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55)

선영이 점심으로 준비한 것은 닭백숙이었다.

진명은 죽과 함께 잘 익은 닭고기를 소금에 찍어먹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짜 맛있다. 꿀맛이야.”

선영이 웃으며 그의 앞에 김치를 내밀었다.

“김치하고도 먹어 봐. 잘 어울리니까.”

“응. 이모도 먹어야지.”

“응. 소미도 잘 먹네?”

선영이 흐뭇한 표정으로 딸이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항상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던 소미가 여기 와서는 걸신 들린 사람처럼 고기를 먹고 있었다.

소미가 고기를 꿀꺽 삼키고 진명에게 말한다.

“오빠. 이거 먹고 조개 잡자. 조개 엄청 많아. 아까는 주머니가 없어서 많이 못 잡았는데 오빠랑 같이 잡으면 많이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진명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모는 수영복이 없어 제대로 놀긴 틀렸으니까 소미하고라도 노는 게 남는 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진명과 소미가 바다로 나가자 선영이 진명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

그의 훤칠한 모습을 보는데 이상한 감정이 그녀의 가슴속에 몰아쳤다.

‘내가 왜 이럴까? 진명이가 하는 행동이 맞는 건데...’

바다에서 돌아온 뒤 진명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의 모습 그대로 돌아갔는데 선영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가끔 그의 눈치도 살펴지고 그가 자신을 향해 어떤 신호라도 보내오지 않나, 온통 그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후우!’

진명이 오늘 일을 여행 중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다신 자기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텐데 왜 이렇게 가슴이 무겁지?’

조카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뭔가 행동을 취해 줬으면, 하는 생각과 조카와 이모 사이에 그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두 개가 그녀의 마음에서 서로 싸우고 있었다.

선영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진명은 소미와 함께 오후 반 나절을 조개 잡는 데 보냈다. 처음 소미에게 조개 잡는 법을 배우고 따라서 해 보는데 정말 조개가 잘 잡혔고 그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소미와 조개를 잡았다.

“와아. 그거 오빠가 다 잡은 거야?”

서로 조개 잡기 시합을 해 마지막 서로가 잡은 것을 내 놨을 때, 소미가 진명의 것을 보고 감탄했다.

“너도 많이 잡았네. 나랑 비슷한데?”

“오빠가 더 많이 잡았다. 큰 것도 많고. 콘도에 가서 삶아먹어야지.”

곁에서 선영이 참견했다.

“아이고. 우리 딸이 처음으로 밥값 한 번 했네. 이건 그냥 삶으면 모래가 많아서 못 먹어요. 모래를 다 빼고 삶아야지.”

“그런 건 엄마가 해야지.”

소미가 당연하다는 듯 말하며 각자 잡은 조개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이제 가자. 너희들 많이 탔는데 가서 오이로 팩 좀 해야겠다.”

선영이 벌겋게 익은 두 사람의 몸을 보며 말하자 소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온 몸이 화끈거려.”

“선크림을 발랐으니까 이 정도지. 안 발랐으면 화상 입고 병원 갔을 거야.”

“알았어. 이제 들어가자. 피곤하다.”

소미가 비키니 차림에 옷 하나만 더 걸치고 빈 몸으로 앞장을 서자 선영이 소리친다.

“야. 갈 때는 짐 하나라도 들어라.”

“알았어.”

소미가 재미 있게 놀아서 기분이 좋은지 군말 하지 않고 엄마의 말을 따른다.

콘도에 돌아온 세 사람은 우선 샤워부터 했다.

선영과 소미가 먼저 들어가 씻고 난 뒤 진명의 차례가 되자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

‘......!’

욕조 한 쪽에 벗어놓은 수영복이 보이자 진명은 그곳으로 다가가 수영복을 집어 들었다. 노란 수영복은 팬티만, 분홍은 팬티와 브래지어 모두 있다.

항상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던 두 모녀가 이번에는 조금 부주의 한 것 같다.

진명은 먼저 노란 팬티를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았다.

‘......!’

별다른 냄새가 맡아지지 않자 이번엔 소미 것을 맡아본다. 역시 냄새로는 별 감흥이 오질 않는다.

진명은 옷을 벗고 자지를 주물렀다. 발기가 되자 단단하게 선 자지를 노란 팬티에 대고 문질렀다.

“이모!”

진명은 선영의 오늘 오후 행동들을 떠올리며 자지를 팬티로 감쌌다.

물속에서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이모는 계속 어색한 표정으로 진명의 눈치를 살피는데 그런 순진한 모습이 그를 즐겁게 했다. 이모는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남자라곤 이모부밖에 겪어보지 않아서인지 진명보다 훨씬 더 그쪽으로는 순진했고 그런 이모가 진명은 좋았다.

