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열여섯 째 영감 (2)
77. 새로운 노래
“한나. 바빠요?”
“아니, 괜찮아.”
“리사 곡이 완성됐어요. 집에 와서 한 번 들어보세요.”
“으음, 그래 오늘은 힘들고 내일 가지.”
한나와 통화로 사실을 알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뭐했어?”
“곡 완성했어.”
“아아, 진짜? 나도 들을래.”
“밥 먹고 같이 듣자.”
“그래.”
리사와 다정히 대화를 나누며 아침을 먹었다.
“이제 들어볼래.”
“그래서 빨리 먹은 거였네.”
“헤헤. 너무 기대되니까.”
“그래.”
평소보다 빠르게 식사를 마친 리사와 작업실로 들어왔다.
“재생한다.”
“응.”
리사의 노래가 나왔고, 우리는 서로를 안은 상태로 앉아서 들었다.
리사의 신앙이 들끓고, 내게 닿은 부분을 알아서 문지른다.
노래가 끝났다.
당연히 반복재생이었다.
노래가 다시 나오고 리사의 볼이 붉게 물든다.
“어땠어?”
“하아아. 너무 좋아. 사랑해 성민.”
“응. 나도.”
-츄르릅, 츄릅. 츕.
리사와 진한 키스를 나눈다.
“아침부터?”
“성민은 그런 거 따져? 후후.”
내 자지를 잡아 오는 리사의 손을 잡고 물으니,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고, 우리는 바로 방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리사와 온종일 섹스하다 잠들었다.
“와, 하루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 섹스하긴 처음인데.”
“중간에 밥은 먹었잖아. 아무것도 안 하진 않았어.”
“그렇네.”
리사는 체력이 약한데, 어떻게 버티는 거지?
다른 여자였다면 몇 번을 실신할 섹스를 나누는 데도 리사는 버텨냈다.
물론, 섹스가 끝나고 살짝 잠든 적은 몇 번 있지만,
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물어봤을 땐 모르겠다던데. 역시 섹스 천재.
그렇게 아침이 왔고, 오늘은 리사의 추파를 뿌리쳤다.
“한나가 올 거야.”
“그래?”
아쉬운 눈으로 내 자지를 만지던 리사는
“빨리 한 번만 하면 안 될까?”
라고 물었지만, 내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한번은 무슨! 뻥 치시네. 일단 시작하면 한나 올 때까지 계속하자고 조를 거면서.
리사와 스킨십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와 야한 농담을 주고받다 보니 한나가 왔다.
“성민.”
“네.”
“노래 들어보지.”
“네!”
한나와 작업실로 이동했고, 바로 노래부터 틀었다.
“허업.”
시작부터 입을 막은 한나는 눈을 감고 계속 노래를 듣는다.
역시, 반복재생이고, 한나가 말을 꺼낼 때까지 조용히 리사와 반응을 지켜봤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군.”
미소지은 한나가 말을 꺼냈다.
“내가 뭘 할 필요가 없겠어.”
“감사합니다.”
한나가 남아있는 모든 과정을 알아서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야 나보다 한나가 훨씬 더 마케팅에 유리하니까,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제 뭘 할 건가?”
“한국에 돌아가 보려고 해요.”
“아아, 그렇군.”
한나와 대화가 끝났다. 한나는 회사에 가본다며나갔다.
“성민 갈 거야?”
“가야지.”
“따라갈까?”
“너는 데뷔해야지.”
“으응.”
리사가 아쉬운 눈으로 날 바라본다.
“대신.”
“대신?”
“오늘 끝까지 가보자.”
“헤으응.”
리사의 엉덩이를 쥐었다.
“하으읏, 하응, 성민, 나, 나앗, 주거어어어엇! 나 죽어어어어엇!”
-뷰르릇, 븃.
“흐으응, 바, 바로옷, 오곡, 오옥, 그으으읏, 하그으으으으읏! 흐아아앙!”
