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55)

“암... 이라구요?”

선희가 흐릿한 눈을 들어 담당의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 폐암말기에다 그밖에 다른 장기에도 암이 많이 진행 되었습니다.”

처음 자신을 대하던 의사 얼굴을 보고 선희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한 것인지 크게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는 진명은 숨이 막힐 것 같은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아직 어려서 의학적인 지식은 별로 없었지만 암을 모를 바보는 아닌 것이다.

“그럼. 치료해도 낫지 않겠군요...”

선희가 먼저 그렇게 말을 해 주자 의사도 조금은 말하기가 편한 듯 처음의 굳었던 인상이 많이 펴졌다.

“죄송합니다. 너무 안타까운 것은... 병이 이 정도로 진행되려면 아마 전부터 어떤 증상을 느꼈을 텐데, 왜 간단한 검진 한 번 받지 않았는지... 그것이 정말 아쉽네요.”

“낫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나요?”

“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고 하셨으니 그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실 유선희 환자 분에게는 저희가 손을 쓸 방도가 없네요. 뭐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을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미 그 시기를 넘긴 상태라... 가능성은 1%도 안 될 겁니다.”

절망적인 의사의 말은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선희가 어두운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내 의사에게 말했다.

“그럼 치료 받을 필요도 없겠네요.”

의사가 말을 하기도 전에 진명이 소리쳤다.

“안 돼 엄마. 치료 받아. 치료를 받아야 살지. 꼭 받으란 말야.”

진명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자 그 기세에 눌린 선희가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 아들. 아들 말대로 할게.”

“선생님. 우리 엄마 꼭 살려주세요. 네?”

진명이 의사의 가운을 붙들고 매달리자 의사 역시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진명의 요구대로 선희는 병원에서 두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병세는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나빠져만 갔고 더구나 항암치료에 따른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기 전보다 더 큰 고통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진명의 졸업식이 다가왔다.

“아들. 오늘 퇴원수속 밟았다.”

선희가 밝은 얼굴로 말하자 진명은 어두운 낯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휴. 집으로 간다고 생각하니까 병이 다 나은 것 같네. 아들. 너도 시원하지?”

“몰라.”

진명이 여전히 침울한 표정을 풀지 않자 선희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어차피 여기 더 있는다고 나아질 것 없잖아? 엄만 하루빨리 여길 나가고 싶다. 병원 생활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해.”

진명도 더 이상 반대의견을 낼 수가 없는 것이, 병원에 있으면서 엄마가 병의 차도는 없고 너무나 큰 고통에 시달리기만 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고 몸으로 겪었다. 의사도 엄마 이젠 그만 고생시키고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게 두라는 말을 진명에게 하고 보니 자신이 엄말 병원에 더 두게 하는 것은 큰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더 이상 그녀의 뜻을 막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그가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모든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진명의 얼굴에서 그의 마음을 읽은 선희는 얼굴빛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하지만 진명을 위해 어두운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선희는 얼른 안색을 회복하고 진명에게 말했다.

“아들. 졸업식 끝나면 뭐 먹을 건지 잘 생각해 봐. 엄마가 우리 아들 그 동안 엄마 병간호 하느라 고생했으니까 맛있는 거 쏠게.”

“알았어. 집으로 가자.”

집으로 돌아온 선희는 진명을 혼자 두고 서울에 볼 일이 있다며 아침 일찍 출타를 했다.

모처럼 혼자 남게 된 진명은 문득 지수에 생각이 미쳤다.

전화를 해 볼 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가 저녁엔 돌아온다고 했고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자기만 재미를 보기 위해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거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금방 포기했다. 더구나 진명이 지수와 섹스를 한 바로 그 날 엄마가 쓰러진 것이 꼭 자기 때문이란 죄책감까지 들어 그 동안 지수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었다.

“뭐. 안 만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이런 일 때문에 지수의 마음이 변한다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야 앞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진명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저녁 늦게까지 소식이 없어 진명을 초조하게 만들던 선희가 12시 다 돼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프면서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아들. 엄마 기다렸어?”

“응. 걱정 했어.”

“음. 좋은 소식 갖고 왔으니까 늦었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마.”

“좋은 소식?”

“응. 엄마 오늘 서울 가서 누구 만나고 온 줄 알아?”

“몰라.”

“네 이모 만나고 왔어.”

