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열세 번째 영감 (5)
65. 걸그룹 마스터 아카데미
“그럼 고민해 보고 연락 주세요.”
“네!꼭 연락 드릴게요.”
“잘 생각해. 이만한 친구가 있는 회사도 별로 없어.”
“네네.”
선유를 보내고 승철 형님과 술을 조금 더 마시고 헤어졌다.
연락이 올지 모르겠다.
지금 그녀 정도의 인지도면 더 좋은 기획사 러브콜은 얼마든지 있을 거다.
신생인 내 회사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
커다란 가슴을 보내야 하는 게 조금 아쉽지만, 선택은 그녀가 하는 거니까.
집에 가는 대신 택시를타고 작업실로 향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스튜디오에 아직 시연이 남아있었다.
“피디님?”
“나 왔어!”
“헤헤. 하읏, 흐으응.”
시연을 마주치자마자 달려들어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하아, 큰 가슴을 계속 보고 있으니까 큰 가슴 생각나잖아.
“흐으응, 술 드셨어요?”
“응. 조금.”
“흐읏, 하으응, 피디님 냄새 가려졌어. 히잉. 흣. 하으.”
다정하게 시연을 안았다.
“대신 오늘 밤새 함께할 거니까.”
“하으응, 좋아요. 헤헤.”
밝게 웃는 시연에게 키스를 날린다.
-츄르릅, 츄릅.
“하으응, 빨리 침대로, 읏! 가요옷! 흐으응. 꺗!”
시연을 안아 들고 침대에 던졌다.
“헤헤. 피디니임!”
시연이 웃으며 날 불렀고, 그런 시연을 덮친다.
“흐으응, 으긋, 너무, 너무 격렬해요옷! 하읏, 흐으으으응!”
손을 마구 놀렸더니, 몸이 꺾이는 시연.
보드라운 감촉이 너무 기분 좋다.
오늘은 시연이 안 재워야지.
시연의 보지를 봉인하자.
보지에 자지를 박지 않고 시연과 즐기기로 다짐했다.
처음은 역시 가슴이다.
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우고 힐링을 한 뒤, 시연의 입에 물린다.
사랑스럽게 자지를 빠는 시연을 구경한다.
사정을 위해 입에서 자지를 꺼내 대딸을 받는다. 시연이가 입 기술은 가장 떨어지네.
너무 소중해서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시연의 목에도 시원하게 자지를 박고 싶지만, 시연이 그건 싫다고 해서 참는 중이다.
입속에 정액을 뿜어주니, 찐득한 냄새에 다시 절정 하는 시연.
“으긋, 흐으응! 냄세에에에엣! 좋아아아아앗! 흐기이이잇!”
시연을 밤새 괴롭히다 함께 잠들었다.
“하으움, 피디님. 일어나세요.”
쾌락에 절은 야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연아?”
“헤헤, 흐응, 아침, 하읏, 이에요. 흐으으.”
온몸을 내게 비비고 있는 시연.
“아침부터 발정 났네? 아주 산란기야.”
“흐힛, 히히, 그치만, 피디님이 너무 좋은 걸요오. 흐그으으.”
예쁜 얼굴에, 멋진 몸매를 가진 여자가, 아침부터 몸을 문대오니 참을 방법이 없다.
게다가 내가 너무 좋단다.
“이건 못 참지.”
“참지 마요옷, 흐으응! 햐응, 흐으읏! 끄읏, 끗, 하긋, 으으.”
자연스레 발기된 자지를 시연의 보지에 마구 찔러 넣었고,
쾌감에 실신과 깨어남을 반복하던 시연은 결국 아침부터 다시 잠들었다.
-뷰르릇! 뷰릇.
“후우, 시연아?”
“헤으응, 흐으, 음냐.”
“얘 오늘 스케쥴 없나?”
시연의 탐스런 가슴을주무르며 잠을 깨운다.
“일어나, 시연아.”
“헤응, 피디니임. 키스해주세요.”
-츄르릅, 츄릅.
“헤헤. 사랑해요.”
“그래.”
계속 몸을 문대는 시연을 데리고 지하로 갔다.
지하 연습실 옆에 비밀 샤워장을 하나만들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아니라.
나만 들어갈 수 있는 샤워실이다.
“와아.”
욕조와 마사지 배드까지 갖춰진 영상에서나 보던 시설이다.
“씻고 나가야지.”
“헤헤. 네.”
시연과몸을 마구 비벼가며 잘 씻었고, 시연을 집으로 보냈다.
나도 오늘은 스케쥴이 있어, 택시를 타고 샵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샵에는 영하 실장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하하, 모시러 가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럼.”
세팅을 끝내고 나왔다.
차에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후우, 긴장되네.”
“와! 프로듀서님도 긴장하세요?”
“하하, 그렇네요.”
