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55)

덜컥-

진명이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간다.

신발을 벗고 올라오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며 소미가 안에서 나왔다.

“어머. 오빠. 이제 들어 와?”

“응. 너도 지금 들어 온 모양이네?”

진명이 소미를 보니 잠옷 차림에 이제 막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가 젖어 있었다.

“흐음. 냄새 좋다. 이모는?”

진명이 소미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들이마시며 묻자 그녀가 그의 뺨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말한다.

“와서 보니까 곤하게 자던데? 내가 문까지 닫아주고 나왔어.”

“음. 소미야. 너 방에서 자지 말고 기다려라. 오빠가 들어갈게.”

“응. 기다릴게.”

소미가 요염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치자 진명은 자지가 급속도로 발기되는 것을 느꼈다.

샤워를 급히 마치고 양치까지 한 뒤 진명은 조용히 소미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달칵-

버튼을 눌러서 문까지 잠근 뒤 진명이 침대로 가자 소미가 그곳에 누워 그의 얼굴을 보고 있다. 진명이 급한 걸음으로 다가가 대뜸 소미의 가슴을 움켜쥐자 그녀가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빠. 엄마 있을 때는 조심하느라 절대로 하는 법이 없더니 오늘은 웬일이래?”

“으응. 우리 한 지 너무 오래됐잖아?”

“한 달이 넘었다. 오빠가 공인이 된 뒤로는 모텔에 갈 수도 없고 엄마는 거의 날마다 집에만 있으니까 할 틈이 있어야지.”

“그러네. 거기다 너까지 대학생이 됐다고 이렇게 바쁘시니 오빠가 우리 동생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드네.”

진명이 옷을 벗기자 소미가 몸을 틀어 그를 도우며 말했다.

“나 오늘은 남자하고 술 한 잔 마셨는데...”

“그래? 어떤 남자?”

진명이 소미를 알몸으로 만들고 자신도 옷을 벗으며 물었다.

“그냥 미팅해서 만난 남자. 외모도 괜찮고 매너도 좋아서 지금까지 그 남자가 하잔 대로 하고 왔어.”

“그랬구나.”

진명이 소미의 몸을 눕히고 그녀의 두 다리를 옆으로 쫙 벌린 뒤 그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쭙쭙-후릅- 쭙-

진명이 걸신 들린 사람처럼 보지를 입으로 빨아대자 그녀가 몸을 비틀며 계속 말한다.

“아응. 오빠. 오빠는 질투 안 나? 내가 다른 남자하고 데이트하고 왔다는데.”

진명이 혀로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빨고 핥아대다 잠시 입을 떼고 말했다.

“그것도 경험이니까 나쁘진 않아.”

“칫. 오빤 왜 질투도 안 해? 다른 남자는 자기 애인이 자기 말고 딴 남자하고 말만 섞어도 눈에 불을 켜고 질투하더구만.”

쩝쩝쩝-후릅-

진명은 미친 듯 그녀의 보지를 혀로 핥았다.

“아앙! 오빠. 오늘 이상하다. 굶주린 짐승 같애. 흐으윽!”

진명이 집요하게 보지를 애무하자 소미가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아. 오빠. 이제 자지로 넣어 줘. 오빠 자지 맛본지 너무 오래됐어.”

“으응. 알았어.”

진명이 얼굴을 들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자 진명의 자지가 소미의 눈앞에 드러났다.

“이게 머야. 오빠 자지 왜 이래? 그 동안 못 봐서 그런 거야? 왜 이렇게 커졌어?”

소미가 손으로 귀두를 만지다 깜짝 놀란다.

“어머. 왜 이렇게 뜨겁지? 화상 입겠다. 오빠! 오랜만에 동생 보지 빠니까 좋아 죽겠나보다. 그렇지?”

소미가 진명의 자지를 보고 좋아죽겠다는 표정이다.

“응. 우리 소미 싱싱한 보지 오랜만에 빠니까 오빠 자지가 터질 지경이다. 다리 좀 더 벌려 봐.”

“알았어. 빨리 들어와. 나도 오빠 자지 넣고 싶어 미치겠다.”

진명이 급한 동작으로 소미의 보지를 열고 자지를 밀어 넣었다.

오늘따라 유달리 흥분한 자지가 입구를 뚫고 들어가자 소미가 억눌린 신음소릴 흘려보낸다.

“으그그. 오빠 자지 왜 이래? 너무 크고 뜨거워. 아우. 미치겠네.”

“으으. 소미야. 네 보지가 오빨 죽인다.”

진명이 자지를 움직이며 더 깊이 들어가 소미의 보지를 완전히 꿰뚫었다.

“아으으. 오늘 오빠 자지 최고로 크고 단단하다. 소미 보지가 너무 뜨거워. 오랜만에 하니까 그런 거야? 난 오빠가 그 동안 안 해주니까 애정이 식은 건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우리 오빠. 아직도 날 많이 사랑하는구나. 아아. 오빠. 움직여 봐. 그 뜨거운 자지로 날 흥분시켜줘. 빨리.”

“응. 오빠도 미치겠다.”

퍽-퍽-퍽-퍽-퍽-

진명이 자지를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신음소릴 냈다.

“아우. 우리 소미. 보지 느낌이 너무 좋은데 오늘 안에다 싸도 돼?”

“응. 괜찮아.”

“아아. 소미 네 어린 보지에다 잔뜩 싸 줄 거야. 다 차서 넘칠 때까지 꽉꽉 채워서 싸 줄 거야.”

