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4/55)

그 뒤로도 진명은 시간만 허락하면 현서와 섹스를 즐겼다. 현서도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로 전혀 내숭을 떨지 않고 진명의 몸을 탐했고 두 사람은 진명의 촬영시간이 끝나면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같이 알몸으로 붙어 지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연회란 없다.

마치 신혼부부처럼 찰싹 달라붙어 한 시도 떨어지지 않던 두 사람은 진명의 촬영이 모두 끝나자 각자 떨어져서 서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진명이 서울로 돌아오자 방학은 끝이 났고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그 학기에 진명은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냈다.

항상 부족한 학점을 따야했고 해외촬영을 마친 드라마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진명의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러나 진명은 그 바쁜 와중에도 현서를 만났다. 촬영이 끝나고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반드시 현서의 얼굴을 보며 몇 분이라도 데이트를 했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꼭 섹스를 했다. 밤늦게까지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선영의 얼굴을 볼 때면 막중한 죄책감을 느꼈지만 현서에게 끌려가는 마음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자 드디어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드라마는 탄탄한 대본과 화려한 해외촬영에 힘입어 시청률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주인공인 진명의 인기도 올라갔는데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실제로 거의 모든 액션연기를 직접 하는 그의 스타일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몰이를 해갔다.

드라마가 한창 진행 중인 어느 가을날 진명은 모처럼 시간을 내서 정수를 만났다.

“중간고사 다 끝났냐?”

카페에 앉아 진명이 묻자 정수가 그 잘생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보았다.

“응. 이번 시험은 조금 어려워서 성적이 안 나올 것 같다.”

정수가 말로는 엄살을 떠는데 얼굴은 전혀 걱정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소미 곧 온다고 했거든? 그런데 정수야. 안 내키면 안 만나도 돼. 이런 남녀에 대한 일은 엄마가 원한다고 다 들어줄 문제는 아니잖아? 본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아니. 엄마 때문은 아니야. 소미 본 지도 꽤 오래 됐는데 옛날 기억이 괜찮아서 한 번 가볍게 만나볼 마음은 있으니까. 문제는 소미의 마음이지.”

“너하고 한 번 만나볼 거냐고 말했더니 좋아하는 눈치던데? 뭐 걔도 이제 대학생이니까 자기 마음은 충분히 결정할 수 있겠지. 아무튼 서로 부담 갖지 말고 몇 번 만나봐라. 그러다 좋으면 계속 만나는 거고 아니면 그만이지. 정수 너도 외골수적인 생각 버리고 가볍게 여잘 생각해.”

“그래도 네 동생이잖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지.”

“물론 소미야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니까 상처주거나 하면 너 내 손에 죽는 줄 알고.”

“야. 이거 너 무서워서 어디 말이나 제대로 붙여보겠냐?”

“하하. 녀석 농담이다. 어? 저기 소미 온다. 소미야!”

진명이 손을 흔들자 입구에 서 있던 소미가 이쪽을 보고 걸어왔다.

“오빠!”

진명을 보며 활짝 웃던 소미가 정수의 얼굴을 보자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 소미 맞아? 너무 예뻐져서 못 알아볼 뻔 했네.”

정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소미가 그의 얼굴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진명은 인간 같지 않게 잘생긴 정수 녀석의 얼굴에 빠진 소미를 보자 순간 질투심이 들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꾹 참고 그녀에게 말했다.

“야. 일단 앉아라.”

“응.”

소미가 그의 옆자리에 앉자 진명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관찰했다.

‘......!’

정수는 현서와의 실연 이후로 한 차례 아픔을 겪었지만 곧 극복을 했고 그 경험으로 더욱 성숙해져 얼굴도 전보다 더 멋져보였다. 소미도 대학생이 된 이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미모를 갖고 있다.

진명이 두 사람을 한 동안 바라보다 정수에게 말했다.

“정수야. 난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하는데 우리 소미 맛있는 것 좀 사줘라.”

“응. 걱정 말고 가서 일 봐라.”

정수가 웃으며 말하자 진명은 소미의 어깨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미 너 즐겁게 노는 것은 좋은데 집에 일찍 들어와야 돼?”

진명이 일부러 그렇게 말하며 눈을 찡긋, 하자 소미가 그를 보며 눈을 흘겼다.

“오빠는 날마다 늦으면서. 요즘은 나하고 전혀 놀아주지도 않고.”

“하하. 미안. 그래서 대타로 정수 소개시켜주잖아? 재미있게 놀다 와.”

“알았어.”