“이모? 내게 무슨 이모가 있어?”

진명이 의아해 묻자 선희가 대답했다.

“그 동안 한 번도 얘기 안 했는데 사실 엄마도 가족이 있단다.”

“가족? 내가 옛날에 물어봐도 엄만 가족 같은 거 없다고 그랬잖아?”

“응. 그 건... 엄마가 거짓말 한 거야. 엄마가 아주 옛날에 가족을 버리고 네 아빠랑 도망 쳤거든. 그래서 너한테 그렇게 말 한 거지.”

“그럼...”

“가족이래 봐야. 아빠하고 여동생이 있었는데 아빤 이미 돌아가시고 동생만 남았어. 그 동생이 서울 사는데 오늘 만나고 오는 길이지.”

“엄마 동생이 있다고...”

진명이 새로운 사실을 접하며 충격에 빠져있을 때 선희가 아들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사실, 집 떠나고 아빠든, 동생이든, 전화 통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거든. 연락 하기가 너무 염치 없었는데 다행히 동생이 내 전활 받아주더라. 그래서 오늘 동생 만나고 여러 가지 얘길 나눴지.”

“이모가 화 안 냈어?”

“화가 많이 났겠지. 하지만 내가 많이 아프다니까 크게 화는 내지 않더라구.”

“그랬구나.”

진명은 엄마가 동생을 만나고 온 사실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지금껏 연락 한 번 하지 않던 가족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온 것이 꼭 엄마가 곧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초등학교를 정식으로 마감하는 졸업식 날.

진명은 졸업장을 탄 뒤 엄마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날따라 엄마는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 가지고 있던 가장 좋은 옷으로 차려 입은 뒤 진명에게도 가장 좋은 옷을 입혔다.

사진을 찍고 선희가 진명에게 말했다.

“이 사진 나오면 잘 간직해야 해.”

“그런 말 하지 마.”

진명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졸업식이 다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학교를 떠나자 진명도 엄마를 부축하고 교문을 나섰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명아!”

진명은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엄마. 먼저 가고 있어라. 나 친구랑 얘기 좀 하고 따라갈게.”

선희가 바로 앞까지 다가온 지수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본 뒤 진명을 향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천천히 얘기하고 와.”

선희가 먼저 가고 진명은 지수와 둘만 남자 먼저 주위를 둘러보았다.

‘......!’

사람들이 가끔 지나갔지만 졸업식이란 특수성 때문인지 특별하게 두 사람을 주시해서 보진 않았다.

“오랜만이다.”

진명이 지수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지수는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명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마음 고생을 했을까? 지수의 얼굴이 조금 야윈 것 같았다.

진명이 기다리자 지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왜 연락 안 했어?”

“엄마가 많이 아파.”

진명의 말에 굳어 있던 지수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엄마가 아파?”

“응. 암에 걸렸는데... 병원에서도 치료를 못 한단다.”

“그게 무슨 말이야? 치료를 못하다니.”

“너무 암이 커진 데다 몸 전체로 퍼져 치료가 불가능하대.”

진명의 굳어진 얼굴을 보며 이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지수는 깨달았다.

“언제부터 그런 거야?”

“너하고 그거 한 날. 그날 저녁에 엄마가 피를 토하고 응급실 갔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 있다가 엊그제 퇴원해서 집에 왔다.”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괜히......”

지수가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붉히는데, 아마 진명이 연락을 하지 않아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오해가 풀리자 오히려 미안해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형편이 곤란해서 지수 너하고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

진명의 말에 지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난 신경 쓰지 말고 엄마 잘 간호해 드려. 그리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고맙다. 그럼 다음에 보자.”

진명은 미련 없이 지수에게서 등을 돌렸다.

졸업하고 며칠 동안 진명은 편안하게 잘 지냈다. 엄마도 더 이상 병원에서처럼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고 진명을 볼 때마다 웃고 수다도 곧잘 떨었다. 그것을 보고 진명은 한 순간 엄마의 병이 차도가 있어 이젠 낫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슬그머니 지수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지수하고 섹스를 한 지도 두 달이 지났고 틈만 나면 자지가 불끈 불끈 서 대는 통에 자위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진명은 엄마가 볼 일이 있다고 잠시 나간 사이 아랫도리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

그 동안 엄마 병간호 하느라 그 쪽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자지는 마음과 별개의 생물인 양 두 달 전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특히, 길이보다는 좆대의 굵기가 더 굵어지고 밑둥만 거뭇했던 털도 조금 자라나 있었다.

