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화 〉세 번째 영감 (4) (14/450)



〈 14화 〉세 번째 영감 (4)

14. 수희

“괜찮아요. 뭐 우리  만남도 특별했잖아요.”
“그, 그래.”

수희는 더는 묻지 않겠다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날 언니만 첫 경험을 한 거 같던데.”
“응?”

수희가 또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언니랑 그날 안 했어요?”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새에 수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희  다 처녀거든요.”
“응?”
“어린 나이에 회사에 들어와서 연습생부터 함께한사이에요, 저희.”

수희의 표정이 야릇하게 변했다.

“여나는 그 오빠랑 술만  먹고 들어갔다는데, 소연언니는 계속 말을 피하더라구요.”
“그래?”
“네. 그래서 눈치챘죠, 저 언니 했구나 하고.”

수희가 옆으로 다가왔다.

“왜,  이래?”
“후훗.”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수희.

“저도 해보고 싶어요, 피디님이랑.”
“헛.”

수희가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자지를 살짝살짝 건드린다.

“자, 잠깐만.”
“저는 별론가요?”

수희의 가슴이 팔에 닿았다.

여기서 참으면 남자도 아니지.

지금 나는 고자라서 남자 아니다.

“일단 앉아봐.”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거 실수하는 거야.”
“네? 피디님?”

수희는 아무것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앉았다.

얘 연기도 잘 하겠네.

“오늘은 이만 돌아가.”
“그럼 다음에?”
“흠흠.”

오는 여자 거절은 안 하지. 그리고 또 곡을 하나 얻을 수 있고.

“알았어요. 후훗.”

요염하게 웃은 수희가 집으로 돌아갔다.

“후우, 여자는 무섭네, 무서워.”

집에 도착해 바로 늘어졌다.

적당히 자고 일어났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활기를  빼앗겨 버렸자너.

몸이 침대를 파고드는 기분이다.

“분명, 이래서 단명하는 걸 거야.”

남자는 말과 주먹과 좆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좆을  대로 놀리다 좆될 거 같다.

“아재 개그는 그만하고.”

시연의 방송을 모니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음, 나름 잘 하고 있네.”

댓글 반응 좀 볼까?

-눈나 쥬지가 이상해.
-에효, 가슴만 크면 다 연예인하네.
-언니들  상품화 나만 불편해?

댓글 상태가 왜 이 모양이지?

본 김에 유티비부터 방송 댓글까지 쭉 훑어봤다.

“이상하다?”

온갖 성희롱과 조롱 댓글이 판을 친다.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응, 아들.”
“아빠 시연이 댓글 상태가  이래?”
“지금 우리도 고소 준비 중이야.”

아빠의 설명을 들어보니 여성단체에서 좌표가 찍힌 것 같다.

이, 미친년들이?

아빠에게 강경 대응을 말씀드리고, 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디님!”
“응, 좀 어때?”
“요즘 너무 행복해요.”
“괜찮은  맞지?”
“왜요오?”

시연은 정말 모르겠다는  별말 없다.

댓글을  보나?

“그냥.댓글 같은 거 보지 말고.”
“아, 그것 때문에 그러셨구나.”

시연이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많이 당해봐서 익숙해요.”
“그래도, 상처가  되는  아니잖아.”
“피디님 생각하면 다 치유되니까 괜찮아요.”
“그래, 힘들면 말하고.”

시연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생각해 보니까 힘든 거 같아요. 위로해주세요.”
“응? 어떻게 위로해줄까?”
“헤헤, 아시면서.”

시연의 요망한 표정이 떠오른다.

“스케쥴 비면 보자.”
“네에. 피디님, 저 열심히 할게요. 후훗.”

다행히 시연은 괜찮은  같다.

그래도 이미지는 생각해야 하는데, 뭔가 좋은 수가 없을까?

아직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니, 좀 더 고민해 보자.

“그나저나, 또 곡을  사람을 찾아봐야겠는데.”

 번째로 만든 ‘첫 느낌’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시 유티비를 이용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회사를 만든 입장에서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같다.

유명한 가수에게 곡을 파는 게 제일 좋겠지?

곡과 어울리는 이미지의 가수를 찾아봐야겠다.

음악 방송과, 각종 연예인 유티비를 돌아봐도 딱히 이 사람이다!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음, 이것도 시간이 필요하겠네?”

당장은 바쁜 것 같으면서도 할 일이 없다.

“소연이네 그룹 홍보 컨셉이나 정하자.”

소연의 그룹은 대충 윤곽이 잡혔고, 슬슬 홍보가 필요하다.

마케팅은 돈이라고 하지만, 돈을 많이 쓴다고 마케팅이 성공하는  아니다.

