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55)

승욱이 요트를 정박시키자 진명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짐을 육지에 부렸다.

짐을 다 내린 뒤 승욱이 맨 마지막으로 요트에서 나오자 진명이 그에게 물었다.

“여긴 와 본 곳이야?”

“응. 여긴 무인도 치고 꽤 넓은 편인 데다 모래사장도 있고 놀기 딱 좋은 곳이야. 먹을 물이나 몸을 씻을 물이 없어서 사람이 살 수는 없지만 이렇게 요트가 있으면 놀기 정말 좋은 곳이지. 내일 가는 남해에 있는 섬은 여기보다 더 좋아. 경치도 좋고 낚시하기도 훨씬 더 좋지.”

“잘 됐네. 난 우선 텐트부터 쳐야겠다.”

“수고 좀 해라. 나는 그런 거 잘 못해서 도와주기가 그런다.”

“야. 넌 운전하느라 고생했는데 좀 쉬어라. 바닷가에 몸도 좀 담그고.”

“오케이.”

승욱이 초희에게 다가가자 진명은 백사장 주변에 그늘진 곳을 찾아 텐트를 쳤다.

그가 땀을 흘리며 텐트를 치고 있는데 현서가 다가와 그에게 물었다.

“도와줄 거 없어요? 혼자서 하면 힘들 텐데.”

“도와주면 나야 좋지. 다들 귀하게만 자라서 그런지 이런 일에는 도통 신경 쓰는 사람이 없네.”

“그러게요.”

현서가 웃으며 그를 돕겠다고 나서자 진명은 그녀의 도움을 받아 텐트 두 개와 그 앞에 넓은 차양막까지 수월하게 칠 수가 있었다.

“다 됐다. 현서가 돕지 않았으면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텐데. 고마워.”

“뭘요? 아까 배에서 라면도 선배 혼자서 다 끓이고.”

“하하. 내가 잘 하는 거니까 당연히 해야지. 그런데 현서는 귀하게 자란 공주답지 않게 이런 일도 곧 잘하네?”

“이런 데 나오면 뭐든 함께 일하라고 배웠어요.”

“하하. 현서 말이 맞긴 한데, 뭐 여행이란 게 자유롭게 놀기 위해서 나온 거니까 편하게 지내라고 놔둬야지.”

“자기가 편할 때 누군가는 고생을 하잖아요? 그게 문제죠.”

“하하. 난 괜찮아. 이렇게 현서랑 얘기하고 같이 뭔가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힘든 줄 전혀 모르겠으니까.”

진명의 말에 현서가 그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본다.

진명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자 현서가 살며시 시선을 거두고 그에게 물었다.

“텐트가 두 개라 좀 불편하지 않겠어요?”

“현서가 이렇게 하자고 했다면서?”

“예. 남녀 혼숙을 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맞아. 하나가 10인용 텐트니까 남자들 셋은 충분히 수용하고도 남아. 여자들은 체구가 작으니까 더 수월할 거야.”

“이제 뭘 하죠?”

“짐을 이리 옮겨야지. 현서는 이제 쉬어. 나 혼자서 천천히 옮기면 되니까.”

“아니요. 같이 해요. 힘은 부족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거들면 더 낫겠죠.”

“당연히 낫지. 가벼운 짐도 많으니까 도와주면 몇 번 왕복하지 않아도 금방 끝날 수가 있어. 아무튼 그럼 같이 가자.”

“예.”

진명은 현서와 몸이 거의 붙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 그녀와 함께 짐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모든 정리가 끝나자 일행은 백사장에 모였다.

“야. 우선 여기 모인 기념으로 사진부터 찍자. 우선 커플끼리 찍을 건데. 자자 먼저 정수하고 현서 여기 서 봐라.”

승욱의 주도에 정수와 현서가 수영복 차림으로 백사장 한 가운데 섰다.

찰칵-

두 사람이 물러나자 민정이 진명의 팔을 끼고 중앙에 섰다.

찰칵-

승욱과 초희도 사진을 찍은 다음 승욱이 진명과 현서에게 말했다.

“야. 진명이하고 현서. 너희 두 사람 한 번 같이 서 봐라.”

“왜?”

“진명이 묻자 승욱이 웃으며 말했다.

“이유는 묻지 말고 서라면 서.”

진명이 중앙에 서자 현서가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좀 바짝 붙어봐. 너희가 무슨 내외하는 사이냐?”

현서가 바짝 붙자 진명은 자신의 팔에 그녀의 맨살이 살짝 닿는 것을 느끼고 소름이 돋았다.

