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2화 (42/55)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사정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을 그 상태로 있다 진명이 물었다.

“이제 뺄까?”

“응. 빼주기 싫지만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진명이 자지를 서서히 빼냈다.

좆대가 나오고 귀두까지 완전히 보지에서 빠지자 정화가 몸을 흠칫, 떨었다.

“으그그. 이상해.”

정화가 묘한 신음소릴 내며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때 자기가 끝나고 먼저 가버리니까 나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서운했어.”

“그랬어?”

진명이 그녀의 몸을 안아주자 그녀가 새끼고양이처럼 그의 품속 깊이 안기며 말한다.

“응. 샤워하고 나서 다시 이 방에 들어오길 바랬어. 들어와서 이렇게 꼭 안아주었으면, 했는데 자기가 말없이 그냥 나가버리니까 얼마나 가슴이 아팠다고.”

“그랬구나. 나도 그때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 할 때 너무 좋아서 그랬을 거야. 끝나고 나니까 너무 어색하더라. 정화도 내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눈치고. 그래서 멋쩍은 마음에 그냥 갈 수밖에 없었지.”

“그래. 그땐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어.”

“지금 이렇게 됐으니까 옛날 일은 잊어버려.”

“응. 목 마르다. 물 마시고 싶어.”

“알았어. 내가 물 가져올게.”

진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을 나섰다.

물을 한 컵 가득 담아 들어와 진명이 그녀에게 건네주자 그녀가 고개를 흔든다.

“아니.”

“왜? 안 마셔?”

“진명이가 나 먹여주면 안 돼?”

진명은 자신한테 애교를 부리는 정화의 얼굴을 보며 웃고 말았다.

“하하. 알았어. 먹여줄게.”

진명이 물을 한 모금 입에 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속에 있던 물을 흘려주자 정화가 그것을 꿀꺽 받아마셨다.

“아. 너무 맛있다. 또 줘.”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녀가 응석을 부리자 진명은 겉으로 그토록 냉정하게 보였던 그녀의 마음속에 이런 다정함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겪어봐야 그 속을 알 수 있다는 거구나.’

진명이 몇 번이나 입으로 물을 담아 옮겨주자 정화는 그것을 모두 받아 삼켰다.

“이번엔 내가 진명이 줄까?”

정화가 잔에 조금 남은 물을 보며 묻자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래. 한 모금 마시면 딱이겠네. 어디 줘 봐.”

정화가 잔에 남은 물을 모두 입속에 담고 그에게 키스했다.

주르륵-

물이 입 안으로 넘어오자 진명이 그것을 꿀꺽 삼켰다.

그 모습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보고 있던 정화가 물었다.

“맛있지?”

“하하. 그래. 맛있다.”

진명이 웃자 그녀도 활짝 웃는데 그 모습이 순진한 여자아이 같아 진명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를 했다.

쪽쪽-

정화도 그의 입술을 같이 빨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정 후의 애무를 즐겼다.

후희가 끝나자 진명이 정화에게 물었다.

“같이 샤워할까?”

“아잉. 나 힘 없는데...”

“내가 씻겨줄게.”

“좋아. 난 손 하나 까닥 안 할 테니까 자기가 나 다 씻겨줘.”

“오케이.”

진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아 올렸다.

“웃샤.”

“어머. 자기 진짜로 힘 세다.”

정화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탄성을 발하는데 걸음을 떼려다 진명은 침대를 보고 놀라 그녀에게 말했다.

“자기. 저거 좀 봐라.”

정화가 그곳을 보았다.

‘......!’

그곳은 두 사람의 성기가 결합된 자리였는데 침대시트가 흥건할 정도로 젖어 있었다.

“진짜 많이 나왔네. 저번에도 많았지만 오늘은 더 많이 흐른 것 같다.”

진명이 웃으며 말하자 정화가 따라 웃는다.

“나중에 빨면 돼. 빨리 가자. 찬 물에 샤워하고 싶어.”

“알았어.”

진명이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자 진명은 다시 그녀를 안고 거실 소파로 갔다.

그녀를 소파에 앉힌 뒤 옷을 입혀주고 진명은 자신도 옷을 입었다.

"이제 말해봐.“

진명의 말에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뭘?”

“섹스 끝나면 말해 준다고 했잖아? 정수랑 현서 반대하는 이유 말이야.”

