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열여덟 째 영감 (1)
86.
한국에서 할 일을 대부분 마쳤다.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슈가 페어리 복귀 날이 잡혔지만, 내가 신경 쓸 게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왔다.
애들이 이번에 복귀하는 곡은 제목부터 ‘겨울 바다’인 만큼 겨울에 발매해야 해서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
바다 하면 떠오르는 ‘하얀 파도’나 ‘바다의황제’, ‘목포 밤바다’처럼 바다 하면 떠오르는 곡이 됐으면 한다.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여도 좋고.
리사 곡이 나와서아효도 복귀 준비를 하는 것 같더니,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복귀가 또 미뤄졌다.
이러다 내 곡 발표 안 하고 우리 회사로 올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도착하니 브레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브레드! 바쁘지 않아요?”
“허허, 아무리 바빠도 성민같이 귀한 손님은 내가 맞아야지.”
“하하, 고마워요.”
“밖에 기자들 쫙 깔렸어. 인사 한번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미국에 유명 기획사 사장이니 그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다.
브레드의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오니 엄청난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눈을 감고 손으로 빛을 가린다.
“아, 제가 연예인이 아니라 플래시는 아직 버틸 수가 없네요. 하하.”
가벼운 농담조로 던졌는데, 기자들이 막 웃어줬다.
내게 호의적이라 그런가?
나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지 뭐.
“질문 세 개 정도만 받을게요.”
아수라장이 됐다.
“아아, 이렇게 폭주하면 질문 못 받고 그냥 가야 해요. 우리 문화시민답게 갑시다.”
브레드가 그들을 달랬다.
평범한 질답이오갔고, 마지막으로 기자들이 외쳤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해주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번 곡을 빌리가 어떻게 들었을지 궁금하네요. 너무조용한 거 같아서요.”
빌리를 도발하며 기자들과 질답 시간을 끝마쳤다.
“허허, 마지막 멘트는 아주 폭탄을 터트렸구만.”
“하하. 이정도는 해야 빌리가 나오지 않겠어요?”
차를 타고 가면서 기사를 둘러 본다.
잠깐 사이에 엄청 많이도 올라왔네.
대부분은 내가 빌리를 도발한 내용이 메인이다.
물론, 정상적인 기사도 있지만,조회수에서 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단독) 빌리 볼트, 깜짝 신곡 발표. S.Min 디스 곡?]
어라?
기사를 클릭하자. 오늘 저녁에 빌리 볼트가 깜짝 신곡을 발표한다는 내용뿐이다.
“흐음, 뭐지.”
“왜?”
브레드에게 사실을 말했다.
“흐음, 진짜 디스곡을 내면, 곡이 어지간히 좋지 않은 이상 빌리가 손핸데?”
아무리 빌리 성격이 이상해도, 아주 오래 활동한 가수다.
이정도의 판단력도 없을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브레드의 집에 도착하자 한나가 맞아 준다.
“어서 와.”
“안녕하셨어요?”
리사는 보이지 않는 게 스케쥴에 갔나 보다.
“빌리 기사 봤어?”
“네. 신곡 나온다네요?”
“푸훗, 그가 아주, 자기 무덤을 파는구나.”
한나의 말에 따르면, 빌리는 그 정도의 판단력도 없을 거란다.
노래를 워낙 잘 해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길 들었다.
미국은 연예인의 도덕성에 관대하니까.
가수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노래에 매력을 느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범죄자가 만든 창작물이 가장 잘 팔리는 곳도 미국이고.
“흠, 지켜봐야겠네요.”
“그렇지.”
한나와 함께 집을 나왔다.
“성민은 그냥 좋은 말만 하면 돼. 공격은 내가 할 테니까.”
“한나 이미지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후후, 걱정할 필요 없단다.”
한나와 첫 스케쥴을 함께 하게 됐다.
이거 때문에 미국에 급하게 온 거기도 하고.
미국에서 엄청 인기를 끌고 있는 토크쇼가 몇 개 있다.
그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토크쇼.
올라 에드먼 쇼.
여기에 내가 초대됐다.
물론,예정된 초대는 아니고, 급하게 땜빵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초대된 거긴 하지만,
초대받았단 사실 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긴 하다.
방송국에 도착하자, 한국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이!”
“안녕하세요!”
올라와 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대화했다.
확실히 유명한 진행자답게 쇼에서 할 만한 주제는 꺼내지 않고도 말을 이어가는 게 신기했다.
“그럼, 이따 잘 부탁해.”
“저도 잘 부탁드려요.”
에드먼 쇼의 구성은 축하 공연을 보고, 앉아서 이런저런 토크를 나누는 게 다다.
“레이디엔 젠틀맨!”
올라가 멋들어진 목소리로 오프닝을 하고 나와 한나를 소개했다.
한나는 내가 올라와 대화할 동안 인사만 하고 대기실에서 쉬었다.
많이 피곤해 보여서 신앙 좀 넣어 줄 겸, 마사지를 잠시 해줬더니 잠들어 버렸다.