“아아. 그래. 오빠야. 사랑해.”

진명이 속도를 점점 높이며 소미의 보지를 거칠게 박아댔다.

퍽퍽퍽퍽퍽퍽-

“아아. 오늘따라 오빠 너무 거칠다. 하지만 좋아. 좋아 죽겠어. 더해 줘. 더.”

퍽퍽퍽퍽퍽퍽-

진명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허리를 움직였다.

“으으으. 오빠. 자기. 아아.”

소미가 두 다리로 진명의 허리를 감아 오자 평소보다 빠르게 사정기미를 느낀 진명은 속도를 천천히 줄이고 고개를 숙여 소미의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으음. 너무 좋다. 오빠 자지 너무 좋아. 가슴 빨아주는 것도 너무 부드럽고 좋아.”

소미가 입에서 황홀해하는 신음소리를 흘려보내는데 밖에서 들을 까봐 조심하면서 내는 소리여서 그런지 더욱 진명의 흥분을 자극시켰다.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야.’

진명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그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소미 때문만은 아니었다.

낮부터 있었던 현서와의 만남, 그리고 나중에 정수 엄마와 가졌던 조그마한 신체접촉 등, 그가 가질 수 없는 여자들이 소미와 오버랩 되면서 진명의 마음을 정신없이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고 있었다.

젖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빨던 진명이 고개를 들어 소미의 입술에 키스했다.

기다렸다는 듯 소미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자 진명은 그녀의 혀를 입속에 가두고 혀뿌리가 빠질 정도로 거세게 빨아들였다.

“우읍!”

진명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하며 덤비자 소미도 그것이 더욱 성욕을 자극한 듯 두 팔로는 그의 등을, 그리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강하게 조이며 그와 한 덩어리로 얽혀들었다.

“아아. 오빠. 오늘 너무 흥분하는 거 같아. 엄마가 깨서 보면 어떡하지?”

소미의 말에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소미야. 절대로 소리 내면 안 돼. 이모가 알면 우린 더 이상 한 가족으로 살 수 없어.”

“알았어. 그래도 오빠 거 안 빼줄 거야. 아아. 오늘 오빠가 너무 날 흥분시킨다. 오빠. 이 동생이 그렇게 좋아?”

“응. 소미가 좋으니까 이러지.”

“아아. 오빠 마음껏 해. 난 오빠 거야. 오늘 미팅 한 그런 남자 백 명이 와도 오빠 한 사람하고 안 바꿔. 아아. 오빠. 나 곧 될 거 같아. 멈추지 말고 해 줘. 끝까지 해 줘. 으윽.”

소미가 급격하게 달아오르자 진명도 더 이상 참기가 곤란해졌다.

“아아. 오빠도 곧 나올 거 같다.”

퍽퍽퍽퍽퍽퍽-

진명이 보지가 뚫어져라 허리를 움직이자 방안이 온통 좆질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퍽퍽퍽퍽퍽퍽-

“우으윽! 오빠. 왔어.”

소미가 온 힘을 다해 그를 껴안고 절정으로 치닫는데 그녀의 보지속에서 뭔가 왈칵 쏟아내는 것이 진명도 자지로 느껴졌다. 순간, 그도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며 귀두를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리며 사정을 시작했다.

“오빠.”

진명이 귀두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정액을 토해내자 소미가 그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그의 상징물을 자궁으로 모두 받아냈다.

사정이 끝났어도 두 사람은 한 참 동안 서로를 안고 그 여운을 즐겼다.

“후우. 오빠. 오늘 굉장했어. 이제껏 한 것 중에서 가장 멋졌는데 오빠도 그렇지?”

“응. 그 동안 촬영하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것 같다.”

“후후. 오빠한테 나도 조금은 도움이 됐네?”

“그럼. 소미 넌 내 옆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야.”

순간, 소미가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한다.

“오빠. 오빠가 너무 좋아. 조금 전만 해도 사실 그 남자하고 술 마시면서 잠시 복잡한 생각도 들었었거든? 근데 오빠가 이 한 방으로 날 단순하게 만들어버렸어.”

“오빤 소미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네가 나이 들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까지 하더라도 널 축하하며 보내줄 거야. 아무리 그래도 난 사촌오빤데 널 끝까지 구속하고 있으면 안 되잖아?”

“그럼 이렇게 좋은 것은 못하게? 난 오빠하고 이러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데.”

“오빤 네가 원하면 원제든지 소미 곁에 있을 거야. 그것은 네가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야. 뭐. 신랑한테 만족을 못하면 이 오빠가 가끔 대신해줘도 괜찮고. 아무튼 소미 넌 네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살아. 오빠는 언제까지나 소미 네 편이니까.”

“오빠. 정말로 사랑해. 오빠가 너무 좋아서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내가 능력이 없어 오빠한테 늘 받기만 하네.”

“그런 말은 그만... 이제 자야지.”

“으응. 진짜로 졸립다. 오빠. 나 잘 때까지 가지 말고 안아 줘.”

“그래. 우리 소미. 예쁜 동생.”

진명이 소미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자 어느새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촬영장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던 진명은 깜박 선잠에 빠졌다.

‘오빠! 난 오빠를 좋아해. 정수 오빠는 사실 별로야.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진명 오빠야. 오빠. 사랑해...’

현서가 가까이 다가와 입술을 내밀자 진명은 입을 벌리고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쭉-

‘......!’