‘이거 왜 이러냐. 그냥 살만 가볍게 스쳤을 뿐인데.’

진명은 자지가 서려 하자 얼른 딴 생각을 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승욱이 다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야. 봐라. 두 사람 저렇게 세워놓으니까 정말 완벽하지 않냐? 그야말로 신이 내린 몸매다.”

“질투 나니까 빨리 찍어.”

민정이 투덜거리자 승욱이 웃으며 두 사람에게 주문했다.

“자. 웃어라.”

진명과 현서가 살며시 웃자 승욱이 셔터를 눌렀다.

찰칵-

“단체사진은 제주도 가서 찍도록 하고 이제부터 각자 마음껏 놀도록 해라. 하기 싫은 것은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만 마음껏 즐기도록. 그리고 식사 때가 되면 모인다. 알겠습니까?”

승욱이 군대 조교처럼 말하자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예.”

사람들이 흩어지자 진명은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조금 전 초희와 섹스를 하고 씻지 않은 것도 있고 짐을 나르고 텐트를 치느라 땀을 많이 흘려 몸부터 씻어야했다.

“아아. 시원하다.”

물속으로 들어가 진명이 손으로 몸을 씻자 그 뒤를 바짝 따라온 민정이 그의 등에 올라탔다.

“선배.”

진명이 웃으며 그녀를 등에 업자 민정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단단히 감고 가슴을 그의 등에 비벼댔다.

“아이 좋아.”

“야. 너희들 또 티내는 거냐?”

어느 틈에 왔는지 승욱이 웃으며 두 사람을 놀렸다.

“뭐야? 지금 자유시간이잖아?”

민정이 눈을 찌푸리며 말하자 승욱이 크게 웃었다.

“하하. 그래. 농담 한 번 해 봤다. 난 초희가 낚시한다고 요트로 가버려 졸지에 싱글이 돼 버렸거든. 같이 좀 놀면 안 되겠냐?”

진명이 민정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같이 놀아야지. 어. 저기 정수랑 현서도 온다.”

정수와 현서가 합세하자 다섯 명은 공놀이와 수영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한 20분 정도를 놀다 바닷물이 차갑다고 정수가 먼저 밖으로 나갔다.

“쟤는 공부만 하느라 수영도 안 배웠나 봐.”

승욱이 정수의 뒷모습을 보다 현서에게 물었다.

“현서 너도 나갈 거니?”

“아니. 난 수영 좀 더 하다 나갈 거야.”

“야호. 잘 됐네. 내가 여기서만 너 파트너 해 줄게.”

승욱이 음흉한 눈초리로 그녀를 보자 현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파트너 필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현서가 물속으로 몸을 던지며 팔을 휘젓는데 물을 차고 자유롭게 나가는 폼이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라 꼭 프로처럼 보였다.

‘어쩐지. 정수가 나가도 따라 나가지 않아서 이상하다 했더니. 저렇게 수영을 잘하는구나.’

진명은 그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다 옛날 소미와 선영에게 배운 것을 떠올려 그대로 물로 몸을 던졌다.

개구리처럼 팔을 휘저으며 진명이 수영을 하는데 그 모양이 영 서툴고 어색했다.

민정과 승욱도 각자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니 둘 다 정식으로 배운 것인지 물을 헤치고 나가는 폼은 자연스러웠다.

“현서야. 같이 놀자.”

승욱이 현서 쪽으로 다가가자 그녀가 그를 피해 물살을 가르며 진명에게로 왔다.

진명의 곁에 다가와 승욱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 현서의 눈에는 치근대는 그의 행동에 마땅치 않아하는 빛이 어려 있었다.

“선배. 아까 보니까 수영은 안 배운 것 같던데.”

현서가 진명에게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응.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수영장에 놀러 가서 잠깐 배운 적이 있는데 그게 전부야.”

“한 번 배운 거 치고는 굉장히 잘하는데 내가 수영 가르쳐 줄까요?”

“정말? 현서는 꼭 선수처럼 잘하던데. 제대로 배웠나봐?”

“예. 몇 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아서 수영은 좀 해요.”

“그럼 한 가지만 가르쳐 줘.”

“이런 바다에서는 자유영이 편할 거예요.”

현서가 팔을 휘젓고 발차는 방법을 상세하게 가르쳐주자 진명은 그대로 따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몸이 닿았고 진명은 그녀와 살이 닿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엄청난 정신적 쾌감을 느꼈다.