“이모. 이모를 꼭 내 여자로 만들고 말거야...”

팬티로 자지를 거칠게 문지르며 진명이 중얼거렸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선영이 진명에게 말한다.

“진명이 너도 많이 탔다. 소미하고 같이 오이 좀 붙여라.”

“소미는 어딨어?”

“안방 침대에...”

“진명이 안방을 들여다보니 소미가 침대에 엎드려있고 등 전체에 오이가 붙여져 있다.

“조개 잡느라 등이 많이 탔어. 진명이 너도 똑같으니까 우선 등부터 하고 얼굴은 나중에 하자.”

“이모는?”

“나는 오후엔 안 나갔잖아? 나는 할 필요 없어.”

“그럼 난 이모가 붙여줄 거야?”

“응. 썰어놓은 오이 많으니까 소미 옆에 엎드려 있어. 이모가 붙여줄게.”

“응.”

진명이 상의를 벗고 안방 침대로 갔다.

소미가 고개를 돌려 돌아보다 진명에게 묻는다.

“오빠도 할 거야?”

“응.”

한 가운데 엎드려 있던 소미가 자리를 살짝 비켜주자 진명이 그 옆에 엎드렸다.

선영이 오이를 붙이자 진명이 탄성을 발한다.

“아아. 시원하다.”

“등이 많이 탔네. 이거 붙이면 한결 나을 거야.”

“응. 벌써 효과가 있는 거 같아.”

선영이 꼼꼼하게 오이를 붙이고 저녁 준비를 한다며 나갔다.

진명이 고개를 소미 쪽으로 돌리자 소미도 이쪽을 보고 있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

진명이 한 쪽 눈을 감으며 그녀에게 윙크를 했다. 그러자 소미가 웃으며 발로 진명의 발을 툭 건든다.

진명이 발을 들어 소미의 다리 위에 장난스럽게 얹었다.

“무거워.”

소미가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치우라고는 하지 않는다. 진명은 소미의 다리 위에 얹어놓은 발로 그녀의 두 다리 사이를 오가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소미도 그와 똑같이 다리를 움직이며 그와 장난을 친다.

두 사람의 다리와 다리가 얽히다 진명의 무릎이 소미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 보지가 있는 부근을 가볍게 쳤다. 순간, 소미의 몸이 흠칫, 긴장으로 굳어지자 진명이 얼른 다리를 원위치 시키며 말했다.

“미안. 고의가 아니었어.”

“알아.”

소미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자 진명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진명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소미라는 아이였는데 처음 만났을 때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진 결과였다. 진명이 이모네 집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이모나 이모부는 진명을 환대했었지만 소미는 진명을 무시하고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이모집에서 살 수밖에 없었고, 아니 이모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진명은 꼭 이모와 같이 살고 싶었지만 유일한 걸림돌이 소미였던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싫어하고 밀어낸다면 진명은 그 집에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모가 진명을 감싼다고 해도 소미는 이모와 이모부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으니까. 생존본능이랄까, 진명은 그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미에게 최선을 다했고 항상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면서 그녀의 비위를 맞춰왔던 것이다.

진명은 그 오랜 인내가 오늘에야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다. 누가 몸에 손만 대도 질색을 하던 소미였는데 지금 이렇게 자신이 소중한 부위까지 건드렸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미가 진명을 완전히 믿고 있다는 반증이었으니까...

진명이 소미의 얼굴을 보자 그녀도 그의 얼굴을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오빠네 학교에 김정수란 사람 있어?”

“김정수? 그 전교 일등 김정수?”

“응. 그럴 걸?”

“네가 김정수를 어떻게 아는데?”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지.”

“아.”

“그 사람이 그렇게 잘 생겼어?”

“응. 같은 반이 아니어서 한두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 녀석 진짜 잘 생겼더라. 키도 나보다 더 크고 공부 전교 일등이지, 여학생들에게 인기 짱이지. 아니, 그 정도로도 표현이 부족하다. 하여간 진짜로 잘 생겼어.”

“친구 말이 맞았구나. 인간 같지 않게 생겼다고 하더니만...”

“들리는 말로는 연예계 쪽에서 드라마 한 편만 찍자고 사정사정 했는데 엄마의 반대로 깨졌다는 말도 있고, 하여간 우리학교 최고 명물이지.”

“소문이 과장된 건 아니었네. 우리 중학교에서도 그 사람 인기 대단하거든.”

“이 오빠는 너희 학교에서 소문이 안 났냐?”