뭔가 입속에 들어왔는데 맛이 찝찔하다.

‘이게 뭐야?’

잠에서 깬 진명은 입속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얼른 뱉어냈다.

“퉤퉤. 어우. 뭐야.”

“호호. 오빠. 입 헤 벌리고... 무슨 꿈을 꿨길래 입맛까지 다셔? 맛있는 거 먹는 꿈이라도 꾼 거야?”

진명이 눈을 뜨고 보니 초희가 손가락을 그의 눈앞에서 흔들며 놀리는데 아마도 꿈속에서 현서의 입술이라고 생각해 빨았던 것은 초희의 손가락이었던 모양이다.

진명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가 말한다.

“곧 오빠하고 같이 찍는 장면이 있으니까 준비해.”

“오케이. 그런데 초희야. 요즘 승욱이하고는 어때? 진도 잘 나가고 있니?”

진명이 묻자 초희가 예쁜 눈을 찡긋,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금씩 나가고 있어. 하지만 남자란 동물은 너무 일찍 속을 보여주면 금방 도망가 버린단 말이야? 여름에 놀러가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지. 지금은 입술만 가볍게 허락하는 정도? 오빠는 어때. 그 민정인가 하는 여자와 잘 돼가? 그 여자도 꽤나 지적인 매력이 넘치던데.”

“응. 그냥 정수랑 현서, 그렇게 넷이서 두 번 정도 만난 것이 전부야. 아직 진도라고 할 것도 없다.”

“천천히 해. 지금 5월이니까 아직 시간 많이 남았잖아? 호호. 그나저나 기대된다. 요트로 바다를 가르며 여행하면 그 기분은 과연 어떨까? 난 지금부터 낚시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 바다에서 낚시나 실컷 하려고.”

“후후. 우선 이 드라마나 잘 끝내자. 얼마 안 남았는데.”

“그래야지. 그런데 참 불공평하단 말이야. 주인공은 나하고 민수 오빤데 어째 인기는 진명 오빠가 더 많냐고.”

“하하. 내가 널 짝사랑하는 역이잖아? 아무래도 나 같은 역이 사람들에게 동정을 사는 모양이지.”

“아니. 오빠의 그 완벽한 몸매하고 연기실력 때문일 거야. 오빤 드라마 첫 출연이면서 3년 연기한 나보다 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연기를 한다니까? 아무튼 부러워. 오빤 이 계통으로 타고났나봐. 이거 끝나면 미니시리즈가 또 준비됐다며?”

“응. 액션 드라마라 캐스팅 된 거 같은데 이번엔 주인공을 맡게 될 것 같다.”

“야. 진짜 잘 나간다. 오빠. 탑으로 올라서더라도 이 초희 잊으면 안 돼?”

초희가 눈웃음을 치며 애교를 부리자 진명이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당연하지. 네가 이번 드라마 찍으면서 내게 얼마나 도움을 많이 줬는데. 난 의리 빼면 시체라는 거 몰라?”

“아니. 알지. 그래서 내가 오빨 좋아하잖아? 사실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초희가 진명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나 승욱 오빠보다 진명 오빨 훨씬 더 좋아해.”

“후후. 고맙다.”

진명은 웃으며 초희에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방금 꾼 꿈을 생각했다. 꿈속에서 현서가 진명에게 정수보다 더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현실에서는 현서 대신 초희가 승욱보다 자신을 더 좋아한다고 하질 않는가 말이다.

그때 멀리서 감독의 소리가 들려왔다.

“야. 거기 둘 빨리 뛰어와라. 시간 다 됐다.

“예. 갑니다.”

진명이 초희에게 말했다.

“가자.”

“응. 오빠.”

그날 분량의 촬영이 모두 끝나고 진명이 휴대폰의 전원을 켜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벨이 울렸다.

“아. 민정이구나. 웬일?”

수화기 저편에서 민정의 톡톡 튀는 소리가 들려온다.

“몇 번 전화 했었는데 전원이 꺼져있더라.”

“응. 지금 막 촬영 끝났다.”

“잘 됐네. 지금 정수 선배하고 현서랑 같이 있거든. 시간 되면 우리 있는 쪽으로 올래?”

현서가 있다는 말에 진명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즉시 대답했다.

“민정이가 부르는데 가야지. 어디야?”

“신촌으로 와.”

“오케이.”

진명이 카페로 들어가니 창가에 있는 자리에서 민정이 손을 번쩍 들고 그를 불렀다.

“선배. 여기야.”

진명이 웃으며 다가가자 정수 옆자리가 비었다. 진명이 정수 옆에 털썩, 앉자 민정이 그에게 물었다.

“저녁 다 됐는데 웬 선글라스에 모자. 사람 얼굴도 못 알아보겠다.”

진명이 선글라스를 벗고 웃는다.

“응. 요즘 내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야 괜찮지만 괜히 사람들 몰려들면 너희들이 피곤하잖아?”

“아하. 우리를 위해서 그런 차림이라? 눈물 나네.”

민정이 비꼬자 진명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왜 민정이가 심통이 났을 까? 이거 불안한데.”

현서가 웃으며 나섰다.

“민정이가 혼자서 진명 오빨 오래 기다렸어요. 전화도 많이 하고.”

진명이 그제야 현서의 얼굴을 보았다.

‘여전히 무섭도록 아름답군.’

현서의 눈동자를 더 이상 쳐다보지 못하고 진명은 시선을 정수에게로 돌렸다.

