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와 섹스를 한 다음날 진명은 통장에 천만 원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됐어. 이 정도면 올림픽 끝날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겠다.’
그것만이 아니다. 아무리 부자라지만 세희가 한 번 섹스에 천만 원을 준 것은 다음을 또 기약하고 싶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진명은 그것이 기분 좋은 것이다.
진명은 그녀와 섹스하고 헤어질 때를 회상했다.
될 수 있으면 감정을 억제하려 하지만 섹스로 큰 만족을 얻은 것이 분명한 그녀가 그때 그렇게 말했었다.
“다음에 또 시간 되면 만날 거야?”
진명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내 욕심 같으면 날마다 만나 누나하고 섹스하고 싶은데 나도 운동해야 하고 누나도 바쁘지?”
“그야 그렇지.”
“누나는 전에 어느 정도 자주 했어? 일주일에 몇 번?”
“난 그다지 자주 하지 않았어. 가장 자주 할 때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리고 나중에는 한 달에 한 번, 마지막엔 몇 달에 한 번, 그런 식으로 끝났지.”
“그럼 만날 시간하고 장소 같은 것은 항상 누나가 정해라. 사실 나도 자주 하고 싶긴 하지만 참을 수 있으니까. 옛날에는 그게 하고 싶으면 더 열심히 운동해서 그걸 누르고 또 운동하고 그랬거든? 이번에도 누나가 보고 싶겠지만 누나가 불러줄 때까지 참을 거야. 그러니까 누나가 나 보고 싶고 시간도 맞으면 그때 전화해. 나는 언제든지 누나가 부르면 달려 올 테니까.”
“정말 그렇게 해줄래?”“그럼. 누나는 엄청 바쁜 사람이잖아? 내가 방해하면 안 되지. 벌써 누나를 사랑하게 돼 버린 거 같은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되잖아?”
그렇게 진명이 말하니까 세희도 무척 감동을 받은 눈치였었다.
통장에 돈을 넣어준 지 불과 이틀 만에 세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발신번호를 보고 진명은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빨리 전화를 해?’
“누나.”
“응. 잘 지냈어?”
“나야 항상 똑같은 생활이지. 운동 빼면 뭐 할 게 있나?”
“오늘 저녁에 시간 어때?”
“말했잖아?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 간다고.”
“호호. 그럼 누나가 5시까지 학교로 기사 보낼 테니까 아파트로 와.”
“응. 알았어.”
전화를 끊고 진명은 또 한 번 투지를 불태웠다. 섹스를 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그 후 세희란 여자에 대해 알아봤더니 그야말로 스펙이 장난 아니었던 것이다. 광고 쪽 계통에서 탑을 달릴 정도로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녀의 집안 배경까지 더해져 중요한 광고를 따내려면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진명이 아파트로 가자 세희가 그를 반겼다.
“어서 와.”
“누나. 잘 있었어?”
“응. 밥 안 먹었지?”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희가 식탁으로 그를 안내했다.
“도우미 아줌마가 한 건데,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
세희가 직접 밥통에서 밥 두 공기를 담아 식탁에 놓으며 말한다.
“네 건 더 많이 담았는데 부족하면 더 먹어라. 밥은 많으니까.”
“응. 알았어. 반찬 많다.”
진명이 갈비를 집어 한 입 베어 먹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우. 맛있다. 고기가 진짜 부드럽고 고소하네.”
“많이 먹어. 운동 하느라 배고플 텐데.”
“응. 한 공기 더 먹어야겠다.”
진명이 맛있게 먹자 세희가 마치 아들 바라보듯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양치와 샤워를 한 뒤 두 사람은 알몸으로 침대에 앉았다.
진명이 손을 뻗어 세희의 몸을 안고 말했다.
“난 누나 무척 보고 싶었는데, 누난 나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으니까 전화했지.”
“그렇지? 생각보다 빨리 전화해줘서 기분 좋았어.”
“응. 나도 일주일 정도는 있다가 하려고 했는데 오늘 일하다 엄청 짜증나는 일이 생겨서 스트레스 받았거든. 그랬더니 갑자기 진명이 네가 보고 싶더라. 그래서 전화한 거야.”