“오빠가 왜?”

소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우리 학교 1학년에서는 꽤 유명인사야.”

“정말?”

“응. 저번에 내가 우리학교 주먹 짱인 놈하고 한 판 붙었었거든?”

“그래서?”

소미가 관심 있는 얼굴로 자신을 보자 진명은 신이 나서 얘기를 풀어갔다.

“그 놈 이름이 성동찬인데 처음엔 그 똘마니하고 붙었었지. 똘마니 한 놈이 나한테 겁도 없이 돈을 요구하잖아? 내 어이가 없어서 그 놈을 가볍게 손 봐 줬지. 그러니까 또 중간 똘마니 한 놈이 나한테 와서 맞고 가고 그러다 마침내 동찬이 그 놈이 마지막으로 왔어. 당연히 싸움이 붙었고 그 녀석 내 옆차기 한 방에 나가 떨어져 일어나지도 못했어. 그때 보는 눈들도 많았고 소문이 삽시간에 학교 전체로 퍼졌는데 동찬이가 얼마나 쪽이 팔렸겠냐? 그래도 명색이 주먹 짱이고 나중에 그 쪽 세계로 진출할 예정이었는데 나한테 걸려 단 일격에 나가 떨어졌으니. 그래서 그 놈이 나를 조사했나봐. 그러다 내가 작년에 태권도 대회 우승자란 사실을 알고 그 놈이 그 다음엔 나를 더 과장되게 소문을 낸 거야. 내가 실력이 월등해야 당한 자신도 덜 쪽 팔릴 거니까.”

“아하. 그렇겠다.”

“그래서 이진명 하면 우리학교에서 운동과 주먹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괴물로 인식이 돼 있지.”

“그래? 그래도 내 친구는 오빠 얘긴 안 하더라.”

진명이 씁쓸하게 웃었다.

“뭐. 내가 아무리 기고 날아봐야 정수 녀석과는 비교가 안 되지.”

“그래도 오빠가 그 사람보다 한 가지는 잘 하잖아?”

“그렇긴 하지.”

“오빠가 올림픽에서 우승만하면 그 사람보다 더 유명해 질 텐데.”

“그래도 안 될 걸? 그 놈 얼굴로 연예계만 진출해도 대박 날 거다.”

“진짜로 잘 생겼나보다.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

“내년에 우리학교 오면 볼 수 있겠지.”

“그렇겠네. 우리 중학교에서는 거의 오빠네 학교로 진학하니까.”

그때 선영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남매간에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나게 하니?”

“응. 그런 게 있어.”

소미가 대꾸하자 선영이 그녀의 등에서 오이를 떼며 말한다.

“아이구. 아무리 말을 붙여도 입 한 번 떼기 어려운 분께서 오늘은 웬일이실까? 아무튼 앞으로도 오늘처럼 말도 좀 하고 살아라. 얼마나 보기 좋냐?”

“말할 기분이 나야 하는 거지. 그게 억지로 돼?”

“오호. 오늘은 말을 할 기분이 나셨다? 진명이가 약이구나.”

“하하. 이모. 그런 게 아니라 오이를 등에 붙이고 있으니까 심심하잖아?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학교 얘기 좀 했어.”

“그래. 잘 했다. 이제 얼굴 좀 하고 저녁 먹자. 저녁 먹고 나면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여긴 재미있는 거 별로 없던데? 노래방이나 갈까?”

소미의 말에 선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지. 노래방 가서 실컷 떠들고 오자.”

저녁을 먹고 세 사람은 노래방으로 갔다. 거기서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고 룸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잘 시간이다.

“이제 자야지?”

선영이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소미는 혹시라도 자신의 방을 뺏길까 두려운지 선영이 말을 이어갈 틈도 주지 않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실에 둘만 남자 선영이 약간 굳어진 얼굴로 진명에게 말한다.

“오늘 많이 피곤할 텐데 너도 씻고 자야지?”

“응. 이모도 운전하고 음식하고, 많이 피곤하겠다. 내가 좀 주물러 줄까?”

“아니. 괜찮아.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겠지.”

거실을 한 번 둘러보고 선영이 다시 말했다.

“여기는 너무 어수선하니까 안방 침대 밑에서 잘래?”

“그게 훨씬 편하겠다.”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선영이 안방으로 향하며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불 깔아놓을 테니까 씻고 나와.”

“응.”

진명은 욕실에서 간단한 세면과 양치를 하고 나왔다.

안방에 들어가 보니 이모는 화장대 앞에서 얼굴에 뭔가를 바르고 있었고 침대 밑에는 이불과 베개가 놓여 있었다.