“아. 깜박했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진명이하고 이거 하기 전에는 그 문제가 세상 전부여서 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정화가 진명을 보며 웃자 그가 그녀의 탐스럽게 솟은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말해봐. 이유가 뭐야? 정말 정수가 여자 만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거 아니지?”

“응. 아니야. 옛날에는 그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로 아니야.”

“그럼 이유가 뭐야?”

“으음. 말하기 전에 한 가지만 약속하자. 지금부터 내가 한 말 그 누구에게도 하면 안 돼?”

“알았어. 약속할게.”

“진명이 너. 정수 친 아빠가 누군 줄 알아?”

“내가 어떻게 알겠어? 정수 그 녀석도 자기 친 아빠가 누군 줄 모르고, 전에 내가 물어보니까 그냥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만 하던데.”

“아니야. 정수 아빠 살아 있어. 그냥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정수한테는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한 거지.”

“그래? 그럼 정수 아빠가 누구... 설마...”

진명이 말을 하다 문득 뭔가 떠오르자 정화의 얼굴을 보았다.

정화가 진명의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상한 게 맞을 거야. 정수 아빠는 바로 국회의원 김상명이야.”

“현서 아빠 김상명.”

“그래.”

진명은 그 잘생긴 김상명 국회의원을 머리에 떠올리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래. 그 사람이면 정수가 왜 그렇게 잘 생겼는지, 이해가 간다.’

정수의 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잘생긴 얼굴은 엄마를 닮아서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차차기 대권 주자로 일순위에 올라 있는 김상명.

정치인 중에 잘 생긴 외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김상명처럼 멋지게 생긴 사람은 앞으로 백 년 이내로 나오기 힘들 거라는 말이 나올 만큼 미남 정치인이었고 그의 외모와 막강한 재력으로 인해 그를 지지하는 상당수가 전부 여자라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럼 정수와 현서가 배다른 남매구나.”

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진명도 더는 토를 달지 않았다. 더 이상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진명이 침묵을 지키자 정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고2때였어. 길을 가다 거리에서 캐스팅이 됐는데 그때만 해도 어렸을 때고 연예계 쪽에 호기심이 있어 기획사에서 제시한 대로 단막극에 출연을 했지.”

‘......!’

정화가 옛날 사연을 얘기하기 시작하자 진명은 그녀의 입을 주시했다.

“두세 편 정도를 찍었을 거야. 그러다 기획사 사장하고 회식 자리가 마련됐는데 그때 회식자리에 나타난 그 남잘 보고 난 한 눈에 반해버렸어.”

‘아마도 그 남자가 김상명이겠군.’

진명은 속으로 생각했다.

“살면서 그렇게 키 크고 잘생긴 남자는 처음 본 데다 기획사 사장에다 재벌집 아들이야. 정말 한 가지만 빼면 완벽한 남자를 만난 거였는데 그 한 가지가 내 젊음을 이렇게 만들 줄은 그땐 정말 몰랐지.”

“그 사람이 김상명씨구나.”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은 유부남이었고 아들까지 있었지만 사랑에 눈이 먼 나는 아무 것도 보질 못했어. 그래서 내가 먼저 그를 유혹했지. 그 사람도 날 좋아하는 눈치였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가니까 상명씨도 나에게 정을 주기 시작했어. 그렇게 몇 달을 만나고 난 임신을 하게 됐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난 겁부터 났어. 만약 상명씨가 알게 되면 그에게서 버림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아기를 유산시키라고 하고 그와 결별까지 하게 된다면... 그렇게 될 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난 정수가 뱃속에서 한참 동안 클 때까지 모두에게 알리지 않았어. 그리고 만삭이 되자 상명씨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

“그 분도 황당했겠네.”

“그랬어. 그 사람은 나를 그냥 즐기는 상대로 생각했지, 함께 인생을 살아갈 동반자로는 꿈도 꾸지 않고 있었으니까.”

“으음.”

“하지만 그 사람도 자기 자식을 잉태한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어. 그렇게 정수가 태어났고 그때 그 사람은 만약 자기 자식을 낳아 키우겠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으니까 하나까지는 용납하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임수술을 받으라고 했어.”

“아!”

“그때 난 그 사람 말이라면 뭐든 듣는 여자였으니까 당연히 그러겠다고 하고 정수를 제왕절개로 낳으면서 중절수술까지 같이 받은 거야.”

