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55)

‘......!’

잠에서 깬 진명은 아랫배를 더듬었다.

‘아우. 맛있다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나?’

손으로 배를 눌러보니 금방이라도 오줌이 나올 것 같다.

진명은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다.

몸을 일으키기가 귀찮았지만 진명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화장실을 향해 가던 진명은 안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자 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문 밖에 서 있던 진명은 문이 약간 열려 있고 안에서 이모의 음성이 들리자 문틈으로 살며시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모와 이모부가 섹스를 하려는 것인지 두 사람이 하나로 얽혀 있는 것이 진명의 눈에 보였다. 진명은 호기심에 숨을 죽이고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

두 사람은 하체만 벗었는지 상의는 잠옷을 그대로 입고 아래만 나체인 상태였다.

“힘 좀 줘 봐.”

이모가 이모부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주무르는데 웬일인지 그의 자지는 빳빳하지 않고 힘이 없어보였다.

“아이. 방금 샤워하고 들어왔잖아. 한 번 하게 힘을 내 봐.”

이모가 손으로 주무르다 도저히 안 되겠는지 이모부의 자지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쭉- 쭈읍-

“여보.”

이모부가 몸을 꿈틀거리며 이모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쭉쭉쭉-

하지만 이모가 그렇게 공을 들여도 이모부의 자지는 좀처럼 일어설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아이. 요즘 당신 왜이래? 우리 이거 한지 3달이 넘었잖아?”

“아. 미안해. 요즘 술자리도 많고 직장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잘 안 되네. 조금만 기다리면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니까 그때 한 번 거하게 하자.”

“칫. 아무래도 당신 수상해. 어디 딴 여자 숨겨 놓은 거 아니야?”

“무슨...”

“전에는 아무리 힘이 없다고 해도 한 달에 한 번은 했잖아. 그런데 요즘 이상하단 말이야.”

“요즘 회사가 어렵다니까. 예전 같지가 않아. 당신. 회사 망하고 우리 길거리로 나 앉으면 좋겠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우리 가족은 오직 당신만 믿고 사는데.”

“그러니까. 이런 작은 일로 날 너무 닦달하지 마. 마음이 편해야 그것도 잘 서지.”

“알았어. 그래도 정 안 되면 병원엘 가보자.”

“저번에도 가 봤잖아? 그때도 의사가 마음 편하게 갖고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그랬지.”

“그 말만 했나? 술도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그 얘긴 왜 빼는데?”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늘은 그만 자자. 내일 또 출근해야지.”

“그래. 나도 웃기지. 내일 출근할 사람 붙들고 내가 뭐하는지 모르겠다.”

이모가 말을 끝내고 몸을 일으키자 새하얀 그녀의 아랫도리가 진명의 눈에 들어왔다.

‘아!’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인지 다리의 모양이 날씬하면서도 탄력이 있어보였고 다리 사이로 언듯 드러나는 검은 숲은 진명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모가 일어나 자신을 향해 오자 진명은 생각을 멈추고 얼른 자신의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미동도 않고 있는데 갑자기 발걸음소리가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자 진명은 황급히 침대로 가서 누웠다.

‘......!’

닫지 않았던 문이 열리고 이모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진명의 눈에 보였다. 실눈을 뜨고 보고 있던 진명은 얼른 눈을 감고 자는 척 했다.

이모가 진명이 누워 있는 곳까지 다가와 머리맡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그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진명은 일부러 숨을 거칠게 내쉬며 자는 척을 했다. 그러자 이모가 손을 뻗어 진명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이모의 손길이 뺨을 더듬자 진명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향기가 점점 진해진다 싶더니 이모의 입술이 자신의 뺨에 와 닿자 진명은 그녀의 얼굴을 와락 끌어안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이를 깨물어야 했다.

이윽고 향기가 멀어지며 이모가 방에서 물러가자 진명은 눈을 뜨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을 기다려 화장실로 가 소변을 본 뒤 진명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조금 전에 본 이모의 하체가 눈에 어른거렸다. 자지가 불끈 서자 진명은 손으로 자지를 쓰다듬으며 이모와 섹스를 하는 상상을 했다. 이미 두 여자와 섹스를 나눈 경험이 있었다. 특히 엄마와 섹스를 한 후 진명은 여자가 섹스를 통해 남자에게 얼마나 큰 쾌감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되었다.

‘이모!’

자기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던 이모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진명은 잠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반드시 이모와 섹스를 하고 말겠다고 다짐을 했다. 이미 엄마하고도 섹스를 해 버린 몸이다. 이모라고 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다음 날.

진명은 이모와 함께 새로운 학교로 가서 입학 수속을 밟고 정식으로 중학생이 되었다.