진명이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나가자 현서가 그 옆에서 그를 따라 수영을 하는데 그 속도가 비슷했다.

한 번의 수영이 끝나고 진명이 발을 땅에 딛자 현서가 그를 보며 감탄했다.

“선배. 진짜 운동신경이 좋네요. 나하고 속도가 비슷해요.”

“기술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힘으로 마구 밀고 나가는 거지.”

진명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자 현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선수들 보면 가장 중요한 게 힘이에요. 기술은 아무리 익혀도 끝에 가면 다 비슷해지는데 그땐 힘이 좋고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가 결국 일등이 되는 거죠.”

“아니. 내 생각엔 가르치는 선생님이 뛰어나서 그런 거 같은데?”

현서가 진명을 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호호. 선배는 뭐든지 나한테 듣기 좋은 말만 하네.”

“하하. 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뿐이야.”

진명도 따라 웃자 민정이 가까이 다가와 두 사람을 보는데 그 눈빛이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둘이서 뭐해?”

민정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현서가 멋쩍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응. 선배 수영 좀 가르쳐 줬어. 난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정수 선배한테 가 봐야겠다.”

현서가 뭍을 향해 가자 진명은 말할 수 없이 서운해 방해한 민정이 얄미운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생글생글 웃는 민정을 보니 그럴 수도 없어서 진명은 그냥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그만 나가자. 초희가 고기 좀 잡았으면 회를 만들어야 해.”

“칫. 이런 데서 잡은 고기 먹을 사람 있겠어?”

“왜? 이게 바로 자연산인데. 난 잡으면 먹을 거다. 아무튼 나가자. 살 너무 타면 촬영하는 데도 지장 있거든.”

“알았어. 나가자.”

민정이 손을 잡자 진명은 그녀와 나란히 걸으며 승욱에게 소리쳤다.

“우리 먼저 나간다.”

“야! 같이 가.”

물 깊은 곳에 있던 승욱이 황급히 그들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녁 식사는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결정했다.

초희는 두 시간 정도를 고생했지만 작은 물고기 두어 마리 건진 것이 전부여서 회를 먹을 수는 없었다.

실망한 그녀를 승욱이 달랬다.

“여긴 고기가 잘 잡히는 데가 아니야. 대신 내일 남해로 가면 거긴 물고기가 떼로 몰려다니는 데니까 신나게 잡을 수 있을 거다.”

“정말?”

초희가 반신반의하자 승욱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진짜라니까 내 말만 믿어. 만약 거기서도 안 잡히면 내가 혼자 요트 타고 나가서 횟감 떠올 테니까 걱정 말아.”

“알았어.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그럼. 오늘은 시작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자고.”

승욱이 초희를 달래는 동안 진명은 바비큐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고기를 불 위에 얹었다.

치지직-

고기가 불에 타들어가자 사람들이 그것을 홀린 듯 쳐다보았다. 모두 뱃속에 든 게 없어 무척이나 시장기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고기가 알맞게 익자 일행은 모두 즐겁게 식사를 했다. 승욱과 초희가 식사 도중에 약간의 술을 마셨지만 첫날에는 건전하게 보내기로 합의를 본 상태여서 그다지 과음은 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진명이 설거지를 하려고 그릇들을 챙겼다.

그 모습을 보고 현서가 모두에게 말했다.

“우리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는 각자 돌아가면서 하는 데 어때요? 하는 사람만 계속 하면 불공평하잖아요?”

“아니. 난 괜찮은데. 모두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

정수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 말했다.

“그럼 식사 한 번 마치면 모두 참여해서 각자 역할 분담하고 끝내버리는 게 좋겠다.”

“그게 좋겠다.”

승욱이 찬성하자 여섯 명 모두는 각자 역할을 맡아 뒷정리를 했다.

정리를 마치고 그들은 원을 그리고 둘러앉아서 게임을 하며 놀았다.

승욱은 원래 아는 것이 많은 건지, 아니면 이번 여행을 하기 위해 공부한 것인지 온갖 종류의 게임을 알고 있어 그가 모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하. 오늘은 첫 날이라 봐주는데 내일은 막대한 벌칙이 있을 테니 각오들 단단히 해두는 게 좋을 것이야.”

승욱이 게임에 진 커플을 보며 말하는데 진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무서워하는 표정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하하.”

“호호호!”

웃고 떠들다 밤이 깊어지자 승욱이 말했다.

