먹히는 거였어요?”
“그럼요. 제 보지가 먹고 있잖아요.”
“하하.”
위에서 보지에 천천히 자지를 넣는 민하씨.
“시연이도 입으로 해 줄게. 여기 앉아봐.”
“네. 헤헤.”
시연이 몸을 일으켜 내 얼굴에 보지를 대고 앉았다.
“헤으응! 피, 피디니힛! 좋아욧! 흐아앙! 가버려어엇!”
“하읏, 핫, 흐음, 흐으으, 하응.”
시연이 절정을 느끼며 애액을 뿜어 숨쉬기가 힘들다.
시연을 다시 옆으로 밀치고 민하씨에게 집중한다.
“전용 창녀를 너무 오랜만에 불렀나요?”
“하으응, 언제드은, 불러만, 주시며어엇! 돼죠, 흐으으.”
민하씨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튕기자 민하씨 몸이 엎어졌고, 나는 그대로 민하씨를 안고 몸을 돌렸다.
“하읏, 흐응, 좋아요! 흐그읏! 마, 망가져엇! 하으으응!”
절정의 여운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시연도 내게 다가왔다.
“헤으응, 피디니힘. 하으으.”
-츄르릅, 츄릅.
가볍게 몸을 쓰다듬어주고 키스했다.
우리 셋은 그렇게 날이 밝을 때까지 사랑을 나눴다.
눈이 떠졌다. 푹 자고 일어난 기분. 아으, 개운하다.
확실히 민하씨는 모르겠지만, 시연이 있으면 회복 섹스의 느낌이 난다.
기가 빨리는 게 아니라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반대로 시연이는 축 늘어져 버리지만.
내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저렇게 됐나?
“시연아.”
“하으응, 피디님. 헤헤. 흐읏.”
나지막이 부르며 살짝 안아주니 또 몸을 움찔 떠는 시연.
“사랑해.”
귓가에 조용해 속삭였다.
놀란 듯 동그랗게 눈을 뜬 시연은 몇 번 깜박이다 이내 웃는다.
“헤헤. 저두요. 헤으응.”
-츄르릅, 츄릅.
내게 안겨들어 마구입술을 빠는 시연.
그런 시연의 움직임에 맞춰 꼭 껴안고 키스를 받아준다.
“하아. 하아. 피디님. 저, 하고 싶어요.”
“괜찮겠어?”
“피디님이라면 언제나 괜찮아요. 흐읏, 흐으응.”
셋 모두 나체로 자서 장애물은 없다.
바로 촉촉이 젖은 시연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는다.
“하으응, 흐읏, 흐으응, 흐읏.”
시연이 내게 몸을 붙여온다.
하얀푸딩 같은 시연의 몸이 뭉클하게 날 감싸오고, 시연은 움찔움찔 떨면서도 보지를 강하게 조였다.
-츄르릅, 츄릅.
예쁘게 상기된 시연의 얼굴이 보였고, 나는 입술을 격렬하게 빨듯 키스했다.
“파흐읏, 하응, 하으읏, 피디님,흣, 흐으응, 가요, 가요옷, 흐아앙! 또, 또오오! 가요옷!”
계속되는 절정에 점점 지쳐가는 시연이지만.
이를 꽉 물고 버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부드럽게 그녀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괜찮아?”
“녜헤. 흐으응.”
이미 눈이 풀린 시연.
기계적으로 고개만 끄덕인다.
“피, 피디님 만조혹, 흐긋, 흣, 흐으응. 못 하셨잖아요. 하으으.”
“네가 곁에 있는 게 만족인걸.”
“헤헤. 헤응, 흐으으.”
시연과 나는 달달한 멘트를 하며부드러운 섹스를 이어갔다.
아, 가끔은 이런 것도 좋다. 매번 격렬하게만 하니 새롭게 느껴진달까?
“하으응, 가요오. 흐읏. 또, 또오오. 저마안.”
“이. 이번에 나도 싼다.”
-뷰르릇.
“하으읏! 헤응, 헤헤. 기뻐요옷! 피디님이 내안에에엣! 흐으응!”
격렬하게 몸을 떠는 시연.
눈이 뒤집히고 날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흐으으음.”
“괜찮아?”
“흠냐. 음음.”
잠들었다.
귀엽네. 곤히 자는 시연의 머리를 살짝 정리해 주고, 일어나 시연의 몸을 티슈로 살살 닦았다.
“아주, 깨가 쏟아지네요?”
“후후. 부러웠어요?”
“음, 조, 조금?”
민하씨도 귀엽게 웃는다.
“이리 와요.”
“후훗.”
민하씨가 만족할 때까지 질펀하고 격렬한 섹스를 했다.
역시, 섹스는 격렬한 게 제맛이지.
“가, 가요옷, 흐으응, 가버려요오오오옷!”
-뷰르릇.
땀에 젖어 누운 민하씨와 나.
“하아. 하아. 프로듀서님. 저도 사랑해요?”
“물론이죠. 사랑해요. 민하씨.”
칭얼거리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민하씨는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고, 나는 조용히 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잠에서 깼는지, 이 모습을 본 시연도 다가와 내게 깍지를 낀다.
“일어났어?”
“헤헤.”
양옆으로 양손에 다 깍지 끼는 거 불편하구나.
티를 내진 못하고 그냥 그녀들이 다시 잠들 때까지 기다려줬다.
두 여성이 잠들고 작업실로 내려왔다.
컴퓨터를 켜고 방송을 본다.
“지인이가 잘 나오려나.”
김영민 피디의 프로그램이 오늘 첫 방송을했다.
그래도 첫 방송은 모니터링해 줘야지.
프로그램 컨셉은 일단, 지인과 선배 가수 두 명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컨셉이다.
원래는 원로 둘 신인 둘로, 넷이 여행하는 컨셉인데, 남자 신인이 쓸만한 사람이 없어 셋이서 가기로 했다고 피디에게 들었다.
남자 원로 가수는 승철 형님이 들어가는 게 결정됐었고, 승철 형님에게 지인을 잘 부탁한다고 전화도 드렸었다.
여자 원로급 가수는 엄정효를 염두에 뒀지만, 섭외를 거절당해 다른 사람이 들어갔다.
“음, 재미는 있네.”
버스킹으로 돈을 모아 생활하는 내용으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승철은 여유 있게 일행을 잘 이끌었고, 지인도 귀여운 막내지만,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승철을 많이 도왔다.
섭외된 원로 여가수는 과거 발라드 요정으로 불렸던, 박현정.
노래는 엄청 잘 하는데 예민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역시, 프로에서도 발암 캐릭터로 나오고 있다.
사사건건 승철과 부딪쳤고, 별것도 아닌 거로 지인을 몰아세운다.
“아으, 저 아줌마 왜저래?”
시청자 반응도 비슷하다.
한 번 물어는 봐야겠는데?
폰을 들어 피디에게 전화했다.
“네. 프로듀서님. 안 그래도 연락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