진명은 자지를 서서히 주물렀다. 그러자 점점 커지며 발기를 하는데 확실하게 전보다 커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제 그만 커도 되지 않을까? 너무 커지면 지수가 아파할 텐데.”

진명은 자지가 앞으로 더욱 커질 까봐 조금 걱정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 섹스 할 때 지수가 굉장히 아파 했는데 이렇게 계속 자지가 커진다면 지수의 보지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진명은 계속 자지를 주무르며 앞뒤로 흔들었다. 그러자 껍질에 갇혀 있던 귀두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좆대는 굳게 섰다. 진명이 만져보니 그것은 금속이라도 뚫을 것처럼 뜨겁고 단단했다.

“후우.”

뜻 모를 한숨을 쉬고 난 진명은 손으로 자지를 계속 흔들었다.

탁탁탁탁-

손으로 하니까 그런지 좀처럼 사정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러다 엄마가 들어오는 기척이 나자 진명은 얼른 자지를 옷속으로 넣었다.

덜컥-

문이 열리며 찬 공기와 함께 선희가 들어왔다.

“엄마!”

“아들.”

들어오는 선희의 안색이 평소와 달리 창백했다.

“엄마. 어디 안 좋아?”

“응. 가슴이 약간 답답해. 으윽.”

선희가 가슴을 움켜쥐다 급하게 밖으로 다시 뛰쳐나갔다.

엄마가 목욕탕으로 급하게 달려가자 진명도 뒤따라 달려갔다.

“우윽! 윽.”

변기에 얼굴을 묻고 뭔가를 토하는데 몹시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자 진명은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차라리 자기가 대신 아팠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약 가져다 줄까?”

선희가 대답할 힘도 없는 듯 힘없이 고개만 끄덕이자 진명은 얼른 방으로 달려가 약을 물과 함께 가져와 엄마에게 내밀었다.

“약이야. 얼른 먹어.”

“응. 고맙다. 우리 아들.”

약간 정신을 차린 듯 선희가 약을 받아드는데 그 사이로 잠깐 변기를 들여다 본 진명은 가슴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얼마나 많은 양의 피를 토한 것인지 변기가 피로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드르륵-

진명의 얼굴을 본 선희가 황급히 물을 내렸다.

“후우. 이제 조금 살 것 같아. 얼른 방으로 들어가자.”

선희가 진명의 손을 잡고 재촉하자 진명은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진명아.”

“응.”

방에 들어온 선희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을 부르자 진명은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잠깐 바라본 엄마의 얼굴이 시체처럼 온기가 전혀 없어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 아들. 이제 곧 중학교 들어갈 텐데. 엄마가 이렇게 아프니 어쩌면 좋을까?”

“난 상관 없어. 학교 같은 거 안 가도 돼.”

엄마가 이렇게 아픈 데 학교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러나 엄마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굳은 얼굴로 진명을 보며 말한다.

“아들. 학교는 가야지. 휴우. 엄마가 우리 아들 대학까지 꼭 보내려고 했는데...”

“난 괜찮다니까.”

“진명아. 사실 오늘 엄마가 여기 집 처분했어.”

“왜?”

“응. 어차피 여기서는 계속 살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내일은 집을 나가야 되거든? 그러니까 오늘 짐을 정리하자. 짐이라 해야 간단하게 입을 옷이나 귀중품만 챙기면 되니까 가방 하나면 충분할 거야.”

“알았어.”

가전제품이며 세간이 제법 많았지만 엄마가 하나도 가져가려 하지 않자 진명도 받아들였다. 진명에겐 그저 엄마만 있으면 됐고, 다른 것은 아무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다음 날.

진명은 큰 가방 하나를 들고 엄마의 뒤를 따라나섰다.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몇 시간을 가자 공항에 도착했다.

“엄마. 우리 비행기 타는 거야?”

진명이 묻자 선희가 그를 보며 웃는다.

“응. 우리 제주도 갈 거야.”

“제주도?”