“이모. 나 좀 더운 거 같은데 베란다 쪽 문을 조금 열어도 될까?”

“그렇게 해. 난 이불 덮고 자면 되니까.”

이모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약간 굳어있다고 진명은 느꼈다.

진명은 베란다로 직접 통하는 문을 약간 열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 낮에 햇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좀 덥다.”

옷을 벗기 위한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진명은 그렇게 말하며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이모. 먼저 잘게.”

진명이 이불 위로 눕자 선영이 그를 보며 말한다.

“문도 열어놓고. 그렇게 차게 자면 감기 걸릴 텐데... 이불이라도 덮지 그러니?”

“아아. 나중에 추우면 그렇게 하지 뭐. 지금은 너무 더워서 이렇게 있을래.”

“그래.”

선영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욕실로 들어가는 기척이 들렸다.

진명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오늘 이모를 갖지 못하면 나중엔 기회가 오지 않을 지도 몰라.’

그 일이 있은 후로 자신을 대하는 이모의 태도가 변했다. 아까 물속에서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며 흥분에 몸을 떨던 이모의 모습을 떠올리니 충분히 시도해 볼만하다는 자신도 있다.

‘그래. 이진명. 네가 언제 하고 싶은 거 멈춘 적이 있었냐? 오늘 이모하고 반드시 하고 만다.’

마음을 굳게 먹어보지만 이모가 거부하면 물러설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되면 그토록 좋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이모가 어떻게 나올지 자신할 수 없는 일이라 진명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욕실에 들어간 선영은 잠시 망설이다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낮에 한 번 했으니까 그냥 잘 수도 있었지만 왠지 샤워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 아이. 어쩜 그렇게 태연할 수 있지?’

물속에서 그 일이 있고 난 후 선영은 지금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조카인 진명은 너무나 태연해 보여 얄밉기까지 하다.

‘나만 바보같이 그런 걸까? 그 아인 그냥 이모가 편해서 그런 행동을 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아아. 몰라.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괜히 진명이 원망스러워지자 선영은 생각을 멈추고 거울을 보았다.

‘......!’

아직은 젊고 봐줄만한 얼굴이 자신을 보고 있다.

‘후우우. 내일은 또 어떻게 그 아이 얼굴을 태연하게 볼 수 있을까?’

선영은 고개를 저으며 샤워를 마쳤다.

양치까지 끝내고 욕실을 나선 선영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달칵-

문을 닫고 자물쇠를 잠그는데 조용한 방안에서 그 소리가 어찌나 크게 나는지 선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희미한 조명에 침대 밑을 보니 진명은 벌써 잠이 든 건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선영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침대에 올라 몸을 눕혔다.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린 뒤 선영은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았다.

하지만 모든 의식이 침대 밑으로 쏠려 있어 전혀 잠이 올 것 같지가 않다.

‘아아. 피곤하다. 자야 해.’

일부러 오늘 하루 피곤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잠을 자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의식은 더욱 또렷해지고 가슴은 진정되지가 않았다.

‘저 아이. 지금 자고 있을까? 아니면...’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게 잠을 아주 깊게 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내가 내려가서 저 아일...’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침대 밑으로 내려가 조카를 끌어안고 싶었지만 그녀의 성격으로는 도저히 그런 용기를 낼 수 없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얼마쯤일까...

조용하던 침대 밑에서 뭔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

실눈을 뜨고 보니 진명이 일어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선영은 숨이 막힐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

화장실을 가려는가, 생각이 들게 문 쪽으로 향하던 진명이 갑자기 몸을 틀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선영의 맥박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자신의 심장소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맥박이 빨리 뛰는데 선영은 이러다 심장이 멈춰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아.’

진명이 이불을 들추고 들어오자 선영은 이젠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해 버렸다.

‘막을 수 없어.’

진명이 가슴 쪽에 얼굴을 들이밀며 선영의 품안으로 안겨왔다.

“이모! 추워.”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덩치가 품안으로 안겨오는데 그의 말처럼 온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문을 열고 맨 몸에 찬 바람을 맞았으니...’

선영이 손을 뻗어 그의 몸을 안았다.

그녀가 안아주자 진명이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며 손을 가슴 쪽으로 뻗었다.

잠옷 속으로 들어오던 손이 가슴 쪽으로 올라오는데 거침이 없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아 무방비로 노출된 그녀의 가슴을 진명이 움켜쥐었다.

‘으음!’

가슴을 주무르던 손에서 손가락 두 개가 나와 젖꼭지를 집고 부드럽게 돌리자 선영은 입이 절로 벌어졌다.

