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녀석
“하음!!”
진명은 입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하품을 했다.
오늘따라 몸이 나른하고 수업도 별 재미가 없다.
‘한 시간만 더 하면 끝나니까 참아야지’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그를 불렀다.
“진명아.”
돌아보니 성철이 놈이 실실 웃으며 그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런데 녀석의 얼굴이 붓고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는 걸로 보아 필경 싸움을 한 모양이다.
“뭐야? 상판이 그게 뭐냐?”
“그게 말이야. 어제 2반 명구 놈하고 한 판 붙었는데 그 새끼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새끼. 처 맞고나 다니고 말이야. 창피해서 어디 너랑 같이 다니겠냐?”
“진명아. 사실은 그게 아니고 말이야. 명구 그 새끼랑 잠깐 말이 오가는 중에 진명이 네 얘기가 나왔거든.”
“나?”
“응. 진명이 네가 우리학교에서 주먹 짱이잖아? 그런데 명구 그 씨팔놈이 진명이 넌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잖아. 자기는 너하고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으니까 학교 짱이란 걸 인정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내가 흥분해 버렸지. 그러다 그 싸가지 없는 놈하고 한 판 붙었고, 너도 명구 그 놈 알다시피 덩치가 엄청 크잖아. 내가 덩치에 밀려 몇 대 맞았다.”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철의 말에 수긍하는 눈빛을 보였다.
정명구. 그 놈은 6학년 전체 친구들 중 가장 허우대가 크고 성질도 사나워 자신도 그 동안 그 놈만은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명은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고 그러면 초등학교 생활도 끝이라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졸업을 하려 했지만 자신의 직속부하인 성철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그것은 곧 자신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진명은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도전해 온 놈들을 단 한 번도 거부하거나 물러서 본 적이 없었다.
“알았어 새끼야. 내가 오늘 손 좀 보마.”
“정말? 앗싸! 명구 그 새끼 오늘 죽었어.”
진명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성철은 그의 말이 떨어지자 주먹을 쥐고 환호했다.
수업이 끝나자 성철이 진명의 옆으로 조르르 달려왔다. 진명이 보니 성철이 외에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용수와 남석이 합세했는데 두 놈의 얼굴 표정을 보니 이미 성철에게 말을 들은 듯 흥미진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긴. 요즘 별다른 일이 없긴 했지.’
옛날 같았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판이 벌어졌고 그 중심엔 언제나 싸움 짱인 진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초등학교 전체가 마감되는 시점이 다가오자 말썽을 피우거나 싸우는 애들이 급격히 줄었고, 그래서인지 진명도 요즘 왠지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빨리 가자. 명구 놈, 집에 가버리겠다.”
성철이 안달하자 진명은 녀석의 머리를 한 대 때렸다.
“자식. 되게 보채네. 앞장 서라.”
“알았아. 용수, 남석이 니들도 가자.”
“당연하지.”
세 놈들이 히히덕거리며 앞서가자 진명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뒤를 따랐다.
혹시라도 명구 놈한테 깨질까, 하는 걱정은 조금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짜릿한 흥분감을 선사한 그 녀석이 고맙게 생각될 뿐이었다.
교실을 나서자 바로 옆 2반에서 애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저기 있다.”
성철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명구의 덩치가 워낙 커서 금방 구별할 수 있었다.
진명이 차분한 걸음으로 걸어가자 성철은 그보다 먼저 앞서 달리며 크게 소리쳤다.
“야! 정명구.”
성철의 음성을 듣고 명구가 느릿한 동작으로 돌아섰다.
성철이 코 앞까지 다가서고 그 뒤로 진명과 용수, 남석까지 합세하자 명구의 얼굴이 긴장으로 약간 굳어졌다.
명구가 진명의 얼굴을 쳐다보자 그가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네가 나 씹었다며?”
“아니, 뭐. 그 정도는 아니고...”
명구가 약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진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새끼가. 사내새끼라면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지. 가자. 한 판 붙으러.”
어느새 그들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명구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어깨에 힘을 주며 말했다.
“너. 똘마니들 많은 줄 아는데, 설마 쪽수 믿고 덤비는 거 아니겠지?”
명구가 성철이와 용수, 남석이까지 훑어보며 비웃듯 대꾸하자 진명이 인상을 확 구기며 대뜸 명구의 뺨을 후려갈겼다.
쫙!
“아흑!”
불의의 일격을 맞은 명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 쌍놈의 새끼. 나를 뭘로 보고 그딴 소릴 해. 너 우리학교 짱, 이진명 몰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일대일 아니고는 맞장을 떠본 적이 없는 놈이야. 이 새끼 오늘 아주 내가 작살을 내 버려야겠네. 어디 갈 것도 없이 지금 여기서 한 판 붙자.”