광고를 빵빵하게 해도, 그만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면 이미지엔 안 좋을 수밖에.

적당한 수준이 중요한데, 이게  정해진  아니란 말이지.

유티비로 홍보할까?

내 유티비 구독자가 이미 10만을 넘겼다.

아직 영상은 세 개뿐인데, 반응이 좋다.

노래에 뭔가 마력이 있는 거 같지?

내가 만든 노래지만, 듣다 보면 뭔가 야릇한 상상을 하게 된다.

만들어진 상황이 야하긴 한데, 사실 노래가 야한 건 아니거든.

시연이 불러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시연을 모르는 사람에게 음원만 들려줘도 뭔가 야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노래가 야한 건 아닌데, 야한 상상을 하게 한달까?

이 반응이 남자들의 엄청난 지지를 이끌었지만,

쿵쾅거리는 여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만든  같다.

“후우, 평범한 여자들은 좋은 느낌이 든다고 하던데.”

당장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네.

곡 작업을 핑계로 이틀을 내리 쉬었다.

“똘태식이 돌아왔구나.”

아침부터 위용을 과시하는 똘똘이 자식이 몸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말해준다.

우선 회사 연습실로 가볼까.

건물을 통째로 회사로 바꿨다.

지하는 연습실, 1층은 내 작업실, 2층은 사무실로.

그 위는 헬스장도 만들고, 녹음실도 몇 개 더 만들고 있다.

돈의 힘은 위대하다.

치트키 쓰고 게임 하는 느낌이잖아.

아니, 목숨이 걸렸으니까 딱히 치트키도 아닌가?

연습실로 들어서니 앉아있는 세 여인과  남성이 보인다.

“앗!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여나가 활기차게 인사했고, 수희는 요염한 표정으로 인사한다.

소연은 고개만 숙였다. 다시 비즈니스 모드로 돌아갔나?

 할  프로패셔널 한데, 침대에선 치녀 컨셉.

알파벳 몇  뒤에 숫자 몇 개가 떠오르는데.

흠흠, 댓글로 추천 품번을 적어주, 아니, 무슨 소리야.

멤버들에게 인사하니 남성이 일어나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실장으로 들어온 심 진용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이성민이에요.”
“대표님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인사를 끝내고 나도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저희 그룹명 정하고 있어요!”

그룹명, 중요하긴 하지. 근데 왜 여기서 이렇게 정하고 있지?

“회사에서 회의해서 정하는 거 아니었어?”
“아, 회의는 끝났고, 몇 개 후보가 나와서 멤버들 의견을 듣고 있었습니다.”

심 실장님이 설명해줬다.

“흠,  후보가 세 개라는 거죠?”
“네. 프로듀서님은 어떤 게 좋으십니까?”

큐티슈가, 다이아 틴트, 쓰리 페어리 가 목록에 있었다.

셋 다 이상한데? 이거 맞아?

실장님을 바라봤다.

“마, 마음에 드십니까?”
“셋 다 나쁘지 않네요.”
“그, 그렇죠? 저희도 고민이 많습니다.”

실장님이 신나서 떠들고 있다.

반어법 모르나? 반어법인데.

어색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그룹명이 빨리 정해 져야 홍보도 시작할 테니 그냥 넘어가자.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위로 올라왔다.

2층에 들어서자 진짜 회사 분위기가 난다.

직원은  뿐이지만.

“왔어?”
“네. 대표님.”

아빠지만 회사에선 대표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민하씨, 인사해요. 우리 프로듀서님. 여긴 직원 박민하씨.”

아빠의 소개로 직원과 서로 인사를 나눴다.

아직회사에 일이 많지 않아서 혼자 모든 일을 한다.

미안하네. 아빠가 월급이라도 많이주겠지?

민하는 짧은 똑 단발에 귀여운 외모였다.

저래 봬도 누나지만.

“잘 부탁드려요.”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직원이 모두 모인 김에 회의하기로 했다.

“제 유티비에 소연이네 그룹을 홍보해  생각이에요.”
“흠, 유티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대표님. 그래도 구독자 10만에 조회수도 잘 나오고 있어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민하씨가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데뷔 전에 미리 애들의 매력을 알리는 거죠. 뭐, 중고 그룹이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 그러면  실장 붙여줄 테니까 한  해봐.”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시연이 스케쥴 좀 줄어들면, 다 같이 회사 회식이나 한 번 하죠?”
“그거 좋지.”

아빠와 회식 약속을 잡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심 실장님.”
“네.”

실장님만따로 불러 회의 내용을 말했다.