“오늘은 이만 해산하지. 이제 커플들끼리 각자 시간을 줄 테니까 지금까지 못 다한 회포 실컷 풀고 잘 때는 절대로 같이 자는 거 없기다. 지금 잘 보라구. 저기 왼 쪽 텐트는 남자, 오른 쪽은 여자니까 절대로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서 나중에 구차한 변명 늘어놓지 말고.”

민정이 불쑥 말했다.

“승욱 선배만 조심하면 되겠네.”

“뭐? 민정이 너.”

승욱이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째려보자 민정이 재빨리 진명의 등 뒤로 숨는다.

“선배. 승욱 선배가 날 패려고 해. 얼른 도망가자.”

민정이 진명의 손을 잡고 먼저 자리를 뜨자 남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웃으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았다.

진명은 민정과 손을 잡고 걸어가다 잠시 멈춰 섰다.

“지금 몇 시냐?”

진명이 묻자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휴대폰 안 가져와서 모르겠어. 한 10시 정도 됐을 걸?”

진명이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보름달이다.”

“그러네. 서울을 떠나서 이렇게 보니까 진짜 달이 크게 느껴진다.”

민정이 진명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다.

“달이 밝으니까 전기가 없어도 선배 얼굴이 다 보여.”

“후후. 민정이 너도 마찬가지야. 우리 잠시 좀 앉을까?”

“응.”

두 사람이 쉴 곳을 찾는데 쉴 곳이라 해도 섹스까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마음에 들어오는 자리가 없다.

“조금 더 걸어 보자.”

민정이 앞서서 걷자 진명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조금 더 가니 바닷가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몸통이 굵은 나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보여 두 사람은 그곳으로 갔다.

‘음. 이런 곳이 있었네.’

진명은 커다란 나무 앞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커다란 나무 사이로 마치 잔디처럼 잔풀들이 돋아나 있어 뱀이나 야생동물의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정아. 여기 앉자.”

“응. 여기 참 아늑하고 좋다.”

커다란 나무 앞에 앉아 두 사람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정말 분위기 근사하다.”

민정이 진명의 품에 머리를 기대자 그가 그녀의 어깨를 팔로 감싸 안았다.

“키스 해 줘.”

민정이 자신의 품속에서 고개만 들고 말하자 진명은 입술을 가져가 그녀의 입술에 마주 댔다.

그가 가볍게 입술을 비비자 민정이 혀를 내밀어 그의 입술을 부드럽게 핥았다.

진명이 손을 뻗어 민정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살덩이를 막 주무를 때 갑자기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

민정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입술을 떼고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진명이 보니 두 사람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데 점점 가까워지는 실체를 확인하니 바로 정수와 현서였다.

진명은 민정의 얼굴을 보고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속삭였다.

“어쩌지? 아는 체 할까?”

“아니. 지금은 그냥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민정의 말에 진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속삭였다.

“그럼 우리 쟤들 눈에 안 띄게 숨자.”

“흐흐. 좋아.”

민정이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진명과 함께 커다란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정수와 현서가 들어왔다.

“여기 참 근사한데 잠시 앉아서 쉬어요.”

현서가 정수에게 말하며 바닥에 앉는데 그곳은 진명과 민정이 있는 데서 불과 5미터도 떨어져있지 않은 곳이었다.

“선배. 오늘 어땠어요? 썩 유쾌해 보이진 않던데.”

현서가 정수를 보며 웃는 얼굴로 묻는데 그 맑은 얼굴이 진명의 눈에는 꼭 천사처럼 보였다.

“아니야. 평소에 별로 웃질 않아서 그런 거지. 현서랑 같이 있으니까 기분은 참 좋아.”

“그래요? 나도 오늘 아주 기분 좋아요. 살면서 항상 가족과 여행을 갔었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여행 오니까 너무 자유롭고, 여행 떠나서 이런 즐거운 기분을 느낀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현서가 즐겁다니 나도 기쁘네.”

정수가 더 이상 말을 이어주질 않자 현서가 잠시 망설이다 그에게 물었다.

“선배. 여자하고 키스 해 봤어요?”

“아니. 부끄럽지만 우리 엄마 빼놓고 여자하고는 한 번도 안 해 봤어.”

“나도 마찬가진데. 우리 지금 한 번 해 볼 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진명은 현서가 먼저 정수에게 키스를 청하자 순간 질투심이 끓어올라 두 주먹을 꼭 쥐었다.

“그, 그래도 돼?”

“예. 정수 선배하고는 해보고 싶어.”

현서가 웃으며 말하자 정수의 두 눈이 떨렸다.

