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이 그저 꺼내 쓰는 땔감용 장작처럼 하루하루 소진하여 사라지는 것이겠지만 진명에게는 그야말로 매 시간이 식물을 살찌우게 하는 양질의 거름처럼 그의 기량을 성숙시키고 있었다.
퍽- 퍼퍽- 퍼퍼퍽- 파파파팍-
진명이 발로 한 번씩 찰 때마다 샌드백이 금방이라도 바닥에 떨어질 듯 위태롭게 출렁거린다.
“와우. 정말 철각 맞네. 누구든지 저 발에 한 번 걸리면 뼈도 못 추리겠다.”
승욱이 박수를 치며 진명에게 다가왔다.
진명이 그를 향해 씩, 웃으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어쩐 일이냐?”
“나야 학교에 오면 노는 게 일인데, 친구 얼굴 좀 보러 오면 안 되냐?”
“아니. 네 얼굴 보니까 반가워서 그러지. 후. 날이 더워지니까 땀이 많이 난다. 좀 쉬자. 너 음료수 마실래?”
“아니. 마시고 왔어.”
“응.”
진명이 체육관 구석으로 가 앉자 승욱도 그의 곁에 앉아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6월이라 꽤 덥네.”
“응. 오늘따라 바람이 없어 더 더운 거 같다.”
“너도 곧 태릉선수촌 들어가지?”
“글쎄다.”
진명이 물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승욱에게 말했다.
“난 여기서 조금 더 할 생각이야. 어디서 해도 자기하고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 선수촌에 들어가면 가족하고 떨어져 있어야 하니까 그것도 걸리고.”
“하여간 넌 가족 되게 챙겨. 나도 네 반만큼만 가족사랑하면 울 노친네 감격해서 날 업고 다닐 텐데.”
“하하. 어렵게 살아서 그런 거 같아. 너처럼 모든 것이 풍족하면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는 더 희미해지지 않을까?”
“맞는 말이다. 아무튼 가족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 옛날에 내가 보내줬던 돈 다 떨어지지 않았냐?”
“응. 아껴 쓰긴 했는데 다 떨어졌어. 그래서 전세금 담보로 대출이나 받으려고. 내일 쯤 신청할 생각이다.”
“하하. 이것 참. 내가 딱 맞춰서 왔구나.”
“왜? 돈 벌 일 생겼냐?”
진명이 얼굴에 화색을 띄며 묻자 승욱이 묘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돈을 벌 일이긴 한데, 네가 생각은 좀 해보고 결정을 해야 할 거다.”
“무슨 일인데? 장기 파는 일만 아니면 다 할 정도로 지금 궁하니까 빨리 말해라.”
“우선 내 말부터 들어. 우리 가족 중에 막내고모가 있거든? 이름은 조세희, 나이는 38세, 몸매는 날씬하다 못해 말랐고 성격은 까칠한 데다 내가 보기엔 결벽증도 조금 있는 것 같아.”
진명은 승욱이 난데없이 고모 얘기를 하자 그의 얼굴을 보며 듣기만 했다.
“내가 가족 중에서는 막내고모하고 제일 친하거든? 미국에 살 때도 처음 3년 동안은 고모하고 미국에서 같이 살았어. 그때 고모도 막 이혼하고 힘들 때였는데 나랑 같이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했지. 그렇게 3년 같이 살다 고모는 먼저 한국으로 오고 난 미국에서 3년 더 살고 여기 대학에 입학한 거야.”
“응. 그런데 고모한테 내가 무슨 도움 될 일이라도 있는 거야?”
“하하.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다만... 고모가 이혼하고 혼자 산지 꽤 됐거든? 뭐. 워낙 일에 미쳐 사니까 평소 남자에는 별 관심을 안 보였고 나도 그냥 잊어버렸지. 그런데 어제 고모가 집에 놀러 와서 나랑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더라고. 요즘 부쩍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그래서 내가 남자나 하나 만드라고 그랬지. 그러니까 고모가 그러는 거야. 자기도 외롭고 남자 생각이 날 때가 있는 데 그럴 때도 함부로 남자랑 사귀질 못하겠다는 거야. 주변에 치근대는 남자들은 많은데 전부 자기 배경이나 돈 보고 그런 것 같아 우선 경계심이 먼저 들고, 또 그런 선입견을 갖고 상대를 대하게 되니까 도저히 남자를 사귈 수 없다는 거지.”