“저녁은 먹었냐?”

“아니. 너 오면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

정수가 웃으며 말하는데 요즘 들어 녀석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 빛이 나 보인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더니...’

정수의 얼굴에 생기가 넘쳐흐르자 진명은 괜한 시새움에 그를 놀려주고 싶었다.

“정수 너.”

진명이 나직하게 말했다.

“엄마한테 말 했냐? 여자친구 사귄다고.”

“아니. 아직... 그렇지 않아도 오늘 엄마한테 말할 생각이었어.”

정수의 얼굴이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바뀌자 진명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휴. 이 샌님이 단단히 빠졌구나.'

진명은 현서의 얼굴을 보았다.

‘......!’

정수를 보고 있는 현서의 얼굴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다정한 표정이 넘쳐흐르는 것 같다.

‘현서도 정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하긴, 남자 중에서 정수처럼 잘 생긴 녀석이 또 있을 라구. 외모로만 보면 두 사람은 정말 완벽한 한 쌍의 바퀴벌레지.’

더구나 정수는 머리도 최고요, 집의 재력도 현서만큼은 아니지만 실속 있는 부자다. 객관적으로 현서의 짝이 될 남자는 정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명은 민정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

민정의 얼굴도 현서와 비교가 돼서 그렇지, 전혀 빠지는 얼굴이 아니다. 지적인 아름다움이 흘러넘치는 그녀의 외모는 나름 개성이 있고 매력도 있었다.

“오늘은 내가 늦었으니까 밥 살게. 뭐 먹고 싶은 거 있냐? 나가서 먹을까?”

진명이 웃으며 말하자 정수가 그의 편을 들어준다.

“네가 약속을 잡고 일부러 늦은 거 아니잖아? 촬영에 바쁜 사람 불러낸 우리가 더 미안하지. 밥은 내가 살게.”

“하하. 그러면 민정이가 더 토라질 것 같은데? 어이. 박민정. 그만 화 풀지. 정수 말처럼 내 잘못도 아니잖아?”

민정이 그제야 삐죽이던 입술을 바로 하고 진명의 얼굴을 본다.

“선배 없이 혼자 있으니까 중간에 낀 느낌 있죠? 하여튼 기분 별로였어. 다음엔 둘이 데이트할 때 절대로 안 끼어야지.”

“민정아. 우리가 언제 그랬어? 억울하다.”

현서가 웃으며 말하자 민정도 따라 웃었다.

“그냥 농담해 본 거야. 밥이나 먹자. 나가기 귀찮으니까 그냥 여기서 먹어도 되지?”

“응. 그러지 뭐.”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동안 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은 민정과 진명이었다.

정수는 여전히 말이 없고 현서는 필요한 말을 맞춰주지만 대화를 능동적으로 이끌지는 않았다. 어쩌다 정수의 입에서 말이 나와도 거의 공부에 관한 것이라 진명이 듣기엔 따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도 현서는 뭐가 좋은지 정수가 말하면 시종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을 경청한다.

‘후우. 남의 일에 그만 신경 쓰자.’

진명은 두 사람에게 가 있던 관심을 민정에게로 돌렸다.

“오늘 촬영장에서 초희 만났는데 걔는 여름에 놀러갈 계획을 벌써부터 세우더라.”

“무슨 계획?”

민정이 묻자 진명이 대답한다.

“응. 낚시한다고. 책보고 낚시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래. 요트에서도 하고 무인도에 가면 하루 종일 낚시만 할 거래.”

“호호. 나도 연구 좀 해 봐야겠는데? 선배는 뭐하고 놀 거야? 생각해둔 거 있어?”

“아니. 나야 낚시도 좋고, 뭐든 노는 거는 다 재밌으니까.”

“그래? 난 선배가 운동만 죽어라고 해서 노는 것은 싫어하는 줄 알았네.”

“하하. 노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

진명의 말에 민정이 턱으로 정수를 가리킨다.

“저기 있잖아? 간혹 인간 중에 노는 것보다 공부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런 사람은 놀 때보다 공부할 때가 더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더라.”

“후후. 안 믿겨진다.”

“오빤 공부하고 담 쌓은 사람이니까 그렇지. 나도 가끔은 공부하면서 희열을 느낄 때 많아.”

“그래? 역시 수재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뭐 수재씩이나.”

차를 다 마시고 민정이 진명에게 말했다.

“선배. 우리 둘이 먼저 나가자. 여기 두 사람,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더니 이제 얼굴 보는 것도 질린다.”

“그럴까? 정수야. 민정이랑 먼저 나가도 되겠어?”

그러자 정수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얼른 가 봐라.”

“자식. 예의로라도 한 번 붙들어봐라.”

진명이 핀잔을 주자 정수가 머쓱한 표정으로 웃는다.

“그럼 두 사람 데이트 잘 해라. 우리 먼저 갈게.”

진명이 민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정아. 어디 갈까?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헤어지기는 좀 그렇지 않니?”

카페를 나와서 진명이 민정에게 물었다.

“그러게. 어디 갈까?”

“뭐하고 싶어?”

진명이 묻자 민정이 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본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민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선배는 여자하고 사귀는 거 많이 안 해봤지?”

‘이 녀석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명은 의아했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조해줬다.

“그렇지 뭐. 운동하느라 쫓겨서 여자한테는 그다지 신경 쓸 틈이 없었어. 민정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공부하느라 다른 데 눈 돌릴 시간도 없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난 할 거는 다 해봤어.”