“소개합니다. 프로듀서 S.Min 그리고 한나 메리!”
나와 한나가 나갔고, 축하 공연이 시작됐다.
“오늘의 축하는 S.Min의 그녀들이죠? 카디 미나즈와, 줄리 골드가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카디와 줄리의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줄리가 먼저 내 곡을 부르고, 카디가 다음으로 내 곡을 부른 다음에,
두 사람이 준비한 듀엣곡으로 공연을 마쳤다.
토크쇼는 재밌었다.
올라는 세계 최고의 진행자답게 매끄럽게 나와 한나의 대화를 이끌었고,
재미 포인트도 많이 뽑아냈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 진지한 방향으로 대화가 흐르긴 했지만,
큰 탈 없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촬영이 끝날 때가 가까워져 오자, 올라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빌리가 오늘 신곡을 낸다고 하는데요. 아! 지금 녹화하는 저희는 아직 신곡 발매 전이거든요.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말하려는 걸 한나가 제지하고 입을 열었다.
“그 멍청한 자식이 뭘 하든 상관없습니다만, 오랜 라이벌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한나가 숨을 고른다.
“아직도 S.Min이 어느 정돈지 모르겠어? 아주, 귀에다가 좆을 박았니?”
“푸훗!”
한나의 급발진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카메라가 날 클로즈업해 찍고 있는 게 안 봐도 뻔하게 느껴졌다.
올라가 한나를 진정시키고 클로징 멘트를 했다.
“아, 한나 마지막에 정말 대단했어요.”
“하하, 내가 좀 막 나가 버렸네.”
올라와 한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화를 나눴고 나 혼자 뒤에서 쭈뼛거렸다.
“허니!”
“브로!”
카디와 줄리가 웃으며 내게 달려왔다.
가볍게 두 사람을 안아주고 볼에 뽀뽀하는 인사를 했다.
“인기가 좋아?”
“아! 한나, 오늘 감사했어요.”
“그럼, 잘 들어가게.”
“네.”
집에 리사도 없는데, 한나와 있을 필요는 없으니 두 여인과 함께 가기로 했다.
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두 사람도 바빠지긴 했지만,
내가 온다는 소식에 스케쥴을 많이줄였다고 한다.
“가자 허니!”
“브로! 너무 보고 싶었어.”
카디의 매니저가 운전대를 잡았고, 우리 셋은 같이 차에 올랐다.
카디와 줄리가 은근한 손길로 나를 만지는데 매니저 눈치를 보게 된다.
“하하, 브로 매니저는 괜찮다고.”
“그래. 즐기자고. 차는 충분히 넓어, 허니!”
달리는 차 안에서 스릴 넘치는 섹스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매니저 있는 데서 하려니 뭔가 눈치가 보인다.
-츕. 츄릅.
-쥬븝. 쥽.
내가 눈치가 보인다고 했지,안 한다곤 안 했다.
카디와 진한 키스를 나누니, 줄리가 알아서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매니저 운전 살살 해.”
“옛썰!”
카디가 매니저에게 말하고, 옷을 벗기 시작한다.
제대로 즐길 생각인가?
카디가 의자를 뒤로 젖힌다. 줄리도 따라서 젖혔고, 내가 앉은 곳도 젖히자 침대나 다름없는 공간이 나왔다.
“후후, 브로를 위해 준비했어.”
“허니, 나 젖었어.”
자지를 빨던 줄리가 몸을 돌려 내게 보지을 보인다.
줄리와 육구자세로 서로의 성기를 물고 빨았다.
-츄륵, 츄르릅.
-쥽, 쥬브쥬븝.
“나도 있다고, 브로.”
카디가 내 손을 잡아 지신의 보지로 이끌었다.
카디의 촉촉한 보지 둔덕에 손을 올리고 살살 비빈다.
“하으으, 좋다. 브로 손길 오랜만이야. 흐읏.”
줄리와 카디가 옷을 모두 벗어 던졌고,
내 옷도 벗겨졌다.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카디가 줄리를 밀치고 보지를 자지에 맞춰 삽입했다.
“호호, 카디라면 양보할 수 있어.”
“오우, 허니.”
카디와 줄리가 끈적한 키스를 나눈다.
카디가 자지에 박히고, 줄리는 일어나 얼굴에 보지를 비빈다.
“흐깃, 하으으, 좋다아. 흥긋.”
마주 본 두 여인이 서로를애무하며, 내게 박히고 빨린다.
감질나는 쾌감에 줄리를 잠시 밀쳤다.
“카디 안겨.”
“오케이, 브로. 흣!”
카디가 안겨 왔고, 오랜만에느껴지는 슬라임에 파묻히는 기분에 자지가 불끈한다.
“하읏, 더 커졌어. 흐으응, 브로, 좋아?”
“응. 좋아. 하으.”
카디를 안고 아래서 위로 허리를 튕겨 올린다.
“하긋! 흣! 흐깃! 하으응! 하앙! 꺄흐응!”