진명이 흥분해서 곧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날뛰자 성철이와 두 친구가 황급히 그의 몸을 붙잡았다.
“진명아. 아직 선생님도 다 안 빠져나갔어. 조금만 참아라.”
“아후. 씨발. 너 빨리 나 따라와.”
진명이 손가락으로 명구의 얼굴을 가리키며 먼저 걸음을 옮기자 명구도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잠시 후 학교 앞 공터에 진명이 도착하자 명구가 그 앞에 섰고 그 외에도 구경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두 사람을 주시했다. 그 동안 학교에서 이렇다 할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모처럼 눈요기를 하기 위한 녀석들이 많이 모였고 심지어 이런 싸움에 별로 관심이 없는 여학생들도 제법 많은 수가 모여들었다.
진명은 구경꾼들을 보고 더욱 흥분했다. 그 동안 싸움은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이 해 왔지만 이렇게 구경꾼들이 많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공터 한 복판에 마주 선 두 사람은 각자 편한 자세를 잡고 싸움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진명은 두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쥐고 명구를 쳐다보았다.
‘......!’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명구는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많아 보일 정도로 커다란 체구를 갖고 있어 험상궂은 얼굴과 함께 사뭇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저 놈. 유도를 배웠다고 했는데.’
성철이에게 들은 말이 생각 난 진명은 서서히 명구에게 걸어갔다. 하지만 바짝 붙지는 않고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명구의 주위를 서서히 돌았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갑자기 돌진하며 오른 발을 옆으로 해 길게 내 뻗었다.
명구가 황급히 두 손으로 진명의 발차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두 손보다 진명의 발이 훨씬 빨라 방어를 뚫고 명구의 아랫배에 박혔다.
퍽-
“윽!”
충격은 받았지만 탐색하듯 내지른 발차기였기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은 듯, 명구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버텼다. 아니, 진명이 발을 거두고 뒤로 물러나는 순간을 이용해 멧돼지처럼 돌진하여 진명의 몸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싸움에 닳고 닳은 진명의 눈에 명구의 움직임은 둔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명구의 두 손이 자신의 몸을 거의 붙잡을 무렵 진명은 가볍게 몸을 피해 옆으로 돌며 오른 발을 낮게 뻗어 명구의 정강이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끄윽!”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은 명구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오더니 두 손으로 정강이뼈를 잡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호기를 진명이 놓칠 리가 없다. 명구가 자세를 잡기도 전 발로 가슴께를 몇 번 걷어차자 명구는 그대로 쓰러졌다. 진명은 옆으로 쓰러진 명구의 몸을 똑바로 눕게 한 뒤 배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명구의 얼굴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무방비 상태가 된 명구의 얼굴을 몇 번 때리니 바로 녀석의 뺨이 벌겋게 붓고 코와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다시 주먹을 들고 때리려던 진명이 명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순간 멈칫, 했다. 1년 전, 엄마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때도 진명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놈 하나와 싸움을 벌였었다. 당연히 이기긴 했지만 맞은 놈 입에서 이빨이 뽑혀져 나와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치과에 가서 검사한 결과 영구치가 아니고 젖니라 크게 비화되진 않았지만 그 문제로 진명은 정학을 맞을 뻔 했던 것이다. 시골 초등학교라 어지간한 일로 정학을 맞거나 하는 일이 없는데 그땐 사건이 크게 번져 진명의 엄마까지 학교로 불려 나왔다. 그 동안 진명이 어떤 사고를 쳐도 학교에 나타난 적이 없던 엄마인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이 정학을 맞는다고 하니 강심장인 엄마도 어쩔 수없이 학교로 나와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사건을 무마시켰던 것이다. 그날 집에 가서 진명은 처음으로 엄마에게 한 소리 들었다. 그 동안 진명이 개지랄을 치고 다녀도 단 한 번의 제지도 없었고 그냥 진명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었던 엄마였지만 진명의 행동이 그대로 방치하기엔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아들. 엄마가 우리 아들 뭐든 다 하게 두었는데 아무리 싸움이 좋다고 해도 학교는 다녀야지. 그렇지 않니?”
“응.”
맞는 말이라 진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싸움을 하더라도 뒷감당은 할 수 있도록 해라. 엄마는 우리 아들이 나가서 맞고 들어오는 꼴은 못 보니까 싸움을 하면 이기기는 하되 오늘처럼 무슨 정학을 맞네, 퇴학을 당하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게 하란 말야. 알았어?”
“응. 알긴 하겠는데. 그럼 얼굴은 때리지 말아야 하는 건가?”
“그래. 특히, 입은 때리지 말아라. 자칫, 이빨이라도 상하면 크게 걸리니까. 때리더라도 될 수 있으면 표가 안 나도록 하란 말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엄마 학교 불려다니지 말게. 알았어?”
“응. 알았어. 이빨은 절대로 안 다치게 할게.”