“......!‘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욱의 말을 듣고 있었다.
“내가 그 동안 고모라서 그쪽으로는 별 생각을 안 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고모도 여잔데 섹스생각이 안 나겠냐? 더구나 이혼하고 혼자 된지 6년이나 지났는데. 그래서 내가 그랬지. 장래를 맡길 만큼 믿음직한 남자가 없으면 섹스 상대라도 찾아서 즐기라고. 그러니까 고모가 그러더라. 자기도 그런 생각 안 해 본 거 아닌데 그것도 믿을만한 남자가 없다는 거야. 마음에 든다고 아무나 했다가 뒷말이라도 나면 감당하기 힘들고 또 요즘 뉴스 같은 걸 봐도 하룻밤 상대로 섹스했다가 에이즈에 걸려 평생 병원신세 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그때 진명이 네 생각이 나서 내가 고모한테 말했어. 내 친구 중에 진명이란 놈이 있는데 100프로 믿을 만하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말이야. 다만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까 만나보고 맘에 들면 금전적인 도움만 주면 될 거라고 내가 슬쩍 말했더니 고모가 바로 오케이 하더라. 어때? 내가 무슨 말하는지 감 잡았지?”
“으음.”
머리가 잘 돌아가는 진명이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승욱의 고모란 여자와 섹스상대를 해 주고 돈만 받아 챙기면 되는 문제인 것이다.
“좋아. 나야 어려울 것 없지. 나도 공인이나 마찬가진데 소문나는 거 누구보다 싫고 고모도 그런다니까 서로 생각하는 게 같아서 딱 좋다. 할게.”
진명이 시원하게 승낙하자 승욱이 얼굴을 활짝 펴고 웃었다.
“야. 잘 됐다. 이거 중간에 다리 놔 주는 게, 해 보니까 여간 마음 쓰이는 일이 아니더라고. 아무튼 둘 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좋게 잘 끝났으면 좋겠다.”
승욱의 말뜻은 고모한테 잘하라는 것이다.
진명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승욱이 네 체면을 봐서라도 고모 마음에 쏙 들게 할 테니까.”
“그래. 그 고모 돈에 구애 받는 사람 아니니까 네가 잘 하면 보수는 충분히 받을 거야.”
“언제 하면 되냐?”
“넌 항상 시간 되지? 그 고모가 보통 바쁜 사람이 아니라서 고모 스케줄에 맞춰야 할 거다.”
“응. 기왕 마음먹은 거 빨리 하고 싶으니까 될 수 있으면 빨리 연락해주라.”
“오케이. 기다려라. 바로 연락 줄게.”
며칠 후 승욱에게 연락을 받은 진명은 그가 알려준 연락처로 갔다.
진명은 아파트를 예상했지만 승욱이 적어준 대로 가서 보니 장소는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빌딩 안 사무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십 대 중반 정도의 젊은 여자가 그를 보며 묻는다.
“어떻게 오셨죠?”
“조승욱씨 소개로 왔습니다.”
“아! 사장님 뵈러 오신 분이구나. 잠깐만 기다려요.”
그녀가 전화기를 들더니 뭐라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진명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저기 문 열고 들어가세요.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진명이 사무실 안에 딸린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처음 들어왔던 곳보다 훨씬 더 크고 멋있는 방이 나타났다.
‘......!’
진명이 주위를 둘러보다 창쪽에 위치한 의자에 한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진명이 웃으며 인사하자 여자가 그를 보았다.
탐색하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를 진명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
우선 여자의 키가 컸다. 170가까이 돼 보이는데 몸이 말라서 더욱 키가 길어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평범했고 나이도 사십이 넘어 보인다.