“그랬구나.”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수는 세상에 나올 때 체중이 미달이었지만 잘 자라주었어. 정말 천사처럼 예쁘게 커가는 아들을 보자 난 아들한테 빠져 모든 것을 다 희생하고서라도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맹세했지. 상명씨도 처음엔 우리 모자를 걸림돌로만 생각하다 정수가 예쁘고 영리하게 자라자 가끔 집에 들러서 안아주기도 하고 나를 사랑해 주기도 했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진명이 그녀를 안고 키스를 했다.

그러자 그녀도 그의 입술을 빨며 호응했다.

잠시 후 입술을 떼며 진명이 물었다.

“그 뒤로 그 분하고 왜 헤어졌어?”

“정수가 점점 크고 아빠를 알아볼 정도가 되자 그때부터 그 사람은 집으로는 오질 않았어. 그러다 10년 전 쯤 그 사람이 갑자기 정계로 나가겠다고 발표 하더라고. 그러더니 나한테 찾아와 이제 우리 모자하고 인연을 끊어야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했어.”

“그때 그냥 순순히 따랐어?”

“아니. 나도 너무 억울해서 따졌지. 아무리 내가 원해서 벌인 일이지만 그렇게 우릴 버리면 어떻게 살아가냐고.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이미 모든 계획을 다 세우고 왔더라. 만약 그대로 그를 떠나 모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평생 먹고 살 돈을 주겠다고 하더라.”

“아. 지금 건물들도 전부 그 분이 준 것이구나.”

“당연하지. 하지만 아직 그 건물도 우리 것이 아니야.”

“왜?”

“그 사람이 공증을 해 놓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그때 완전하게 다 물려주겠다고 했어. 그 사람 정계에 투신할 때부터 대통령을 꿈꾸고 나온 거니까.”

“하긴. 그 분 입장에서는 이런 스캔들이 알려지면 대통령은커녕 정계엔 발조차 들여놓을 수 없겠네.”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정화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나도 그 사람이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알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걸 멀리서나마 빌어주고 그렇게 되면 건물뿐만 아니라 정수한테 더한 것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나로서는 이 비밀을 죽어서까지 가져가려고 한 거야.”

“음.”

진명이 고개를 신음소릴 냈다. 정화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을 알고 보니 엄청난 일이었던 것이다.

만약 진명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김상명이 알면 자객을 보내 자신을 죽이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그의 뇌리에 스쳤다. 그 정도로 사안이 중대했던 것이다.

진명이 무거운 안색으로 변하자 정화가 그를 보며 말했다.

“이제 내가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모두 이해가 가지?”

“응. 정말 심각한 일이었네.”

“그러니까 진명이가 최선을 다해서 그 둘을 막아봐. 만약 그 사람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상상이 안 가. 어쩌면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그 둘을 결혼이라도 시킬지 몰라.”

“설마.”

“아니. 정치란 게 그런 건가봐. 그토록 총명하고 나무랄 데 없이 잘생긴 아들도 버린 사람인데 이 스캔들이 터지느니 차라리 그 둘을 전혀 모르는 남으로 만들고 자기 약점은 감출 지도 모르지.”

정화의 말을 듣고 보니 진명은 그것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절대로 그 꼴은 보지 못하니까 제발 진명이 네가 날 생각해서 그 두 사람 헤어지게 만들어. 응? 할 수 있지? 이건 정수의 인생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후우. 알았어. 그 자식. 그러니까 내가 내 사촌동생하고 사귀라니까 콧방귀도 안 뀌더니.”

진명의 말에 정화가 물었다.

“사촌동생이 여자야?”

“응.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모 딸이 이번에 대학생이 됐는데 얼굴도 예쁘고 심성도 착하거든. 난 동생도 사랑하고 정수도 내 제일 친한 친구니까 둘이 잘 됐으면 해서 옛날에 다리를 놔볼 까 한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그때는 정수가 엄마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 엄마가 여자 만나는 거 싫어하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 보겠다고.”

“그래? 이번 일만 잘 풀리면 그 동생이란 애 내가 한 번 만나볼게. 진명이 동생이라면 나도 정수가 걔하고 사귀는 거 찬성할 거니까.”

“으응. 뭐. 우리 동생은 정수 마음에 들어 했었는데 정수 마음이 문제지. 아무튼 그 얘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번 여름에 그룹으로 놀러 가기로 했으니까 그때 한 번 해결해 볼게. 그때 안 되면 그 뒤로도 될 때까지 내가 계속 힘을 쓸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정수한테 이제 잘 좀 해줘.”