“오. 그래? 대단하다.”

민정이 경험 많은 여자처럼 말하자 진명은 겉으로 감탄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몇 번 만나본 바, 민정의 행동을 보면 남자 경험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겨우 한두 번 정도나 경험했을 순진한 여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진명 앞에서 경험 많은 척하며 뻐기는 모양이라니.

민정의 그런 모습이 진명에게는 오히려 순진하고 귀엽게 보여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웃어? 안 믿겨서 그래?”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부러워서 그런다.”

“부러울 것까진 없고. 아무튼 선배도 여자 경험이 없어서 그렇겠지. 요즘은 보통 남녀가 만나면 첫 번은 탐색하느라 눈치 본다 쳐도 그 다음부터는 바로 손도 잡고 키스도 하는데.”

진명이 일부러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민정이 넌 그랬어?”

“나? 으음. 나야 뭐. 남자하고 데이트해 본 지가 조금 되니까...”

“언제 해 봤는데?”

“고2때 한 번 해 봤지.”

“아. 빨리 했네.”

“빨리 한 건 아니지. 다른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 경험한 애들도 있거든.”

‘내가 그랬다.’

진명은 민정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그냥 웃기만 했다.

“선배. 날씨도 화창한데 우리 좀 걷자.”

“그래. 학교까지 한 번 걸어볼까?”

“좋지.”

민정이 진명과 나란히 걷다 그에게 말했다.

“선배 손 잡아도 돼?”

“으응. 글쎄다.”

진명이 망설이자 민정이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린다.

“흥. 자존심 상해.”

“민정아. 나도 손 잡고 싶은데 사람들이 내 얼굴 알아볼 까봐 그것 때문에 그래.”

“아. 선배 연예인이지? 왜 선배하고 있으면 그런 사실을 까먹을까?”

“내가 편해서 그런 가보지.”

“그런가 봐.”

“사람 없는 데 들어가서 손도 잡고 키스도 해 볼까?”

진명이 웃으며 말하자 민정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정말?”

“응.”

“선배는 그래도 정수 선배 같은 못 말릴 쑥맥은 아니네? 좋아. 오늘 한 번 해 보자. 잘 못하겠으면 내게 맡겨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민정이 계속 경험 많은 사람처럼 나오고 자신은 순진한 남자 취급하자 진명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너 알아서 다 해라. 난 가만 있을 테니까.’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두 사람은 그 중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다녔다.

“저기 괜찮다. 저리 가자.”

민정이 손짓하는 곳으로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갔다.

“여기 벤치에 앉자.”

진명이 먼저 벤치에 앉자 민정이 그의 곁에 앉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후우. 조금 어둡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데 죽어도 안 올 텐데 선배하고 있으니까 하나도 안 무서운 거 있지? 운동선수하고 데이트 하니까 이런 점이 좋네.”

“난 무서운데.”

진명의 말에 민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본다.

“뭐가 무서워?”

“민정이 네가 무서워.”

“왜?”

“너하고 키스해야 하잖아? 별로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네가 무서워진다.”

민정이 소리 내어 웃는다.

“호호. 선배. 진짜로 웃겼어. 내가 선밸 잡아먹을 까 무서워? 어디 한 번 진짜로 잡아먹어 볼까?”

민정이 입을 크게 벌리고 맹수처럼 진명의 얼굴을 물어뜯는 시늉을 하자 진명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뒤로 물러난다.

“민정이 진짜로 무섭네. 한 번만 봐주라.”

“흐음. 입술만 내주면 안 잡아먹지.”

민정이 굵은 음성을 지어내며 진명에게 말하자 그가 두 손을 풀고 입술을 내밀었다.

“여기 있어요.”

“호호. 모자하고 선글라스는 좀 벗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민정의 말에 진명이 고분고분 따랐다.

진명이 순진한 표정으로 두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내밀자 민정이 가까이 다가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진명이 실눈을 뜨고 보자 민정이 두 눈을 감고 서서히 입술을 부딪쳐오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입술이 가볍게 만났다.

‘......!’

진명이 가만 있자 민정이 입술에 힘을 주고 앞으로 민다.

그 동작이 무척 서툴러 웃음이 나왔지만 진명은 순진한 척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그녀의 행동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민정이 입술을 대고 비비다 혀를 앞으로 내밀었다.

진명이 입술을 벌려주자 그녀의 혀가 안으로 들어온다.

‘......!’

진명이 가만 있자 민정의 혀가 그의 입안에서 탐색하듯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그의 혀와 부딪쳤다. 진명이 혀를 가볍게 밀자 민정도 혀를 같이 밀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며 침이 고이자 진명이 먼저 꿀꺽 삼켰다.

“후우.”

입술이 떨어지며 민정의 입에서 가느다란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선배. 느낌이 어때?”

끝까지 경험자의 역할을 하려는 민정에게 진명은 웃으며 말해주었다.

“좋아. 아주 달콤한 거 같아.”

진명이 순진한 표정으로 말하자 민정이 묻는다.

“또 할까?”

“응.”

“이번엔 선배가 해 봐.”

“알았어. 서툴더라도 흉보지 마?”

“걱정 마. 나도 경험은 많지 않으니까 서로 협조해서 하면 되겠지.”