소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바라보는데 진명은 그 속에 담겨 있는 눈빛 가운데 가벼운 원망의 빛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녀는 이제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인데 사촌오빠인 자신에게 얽매어 살게 되면 결코 끝이 좋을 리가 없다. 양지에서 살지 못하고 항상 음지생활만을 해야 하고 정수 엄마보다 더 외롭게 인생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정수라면 널 믿고 맡길 수가 있겠는데...’

진명은 소미를 향해 따뜻한 눈길로 웃어준 뒤 카페를 나섰다.

카페를 나선 진명은 현서와의 약속장소로 갔다.

현서의 학교 앞 카페로 들어가니 그녀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가 그녀의 맞은 편에 앉으며 물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빨리 차 마시고 나가자.”

“어디 갈 데 있어?”

“응. 모처럼 시간이 났는데 우리 한 번 해야지.”

“난 싫은데.”

현서가 아름다운 눈을 찡그리자 진명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 아무래도 현서 마음이 변한 거 같다.”

“뭐가?”

“요즘 계속 날 피하는데 내가 벌써 싫증난 거야?”

“내가 언제 오빨 피했어? 오빠가 만나자면 항상 나와서 만났잖아?”

“만나기만 하면 뭐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줘야지.”

진명이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투덜거리자 현서가 그의 얼굴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나도 오빠랑 하고 싶어. 하지만 하고 싶더라도 조금 자제해야 돼.”

“왜? 임신이라도 했어?”

‘헉!’

무심결에 말을 해놓고 진명이 놀라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현서 역시 놀란 얼굴로 진명의 얼굴을 보는데 그의 말에 부정을 하지 않는다.

“현서야!”

진명이 부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 오빠 아기 가졌어.”

진명은 놀라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언제 그렇게 된 거지?”

진명이 그렇게 물었지만 어쩌면 현서의 임신은 예견된 것이었다. 틈만 나면 만나서 섹스를 한 두 사람인데 그 동안 단 한 번도 피임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계산해보니까 일본에서 그렇게 된 것 같아. 아기가 꽤 자랐어.”

현서가 배를 손으로 쓰다듬는데 그 모습을 보는 진명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할 거야?”

진명이 묻자 현서가 그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하다니? 당연히 낳아야지.”

“으음.”

진명이 신음소릴 내자 현서의 안색이 굳어졌다.

“오빠는 아길 지울 생각도 한 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우리 나이가 아기를 낳아 키우기엔 너무 어리잖아?”

“나이가 어린 것하고는 상관이 없어. 우리 둘이 만들어낸 생명인데 이 소중한 존재를 어떻게든 낳아서 잘 키워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오빠는 그 동안 이런 생각도 안하고 계속 날 안은 거야?”

현서가 추궁하듯 말하자 진명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현서 네가 너무 좋아서 너하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 그냥 안고 싶고, 널 보면 하고 싶고. 그렇게 보니 난 완전히 짐승 같은 행동만 한 셈이네.”

진명이 자조하듯 말하자 현서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오빠. 자책하지 마. 오빠 기분 충분히 이해하니까. 연예계에서 이제 막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여친에다 아기까지 있다면 사람들이 오빨 좋게 보지만은 않을 거야. 오빠가 힘들면 나 혼자 아길 낳아서 키울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

현서가 그렇게 말하자 진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곁에 붙어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팔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내가 사랑하는 여자랑 아기를 내팽개치는 그런 무책임한 남자로 보였어? 현서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정말 서운하다.”

“아니. 오빠 그런 사람 아니란 거 알아. 그러니까 내가 사랑한 거고. 하지만 오빠한테 부담을 주는 것도 싫거든.”

“이건 부담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야. 원초적인 거지. 아무튼 고생했다. 그것도 모르고 난 너만 보면 그거 하자고 졸라댔으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을까?”

“아니야. 오빤 몰랐잖아? 말을 하지 않은 내 탓이 더 크지.”

“현서 넌 앞으로 어쩔 거야? 학교도 문제고 부모님이 아시면 화를 크게 내실 것 같은데.”

“학교는 내 년에 휴학할 거야. 부모님한테는 조금 늦게 말씀 드릴 생각이고. 아마도 아빠가 화를 좀 내실 것 같은데... 그래서 아기가 다 크고 지울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그때 가서 말씀을 드리려고. 그럼 아빠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시겠지.”

“너. 이미 계산 다 해 놨구나.”

“그럼. 뱃속에 있는 우리 연약한 아기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어찌 소홀할 수가 있겠어?”

“알았다. 난 머리가 멍청해서 좋은 생각이 안 나오니까 현서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결정해. 난 현서가 하자는 대로 따를 테니까.”

