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의 직감대로 그녀는 얼마 후 임신을 했다.
진명은 고3이 됐고 선영은 배가 점점 불러오자 소미에게 임신사실을 고백했다. 소미는 처음에 충격을 받았지만 선영이 새로 재혼을 하는 것은 아니라 아기만 낳아서 키울 거란 말을 듣고 그녀의 임신을 받아들여줬다. 진명에 의해 성에 눈을 뜨게 된 터라 소미도 젊은 여자가 혼자서 섹스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으로 느끼게 되었으니까.
3학년 때도 진명은 정수와 같은 반이 됐고 둘은 더욱 친하게 우정을 쌓아갔다. 정수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진명도 자극을 받아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 해 가을, 선영은 예쁜 딸을 낳게 되었다. 그녀는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고 그와 동시에 더 이상 아기를 갖지 않기 위해 중절수술도 같이 받았다.
손을 꼬물거리며 선영의 젖꼭지를 빨고 있는 딸을 보자 진명은 가슴에 묘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가겠지만 자신은 아직 고3이다. 미성년자인 자신이 애 아빠가 됐다는 사실에 마음 한 쪽이 무겁기도 했지만 자신의 정자가 선영의 난자로 인해 이렇게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딸에 대한 애정이 가슴 끝까지 차올랐다.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겨도 이 아빠가 널 꼭 행복하게 해 줄 거야.’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딸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진명은 다시 한 번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진명은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은 그가 간절히 원했던 사립대 최고의 명문 Y대였고 공교롭게도 정수 역시 같은 대학 경영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정수야 서울대가 아니어서 서운할 지경이었지만 진명은 실력으로는 사실 그 대학에 들어갈 자격이 안 되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다 고3때의 각종 대회 우승 성적, 그리고 금년에 있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가능성, 등 공부만 빼고는 모든 조건을 갖춘 진명이었기에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에도 무난하게 합격할 수가 있었다.
수강신청을 막 끝낸 진명의 핸드폰이 울렸다.
“응. 정수야.”
“수강신청 끝났냐?”
“지금 막 끝났다.”
“너 지금 한가하지?”
“응.”
“교문에서 만나자.”
“그래.”
진명은 교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정수를 보았다.
‘......!’
훤칠한 키에 인간 같지 않을 정도로 잘 생긴 그가 자신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데 길을 오가는 여인들 중 그의 얼굴을 한 번 본 여자라면 어김없이 한 번 더 그의 얼굴을 넋을 잃고 주시한다.
진명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중요한 일 생겼냐?”
“왜?”
“항상 내가 먼저 전화했지, 네가 먼저 전화를 한 적이 별로 없잖아?”
“그랬나?”
정수가 입가에 미소를 짓는데 그 웃음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남자인 진명이 봐도 반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야. 너 여자들 앞에서 그렇게 웃지 마라.”
“왜?”
“여자들이 침을 줄줄 흘리며 너 따라다니는 꼴을 어떻게 보냐?”
“하하. 너도 오늘 아주 멋있다. 양복이 잘 어울리는데?”
진명이 자신의 차림새를 살폈다.
‘......!’
대학에 입학했다고 선영이 백화점에서 감색 양복을 하나 샀는데 오늘 입고 나온 것이다.
“어디 용건이나 듣자. 날 부른 이유가 뭐야?”
정수가 대답했다.
“별 거 아냐. 이제 수강신청도 했고 정식으로 대학생이 됐는데 어디 카페 같은 데라도 가서 기념이나 하자고.”
“자식. 엄마가 안 기다리냐?”
“엄마? 오늘 할머니한테 가서 저녁 늦게 올 거야.”
“어쩐지. 이상하다 했네.”
진명이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좋아. 대학생도 됐고 하니 술도 한 잔 마셔보자.”
“그래. 가자.”
진명과 정수가 나란히 신촌 쪽으로 걸어 나가자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두 사람을 힐끔 거리며 쳐다보았다.
진명은 옆에서 걸어가는 정수를 보고 생각했다.
‘뭐. 키는 비슷하네.’
진명은 182에 정수는 186이다. 4cm 정도 차이가 나지만 오늘 진명은 양복에 구두를 신고 와서 간편복에 운동화를 신고 있는 정수와 서니 얼추 비슷해 보인다.