“잘했어. 스트레스 받을 때는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는 게 최고지. 섹스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안 그래?”
“맞아.”
“누나. 내가 이렇게 누나 몸 만져도 괜찮아? 기분 안 나빠?”
진명이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묻자 세희가 고개를 저었다.
“이상한 일이야. 옛날에는 남편이 몸에 손 대면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싫었거든. 그때 기억 때문에 처음 너랑 할 때도 그렇게 말한 건데 이상하게 진명이 네가 만지니까 오히려 기분이 더 좋은 거 같아.”
“내가 좋으니까 그렇겠지. 나도 누나가 좋으니까 자꾸 만지고 싶은 거고. 봐. 벌써 이렇게 섰잖아?”
진명이 발기한 자지를 보여주자 세희가 탄성을 발하며 손을 뻗어 자지를 잡았다.
“아. 벌써 이렇게 커졌어. 다른 남자들은 이러지 않았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누날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 좋아하면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이게 서버리는데.”
“진명이 넌 누나가 좋아서 그런 거야?”
“당연하지. 이집에 누나 말고 또 누가 있나?”
“난 솔직히 외모에는 별 자신이 없는데. 몸도 너무 말랐고 가슴도 빈약한 데다 피부도 이젠 탄력을 잃어가는 거 같아.”
세희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진명이 그녀의 작은 가슴을 손으로 잡았다.
“난 이렇게 아담한 가슴이 좋아. 뚱뚱한 사람보다 누나처럼 날씬하고 지적으로 생긴 사람이 좋거든. 그리고 그런 거 떠나서 왠지 누나하고 있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고 진짜 친누나 같은 생각이 들어. 물론, 친누나하고 이런 거 하면 안 되지만.”
“호호. 진명이 너 사람 기분 좋게 하는 기술이 있다.”
“누나. 이번엔 내가 누나 애무해 줄까? 스트레스 받았다니까 내가 마사지도 해 주고 애무해 줄 테니까 누난 가만히 있기만 해. 하면서 싫은 기분이 들면 언제든 말하고. 그럼 멈출 테니까.”
“그럴래? 오늘은 진명이한테 서비스 좀 받아볼까?”
“오케이. 자 여기 누워 봐.”
세희가 천장을 보고 반듯하게 눕자 진명은 먼저 그녀의 몸을 마사지했다. 운동을 하다보면 근육이 뭉치거나 긴장하는 것을 풀기 위해 동료들끼리 서로 마사지를 해 주는 경우가 많아 진명도 어지간한 기술은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세희의 몸을 평소 하던 것보다 부드럽게 해서 그녀의 몸 전체를 주물렀다.
“흐음. 아주 시원하다. 기분 좋아. 왜 옛날에는 사람의 손이 그렇게 싫었을까?”
“누나가 날 좋아하니까 그럴 거야. 나도 누나 몸 만지니까 벌써 흥분돼. 누나 보지에 넣고 싶어 죽겠는데 지금 참고 있는 거야.”
“그래? 조금 있다 누나가 넣게 해줄게.”
“응. 이제 입으로 해줄게. 싫으면 말해?”
“해 봐. 싫지 않을 거 같아.”
진명은 손으로 마사지했던 곳을 다시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몸 전체를 입술과 혀로 애무한 뒤에 진명이 69자세를 취하며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보지에 입술을 가져갔다.
“누나. 여기도 빨아줄게. 괜찮지?”
“아아. 거긴 한 번도 입이 닿은 적 없는데. 괜찮을까?”
“한 번 해 봐. 기분 좋을 거야. 그리고 누나도 내 자지 한 번 빨아 봐. 내 거 깨끗하니까 빨면 기분 좋아질 거야.”
“이것도 빨아 본 적 없는데.”
세희가 망설이자 진명이 그녀의 보지껍질에 입술을 대고 쭉 한 번 빨았다.
“아.”
세희가 몸을 움찔 떨며 신음소릴 내자 진명이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 진짜 순진하다. 사람들 섹스하면 다 빨면서 하는데.”
“진명이 너도 해 봤니?”
세희가 묻자 진명은 순간, 뜨끔했다.
