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여덟 번째 영감 (4)
39. 박민하
그대로 민하씨를 당겨 안았다.
“하앗.”
“후후, 최대한 꽉 안아주기였어요.”
민하씨의 귀에 나지막이 말했다.
“하으으.”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내게서 떨어지는 민하씨.
“뽑으시겠어요?”
“네에.”
민하씨가 평소능글맞은 태도와 다르게 점점 소심하게 변한다.
살짝 연기 같기도 하고?
“곧 무너질 거 같은데, 벌칙 하나 정할까요?”
“벌칙이요?”
내 말에 민하씨가 손을 멈추고 바라본다.
“음, 소원권 하나 어때요?”
“후후, 좋아요. 무슨 소원을 빌까?”
웃으며 도발하는 민하씨. 과연 누가 끝까지 웃을지 지켜보자고.
블록이 뽑혀 나왔다.
“휴우, 앗.”
“왜요?”
“하나 더 뽑기네요.”
“와, 타이밍이 예술이네요.”
위태로운 블록들 위로 민하씨의 고운 손이 올라왔다.
“후우, 할 수 있다. 오오, 어어어.”
민하씨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블록을 뽑았다.
“헤헷! 봤죠? 제가 무슨 소원 빌지 기대하세요.”
“좀 하시네요. 저도 안 봐줄 거에요.”
“후후.”
민하씨가 블록을 본다.
“엇.”
“왜요?”
-쪽.
조용히 옆으로 다가와 볼에 뽀뽀하는 민하씨.
-쪽. 쪽.
세 번이나 뽀뽀한다.
“헤헤.”
살짝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방금 좀 심쿵했다.
“하하. 뽑습니다.”
“넷!”
민하씨가 내가 뽑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젠가는 아슬아슬하게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나이스!”
“아아.”
내가 환호했고, 민하씨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안 봐 드린다 했죠?”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내가 젠가의 글씨를 읽었다.
머리 쓰다듬어 주기. 수위가 조금 아쉽지만 나쁘지 않다.
“헤헤.”
민하씨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고, 민하씨가 밝게 웃었다.
“후후, 이제 뽑으시죠.”
“후우! 화이팅!”
작게 화이팅을 외친 민하씨의 손이 블록에 닿았다.
-와르르.
“아앗!”
“후후후. 소원권 감사히 받겠습니다아!”
민하씨를놀리며 젠가를 정리했다.
민하씨에 손에 애처로운 블록 하나가 잡혀있었고, 민하씨는 손을 떨었다.
“한 번 더 해요.”
“늦었어요. 집에 가야죠.”
“이익.”
얄밉게 말하며 민하씨 손의 블록을 가져왔다.
“오! 이 미션 하면 한 번 더 할게요.”
“뭔데요?”
아직 못 읽었나 보다.
블록에 쓰인 글귀를 보여주며 그대로 읽었다.
“상대방 좋아하면 입술 뽀뽀.”
“하앗.”
민하씨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다.
시선을 피하며 딴짓을 한다.
그런 민하씨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부딪쳤다.
“흡, 으음.”
-츕. 츄릅.
“하아. 하아아. 프로듀서님?”
민하씨는 놀란 눈으로 날 봤다. 나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좋아해요.”
“아읏.”
-츄르릅. 츄릅.
말을 하고 키스를 이어갔다.
“파하아. 하아.”
민하씨의 숨이 거칠다.
잡고 있는 민하씨의 뒷덜미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저 지금 소원 쓸래요.”
“네?”
“써도 돼죠?”
“네.”
-꿀꺽!
긴장으로 몸을 잘게 떠는 민하씨의 귓가에 나지막이 읊조렸다.
“오늘 밤, 같이 있어 줄래요?”
“하읏!”
민하씨는 놀라며 고개를 돌렸고, 얼굴이 엄청 붉게 달아올랐다.
여기서 시간을 주면 안 된다.
“침묵은 긍정이죠?”
“앗! 꺄아.”
말을 하며 민하씨를 공주님안기로 안고 침대로 향했다.
“프, 프로듀서님.”