신앙까지 사용해가며, 사정 후에도 자지를 죽이지 않고 거친 섹스를 했다.
내가 널 실신시키고 말겠단 마음으로 진지하게 섹스에 임했다.
“으악, 끅, 끄윽, 으그그읏, 흑, 하악.”
-뷰르릇.
“하아아.”
리사는 사람이 낸 소리라고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쓰러졌다.
“갔나?”
“흐으으.”
잘게 몸을 떨며 실신한 리사.
“보냈구나.”
후우, 뿌듯하다.
천재에게 벽을 느끼게 해 줘야 더 노력하겠지.
물론 그냥 내가 해보고 싶어서 마구 박아봤다.
어떻게 버티는지 궁금한데, 얼마나 버티는지도 그만큼 궁금했으니까.
“그럼 나도 좀 쉬어야지.”
“하으으, 그, 그마안.”
“풋.”
내가 몸에 손만 올렸는데, 반응이 바로 나온다.
얘 실신한 거 맞아?
기분 좋은 피부의 감촉을 느끼며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하으으, 성민.”
“응? 일어났어?”
“나 아래가 아프다.”
리사의 보지가 헐어서 벌겋게 부어있다.
“아이고, 내가 너무 강하게 했나 보네.”
“헤읏, 헤으응.”
보지에 손을 올리고 신앙을 조금 넣어봤다.
“좀 나아졌지?”
“모르겠어.”
부기는 가라앉지 않았지만, 상태가 호전된 느낌이다.
“쉬면 나아질 거야.”
“으응.”
리사를 안고 다독인다.
“헤헤.”
“좋아?”
“흐으, 아, 안 되겠어.”
“응? 뭐가?”
리사가 보지를 보여준다.
“젖으면 아프단 말이야.”
“아아.”
내가 다른 곳을 만져도 보지가 자동으로 젖는구나.
리사와 조금 떨어져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남은 하루를 보냈다.
“가볼게.”
“으응.”
서운한 표정으로 보는 리사.
“활동 열심히 하면, 다시 돌아올 테니까.”
“으응! 나 정말 열심히 할게.”
“그래.”
청춘 만화 주인공 같은 대사를 남기고 카디의 집으로 왔다.
“브로! 보고 싶었다고!”
“나도 카디.”
-츄으읍, 음.
카디는 내게 바로 달려와 진한 게 키스했다.
“후후, 바로 갈까?”
“후후.”
카디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왁!”
“어우?”
“하하하, 허니!”
“줄리?”
야생의 줄리가 나타났다.
“놀랐지?”
“응. 엄청 놀랐어.”
줄리가 내게 안겼다.
“보고 싶었어.”
“그래. 근데 줄리 스케쥴은.”
“그냥.”
줄리가 시선을 피한다, 설마 빵꾸 낸 건 아니겠지?
“난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으응?”
“나 때문에 스케쥴펑크내거나 하는 거 싫다는 소리야.”
“그, 그런 적 없어.”
음, 뭐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돈가?
강제로 무언가 시킬 생각은 없으니 이 정도에 알아듣길 바랄 뿐이다.
“브로가 한국으로 가기 전에 파티해야지.”
“오오!”
카디가음식을 들고 나른다.
“직원들 시키지.”
“우리 시간에 다른 사람이 들어 오는 건 싫어.”
“하하.”
음식은 그저 인테리어였고, 파티의 정체는 섹스파티였다.
“호올릿! 쒸이잇! 흐으응, 왓더어어어어엇! 흐으으으으으응!”
“헤응, 핫, 하으읏, 흐으으응!”
-뷰르릇.
두 사람을 번갈아 보내며 즐겁게 파티에 임했다.
“헤응, 브로 난 더, 더는 안 돼.”
“허니, 하우우, 스타압.”
두 사람은 항복을 외치고 전사했다.
곤히 잠든 여인들을 침대로 옮기고 사이에서 손을 놀린다.
“아아, 천국이네.”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 둘을 양옆에 끼고 잘 수 있다니.