“어디가 좋을까...”
주변을 둘러보며 마땅한 장소를 찾던 정수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카페를 발견하고 손짓했다.
“저기 갈까?”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어차피 이런 자리라면 돈은 정수가 내기 때문에 자기가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이 없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실내 분위기가 두 사람을 반겼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던 진명이 정수에게 물었다.
“술 한 잔 할래?”
“아직 점심때도 안 됐는데? 우선 차나 한 잔 마시자.”
“그래. 그 동안 커피도 거의 안 마셔봤는데 이 기회에 커피나 한 번 마셔봐야겠다.”
“나도. 엄마가 커피 못 마시게 해서 한 잔도 안 마셨는데 오늘 맛이나 봐야겠다.”
“아이고. 오늘 우리 정수 왕자님, 많이 탈선하네.”
진명이 웃으며 종업원에게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잠시 후 커피가 나오자 두 사람은 그 향을 음미하며 조금씩 커피를 마셨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진명의 옆자리에 앉았다.
‘......?’
진명이 보니 웬 아름다운 아가씨 하나가 자신과 정수를 번갈아 보며 웃는다.
진명이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 아는 사인가?”
“아니. 친구랑 둘이 차 마시러 왔는데 그 쪽들이 마음에 들어서... 괜찮다면 같이 합석해도 될까요?”
진명이 정수의 얼굴을 보니 별로 탐탁지 않아하는 표정이었다.
“학생인가요?”
진명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H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그 쪽은?”
“우린 Y대. 몇 학년이죠?”
“이제 2학년. 거기도 어려 보이는데, 이제 신입생인가요?”
“예. 누나 뻘인데 어울리기 조금 부담스럽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죠.”
진명이 거절을 하자 여자가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다음에...”
그래도 뒷마무리는 확실하게 하고 싶은 듯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여자가 멀어지자 진명은 순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정수만 허락한다면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이 진명에겐 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이 자식. 눈이 높아서 어지간한 여자 아니면 안 되긴 하지.’
진명은 정수의 얼굴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때였다.
또 누군가 정수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을 걸어왔다.
“잠깐 실례합니다.”
진명이 보니 이번엔 남자다.
약간 살이 찐 것 같지만 키가 커서 그런지 그다지 뚱뚱해 보이지는 않고 머리에 공들여 치장한 티가 나는 얼굴은 제법 잘 생겼지만 왠지 뺀질한 느낌이 든다.
“정수야. 아는 사람이냐?”
진명은 처음 보는 얼굴이라 정수에게 물었다.
정수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니.”
진명이 쳐다보자 사내가 그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혹시 저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금메달 딴 그 친구 아닌가?”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날 알아주는 사람이 있네?’
진명은 갑자기 사내에게 호감을 느껴 기분 좋게 웃었다.
“하하. 맞긴 한데 아직까지도 날 기억하는 사람이 있네.”
“잠깐 앉아도 될까?”
사내가 처음 보자 바로 반말을 했지만 진명은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마 옛날에 TV로 자신을 본 모양인데 자신의 나이를 알고 그런 거라 생각이 들었다.
“난 조승욱이라고 하는데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전엔 알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이진명.”
“아! 맞다 이진명. 그때가 나하고 같은 고2였으니까 이제 대학생이 됐겠네?”
“나하고 동갑?”
“아. 나도 대학 1학년이야. 이번에 Y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지.”
“전부 같은 학교네? 난 체육과. 여기 이 친구는 경영학과 수석.”
승욱이 그제야 정수의 얼굴을 보며 감탄한다.
“경영학과 수석에 탤런트 뺨치는 외모라. 하하. 이거 경영학과에 인물이 나셨구나.”
진명은 거침없이 말을 하는 승욱을 보며 꽤나 자신감 넘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 두 사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서로 친구하면 어떨까?”
승욱의 말에 진명이 정수의 얼굴을 보았다.
‘......!’
정수는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특별하게 거부하는 의사도 보이지는 않았다.
“아아. 이거 난 좋은데 앞에 이 친구가 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친구라서...”