“오빠. 우리 좀 빠르긴 하지만 아기 낳아서 잘 키우자.”

“그래.”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카페를 나와 현서의 차안에서 진명이 물었다.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응. 요즘 입덧이 좀 심해서 쉬고 싶어.”

“그럼 그냥 쉬지 뭐하러 나왔어?”

“오빠 얼굴 한 번 보려고 나왔지. 속도 안 좋은데 오빠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 마음이라도 편해지지. 나 오빠한테 강하게는 말 했어도 사실 많이 불안하거든. 우리 아기의 장래도 그렇고 아빠가 우리 관계 아시면 어떻게 나오실지... 틀림없이 노발대발 하실 텐데. 우리 아빠가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고 다정다감해 보이는데 속은 굉장히 보수적이거든.”

“그래. 네가 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나는 섹스 안 해준다고 혹시 마음이 변했나,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나란 인간 진짜 한심한 것 같아.”

현서가 운전석에서 진명이 있는 조수석으로 몸을 옮기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니야. 난 오빠 믿어. 누가 뭐래도 평생 오빠만 사랑할 거야.”

“현서야.”

진명이 감격해 그녀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추었다.

현서라는 여잔 겪어보면 볼수록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였다. 얼굴이나 몸매, 집안의 재력이나 권력 등 모든 것이 최상이었지만 이렇게 마음씨까지 반듯하다. 더구나 자신의 아기를 끝까지 낳아서 잘 기르고 그를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말한다. 진명이 어찌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디. 우리 아기 잘 있나 한 번 만져볼까?”

진명이 현서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살살 쓰다듬었다.

“후훗. 아직 표는 안 나.”

“그러네. 매끄럽기만 하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없다.”

“내년 개학 할 때쯤엔 많이 불러올 것 같은데 그 전에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휴학하면 될 것 같아.”

“그래. 무리하지 말고. 그런데 현서야. 임신하면 섹스는 안 하는 게 좋은 거니?”

진명이 묻자 현서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때린다.

“오빤 항상 그 생각뿐이지?”

“아니. 그렇진 않아.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지.”

진명도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선영의 임신 때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어 물어볼 필요도 없었지만 현서에게 주지시켜주기 위해 묻는 것이었다.

“음. 초기엔 너무 무리하게 하면 안 되고 안정기가 되면 섹스는 얼마든지 가능하대. 하지만 오빠가 워낙 강한 남자잖아? 우리 한 번씩 할 때 정신없이 해버리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아기에게 무리가 갈 것 같아. 그러니까 당분간은 조심하고 나중에 할 때도 너무 무리하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알았어. 난 무조건 현서가 하라는 대로 할 거니까.”

진명이 고분고분 말하자 현서가 그의 뺨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오빠가 옆에 있어서 정말 위안이 된다. 평생 내 옆에 있어 줄 거지?”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현서가 집에 내려다주자 진명은 안으로 들어갔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서 놀고 있던 딸 진영이 그를 보더니 갖고 놀던 장난감을 내팽개치고 그에게로 달려왔다.

“아빠!”

“우리 진영이. 잘 있었어?”

진명이 딸을 안아서 허공 높이 들어 올리자 진영이 까르르 웃는다.

“아빠!”

딸의 입술에 쪽쪽 입을 맞추고 있는데 주방에서 선영이 나오더니 진영에게 한 소리 한다.

“진영아. 오빠라고 부르래도.”

“오빠?”

진영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이제 곧 두 번째 생일을 맞게 되는 진영으로서는 개념이 없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하하. 놔둬요. 나중에 어련히 오빠라고 부를까. 지금은 이렇게 부르는 게 더 좋은데.”

진명이 선영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이. 이것도 진영이 앞에서 하면 이제 안 돼. 나중에 기억하면 곤란하잖아?”

“아직 기억할 때는 아니다. 난 다섯 살 때 일도 기억 못하는데, 아무리 우리 진영이가 머리 좋다 해도 아직은 아니야.”

진명이 딸을 내려놓자 선영이 물었다.

“오늘은 일찍 왔네? 촬영이 없었나 봐.”

“응. 모처럼 시간이 나서 정수랑 소미 데이트 주선해 주고 왔어.”

“소미를 정수랑?”

“응.”

“아휴. 잘 되면 좋겠다. 그런데 정수라면 아무래도 우리 소미가 많이 뒤지는데...”

선영이 반색을 하면서도 걱정스런 얼굴이 되자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걱정할 거 없어. 가볍게 만나보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사귀는 거고, 안 되면 마는 거지. 안 그래?”