“알았어. 사실 진명이하고 이렇게 되고 나니까 정수 문제도 어느 정도 극복이 된다. 전만 해도 정수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죽어버리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런 게 다 부질없고 어리석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부터 나도 내 욕심도 좀 차리면서 살아야겠어.”

“잘 생각했다. 참. 다음에 우리 할 때 거기 털 좀 완전히 밀고 할까?”

진명이 느닷없는 말을 하자 정화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본다.

“아니. 처음에 정화 보고 거기에 털이 많아서 진짜 놀랐거든? 그런데 오늘은 그걸 잘 다듬어서 보기 좋았어.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혹시 그 많은 털을 다 면도해서 밀면 어떤 모양일까, 되게 궁금하지 않아?”

“어유. 이 변태.”

정화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때리자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를 했다.

“으음.”

진명의 키스에 정화가 감미로운 신음소릴 내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한참 후 진명이 입술을 떼며 물었다.

“날 위해 해 줄 수 있지?”

정화가 그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한창 기말시험이 치러지는 중에 진명을 포함한 여섯 명이 신촌에서 모였다.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 앉자 승욱이 바로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노친네가 드디어 요트 사용을 허락했다.”

“정말이냐?”

진명이 묻는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승욱의 입을 주시한다.

“응. 그거 허락받느라고 정말 내가 아빠한테 손바닥 비빈 걸 생각하면 으휴... 아무튼 이번 학기에 최선을 다해서 시험성적 올리기로 하고 받은 거라 뒷감당 하려면 고생 좀 할 거 같아.”

“수고했다.”

진명이 치하하자 승욱이 웃으며 말했다.

“어렵게 승낙 받은 거니까 재미있게 놀다 오자.”

“그래. 일정은 어떻게 되냐?”

“음. 진명이 너 곧 드라마 촬영 들어간다고 했지?”

“응.”

“언제냐?”

“7월 중순 쯤 갈 거야. 해외로 가는데 한 번 가면 한 달 정도 있다가 오니까 그 전에 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7월 초순에 가자. 날짜는 확실하게 정하지 말고. 일기예보를 봐야 하니까.”

“어디로 갈 건데?”

“인천에서 출발하고 요트로 제주도까지 가는 거야. 가다가 서해 쪽 무인도에서 1박하고 남해 쪽에서 1박을 더 한 뒤 제주도로 가서 요트 반납하고 그때부터는 각자 알아서 즐기면 되는 거지. 어때? 내 구상이.”

“나는 무조건 찬성.”

진명이 손까지 들며 동의하자 다른 사람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요트에 갖춰진 것이 있다 해도 우리가 따로 준비할 게 많으니까 앞으로도 몇 번 만나야 할 거야.”

“시험 끝나면 날마다 만나지 뭐.”

“그러자. 그럼 다들 공부해야 하니까 오늘은 이만 헤어질까?”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자.”

커플끼리 따로 헤어져 진명은 민정과 함께 카페를 나섰다.

“민정이 너도 가 봐야지.”

진명의 말에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본다.

“선배는 학교로 들어갈 거야?”

“아니. 내일 시험은 실기라서 오늘은 특별하게 공부할 거는 없어. 너는?"

“난 내일 세 과목이나 있어서 공부 좀 해야 돼.”

“그럼 여기서 헤어지자.”

“응. 시험 끝나면 자주 볼 테니까.”

“그래.”

민정이 학교로 들어가자 진명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정화의 음성이 들리자 진명이 말했다.

“나야.”

“아. 지금 어디야?”

“학교 앞. 지금 집에 가도 돼?”

“응.”

“준비 됐지?”

“으응.”

“알았어. 금방 갈게.”

진명이 아파트에 도착해 벨을 누르자 금방 문이 열렸다.

정화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기는데 아름다운 얼굴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게 느껴진다.

“어서 와.”

“많이 기다렸어?”

진명이 웃으며 들어가자 그녀가 그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떤다.

“응. 쭉 자기만 생각하고 있었어.”

“면도는 확실하게 했지?”

“아이. 자기 진짜 짓궂어. 한 번도 안 해본 이상한 것만 시키고.”

“그러니까 면도 한 거야, 안 한 거야?”

“몰라. 직접 보면 알 거잖아?”

정화가 눈을 흘기며 진명을 보는데 그 몸짓에도 애교가 뚝뚝 묻어난다.