진명의 말에 승욱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하.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하고는 사귀지 않겠다 이거지? 내 아버지 이름이 조기화인데 이 정도면 친구 자격이 있을까?”
진명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데 정수는 눈에 이채를 발하며 승욱의 얼굴을 본다.
“한명그룹 회장님 이름이 조기화인데...”
정수가 중얼거리듯 말하자 승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 사람이 우리 아버지 맞아.”
진명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경제 쪽으로 관심이 없는 그였지만 우리나라 재계 서열 10위 안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한명그룹을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하. 이거 완전 재벌집 아들이었네.’
진명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승욱을 보았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처음 뺀질하게 보였던 얼굴도 삶의 여유에서 나온 거란 생각으로 바뀐다.
어지간한 일에 놀라는 법이 없던 정수도 이번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승욱을 보고 있었다.
진명이 승욱에게 물었다.
“그런데 나를 그토록 오래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뭐야? 2년 전이라면 모를까, 세월이 흐르니까 사람들도 거의 다 나를 잊던데.”
“하하. 이유가 있지. 아시안게임 열릴 때 난 뉴욕에서 학교 다니고 있었거든? 그때 같은 클래스에 중국에서 유학 온 놈이 있었어. 집이 우리보다 더 잘사는 엄청난 부자였는데 사사건건 나하고 시비를 붙게 돼 앙숙처럼 지낸 사이였지. 그러던 차에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네가 중국 놈하고 맞붙었잖아?”
진명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승욱이 말을 이었다.
“그때 그 싸가지 없는 놈이 자기 중국 선수가 너보다 더 실력이 좋다고 금메달을 딸 거라는데 정말, 내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 놈하고 내기를 했지. 그런데 너, 내기 금액이 얼만 줄 알아?”
“내가 어떻게 알겠냐?”
“십만 달러야. 십만 달러. 그것도 내가 제시한 액수가 아니고 그 놈이 제시한 거지. 야. 나도 웬만큼 돈 써 봤지만 그땐 좀 떨리더라. 우리나라 돈으로 일 억이 넘는 데 내기 한 번에 둘 중 누군가는 그걸 날리게 생겼으니... 하지만 나는 진명이 널 굳게 믿었지. 그래서 서슴없이 그 놈 제안을 수락했고 경기가 열리는데, 야아. 난 평생 그때처럼 감동적인 시합은 정말 처음 봤다. 그 중국 놈을 돌려차기로 KO시키고 그 놈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땅바닥에서 빌빌 거리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쏟았다니까. 정말 네가 옆에 있었으면 게이처럼 후장이라도 대주고 싶었으니까.”
“하하.”
승욱이 어찌나 실감 나게 말을 하던지 진명도 그 말을 듣자 크게 웃고 말았다.
“하하. 진짜 우승한 보람이 있었네. 그런데 그 중국 놈도 미련한 놈 아냐? 그때 객관적인 전력도 나하고 꽤 차이가 났었는데 그렇게 무모한 내기를 하다니...”
승욱도 웃으며 말한다.
“하하. 그건 진명이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야. 중국 놈들 얼마나 자존심이 센 줄 아냐? 지네들이 세계의 중심인줄 알고 사는 족속이야. 중화사상을 생명처럼 붙들고 누가 자존심 건드리면 그야말로 목숨까지 내놓고 싸우려 들거든. 물론 보통 중국 서민들은 자존심보다 돈을 훨씬 더 좋아하지만... 아무튼 그 새끼도 객관적인 전력이야 알고 있었지만 자기 선수가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거지. 그 놈 입장에서 십만 달러쯤은 큰 돈도 아니고 말야.”
“이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갖는 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구나.”
진명이 농담처럼 말을 하자 승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 그때 네가 있었으면 절반 정도는 나눠 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 돈 생기자 라스베가스에서 그냥 다 날려버렸으니... 아무튼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 나가자. 너희들 만난 기념으로 내가 거하게 쏠 테니까.”
진명이 정수의 얼굴을 보자 그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다.
“어쩔 거야?”
진명이 묻자 정수가 대답한다.
“난 상관없어. 진명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뭐. 오늘은 어차피 놀려고 나왔으니까 이 친구 하자는 대로 하자.”