진명의 입술이 민정의 입술에 닿았다. 그가 입을 열고 그녀의 입술 두 개를 가볍게 빨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진명의 혀가 민정의 입 안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는데 그는 기왕 경험이 없는 척, 작정하고 나선지라 일부러 거칠게 혀를 움직여 그녀의 입속을 공략했다.

이번엔 제법 키스하는 시간이 길었다.

쭉쭉-

진명이 거칠지만 박력있게 키스를 주도해 나가자 민정이 그의 등을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호응했다.

쭙쭙쭙-

진명이 거칠게 입술을 빨자 유난히 키스하는 소리가 컸다.

기나 긴 키스가 끝나고 진명이 입술을 떼자 민정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나왔다.

“후우. 숨 막혀.”

“힘들지. 내가 기술이 없어서 민정이가 힘드나보다.”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하자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아니. 느낌이 상당히 괜찮았어. 선배는?”

“나도 좋았지. 황홀하다. 키스만 하니까 좀 그런데, 가슴 만져도 되니?”

민정이 그의 얼굴을 흘기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그런 걸 물어보고 해? 분위기 봐서 하면 되지.”

“그래? 그럼 조금만...”

진명이 오른 손을 뻗어 민정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마른 몸치고 제법 볼록한 곡선이 느껴지자 진명은 그녀의 왼 쪽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조금 세게 주물렀다.

“아야. 그렇게 세게 하면 어떡해. 아프잖아?”

“아아. 미안. 살살 할게.”

초보자 흉내를 계속 내던 진명이 이번엔 힘을 풀고 아주 부드럽게 가슴을 애무했다.

“그래. 그렇게 해 봐.”

민정이 그의 품에 몸을 기대오자 진명은 왼 손으로는 그녀의 목을 감아 얼굴을 쥐고 오른 손으로는 계속해서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키스해 줘.”

민정이 얼굴을 들고 말하자 진명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오자 진명은 혀를 먼저 내밀어 그녀의 입술 두 개를 골고루 핥았다. 투박하지만 감각적인 그의 애무에 민정이 입을 벌려 그의 혀를 안에 넣고 빨았다.

쭉쭉-

다시 진한 키스가 이어졌고 옷 위로 만지던 진명의 손이 어느새 허리까지 내려가더니 옷 속으로 들어가 맨살을 더듬었다.

허리와 등을 돌며 쓰다듬던 그의 손이 위로 올라가서 다시 가슴을 주물렀다.

맨살이긴 하지만 아직 브래지어가 방해를 하고 있어 진명은 그것을 걷어내려다 잠시 망설였다.

‘기왕 순진한 척 하기로 한 것, 끝까지 해야겠지?’

진명은 브래지어를 풀려고 용을 쓰는 것처럼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그러자 민정이 답답한지 자기 손을 집어넣고 호크를 풀었다.

브래지어가 밑으로 내려가자 진명의 손이 거침없이 민정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음!”

가슴을 움켜잡히자 민정의 입에서 확실하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음. 부드럽다.’

진명 역시 그녀의 사과처럼 솟은 가슴에서 탄력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끼고 속으로 신음소릴 삼켰다.

진명은 그때부터 민정의 가슴 두 개를 골고루 손으로 주무르며 애무했다.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가슴을 주무르다 미루고 미루었던 젖꼭지를 손으로 살짝 쓰다듬자 민정이 몸을 떨며 진명의 입술을 힘껏 빨아들였다.

“흐응.”

민정의 콧소리를 들으며 진명은 손가락 두 개로 콩알 크기의 작은 젖꼭지를 집고 아주 부드럽게 돌렸다.

“아아. 선배.”

민정이 입술을 떼고 그의 얼굴을 보는데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그녀의 뺨이 달아올라 있었다.

“민정아. 나 터질 것 같아.”

“어디가?”

진명이 가슴에서 손을 떼고 그 손으로 자지를 가리켰다.

“여기가 너무 답답해서 터질 것 같다.”

민정이 바지 위로 텐트를 치고 있는 진명의 자지를 보고 입을 벌린다.

“선배.”

“민정아. 나 미칠 것 같은데 여기 한 번만 만져줄래?”

“답답해?”

“응.”

진명이 순진한 표정으로 말하며 바지 가운데 있는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민정의 손을 끌어당겨 벌어진 그 속으로 집어넣었다.

민정이 손을 움직여 팬티 위로 그의 자지를 만지더니 놀라 신음소릴 낸다.

“음.”

바지 위로는 잘 모르겠지만 팬티는 천이 얇아서 그 크기나 단단함, 그리고 뜨거움까지 모두 느낄 수가 있다. 민정은 지금 진명의 바짝 곤두선 자지를 온전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민정이 자지를 잡은 손을 놓지 않자 진명은 그녀의 셔츠를 위로 올리고 가슴을 드러나게 했다.

“선배.”

민정이 부르자 진명이 그녀에게 하소연했다.

“민정아. 여기 한 번만 빨아보고 싶어. 하게 해주라.”

“아아. 여기까진 생각 안 했는데... 좋아. 해 봐.”

민정이 허락하자 진명은 고개를 숙여 민정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했다.

처음 가슴만을 혀로 핥다가 점점 꼭지 쪽으로 이동하자 민정의 몸이 떨리더니 마침내 진명이 젖꼭지를 입에 넣자 그녀가 그의 자지를 손으로 꽉 움켜쥐며 신음소릴 냈다.

“으응. 선배.”