그가 배정된 반은 3반이었고 담임은 사십이 넘어 보이는 뚱뚱한 체격의 남자였는데 처음 대면할 때 진명보다 그 옆에 서 있는 이모에 더 눈길을 자주 두며 사람 좋게 웃었다.

“진명이 이모님. 아무 걱정 마십시오. 진명이가 시골에서 왔지만 우리반은 모두 착한 애들만 있어 왕따 같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답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언제 시간이 되면 식사 한 번 모시겠습니다.”

“하하. 이거. 이모님이 사주시는 식사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진명은 이 담임이 이모에게 수작을 거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화가 끊어지자 선영에게 말했다.

“이모. 이제 가세요. 저 들어가서 공부할게요.”

“그래. 진명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예.”

이모가 진명의 어깨를 한 번 쓰다듬어 준 뒤 담임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자. 교실로 들어가자.”

담임이 상냥하게 진명에게 말하자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울은 선생님도 이처럼 사근사근 부드럽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드르륵-

담임이 교실문을 열고 먼저 들어가자 진명이 뒤따랐다.

“오늘 새로 온 친구를 소개한다. 자. 진명아. 네 소개 좀 해라.”

담임이 가리키는 교단에 서서 진명은 꾸벅 인사를 했다.

“내 이름은 이진명이야. 여기 오기 전에는 00시에서 살았는데 사정이 생겨 이곳으로 전학 오게 됐다......”

진명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고 담임은 그에게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진명이 넌 키가 크니까 저기 맨 뒷자리, 은성이 옆에 앉아라.”

진명이 보니 교실 끝줄에 빈 자리가 하나 보여 그곳으로 걸어갔다.

‘......!’

바로 옆에 제법 괜찮게 생긴 여자애가 자신을 보고 있자 진명은 그녀에게 가볍게 웃어준 뒤 빈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뒤 여자애를 보니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보지 않고 앞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진명도 그녀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담임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첫날 별다른 일 없이 학교가 파하자 진명은 교실 밖을 빠져나갔다.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자 진명은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난생 처음 휴대폰으로 받는 전화다. 발신자를 보니 등록된 번호, 소미에게서 온 것이다.

“응. 소미야.”

“오빠?”

오빠라고 부르는 아이의 말끝에 왠지 애교가 묻어나는 것 같다.

“응. 무슨 일 있어?”

“응. 어제 말했던 그...”

“아. 널 괴롭힌다는 그 놈?”

“응. 지금도 날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어.”

“그래? 오빠도 마침 수업 끝났으니까 그리 갈게. 지금 어디냐?”

“우리 학교 앞 제과점에 친구랑 있어.”

“그럼 내가 어디로 가야 하지?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오빠 학교에서 오른 쪽으로 쭉 내려오면 금방이야.”

소미가 제과점 상호를 알려주자 진명은 그 쪽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오빠!”

제과점 문을 열고 진명이 들어가자 바로 소미가 한 쪽 자리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소미야.”

진명이 그곳으로 가자 소미가 자기 옆자리를 가리키며 진명에게 말했다.

“오빠. 여기 앉아.”

“응.”

진명이 앉자 소미가 맞은 편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말한다.

“내 친구 은영이. 은영아. 내가 말했던 그 오빠야.”

은영이 진명에게 먼저 꾸벅 인사를 하자 진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반갑다. 나 진명이라고 해.”

“이은영이에요.”

은영이란 애는 소미와 달리 몸도 약간 뚱뚱하고 얼굴도 평범하게 생겨 진명의 호기심을 사기엔 많이 부족했다.

진명은 소미에게 말했다.

“어디 있냐?”

“저기 우리 옆자리.”

진명이 고개를 돌리자 옆자리에 사내 녀석 셋이 이쪽을 힐끔거리며 뭐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놈 이름이 뭐랬지?”

“김찬명.”

“김찬명이라. 잠깐만 기다려.”

진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소미가 걱정된 눈빛으로 진명에게 말했다.

“오빠. 쟤들은 세 명이나 되는데... 괜찮겠어?”

“하하. 예쁜 동생을 괴롭히는 놈인데 오빠가 조금 다치더라도 해 봐야지.”

진명이 옆 자리로 가서 세 놈에게 말했다.

“김찬명이 누구냐?”

그렇지 않아도 진명이 나타난 뒤로 그에게 관심을 두고 있던 녀석들이었다. 셋 중 한 녀석이 진명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김찬명인데. 넌 누구냐?”

진명이 피식, 웃었다.

“넌 누구냐? 허어 이 새끼 봐라. 혀가 반 토막이네. 어디서 반말이야?”

진명이 자신을 찬명이라고 밝힌 녀석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보았다.

‘......!’