내가 성공하긴 한 거 같다.
“흐으응.”
“하으.”
자는 와중에도 내 손길에 민감한 두 여성.
천천히 두 사람을 즐기다 잠에 빠졌다.
언제 또 만질 수 있을지 모르니까.
“아으으.”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물컹한 감촉이 양옆에서 느껴진다.
“둘 다 잘 잤어?”
“브로, 으음.”
“허니이!”
카디와 줄리가 서로 다른 반응을 하며 안긴다.
“일어 나자.”
“싫어. 더 이러고 있을래.”
“브로오, 더 있자아.”
두 여성이 내게 한 다리씩 올리고 몸을 비빈다.
“후후, 밤새 모인 테스토스테론의 힘을 보여주지.”
“헤으응.”
“오우, 프어억!”
두 여인을 아침부터 다시 재워버리고, 홀로 씻고 준비를 마쳤다.
-짝! 짝!
두 사람의 엉덩이를 때린다.
“하읏.”
“으으응.”
“나 간다?”
“헙! 브로!”
“흐읏, 허니이.”
둘이 천천히 일어났다.
“가야 하지?”
“같이 가자.”
서운한 눈빛의 카디를 살짝 안아주고, 줄리와 함께 나왔다.
“공항으로 바로 가면 돼?”
“응.”
줄리의 차를 타고 공항에 내렸다.
차에서 줄리와 진한 키스를 마지막으로 미국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나머진 한나가 알아서 하겠지.
빌리의 곡과 한나가 부른 내 곡이 나온 시기가 많이 겹치지 않아서, 그다지 복수했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한나의 곡이 빌리보다 위에 있긴 하지만,
엄한 빌리의 ‘I want to fly’만 역주행하게 했다.
그래서 다른 계획을 한나와 함께 다시 세웠다.
[S.Min 빌리 볼트에게 도발?]
[빌리 볼트 VS S.Min 가요계 전쟁의 서막!]
기사도 제목 제대로들 뽑았네.
바라던 제목들이 많이 올라왔다.
하나를 클릭했다.
-한국의 프로듀서 S.Min이한나 메리의 딸, 리사메리의 데뷔곡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한나의 SNS로 알려졌다.
S.Min은 한나의 SNS에 빌리 볼트는 다시 태어나도 리사가 부를 노래보다 좋은 노래는 못 찾을 것이라며 빌리를 도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음, 딱 적당하다.
이번 곡은 확실히 대단하니까.
더 강한 도발을 하려고 했지만, 한나가 미국엔 여전히 빌리의 팬이 많다며 수위를 조절해 줬다.
한국에선 이미 빌리의 인종차별 발언이 모두 알려져 국가의 적이 돼버렸지만, 미국은 그의 홈이니까.
리사의 곡이 나오기 전까진, 이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민하씨에게는 미리 말 안했다고, 혼나긴 했는데, 한나와 즉흥으로 계획한 일이라.
미리 말할 수가 없었다.
한국 가서 달래줘야지.
따분한 비행시간을 마치고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난리가 날 것을 대비해 입국 일정을 알리지 않았는데도 기자가 꽤 있었다.
내가 돌아오는 걸 어떻게 아는 거지?
“왔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고, 기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엇! 도망이라도 가야 하나?
-찰칵! 찰칵!
응?날 찍는 게 아니네?
기자들이 찍고 있는 사람을 봤다.
“아아.”
꽤 유명한 배우들이 손을 흔들며 나오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상 받은 사람들이네. 같은 비행기였나?
영화가 대박이 났다던데.
바빠서 못 봤다.
나중에 누구 하나 데리고 같이 봐야지.
내가 사진에 약간 걸릴 것 같아서 비켜 나왔다.
다행히 저 사람들 때문에 내 정체가 발각되진 않은 것 같다.
“괜히 걱정했네.”
나 스타병 걸리는 건 아니겠지?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미국엘 다녀오느라 한국에서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았다.
