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첫 번째 영감 (2)
3. 첫 곡.
“미, 미안.”
“에휴, 아니야. 처음인데 내가 신경 썼어야지. 나 화장실 좀.”
-솨아아.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사과는 했지만, 지금 그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까 들려오던 멜로디가 더욱 풍성한 소리로 점점 채워졌다.
어디서 들어본 곡이지?
이렇게 좋은 노래를 내가 까먹을 리가 없는데?
빠르게 폰을 꺼내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잊으면 안 되니까.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와 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다.
“뭐 한 거야?”
“아, 그냥.”
“혹시 작곡해?”
“어? 어.”
그녀가 다시 내게 안겼다.
“후우, 이제 잘까?”
“벌써?”
“아침에 한 번 더 해줄게.”
“그, 그래.”
서로를 안고 체온을 느끼며 가만히 누워있었다.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처음 느끼는 여체의 보드라움과 제목 모를 멜로디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아, 몰라. 내일 생각할래.”
“뭘?”
“아니야.”
그녀의 몸을 이곳저곳만지다 잠이 들었다.
“오빠.”
“응?”
“일어나봐.”
“몇 시야?”
“열시.”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나는 슬쩍 눈을 떴다.
이미 다 씻었는지 깔끔한 모습으로 내 곁에 누운그녀가 보인다.
“아침이니까 좀 씻고 와.”
“알겠어.”
나는 화장실로 가 볼일을 처리하고 씻었다.
사타구니와 똘똘이는 특히 신경 써서 씻었다.
물기를 털어내고 나오자 티비를 보던 그녀가 양팔을 벌린다.
“들어와.”
“그래.”
나는 그녀를 안았다.
그녀가 다리까지 감싸며 내게 안겼다.
“오빠, 누워 봐.”
“응.”
그대로 그녀가 위로 오게 몸을 돌려 누웠다.
-츄르릅, 츄릅.
그녀가 키스했고, 나는혀를 휘두르며 반겼다.
“오늘은 내가 해 줄게.”
그녀가 천천히 내 몸을 핥는다.
-핥짝! 핥짝!
“읏!”
“여기가 약한가 보네?”
그녀의 혀가 내 젖꼭지를 핥을 때 신음이 나왔다.
그녀는 한 손으로 내 젖꼭지를 간질이며 입으로 핥았다.
찌릿한 감각에 몸이 움찔움찔 떨린다.
“후훗, 귀여워.”
그녀가 웃으며 잔뜩 발기한 자지를 잡는다.
“여전히 건강하네.”
쪽 소리를 내며 귀두에 뽀뽀한 그녀는 그냥 돌아누웠다.
“나도 해줘.”
“어? 어.”
빨아 줄줄 알았는데, 살짝 아쉬웠지만, 그녀의 몸을 만지는 것도 좋다.
배운 대로 애무를 시작했다.
“하으음, 하루 새, 흐읏, 실력이 늘었네에, 흐음.”
그것보단 네가 어딜 좋아하는지 알게 됐지.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그녀의 몸을 연주하듯 어루만졌다.
“이제 다시 누워줘.”
나는 누웠고, 그녀가 내려가 자지를 입 앞에 가져간다.
“아까 아쉬워했지?”
“으응? 응, 하하.”
그녀의 혀가 자지를 핥는다.
-핥짝, 츕, 핥짝.
아이스크림을 먹듯 귀두뿐 아니라 자지 전체를 핥는 그녀.
입에 자지를 물며 손을 불알에 가져갔다.
“허윽!”
그녀의 손이 불알을 흔들 때마다 강한 쾌감이 차오른다.
이성을 잃고 그녀의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쥬븝, 쥬브, 쥬브븝.
“싸, 쌀 것 같아.”
내 말을 들은 그녀가 멈추지 않고 머리를 더 흔들며, 손으로 불알을 마구 흔든다.
“허그읏!”
-쥬르릅!
결국, 사정해 버렸다. 살짝 눈웃음지은 그녀가 입을 벌려 정액을 보여준다.
정액을 입안에서 굴리던 그녀는 꿀꺽하고 삼켰다.
“하아, 엄청 쌌네.”
“괜찮아?”
“오빠 정액 맛있다. 이런 맛은 처음이야.”
“그래?”
내가 정액 맛을 알 리 없으니 그냥 고개를끄덕였다. 앞으로 알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한 번 뽑았으니까, 그럼?”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정말?”
“후후훗! 오빠 진짜 귀엽다.”
아쉬운 마음에 물어봤는데, 그녀가 웃으며 키스해 온다.
-츄릅, 츄르릅.
아, 정액 먹은 입으로 키스라니.
“하아, 걱정 마, 아직 시간 있어.”
“하읏!”
사정 후 예민한 자지를 그녀가 손으로 잡고 마구 흔들었다.
“금방 서네?”
“읏!”
그녀가 내게 올라탔고, 열심히 허리를 튕겼다.
어제 못 해본 게 하고 싶은데.
그녀를 보며 말했다.
“뒤로 해보고 싶어.”
“하읏, 흐으응,그래. 흐으읏!”