소미의 말이 맞았다. 얼굴이 쥐새끼처럼 아주 못생긴 놈이 자신을 노려보자 진명은 대뜸 앉아 있는 녀석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원래 타고나기를 손과 발의 힘이 다른 사람보다 배는 강한 진명이다. 그의 강한 악력에 숨이 막히는지 찬명이 켁켁, 거리며 따라 올라오자 진명은 다른 손으로 녀석의 뺨을 찰싹, 때렸다.

진명의 기습공격에 찬명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별다른 방어를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마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제과점에서, 더구나 처음 보는 상대가 이런 도발을 할 줄 몰랐던 것이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시자 제일 먼저 찬명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두 녀석들이 동시에 일어나 진명에게 다가왔다.

“너 뭐야? 빨리 그 손 안 놔?”

진명이 아직도 강하게 찬명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두 녀석은 그 손을 풀라는 것이다.

진명이 비웃는 표정으로 두 녀석에게 말했다.

“너희들 거기서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나한테 죽는다.”

진명이 눈꼬리를 위로 쭉 치켜 올리며 살벌한 표정을 짓자 두 녀석이 흠칫, 몸을 떨며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한다.

“야! 너 이 손 놓고 말 좀 하자. 비겁하게...”

찬명이 두 손으로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진명의 손을 풀려 했지만 워낙 강한 힘으로 누르고 있어 쉽사리 손이 풀리지 않는다.

“너. 나 따라서 조용히 나와. 알았지?”

진명이 찬명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자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진명은 녀석의 두 눈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을 발견하고 속으로 웃고 말았다.

‘이 새끼 봐라? 주먹을 쓸 필요도 없겠는데?’

그 동안 수없이 싸움질한 경험으로 봐서 이렇게 미리 겁먹은 녀석은 결과가 뻔했다.

진명이 살며시 손아귀에 힘을 풀자 찬명이 얼른 몸을 뒤로 물리며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났다.

“따라와.”

찬명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진명이 먼저 몸을 돌리고 밖을 향해 나섰다. 찬명과 두 똘마니가 뒤를 따르자 진명은 소미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소미야. 여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라. 오빠 나갔다 올게.”

“응.”

소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데 얼굴은 웃고 있지만 불안한 표정이다.

진명은 소미의 어깨를 부드럽게 한 번 두드려주고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세 놈이 따르는 걸 확인하고 진명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

시골에서는 공터가 많았지만 서울이라 공터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공원과 놀이터 같은 곳이 보여 진명은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교적 한적한 곳을 골라 진명이 걸음을 멈추자 그 앞에 찬명이 서고 찬명을 호위하듯 양쪽에 두 놈이 섰다.

진명이 보니 찬명이란 놈은 두 똘마니와 달리 초등학교 6학년치고는 제법 덩치가 있었다. 하지만 이 나이 땐 학년 하나 차이가 커서 진명에 비하면 아직 왜소해 보였다.

찬명이 원래 기색을 되찾고 진명에게 물었다.

“너 누구냐? 누군데 갑자기 시비를 거는 거야?”

진명이 말없이 다가가자 찬명이 얼른 두 주먹을 쥐고 방어자세를 취한다.

“근데 이 새끼가 계속 반말이네.”

진명이 바짝 다가가 주먹을 뻗었다. 찬명은 미리 준비하고 있던 터라 두 팔을 교차시켜 진명의 주먹을 막았다.

퍽-

하지만 진명의 힘이 워낙 세서 가드에 맞았는데도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비틀거리며 두 걸음이나 물러났다.

“윽.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진명은 녀석이 존댓말을 하자 상황이 거의 종료돼가는 것을 느꼈다.

“야이 새끼야. 소미가 내 동생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제 감이 잡히지?”

“소미는 외동딸이랬는데...”

찬명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자 진명이 대답했다.

“사촌오빠다. 소미가 이모 딸이지.”

진명이 설명을 해 주자 옆에 있던 똘마니 중 하나가 찬명에게 말했다.

“찬명아. 저 형, 눈을 봐라. 소미하고 닮았다.”

“으음.”

찬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진명이 말했다.

“네가 우리 소미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던데 왜 그러냐? 남자새끼가 말이야. 맘에 드는 여자한테 들이대는 것은 좋아. 나도 맘에 든 계집애는 사귀자고 들이대니까. 하지만 상대가 싫다면 깨끗하게 물러날 줄 알아야지. 양아치같이 그게 뭐냐? 안 그래? 할 말 있으면 어디 해 봐라.”

“그게...”

찬명이 말을 못하자 진명이 못을 박듯 말했다.

“너 앞으로 또 그러면 내 손에 죽는다. 나 이번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고아가 됐거든? 이모가 나 불쌍하다고 같이 살게 해 줘서 지금 소미네랑 살게 됐는데 말이야. 맘에 안 드는 놈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지. 씨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속으로 어떤 놈 하나만 걸려라, 하고 있는데, 걸리기만 하면 그 놈 죽이고 소년원 가서 몇 년 살다 나오면 별도 달고 끝내주거든.”