“유티비요?”
“네. 일단 댄스나 커버곡, 일상 영상 같은 걸 올려보려고요.”
“요즘 다른 기획사에서도많이들 하는 같던데, 좋네요. 그럼 제가 할 건?”
“카메라맨을 담당해 주세요.”

실장님께 멤버들일상을 짬짬이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편집자도 구해야겠네. 시연이 편집자 잘 하던데 물어봐야겠다.

필요한 일을 끝마치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빠르게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지애누나와 만나기로 했다.

참, 지애누나가 고민이네.

노래는 주기로 했지만, 회사에 받긴 좀 꺼려진다.

업소녀 출신인  알려지면 회사에도 분명 타격이 있을 테니까.

그렇다고 노래 실력을 썩히긴  아깝고.

약속 장소는 개인실이 제공되는 한정식집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나왔다.

“어서 오세요. 예약하고오셨나요?”
“네. 이성민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점원은 컴퓨터를 확인하고 안내를 해 준다.

“일행분이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문이 열리고 방에 들어서자 지애누나가 이미 와 있었다.

“왔어?”
“응. 먼저 먹고 있지.”
“괜찮아. 나도 방금 왔어.”

누나의 앞에 앉았다.

개인실이지만, 신발 벗는 건 싫어서 테이블에 의자가 있는 방으로 예약했다.

음식이 나올 동안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눴다.

“와! 잘 먹을게.”
“응. 많이 먹어.”

상이 모두 차려지자, 정말 휘황찬란했다.

반찬이  몇 개냐.

하나씩만 먹어도 배부르겠네.

여기 아빠가 추천해줘서 왔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긴, 새 가수 영입하러 간다고 했으니, 좋은  추천해 주는  당연한 건가?

배가 고팠기에 허겁지겁 먹었다.

슬슬 배가 불렀고, 아직 음식을 먹고 있는 지애누나가 보였다.

먹는 속도  맞춰 줄 걸 그랬나?

다 먹고 나서 생각나 버렸지뭐야.

배가 부르니 살짝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신발을 벗고, 다리를 뻗어 지애누나의 다리를 쓸었다.

거리가 멀어서 마음처럼 안된다.

“훗.”

지애누나는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밥을 먹는다.

이거 도발이지?

몸을 내려 보지 쪽으로 발을 놀렸다. 당해봐라.

지애누나가 다리를 꼬며  발을 방어한다.

“후훗.”

눈웃음이 매력적인 지애누나지만, 지금은 좀 얄밉다.

“칫.”

도발까지 당했는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식탁 아래로 들어간다.

“헛, 누구 오면 어떡해?”
“괜찮아. 안 와.”

테이블 아래 매끈한 누나의 다리가 보인다.

손끝으로 다리를 살살 간지럽혔다.

“흐으으, 바, 밥은 먹고 하자.”
“누난 먹어. 난 좀 쉴게.”
“하으읏.”

꼬인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팬티의 감촉 위로 보지의 말랑한 살이 느껴진다.

“흐으응, 그, 그만.”

누나의 말을 무시하고 엄지로 보지를 마구 문지른다.

“흐읏,흐으읍, 하읏. 아, 아으읏.”

몸을 이리저리 꼬며 피해 보지만, 테이블 아래까지 들어온  막을 순 없다.

“흡, 하으읍, 흐응, 흐으으응!”

누나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팬티가 젖어간다.

“그, 그만. 핫! 아, 안대에. 흐으으으응!”

마지막으로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지르자 누나가 신음을 내며 몸을 떨었다.

팬티 아래로 물이 새어 나온다. 나중에 치우러 온 직원 놀라겠다.

“하아, 하아.”
-똑똑!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테이블 밖으로 나오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디저트 들어가겠습니다.”
“헙.”

누나가 놀라는 목소리를 냈지만, 나는 태연하게 테이블 밖으로 나왔다.

“마침 잘됐네요. 젓가락을 떨어트렸는데, 하나 더 가져다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점원은 뭔가 눈치챈 듯 얼굴을 붉혔지만,어쩌겠어.

“들켰잖아. 어떡해? 나갈 때 얼굴 어떻게 봐.”
“괜찮아. 이러라고 만들어진 식당이야.”
“후우, 정말.”

부끄러워하는 누나를 달래주고, 디저트까지 모두 챙겨 먹은 후 밖으로 나왔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찾아 주세요.”
“네.”

점원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우릴 배웅했다.

“우리 이제 저기로 갈까?”

얼굴을 붉힌 누나가 모텔을 손으로 가리킨다.

“아쉬웠어?”
“아으, 장난치지 말고.”

부끄러워하는 누나의 모습을 즐기며 모텔로 걸어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