그녀가 엎드렸고, 뒤치기 자세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하으응! 깊어엇! 흐긋! 흐아앙!”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자 그녀의 조임이 강해졌다.
“하긋! 흐으응!”
두어 번 해봤다고 조금 여유로워졌는지, 자세를 바꿔가며 조금 오래 삽입을 지속했다.
“흐아앙! 큰 자지! 흐그읏! 죠아앗! 흐아으읏!”
어제와는 차원이 다른 그녀의 신음을 들어, 뿌듯함이올라온다.
나 재능 있을지도?
돌고 돌아 정상위로 돌아왔고, 사정감이 차올랐다.
“싸, 쌀 것 같아.”
“하읏! 어차피잇! 야그읏! 머, 먹어야흣! 하니까앙! 흐으응! 그냐앙! 싸줘어엇! 흐으으으응!”
그녀의 가슴을 꽉 쥐며 사정했다.
-뷰르릇.
“하으으으응!”
사정에 맞춰 그녀의 보지가 엄청난 조임을 보인다.
허리가 꺾이고 몸을 부르르 떠는 그녀.
삽입으로 절정에 보낸 건가?
역시, 나 재능 있을지도?
“하으음, 좋다아.”
늘어지는 목소리로그녀가 팔을 벌렸다.
“안아줘어.”
“응.”
그녀를 안고 여운을즐겼다.
삽입한 채로안고 있다 보니 다시 자지에 힘이 들어갔지만, 그녀가 퇴실하기전에 씻고 나가야 한다고 해 한 번 더 하진 못 했다.
“내 번호야 저장해.”
“응, 다음에 봐.”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 폰을 잡더니 자신의 번호를 찍고 먼저 나갔다.
나는 조금 쉬다가 씻고, 모텔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실로 직행했다.
“신기하네?”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어제 떠오른 곡은 잊히지 않는다.
떠올리면 계속 떠올랐고, 쉽게 하나의 곡을 완성했다.
“이게 정말 없는 곡이라고?”
내가 이렇게 좋은 곡을만들었다고?
아무리 찾아봐도 비슷한 곡은 없었다.
“정말 내 곡.”
뭔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온몸을 관통한다.
제목을 ‘환희’라 정하려다 멈칫했다.
괜히 다른 곡이 떠오르는 제목은 피하는 게 좋겠지.
곡의 분위기는 첫 경험과 비슷했다.
긴장과 떨림, 고조되는 즐거움, 팍 터지는 절정까지.
처음으로 할까? 너무 노골적인가?
제목은 좀 더 고민해 보자.
가사가 나오면 더 쉽겠지.
대충 가사도 적기 시작했다.
곡에 어울리는 가사를 쓰려다 보니 첫사랑의 풋풋함을 담은 노래가 완성됐다.
제목은 해피엔딩 정도가 좋겠다.
불러줄 사람이 필요한데.
곡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일단 작곡 공모전을 기다리거나, 기획사에 보내보는방법도 있지만,
내키지 않는다.
“유티비?”
갑자기 눈에 빨간 티비 모양 아이콘이 들어왔다.
올려 볼까?
물론, 할 일이 있다.
우선은 녹음부터.
조금 편곡을 한 뒤, 내 목소리로 녹음을 했다.
가수만큼 부르진 못하지만 노래 실력도 준수한 편이다.
“조금 다듬으면 들어 줄만 하겠네.”
녹음을 마치자, 믹싱과 마스터링이 남았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충 배워서 할 줄 알기에 우선은 내가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했다.
정식으로 발매할 것도 아닌데, 돈 써서 할 필요는 없겠지.
보컬이 구해지면 다시 녹음해야 하니까.
며칠이 걸려 곡이 완성됐다.
보통이라면, 유통사를 구해 곡을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리고 반응을 보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흐음, 가능은 하다는 소리네.”
유티비에 곡을 올리기 전에 제일 먼저 알아본 건 저작권 문제다.
음원이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고 유티비에 올라가도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말 올려?”
눈을 질끈 감고 유티비에 곡을 업로드했다.
“후우, 별거 아닌데, 긴장되네.”
성민의 영감티비로 하려다가 영감의 어감이 이상해서 악상으로 바꿨다.
성민의 악상티비.
첫 곡 : 해피엔딩(Happy Ending) – 불러주실 가수분을 찾습니다.
심플한 제목으로 노래를올렸다.
흔히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고 하지만, 하는 방법도 몰랐고, 일단은 올리는 게 목적이다.
“후, 그럼 다음 곡을 만들어볼까?”
작업실에 앉아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한참을 바라봤다.
“멍하네.”
떠오르는 게 없다.
“후우, 뭔가 방법이 있을 텐데.”
하나하나 음을 찍어가며 고민을 거듭했다.
“눈이 너무 높아졌나?”
하나 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사실은 내 작곡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
영감이 떠올라 만든 곡이 특별할 뿐, 이게 원래 내 노래다.
“후우, 어떻게든 다시 영감을 찾아야 해.”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나는 영감 하면 섹스가 떠올랐고, 유흥에 빠졌다.
