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지가 불기둥처럼 딱딱하고 그것을 누군가 만지고 있다는 느낌에 진명은 잠에서 깨어났다.
‘......!’
‘엄마가 또 만지나?’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딱딱한 자지를 만지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손이었다.
‘엄마는?’
손을 옆으로 내밀어보니 엄마가 없다. 대신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콧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엄마는 어젯밤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벌써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진명은 이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 좋았다.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고 방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상이 차려져 있고 그 옆에 엄마가 앉아 진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 아침이 조금 늦었네. 밥 먹자.”
진명은 웃으며 엄마 앞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 된장국을 한 모금 입에 넣고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
숙취에 시달리는지 엄마의 얼굴이 하룻밤 사이에 많이 상했다.
하지만 진명은 엄마의 얼굴을 보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술이 취하지 않은 엄마는 진명에게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제껏 엄마는 단 한 번도 진명에게 야단을 치거나 진명의 일에 간섭을 한 적이 없었다. 항상 따뜻하게 진명을 감싸주고 지켜왔을 뿐 아니라 때로는 친구의 입장이 돼서 진명의 편을 들어주었다. 3년 전, 아빠가 몰래 도망 간 뒤로는 더욱 진명에 대해 사랑을 쏟아 부어 진명에게 엄마란 그야말로 하늘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다만 어젯밤처럼 술에 취하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지만 그것은 잠깐 그러는 것이니까 참을 만했다.
선희가 국을 한 모금 삼키며 탄성을 발한다.
“아! 시원하다. 역시 한국사람은 된장국이 최고야. 아들. 그렇지?”
진명이 고개를 끄덕이다 조금 퉁명스런 음성으로 말했다.
“엄마. 요즘 너무 술을 많이 마신다.”
“그렇지?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제가 잘 안 되네.”
“왜? 또 손님이 괴롭혀?”
“아니. 그런 것은 아닌데... 엄마가 요즘 외로움을 타나 봐.”
“나는 외로울 때는 운동을 하면 없어지던데. 엄마도 운동을 좀 해 봐라. 술은 조금만 마시고.”
“아이고. 아들 무서워서 이젠 술도 못 마시겠네. 알았으니까 얼른 밥이나 먹어.”
“알았어.”
진명이 입에 수저 가득 밥을 퍼 넣고 씹는데 엄마가 물었다.
“밥 먹고 공 차러 갈 거야?”
“응. 일요일마다 하는 거니까.”
“그래. 점심은 자장면이나 시켜 먹자.”“정말?”
진명이 반색하자 선희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응. 너무 늦지 않게 와라. 오늘은 모처럼 엄마랑 목욕도 하자. 묵은 때도 좀 벗겨야지.”
“알았어. 일찍 올 게.”
일요일이면 항상 어울려 놀던 친구들과 축구를 한 뒤 진명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오. 우리 아들. 진짜 일찍 왔네.”
“자장면은? 시켰어?”
“아이고. 급하기도 해라. 그렇게 배 고파?”
“아니. 배가 고픈 건 아니고. 먹고 싶으니까.”
“조금만 참아. 먼저 목욕부터 하고.”
“응. 빨리 목욕하자.”
진명은 목욕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장면을 먹을 욕심에 목욕을 서둘렀다.
잠시 후 진명과 선희는 방을 나와 욕실로 들어갔다. 단칸방인 터라 욕실은 다른 세대와 공유를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시간을 맞춰야 욕실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우리가 사용해도 되는 거야?”
욕실에 들어서며 진명이 묻자 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두 집 모두 일요일이라 밖에 놀러 나갔어. 그러니까 우리 마음대로 써도 돼.”
“어? 탕에 물도 받아 놨네?”
진명이 보니 욕탕에 더운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응. 엄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탕속에 담그려고 미리 준비 해 놨지.”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자연스럽게 해 오던 일이라 주저할 것이 없었다.
옷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벗자 진명의 알몸이 드러났다.
선희가 진명의 몸을 보고 탄성을 발한다.
“아들. 대체 언제 이렇게 커버린 거야? 저번 여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었는데...”
“나도 몰라. 며칠 전 보니까 그렇더라고.”
조금은 뽐내는 투로 진명이 말하자 선희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진명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이고. 그래. 우리 아들 남자 다 됐네. 키도 엄마보다 훨씬 크잖아?”
“엄마도 옷 벗어.”
진명의 말에 선희의 얼굴이 약간 어색하게 굳어졌다.
“으, 응. 알았어. 아들 넌 탕에 들어가 있어라. 몸을 불려야 때가 잘 나오지.”
항상 해 오던 일이라 진명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탕 속으로 들어갔다.