‘분명 이모보다 한 살 어리다고 들었는데...’
선영은 39세인 지금도 이십 대 후반이나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이 여자는 이모보다 나이도 어리면서 겉모습은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인다.
“나 조세희야. 승욱이한테 들었지?”
세희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자 진명은 두 손으로 그녀의 손을 공손하게 잡았다.
“이진명입니다.”
“그래. 저번에 아시안게임 때지? 광고에 나오는 걸 봤는데 우리 승욱이와 친한 친구가 될 줄은 몰랐네.”
“절 기억하세요?”
진명이 묻자 세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번에 CF출연 했었지?”
“예.”
“승욱이가 나 무슨 일 하는지 말 안 해줬니? 참. 조카하고 친구니까 말 내린다?”
“예. 편하게 하세요. 그리고 승욱이한테 말 들은 거는 없는 데요.”
“응. 나 광고 쪽 일 해. CF도 많이 다루고. 그래서 저번에 네 광고 나왔을 때 내가 만든 거는 아니지만 관심 있게 본 적이 있었지.”
“아!”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희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며 말했다.
“키가 몇이야?”
“182요.”
“더 커 보이는데, 하체가 길어서 그렇구나. 곧 올림픽인데 운동은 잘 되고?”
“예.”
“금메달 자신 있어?”
“예. 이변이 없는 한, 딸 거예요.”
“자신감 끝내주네.”
세희가 입술을 비틀며 웃는데 비웃는 거 같지는 않았다.
그녀가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유진아. 사람 아무도 들이지 마라.”
세희가 하는 말을 듣고 진명은 생각했다.
‘여기서 할 생각인가?’
아무리 둘러봐도 여긴 집무실이지 섹스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세희가 진명을 보며 말했다.
“옷 좀 벗어볼래?”
“여기서요?”
“응.”
세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명은 망설이지 않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셔츠를 벗자 금방 상체가 알몸이 됐다.
“밑에도 벗어봐.”
세희의 요구에 진명은 바지를 벗고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팬티도.”
진명이 팬티를 벗고 완전 나체로 세희 앞에 섰다.
세희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자지를 보자 진명도 그녀를 따라 아래로 시선을 주었다.
‘......!’
발기하지 않아서 약간 늘어졌지만 자지의 길이와 굵기는 충분히 크고 탐스러웠다. 더구나 그토록 많은 섹스에도 불구하고 반쯤 까진 귀두는 아직도 색조가 연한 갈색을 띄고 있어 성경험이 많지 않게 보였다.
진명의 자지를 유심히 보고 있던 세희가 책상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찰칵-
라이터를 켜 가느다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맛있게 한 모금을 빨던 그녀가 이번에는 진명의 몸 전체를 훑어본다.
“으음.”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속으로 뭐라 중얼거리던 그녀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그에게 말했다.
“이제 옷 입어라.”
진명은 옷을 입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게 끝이야? 나, 퇴짜 맞은 건가?’
실망감이 솟구쳤지만 내색하지 않고 진명은 침착하게 옷을 다 입었다.
진명이 옷 입는 것을 지켜보던 세희가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 진명에게 내밀었다.
‘......!’
진명이 받고 보니 그것은 명함이었다.
‘세란병원 기획실장 이민영?’
“세란병원 알지?”
세희가 문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빠른 시일 내에 병원 가서 거기 적힌 이민영을 찾아. 그러면 거기서 몇 가지 검사를 할 거야. 이건 그 동안 경비로 쓰고.”
세희가 언제 꺼내 들었는지 봉투 하나를 내밀자 진명은 무심결에 그것을 받았다.
“그럼 이제 가 봐라. 참. 가기 전에 휴대폰 번호 적어놓고 가.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진명이 꾸벅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 뒤 방을 나섰다.
“씨팔. 체면 다 구겼네.”