“응. 엄마가 사실 비행기 한 번도 안 타본 촌 년이거든. 결혼은 했지만 신혼여행도 못 가봤어. 니 아빠가 나중에 돈 벌면 신혼여행으로 제주도 같이 가자 했는데... 남편은 없고 아들만 남았으니 아들을 남편 삼아 이번에 제주도 가 볼려고.”

“좋아. 내가 아빠처럼 해 줄게.”

“정말? 아유 예쁜 내 아들.”

선희가 진명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춘 뒤 걸음을 옮겼다. 진명은 그녀의 뒤를 따르며 엄마가 집을 나설 때부터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 도착한 두 모자는 먼저 호텔을 정해 투숙했다.

방으로 들어간 진명은 가방을 던지다시피 내팽개치고 베란다로 달려갔다.

“와. 바다가 진짜 멋있다.”

저 멀리 푸른 바다가 정오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데 마치 별처럼 많은 은비늘이 수면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진명이 감동하며 보고 있는데 선희가 살며시 다가가 그의 등 뒤에서 두 팔로 그를 안았다.“엄마. 바다 좀 봐봐. 진짜 멋있어.”

진명의 말에 선희가 그의 가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도 보고 있어.”

진명은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 가만히 바다만 보고 서 있었다.

마치 연인사이처럼 뒤에서 진명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던 선희가 꿈에서 깨어난 듯 멍한 음성으로 진명에게 말한다.

“아들. 우리 같이 목욕할까?”

선희가 두 팔을 풀자 진명은 뒤로 돌아 엄마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나 아직 중학교 안 들어갔으니까 엄마랑 목욕해도 되는 거지?”

“응. 목욕하고 가까운 데 구경 가자.”

“좋아. 오늘은 내가 탕에 물 받아 놓을게. 엄마는 편하게 쉬고 있어.”

“아유. 우리 아들. 마음에 쏙 드네.”

욕실에 들어간 진명은 그 화려함과 크기에 또 놀라고 말았다. 집에 있는 욕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진명은 먼저 옷을 벗은 뒤 탕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우고 엄마를 불렀다.

“엄마! 이제 들어와.”

“응.”

욕실 문을 열고 엄마가 들어오는데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

엄마의 몸을 보고 진명은 눈물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눌러 참았다. 두 달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전에 목욕할 때보다 엄마의 몸은 엄청 말라 있었다.

“엄마. 오늘은 엄마가 탕으로 들어가라. 내가 엄마 때 벗겨줄게.”

진명이 일부러 활달하게 말하자 선희도 장단을 맞춘다.

“호호. 좋아. 여태까지 엄마가 해 줬으니까 오늘은 아들한테 서비스 받아도 되겠지?”

선희가 탕속으로 들어가며 탄성을 발한다.

“아우. 시원하다.”

엄마가 탕에 몸을 깊숙이 담그자 진명은 샤워기를 틀어 온 몸에 물을 뿌렸다. 비누를 칠해 몸을 문지르자 선희가 그를 불렀다.

“아들. 엄마한테 와 봐.”

진명이 다가가자 선희가 아들의 자지를 가리키며 말한다.

“아들. 이거 어쩐지 더 커진 것 같다.”

“그래? 엄마. 실은 나 고민이야.”

“뭐가?”

“이게 너무 빨리 커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계속 크다 여자 못 사귀면 어떡하지?”

“왜 여자를 못 사귀는데?”

말을 하면서 선희가 아들의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진명의 자지가 점점 발기하기 시작한다.

“너무 크면 여자가 아파하잖아? 아프면 싫을 텐데. 날 좋아하겠어?”

순진한 진명의 말에 선희가 기어코 웃음을 터뜨린다.

“호호. 우리 아들. 정말...”

“왜?”

진명이 나름 심각한 얼굴로 보자 선희가 웃음을 멈추지 않고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여자의 몸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단다. 간단히 말해서 아들 너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머리통이 얼마나 컸는줄 알아?”

“나야 안 봤으니까 모르지.”

“엄마 주먹 두 배는 됐어. 봐라. 이렇게 큰 머리통도 거기로 나왔는데 겨우 이 정도 갖고 여자가 아파할 것 같아?”

진명이 엄마가 내 민 주먹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닌가?”

“물론 처음에 할 때라면 아프기도 하겠지. 하지만 남자 그건 작은 것보다 큰 게 좋아.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참. 저번 졸업식 때 봤던 그 여자애 말이야. 너하고 친한 사이야?”