“그럼. 한다?”

정수가 두 손을 뻗어 현서의 얼굴을 잡아가는데 그 손길이 떨리는 걸 진명도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

정수가 떨리는 손으로 현서의 얼굴을 붙들고 입술을 가져갔다. 그러자 현서가 살며시 눈을 감고 입술을 내밀어 주었고 잠시 후 두 사람의 입술이 마주 닿았다.

‘으음!’

신음소리는 엉뚱하게도 진명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물론 속으로 내는 신음소리였지만 진명은 순간 현서와 키스하고 있는 사람이 정수가 아니고 자신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옆에 있는 민정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저 두 사람 진짜 어울린다.”

민정이 그의 귀에 작게 속삭이자 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달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간 같지도 않게 잘 생긴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기 이를 데 없어 질투심에 사로잡힌 진명의 마음까지도 수긍하게 만들었다.

한 동안 그렇게 있다가 정수가 입술을 떼자 현서가 물었다.

“어때요?”

“기분이 이상해. 가슴이 뜨거워서 나 자제를 못하겠어. 현서야.”

정수가 갑가기 현서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몸을 안고 앞으로 밀었다.

그의 힘에 밀려 현서가 뒤로 넘어지자 정수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저 자식. 저렇게 대범하게 나오다니...’

진명이 깜짝 놀라 정수의 행동을 주시했다.

현서가 바닥에 누운 채 반항하지 않자 정수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하체를 들이밀고 비벼댔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으음.”

현서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데 그 탐스럽기 이를 데 없는 가슴을 정수가 움켜쥐자 그것을 보고 있는 진명의 입에서도 쓰라린 신음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남자의 손이 한 번도 타지 않은 저 천사처럼 해맑은 현서의 몸을 주무르는 사람은 정수가 아니고 진명 자신이라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현서는 정수가, 그리고 자신은 지금 민정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흐음.”

곁에서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민정의 신음소릴 들으며 진명은 계속 정수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정수가 급하게 가슴을 주무르며 하체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대고 열심히 비벼대자 현서는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금도 거부하지 않고 그의 행동을 모두 받아주었다.

“아아. 현서야. 나 더 이상 참기 힘들어.”

정수가 그녀의 몸에서 상체를 세우며 헐떡이자 현서가 부드럽게 말했다.

“선배.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괜찮으니까.”

“나... 너하고.”

현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수가 황급히 팬티를 벗었다.

순간 그의 자지가 드러나는데 달빛에 비친 정수의 물건을 본 민정이 자신도 모르게 말을 툭 뱉었다.

“에게. 너무 작다.”

진명은 저번에 사우나에서 정수의 물건을 본 적이 있지만 지금 발기돼 있는 상태에서도 자지의 사이즈가 별로 크지 않자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저 정도면 정수가 먼저 현서와 섹스를 하더라도 나중에 기회만 오면 충분히 현서를 가로챌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민정이 손을 뻗어 진명의 자지를 만지는데 그녀의 손길에서 진명은 그녀가 마치 정수의 것과 자신의 자지를 비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서야. 나...”

정수가 자지를 세우고 현서에게 다가서자 그녀도 상체를 세우고 손을 뻗어 정수의 자지를 잡았다.

“으음.”

자지를 현서의 손에 잡히자 정수가 신음소릴 내더니 그녀의 손이 귀두를 한 번 쓰다듬자 몸을 부르르 떨며 자지 끝에서 정액을 쏟아냈다.

순간 민정의 입에서 실망스런 말이 튀어나왔다.

“뭐야. 벌써 끝난 거야?”

현서의 손에서 애처롭게 떨며 정액을 쏟아내고 있는 정수의 자지를 보자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전에 승욱이가 한 말이 사실이었구나. 친구들 중에 여자 거기에 넣기도 전에 사정하는 녀석들도 있다더니.’

더구나 정수는 여자하고 키스도 해보지 않은 숫총각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정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하자 현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지를 손에서 놔 주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요. 나도 경험이 없어 잘 모르지만 처음엔 대부분 그러는 거 아닌가?”

현서가 너그럽게 말하자 정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팬티를 입었다.

“난 현서하고 키스한 오늘을 영원히 못 잊을 거 같아.”

정수가 현서의 몸을 안으며 말하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했다.

“나도 좋았어요.”

“이제 들어갈까?”

정수가 묻자 현서가 고개를 저었다.

“선배 먼저 들어가요. 난 아직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요. 어차피 지금 가도 같이 잠잘 수 있는 거 아니니까.”