(세희기획) 이라고 쓰인 간판을 한 번 힐끗 쳐다보고 진명이 욕설을 퍼부었다.
“돈 있다고 졸라 사람 무시하는구나. 씨팔. 멀쩡한 사람 세워놓고 바보 만들다니. 올림픽 금메달만 따 봐라. 그땐 나 무시하는 것들 다 밟아줄 테니까.”
혼잣말이지만 한바탕 퍼붓고 나니 자존심 상한 기분이 조금 풀린다.
“이건 또 뭐야?”
세희가 준 봉투를 꺼내 보니 수표가 다섯 장이다. 액수를 확인한 진명의 눈이 굳어졌다.
‘백만 원.’
한 장에 백만 원이니까 합이 오백만 원이다.
‘뭐야. 병원 다녀오는 경비로 오백만 원? 그 여자 통 크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존심 상해 욕을 퍼붓던 진명의 입이 쑥 들어갔다.
기껏해야 몇 십만 원 정도 생각했는데 이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이건 뭐. 옷 한 번 벗어주고 오백만 원이면 한참 남는 장사네. 그래. 다 용서가 된다. 암. 용서하고 말고.’
진명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다 바로 택시를 잡았다.
“세란병원이요.”
기사를 향해 외치는 진명의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치아 검사까지 모두 마치고 진명은 병원을 나섰다.
이민영이란 여자를 만나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소변이나 피를 뽑는 등 그다지 힘든 것은 별로 없었고 병원 직원들이 어찌나 예쁘고 상냥한지 진명은 한 번 더 검사를 받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진명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프로라면 저 정도는 돼야지. 나도 기회가 되면 세희 너한테 몸 바쳐서 봉사해주마.”
그가 한 검사는 성병이나 전염병 같은 것이었는데, 다시 말하자면 섹스를 했을 때 상대에게 전염시킬 만한 병을 갖고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었다.
돈을 여유 있게 받고 보니 세희의 그런 조심성도 다 이해가 되었다. 바꿔 말하면 그녀도 옮길만한 병 같은 것이 없으니까 자기에게 이런 검사도 시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집에 도착한 진명이 선영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병원비도 내지 않아 고스란히 남은 오백만 원이 들어 있는 봉투였다.
뭔가 궁금한 표정으로 안을 확인하던 선영이 깜짝 놀라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이 돈은 뭐야?”
“응. 승욱이가 일을 하나 맡겼는데 내가 형편이 궁하다니까 미리 준 거야. 나중에 돌려줄 일 없는 돈이니까 이모 맘대로 써.”
“무슨 일인데 이렇게 큰 돈을...”
선영이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지 얼굴에 여러 표정이 교차한다.
진명은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보자 사랑스러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쪽쪽-
“호호. 오늘따라 왜 그래? 요즘은 키스도 잘 안 해주더니.”
선영이 눈웃음을 치며 그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하하. 내가 그랬나? 키스 안 해주니까 우리 선영이가 삐졌구나.”
“아니. 안 삐졌어.”
진명이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딸 자는 거지?”
“응. 소미는 방금 학원 갔고.”
선영이 진명의 은근한 눈빛에 그의 의도를 짐작하고 말한다.
“여기서 한 번 하자. 그 동안 꽤 오래 됐지?”
“응. 자기 운동하느라 지쳐서 그런 거잖아?”
사실은 그게 아니라 세희 만나려면 정액을 충분히 비축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인데 선영은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다.
진명은 그녀와 세희가 자연스럽게 비교되자 가슴 속으로 손을 넣어 풍만하게 솟은 그것을 마음껏 주물렀다.
선영은 세희의 파리하게 마른 얼굴에 비하면 천사처럼 착하면서도 예쁜 얼굴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다 피부도 깨끗하고 절대동안이다. 몸매도 세희처럼 통으로 마른 것이 아니라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가 탐스러운 가슴과 함께 볼 때마다 진명의 성욕을 자극한다.
“옷 좀 벗어봐.”
진명이 셔츠를 벗으며 말하자 선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모두 벗고 소파에 앉았다.
