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아홉 번째 영감 (3)
43. 신앙
일단 나도 많이 지쳤다. 조금 쉬고 해 볼까?
“여나야 일로와.”
“저, 전 모. 못해요.”
“안 할게.”
“저, 정말이죠?”
여나가 내게 다가왔다.
“와아.”
잠든 소연과 널브러진 수희는 온몸이 땀과 여러 액체로 범벅이 돼 아주 야한 모습이었다.
“어때?”
“너, 너무 야해요. 꺄흐읏.”
여나를 안아 들었다.
“아, 안 한다면서요.”
“안 할 거야.”
여나의 옷을 벗긴다.
“오, 옷은 왜?”
“너만 입고 있으면 억울하니까?”
“무, 무슨. 흐갹!”
여나의 몸을 손으로 간지럽혔다.
“안고만 있을게.”
“저, 정말이죠?”
“그럼.”
벗은 여나의 몸을 안고 애무하듯 만지며 휴식을 취했다.
아무래도 여나의 신앙은 다른 애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거든.
“하으으.”
“좋아?”
“녜헤. 흐으응, 계속 만져주세요.”
“얼마든지.”
여나를 미리 달구며 애들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관리를 받아서 그런지 보드라운 피부가 손에 쫙쫙 감기는 게 종일 만져도 안 질릴 것 같다.
“흐으응, 하읏.”
여나는 달궈질 대로 달궈져서 이제는 넣어주길 바라는눈치다.
부끄러워서 직접 말은못 해도 다 느껴졌다.
“피, 피디님.”
“응?”
“저, 저도?”
“뭘?”
“하으으, 아니에요.흐응!”
막내답게 귀여운 여나를 이리저리 돌리며 애무했다.
“아으으, 허리야.”
“언니, 일어났어요? 흐으응.”
소연이 일어났다.
“오빠, 여, 연화한텐 살살 해야 해.”
“그럴 거야.”
시간이 조금 지나자 수희도 정신을 차린다.
“아으, 아파라.”
“괜찮아?”
“응, 조금 욱신거리는 데 문제는 없는 거 같아.”
걱정하는 소연과 웃으며 답하는 수희.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린 걸 보고 음흉하게 웃었다.
“애들아 막내 좀 이뻐해 줄 시간이야.”
“흐으으으응!”
누운 채로 뒤에서 여나에게 삽입했다.
“피, 피디니히임. 갑자기잇. 흐응, 어, 언니! 응깃, 으걋!”
내 말에 장난스럽게 웃은 수희가 먼저 여나의 가슴을 핥는다.
“예쁘다, 우리 막내.”
“하으읏, 어, 언니.”
소연이 여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몸을 바라본다.
무서운 기세로 보지가 조인다.
역시, 여나는 언니들을 동경해서, 언니들이 해주면 될 거라고 예상했지.
벌써 신앙이 꿈틀대는 게 느껴졌다.
“하으응, 하읏, 흐으응!”
소연의 손이 여나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하으응, 어, 언니잇! 흐으으으응! 하읏, 흐그으으으으응!”
나도 빠르게 허리를 놀렸고, 가슴을 괴롭히는 수희도 혀를 마구 놀린다.
“가요옷, 아, 안대에, 흐으응, 그러케에에에, 하며어어언. 응기이이이이이이잇!”
“싼다. 흣.”
-뷰르릇.
사정과 함께 여나는 몸이 꺾여 펄떡였다.
“흐응기잇, 으긋, 으갸읏, 하그으으읏, 흐으으으응! 하아아. 하아. 으읏, 으으으.”
“괜찮니? 우리 아가?”
수희가 그런 여나를다독였다.
“연화 너무 귀여워.”
“헤헤.”
소연이 여나를 귀엽다며 끌어안았고, 여나는 풀린 얼굴로 헤실거렸다.
멜로디가 울린다.
아! 한 번에 두 개를 얻은 건 처음인데?