“으응. 많이는 아니고, 한두 번 해보긴 했어. 난 해 주니까 기분 좋던데.”
“그래? 기분 좋다니까 해 볼게.”
세희가 곤두 선 자지를 조심스럽게 입에 넣자 진명이 일부러 과장되게 탄성을 발했다.
“아아. 누나. 너무 좋아. 나도 빨아줄게.”
진명이 보지에 입술을 대고 서서히 애무를 시작했다.
처음엔 자극이 가장 덜 심한 부분을 혀로 건들이며 점점 더 예민한 곳으로 옮겨가자 세희의 몸이 심하게 꿈틀거리며 숨을 헐떡였다.
“흐윽. 하아.”
진명의 능숙한 애무에 빠진 세희가 자지는 빠는 시늉만 하고 온통 감각을 보지에 집중시키는 것이 진명에게도 느껴졌다.
진명의 혀가 클리토리스에 닿아 가볍게 문지르다 질입구를 뚫어버릴 듯 강하게 밀어대자 세희가 앓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앙. 너무 이상해. 진명아.”
세희가 뭔가 호소하는 목소리로 부르자 진명이 그녀에게 말했다.
“자지 넣을까?”
“응. 넣어줘.”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꿨다.
그녀의 몸 위로 올라온 그가 자지를 보지에 대고 밀었다.
몇 번의 움직임에 입구를 찾은 진명이 자지를 강하게 밀자 애액으로 미끌거리는 보지 속으로 귀두가 쑥 들어갔다.
“하악!”
짧고 강한 신음소리가 세희의 입에서 터져 나오며 질근육들이 귀두를 꽉 조여오자 진명도 강하게 신음소릴 내뱉었다.“아우. 누나. 누나 보지가 내 자지 너무 조인다.”
“그래? 하아. 그래서 좋아?”
“응. 누나 기술이 엄청 좋은 거 같아. 내가 정신을 못 차리겠다.”
사실은 그 반대다.
세희는 가만 있고 지금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진명이었지만 그가 일부러 그렇게 말하자 세희는 그의 말이 진짜인 것처럼 느껴져 그의 등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도 기분 좋아. 전에는 왜 이런 걸 못 느꼈을까?”
진명이 입구에서 귀두를 서서히 움직이며 말했다.
“나하고 맞으니까 그런 가봐. 나도 몇 번 안 해 봤지만 누나하고 지금 하는 게 가장 기분이 좋아. 누나 보지가 내 걸 조여 오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어.”
“그래? 누나도 그런데. 네 큰 게 들어오니까 아주 미치겠다.”
“누나도 좋지?”
“응. 너무 좋아서 정신이 없어.”
“아아. 더 깊이 넣을게.”
진명이 자지를 서서히 왕복하며 진입하자 세희가 두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그러다 자지가 뿌리까지 다 박히자 손에 힘을 꽉 주고 깊은 신음소릴 토해냈다.
“흐으음. 꽉 찼어.”
진명이 자지를 묻은 채 세희의 입술에 키스했다.
“누나. 누나가 너무 좋아서 이 상태로 영원히 있었으면 좋겠다.”
세희가 감동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누나가 그렇게 좋아?”
“응. 나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누나가 좋지? 누나 보지가 나하고 잘 맞아서 그런 걸까? 누나하고 평생 이런 관계로 남고 싶은데, 누나는 그러기 싫지?”
“아니.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진명이 너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면 다른 마음이 들 거야.”
“난 결혼 안 해.”
“왜?”
“누나하고 결혼은 못 할 거니까 평생 이렇게 살래. 누나한테 부담 주는 일은 절대로 안 할 거고 누나가 원할 때만 만나도 좋으니까 나 버리지 마.”
“진명아.”
세희가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나도 너랑 오래오래 같이 가고 싶다.”
“누나한테 신세도 안 질 거야.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따면 나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으니까 떳떳하게 누날 만날 수 있어.”
“그런 걱정 하지 마. 그리고 누나가 저번에 말 한 대로 널 키워줄 거니까. 방송에도 나가게 해 주고 널 스타로 만들어 줄게.”
“정말?”