알몸이 되자 진명은 선영의 곁에 앉아 가슴을 다시 주무르며 탄성을 발했다.
“어쩌면 선영이 가슴은 이렇게 예쁠까? 아기를 두 번이나 낳았는데도 전혀 처지지 않고 진짜로 탐스러워.”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관리 하는 거야.”
선영이 웃으며 말하자 진명이 고개를 숙여 가슴 중앙에 탐스럽게 열린 젖꼭지를 입으로 물었다.
“아아. 기분 좋아. 하고 싶다.”
진명이 부드럽게 꼭지를 빨자 선영이 그의 머리를 보듬어 안으며 속삭인다.
진명이 그렇게 해주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가슴을 애무했다.
“아. 이제 됐어. 넣어봐.”
선영이 보채자 진명은 소파에 앉은 그 상태로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자지를 보지에 댔다.
질꺽질꺽-
보지를 여러 번 귀두로 문질러 충분히 적신 다음 진명이 선영의 보지를 뚫었다.
“후으. 됐어. 들어왔어.”
선영이 바라던 바를 이루자 크게 탄성을 발하며 보지를 움직였다. 진명도 같이 호응하며 자지를 움직이자 순식간에 그의 굵은 자지가 선영의 질속으로 끝까지 다 들어갔다.
“자기야. 오늘 유달리 거기가 더 커진 것 같아.”
“우리 선영이가 날 꼴리게 하니까 그렇지.”
진명이 귀두에 힘을 주고 사정을 하는 것처럼 부풀리자 선영이 보지로 그것을 조여 왔다.
“앗. 이모 보지가 내 거길 문다.”
“아잉. 몰라. 기분 좋아?”
선영이 그의 목을 두 손으로 안고 애교를 부리자 진명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기분이야 당연히 좋지.”
“이제 움직여 줘. 천국 가고 싶어.”
“응. 천국 보내줄게.”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아아. 역시. 좋아. 황홀해.”
진명이 자지를 움직일 때마다 선영이 소릴 내며 느낌을 표현한다.
퍽퍽퍽퍽퍽퍽퍽-
진명의 자지가 점점 힘을 내고 있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까르르-
진명이 한창 박아대던 좆을 정지하고 귀를 기울였다.
“진영이가 깼어.”
선영의 말에 그가 고개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어쩌지?”
“침대에 눕혔으니까 가보긴 해야 하는데, 빼주기 싫어.”
“알았어. 이대로 가지 뭐.”
진명이 선영의 몸을 그대로 붙잡고 일어서자 그녀가 두 팔과 다리로 그의 목과 허리를 감고 그에게 완전히 의지했다.
퍽퍽퍽퍽퍽-
진명이 안방으로 가는 동안에도 자지를 계속 움직이며 좆질을 하자 선영이 그의 목을 꽉 껴안고 아양을 떨었다.
“아잉. 너무 좋아. 자기는 진짜로 힘이 세서 천하장사 같아.”
안방으로 들어가자 두 눈을 뜨고 있는 진영이 보였다.
진명은 선영의 몸을 진영의 곁에 눕히고 딸에게 인사했다.
“우리 딸! 아빠 왔다.”
까르르-
진영이 아빠의 뺨을 만지며 크게 소리를 내며 기뻐한다.
퍽퍽퍽퍽퍽-
진명은 선영의 보지에 거센 좆질을 하면서 손으로는 딸의 얼굴을 만지고 입술로 딸의 입술을 비볐다.
“아아. 좋아. 너무 행복해.”
선영이 진명과 딸의 하는 행동을 보며 얼굴 가득 웃음을 짓는다. 진영이도 부모의 얼굴 사이에서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다 손을 내밀어 선영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우리 딸. 엄마가 너무 사랑해. 아빠도 사랑하고.”
진명이 자지를 더욱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자 선영의 입에서 다른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아으. 될 거 같아. 자기야. 아아아.”