“괜찮아요.”
침대에 누운 민하씨를 지그시 보며 입을 가져간다.
-츄르릅. 츄릅.
키스하며 손으로 천천히 옷을 벗겼다.
“으으음.”
상체를 들고 상의를 벗었다.
민하씨의 검은 브라가 눈에 들어왔다.
예쁜 브라네.
“흣, 그, 그렇게 보시면.”
“후훗.”
부끄러워하는 민하씨에게 미소를 보내며 손을 넣어 브라 후크를 푼다.
“앗.”
“와, 가슴 엄청 이쁘네요.”
브라를 위로 올리자, 누워있음에도 위로 잘 솟아오른 둥근 가슴이 보였다.
“그, 수....”
“네?”
“수술했어요.”
“예쁘게 잘됐네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대충 둘러대고 가슴을 입에 문다.
“흣.”
손으로 예쁜 모양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젖꼭지를 핥았다.
음, 촉감이 다른가? 난 잘 모르겠는데?
몸을 내려 민하씨의 바지를 벗기기 위해 잡았다.
민하씨가 엉덩이를 살짝 들었고, 거뭇한 털이 보였다.
-띵동.
“앗.”
“엇!”
우리는 깜짝 놀랐고, 나는 바로 상의를 주워 입었다.
“옷 입고 있어요.”
“네.”
옷을 입은 나는 거울을 보며 이상한 곳이 없는지 대충 점검하고 현관 앞에 섰다.
“누구세요?”
“피디님, 저예요.”
시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어쩌지? 시연이 지금 들이면 안 될 거 같은데?
“피디님?”
“잠깐만.”
민하씨가 옷을 다 입었고, 거울을 보며 자신을 점검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
“피디님!”
시연이 바로 달려들려 했지만, 어깨를 잡아 막았다.
“피디님?”
“시연아 무슨 일이야?”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상처받은 표정으로 동공을 떠는 시연.
“앗, 시연씨. 안녕하세요?”
“어어어? 티, 팀장님?”
민하씨를 본 시연이 놀라 눈이 커진다.
어떡하지?
“시연아. 골드티비 방송 때문에왔구나?”
“아, 네. 네.피디님.”
당황하던 시연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오면 어떡해?”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그만. 헤헷.”
시연이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근데 두 분은?”
“아, 회의할 게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민하씨가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꺼냈다.
와, 정말 연기 잘 한다.
“아, 그렇구나. 방해됐다면 죄송해요. 전 가볼게요.”
이대로 보내고 민하씨와 하던 걸 마저 하고 싶지만, 이미 분위기는깨졌다.
“아니. 온 김에 커피 한잔하고 가.”
“그래도 돼요?”
“그럼.”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잘 넘어간 것 같다.
시연이 웃으며 민하씨 눈치를 살짝 본다.
“그럼. 헤헤.”
시연이 안으로 들어왔다.
커피를 만들어 앞에 두고 말을 꺼냈다.
“그래, 스케쥴은정해졌고?”
“네. 슈가 페어리에 맞추기로 했죠.”
“잘 했네.”
민하씨는 이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다.
“두 분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앗, 그, 그래요?”
시연은 당황했고,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제 첫 곡을 불러준 가수니까요.”
“헤헤. 피디님은 제 은인이고요.”
저번에 차에서 했던 대사가 떠올라 우린 눈을 맞추고 웃었다.
“그럼 저는이만가보겠습니다.”
“아, 민하씨. 들어가세요.”
민하씨를 잡을 명분이 없었다.
“시연씨도 밤이 늦었는데, 회의는 내일 하시고 이만 가는 게 어때요? 모셔 드릴게요.”
민하씨가 시연까지 잡고 늘어졌다.
내 쥬지는? 누가 잡아 주는데? 혼자 잡고 자야 하나?
시연이 떨리는 동공으로 내 눈치를 본다.
근데 잡을 방법이 없네.
“그래. 들어가고, 내일마저 얘기하자.”
“흐으, 네에.”
시연이 축 늘어져 말했다.
“그럼 이만.”