진명은 그녀가 갈수록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자 기분이 좋아져 그녀의 몸을 껴안고 키스했다.

쭉쭉-

“나. 아직 안 씻었어.”

정화의 말에 진명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나도 샤워 안하고 왔으니까 같이 씻자.”

“응.”

진명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자 정화도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는 부끄러운지 차마 벗지 못하자 진명이 그녀를 도와 나머지 두 가지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모두 벗겨 내렸다.

그녀가 알몸이 되자 진명은 우선 고개를 아래로 숙여 그녀의 보지를 보았다.

“진짜 면도 깨끗하게 했네. 예쁘다.”

진명은 터럭이 하나도 없는 둔덕을 보고 감탄사를 발했다. 지금껏 수많은 여자와 섹스를 해봤지만 이렇게 매끈한 보지는 처음 보는 터라 호기심이 크게 일었다. 더구나 그녀는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털이 많았던 여자가 아니던가.

“어디 한 번 만져보자.”

진명이 손을 뻗어 둔덕을 만지자 그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아이. 장난하지 마.”

“아아. 알았어. 먼저 샤워부터 하자.”

진명은 그녀와 함께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서로의 몸을 씻겨주고 진명은 바디클린저를 손으로 묻혀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아우. 매끌거리고 감촉이 너무 좋다.”

진명이 감탄하자 그녀가 그의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며 말했다.

“자기 이거는 더 감촉이 좋아. 아아. 어쩜 이렇게 튼튼하고 클 수가 있을까? 진짜 신기해.”

“나는 정화 보지가 더 신기한데?”

진명이 둔덕을 위아래로 쓰다듬다 손을 더 밑으로 뻗어 항문 까지 만져주자 그녀가 자지를 손으로 흔들었다.

“아아. 안 되겠어. 침대로 가자.”

한창 자지를 흔들던 정화가 그의 품으로 파고들며 말하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정화 보지 빨고 싶어 죽겠다.”

물로 몸을 깨끗하게 씻은 뒤 두 사람은 쫓기듯 안방으로 들어갔다.

정화가 먼저 침대에 눕자 진명이 그 위로 69자세를 취하며 자지를 그녀의 입에 물려주었다.

쭉쭉-

정화가 귀두를 입에 물고 맛있게 빨자 진명은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최대한 벌리고 보지를 감상했다.

‘......!’

그 무성하던 털이 모두 깎여나간 둔덕은 아기 보지처럼 귀여웠고 보지가 더욱 선명하게 잘 보였다.

진명은 손가락을 사용해 보지 껍질을 옆으로 벌렸다.

“자기. 보지가 벌써 젖었다. 내 자지 먹고 싶은가봐.”

“몰라. 갈수록 상스러운 말만 하고 있어.”

“나는 섹스할 때 이런 말도 하고 그래야 더 흥분되던데, 자기는 안 그러나 봐.”

“그래? 흥분돼서 그런 말을 쓰는 거야?”

“응. 섹스할 때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말도 좀 함부로 하고 그래도 되는 거 아냐? 평상시에 그런 말 쓰는 것은 아니잖아? 섹스할 때만 하는 거지.”

“그래. 그런 거라면 봐줄게.”

“정화도 마음껏 해봐. 그럼 훨씬 스트레스가 더 풀리니까.”

“그럴까?”

“응. 내가 자기 보지 빨아줄게?”

“응. 내 보...지 빨아줘. 나도 자기 자지 빨아줄게.”

우웅-

정화가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흔들며 귀두를 입에 물자 진명도 그녀의 보지에 입술을 붙였다. 혀가 나와 보지 속살을 헤집자 정화의 입술에 힘이 들어가며 귀두를 더욱 강하고 빠르게 빨아들였다.

쪽쪽쪽-

정화가 쭈쭈바를 빨 듯 힘차게 자지를 빨자 진명도 그녀의 보지 전체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자기야. 그렇게 빨면 나 하고 싶어져. 이 자지 넣고 싶어진단 말이야.”

진명이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핥자 정화가 자지를 격렬하게 흔들며 소리쳤다.

“자지 넣어줄까?”

진명이 보지에서 입술을 떼며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넣어줘. 이 굵은 자지 넣고 싶은 생각에 아침부터 설레며 기다렸어.”

“그랬어? 나도 정화 이 대머리 같은 백보지 보려고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

“보니까 어때? 진명이한테 잘 보이려고 엄청 노력한 건데.”