진명도 민정의 젖꼭지를 빨자 자지가 전보다 더욱 팽창하며 뜨거워졌다. 손으로 자지를 잡고 있던 민정도 진명의 변화를 느끼고 자지를 조금씩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한다.

자지를 민정의 손에 맡긴 채 진명은 그녀의 가슴을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아아. 선배. 나 이상해진다.”

민정이 자지를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호소하자 진명은 더 이상 진행하면 안 될 것 같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그녀를 더 흥분시키면 끝까지 가게 될 지도 모르는데, 장소도 그렇고 아직 여름이 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무리하게 지금부터 그녀의 몸을 탐낼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진명이 그녀의 젖꼭지에서 입술을 떼자 민정도 자지를 잡고 있던 손을 바지에서 뺐다.

옷차림을 가다듬고 두 사람 다 흥분이 어느 정도 가시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학교로 들어오기 전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까워진 서로를 느끼며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내밀어 키스를 했다.

그렇게 민정과 달콤한 시간을 보낸 지 며칠이 지났다.

그 후로 민정과 한두 번 더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만 그 저녁 대학 캠퍼스에서 나눴던 그런 교류는 없었다. 민정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자 진명도 먼저 그녀에게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자 점점 사람들의 옷차림도 더욱 가벼워졌다.

모처럼 시간이 남아 진명이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고 있는데 정수가 찾아왔다.

“어? 정수 도령. 어쩐 일인가? 귀하신 몸이 손수 여길 다 찾아와 주시고.”

“응.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서 너하고 술이나 한 잔 하고 싶어서.”

“허허. 술이라고?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정수 네가 먼저 술을 마시자고 한 날이 오다니. 오케이 알았다. 가자.”

“뭐 마실래?”

학교 앞 허름한 술집에 앉아 진명이 물었다.

“동동주 마시자. 옛날부터 그거 한 번 마셔보고 싶었거든.”

“좋지. 동동주. 안주는 파전이다.”

“안주는 상관 없으니까 아무거나.”

“자식. 술꾼처럼 말하네.”

진명이 동동주에 파전을 시키고 술이 먼저 나오자 정수와 자신의 잔에 술을 채웠다.

“자. 먼저 건배 한 번 하고.”

진명이 잔을 내밀자 정수도 잔을 부딪쳐왔다.

쨍-

벌컥벌컥-

정수가 한 번에 술을 다 마시자 진명이 그의 잔에 술을 채웠다.

“무슨 일 있냐? 현서하고 잘 안 돼?”

“아니. 그 쪽은 잘 되는데 엄마가 문제다.”

정수가 후, 하고 한숨을 쉬더니 또 술을 단번에 비운다.

“야. 몸 상한다. 안주 오면 같이 먹으면서 마셔.”

“몰라. 진명아. 나 죽고 싶다.”

“왜? 엄마가 현서 사귀는 거 반대해?”

정수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너네 엄마 너무하는 거 아니냐? 아무리 아들 사랑이 끔찍하다고 해도 데이트 상대가 현서라는데 말이야. 참. 너 엄마한테 현서에 대해 자세히 얘기했어?”

“응.”

“그래도 반대야?”

“응. 그것도 엄청 심하게 반대야. 절대로 안 된대.”

“허허. 참. 이해가 안 가네.”

진명도 열이 나서 술을 벌컥 마셨다.

“그것 때문에 엄마하고 크게 싸우고 지금은 서로 말도 안 해.”

“너 엄마하고 지금까지 싸운 적 한 번도 없지?”

“응. 여태까지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엄마가 다 내 뜻에 따라줬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엄마가 워낙 완강하게 나오는 데다 이 문제는 나도 양보할 수 없는 사항이니까.”

“네 엄마가 옛날에 그랬잖아? 대학 들어갈 때까지 여자하고 사귀는 거 반대라고. 엄마하고 약속도 잘 지켰고 지금은 너 대학 2학년이다. 그런데 지금도 여잘 사귀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너는 솔로로 늙어죽으란 말이냐?”

진명이 분개하자 정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한다.

“그러게 말이다. 내가 아무 여자나 사귀는 것도 아니고 현서라면 사실 내가 오히려 기우는 편인데.”

“뭐. 네가 기우는 건 아니고. 내가 객관적으로 볼 때 너희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바퀴벌레거든. 아무튼 어렵게 됐다. 정수 너한테 엄마는 다른 사람과 달리 무시하고 네 맘대로 해버릴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니잖냐?”

“그러니까 미치겠다. 엄마가 응원해줘도 사실 나 현서랑 잘 나가려면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가장 믿었던 엄마가 이러니까 죽고 싶은 맘 밖에 없어.”

“야야. 남자가 여자 때문에 죽냐? 정 안 되면 네가 현서를 포기해야지. 이제껏 너만 바라보고 사신 엄말 배신할 수는 없잖아?”

그러자 정수가 술을 또 단 번에 마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난 현서 포기 못해. 걔가 먼저 날 버리지 않는 한 나는 절대로 먼저 그만 두자고 말 할 수 없어.”

“어우. 벌써 진도 다 나간 거야?”

진명이 놀라 묻자 정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손도 못 잡았다.”

“하긴 나도 민정이하고 겨우 손 한 번 잡아 본 정도니까.”

진명의 말에 정수가 물었다.

“민정하고는 잘 돼 가나보다?”

“아니. 나야 연예 쪽으로 나가려면 여잘 정식으로 사귀는 것은 포기해야 하니까 깊이 사귈 생각은 없어. 그냥 민정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서 만나는 거지.”