“응. 6학년 3반 담임선생 딸이야. 한 번 사귀어 볼 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랬구나. 하지만 엄마가 볼 때 그 앤 아닌 것 같다.”

“왜?”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어. 어어. 이 거 봐. 점점 더 커진다. 아유. 이렇게 위로 휘어진 거 하며. 어쩌면 아빠 거하고 똑 같을까. 지금 보니까 크기도 이젠 거의 같네. 예쁘기는 아빠보다 훨씬 예쁘고.”

선희가 아들의 자지를 귀한 장난감 만지 듯 만지다 진명에게 말했다.

“아들. 비누 좀 줘봐.”

진명이 비누를 주자 선희가 손에 비누거품을 내 그의 자지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음!”

말 할 수 없이 부드러운 엄마의 손길에 자지가 걷잡을 수 없이 용솟음치자 진명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이 직접 손으로 했을 때와는 천양지차의 느낌이었다.“어머. 이거 단단해지는 거 봐. 정말 물건이네.”

선희가 즐거운 듯 콧소리를 내며 귀두 부근을 살살 어루만지자 껍질에 갇혀 있던 살덩이가 밖으로 쑥 얼굴을 내밀었다.

“아아! 정말 귀여운 녀석이네. 아유.”

선희가 상기된 얼굴을 귀두에 갖다 댔다.

“뜨거워.”

뺨을 귀두에 대고 비벼대다 선희가 귀두 끝부분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쪽-

오줌 나오는 구멍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선희가 그제야 손을 풀었다.

자지를 부드럽게 애무하던 손이 사라지자 진명은 허전한 느낌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엄마. 조금만 더 해 주면 안 돼?”

“왜? 엄마가 만져주니까 기분 좋아?”

“응. 옛날에는 엄마가 아무리 만져도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그렇게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

“내일. 내일 또 해 줄게. 오늘은 이만 하자. 얼른 끝내고 나가서 구경도 하고, 엄만 모처럼 술도 한 잔 마셔볼 생각이니까.”

“엄마!”

술을 마신다는 말에 진명은 말리려 했지만 순간, 엄마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얼른 입을 다물었다. 입원한 이래 한 모금도 술을 넘기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병세가 호전된 것도 아니다. 엄마의 기분이 좋아질 수만 있다면 술이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이젠 말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진명의 마음에 스쳐간 것이다.

“그래. 엄마가 이제 이리 와. 내가 때 밀어줄게.”

“아니. 때는 됐고 그냥 비누만 칠해 줘.”

“응.”

진명은 비누를 들고 엄마의 몸 구석구석 문질렀다.

“아이. 간지러워.”

가슴과 젖꼭지를 쓰다듬을 때 엄마 역시 평소와 다르게 마치 연인에게 하듯 애교스런 음성으로 몸을 비틀었다. 몸은 야위고 여자로서의 매력도 그다지 찾아볼 수 없는 엄마가 교태를 부리자 진명은 왠지 더 서글픈 심정이 돼 눈물이 나오려 했다. 하지만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진명은 엄마의 몸 구석구석 비누를 칠하고 손으로 정성껏 문질렀다.

“아우. 우리 아들. 진짜 약손이네. 엄마 기분이 너무 좋다. 날아갈 것 같아.”

“그래? 내가 우리학교에서 제일 손힘이 세거든.”

“그래. 우리 아들 학교에서 싸움도 제일 잘하지?”

“응. 어떻게 알았어?”

“엄마가 우리 아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는 줄 알아?”

“싸움 잘 하는 거 싫지 않아?”

“뭐든 최고가 된다는 거 쉽지 않아. 싸움도 마찬가지지. 약한 사람이나 억울한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되지만 좋은 것에 쓰면 그것도 약이 된다고 엄마는 생각해. 우리 아들. 엄만 아들 믿으니까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역시. 우리 엄마 최고야.”

“우리 아들. 엄만 세상에서 아들 제일 사랑하는데, 아들도 그래?”

“당연하지. 난 엄마만 있으면 돼.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아이고. 내 새끼. 어쩌면 이렇게 예쁜 말만 골라서 할까.”

선희가 진명의 얼굴을 두 손으로 끌어당기며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세게 맞추었다.

쪽-

목욕을 끝내고 두 사람은 호텔을 나가 근방의 경치 좋은 곳을 구경했다.