“그래. 맞아. 참. 우리 진영이 목욕해야 하는데.”

“나도 샤워해야 하는데 우리 셋이서 같이 하자.”

“그럴까?”

선영이 미소를 짓는데 그녀의 얼굴에 뭔가 기대하는 빛이 강하게 어려 있었다.

‘하긴. 우리 섹스한 지 한참이나 지났구나.’

진명이 잠시 기다리자 욕실 안에서 선영이 그를 불렀다.

“자기. 들어와.”

진명이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자 선영이 딸의 머리를 감겨주고 있었다.

나체로 딸의 머리를 감기는 선영의 모습을 보자 진명은 대번에 자지가 곤두서며 성욕이 끓어올랐다. 그 동안 현서와 섹스를 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져 정액이 몰릴 대로 몰려있는 까닭이었다.

진명이 소리 없이 다가가 손을 뻗어 선영의 보지를 만졌다.

“아이.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선영이 콧소리를 내며 몸을 트는데 그녀의 말은 거부하는 듯 했지만 행동은 오히려 교태를 부리는 것이 진명의 손길을 즐기는 것 같다.

선영이 딸의 머리를 감기는 동안 진명은 계속 보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능숙하게 애무를 했다. 부드러운 그의 손길에 선영이 몸을 틀며 신음소릴 내다 머리를 다 감겼는지 딸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머리를 감느라 눈을 감고 있던 진영이 아빠를 보고 웃으며 그의 품에 안겨왔다.

“아이고. 우리 딸.”

진명이 딸을 안고 입술에 뽀뽀를 하자 진영이 까르르, 웃는다. 그때 선영이 진명의 자지를 손으로 잡으며 탄성을 발했다.

“어머. 이거 왜 이렇게 뜨거워? 너무 뜨겁고 단단하다. 빨리 넣고 싶어.”

선영이 자지를 손으로 계속 쓰다듬자 그것을 목격한 진영이 진명의 품에서 벗어나더니 자기도 손을 뻗어 아빠의 자지를 만졌다.

“흐응?”

자기에게는 없는 불기둥이 신기한 것일까? 딸이 자신의 귀두를 만지며 신기한 표정으로 보자 진명은 너무 귀여워서 딸의 뺨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하하. 진영아. 아빠 거기 엄청 귀엽지?”

진명이 웃으며 말하자 선영이 딸의 손을 치우고 자신의 손으로 그의 자지를 꽉 움켜잡았다.

“진영아! 이건 엄마 거야. 넌 이거 손 대면 안 돼.”

진영이 엄마에게 장난감을 뺏기자 울먹이며 아빠의 품에 안겼다.

“히잉!”

진영이 울먹이자 진명이 선영에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딸도 좀 만지게 해 줘.”

“안 되는데. 아무리 딸이라도 이렇게 좋은 건 같이 나눌 수 없는 거야. 이번 한 번만 양보하는데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돼?”

선영이 웃으며 딸의 손에 진명의 자지를 넘겨주었다.

까르르-

진영이 금방 웃는 얼굴로 변하며 아빠의 자지를 주물렀다.

딸이 자지를 주무르자 진명의 귀두가 더욱 크게 부풀었다.

“어머. 자기. 설마 진영이 때문에 더 커지는 거 아니지?”

“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싫어. 빨리 씻고 나가자. 도저히 못 참겠어.”

“왜? 조카 자지가 그렇게 그리웠어?”

“그래. 내 조카 자지가 너무 그리웠어. 요즘 잘 해주지도 않고. 오늘은 나 안 참을 거야.”

“알았어. 오늘 이모 아주 가게 만들어줄게.”

진명이 선영의 가슴을 주무르자 선영이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쪽쪽-

두 사람이 키스하자 진영이 그걸 보더니 이제 진명의 자지를 놓고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

“엄마! 아빠!”

“그래그래. 우리 딸.”

선영이 진영을 안고 몸을 씻겨주자 진명도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몸을 다 씻고 진명이 밖으로 나오자 선영이 딸을 안고 뒤따라 나왔다.

목욕을 한 뒤 반드시 한숨 자는 딸이 역시 금방 잠이 들었다.

진영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은 즉시 서로의 몸을 안고 침대로 갔다.

선영이 먼저 눕자 진명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 애무를 시작했다. 손과 입을 사용하여 그가 정성스럽게 애무하자 선영이 탄성을 발하며 그에게 말한다.

“자기.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었어?”

“왜?”