선영이 진영을 옆으로 밀치고 진명의 등을 꽉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흐으으응. 조금만 더. 아아. 조금만.”
선영이 급속도로 올라가자 진명이 더욱 급박하게 자지를 몰아쳐갔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으. 자기야.”
선영의 행동이 돌변하자 진영이 옆에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손을 내밀어 선영의 얼굴을 만지는데 선영이 얼굴을 돌려 딸의 손을 피하며 남편의 등만을 죽어라고 끌어당겼다.
“아아악. 오고 있어. 흐으으.”
선영이 억제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를 쏟아내자 진영이 놀라 울먹였다.
“크응.”
진명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막 떨어지려는 순간, 선영이 절정에 오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이야.”
선영이 절정에 오르자 진명도 참았던 정액을 쏟아내며 그녀의 오르가즘에 동참했다.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얼굴 가득 땀을 흘리며 선영이 정액을 삼키는 동안 진영이 키잉, 작은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다.
진명은 딸이 울자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우리 딸. 엄마가 무서웠어? 엄마 떼찌해야겠다.”
진명이 한 손으로는 딸의 얼굴을, 다른 손으로는 선영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선영이 진영의 얼굴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우리 딸. 엄마가 미안해. 하지만 이게 전부 네 아빠 때문이야.”
“내가 뭘?”
“자기가 날 정신 나가게 만드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
“그런데 어째 이모는 갈수록 소리가 더 커진다. 진짜 앞집에서 무슨 일이냐고 벨 누를까봐 겁난다니까?”
“후우. 나도 미치겠어. 소리 안내려고 조심하는데도 진영이 낳고 나서는 더 자제를 못하겠어.”
“그렇게 좋은 거야?”
선영이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으니까 그러지. 몸이 붕 뜨는 것처럼 황홀하고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은데, 자기는 안 그래?”
“나도 좋긴 하지만 이모처럼 그런 정도는 아니야. 아무튼 부럽다.”
“호호. 우리 순둥이 딸한테 미안하네. 진영아. 대신 엄마가 맛있게 우유 타 줄게.”
선영이 딸의 볼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말하자 진영이 그 말을 알아들은 듯 활짝 웃었다. 그러자 울다가 웃는 아이의 뺨으로 고여 있던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굴러 내려왔다.
진명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사흘 후에 세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조세희야.”
“아. 안녕하세요?”
“응. 언제 시간 되면 한 번 보자.”
“예. 나는 아무 때나 다 괜찮은데.”
“그래? 그럼 오늘 저녁 어때? 같이 식사나 하고 싶은데, 여기로 올래?”
“그때 갔던 곳이요?”
“그래.”
“몇 시까지 가면 돼요?”
“여섯 시까지 와.”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진명이 두 눈을 빛내며 투지를 불태웠다.
“어디. 두고 보자.”
강남 사무실로 가자 세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그를 보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자.”
화사하고 세련된 그녀의 옷차림이 얼굴과 몸매에 잘 어울려 처음 보았을 때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세희가 리모컨으로 차문을 여는데, 보니까 생전 처음 보는 스타일의 승용차다.
‘대체 이런 차는 가격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면 참는 성격이 아니다. 진명이 조수석에 타며 운전석에 앉은 그녀에게 물었다.
“이런 차는 처음 보는데, 엄청 비싸죠?”
진명의 웃는 얼굴을 보며 세희도 따라 웃었다.
“그렇지. 왜. 가격이 궁금해?”
“예. 나도 언젠가 돈 많이 벌면 이런 고급차 몰고 다니고 싶어서요. 가격이 얼만지 정도는 알아야 꿈이라도 꿔 볼 수 있죠.”
“정식으로 공장에서 출고된 가격이 5억이야.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 값이지.”
“아. 차는 잠시 보류해야겠네.”
진명이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세희가 그의 얼굴을 유심히 보다 고개를 돌리고 차를 움직였다.
“뭐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있니?”
“예. 스테이크 좋아해요. 하지만 다른 것도 다 잘 먹습니다.”