진명은 엄마의 몸이 걱정 됐지만 선희는 그의 걱정이 기우라는 걸 알려라도 주듯 정상인보다 더 씩씩하게 걸어다녔다. 하지만 겨울의 밤은 여름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날이 어두워지자 선희는 구경하는 것을 그만 두고 진명과 함께 횟집으로 들어갔다.

“아들. 배 고프지?”

“응.”

“오늘 이 집에서 제일 맛 있는 거 먹자.”

선희가 메뉴판을 보더니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회를 주문한다.

“다금바리? 이것도 생선 이름이야?”

진명이 묻자 선희가 빙그레 웃는다.

“응. 그런 가봐. 엄마도 잘 몰라. 제일 비싼 거 그냥 시켰으니까 나오면 맛있게 먹자.”

“알았어.”

진명도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상에 나오는 대로 음식을 씹어삼켰다.

이윽고 주문한 회가 나오자 선희는 소주를 시켰다.

“엄마. 내가 한 잔 따를까?”

“그럴래? 아들한테 술을 받기는 또 처음이네. 어디 한 잔 따라 봐.”

“응.”

진명이 잔에 술을 채우자 선희가 묻는다.

“아들. 너도 한 잔 할래?”

“좋아.”

선희가 술을 따르며 진명에게 말했다.

“이 한 잔만 마시고 앞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술 마시면 안 돼? 엄마와 약속.”

선희가 약간 정색하며 말하자 진명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왜?”

“엄말 보면서 배워야지. 그런 걸 반면교사라고 하는 거야.”

“반면교사?”

“응. 그런 게 있어. 엄마가 술담배를 너무 많이 해서 이렇게 몸이 아프잖아? 아들은 엄마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지. 그러려면 엄마의 나쁜 행실은 본받지 말고 반대로 살아야해. 그러니까 술은 성인 돼서 마시고 담배는 성인이 되더라도 절대 금지. 엄마랑 약속해줄래?”

“응. 알았어.”

“자. 그럼 엄마랑 건배할까?”

“응.”

진명이 잔을 들자 선희가 아들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쨍-

“우리 아들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선희가 술 한 잔을 단숨에 입속으로 털어 넣었다.

“아우.”

술을 삼키고 탄성을 발하자 진명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오랜만에 마셨더니 이거 핑 도네.”

“엄마. 안 좋으면 마시지 마.”

“아니. 안 좋은 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 그런다.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여태까지 참고 있었으니. 아들. 넌 회 좀 먹어.”

“응.”

진명은 잔에 담긴 소주를 한 모금 입에 넣어보았다.

“크!”

처음 맛보는 술인데 쓰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술은 처음이지?”

“응. 이거 별론데? 사람들이 왜 마시는지 모르겠네.”

진명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선희가 빙그레 웃는다.

“우리 아들도 어른이 되면 술맛을 알게 될 거야. 모르면 더 좋고.”

선희가 다시 술을 따라 이번엔 천천히 음미하듯 술을 조금 삼킨다. 그 모습을 보며 진명이 그녀를 불렀다.

“엄마.”

“응?”

“엄마 옛날에 같이 살던 가족 얘기 좀 해 봐.”

“엄마의 가족이라...”

선희가 시선을 먼 곳에 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가족은 어렸을 때 굉장히 가난했어. 그러니까 엄마가 초등학교 3학년 땐가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의 아빠와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힘든 생활을 했지. 그러다 엄마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네 아빠를 만나게 됐어.”

“음.”

아빠 얘기가 나오자 진명은 귀를 기울였다.

“네 아빤 동네 건달이었는데 허우대는 멀쩡하고 속은 빈 그런 얼치기 건달이었지.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야. 진작에 알았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아무튼 네 아빠가 내게 들이대는 통에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나는 그만 꼬임에 빠져 고이 간직한 순결을 주고 말았다. 그렇게 2년을 사귀다 내가 고3이 됐을 때였어. 네 아빠가 동네에서 큰 사고를 치고 말았지. 잡히면 교도소에 가야 될 정도로 심한 사고를 쳐서 그 사람은 동네를 뜰 수밖에 없었고 그때 그 이가 나한테 같이 가자고 부추겼어. 그때만 해도 엄만 아빠가 없으면 못살 것 같았고,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따라 나섰어.”

“남은 가족은 어떡하고?”