다정하게 등을 쓸며 자지를 쳐올리고, 점점 손을 내리며 엉덩이를 잡는다.
묵직한 엉덩이의 감촉이 양손을 가득 채웠다.
크으, 역시 엉덩이는 아무리 운동해도 서양녀 못 따라잡지.
살짝 숨을 고르며 천천히 카디의 움직임을 즐기자, 옆에서 자위하는 줄리의 모습이 보였다.
“줄리 여기.”
“허니. 흐으응, 하읏.”
한쪽 팔을 줄리 쪽으로 뻗었고, 줄리가 알아서 팔에 보지를 문지른다.
손을 움직여 줄리의 보지를 잡아 지그시 눌렀고, 다른 손으로 카디의 엉덩이를 꽉 쥐고 허리를 튕긴다.
자세를 바꿔가며 하고 싶지만, 침대형 의자 특성상 천장이 가까워 여의치가 않다.
그냥 이대로 하고 집에서 더 놀아야겠다.
“카디 슬슬 쌀게.”
“하으읏, 좋아, 흐응, 싸줘. 가드윽. 하으읏.”
카디의 엉덩이를 꾹 누르며 사정했다.
-뷰르릇.
“하으읏, 하으으으응!”
가볍게 절정 해 몸을 떠는 카디를 옆으로 돌려 눕히고, 줄리를 본다.
“허니.”
-츄르릅,츄릅.
줄리와 찐득한 키스를 하니 정신을 차린 카디가 내 자지를 입에 문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닦아 놔야지.”
“하하.”
카디의 스킬에 자지가 다시 서고, 줄리와도 섹스를 이어갔다.
“하으우! 홀리!쓋! 흐음! 하으으우! 갓! 데밋! 프어어어어어어억!”
카디에 비해 훨씬 격하게 몸을 움직이는 줄리.
나도 맞춰 격하게 자지를 박았고, 절정 하는 줄리와 함께 두 번째 사정했다.
“후우, 좋다.”
양옆에 카디와 줄리가 안겨 있고, 나는 손으로 그녀들을 둘러 살살 쓰다듬는다.
한국 애들은 고만고만한데, 백인과 흑인이라 피부 감촉이 확실히다르다.
양손에 다른 기분 좋은 감각이 전해지니 금세 자지가 선다.
“이제 들어갈까?”
“응, 그러자.”
아까부터 차는 멈춰있었다.
언제 나갔는지 매니저도 없었고.
옷을 챙겨입고 집으로 들어온 우리는 문이 닫히자마자 2차전을 시작했다.
앉아 있는 내 앞에 두 여인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자지를 핥기 시작했고,
줄리가 자지를 입에 물자, 카디가 일어나 내게 키스하며 젖꼭지를 간질인다.
줄리의 입에서 자지가 나오자, 카디가 내려가 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우고 비빈다.
줄리는 뒤로 돌아와 내 등에 젖꼭지를 비비며 손으로 내 젖꼭지를 간질거렸다.
호사스러운 섹스다.
정성스런 두 여인의 애무에 나도 보답으로 신앙까지 써 가며, 자지를 세우고 핥고 빨고.
질척한 섹스를 했다.
“허니잇! 하우음! 갓! 데미이이이이이이이잇! 흐끄으으으으윽!”
“브로, 하으응, 너무 좋아아앗! 하으응, 가버려어엇.”
두 사람의 배가 볼록 나올 때까지 정액을 쏘아 준 뒤 잠이 들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눌어붙은 잔해들과, 어마무시한 냄새 때문에 놀랐다.
그녀들의 보지에선 아직도 정액이 흘러나온다.
“와, 우리 어제 얼마나 한 거야?”
적당히 물티슈로 그녀들을 닦아줬다.
차가운 물티슈가 닿는 데도 깨지 않는 걸 보니, 어제 대단하긴 했나 보네.
화장실에 들어가 씻고 나오니 흐느적거리는 좀비 두 마리가 보인다.
“허니이.”
“하으으, 브로.”
더 쉬게 두고 아침을 만들어 함께 먹었다.
섹스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빌리 곡도 들어봐야 하고, 반응도 찾아봐야 한다.
밤새 리사와 한나에게 전화가 왔었네.
우선 한나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호호, 얼마나 격렬한 밤을 보냈길래 전화를 이제야 하니?”
“하하. 한나. 무슨 일이에요?”
“음, 아직 곡 안 들어 봤지?”
“네? 네. 하하.”
한나가 곡을 듣고 다시 전화하라고 한다.
곡부터 듣고 전화를 해야겠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들어가 빌리의 신곡을 찾는다.
메인 배너에 걸린 게 바로 보였다.
거기엔 내가 만든 한나와 리사의 노래와 함께 빌리의 노래가 있었다.
아주 대놓고 대결 구도로 만들어놨다.
실시간으로 서로의 스트리밍 수를 보여준다.
“음, 너무 압승인데?”
혹시 모르니 빌리의 곡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