“너도 그런 쪽은 힘들겠다. 공부만 할 때는 삶이 단순했는데 일이 이렇게 꼬이다니. 인생이란 게 살면 살수록 힘이 든다.”

정수가 벌써 혀 꼬부라지는 소리로 말하자 진명이 웃으며 그를 달랬다.

“야야.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엄말 설득해 봐. 너하고 현서가 진심으로 엄말 대하면 엄마도 이해하겠지.”

“그럴까? 노력하면 엄마도 이해해줄까?”

정수가 붉어진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현서가 아니라 네 엄마야. 그건 너도 인정하지?”

“그렇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날 또 이해는 안 해주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진명은 정수의 입에서 푸념이 나오자 그만 집에 그를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수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네가 이러면 더 엄마하고 사이가 멀어지니까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을 해 봐. 그래도 안 되면 그 다음에 가서 또 생각하고. 알았냐?”

“응. 진명이 너한테 부탁 좀 하자. 우리 엄마 설득 좀 해주라. 그래도 엄마가 진명이 너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알았다. 이제 술 그만 마시고 나랑 너네 집에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그럴까? 조금 취하긴 하네.”

진명이 정수를 부축해서 집으로 데려가자 정수 엄마가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맞았다.

“술 마셨어? 흠흠. 냄새... 무슨 술을 마셨길래 이렇게 냄새가 독해?”

진명이 정수를 부축하고 들어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동동주를 좀 마셨는데 정수가 안주 없이 연거푸 몇 잔 마셨더니 이러네요. 많이 마신 건 아닌데. 문 좀 여세요. 정수 좀 자야할 것 같아요.”

“응. 알았다.”

그녀가 정수 방문을 열자 정수가 진명에게 부축을 받아 들어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현서랑 계속 만날 거야. 엄마가 이해해 줘.”

“저 녀석.”

정수 엄마가 눈살을 찌푸리며 정수의 방을 나서자 진명이 그를 눕혀놓고 그녀의 뒤를 따라 나왔다.

“마실 것 좀 줄까?”

그녀가 진명을 보며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시원한 물 좀 주세요.”

“잠깐만 기다려.”

그녀가 한 컵 가득 물을 가져오자 진명은 그것을 단숨에 마셨다.

“아. 시원하다.”

정수 엄마가 진명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네요.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남아 운동하고 있는데 정수가 찾아왔더라구요. 반가워서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글쎄 얘가 나한테 술을 마시자고 그러대요. 그 동안 정수하고 친구하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나도 놀라서 걔를 데리고 술집에 갔죠. 거기서 얘가 안주도 없이 계속 술을 마시면서 엄마 때문에 죽고 싶다고 그러는 거예요.”

“뭐?”

그녀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진명의 얼굴을 보았다.

“현서하고 사귀는 거 엄마가 반대한다고. 도저히 엄말 이해 못하겠다고 그러면서 너무 괴로워하더라고요. 술도 그래서 마신 거구요.”

“못난 녀석. 엄마 마음도 몰라주고.”

정수 엄마가 이마에 손을 얹고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진명이 뭔가 말을 하려다 그녀의 표정이 너무 괴로워 보여 그만 입을 다물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가운데 그녀가 진명에게 물었다.

“진명이 너도 내가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뭐. 어머니도 사정이 있겠지만 옆에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그렇겠죠. 어머니도 현서를 한 번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괜찮은 아이예요. 심성 착하고 집안 좋고 머리도 영리한 데다 얼굴은 인간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예뻐요. 어머니가 걔 얼굴을 한 번 봐야 하는데.”

순간 그녀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나보다 더 예쁘다 이거지?”

진명은 이런 순간에도 그녀가 질투를 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오려했다.

“내가 볼 땐 비슷해 보이는데 아무래도 현서는 이제 나이가 스무 살이니까.”

또 작게 코웃음을 치며 그녀가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린다.

진명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번엔 어머니가 정수한테 양보해야겠어요. 정수도 이제껏 엄마보다 더 예쁜 여자 아니면 데이트도 않겠다며 솔로로 살았는데 난생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여잘 만났으니... 이렇게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정수 엄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자 진명은 속으로 짜증이 났다.

“후우. 정수는 나보고 엄마 좀 설득해 달라고 했는데 내가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하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저는 이만 가볼 게요.”

진명은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명이 네가 정수 좀 설득해라. 엄마 말 좀 들으라고. 정수는 아직 여잘 만나면 안 돼.”

“그렇지 않아도 조금 전에 그렇게 얘기했어요. 현서하고 엄마 중 하날 택하라면 엄말 택해야하지 않겠냐고. 여자야 또 구하면 되지만 이제껏 정수 하나만 바라보고 고생하신 엄말 배신하면 안 된다고.”

“그랬더니?”

그녀가 관심 있는 표정으로 묻자 진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서만은 안 되겠대요. 현서가 먼저 자길 버리지 않는 이상 자기가 먼저 현서를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으음. 이 일을 어쩌면 좋아? 정수가 이번 일에서는 진명이 네 반만 닮아도 좋으련만...”

“이번에 정수 마음이 너무 강해서 강제로 꺾으려면 무리가 많이 따를 것 같으니까 어머니가 정수를 잘 달래보세요.”

“알았다. 후우. 일이 잘 안 되면 너한테 부탁할게. 우리 정수 좀 잘 설득해 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 볼게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진명은 그녀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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