진명의 말에 선희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그러게. 그때 동생 선영이는 날 부모처럼 의지하고 따랐었는데 그 어린 아일 두고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쳤으니... 내가 그 앨 생각하면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야반도주를 해서 이곳에 정착을 했고 몇 년 있다가 널 낳게 됐지.”

“그럼 그 뒤로는 할아버지나 이모한테 연락을 한 번도 안 한 거야?”

“염치가 없어서 도저히 연락을 못 하겠더라. 나중에 아빠까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었을 땐 가슴이 무너질 정도로 아파 혼자 펑펑 울었지. 어떻게 해서 선영이 전화번호는 알게 되었지만 역시 그 애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질 않아서 전화를 할 생각은 하질 못했는데 내가 이렇게 아프게 되니까 염치고 뭐고 전화를 하게 되더라.”

“그랬구나.”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선희는 가슴 아픈 얘긴 그만 하고 싶다며 술잔만 기울였다.

어느덧, 한 병이 비워지고 선희는 또 한 병을 시켰다.

“엄마. 몸도 안 좋은데 그만 하지.”

진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희는 고개를 저으며 새 술을 한 잔 따랐다.

“두 병 정도는 거뜬하니 너무 걱정 하지 마.”

하지만 절반을 채 비우지 못하고 선희가 손을 머리에 얹으며 말했다.

“안되겠다. 몸이 확실히 약해졌네. 더 이상 마시다간 일 나겠다.”

선희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진명은 그녀를 업고 호텔까지 걸어갔다.

룸으로 돌아온 진명은 엄마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아들. 나 이대로 잘래.”

속옷만 남겨두고 옷을 모두 벗기자 선희가 옷사이로 브래지어를 풀어 저 멀리 던진 다음 그대로 잠에 빠져 들어갔다.

엄마를 업고 오느라 기력이 다한 진명은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베란다로 갔다.

‘......!’

낮에 보았던 그 아름다운 광경은 꿈이었을까?

창문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칠흑 같은 어둠만이 그와 친구 하자며 다가와 있었다.

진명은 문득 헤아릴 수 없는 두려움이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심연의 어두움. 세상에서 혼자만 뚝 떨어져 있다는 소외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던 진명은 얼른 등을 돌려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방안에는 은은한 조명등이 있어 사물을 분간할 만큼의 밝기는 되었다.

진명은 전기 스위치를 찾아 조금 더 조명을 밝게 했다.

방안이 환해지자 진명은 엄마가 잠들어 있는 침대로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엄마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고 말라 있어 언듯 보면 정말 죽은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생기가 없었다.

진명은 손가락 하나를 뻗어 선희의 코앞에 대 보았다.

‘......!’

가늘긴 하지만 엄마가 확실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진명은 비로소 안심했다.

“아음.”

마음이 평온을 되찾자 이제 잠이 쏟아진다.

팬티만 남기고 모두 옷을 벗은 뒤 진명은 엄마 옆으로 바짝 붙어 그녀의 몸을 안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수마가 곧바로 닥쳐 그의 의식을 저편으로 가져갔다.

‘......!’

잠이 깬 진명은 뭔가 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의식을 그곳으로 집중해보니 지금 뭔가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고 있다.

아주 부드럽게 자지를 주무르는 손길이 느껴지자 그렇지 않아도 발기되어 있던 자지가 더욱 단단해진다. 좆대를 쓰다듬던 손길이 밑으로 내려가려 하는데 자세가 불편해 더 이상 전진이 안 되자 진명은 몸을 틀며 손길이 자지를 만지기 편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손이 뱀처럼 기어 들어가며 그의 불알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진명은 눈을 떴다.

엄마의 가슴이 보이자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 몇 번을 주무르다 손을 옷속으로 넣어 맨가슴을 주물렀다. 이윽고 그의 손끝이 커다란 유두를 건들자 엄마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빼냈다.

“아들. 일어났어?”

“응.”

진명이 잠옷 단추를 풀고 드러난 가슴의 꼭지 하나를 입속에 넣자 선희가 몸을 움찔, 떨며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아들. 일어나자. 오늘 서울 가야해.”

“서울?”

진명이 입에서 꼭지를 뱉어내며 묻자 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12시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이젠 일어나야해.”

진명은 온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제주도를 떠난다니까 조금 아쉬웠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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