“넌 자질과 바탕이 좋아서 조금만 손 보면 스타가 될 충분한 조건이 되니까 걱정 말아. 너보다 훨씬 못한 녀석들도 내가 스타로 만든 게 한두 명이 아닌데, 진명이 널 이 누나가 못하겠니?”
“고마워. 그렇게만 되면 평생 누나 은혜 안 잊을게. 아. 누나 보지가 또 조인다. 이제 좀 움직여볼게.”
“응. 움직여 봐.”
목적을 달성한 진명이 이제 마무리를 하기 위해 자지를 힘차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
강하고 빠르게 자지를 왕복하자 세희가 그의 몸을 붙들고 보조를 맞췄다.
퍽퍽퍽퍽퍽-
한참 동안 좆질을 하다 진명이 그녀의 몸을 뒤집어 후배위 자세를 취하게 했다.
퍽퍽퍽퍽퍽-
“아아. 대단해. 이렇게 쉬지 않고 할 수가 있다니.”
세희가 얼굴을 침대에 묻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뒷치기를 계속 하다 질리자 진명은 그녀의 몸을 옆으로 해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옆으로 자지를 박아댔다.
퍽퍽퍽퍽퍽-
“하아. 하아. 흐으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세희가 아직 절정에 이르는 신호를 보이지 않자 진명은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번쩍 안아들었다.
“어머!”
허공에서 몸이 완전히 들려지자 세희가 진명의 목을 두 손으로 꽉 감싸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퍽퍽퍽퍽퍽-
진명이 선 자세로 계속 자지를 강하게 움직이자 세희가 탄성을 발하며 말했다.
“아으. 진명아. 안 무거워?”
“누나 몸이 새털처럼 가벼운데?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아아. 정말 대단해.”
진명이 선 자세로 끊임없이 자지를 움직이자 마침내 그녀가 신호를 보내왔다.
“아으. 그만. 아아아. 진명아. 나 이상해. 으으으.”
그의 목을 조르듯 두 손으로 강하게 잡아당기며 세희가 몸부림치자 진명이 그녀를 침대에 다시 눕히고 마지막으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우우우. 나. 안에서 뭐가 나와. 으으. 진명아. 해 줘. 아윽.”
“누나. 사랑해. 누나 없으면 안 돼.”
“아아. 누나도 진명이 사랑해. 어서. 어서 해 봐. 우윽.”세희가 가녀린 몸을 부들부들 떨자 진명이 자지를 몇 번 더 움직인 뒤 힘차게 박고 사정을 시작했다.
‘......!’
사정이 끝날 때까지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세희가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좋았어?”
“응. 너무 좋았어. 누나는?”
“누나도 좋았어.”
말로는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을 볼 때, 진명은 그녀의 만족감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데, 날마다 할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누나도 그렇지?”
진명이 일부러 그렇게 말하자 세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누나도 날마다 너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알아. 나도 잘 아니까 누나 걱정하지 마. 누나한테 조금이라도 폐가 가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을 테니까. 누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아껴주고 싶어.”
진명이 온갖 듣기 좋은 말로 그녀에게 속삭이자 세희도 그에게 완전히 넘어가 버렸다.
“누나도 우리 진명이가 제일 좋아.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못 따도 다른 쪽으로 내가 널 꼭 성공시켜 줄 거야.”
“하하. 그것은 좀 아쉽다. 금메달 따는 거는 기정사실인데 누나가 나 다른 쪽으로 출세시키는 거 못 보게 돼서.”
진명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가 물었다.
“너. 그렇게 자신 있어? 내가 알아보니까 이번 네가 나가는 체급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있다던데.”
“아! 프랑스 대표 말하는 구나. 걔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내 상대는 안 될 걸? 내가 얼마나 지금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 내 기분에는 외계인만 아니라면 이 세상 누구를 데려와도 모두 자빠뜨릴 수 있을 것 같거든.”
“호호. 진짜로 자신감 충만하네. 하긴 아까 너 이 누날 세워놓고 몰아치는데 어찌나 힘이 세던지 순간 죽는 줄 알았다.”
“하하. 그랬어?”
얘기를 하다 자지에 힘이 빠지자 진명은 그것을 빼냈다.
“흐음.”