“너무 예쁘다. 한 입에 삼켜버리고 싶어.”

진명이 말과 함께 그녀의 보지 전체를 입안에 흡입하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아으. 자기야. 이제 넣어 줘. 아아.”

정화가 재촉하자 진명은 자세를 바꾸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정화가 다리를 벌리고 그의 자지를 손으로 잡아 보지로 인도하며 말했다.

“어서. 이 큰 자지 넣고 싶어.”

“우리 정화가 내 거 먹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

진명이 그렇게 말하며 자지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귀두가 보지속살을 파헤치며 질입구를 두드렸다.

“아아. 어서.”정화가 재촉하자 진명은 입구에 닿아 있던 자지를 밀었다.

“아윽. 들어왔어.”

귀두가 좁은 입구를 뚫고 힘차게 입성하자 정화가 탄성을 발하며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아아. 역시. 뜨겁고 단단한 게 너무 좋아.”

“정화 보지도 너무 좋다.”

“이제 움직여 봐. 강하게 해 줘.”

정화의 말을 듣고 진명이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아으. 그래. 진명이는 힘이 세서 정말 좋아. 몇 번만 움직여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져. 으응.”

정화가 느끼는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자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젖 물려주고 싶으면 말해. 내가 자기 커다란 젖꼭지 마음껏 빨아줄게.”

“응. 지금은 자지 맛을 더 보고 싶어 아아. 조금만 더 빠르게 해 봐.”

“알았어.”

진명이 자지를 빠르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

쉬지 않고 자지를 움직이는데 횟수가 대충 헤아려도 수 백 번을 넘어가자 정화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웅. 자기야. 나는 좋은데 힘들지 않아?”

“아니. 아직 괜찮아.”

“그럼 저번에 처음 할 때처럼 날 들어 올려서 해 줄 수 있어?”

“거실에서 할 때처럼?”

“응. 그때 자기가 날 번쩍 안아들고 자지를 움직이는데 꼭 내... 보지가 뚫리는 줄 알았어. 자지 자지가 자궁 속으로까지 들어오는 격렬한 느낌에 죽을 것처럼 짜릿했는데 한 번 더 그걸 느껴보고 싶어.”

“알았어. 그럼 먼저 상체를 세우고 일어나 봐.”

진명이 그녀의 두 손을 잡고 일으키자 정화가 상체를 세웠다.

진명이 침대 가장자리로 몸을 이동해 바닥에 다리를 지탱하고 그녀를 안아 올리자 그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두 팔로 그의 목을 꼭 붙들었다.

“웃샤!”

진명이 그녀를 안고 바닥에 서자 그녀가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고 완전히 그에게 모든 체중을 실었다.

자세를 잡고 진명이 자지를 밑에서부터 위로 강하게 처 올리자 그녀가 그의 목을 껴안고 말했다.

“아아. 그래. 그렇게 계속 해 줘. 으응.”

퍽퍽퍽퍽퍽퍽퍽=

진명이 선 채로 쉬지 않고 자지를 움직이자 정화의 입에서 점점 거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으. 뜨겁고 단단한 게 내 거길... 아아. 자궁이 뚫리는 거 같아. 진명아. 아아. 너무 강해. 너무 강하게 들어와. 미치겠어.”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자지를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진명의 입에서도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오고 그의 몸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으. 자기야. 힘들지.”

정화가 그의 몸에서 흐르는 땀을 혀로 핥아 삼키고 그에게 말했다.

“아아. 이제 침대에 눕혀 줘.”

진명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말했다.

“정화 뒤로 하는 거 좋아하잖아? 뒤로도 해 줄까?”

“응. 그럴래?”

정화가 웃으며 몸을 뒤로 틀었다.

진명이 자세를 바꾸고 그녀의 뒤에서 다시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서서히 자지를 움직이며 한 손을 아래로 뻗어 그녀의 보지 윗부분에 대고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아웅. 너무 좋아. 머리가 아득해진다.”

진명이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던 손을 떼고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굳세게 잡았다. 그리고 자지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앙. 그래. 그렇게 세게. 아아아아”

자지를 박을 때마다 그녀가 호응하며 색쓰는 소릴 내자 진명도 달아올라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한 번 세차게 내려치며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퍽퍽퍽퍽퍽퍽퍽-

“아아. 자기야. 자지가 너무 뜨거워서 거기가 불난 것 같아. 아아. 이제 앞으로 와. 자기 안고 싶어.”