“그래. 밤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니까 너무 오래 있지는 마.”

“셔츠를 걸쳤으니까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요.”

“그래. 간다.”

정수가 왔던 길로 사라지자 현서가 뜻 모를 한숨을 쉬더니 주위를 둘러보다 서서히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쟤는 불안하지도 않나봐. 혼자서 저렇게 다니고 싶을까?”

현서가 눈에 보이지 않자 민정이 진명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중얼거린다.

“여긴 무인도잖아? 사람들도 없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어?”

“하긴. 그런데 선배. 정수 선배는 왜 거기가 그렇게 작지? 그리고 또 왜 그렇게 빨리 사정한 걸까? 참. 옛날에 나하고 처음 한 그 녀석도 그랬다. 아프기만 하고 들어와서는 몇 번 움직이기도 전에 끝내버렸었지. 그러고 보면 선배는 엄청 잘하는 건가봐. 그때 차에서 꽤 오래 했던 거 같았는데.”

“장소가 좁아서 그랬지 지금은 더 오래 할 수도 있어.”

“정말?”

“응.”

“그럼 해 줘. 나 선배하고 오래오래 하고 싶어.”

“현서 오면 다 보일 텐데.”

“어때? 우리도 볼 거 다 봤는데 보여줘야 공평하지.”

민정이 그렇게 말하자 진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부터 시작했다.

쪽쪽쪽-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며 길고 긴 키스를 나누는데 진명의 눈에 멀리서 하얀 셔츠가 이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현서다. 생각보다 빨리 오는데?’

진명은 입술을 떼고 민정의 귀에 속삭였다.

“현서 오고 있어. 그쪽으로 눈길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해. 알았지?”

“응. 알았어. 저번 차에서 한 것처럼 나 완전히 가게 해 줘?”

“그때 그렇게 좋았어?”

진명이 웃으며 말하는데 귀는 열어두고 눈은 안 보는 척 하면서 현서 쪽을 곁눈질로 보았다.

진명과 민정이 다시 입술을 부딪치며 뜨겁게 키스하는데 현서가 두 사람을 발견했는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이 진명의 눈에 보였다.

잠시 그렇게 두 사람을 바라보던 현서가 아주 조금씩 걸음을 옮겨 이쪽으로 다가오자 진명은 민정의 입술을 빨며 그녀의 행동을 주시했다.

현서가 3미터 쯤 앞에서 멈추더니 커다란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는 것을 보고 진명은 그녀의 의도를 파악했다. 위치상, 섹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모른 척하고 텐트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 산책을 하기에도 마땅치 않다.

그럴 바엔 차라리 두 사람이 섹스하는 것을 가까운 데서 보기로 현서는 마음을 굳힌 것 같다.

‘그래. 실컷 봐라.’

진명은 조금 전 정수에게 모든 것을 허락할 것처럼 굴던 현서에게 질투심 같은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질릴 정도로 키스를 나누고 입술을 뗀 진명은 민정의 몸을 현서가 있는 쪽으로 돌려 그녀가 잘 볼 수 있게 했다.

그 다음에 진명은 우선 민정의 등으로 손을 가져가 호크를 풀고 비키니 수영복 상의를 걷어냈다.

‘......!’

달빛 가운데 민정의 새하얀 가슴이 드러나자 진명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가슴 전체를 혀로 핥아갔다.

민정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진명의 애무를 받다 그의 입술이 예민한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자 몸을 떨며 신음소릴 냈다.

“흐응. 선배.”

진명은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꼭지를 쪽쪽 빨다가 현서가 잘 볼 수 있도록 혀를 길게 내밀어 혀로 꼭지를 핥았다.

“아아. 기분 좋아. 선배. 계속 빨아 줘.”

민정의 주문에 진명은 그때부터 젖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애무했다.

“아아. 하고 싶어. 선배 그 큰 거 넣고 싶어.”

진명의 집요한 애무에 민정이 하소연하듯 그의 자지를 원하자 진명은 꼭지를 입에서 뱉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민정아. 이제 넣을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진명이 현서가 들을 수 있게 조금 큰 소리로 말한 뒤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리고 팬티를 벗어 내렸다.

마침내 진명의 우람한 자지가 달빛에 드러나자 민정이 자신의 팬티를 스스로 벗어 옆으로 던졌다.

“아아. 선배. 빨리 넣어 줘.”