민하씨가 시연을 데리고나갔다.
“아, 씁쓸하네.”
자려고 누웠지만, 아쉬움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시연이나 다시 오라고 할까?
너무 쓰레기 같은가?
“에효, 잠이나 자야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띵동.
“응? 또 누구지?”
잠이 오지 않아 몸을 뒤척이는데 벨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접니다.”
바로 문을 열었다.
“민하씨?”
“후훗, 시연씨는 집에 보내고 왔어요!”
요염하게 웃은 민하가 다가와 키스한다.
-츄르릅, 츄릅.
“하아. 그냥 가려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그리고, 소원이었잖아요?”
민하씨가 자신의 옷을 벗는다.
아까랑 너무 다르잖아?
“후후, 연기는 그만하기로 했어요. 이러다 뺏길 거 같아서.”
“네?”
“시연씨가 프로듀서님 좋아하는 것 같던 데요?”
그건 맞지.
“하하.”
“침대로 가요.”
민하씨가 속옷만 남기고 모두 벗은 채로 내 팔을 잡고 침대로 간다.
이건 또 나름대로 당황스럽네.
“후훗.”
민하씨가 내 옷을 벗긴다.
“저 좋아한다고 했죠?”
“그럼요.”
“그럼 오늘부터 1일?”
“네?”
음, 연애는 좀 그런데?
나는 여러 여자와 섹스해야 한다.
뭐라고 답해야 하지.
“뭔가 걸리는 게 있나 봐요?”
민하씨가 무서운 눈으로 말했다.
“그, 그런 건 아니고.”
“다른 여자가 있어요?”
무서운데.
민하씨 꼬실 생각만 했지, 다음은 생각 못 했네.
곡이라도 줘야 하나?
“흐으음.”
민하씨는 크게 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파트너가 좋아요?”
“앗, 네?”
민하씨가 요염한 웃음을 흘린다.
“후후, 오늘 하는 거 봐서.”
“하읏.”
침대에 눕혀진 내 젖꼭지를 민하씨가 살살 깨물었다.
다리를 이용해 자지를 문지른다.
오오, 눈나 나 죽어!
“으읏.”
“좋아요?”
“네.”
민하씨가 브라를 벗고 내 손을 가슴으로 올린다.
“하으음. 흐으.”
말랑한 가슴을 주무르며, 민하씨의 행동을 지켜봤다.
-츕. 츄릅.
민하씨가 몸을 숙이며 키스했고, 손은 자연스레 가슴에서 떨어졌다.
더 만지고 싶은데.
“훗, 프로듀서님 귀여워요.”
“네?”
“가슴이 좋아요?”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메롱.”
혀를 빼꼼 내밀고 몸을 숙인 민하씨가 내 몸을 핥아 내려간다.
-핥짝. 츕. 핥짝. 츄릅.
“읏!”
“여기가 약하시구나.”
“하읏.”
손으로 귀두를 쓸며 입으로 성감대를 하나하나 공략하는 민하씨.
“그럼, 암.”
입속으로 자지가 들어갔다.
-쥬브븝, 쥬릅, 쥬븝쥬븝, 츄르릅.
“어헉.”
차원이 다른 사까시다.
-쥬브브릅, 쥬릅. 츄브븝.
척추를 짜릿하게 긁고 지나가는 쾌감이 느껴졌다.
“흐윽.”
“파하. 흐으, 너무 크다, 우리 프로듀서님.”
“하하. 크면 좋은 거죠.”
민하씨가 살짝 웃는다.
“이제 프로듀서님 차례.”
“그럼.”
“핫.”
바로 민하씨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었다.
-츕, 핥짝. 츕.
민하씨가 한 대로, 사타구니를 자극하며 전신을 핥아 내려갔다.
“흐으응, 하음, 읏. 흐으응.”
요염한 소리를 내며 몸을 꼬는 민하씨.
“프, 프로듀서님, 어, 엄청 잘하시네요?”
“그런가요?”
“하읏, 흐으응.”
손가락을 넣어 보지를 애무했다.