진명이 조폭처럼 얘기하자 찬명이 이제 완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저. 형. 이제 소미 안 괴롭힐 게요.”

두 똘마니들도 찬명보다 더 겁에 질린 얼굴로 계속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네가 그런 식으로 남자답게 나온다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내가 옛날에 살던 동네에서도 말이야. 날 주먹으로 이긴 놈은 한 명도 없었지만 나한테 충성하는 놈들은 내가 끝까지 뒤를 봐 줬거든. 아무튼 너도 앞으로 어려운 일 있으면 이 형한테 와서 부탁해 봐. 내가 봐줄 수 있으면 뒤를 봐 줄 테니까.”

“예. 형님.”

찬명이 복종하기로 마음을 굳혔는지 진명에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했다.

“자. 가자. 가서 소미한테 그 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말해.”

“예. 형님.”

진명이 제과점 안으로 들어가자 찬명과 두 똘마니도 그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진명이 소미 옆에 앉자 소미가 불안한 눈빛으로 진명과 뒤따라온 찬명을 보았다.

진명이 말도 하기 귀찮다는 듯 찬명을 향해 턱을 두어 번 끄덕거리자 찬명이 얼른 소미에게 말했다.

“소미야. 그 동안 내가 너무 미안했다. 널 계속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는데 정말 미안하고, 다시는 너 귀찮게 하지 않을게. 한 번만 용서해 줄래?”

전과 백팔십도 다르게 비굴한 표정을 하고 있는 찬명을 보자 소미의 놀란 눈이 이내 가늘게 떠지며 진명의 얼굴을 한 번 보았다.

진명이 그녀를 향해 씩, 웃어주자 소미는 모든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는 금방 웃는 얼굴로 변했다.

“좋아. 다시는 나 귀찮게 하지 않는 거지?”

소미가 다시 확인을 받으려하자 찬명이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진명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 여기 형이 있는데 내가 소미 널 또 괴롭히겠냐?”

그때 진명이 찬명에게 말했다.

“야. 넌 소미 괴롭히지 않을 뿐 아니라 앞으로 소미 괴롭히는 놈이 또 있으면 나 대신 소미를 지켜줘야 해. 알지?”

“예. 형님.”

찬명의 태도에서 소미는 완전히 그가 진명에게 굴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제 그만 가 봐라.”

소미가 더 이상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듯 찬명에게 차가운 음성으로 말하자 찬명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진명에게 말했다.

“형. 이제 가 볼게요.”

“그래. 가 봐.”

진명이 거만하게 고개만 끄덕이자 찬명은 얼른 똘마니 두 녀석과 함께 제과점을 나갔다.

사건이 해결되자 진명이 소미에게 물었다.

“소미 넌 여기 더 있을 거냐?”

“응. 오빤 이제 가도 돼.”

소미가 평소의 거만한 표정으로 돌아가 진명에게 말하자 진명은 순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보통의 여자애들이라면 이렇게 고민을 해결해 줬으니까 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대해주거나 먹을 것이라도 먹고 가라고 했을 것인데, 이 녀석은 이제 볼 일 다 끝났으니까 사라지라는 말이 아닌가.

기분이 약간 상했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계속 이모집에서 살 텐데, 소미 이 녀석의 비위를 건드리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진명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미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친구랑 즐겁게 놀다 와. 혹시라도 또 누가 건들면 오빠한테 즉시 연락하고.”

“응.”

소미가 고개만 까닥, 하고 친구에게 시선을 돌리자 진명은 친구 은영이에게 말했다.

“다음에 보자.”

“예 오빠. 안녕히 가세요.”

소미와 달리 은영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진명에게 깍듯하게 인사한다.

진명은 은영에게 한 번 웃어준 뒤 제과점을 나와 집을 향해 걸어갔다.

저 멀리 이모네 아파트가 보이자 진명은 주변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

그가 번호를 누르고 잠시 기다리자 수화기 저 편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여보세요.”

진명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지수야.”

“......!”

긴장한 듯 저쪽에서도 잠시 말이 없다.

“지, 진명이?”

“응. 나야. 진명이.”

“지금 어디야?”

“서울.”

“서울?”

“응.”

“어째서 서울에 있는 거야?”

“이모네 집에 있어.”

“이모네 집?”

“응. 며칠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거든.”

“어머!”

지수의 깜짝 놀라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진명아. 어떻게 해.”

지수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건네 오자 진명도 콧날이 시큰해졌다.

“그렇게 됐다. 엄마 죽고 엄마 동생인 이모가 서울에 사는데 그곳에서 당분간 살기로 했거든.”