오늘은 방송을 두 탕이나 뛴다.
오전엔 간단한 토크쇼를 나가고,
저녁엔 걸그룹 마스터 아카데미 촬영이 있다.
대기실로 들어가 잠시 숨을 고른다.
“후우, 인사 다녀오죠.”
“아, 네.”
이번엔 내가 먼저 가야지.
바로옆 대기실에 이름이 보였다.
MC. 신명석님.
-똑똑!
“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와!안녕하세요. 작곡가님. 반갑습니다. 신명석입니다.”
“S.Min으로 활동하는 이성민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려요.”
“아이고, 뭘 부탁까지. 아침은 드셨어요?”
그는 초면임에도 넉살 좋게 말을 걸어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편하게 형 동생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응, 그럼 이따 봐.”
“네. 쉬셔요.”
역시, 국민 엠씨라 그런지 다르네.
오늘 방송은 신승철 특집 토크 프론데.
나도 함께 게스트로 참여한다.
목적은 승철 형님의 콘서트 홍보, 선유를 소개해 주기도 했고 여러모로 방송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 흔쾌히 참석하기로 했다.
-똑똑.
“네.”
“형님.”
“아! 왔어?”
승철 형님이 일어나 날반겨주신다.
“아우, 고마워. 바쁜데 나와주고.”
“형님 일인데 나와야죠.”
“하하.”
보조 엠씨가 한 명 더 있는데, 아직 오지 않았는지 대기실이 조용하다.
나중에 인사하면 되겠지.
승철 형님과는 간단히 인사만 하고 대기실로 돌아왔다.
대본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똑똑!
“네!”
노크 소리에 대답하니 문을 열고 보조 엠씨가 들어온다.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개그맨 조창민입니다.”
“이성민입니다. 아까 인사 갔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그가 돌아갔다.
방송이 시작됐다.
아직 등장할 타이밍이 아니라 엠씨들의 오프닝을 지켜본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스타가 함께하는.”
“즐거운 토크쇼! 스타 토크!”
오래 진행한 엠씨들답게 죽이 척척 맞는다.
“자! 오늘 나오시는 분. 아! 대스타죠.”
“저도 엄청 좋아하는 분이에요.”
“자기야! 멘트 너무 식상하다.”
“아! 그렇습니까?”
두 엠씨 특유의 티키타카가 지나가고, 신명석이 승철 형님을 소개한다.
“국민 가수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여전히 음원만 냈다 하면 차트 1위!”
“건재함을 과시하는 국민가수! 신! 승! 철! 씨를 모셨습니다.”
“와아아아아!”
승철 형님이 웃으며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가수 신승철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한 분 더 계시는데요.”
“아! 벌써 등장하시나요?”
“이분 정말 대단하죠!”
두 엠씨가 내 얘기를 한다.
“요즘 빌보드 하면 떠오르는 사람!”
“국내 최초로 빌보드를 석권한 프로듀서!”
“S.Min씨 나와주세요.”
웃으며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며 나왔다.
“안녕하세요. S.Min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성민입니다.”
대본이 있었지만, 대본대로 진행되진않았다.
그래도 워낙 엠씨들이 베테랑이라 편하게 방송 촬영이 이어졌다.
“이야! 두 분 함께 모셨으면,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아! 설마?”
“자기야! 내가 무슨 소리 할 줄 알아?”
“아, 그, 허허.”
두 엠씨의 티키타카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바로 이번 신곡 얘긴데요.”
“아! 저도 그 얘기 하려고 했는데.”
“자기야! 내가 말하는 중이잖아.”
“아, 죄송합니다.”
승철 형님에게 내 곡을 부르게 된 경위를 묻는다.
“일단, 곡이 너무 좋잖아요. 듣고 이건 내 곡이다 싶었죠....”
승철 형님에게서 나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하하, 부끄럽네요.”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방송을 마쳤다.
“후우, 정신없네요.”
“방송 잘 하던데 뭐.”
승철 형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걸마뎀녹화 현장에 도착하니 피디가 나타났다.
“아이고! 오셨습니까.”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중간점검 촬영이다. 최종 라운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그 전 마지막 촬영이 될 것 같다.
대기실로 들어가니 작가가 그간 있었던 일을 대충 말해줬다.
“3팀에 두 명이 후렴 가지고 싸워가지고....”
“아 그랬나요?”
음, 최초에 3팀의 우승을 점쳤는데, 보컬 라인 둘이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
아마도 내 곡이 원인 같은데.
잘하면 1팀이 우승할지도 모르겠네.
아이들이 대기실로 와 인사를 했고, 내가 보기엔 기상한 기운을 감지할 순 없었다.
“그럼 녹화 시작할게요.”
“네.”
작가의 안내에 따라 연습실로 이동했고, 1팀부터 순서대로 무대를 봤다.