처음부터 똑같이 해보기 위해 풀살롱에 다시 갔다.
다른 아가씨를 불렀고, 똑같이 백만 원을 주고 2차를 나갔지만, 영감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상하네?”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효율이 좋은 안마, 마사지,오피스텔을 하나씩 다녔다.
섹스는 기분 좋았지만,
영감은커녕 점점 허무함만 남았다.
“방법이 틀렸나?”
룸살롱도 다녀봤고, 약간의 돈을 써, 회원제로만 운영한다는 살롱도 몇 번 다녀왔다.
“후우, 돈만 엄청 나갔네.”
즐겁긴 했다.
미디어로 단련된 내 눈에도 충분히 미인으로 느껴지는 여인들. 그녀들과 놀고 마시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뭐가 다른 걸까?”
한 달 가까이 하루걸러 하루를 업소에 투자했는데.
아직도 방법을 찾지 못했다.
“업소를 다녀서 문제인 건가?”
풀살롱으로 처음 영감이 떠올랐지만, 이미 그건 내게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헌팅을 해보기로 했다.
제법 반반하게 생긴 외모니까 가능하겠지?
처음은 외모가 좋으면 난이도가 낮다는 클럽으로 정했다.
“오, 떨려.”
어릴 땐 아이돌 한다고 이것저것 많이 건드려서, 춤도 어느 정도 춘다.
혼자 가긴 조금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구했다.
음악 커뮤라 그런지 클럽 다니는 사람이 제법 되더라.
테이블을 내 돈으로 제공하기로 했고,
그들에게 클럽 문화를 배우기로 했다.
물론, 금액이 꽤 나가는 만큼 몇 번 면접 형식으로 만나기도 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같이 클럽에서 놀려면 평타는 쳐줘야 하니까.
“오! 먼저 와 계셨네요?”
“아! 오셨어요?”
누가 봐도 힙합 할 것처럼 입은 사람이 걸어왔다.
화려하게 프린팅된 박스티에 펑퍼짐한 바지.
음, 멋있다고 말하긴 힘든 패션이지만, 비율이 좋아 나름 잘 소화했다.
얼굴도 제법 잘 생겼고.
어디 아이돌 연습생이라던데?
커뮤에 나도는 정보는 믿거나 말거나가 많아서 직접 말해주기 전까진 믿지 않는다.
“한 분은 늦으시네?”
“먼저 자리 잡고 있을까요?”
우리는 클럽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잔하기로 했다.
“제가 아는 술집 있는데 거기로 가시죠?”
“오, 좋아요.”
적당히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는 술집으로 안내됐다.
먹고 싶은 안주와 소주랑 맥주를 시키고 대화를 나눴다.
“진짜 아이돌 연습생이에요?”
“아! 들으셨구나. 사실, 연습생 출신이에요.”
지금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럼 지금은?”
“알바 하면서 랩하고 있어요.”
부끄러운 듯 그가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왠지 응원하고 싶어 대단하다고 추켜세워줬다.
“제가 좀 늦었죠?”
“아!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성이 한 명 다가왔다.
댄디한 복장이잘 어울리는 잘 나가는 회사원 이미지의 사내.
듣기론 큰 기획사에 홍보 마케팅 팀이라고 한다.
“그럼 건배!”
“짠!”
“위하여.”
2차를 위해 적당히 배를 채웠고, 술은 알아서 약간 흥이 오를 정도로만 마셨다.
“테이블도 잡아 주시는 데 여긴 제가 내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댄디남이 말했고, 나는 그냥 받아먹었다.
힙합남이 미안한듯 멋쩍게 웃었고, 우린 그냥 웃어줬다.
댄디남은 사실 클럽에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외모가 제일 괜찮아서 같이 가기로 했다.
“형님이 술을 사셨으니, 제가 클럽 꿀팁 좀 낭낭하게 풀겠습니다.”
“오! 기대되는걸.”
댄디남과 힙합남은 나름 죽이 잘 맞았다.
“클럽은 다른 거 다 필요 없어요.”
아직 시간이 조금 일러서 길가를 천천히 산책하며 힙합남의 말을 들었다.
“우린 다 외모가 좀 되는 데다, 테이블까지 잡았으니, 형들은 그냥 무게만 좀 잡으면 알아서 될 거예요.”
“정말?”
내 질문에 힙합남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제가 중간중간 알아서 할게요.”
“너만 믿을 게.”
클럽은 시끄러우니 우리는 몇 가지 수신호를 정해서 필요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고,
바로 클럽에 입성했다.
가장 좋은 테이블을 달라고 예약했는데, 2층에 VIP 테이블을 줬다.
세팅된 술을 열어 잔에채운 후 다 같이한잔 들이켰다.
“형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힙합남이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로 내려갔다.
나와 댄디남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끄덕였다.
폰을 보며 잠깐 시간을 때우는 데 힙합남이 여자 셋을 데리고 왔다.
오우! 엄청 예쁘잖아?
“자! 각자알아서 자리 잡고 앉아!”
힙합남의 큰 소리에 여자들은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며 눈을 굴렸다.
누가 내 옆에 앉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