“그럼. 이쪽은 못 오는 거야?”

“응. 너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내가 거기 갈 일이 있겠냐?”

“그럼 난 어떡해. 진명아. 너 보고 싶어 죽겠어. 날마다 네 생각만 하고 있는데...”

“나도 지수 너 보고 싶어. 그래서 바로 너한테 전화하는 거야. 이모가 휴대폰 사줬거든.”

“어떡하지? 나 진명이 너무 보고 싶은데. 서울은 너무 멀어서 갈 수도 없고.”

진명도 전에는 그다지 생각이 안 났지만 이렇게 목소리를 들으니까 지수가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곳에서 서울까지는 차로 6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1박을 하지 않고서는 서울에 올 수가 없었다.

“지수 넌 아빠가 엄해서 여기 오기 힘들겠지?”

“응.”

“나도 거기 가는 것은 지금 곤란하거든. 시간이 좀 흘러야할 것 같아.”

“아. 나 진명이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은데.”

“지수야. 일단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연락하자. 그러다보면 만날 방법이 생기겠지.”

“진명이 너 컴퓨터도 있어?”

“응. 이모가 사 줬어.”

“이모가 좋은 분인가 보다.”

“응.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아주 착해. 아파트도 방이 4개나 돼서 내 방도 따로 있어.”

“다행이네. 진명아. 서울에 산다고 나 잊으면 안 돼?”

“걱정 마. 안 잊을 테니까.”

“그래...”

지수와 긴 시간 통화를 한 뒤 진명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것도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번호만 누르면 되니 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덜컥-

문을 닫으니 역시 저절로 잠겨져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참 편리하네.’

진명은 안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오줌이 급하게 마려웠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나온 후로 소변을 한 번도 안 봤구나.’

진명은 신발을 벗자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물소리와 함께 누군가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진명의 눈에 보였다.

“아!”

그 여자는 바로 이모였고 갑자기 뛰어든 진명과 두 눈이 마주치자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짧게 탄성을 발했다.

“이모!”

진명이 그녀를 부르며 시선을 밑으로 내려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그녀가 황급히 가린다고 했지만 이미 진명의 시선에 다 담겨진 뒤였다.

‘가슴도 진짜 예쁘네.’

진명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처럼 커다랗고 밑으로 처진 가슴이 아니었다. 엄마보다는 작았지만 그것은 엄마가 큰 것이지 이모가 작은 것이 결코 아니었다. 볼륨감 있게 솟은 두 가슴은 조금도 밑으로 처지지 않았고 두 개의 아담한 젖꼭지는 진명의 자지를 대번에 불끈, 서게 만들었다.

이 난감한 상황에서 선영은 잠시 고민했다.

조카에게 알몸을 보였는데 조카가 사내라고는 해도 이제 중1이다. 빨리 나가라고 하는 것도 호들갑스러워 보였고 그런다고 계속 이 상태로 있는 것도 뻘쭘한 것이다. 한 번도 이런 상황에 처해 본 적이 없어 어찌해야할 지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진명이 먼저 그녀에게 말했다.

“이모. 나 급해서 그런데 오줌만 누고 나갈게요.”

선영은 달리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있다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몹시 급했나 보구나. 빨리 볼 일 봐라.”

“예.”

진명이 황급히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는데, 선영은 아무리 조카지만 성기를 보는 것은 아니다 싶어 시선을 돌렸다. 아니, 돌리려했다. 하지만 눈앞에 스치는 잔상을 보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시선을 옆으로 해 조카의 자지를 보고 말았다.

‘헉!’

선영은 헛바람을 들이키며 숨을 죽였다.

쪼르륵-

커다란 자지가 한 번 꿈틀 하더니 그 중앙에서 오줌을 쏟아내는데 그것을 보자 선영은 보지가 아려오는 것처럼 짜릿한 통증을 느꼈다.

선영은 얼른 진명의 얼굴을 보았다.

‘......!’

진명은 오줌 누는 데 정신이 팔렸는지 시선을 변기에 두고 배설물을 쏟는데 여념이 없었다.

‘다행이다.’

조카의 자지를 보고 가슴이 뛰는 현상을 선영은 생각조차 못해본 일이었다. 행여 자신이 그의 자지를 몰래 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할 일이었지만 마치 조카는 마음껏 보라고 그러는 것인지 이쪽으로는 아예 시선을 두지 않고 오줌 누는 데만 정신을 팔고 있었다.

아니, 정말 오줌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얼마나 참은 것인지 처음 오줌을 누기 시작한 이래 한참 동안 오줌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쪼르륵- 쪽-

드디어 방광에 있는 오줌이 다 비워진 건지 조카가 자지를 벌떡거리며 요도에 남은 오줌을 마저 떨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귀두를 덮고 있는 껍질이 벗겨지며 안에 들어 있는 분홍빛 살덩이가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살덩어리를 보니 가슴속이 불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다.