“응.”
정수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 승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차 가지고 올 테니까 너희들 입구에서 잠깐만 기다려라.”
“오케이.”
정수가 보니 승욱이 원래 있던 자리로 가서 어떤 여자에게 뭐라 얘기하는 것이 보였다.
‘일행이 있었구나. 뭐. 알아서 하겠지.’
진명은 신경 쓰지 않고 정수와 함께 카페를 나갔다.
잠시 기다리자 승욱이 차를 몰고 나타났다.
‘......!’
역시 재벌집 아들이라 그런지 차가 최고급 수입차다.
진명이 정수와 함께 뒷좌석에 타자 예의 그 여자가 조수석에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승욱이 백미러로 진명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아. 여기 이 친구는 신경 쓰지 마. 가다가 내려주면 되니까.”
“응.”
차가 소음 하나 없이 미끄러지듯 출발하자 진명은 등받이에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난 언제나 이런 차를 몰 수 있을까? 빨리 성공해서 우리 진영이 호강시켜주고 이모랑 이런 차 몰고 다니면서 유람이나 하면 딱 좋겠네.’
생각하자 딸 진영이 문득 보고 싶어진다. 아침에 보고 나왔는데도 눈에 아른 거려 자꾸만 보고 싶다. 진영이란 이름도 진명과 선영에서 한 자씩 따와 지은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돈을 벌어야 해.’
진명이 속으로 다짐을 하는 중에도 차는 계속 달렸고 중간에 여자를 내려준 뒤 계속 달려갔다.
“우선 식사 좀 하지?”
승욱의 말에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점심때가 되긴 했다.”
“뭐 먹을래?”
승욱이 묻자 이번엔 정수가 대답한다.
“진명인 스테이크 좋아해.”
“오케이. 스테이크 최고로 잘하는 집을 내가 알지. 그리로 모시겠습니다.”
승욱이 휘파람을 부르며 차를 몰았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최고급 양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자주 가는 클럽이 있는데 거기 가자.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그 전에 사우나 하고 안마도 좀 받고.”
승욱의 말에 진명이 대답했다.
“오늘은 너 따라 온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우린 너 따라만 다닐 거니까.”
“좋아.”
승욱이 차를 몰고 어느 건물로 들어가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5층에서 내리자 입구에서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삼십 대 초반 정도의 여자 하나가 그들에게 인사부터 한 뒤 승욱을 보고 죽은 부모가 돌아온 듯 반긴다.
“어머. 조사장님.”
“하하. 사장은 뭘. 낯간지럽게 그런 말 쓰지 말고 그냥 승욱씨라고 부르라니까.”
“호호. 다음에 오실 땐 그렇게 할게요. 오늘은 처음 보는 친구분들하고 오셨네. 어머! 어쩜 다들 키도 훤칠하고 미남들이시다.”
여자는 프로답게 정수를 보고도 특별하게 더 시선을 주지 않고 승욱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먼저 사우나부터 하고 안마 좀 받을 건데, 좋은 애들 있죠? 여기 친구들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니까 특급 아니면 다음에 안 올 거요.”
“아이. 무섭게 그러시지 말아요. 어련히 알아서 잘 모실 까봐.”
여자가 간드러지게 눈웃음을 치자 볼에 보조개까지 쏙 들어가 귀염성 있는 얼굴로 변한다.
“자. 그럼 먼저 사우나부터 준비할게요.”
여자가 고개를 깍듯하게 숙이고 물러나자 제복을 입은 젊은 남자 종업원이 그들에게 다가와 허리를 깊이 숙였다.
“사우나로 모시겠습니다.”
세 사람이 그를 따라 들어가자 탈의실이 나왔다.
“자.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 사우나가 끝나면 다시 모시겠습니다.”
종업원이 인사하고 나가자 승욱이 둘에게 말했다.
“여기 사우나가 할만 해. 땀 좀 시원하게 빼면 술 생각이 절로 날 거다.”
승욱이 먼저 옷을 벗자 진명도 옷을 벗었다.
두 사람이 옷을 벗자 잠시 주저하던 정수도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진명이 가장 먼저 옷을 벗고 알몸이 되자 이제 막 팬티를 벗고 있는 승욱에게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주었다.