촤르르-
진명이 욕조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욕조 밖으로 약간 흘러넘쳤고 어쩐지 여름에 할 때보다 탕이 좁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이 컸다는 생각을 하자 진명은 또 다시 마음이 뿌듯해졌다.
진명은 느긋하게 앉아서 엄마가 옷 벗는 걸 지켜보았다.
잠옷을 벗고 브래지어까지 벗은 엄마가 잠시 주저하면서 진명의 얼굴을 본다. 평소에 목욕을 할 때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팬티까지 편하게 벗던 엄마가 지금은 약간 다르게 행동한다고 진명은 생각했다.
진명이 빤히 바라보자 선희는 얼른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되었다.
팬티를 벗는 시간은 짧았지만 가까운 거리여서 진명은 엄마의 다리가 오르내리며 팬티를 벗는 동안 짙게 우거진 숲뿐만 아니라 그 사이로 언듯 드러나는 붉은 속살까지도 보게 되었다.
옛날에는 안 보여주다 지금은 보여주는 걸까?
아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엄마의 행동은 똑같았다. 다만 옛날엔 관심이 없어 그 부근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고 지금은 그쪽에 지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보이는 것뿐이었다.
엄마의 붉은 보지를 보았다는 생각이 들자 진명의 자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
이 생리적인 현상이 진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의 몸이다. 엄마가 여자로 느껴지거나 그런 감정은 정말 추호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왜 엄마의 성기를 보면서 자지를 세우는 것일까?
진명이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며 자지를 죽이는 동안 선희는 샤워기를 틀어 자신의 몸에 물을 뿌렸다. 비누를 칠해 온 몸을 씻은 뒤 선희는 진명에게 비누를 건넸다.
“엄마 등 좀 밀어 줘.”
“응.”
진명은 비누를 받아 엄마의 등에 골고루 칠했다. 그리고 때타월로 그녀의 등을 박박 문질렀다.
“아유. 시원하다. 우리 아들. 손아귀 힘도 세지.”
약간의 때가 밀려나오자 진명은 신이 나서 엄마의 등을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쉬지 않고 문질렀다.
“이젠 됐다. 그만 해. 아들 힘들겠다.”
“아니야. 이 정도는 애들 장난이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진명은 엄마의 몸에서 손을 뗐다. 옛날 같았으면 바로 손을 앞으로 뻗어 엄마의 가슴을 떡주무르 듯 주물렀을 텐데 어젯밤 일 때문인지 그런 장난을 치기도 뻘쭘했다.
더 이상 진명이 행동을 취하지 않자 선희가 진명에게로 몸을 돌렸다. 순간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물에 젖은 채 진명의 얼굴 앞에 드러났다.
‘......!’
옛날엔 몰랐는데 지금 남자의 시선으로 엄마의 가슴을 보니 제법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아래로 처지긴 했지만 커다란 가슴은 꽤 탄력 있게 보였고 중앙에 달린 포도알은 물에 젖어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그러나 약간 시선을 아래로 내린 진명은 속으로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탐스러운 가슴 밑으로 축 처진 뱃살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봐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명은 절대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전에 뱃살을 비웃다가 엄마한테 쌍욕을 들은 기억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들면 그대로 행동하는 게 진명의 특기다. 조금 전 잠시 머뭇거렸던 행동을 반성이라도 하듯 진명은 손을 뻗어 엄마의 탐스러운 가슴을 움켜쥐고 마음껏 주물렀다.
“아아.”
엄마가 전과 다르게 콧소리를 낸다.
가슴을 주무르던 진명이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건드리자 선희가 흠칫, 몸을 떨었다.
“아. 아들.”
“왜? 아파?”
진명이 묻자 선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픈 게 아니라. 기분이 이상해. 그만 해라.”
“알았어.”
진명이 순순히 손을 거둬들이자 선희가 그에게 말했다.
“이제 밖으로 나와. 때 밀자.”
“응.”
진명이 물을 헤치고 일어섰다. 순간 선희의 시선이 진명의 자지로 갔다.
“어머!”
선희가 놀라 탄성을 발했다. 반 쯤 발기된 진명의 자지가 그녀의 눈 앞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네. 정말 엄청나게 커졌어.”
선희가 감탄사를 발하며 진명의 자지를 똑바로 보았다.
“엄마. 이거 진짜 크지? 나 며칠 전에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거기서 다른 녀석들이랑 고추 꺼내놓고 누가 큰지 자로 재 봤거든?”
“그래서?”
선희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묻자 진명은 신이 나서 곧바로 대답했다.
“나까지 네 명이었는데 내가 그 중에서 제일 컸어. 15cm 정도 됐거든. 다른 녀석들은 나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졌지.”