진명이 끝에 묻은 오줌을 털고 자지를 바지 안에 갈무리하자 선영을 순간 허전한 감정이 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음성으로 진명에게 말했다.

“진명아. 너 그렇게 오줌 참으면 몸에 안 좋아.”

그러자 진명이 이쪽을 쳐다보며 웃었다.

“학교에서부터 참아서 그래요. 이모. 내가 등 밀어줄까요?”

진명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는데 선영은 아무리 조카라지만 자신의 알몸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모는 괜찮으니까 이제 나가라. 이모도 씻고 나가야겠다.”

“예.”

진명이 태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진명이 눈에서 사라지자 선영은 비로소 큰 짐을 덜어낸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풀고 선영은 조금 전 상황을 반추해보았다.

“무슨 어린 애가 그렇게 큰 물건을...”

늘어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선 것도 아니다. 중간 정도 발기한 진명의 자지에서 힘차게 쏟아지던 오줌발을 생각하니 선영은 다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졌다.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선영은 남편의 자지를 떠올리며 진명의 것과 비교해 보았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본 남자의 자지가 남편과 진명 두 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것은 색도 검고 항상 힘 없이 축 늘어져 있었는데 진명의 것은 그야말로 싱싱하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다. 한 번도 여자의 손이 타지 않은 듯 색조도 연했고 그 크기 또한 남편보다 컸다. 거기에다 그 껍질 속에 감추어진 커다란 알맹이...

오줌을 배출할 때마다 진명이 껍질을 잡아당겨 속에 있던 분홍빛 알맹이가 밖으로 삐져나오는데 그 살덩이를 생각하면......

“아아. 내가 왜 이러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카의 물건을 보고 이렇게 설레다니.”

선영은 보지가 찌릿해져 오자 손을 그곳으로 가져갔다.

‘......!’

그곳엔 분명 물과 성분이 다른 액체가 잔뜩 고여있었다.

“망측해라. 이게 뭐야.”

선영은 자신도 모르게 쏟아버린 애액을 손으로 훔쳐내며 샤워기를 틀었다.

“아아. 안 돼. 더 이상 생각하면...”

진명은 밖으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그 역시 안에 있는 이모 생각에 커져버린 자지를 달래느라 한 동안 애를 먹어야 했다. 한 번 스치듯 본 것이었지만 이모의 탄력있는 젖가슴과 그 중앙에 걸려 있는 꼭지는 진명의 가슴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어우. 하고 싶어 미치겠네. 이럴 때 지수라도 있었으면 좀 좋아?”

비록 중1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여자 맛을 알아버린 몸이다. 이렇게 흥분했을 때 여자의 보지에 자지를 넣고 왕복을 하면 그 이상 좋은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알아버렸기에 진명은 지금 이 순간 여자의 보지가 미치도록 필요했다. 이모라면 가장 좋겠지만 이모가 아니라도 여자면 좋을 것 같았다. 그저 자신의 성난 자지를 달래줄 수만 있다면...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이모!”

진명은 이모를 부르며 계속 딸딸이를 쳤다. 하지만 이렇게 손으로 하는 것은 한참을 주물러도 이상하게 극한까지 가질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주무르던 진명은 화장실 문이 열리자 얼른 손을 밖으로 빼고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선영이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나왔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선영이 빙그레 웃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진명이 너 아까 보니까 오줌을 너무 참은 것 같더라. 그렇게 나올 걸 오래 참고 있으면 병 걸릴지도 모르니까 다음부터는 보고 싶을 때 즉시즉시 보도록 해. 알았지?”

“예. 그런데 이모.”

“응?”

“이모는 왜 그렇게 젊고 예뻐요?”

“내가?”

선영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진명을 보는데 그 모습이 꼭 사춘기 소녀처럼 풋풋하기 이를 데 없다.

“예. 우리 엄마랑 3살밖에 차이 안 난다던데...”

“맞아. 언니하고는 3살 차이야.”

“엄만 작년에도 사람들이 처음 보면 마흔 살이냐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모는 꼭 대학생같아요.”

“대학생? 야. 진명이 네가 이모라고 너무 띄워준다. 아무렴 33살이나 먹은 이모가 대학생이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웃겠다.”

“진짜예요. 대학생처럼 젊고 또 얼마나 예쁜데요.”

“호호. 정말?”

선영이 진명의 곁으로 바짝 붙어 앉으며 자신의 얼굴을 진명의 얼굴 가까이 댔다.

“이모가 그렇게 예뻐?”

“예.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그리고 이모 몸에서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나요.”