‘......’
여기 오기 전에 봤을 때는 키가 정수만큼 커 보였는데 지금은 키가 자신보다 더 작아보였고 아랫배가 나온 데다 자지 역시 보통 사이즈에 평범했다.
진명은 눈을 돌려 정수를 보았다.
‘......!’
그 역시 이제 막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되는데 그의 자지를 보니 안쓰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길이는 승욱의 자지처럼 보통 중간 정도는 됐는데 두께가 그의 몸처럼 무척 가늘어 자신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밖에 안 돼 보였다.
승욱이 옷을 다 벗고 진명의 몸을 보면서 감탄한다.
“야. 역시 태권도 선수라 다르구나. 몸이 환상적이네.”
그러다 그의 눈이 진명의 자지에 이르자 크게 떠진다.
“뭐야, 이진명. 이 친구 이거 흉기를 갖고 있네.”
진명은 말없이 웃으며 몸을 돌리고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승욱이 얼른 그의 뒤를 따르자 정수도 두 사람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사우나실에서는 수건으로 서로의 자지를 가리니 조금 나았다. 정수의 가느다란 자지를 보자 진명은 왠지 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녀석. 의외로 이런 약점이 있었구나.’
모든 것에 완벽하다 생각했던 정수가 새삼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아 진명은 기분이 좋기도 했다.
사우나실은 온도도 알맞고 공기가 쾌적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버틸 수가 있었다. 땀이 비 오 듯 쏟아지는 진명의 얼굴을 보며 승욱이 입을 열었다.
“진명이 너 연장 한 번 끝내주는데 여자하고 경험 많지?”
진명이 사실대로 말하려다 정수의 눈치가 보여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여기 정수처럼 숫총각은 아니지만 많은 여자하고 잔 것은 아니야.”
“오. 정수가 숫총각? 정말 천연기념물이구나.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여자들이 가만 뒀을까? 난 믿기 힘든데.”
“하하. 믿기 힘들어도 사실이야. 정수는 공부만 열심히 한 데다 지조가 강해서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자하고 손도 잡지 않는 친구지.”
“와. 너희 두 사람, 정말 개성이 넘친다. 이거 오래오래 사귀고 싶은 필이 오는데? 하하.”
“승욱이 너는?”
“나야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지. 미국여자하고도 몇 번 해 봤는데 너무 헐렁해서 재미가 없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한국여자하고만 하지. 역시 한국남자한테는 한국여자가 최고야. 그래도 진명이 너는 미국여자한테도 통하겠다.”
승욱이 자꾸 섹스 쪽으로 대화를 몰고 가자 진명이 화제를 바꿨다.
“승욱이 넌 미국에서 오래 살았냐?”
“응.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가서 올 해 초에 들어왔으니까, 6년 산 셈이네.”
“영어 잘 하겠다.”
“후후. 미국 가서 좋은 거 배워온 것은 그거 하나다.”
정수가 대화에 끼었다.
“공부도 잘 했을 거 아냐? 우리 대학 경제학과면 보통 실력으론 어림없는데.”
승욱이 웃으며 정수의 어깨를 쳤다.
“하하. 이 친구가 다 들통나게 만드네. 친구니까 얘기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면 안 돼?”
승욱이 세 사람밖에 없는 사우나실에서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난 뒷문으로 들어왔어.”
“뒷문?”
“응. 실력이 안 되니까 아버지가 학교에 기부금을 대고 날 입학시킨 거지. 나야 어렸을 때부터 머리는 좀 됐지만 공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아버지도 진작에 포기 한 상태고, 또 아버지도 공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 주의라서.”
“하긴. 너 같이 부자라면 공부 잘하는 사람을 고용하면 되겠다.”
진명의 말에 승욱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 말이... 나중에 오너 되면 정수 같은 친굴 스카웃해서 월급 많이 주고 부려먹으면 되지. 뭐하러 내가 골치 아프게 공부까지 해야 하는데?”
“하하. 그러네. 또 하나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 너 키가 몇이냐?”
진명이 물어보는 뜻을 알고 승욱이 웃는다.
“후후. 그것도 들켰구나. 나 사실 키가 180밖에 안 돼.”