진명이 의기양양하게 말하자 선희가 피식, 웃으며 진명의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어유. 그랬어. 우리 아들 고추가 제일 컸구나. 엄마 눈엔 우리 아들 고추가 클 뿐만 아니라 너무 예쁘게 생겼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길 수가 있을까? 엄마 뱃속에서 나왔지만 이렇게 예쁜 것은 세상에 다시 없을 거야.”
선희가 연신 감탄하며 손으로 자지를 주물렀다. 그러자 자지가 점점 더 빳빳하게 커졌다.
“어머. 더 커진다.”
진명도 신기했다. 엄마가 손으로 주무르니 며칠 전 성철네 집에서 자로 잴 때보다 어찌 된 게 더 커진 것 같다.
“아아. 씨도적질은 못한다더니 어쩜 이것도 아빨 닮았네.”
“아빠 닮았다고?”
“응. 커지니까 이렇게 위로 휘어지잖아? 네 아빠가 꼭 이랬는데...”
“내 것이 아빠 것보다 더 커?”
“아니. 비슷해. 하지만 넌 아직 중학교도 안 들어갔잖아? 나중엔 아빠 것보다 훨씬 더 커지겠다. 아무튼 엄만 나중에 우리 아들 덕 좀 보겠네.”
“왜?”
“이렇게 고추가 튼실하니 어떤 여자가 안 좋아하겠냐? 후우.”
갑자기 엄마가 한숨을 내 쉬자 진명이 물었다.
“왜 그래?”
선희가 진명의 자지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젠 우리 아들 고추도 마음대로 만지지 못하게 생겼으니 서글퍼서 그런다.”
“왜 못 만지는데?”
“전에는 아들 것이 내 것이었으니까 마음대로 만졌지만 이젠 다 큰 어른이 돼 버렸잖아? 아무리 아들이라도 어른 고추는 엄마가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거야. 다음부턴 목욕도 아들 혼자서 해야 해.”
“난 아직 괜찮은데...”
진명의 말에 선희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들, 넌 괜찮을지 몰라도 이 엄마가 안 되겠다. 이렇게 튼실한 고추를 보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게 자칫하다간 엄마가 이성을 잃을 것 같아.”
“이성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데?”
“몰라.”
“뭘 몰라?”
진명이 짓궂게 물어보자 선희가 진명의 자지를 한 번 꽉 잡았다 놓았다.
“이게? 엄말 놀려.”
“엄마. 어젯밤 기억해?”
진명의 말에 선희가 빙그레 웃는다.
“아니. 기억 안 나는데?”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지만 얼굴 표정을 보니 알고 있는 눈치다.
“이성을 잃으면 어젯밤처럼 되는 건가?”
일부러 혼잣말처럼 진명이 중얼거리자 선희가 얼굴을 붉히며 자지를 잡은 손으로 진명의 코를 세게 비틀었다.
“아얏! 아파.”
“이게 고생해서 낳아주고 길러준 엄말 놀리고 있어.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목욕도 이번이 마지막이고. 이제 모든 걸 너 혼자서 해. 알았지?”
“귀찮은데. 조금 더 같이 하고, 혼자서 하는 건 중학교 들어가서 하면 안 돼?”
“음. 그럴까?”
선희도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듯 진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중학교 갈 때까지만이다? 자. 이제 엄마 앞에 앉아 봐. 때 밀어야지.”
“응. 빨리 해. 빨리 하고 자장면 먹자.”
“으이그. 이 먹보 아들.”
선희가 진명의 넓은 등을 한 차례 철썩 갈기고는 이내 타월로 등을 밀기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목요일까지 진명은 계속 지수와 만났다.
그리고 목요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지수 넌 방학 때 뭐 할 거냐?”
제과점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진명이 지수에게 물었다.
“음. 부모님이랑 할아버지 댁에 잠깐 다녀 올 거고. 그리고는 별다른 계획 없어. 진명이 넌?”
지수가 해맑게 웃으며 진명을 바라본다. 그녀 역시 초등학교 마지막 방학이 무척 즐거운 것이다.
“나야 친척이 없으니까 방학이면 계속 집에서 놀았지. 가끔 친구들하고 공이나 차든지. 그래도 이번 방학 땐 지수 너하고 마음껏 놀 수 있겠다.”
지수가 그러자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준다.
멀리 지수의 집이 보이자 진명은 그녀를 데리고 둘 만의 아지트로 갔다. 아지트라고 해야 그곳은 주택과 주택 사이에 존재하는 작고 옴팍진 공간뿐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바람을 막아줄 정도는 돼서 며칠 동안 두 사람이 애용하고 있는 곳이다.