진명이 선영의 목에 얼굴을 대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흐음.”

선영은 목에 진명의 숨결을 느끼자 흠칫, 몸이 떨렸다.

‘내가 또 왜 이러지?’

선영은 당황했지만 얼른 평정심을 되찾고 진명에게 말했다.

“진명아.”

“예?”

“너. 아까 화장실에서 이모 등 밀어준다고 그랬었는데.”

“예.”

“전에 엄마랑 살 때는 엄마 등도 밀어주고 그랬어?”

“당연하죠. 작년까지만 해도 목욕은 항상 엄마랑 같이 했는데요.”

“그, 그래?”

선영은 놀랐다. 아무리 모자지간이라지만 진명의 자지나 체격이 어른과 똑같은데 어떻게 같이 알몸으로 목욕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선영이 놀라자 진명은 그녀가 엄말 이상하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변명하듯 말했다.

“그런데 작년 엄마가 아프기 전에 마지막으로 목욕할 때였어요. 그때 엄마가 내 고추가 너무 커졌다고 중학교 들어가면 혼자서 목욕하라고 했어요.”

진명의 말에 선영이 웃음을 터뜨린다.

“호호. 언니가 그랬어?”

“예. 어렸을 땐 아들이 엄마 것이지만 어른이 되면 아무리 아들이라도 같이 목욕하면 안 된다고. 또 엄마가 고추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 그럼 전에는 엄마가 진명이 고추 많이 만졌나보네?”

선영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묻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목욕할 때면 엄마는 항상 내 고추만 만졌어요. 세상에서 아들 고추가 제일 예쁘다고. 히히.”

진명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자 선영도 따라 웃었다.

“호호. 그럼 진명이는 가만 있었어?”

“나도 엄마 가슴 만지고 놀았으니까 뭐.”

“그래?”

선영의 눈빛이 이상해진다.

“엄마 가슴은 진짜 커요.”

“그래. 언니 가슴은 어렸을 때부터 컸어.”

“그런데 이모 가슴이 엄마보다 백 배는 예쁜 것 같아요.”

“뭐?”

선영이 얼굴을 붉히며 진명을 보았다.

“너. 아까 이모 가슴 봤어?”

“예. 진짜 예쁘던데...”

“너. 정말 너무 솔직한 아이구나.”

선영이 두 손 들었다는 표정으로 진명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엄마가 그랬어요. 이모를 엄마처럼 생각하며 살라고. 전에 엄마랑 살 때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거짓말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모한테 엄마처럼 말하는 건데. 내가 이러는 거 이모는 싫어요?”

“아니... 싫다는 게 아니라.”

선영은 자신에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말해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려다 그냥 참았다.

“이모.”

진명이 부르자 선영이 대답했다.

“응.”

“이모 여기 한 번만 만져보고 싶은데. 만져도 돼요?”

진명이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하자 선영은 순간 가슴이 뛰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왜? 이모도 엄마처럼 만지고 싶어?”

선영이 마치 허락이라도 할 것처럼 말하자 진명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모가 엄마보다 훨씬 예쁘니까 꼭 만져보고 싶어요. 이모. 한 번만 만져보게 해 주세요.”

진명의 말에 선영은 잠시 망설였다. 이런 상황에 처해 본 적이 없어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조카와 이모 사이에 이런 스킨쉽 정도는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매정하게 거절해야 하는 것인지.

선영이 망설이자 진명은 그것을 허락으로 여겼는지 대뜸 손을 뻗어 선영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나 만질 게요?”

“으, 응.”

진명의 손이 다가오자 선영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자신의 손을 내려 진명이 가슴을 만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놀라고 말았다.

‘이 아이가 가슴 만지는 것을 바라고 있었을까?’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분명 자신은 진명이 가슴을 만지도록 허락하기 위해 손을 내렸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진명의 손이 자신의 오른 쪽 가슴을 주무르자 속으로 헉, 신음소릴 내고 말았다.

한 번 선영의 가슴을 움켜쥔 진명의 손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마치 떡반죽을 주무르듯 이모의 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으음. 기분 좋아.’

선영은 진명의 손이 닿은 가슴에서부터 뭔가 전기 같은 것이 흐르며 보지까지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선영은 온 몸에 힘이 쭉 빠지자 얼굴을 진명의 어깨에 기댔다.

이모가 얼굴을 기대자 진명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계속 가슴을 주물렀다.

“이모. 가슴 진짜 부드럽다. 엄마보다 훨씬 부드러워.”

선영은 진명에게 그런 말을 듣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카와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것인가... 자신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 조카가 들이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그것이 모두 화장실에서 조카의 그 자지를 본 때문이라는 생각에 선영은 더욱 부끄러웠다. 자신이 조카의 손길을 성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조카는 엄마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데 이모인 자신이 음란한 생각을 품는다면......