“뭐? 아깐 나보다 커 보이던데.”
진명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승욱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이 친구 순진하구만. 요즘 어지간하면 다 키높이깔창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다닌다구.”
“아. 그렇지.”
진명은 그제야 생각이 나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탁, 쳤다.
“하하. 이제 할 만큼 한 거 같은데 나갈까?”
승욱이 일어설 뜻을 보이자 진작부터 나가고 싶었던 정수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우나를 마치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신 뒤 세 사람은 각자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진명이 들어가자 안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 여자가 그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잘 모시겠습니다.”
진명이 보니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외모에 날씬하고 예쁜 얼굴이라 마음에 들었다.
진명이 여자의 얼굴을 보며 웃고만 있자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작은 침대로 이끌며 말했다.
“잘생기고 멋진 총각이시네. 나이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학생이에요?”
진명이 침대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번에 Y대학 1학년에 입학했어요.”
“어머. 그렇게 좋은 대학엘 입학하다니. 축하해요. 나도 대학 3학년인데 내가 누나네? 호호.”
“누나도 대학 다니는구나.”
진명이 바로 누나라고 불러주며 친근하게 대하자 여자가 활짝 웃었다.
“예. 이름은 조윤영이에요. 보통 이런 데선 가명을 쓰는데 왠지 학생한테는 그러고 싶지 않네요. 여긴 처음이죠?”
“예. 친구 따라서 처음 와 본 거예요.”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가 그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상의만 벗고 여기 누울래요? 안마하면서 우리 얘기해요.”
진명이 얇은 팬티만 남기고 상의를 벗자 그녀가 그의 상체를 보며 감탄사를 토해냈다.
“어머. 진짜 멋진 몸이네. 어쩜 이렇게 멋진 몸을 만들 수 있죠? 운동 많이 했나보다.”
“예.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죠.”
“학생. 진짜 멋있다. 여긴 보통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오고 나도 별로 여기 경험은 많지 않지만 학생처럼 멋있는 남자 처음 봐요.”
“하하. 좋게 봐줘서 고맙네요.”
“여기 이렇게 누워보세요.”
진명이 여자가 하라는 대로 눕자 그녀의 손길이 그때부터 바빠졌다.
그녀가 진명의 몸을 손으로 마사지하며 말했다.
“방금 사우나 하고 오신 거죠?”
“예.”
“아우. 피부도 탄력이 넘치네. 어쩜 좋아.”
연신 감탄을 하며 진명의 전신을 주무르던 그녀가 다음엔 그의 몸에 오일을 바르고 부드럽지만 강하게 그의 몸을 마사지했다.
“으음. 좋네.”
진명은 몸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감기는 그녀의 손길에 기분 좋은 탄성을 발했다.
“좋아요?”
“예.”
“저기. 전립선 마사지도 해 드릴까요?”
여자가 말하는 뜻이 뭔지 몰라 진명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그게 뭔데요?”
여자가 눈웃음을 치며 진명의 자지를 가리킨다.
“여기를 마사지하는 건데 내키지 않으신 분들은 안하셔도 되는데 한 번도 안 받아보셨으면 한 번 받아 보세요. 더 기분 좋아지실 거예요.”
“그럼 해 보세요.”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가 흥분된 표정으로 팬티 위에 볼록 솟은 자지에 손을 가져갔다. 이미 진명의 자지는 여자의 애무로 인해 하늘 높이 솟아있었다.
여자가 진명의 자지를 잡고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으음.”
진명은 절로 탄성을 발했다. 여자의 손길이 어찌나 부드럽고 교묘한지 선영과 소미의 애무를 많이 받아본 그였지만 이건 보통 여자들과 차원이 달랐다.
옷위로 한참을 주무르다 여자가 그의 팬티를 벗겼다. 진명이 엉덩이를 들어주자 그녀가 단숨에 팬티를 밑으로 내린 뒤 그의 자지를 보고 나직하게 신음소릴 냈다.
“으음. 진짜 훌륭하네. 그 동안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로 이렇게 휘어진 게 있구나. 이런 거 처음 보는데 너무 멋져.”