나름 유명한 안무가에게 받은 안무도 마음에 들었고, 아이들의 실력도 무난하게 좋았다.
“흠, 다들 잘 했어.”
예상과 다른 결과다.
3팀은 보컬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거 해결해도 우승은 힘들 것 같다.
1팀이 잘할 줄 알았는데, 댄스가 의외의 복병이었다.
프로그램에서 욕심을 좀 부렸는지, 댄스가꽤 어려웠고 1팀 애들은 노래하며 춤을 추는 데많은 애를 먹는 듯 보였다.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2팀이 제일 좋은 무대를 보여줬다.
“한 팀씩 감상을 말하자면....”
내 생각을 순화해서 개인 인터뷰로 말했고, 이 인터뷰가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다 모였니?”
“네!”
열다섯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크, 이 풋풋한 향기.
확! 다 따먹어 버릴까.
흠흠, 아니지. 지금도 여자는 많은데. 다섯 명만 늘려도 엄청난 숫자다.
“그래 너 먼저 하자, 이름이 혜경이구나, 혜경이는....”
각각 멤버들 이름을 불러주며 좋았던 점과 고칠 점을 말해주며 촬영을 끝냈다.
“후우, 모두 내가 한 말 잘 기억해서 생방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
“감사합니다!”
연습실을 나왔고 피디가 따라왔다.
“하하, 들어가십니까 프로듀서님?”
“네. 가야죠. 하하.”
피디와 애들에 관해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눴고, 배웅을 받으며 방송국을 나왔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수고하세요.”
아우 방송을 두 개나 찍었더니 진이 다 빠진 기분이다.
“집으로 가시죠?”
“네.”
영하 실장이 집 앞까지 와 내려줬다.
“그럼 쉬세요.”
“네. 조심히 들어가요, 실장님.”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들 줄 알았는데, 막상 누우니 그렇지도 않다.
기사나 좀 찾아봐야지.
미국에서 나온 기사를 찾아본다.
“흠, 여전하네.”
줄리의 앨범도 나왔지만, 빌리를 이길 순 없었다.
아, 아쉽다. 빌보드 1위 한 번 더 할 수 있었는데.
[빌리 볼트 인종 차별 발언?]
기사가 눈에 띄어 클릭했다.
-빌리 볼트가 S.Min에 관해 올린 글이 인종 차별적 발언이라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의 글을 요약하면,S.Min은 동양인이고 동양인은 겁쟁이가 많아, 자신이 무서워 미국에서 더는 활동 못 할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
이 양반이 인종 차별까지 해?
“으으, 빌리 볼트. 내가 꼭 복수한다.”
복수심을 불태우니 잠이 달아났다.
앉아서 빌리를 엿먹일 방법을 곰곰이 생각하니 답이 나왔다.
“미국에 가자.”
지인이 데뷔하면 바로 미국으로 떠나야겠다.
분노를 삭이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부터 작업실로 향했다.
빌리를 엿먹일 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마침 시연에게 얻은 두 번째 곡이 딱 이다.
밝고 희망찬 느낌의 알엔비.
이 곡을 빌리의 오랜 라이벌에게 줄 생각이다.
미국 알엔비의 제왕이 빌리라면, 알엔비의 여왕도 있다.
바로 한나 메리.
그녀는 빌리와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느낌의 곡을 부른다.
데뷔 때부터 두 사람은 계속 비교당해왔고,
모두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알엔비 싱어다.
한나는 이미 빌리와 같은 시기에 앨범을 내 이긴 적이 있다.
물론, 빌리가 이긴 적도 있다.
그들의 가수 생활은 짧지 않으니까.
두 사람 앨범의 승패는 거의 곡에서 결정된다고할 수 있다.
만약, 한나가 내 곡을 불러 빌리를 이긴다면.
이건 명백한 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녀를 만날 방법부터.”
나는 줄리와 카디에게 한나를 아는지부터 물었고, 둘은 접점은 없지만 날 위해 알아봐 준다는 답을 해왔다.
고마워라. 미국 가면 내가 아주 이뻐해 줘야지.
한나의 톤에 맞춰 곡을 살짝 손봤다.
근데 한나가 나한테 반하진 않겠지?
한나는 여전히 미모를 뽐낸다곤 하지만, 우리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다.
이미 가정도 있고, 자식도 몇 명 있는 거로 알고 있다.
“승철 형님은 내게 호감 정도만 가진 것 같은데, 한나는 여자라서 좀 불안한데.”
그런 그녀가 내게 갑자기 추파를 던지면 나는 대처할 방법이 딱히 없어 보인다.
“아! 몰라. 일단 빌리를 눌러 주고 생각하자.”
완성된 곡을 한나의 목소리를 넣는다 생각하며 들어봤고,
빌리의 신곡과 비교했다.
“음, 확실히 승산 있어.”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