‘이럴 줄 알았으면 브래지어나 하고 나올 걸.’

보통 목욕하고 나면 답답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데 그것도 후회된다. 조카의 손이 잠옷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맨 가슴을 만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

진명의 손이 왼 쪽 가슴으로 옮겨가자 선영은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해.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

“예. 이모.”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하게 대답하자 선영은 한 순간 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몸은 조카가 계속 만져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진명의 손이 가슴에서 떨어지자 선영은 이제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명의 손이 가슴 밑으로 살짝 내려가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는 것이 아닌가?

“진명아.”

“예.”

“이모 거긴 왜 만져?”

“아. 조금만요.”

진명이 말 대신 손으로 부드럽게 아랫배를 쓰다듬자 선영은 가슴을 애무 당할 때와 또 다른 감미로운 기분을 느끼고 속으로 신음소릴 흘렸다.

‘아아. 이 아이. 날 이상하게 만드네.’

하지만 여기서 이성을 잃으면 개망신이다. 선영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진명에게 말했다.

“김진명. 이모 똥배는 왜 만지는 건데?”

그녀가 일부러 농담을 섞어 말하자 진명은 쓰다듬는 손길을 늦추지 않고 대답했다.

“우리 엄마 아랫배는 가슴만큼 툭 튀어나오고 이중으로 뱃살이 겹쳤어요. 그래서 내가 물었죠. 엄마 아랫배는 왜 그렇게 징그럽게 생겼냐고요.”

“그래서?”

“엄마가 전부 나 때문이라고 그랬어요. 젊었을 때는 날씬했는데 나를 낳고 나서 그렇게 살이 찌고 주름이 생겼다고요.”

“그래서 이모 아랫배도 엄마처럼 쭈글거리는지 확인하려는 거였어?”

“예. 이모는 보기에 안 그런 것 같아서 만져보는 거예요.”

“어때? 만져보니까.”

“매끈하고 부드러워요. 엄마가 나한테 거짓말 한 건가?”

“아니. 보통은 아기 낳고 나면 아랫배가 나오고 주름도 진단다.”

“그런데 이모는 왜 안 그래요?”

“응. 소미 낳고 나서 관리를 잘 한 덕분이겠지. 또 너도 알다시피 소미가 좀 까다로운 성격이잖아?”

“약간. 그런 편이죠.”

“그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그렇게 까탈을 부렸어. 입덧도 심했고 체중도 얼마 안 나가서 만삭이 될 때나 조금 임신한 티가 났지, 배도 별로 부르지 않았거든.”

“아. 그래서 이모는 아랫배도 이렇게 날씬하고 부드럽구나.”

진명이 감탄하자 선영이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호기심이 다 채워졌니?”

“예.”

진명이 손을 떼자 바로 번호키가 눌러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소미가 안으로 들어왔다.

소미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자 선영은 약간 당황했지만 이미 조카와의 민망한 상황은 끝난 뒤여서 자연스럽게 딸을 대할 수 있었다.

“둘이서 뭐해?”

하지만 진명과 선영의 사이가 다정해 보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는지 소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으응.”

선영이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진명이 나섰다.

“이모하고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 좀 하고 있었어.”

소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서자 선영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난 저녁 반찬거리 좀 사러 마트에 가야겠다.”

진명이 따라 일어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도 이모 따라갈게요.”

“진명이 네가?”

“무거운 거 있으면 들어주고 이모 도와줄게요.”

“그럴래?”

선영은 소미에게 물었다.

“소미 너도 따라갈래?”

“내가 왜?”

“하긴. 네가 언제 엄마 도와준 적 있었냐? 진명아. 잠깐만 기다려라 이모 옷 좀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선영이 안방으로 들어가자 소미가 진명의 얼굴을 본다.

“오늘 찬명이 걔 어떻게 한 거야?”

“응. 별 거 아냐. 주먹을 쓸 필요도 없었고 그냥 겁 한 번 줬더니 바로 꼬리 내리던데?”

“그래? 그 자식이 반에서는 깝치고 다니더만 별거 아니었네. 그런 주제에 감히 나한테 엉겨? 정말 자존심 상해서.”

“이젠 다 끝났으니까 잊어버려.”

“그래. 아무튼 오늘일은 잘 했어.”

소미가 고개를 까딱거리며 말하는 모양새가 꼭 주인이 자기집 종놈에게 치하하는 것 같아 진명은 기분이 약간 상했다. 하지만 진명은 소미의 그런 말투를 책망할 입장이 아니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앞으로도 누가 괴롭히면 말해. 내가 해결해 줄게.”

“알았어.”

소미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기 방으로 가버리자 진명은 차라리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선영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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