우선 아효와 슈가 페어리의 복귀.
여기엔 내가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지만, 응원은 해 줘야지.
지애 누나에게 몰래 넘긴 곡도 곧 발매한다고 연락이 왔다.
이건 정말내가 아무것도 할 게 없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우선 걸마뎀의 데뷔곡 녹음이다.
애들이랑 5:1로 한번 해볼까?
그러고 싶지만, 불가능하겠지?
얘네랑은 그냥 되는 대로 해야지.
다음으로 선유와 대화를 좀 나눠 봐야 한다.
뭐, 선유야 알아서 잘 하겠지만, 가만 놔둘 순 없지.
기타 위에 올라가 있던 선유의 큰 가슴을 생각하면 안 건드릴 수가 없다.
A, B, C, D는 다 있지만, E컵이 없다.
시연이가 F컵이고, 카디가 G컵이다.
둘보다 작은 E컵이 없다니, 어쩔 수 없이 E컵으로 보이는 선유를 따먹어 볼 수밖에.
나 수집벽이라도 있나?
나이도 맞춰서 모으고, 가슴도 맞춰서 모으고.
현실에서 수집형 게임 하는 기분이네.
초유 누님이랑 안무팀 얘기도 해야 하는데.
이건 급하진 않으니까.
요즘 한국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시연과 방송도 한 번 할 생각이다.
화분 챌린지라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시연의 ‘화분’ 노래 안무를따라 추는 건데.
유티비를 켜면 화분 챌린지 동영상이 엄청 올라와 있다.
이렇게 잘 될지 몰랐네.
그 때문에 시연이 조금 바빠졌다.
방송이 많이 잡혔지만, 최대한 거절을 하고 메이저급 시청률을 보이는 방송만 나갔다.
물론, 노잼시연이란 별명이 생겨버렸지만, 화분 챌린지는 더 유행하게 됐다.
“오셨어요?”
“민하씨.”
“후훗.”
민하씨가 회사에서 반겨준다.
민하씨는 이제 인수인계를 거의 끝냈고, 앞으로 내 작업실에 출퇴근하며 관리와 본인 방송을 할 예정이다.
“인사하고 올게요.”
“네.”
민하씨를 뒤로 하고 대표실로 들어가 아빠와 인사를 나눴다.
“그럼 갈게.”
“응. 잘 들어가.”
간단히 인사와 앞으로의 활동을 말하고 대표실을 나왔다.
회사 지하로 내려간다.
슈가 페어리가 연습 중이라고 한다.
“앗! 피디님!”
“와아!”
“오셨어요?”
세 여인이 반갑게 다가온다.
“잘 지냈지?”
“그럼요.”
안부 인사를 마치고 춤을시켜봤다.
세 사람이 안무를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음, 좋아지긴 했네.”
“그렇죠?”
소연이 칭찬을 바라는 표정으로 새침하게 웃는다.
“후후, 소연아 이리와.”
“아, 오,오빠아.”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꼭 안는다.
“항상 고생 많아.”
“헤헤.”
조신하게 웃는 소연.
여나와 수희가 다가와 자신들도 안아달라며 팔을 벌린다.
“하하.”
양쪽으로 둘을 안고 살짝 쓰다듬었다.
“그럼 수고하고.”
“네에!”
얘들은 놔두면 알아서 잘 굴러가겠다.
초유 누님만 잘 꼬셔서 안무만 좀 다듬으면 바로 복귀하면 되겠네.
초유 누님한테 연락이나 해 볼까.
“민하씨 가요.”
“네.”
위에서 기다리던 민하씨의 차를 타고 작업실로 향했다.
내가 없는 동안 비어 있던 건물이지만, 민하씨가 와서 종종 관리했다.
이제 슈가 페어리도 여기로 연습하러 오라고 해야지.
운전하며 내 다리를 더듬던 민하씨는 작업실에 들어오자마자 참지 못하고 내바지를 내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