“하응, 흣, 흐으응.”
몸을 마구 비틀며 느끼던 민하씨가 부르르 거리며 몸을 떤다.
“흐으응, 흣, 하으응! 읏, 으읏.”
“좋았어요?”
“호호, 아직 모르겠는데요?”
“알려드려야겠네?”
자지를 민하씨의 보지에 문지른다.
“흐으응, 잠시만요.”
“네?”
“누워 봐요.”
민하씨가 날 눕히고 위로 올라왔다.
한껏 부푼 자지를 보지 사이에 끼우고 몸을 움직이는 민하씨.
“이게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요? 흐으응.”
“네. 으읏, 좋네요.”
“하음, 흐으, 이제 넣을게요?”
“그건 또 제가.”
“헛, 흐으응!”
몸을 일으켜 민하씨를 안으며 그대로 삽입했다.
“하으읏, 흣, 크, 크다. 흐으응! 꽉, 흐읏, 찬 느낌. 하으읏!”
부드럽게 허리를 놀렸다.
“흐으응, 하읏, 프로듀서님, 흐으응. 로멘틱해요. 하읏.”
한 손은 민하씨의 등허리를 받치고, 나머지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키스했다.
-츄릅, 츄르릅. 츕.
“하아아, 흐음, 흐으응!”
부드러운 섹스로 충분히 워밍업을 끝냈다.
“본격적으로 갑니다.”
“하읏, 와주세요. 흐으응! 흣, 하앙, 앙! 흐응! 좋아요! 흣!”
민하씨를 밀어 눕히고 골반을 잡은다음 허리를 튕겼다.
“좋앙! 흐응! 핫!아앙!아하앙! 흣, 더, 더, 하으읏! 흐으으응!”
속도를 내기 위해 몸을 숙였더니, 민하씨는 내 목을 감싸 안고 자신의 허리를 함께 튕겼다.
“흐억.”
“하으응! 흐응!하읏, 흐긋! 아앙! 응깃! 가, 가버려어어어어엇!”
민하씨의 보지가 빨래를 짜듯 요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허그읏. 싸, 싸요.”
“네에에에엣! 와, 와주세요오옷! 흐으으으으으으응!”
거하게 절정하는 민하씨의 보지에 사정했다.
-뷰르릇, 뷰릇.
“하아아, 하아.”
마지막에 보지 움직임은 뭐였지? 오나홀도 그런 움직임은 없었는데?
“흐으응, 하으우. 프로듀서님 절륜해. 헤헷.”
“후우, 괜찮았어요?”
“너무 좋았어요. 흣.”
누워있는 민하씨 옆으로 돌아가 다시 몸을 주무른다.
“몇 번 더 해야죠?”
“헤헤. 좋아요. 오늘 잘 생각 말아요.”
민하씨가 가늘게 뜬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뭐, 나야 내일 자도 되는데. 힘든 건 민하씨가 아닐까?
“흐으응, 하으으으읏! 그만, 프로듀서니임! 흐그읏, 저, 저,죽어요오옷. 흐으으응!”
밤은 길었고.
민하씨가 패배를 선언했다.
“하아아, 하아.”
“잘 생각, 하지 말라면서요?”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용서는 몸으로 구하는 거였죠?”
“또, 또요? 흐으응! 하읏, 아, 안대, 흐으으으응! 그마안, 죽어요오오오오옷!”
결국, 민하씨는 실신했다.
“아으, 개운하다.”
싸우나를 한 것처럼 몸이 풀린 나는아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민하씨 내일 저랑 일 좀 하는 거로 처리해 주세요. 아침부터 출장으로.
-허허, 적당히 해 아들. 뼈삭아.
-에이, 아빠도 참 빠딱빠딱해서 곡 뽑아야지.
-그래 수고하렴.
이게권력의 맛이지.
아빠와 통화를 마치고, 자는 민하씨의 몸을 주무르며 나도 잠을 청했다.
“흐응, 안대여. 죽어여. 흐으읏. 프로듀서니임. 흣.”
잠꼬대 한 번 현실적인 민하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