‘아아. 기분 좋아.’

“아아. 이모 가슴 너무 부드러워.”

진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다른 손으로 앞에 달린 잠옷 단추를 손으로 하나씩 풀어갔다.

단추가 풀리고 잠옷이 열리자 가슴이 그대로 진명의 눈에 노출됐다.

‘......!’

진명이 선영의 가슴을 보고 침을 꿀꺽 삼키는데 그런 모습이 선영의 흥분을 더욱 부추긴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가슴을 주무르며 진명의 얼굴이 점점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다 그가 마침내 오똑 솟은 젖꼭지를 입에 담았다.

“아아!”

진명이 입속에 들어온 젖꼭지를 강하게 빨자 선영이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신음소릴 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진명은 선영의 가슴을 집중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쭉- 쭈읍- 쭉쭉-

오랜 시간 동안 선영의 두 가슴과 젖꼭지가 진명의 손과 입에 의해 애무당했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강약을 조절하며 진명이 애무하자 선영이 몸을 비틀며 진명의 등을 끌어안았다.

“아아. 진명아.”

“이모!”

진명이 애무를 멈추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묵직한 중량감과 함께 선영은 보지가 있는 부근에 진명의 뜨거운 자지를 느끼고 전율했다.

“아아.”

진명이 자지를 보지에 비벼대자 선영은 그 부근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지며 조카의 뜨거운 그것을 품고 싶은 열망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다.

진명이 몸을 굽혀 선영의 젖꼭지에 자신의 꼭지가 닿도록 조준한 뒤 두 사람의 몸을 포갰다. 선영이 그의 등을 끌어안자 진명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가져갔다.

드디어 두 사람의 입술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뜨겁게 닿았다.

한 동안 입술을 가볍게 대고만 있던 진명이 그녀의 윗입술을 입에 넣고 부드럽게 빨았다.

자신의 입술이 조카의 입안에 들어가 빨리우자 선영은 말할 수 없이 감미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위아래 입술을 번갈아가며 빨다 진명이 혀를 내밀었다. 선영이 입을 벌려주자 그 혀가 곧장 들어와 뱀처럼 선영의 입 구석구석을 유영했다.

“으음!”

선영은 도대체 이렇게 집요하고도 감미로운 키스를 받아본 경험이 없었다. 소미의 아빠와 첫 키스를 나눌 때도 그랬지만 그 이후로도 이런 키스를 해 본 적이 없고 최근엔 아예 키스 자체를 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조카의 이 집요한 키스는 그녀의 영혼을 온통 사로잡을 만큼 감미롭고 황홀했다. 마치 입안 전체를 그에게 점령당한 느낌이다.

기나긴 키스가 끝나고 진명이 입술을 뗐다.

“하아.”

선영이 한숨을 쉬자 진명이 손을 밑으로 뻗어 선영의 바지를 내리려했다.

“아. 진명아.”

선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거부하는 몸짓을 하자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모. 하게 해 줘.”

그의 강한 눈빛을 받자 선영은 그냥 허락하고 싶었지만 한 가닥 남은 이성이 그녀를 망설이게 했다.

“난 진명이 네 친 이몬데. 우리 이래도 되는 걸까?”

“이모를 내가 사랑하니까. 난 이모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이모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

진명이 말과 함께 강한 힘으로 그녀의 바지를 내렸다. 진명의 거친 동작에는 그녀를 갖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어 선영은 더 이상 그에게 형식적으로도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선영이 한숨을 쉬며 엉덩이를 들어주자 진명이 바지를 벗기고 팬티까지 내려 그녀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자신도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된 후 진명은 선영의 다리를 벌리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진명의 힘에 의해 다리가 열리며 보지가 개방이 되자 선영은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되며 불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진명아. 우리 어떡해. 아아.”

“이모. 사랑해.”

진명도 긴장이 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선영을 부르며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오른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대고 비볐다.

질꺽-

자지가 보지를 밀자 고여 있던 애액이 흐를 정도로 넘쳐 나오며 진명의 자지가 들어오는 것을 반겼다.

입으로 뱉어낸 말과 달리 흥분으로 엄청난 애액을 쏟고 그것을 조카에게 들킨 것이 선영은 부끄러웠다. 하지만 거대한 귀두가 입구를 밀고 안으로 쑥 들어오자 선영은 머릿속이 비워지며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아아. 이럴 수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말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이런 느낌이라니... 아아아.’

굵고 단단한 귀두가 보지속을 뜨겁게 채운 이 느낌을 선영은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맞아. 어쩌면 이렇게 될 걸, 그때부터 알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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