혹시 잊히진 않겠지?
물론, 아직도 모든 곡을 떠올릴 수 있지만, 괜히 불안했다.
폰을 들고, 흥얼거리며 곡을 녹음했다.
“와아, 피디님. 뭐에요?”
수희가 놀라서 다가왔고, 소연도 궁금한 눈치다. 여나는 아직 널브러져 있고.
“그냥 너희한테 어울리는 곡이 생각났어.”
“와! 우리 다음 노래 나와요?”
“아직 모르지.”
적당히 대화를 나눴고, 다시 일어난 여나도 상태가 괜찮은 걸 확인하고 씻었다.
“들어가세요.”
“다음에도 해 주실 거죠?”
“피디님!가셔요!”
세 사람의 인사를 들으며 밖으로나왔다.
대충 감이 잡혔다.
“욕망이라.”
가진 욕망을 해소하면 신앙이 들끓는다.
그 반동으로 보호하고 있는 신앙의 벽이 무너지고, 다시 신앙을 사용할 수 있다.
당분간 소연과 여나는 다시 신앙을 모아야 하고.
시연은 아직 신앙을 더 모으는 게 좋을 것 같다.
차근차근 시연의 성향도 파악해 둬야지.
수희는 욕망이 뭔지 모르겠다.
“미국엘 가야 하나?”
신앙은 아무래도 카디한테 제일 많이 모이지 않았을까?
음, 계획은 그만 세우고, 얻은 정보를 정리해 보자.
폰을 꺼내 메모장을 켰다.
1. 누구든 인기를 얻으면 신앙이 쌓인다.
2. 신앙을 가진 사람과 섹스하면, 그 신앙을 이용해 곡을 만들 수 있다.
3. 그 곡이 인기를 얻어 생기는 신앙은 내 생명력 대신 정체 모를 기운에게 주어진다.
여기까지가 정체 모를 기운의 기본 원리다.
4. 신앙을 가진 사람이 인기를 계속 얻으면 신앙이 또 쌓인다.
5. 그 신앙은 그 사람의 성적 욕망을 해결해 줄 때 곡으로 만들 수 있다.
6. 섹스 후 사용된 신앙은 오염(?)되어 본 주인에게 돌아간다.
이건 새로 알게 된 사실이고.
7. 본 주인에게 돌아간 오염된 신앙의 작용으로 날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추측이다. 아무래도 애들이 날 좋아하는 이유가 오염된 신앙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가진 마기? 편의상 마기라고 부르자.
내가 가진 마기가 곡을 만들 때 신앙을 오염시킨다. 크기가 줄지 않는 거로 보면 사용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그 신앙을 내 것으로 만드는 건가?
아무튼, 신앙이 마기에 오염되어 돌아가면, 날 좋아하게 된다.
오염된 신앙의 영향으로 날 좋아하면, 야한 행동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순전히 추측이지만, 내 감이 정답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것도 마기의 작용인가?
아직 남은 의문이 있다.
의문 1. 섹스 전에 곡의 주인이 되면, 왜 날 좋아하게 되는 걸까?
의문 2. 신앙을 사용해 곡을 만들고 신앙이 다시 돌아가는데, 곡이 가지고 있는 신앙은?
당장은 이 정도로 정리만 하자.
머리를 썼더니 졸음이 몰려왔다.
내일은 승철 형님 공연을봐야 하니까 잠부터 자야겠다.
눈이 떠졌지만,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 점심쯤 일어났다.
“끄으응!”
기지개를 켜며 음식을 배달시킨다.
“여섯 시 공연이니까 다섯 시쯤 도착하면 되겠지. 음, 네 시에 출발하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배달이 올 때까지 씻고 나왔다.
밥을 먹고, 멍을때렸다.
아니, 신앙을 수련했다.
스님이 알려준 방법으로 신앙을 순환시킨다.
이게 신앙을 늘려주는 건 아닌데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거겠지 싶어, 하는 중이다.