자지가 빠지면 여자들 거의 대부분이 콧소리를 내며 진명의 품에 안겨온다. 세희 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품에 안겨오자 그가 그녀의 몸을 안고 물었다.
“내가 누나 씻겨줄까? 지금 힘 없지?”
“응. 오늘은 진명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누날 서비스하네?”
“누나만 좋다면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어.”
“호호. 좋아.”
샤워를 마치고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서 물을 마셨다.
“진명아.”
“왜?”
세희가 그의 얼굴을 찬찬히 보다 그에게 말했다.
“너 이번에 쌍꺼풀 수술 받아라.”
“응?”
난 데 없는 소리에 진명이 세희의 얼굴을 보았다.
“넌 눈 꼬리가 약간 올라간 데다 눈의 가로 길이가 길어서 수술하면 외모가 많이 달라져 보일 거야. 수술한 효과가 아주 좋다는 말이지. 샤프한 얼굴형에 코는 오똑하고 입술도 윤곽이 뚜렷하니까 눈만 손을 보면 드라마 주인공으로도 뽑힐 수가 있게 될 거야.”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진명이 머리를 긁적이자 세희가 말했다.
“요즘 연예계 진출하면서 눈 정도 손 대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야. 게다가 너의 경우는 수술하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 누나 말대로 해.”
“알았어. 누나가 그렇다면 그 말이 맞겠지. 누나가 불 속에 뛰어들라면 그대로도 할 생각인데 그까짓 수술 못하겠어.”
“아유. 녀석. 말 하나는 기름칠한 것처럼 번지르르 하네. 아무튼 내가 눈 수술에 관해서는 최고인 병원을 알고 있으니까 내일 당장이라도 해 버리자. 빨리 해야 올림픽 끝나고 바로 일을 진행시킬 수가 있지.”
세희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진명은 마음이 흐뭇해서 절로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알았어. 난 누나만 믿을게.”
“그래도 된다. 이 누나가 보기보다 능력 있거든?”
“능력은 잘 모르겠지만 누나가 예쁘고 매력 있다는 건 내가 잘 알지.”
“호호. 이 바람둥이 녀석. 앞으로 카사노바가 될 소질이 다분해 보인단 말이야.”
“두고 봐. 내가 그러나. 난 누나만 있으면 충분해.”
“알았어. 믿을게.”
세희가 웃자 진명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다음날 세희의 말처럼 진명은 눈수술을 받았다. 어차피 올림픽에 나가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얼굴 알릴 일이 별로 없었기에 지금 운동하는 기간이 수술 받기엔 최적기였던 것이다.
수술이 끝나고 부었던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진명은 다시 운동에 전념했다.
그렇게 올림픽 출정을 얼마 안 남기고 세희가 그를 불렀다.
“진명이 너 올림픽 가기 전에 CF 몇 개만 찍고 가라.”
“왜? 금메달 따고 나서 찍는 거 아니었어?”
“아니. 지금 미리 찍어두고 네가 금메달을 따면 바로 그날부터 광고 나갈 거야.”
“아. 그렇구나. 그러다 메달 못 따면?”
진명이 웃으며 묻자 세희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아까운 돈 날리는 거지. 하지만 반대로 네가 금메달을 따면 그 광고효과는 다른 어떤 것보다 뛰어날 거야. 네가 한국에 돌아와서 방송에 나갈 입지도 더 튼튼해지고.”
“어떤 광곤데?”
“한명그룹에서 나가는 광고 전반에 널 모델로 쓸 거야. 이건 그룹을 대표하는 거라 큰 모험이 따르는 건데. 네가 올림픽에서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서 그룹이미지가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성적이 너나 우리 한명그룹에나 모두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부담을 주면 좀 마음이 무거울 텐데, 괜찮겠어?”
“하하. 난 그럴수록 더 투지가 끓어오르거든? 나한테 맡겨.”
“호호.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한명그룹이 강하고 힘차게 뻗어 나가는 이미지와 네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잘 매치가 되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 클 거고 나도 오히려 네 덕 좀 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번 올림픽에서 잘 해 봐.”
“알았어. 누나 실망시키지 않을게.”
진명이 주먹을 불끈 쥐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