“아니. 꼭 우리 처음 관계 가질 때처럼 자기가 애무해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선영이 콧소리를 내며 말하자 진명은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 현서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 보상심리로 선영에게 잘해주는 것인데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좋아하고 있다.

‘이모. 정말 미안해. 나 이모한테 크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데. 어쩌지?’

진명은 선영에게 미안한 만큼 더욱 정성스럽게 그녀의 몸 구석구석 빠지지 않고 혀로 핥아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뜨겁게 달구어진 자지가 선영의 보지로 들어갔을 때 그녀의 입에서 커다란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아. 너무... 너무 좋아. 자기야. 움직여 줘.”

진명이 자지를 힘차게 움직여가자 선영이 곧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흐응.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 좋아. 거기... 아! 녹아버리는 거 같아.”

퍽퍽퍽퍽퍽퍽-

진명이 힘차게 용두질을 하며 물었다.

“어디가? 어디가 녹아버려?”

“아응. 내 보지가. 보지가 녹아버리는 것 같아. 자기 자지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마음껏 해줄게. 이모 보지가 뚫릴 때까지 박아줄게.

“그래. 그렇게 해줘.”

퍽퍽퍽퍽퍽퍽-

진명은 선영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한 채, 알고 있는 모든 체위를 구사하며 그녀의 몸을 달구었다.

퍽퍽퍽퍽퍽퍽퍽-

왕복을 한지 5분이 넘고 10분이 되자 선영의 입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더니 그의 허리를 두 다리로 꽉 끌어당겼다.

“아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

선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진명이 처음 삽입했을 때보다 자지를 더욱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

“으으으. 자기야. 나... 흐으윽!”

선영이 몸을 부르르 떠는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며 그의 등을 애타게 끌어당겼다.

“아아. 해 줘. 사정해 줘.”

“아아. 이모. 조금만 더.”

진명도 기미를 느끼고 마지막 피치를 끌어올렸다.

퍽퍽퍽퍽퍽-

“우윽. 이제 안 돼. 아악. 진명아.”

선영이 방이 떠나갈 듯 비명을 지르며 그의 허릴 끌어당기는데 진명은 그녀의 이런 모습은 또 본 적이 없어 그녀가 최고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와 동시에 진명도 한계에 도달해 사정을 시작했다.

사정을 알리는 신호로 진명의 귀두가 크게 한 번 부풀자 선영이 본능적으로 그걸 느끼고 짐승 같은 신음소릴 내며 그를 불렀다.

“아아으. 진명아. 나... 너무...”

“이모.”

선영이 완벽한 절정으로 오르는 것을 보며 진명도 기분 좋게 사정을 마쳤다.

사정이 끝나고 폭풍처럼 몰아친 격정이 가라앉자 선영의 그의 등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콧소리를 냈다.

“흐응. 나 이번에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어쩌면 이렇게 갈수록 더 좋아지지?”

진명이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이모. 요즘 내가 바빠져서 미안해.”

“무슨 그런 말을 해? 요즘 통장에 돈이 너무 싸여서 불안할 지경이야. 이렇게 돈을 많이 벌다 진명이가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니까?”

“이모 양식당 차려주려면 열심히 벌어야지.”

“나 그런 거 필요 없어. 혹시 양식당 차려주고 날 떠나려는 거 아니지?”

선영의 말에 진명은 순간 가슴이 뜨끔, 했다.

“아니. 내가 이모와 진영일 두고 어디로 가겠어?”

“난 그냥 평범하게 우리 가족 같이 사는 게 꿈인데... 진명이는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는 걸 내가 막는 거 아닌지 걱정이 돼.”

“음. 이모. 나중에 내가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이모는 너무 슬프겠지?”

순간, 선영의 몸이 굳어졌다.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선영이 길게 한숨을 내 쉰다.

“때가 되면 진명이도 결혼해야지. 나도 각오는 하고 있어. 그때가 되면 진영이가 있으니까 덜 외로울 거고.. 하지만 그때가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결혼이라는 것도 한 번은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이모하고는 항상 같이 살 거야. 우리 딸 진영이와도 끝까지 같이 살 거고. 남들이 봐도 우린 이모와 조카 사이니까 같이 사는 게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 거잖아?”

진명은 선영이 나중에 상처를 크게 받을 것에 대비해 미리 이렇게 말을 해 두었다.

선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데 우울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때가 되면 진명일 놔줘야지. 하지만 아직은 그 시간이 조금 길었으면 좋겠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거든.”

“그래. 이모. 기분 좋게 섹스해놓고 이런 우울한 말은 안 어울린다. 그지?”

“응. 난 진명이만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

선영이 진명의 품으로 파고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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