여자가 위로 휘어져 배꼽을 치고 있는 진명의 자지를 보고 감탄하다 다시 손을 뻗어 그의 자지를 주물렀다.
“으음. 좋아.”
한 손으로는 불알을,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귀두 부근을 애무하는데 진명은 그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황홀한 느낌마저 들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성욕이 끓어오르자 진명도 여자의 몸을 만지고 싶어졌다.
마음이 동하면 그대로 행동하는 진명이다. 그가 상체를 세우고 그녀에게 물었다.
“나도 누나 몸 만져도 되나?”
“으응. 여기 규칙은 마사지 받는 사람은 여자 몸 못 만지게 돼 있는데 누나가 만지게 해 줄게. 잠깐만 기다려요.”
여자가 자지에서 손을 떼자 진명은 말할 수 없이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윤영이 매듭을 풀자 가운이 열리며 브래지어와 팬티가 드러났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브래지어로 가져가 꼼지락 거리더니 그것을 몸에서 빼내 한 쪽으로 치웠다.
“이제 됐으니까 마음껏 만져요.”
윤영이 다시 진명의 자지와 불알을 애무하자 진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뻗어 제법 튼실하게 솟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아!”
진명이 손에 들어온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자 윤영이 신음소릴 내더니 고개를 숙여 귀두를 입속에 넣고 빨았다.
쭉쭉-
윤영이 손가락 놀림은 예술적으로 뛰어났지만 입으로 자지를 빠는 기술은 선영이나 소미와 다를 바 없자 진명은 그녀가 자지를 빠는 것은 배우지 않았다고 느꼈다.
“누나. 그거 빠는 것도 규칙에 있어?”
진명이 묻자 윤영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웃는다.
“아니.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싫어?”
“싫을 리가 있나?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 물어 본거지.”
“응. 여긴 성매매 하지 않고 입으로도 하지 않아. 아가씨들도 다 대학생에다 깨끗한 사람들이고.”
“그런데 누난 왜 하는 건데?”
“자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윤영이 진명을 향해 눈웃음을 치더니 다시 그의 자지를 입에 넣고 빤다.
진명도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가끔씩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애무했다.
‘젖꼭지가 작은 거 보니까 그다지 남자관계가 많은 거 같지는 않은데...’
가슴을 주무르다 진명은 그곳에서 손을 빼 아래로 내려갔다. 아랫배를 거쳐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바로 까칠한 털이 만져진다.
‘......!’
진명의 의도를 깨닫고 윤영이 다리를 살짝 벌려주자 진명은 그녀의 작은 행동이 허락으로 느껴져 과감하게 팬티를 끌어내렸다.
팬티가 무릎 아래로 내려가자 진명은 손바닥을 넓게 펴서 보지둔덕 전체를 압박하며 문질렀다.
“흐응.”
점점 윤영의 신음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진명의 손가락이 껍질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잔뜩 고여 있던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부터 진명의 손가락이 능숙하게 윤영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때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그의 손가락이 질속으로 파고들어 자지처럼 왕복을 하자 윤영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지를 토해냈다.
“아아. 그렇게 하면 나, 더 이상 못 참아. 자기야 좀 누워 봐.”
진명이 보지에서 손을 빼고 세웠던 상체를 다시 침대에 눕히자 그녀가 종아리에 걸려 있던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고 진명의 몸위로 올라탔다.
“아아. 학생. 넣어도 되지? 나, 병도 없고 깨끗한 몸이야.”
윤영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진명에게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하고 싶은 대로 해.”
“아아. 고마워. 내가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윤영이 얼른 엉덩이를 세우고 진명의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끼웠다.
귀두를 몇 번 문지르다 그녀가 입구를 열고 자지를 삼키려했다. 하지만 흐를 정도로 넘쳐나는 윤활유에도 불구하고 진명의 자지가 커서 한 번에 들어가지 않는다.
“흐응. 쩝!”
윤영이 입맛을 다시듯 침을 삼키더니 진명의 자지에 입구를 잘 조준하고 엉덩이를 밑으로 조금 내렸다. 순간 진명의 귀두가 좁은 동굴 속을 뚫고 힘겹게 들어갔다.
“아으으. 진짜로 크다.”