안으로 지수가 먼저 들어가자 진명은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함께 서면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로 좁았지만 두 사람 다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았다.
“지수야.”
진명이 지수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진명의 얼굴이 다가오자 지수가 눈을 감았다. 진명은 저번 일요일부터 해 오던 대로 먼저 지수의 입술을 빨았다.
쭉-쭉-
소리가 나도록 빨다 입술을 떼자 두 사람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잠시 지수가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준 뒤 진명은 다시 지수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몇 분 동안 키스를 하다 입술을 떼고 진명이 지수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다 서서히 손을 뻗어 지수의 파카 속으로 집어넣었다. 순간 지수가 진명의 얼굴을 보았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
진명은 지수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파카 안에 든 손을 움직였다.
진명의 손이 어디로 갈지 지수가 모를 리 없다.
지수는 진명의 눈을 잠시 바라보다 살며시 아래로 시선을 깔았다.
진명은 그녀가 무언의 허락을 하자 이젠 주저하지 않고 손을 위로 올려 볼록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잡았다. 순간 굉장히 부드러운 살덩이가 진명의 손안에 들어왔다.
가슴을 움켜쥔 채 진명은 지수의 얼굴을 보았다.
처음으로 남자에게 가슴을 내 주는 탓일까? 그녀는 얼굴을 가볍게 찡그렸고 눈가에는 살짝 주름이 잡혔다.
진명은 지수의 가슴을 서서히 주무르며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쭈읍- 쭙-
지수의 혀를 끌어내 빨면서 진명은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려 스웨터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아주 따뜻한 느낌과 함께 지수의 부드러운 맨살이 느껴졌다.
“흐응. 그만.”
지수가 차가운지 가볍게 앙탈하자 진명은 얼른 손을 뗐다.
“내 손 차지?”
진명이 웃으며 지수에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그만하고 다음에 해.”
“알았다.”
진명은 고분고분 그녀의 말을 들었다. 오늘만 날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날도 추워 다른 것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우리 다음부터 제과점은 가지 말자.”
진명의 말에 지수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왜?”
“계속 그런 곳에서 만나려면 돈이 필요한데 엄마가 준 용돈이 다 떨어졌거든.”
“나한테도 조금 있는데.”
“그래봤자 얼마 되겠냐? 어차피 계속하지 못할 거 아니야?”
“응. 그럼 어쩌지?”
지수가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자 진명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지수의 마음이 각별하다는 뜻이니까.
“다음에는 우리집으로 가자.”
“진명이 너네 집?”
“응.”
‘......!’
지수가 그것은 생각을 못해 본 듯 두 눈을 크게 뜬 채 진명의 얼굴만 쳐다본다.
“제과점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밖에서 자주 만나면 사람들한테 언젠가 들킬 거야. 그러면 니 아빠도 알게 될 거고. 니 아빠가 알게 되면 우린 어떻게 될 거 같냐?”
“안 돼. 아빠가 알면 안 돼”
지수가 고개를 흔들자 진명은 그녀의 손을 잡고 설득했다.
“거 봐. 그러니까 우리집에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 돼. 우리 엄만 12시 쯤 일 나가서 밤 11시에 들어오거든? 그 동안에 빈 방에서 우리가 같이 놀면 남들 눈에 들킬 걱정도 없고 또 이렇게 추운 데서 떨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이 해결되잖아?”
“그렇긴 한데......”
‘......!’
지수가 망설이자 진명은 기다렸다. 그 동안 지수를 만나며 단 한 번도 싫다는 걸 강제로 해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었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 밖에 없겠네. 그렇게 하자.”
한참 생각하다 지수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진명은 환호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을 꾹 눌러 참았다.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같이 있겠다고 승낙한 것은 사실 몸을 허락하겠다는 뜻이나 거의 다름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렇게 옹삭하고 추운 곳에서도 가슴까지 허락했는데 따뜻하고 밀폐된 곳에 두 사람만 있는다면... 그리고 그런 여건을 허락한다는 것은...
진명은 지수의 승낙을 얻어내자 그녀가 마음을 바꿀까 두려워 얼른 그녀에게 말했다.
“지수야. 이젠 집에 들어가야지. 참. 너네 할아버지 댁엔 언제 가는 거야?”
“응. 아빠가 이번 주말에 간다고 했어.”
“그럼 우린 언제 만날까? 내일?”
“아니. 할아버지 댁에 다녀와서 만나자.”
“그래. 지수 너 편할 대로 해라. 난 언제든지 좋으니까.”
“응.”
지수의 손을 잡고 골목을 빠져나오는 진명의 입에서 절로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