“후우, 끝.”
들끓던 신앙이 가라앉는다.
-신앙이 과하면,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수련으로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갑자기 책에 문구가 떠올랐다.
아! 그렇구나. 가라앉히는 방법이구나.
알아서 정보를 알려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근데 그럼 다른 사람들도 신앙 수련시켜야 하는 건가?
문구는 떠오르지 않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럼 슬슬 움직일까.”
회사로 가 잠시 기다렸다.
“피디님!”
“안녕하세요.”
“왔어? 가자.”
지인과 윤진이 나란히 나왔다.
같이 트레이닝 받으며 나름 친해진 듯하다.
“저 너무 기대돼요.”
“저두요. 헤헤.”
경험 삼아 신승철 형님의 복귀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너희도 언젠가 콘서트 해야 하니까, 잘 보고 배워.”
“네!”
“넵!”
두 사람과 함께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음, 빨리 차를 뽑아야지.
가벼운 농담을 하며 공연 장소에 도착했다.
“아직 공연 시작 전입니다.”
입구에서 경호원이 막아섰지만, 승철 형님 매니저가 나와서 해결됐다.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네.”
매니저를 따라 대기실로 이동했다.
“동생 왔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메이크업을 끝낸 승철이 앉아 있었다. 윤진과 지인이 인사했고 승철이 반갑게 맞아 준다.
“키운다는 신인이 얘들?”
“네?”
“음, 잘 되겠다. 둘 다 이쁘네.”
“헤헤, 감사합니다.”
대충 이야기를 끝내고, 공연 전이라 우리는 자리를 비켜줬다.
“후우, 엄청 떨렸어요.”
“왜?”
“대선배님이시잖아요.”
지인이 떨렸다고 해서 왜 떨리냐고 물었더니 윤진이 대답한다.
같은 마음이구나.
그나저나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승철 형님한테 왜 오염된 신앙이 있는 거지?
어제는 승철 형님의 신앙이 너무 커서 못 느꼈는데, 오늘 보니 승철 형님에게도 오염된 신앙이 꽤 존재했다.
가만, 지인이도 오염된 신앙이 있잖아?
단지, 예쁜 편이라 주변에서 인기가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설마?
나는 빠르게 폰을 들어 이어폰을 꽂았다.
“잠시 둘이 얘기 좀 하고 있어.”
“피디님도 긴장돼요?”
“저희가 풀어드릴까요?”
“아니, 잠깐이면 되.”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빠르게 승철 형님의 곡과 지인의 곡을 들었다.
이거네.
곡이 가진 신앙과 승철 형님과 지인이 가진 신앙의 크기가 같았다.
첫 번째 의문이 풀린 것 같다.
곡을 받으면, 그 주인은 곡과 같은 오염된 신앙을 가진다.
그래서 날 좋아하게 된다.
음,이런 원리였구나.
메모장을 켜고 빠르게 적었다.
8. 곡에 있는 오염된 신앙은 곡 주인과 공유된다. 그래서 곡만 받아도 날좋아하게 된다.
이제 곡에 담긴 신앙이 어디서 생긴 건지만 밝히면 대부분 의문이 해소된다.
근데, 주인이 여러 명이면? 슈가 페어리가 어땠더라? 또 보러 가야겠네.
“피디님? 괜찮아요?”
윤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아! 내가 너무 진지하게 있었나?
살짝 웃어주며 답했다.
“응, 잠시 생각할 게 있었어.”
“후우.”
윤진이 크게 숨을 몰아쉰다.
“아이잉, 피디님 표정이 무서워서 긴장했잖아요.”
지인이 앙탈을 부리며 내게 안겼다.
“엇.”
윤진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랐지만, 이내 묘한 웃음을 지었다.
“선생님, 저 만져주시면 안 돼요?”
“어딜?”
지인이 조용하게 귓가에 속삭였다.