진명이 경쾌하게 대답하자 세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달린 전화기로 어딘 가 전화를 건다.
“예. 나 조세흰데... 지금 갈 거니까 거기 두 사람 식사할 수 있는 자리 좀 만들어요.”
전화를 끊고 그녀가 진명을 흘낏 보며 말했다.
“가까운 곳에 양식당 있으니까 가서 먹도록 하자.”
“예. 그런데 내가 어떻게 부르면 좋을 까요? 승욱이 고모니까 그냥 고모라고 부를 까요?”
세희가 되물었다.
“진명이 넌 부르고 싶은 호칭이라도 있어?”
“뭐. 난 누나로 부르면 좋겠는데. 어려서부터 항상 날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누나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난 아무 상관 없으니까.”
“예. 누나.”
진명이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의 시선을 느낀 세희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식당에서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고 난 두 사람은 후식으로 커피를 시켰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 세희가 한 모금 마시며 진명에게 말했다.
“너 옛날 CF에 나올 때 보니까 참 어린 나이지만 행동이 침착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 그런데 내 느낌이 맞은 거 같다. 진명이 너 대담하고 겁이 없는 성격 맞지?”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예. 난 여태까지 누굴 두려워 해 본 적은 없어요. 어렸을 때 딱 한 번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지만 그땐 특수한 경우였고 앞으로도 아마 겁나고 두려워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한 번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그게 언젠데?”
세희가 호기심을 보이자 진명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요. 아빠도 없이 엄마랑 둘이서 살았는데 엄마가 폐암에 걸렸어요. 참. 우리 엄만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서 암 걸린 건데, 누나도 담배는 안 피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담배를 피웠었지? 걱정해줘서 고맙긴 한데 나, 담배 많이 안 피워. 하루에 반 갑 정도? 요즘엔 그것도 줄여서 식사하고 나서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피우는 정도지.”
“그럼 저번에 처음 봤을 때 내가 누날 스트레스 받게 한 거네요?”
진명이 웃으며 말하자 세희도 따라 웃었다.
“아니. 그땐 스트레스 받아서 피운 거 아니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그나저나 네 엄마 얘기 좀 더해 봐.”
“음.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 졸업 무렵이었어요. 엄마가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져서 병원에 갔는데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죠. 그 뒤로 몇 달 고생하다 엄마하고 마지막 여행을 갔어요. 제주도에서 하루 보내고 서울로 와서 하루를 더 보내는데 그날 호텔에서 자고 나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엄마가 죽어 있는 거예요. 약을 먹고 자살한 거죠. 그때 엄마가 죽었구나, 이젠 영원히 나하고 같이 말도 하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구나, 하고 느낀 그 순간은......”
진명이 말을 잠시 끊다가 다시 이었다.
“정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두렵고 겁나는 순간이었죠.”
“미안하다. 내가 괜히 말을 꺼내서 아픈 기억 생각나게 했네.”
“괜찮아요. 이젠 기억도 많이 희미해졌고 엄마 동생인 이모가 날 키워줘서 지금은 잘 살고 있으니까.”
“이모하고 같이 사는 거야?”
“예. 이모하고 사촌동생하고 살아요.”
“승욱이 말 들으니까 형편이 좀 어렵다던데.”
“뭐. 어렵다면 어렵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도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은데,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이모부가 안 계시니까 내가 이모하고 동생을 부양해야 하거든요.”
“그래. 어린 나이에 네가 고생이 많구나.”
세희가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남은 커피를 모두 마셨다. 진명이 잔을 비우자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나갈 건데 넌 어떻게 할래?”
“이대로 헤어져요?”
진명이 그녀의 두 눈을 쳐다보며 묻자 그녀가 말했다.
“내 집에 같이 갈래?”
“예. 누나 집 보고 싶어요.”
“뭐. 사람 사는 집 다 그렇지. 가자.”
세희가 일어서자 진명도 그녀를 따라 일어섰다.
차로 10분 정도 가자 세희가 사는 아파트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