윤영이 귀두를 보지에 담고 포만감 가득한 소릴 냈다.
한 동안 그 상태로 있다 윤영이 두 손으로 진명의 허리를 잡고 지탱한 뒤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였다.
‘......!’
그녀의 엉덩이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진명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그의 자지를 뿌리 채 삼킨 윤영이 그의 몸위로 상체를 포개왔다.
진명이 그녀의 등을 안아주자 그녀가 그의 가슴에 뺨을 기대고 있다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학생. 진짜 거기 끝내주는 거 갖고 있다. 이렇게 뜨겁고 단단한 거는 처음이야. 한 번 들어오기만 했는데도 가버릴 거 같아. 몸은 또 왜 이렇게 멋지고...”
윤영이 두 손으로 진명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다 입을 작은 꼭지에 대고 빨았다.
쭙쭙-
그녀가 젖꼭지를 애무하는 동안 진명은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가볍게 주물렀다.
“하아. 너무 좋다. 이제 자기가 내 꼭지 좀 빨아 봐.”
윤영이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 진명의 입으로 가져가자 그가 입을 벌려 콩알만한 젖꼭지를 입속에 넣고 빨았다.
“아응. 너무 좋아. 기분 최고야. 아아. 이대로 갈 것 같아.”
진명이 젖꼭지를 번갈아가며 빨자 윤영이 엉덩이를 다시 들어 올리는데 그 동안 애액이 엄청 흘렀는지 처음 들어올 때보다 보지가 훨씬 부드럽게 후퇴했다.
귀두 끝부분만 남기고 보지를 뺐다가 윤영이 다시 자지를 끝까지 삼켰다. 그렇게 몇 번을 천천히 반복하다 이제는 자지를 중간 쯤 담고 격렬하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질꺽질꺽- 질꺽질꺽-
“으으으. 싸지 마. 싸면 안 돼. 조금만 더.”
윤영이 다급한 음성으로 하는 말을 듣자니 진명은 웃음이 나오려했다. 자신은 어제 선영과 소미의 보지에 번갈아가며 정액을 토해내 오늘은 쉽게 사정할 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 혼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곧 절정에 오르려는 모양이었다.
‘뭐. 그렇게 원하면 오르게 해 줘야지.’
진명은 그녀가 움직일 때는 자지에 힘만 주고 가만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힘이 빠지는 것 같자 그때부터 자신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엉덩이를 위로 한 번씩 강하게 처 올리자 윤영이 그의 등을 두 손으로 꽉 부둥켜안고 헐떡였다.
“아아.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아아. 자기야. 나 쌀 거 같아.”
윤영이 엉덩이를 거세게 내리누르며 둔덕을 비벼대자 진명도 같이 그녀의 동작에 호응하며 자지를 밀어 올렸다.
“끄응!”
윤영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요상한 소릴 내더니 그대로 몸을 경직시켰다.
‘......!’
진명은 그녀가 절정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의 등을 안은 채 가만 있었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윤영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자기는 안 했지?”
“응.”
“미안. 내가 오늘 미쳤나봐. 손님한테 생전 안하던 짓을 다하고. 하지만 너무 좋았어.”
윤영이 진명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일어났다.
진명의 자지에서 보지를 빼내던 그녀가 다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아아. 힘이 하나도 없어. 오늘 일은 다 했네.”
진명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고 몸을 일으켰다. 시간이 꽤 지나서 친구들이 기다릴 것 같았다.
진명은 윤영이 몸을 씻겨줄 힘도 남아있지 않자 자신이 직접 몸을 씻었다. 씻기 전 자지를 보았을 때 그녀가 흘린 많은 애액이 풀처럼 끈적하게 남아 있어 약간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도 헤프게 몸을 굴린 여자는 아니란 걸 섹스하면서 느꼈기에 자지를 깨끗하게 씻는 걸로 잊어버렸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없겠지?”
윤영이 무척 아쉬운 얼굴로 진명에게 말했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진명이 전화번호라도 남겨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집에 가면 그녀보다 더 예쁜 섹스 상대가 두 명이나 있는데 다시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관계를 지속할 마음은 들지 않았던 것이다.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아무튼 오늘 즐거웠어 누나.”
진명은 그녀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