진명은 배꼽까지 딱 달라붙은 자지를 손으로 떼어 귀두를 현서 쪽으로 한 번 보인 뒤 민정의 다리를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진명이 자지를 보지 껍질 속으로 밀자 대번에 질꺽, 소리가 나며 애액이 묻어나는데 민정 또한 현서가 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흥분하는 것 같았다.

진명이 질 입구를 두드리며 강하게 밀자 귀두가 단번에 질 속으로 들어갔다.

“아윽. 들어왔어. 선배 큰 것이 들어왔어. 아아.”

귀두를 품고 민정이 어쩔 줄 모르며 말들을 쏟아내자 진명은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쫙 벌려 마치 사진기사 앞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배우들처럼 현서 앞에 두 사람의 성기를 노출시켰다.

귀두만 들어가고 좆대가 남은 그 모양을 진명은 현서에게 보이며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였다.

“하아. 하아. 뜨거워. 선배 거 너무 크고 뜨거워.”

현서 앞이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오늘따라 민정이 자신의 마음 속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말로 쏟아낸다.

진명은 입구에서 깔짝거리던 귀두를 점점 깊이 넣어 중간쯤에서 멈췄다.

그 상태로 잠시 숨을 고르다 진명은 그녀의 양 쪽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자지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아아. 좋아. 흥분 돼. 선배.”

몇 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이다 진명이 자지를 자궁입구가 닿도록 깊이 찔러 넣었다.

“하윽. 다 들어왔어. 그런데 선배. 너무 큰 거 같아. 아아. 내가 꼼짝을 못하겠어. 흐으.”

진명이 엉덩이를 돌려 뿌리로 클리토리스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고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고 빨자 민정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강하게 조이며 크게 탄성을 발한다.

“하아. 너무 좋아. 선배가 너무 좋아. 아아아.”

젖꼭지를 빨면서 진명이 허리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

민정이 다리를 여전히 그의 허리에 감은 채 그의 좆질에 호응했다.

“아아. 계속 해 줘. 멈추지 마.”

퍽퍽퍽퍽퍽퍽-

진명은 순간, 체위를 바꿔서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옆으로도 하고 뒷치기로도 민정을 공략하는 모습을 현서에게 보여줄까, 생각하다 너무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무식하게 그냥 나가기로 했다.

진명이 젖꼭지를 입에서 뱉어내고 상체를 세웠다.

“선배.”

민정이 흐린 눈으로 그를 보는데 그녀의 눈빛을 보니 이미 현서를 의식하는 표정은 사라지고 없었다. 순수하게 섹스에 열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진명이 말했다.

“민정아. 상체 좀 세워 봐.”

“응? 이렇게?”

민정이 진명의 도움으로 상체를 일으키자 진명은 두 손을 그녀의 엉덩이 밑으로 집어넣고 무릎을 꿇었다. 자지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 하려니 힘들었지만 민정의 체중이 작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진명이 엉덩이를 손으로 쥐고 그녀를 들어 올리자 민정이 그제야 그의 의도를 깨닫고 두 눈을 크게 떴다.

“선배. 일어서려고?”

“응. 힘 빼고 나한테 전부 의지해.”

진명이 굽혔던 무릎을 세우면서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리자 민정이 탄성을 발하며 그의 목을 두 손으로 껴안았다. 그러다 다리가 내려가자 두 다리를 들어 올려 그의 허리를 감았다.

자세를 잡자 진명은 몸을 돌려 현서에게 옆모습을 보이고 그대로 엉덩이를 움직이며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아아. 선배.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야? 진짜로 대단해.”

민정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의 허리위에서 같이 엉덩이를 돌리며 호응했다.

퍽-퍽-퍽-퍽-

자지를 계속 위로 처 올리며 진명은 서서히 현서 쪽으로 이동했다.

나무 하나를 건너자 이제 두 사람과 현서 사이엔 커다란 나무 하나만이 가로막혀 있을 뿐 아주 근거리까지 다가온 셈이 됐다.

진명이 걸음을 떼자 민정의 다리가 허리에서 내려오려고 한다. 그러자 민정이 얼른 다리를 올리는데 시간이 지나자 힘겨운 눈치를 보였다.

진명은 민정을 현서가 있는 곳으로 한 번 더 이동 시킨 뒤 그녀의 다리가 내려오자 그녀의 몸을 나무에 붙였다. 민정의 등이 커다란 나무에 밀착이 되자 진명은 그녀의 몸을 나무에 밀어붙이고 거세게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민정이 선 채로 나무에 등을 기대고 진명의 좆질을 받았다.