“다리 사이요, 흣, 하으응.”
지인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자, 윤진이 알아서 우리 두 사람을 가려준다.
똑똑한 강아지네.
“윤진아 잘 가리고 있으면, 상 줄게.”
“네. 주인님. 멍멍!”
윤진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멍멍?흣. 하으으.”
몸을 꼬는 지인이 윤진의 대사에 의문을 표한다.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하기 전에 내가 할 일 알려줬지?”
“앗, 여기서요?”
“어때 사람도 안 오는데.”
지인이 분주한 주변을 둘러봤다.
플라스틱으로 된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진 않다.
“으으, 조금 떨리네요.”
지인이 내 바지 지퍼를 열며 말했다.
“윤진이가 가려주니까 괜찮을 거야.”
“하읍, 네.”
잔뜩 발기된 자지가 튀어나왔다.
“와, 두 번째 보지만, 볼 때마다 놀랍네요.”
“춥다 빨리 입에 넣어 줘.”
“헤헤. 네, 선생님.”
-츄르릅, 쥽, 츄릅.
지인지 자지를 빤다.
여전히 어설펐지만, 나름 스킬이 꽤 늘었다.
“오, 많이 늘었네?”
“헤헤. 언니한테 배웠어요.”
지애 누나가 베테랑이긴 하지.
-쥬르릅, 쥬릅.
언니한테배웠다며 나름 열심히 자지를 빨았지만, 사정시키기엔 아직 힘들어 보인다.
민하씨는 어떻게 그런 기술을 익힌 거지?
“쥽, 하아, 선생님 턱이 너무 아파요.”
“그래, 그럼 넣을까?”
“네. 하읏.”
지인이 의자 등받이를 잡게 하고, 엉덩이만 뒤로 빼냈다.
“넣을게, 소리는 최대한 참아야 해.”
“네. 하읍, 으읍.”
뒤에서 자지를 삽입했다.
작은 체구라 다리를 많이 벌리고 굽혀야 해서 자세가 힘들었지만, 작은 체구라 조임이 남다르다.
“흐읍읍, 흐읍.”
“빨리할게.”
“으으읍, 흡.”
소리가 점점 커져 나도 좀 불안했다.
빠르게 허리를 튕기니 지인은 몸을 떨며 절정했다.
“흐으응, 하읍.”
소리가 커져 손으로 입을 막았다.
“으읍, 읍, 으으읍.”
“싸, 싼다.”
스릴감과 명기 보지 조합은 날 조루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뷰릇.
“하읍, 흡, 으으.”
지인의 몸이 부르르 떨리다, 다시 안정됐고, 나는 휴지로 사타구니를 정리해줬다.
“하으으, 선생님. 음, 츄릅.”
붉게 달아오른 볼로 키스를 해오는 지인.
-츄르릅, 츄릅.
가볍게 키스하고, 바지를 추켜 올렸다.
“끼이잉. 저는요?”
윤진이 지퍼를 올리는 날 애처롭게 바라봤다.
“성민 프로듀서님?”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고, 우린 놀라서 답했다.
“네,네에! 여깄습니다.”
“아! 오프닝 두 곡 끝나고 인터뷰 때 올라가실 건데. 저희가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곧 오프닝이니까 준비해 주세요.”
“아, 감사합니다.”
스텝은바쁜지, 그 말만 남기고돌아갔다.
나는 윤진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따가 잘 해줄게. 지금은 좀 참자.”
“히잉. 넹.”
지인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복장을 점검했다.
“언니 나 이상한 데 없지?”
“응? 응. 괜찮아.”
점검이 끝난 지인과 윤진은 먼저 정해진 객석으로 향했다.
나도 오프닝 보고 싶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오프닝 시작합니다.”
지인과 놀다 보니 벌써 여섯 시가 조금 지나있었다.
“성민 프로듀서님 준비 하실게요.”
무대 뒤로 안내되었고, 나갈 타이밍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