진명이 그녀의 몸을 안고 한 바퀴 뒹굴어 정상위로 돌아왔다.

안정된 자세가 되자 정화가 그의 몸을 꼭 한 번 안았다가 풀어준다.

“자기 나한테 너무 잘해준다. 자기 땜에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

“나도 기분 좋아. 흥분 돼서 곧 사정할 거 같아.”

“응. 하고 싶으면 해도 돼. 내 보지에다 잔뜩 싸줘. 다 받아먹을 거야. 그 전에 내 가슴 좀 빨아줄래? 지금 자기가 꼭지 빨면 완전히 가버릴 거 같아.”

“그렇지 않아도 빨고 싶었어.”

진명이 고개를 아래로 숙여 탐스럽게 솟은 포도알을 하나 입에 물었다. 그리고 그것을 부드럽게 혀로 굴리자 정화가 입에서 고양이 울음소릴 내며 보지로 그의 자지를 꽉 조여 왔다.

“흐으으으. 기분 좋아. 자기야. 사랑해.”

정화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진명도 꼭지에서 입을 잠시 떼고 말했다.

“나도 자기 사랑해.”

진명이 다시 젖꼭지를 입에 물고 애무를 하자 정화가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꽉 조이며 크게 탄성을 발했다.

“하아. 이렇게 좋은 기분을 느끼다니. 섹스가 이렇게 날 황홀하게 만들 줄 정말 몰랐어.”

진명이 빨고 있던 꼭지를 뱉고 다른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자 정화의 보지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아. 안에서 뭐가 나와. 진명아. 나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꼭지 빨면서 움직여 봐. 아아. 자기야. 제발... 움직여 줘. 아아아.”

정화가 또 이성을 잃어가자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묻어두었던 자지를 중간 쯤 빼고 힘차게 왕복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 그래. 그거야. 으으으. 오고 있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아아아.”

정화가 마지막을 향해 가파르게 치달아가자 진명도 엄청난 속도로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으으으. 흐으흐으흥.”

정화가 몸을 경련하듯 떨며 그의 등을 강하게 붙들었다.

“싸줘. 사정해 봐. 자기야.”

정화가 비명소릴 지르며 오르가즘에 오르자 진명도 자지를 그녀의 보지 깊숙이 박고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쿨럭-쿨럭-쿨럭

“아아. 많이 싸줘. 자기야.”

정화가 그의 정액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듯 보지를 움찔거리자 진명이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 그녀의 자궁으로 토해냈다.

섹스가 끝나고 흥분이 가라앉자 진명이 정화에게 물었다.

“요즘 정수하고는 사이 좋아?”

“응. 내가 반대를 하지 않으니까 정수가 나한테 전보다 더 잘해줘.”

“그래. 그렇게 계속 해.”

“그런데 이번 여름에 여행 가면 정말 정수한테서 현서 그 아일 떼어낼 수 있는 거야?”

“확실하게 장담은 하지 못해.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켜야지.”

“진명일 믿지만 조금 걱정 된다. 그리고 그 민정인가, 하는 여자애도 걸리고.”

“민정이가 왜?”

“개가 진명이 파트너로 가잖아?”

“하하. 지금 질투하는 거야?”

“당연하지. 그 아인 나보다 훨씬 젊은 데다 저번에 보니까 꽤나 지적이고 매력이 있던데. 진명이가 걔한테 홀랑 빠질 까봐 걱정 돼.”

“걱정하지 마. 난 연예계 쪽으로 성공할 마음을 굳게 먹고 있으니까 스캔들 생길 일은 만들지 않을 거야.”

“후우. 정수 일도 잘 풀리고 진명이도 이렇게 오랫동안 내 곁에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이 만족스러울 텐데...”

“잘 되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응. 아무튼 이번 여행 갈 때 몸조심하고, 정수 때문에 너무 무리는 하지 마. 그때 안 되면 또 다음에 기회를 만들면 되니까.”

정화가 오히려 진명을 걱정해주자 그가 그녀의 몸을 꼭 안고 입을 맞추었다.

“알았어. 나한테 맡기고 아무 염려 하지 마.”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 건줄 몰랐어. 예전엔 정수 없으면 하루도 못살 것 같았는데 이젠 진명이가 없으면 못살 거 같아.”

정화가 그의 품으로 파고들며 나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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