“아아아. 너무 해. 선배. 아아아아.”

체중을 온 몸으로 받지 않아도 된 진명이 마음껏 허리를 움직이자 민정이 그의 목을 두 손으로 강하게 끌어안고 그가 한 번씩 좆을 박을 때마다 크게 소릴 질렀다.

“앙. 흐응. 선배. 나 몸이 이상해. 아아.”

“어떻게 이상해?”

“뜨거워. 아아. 몸이 붕 뜬 거 같아. 아아. 선배. 나 힘들어서 눕고 싶어. 선배가 너무 세서 나 죽을 거 같아.”

“눕혀줄까?”

“응. 선배는 아직 멀었어?”

“아니. 나도 곧 될 거 같아.”

“아아. 해줘.”

진명이 민정의 몸을 땅에 눕히고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두 손을 집어넣어 머리를 잡았다.

그렇게 단단하게 그녀의 몸을 고정시킨 뒤 진명이 거센 용두질을 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악. 선배.”

진명의 강한 펌프질에 민정이 몸부림을 쳤지만 진명의 올가미 안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못한다.

“아아. 선배. 그만. 나 더 이상... 아아.”

민정이 절정에 오르자 진명도 귀두가 뜨겁게 부풀며 사정기미를 느꼈다. 그러자 진명은 마지막으로 피치를 가하며 자지를 움직이다 민정의 얼굴을 잡고 있던 두 손을 풀었다.

‘......!’

정액이 불알에서 출발하려는 느낌이 오자 진명은 민정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아으.”

민정의 깊은 신음소릴 들으며 진명은 상체를 세우고 자지를 그녀의 얼굴 쪽으로 향하게 했다.

쿨럭-

귀두가 크게 부풀며 정액이 출발하자 진명은 현서가 잘 볼 수 있도록 자지를 잡고 민정의 얼굴을 향해 정액을 쏟아냈다.

찍-

마치 물총에서 물이 발사되듯 진명의 귀두에서 정액이 나와 민정의 얼굴에 정통으로 꽂혔다.

“아아.”

얼굴에 정액을 맞고 민정이 입을 벌리자 진명이 자지를 더 아래로 숙이고 다음 정액을 발사했다.

‘......!’

두 번째 정액은 첫 번보다 강도는 약했지만 양이 훨씬 많았고 그대로 민정의 입술로 쏟아졌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현서 때문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진명의 자지에서 나오는 정액의 양도 무척 많아서 조금 전 정수가 쏟은 정액의 두세 배는 족히 나와 민정의 얼굴에 모두 뿌려졌다.

“으음!”

사정을 끝내고 진명이 귀두를 민정의 입에 갖다 댔다.

‘......!’

민정이 그의 얼굴을 한 번 보다 다시 정액이 방울져 있는 귀두를 본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벌려 귀두를 삼켰다.

쭉쭉-

아무 주저 없이 민정이 귀두를 빨아 사정하고 남은 정액을 삼켰다.

민정이 정액을 남김없이 빨아서 삼키고 나자 진명이 그대로 땅에 주저앉아 나무에 등을 기댔다.

그러자 민정이 알몸으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의 품에 안기는데 그녀의 표정에 부끄러움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선배.”

민정이 부드럽게 부르자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나 선배가 너무 좋은데 어쩌지?”

“민정아.”

“알아. 부담 주지 않을게. 하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 걸 선배한테 말하고 싶어.”

“그래. 알았다. 우리 이제 그만 옷 입자. 들어가서 자야 내일 또 재미있게 놀지.”

“아아. 선배. 나 선배 때문에 조금도 몸을 못 움직이겠어.”

“알았어. 내가 옷도 입혀주고 텐트까지 업고 가줄게.”

“진짜? 선배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런 말 하지 마라. 나중에 나한테 실망하면 그 입에서 욕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나중 일은 아직 안 당해 봤으니까 생각하기 싫어. 아. 진짜 피곤하긴 하다. 어제도 잠을 못 잤는데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지?”

“그래. 푹 잘 수 있을 거야.”

진명이 먼저 민정에게 수영복을 입혀주고 자신도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 그녀를 들쳐 업고 텐트로 향했다.

텐트로 향하는 길에 진명은 뒤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을 따라오는 현서의 발걸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진명아! 과연 이것이 잘한 일이냐?’

진명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지만 지금 현서의 마음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그녀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다 지나갔다. 그만 생각하고 내일 해가 뜨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하자.’

진명은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쫓아내고 텐트를 향해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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