잠깐 엄마 생각을 하던 진명은 때리려던 손을 살며시 내리고 몸을 일으켰다.
“야. 김성철!”
진명이 부르자 성철이 잽싸게 달려왔다.
“응. 진명아.”
“이 새끼. 어제 네가 맞은 만큼 패줘라.”
“정말? 고맙다.”
성철이 반색하더니 명구의 몸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며 어제 당한 수모를 마음껏 풀었다.
퍽- 퍽- 퍽-
“아이고. 진명아. 내가 잘못했다. 한 번만 봐주라.”
성철에게 맞고 있던 명구가 도저히 못 견디고 진명에게 사정했다. 지금 때리고 있는 놈은 성철이지만 누구에게 빌어야 하는지 명구놈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진명이 성철에게 말했다.
“야. 마무리해라.”
성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지막으로 명구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다.
“시발새끼. 우리 진명이 옷자락 하나도 못 건드는 놈이 어젠 잘도 씨부렸겠다. 어디 어제 했던 말 다시 한 번 해 보지?”
“미안하다. 내가 진명이를 완전 잘 못 봤어. 다음부턴 절대로 안 그럴게. 한 번만 용서해 줘.”
명구가 싹싹 빌자 진명은 더 이상 그를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좋아. 그만 일어나라.”
그러자 명구가 사면을 받은 사형수처럼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명구의 얼굴을 보니 퉁퉁 붓고 찢어지고, 가관이 아니었다.
“명구 너. 집에 가서 뭐라고 할래? 나한테 맞았다고 할 거야?”
“아니. 계단에서 굴렀다고 할 거야.”
명구가 황급히 소리치자 진명은 승자 특유의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래. 그럼 이것으로 끝내자. 가 봐라.”
“그래. 고맙다.”
명구가 얼른 책가방을 챙기고 공터를 빠져나갔다.
구경꾼들도 더 이상 볼 거리가 없자 하나둘 공터를 빠져나갔다.
“역시. 진명이 넌 싸움 짱이야.”
“명구 새끼. 반항 한 번 못하고 찌그러지는 꼴이라니.”
용수와 남석이 옆으로 와 한 마디씩 하자 성철이 말했다.
“내가 어제 붙어봐서 아는데, 명구 그 놈이 싱거운 건 아냐. 진명이가 워낙 싸움기술이 좋아서 그런 거지.”
진명은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그도 명구가 그리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배웠고 덩치도 큰 데다 힘이 좋아서 그와 근거리로 붙으면 진명 자신도 승산이 없었다. 그래서 진명은 먼저 싸움을 붙기 전에 교실 앞에서 명구의 뺨을 기습적으로 때렸다. 남들 보기엔 진명이 화가 나 우발적으로 그런 줄 알지만 그것은 진명이 세운 치밀한 계획이었다. 남들 평생 싸울 것을 1년에 다 해치우는 싸움꾼이 바로 진명이다. 기선제압이란 게 싸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가를 그는 잘 알았고 명구와 싸우기 전에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뺨을 날린 것이었다. 역시, 뺨을 맞은 명구는 겉으로 분노한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패배감이 스며들어 평소보다 훨씬 오버한 액션을 취하고 동작도 굼떠 진명이 쉽게 꺾을 수가 있었다.
그런 속사정이 있었지만 친구놈들에게 그런 사실을 일부러 알려줄 필요가 없는 진명은 그냥 그들에게 웃음만 보이고 있었다.
그때 성철이 진명에게 말했다.
“진명아. 우리집에 안 갈래?”
“니네 집에?”
“응. 이번에 아주 기가 막힌 야동을 하나 입수했거든. 같이 가서 보자. 내가 쏠 테니까 피자도 시켜서 먹고 놀다 가라.”
“좋아. 가자.”
피자란 말에 진명도 혹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집에 가도 반겨줄 사람 하나 없는 처지였으니까.
“야. 의리 없이 둘만 가려고?”
용수가 울 것처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남석이도 거든다.
“진명아. 우리도 끼어주라.”
피자를 사는 사람은 성철인데 사정은 진명에게 한다.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피자 한 판으로 나눠서 먹으면 되잖아? 같이 가자.”
두 명이서 먹으면 딱 좋지만 네 명은 한 판으로 약간 부족하다. 성철은 싫은 표정이었지만 진명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성철의 아파트는 47평으로 외아들인 그와 부모, 이렇게 셋이 살기엔 넓은 집이었다.
성철은 아파트에 들어서자 바로 피자를 주문하고 자신의 방으로 친구들을 데려갔다.
“야. 너희들 기대해도 좋아. 내가 동영상 하고 애니메이션을 입수했는데 이제껏 봤던 것 중에서 최고야. 애니메이션은 시간이 짧으니까 피자 올 때까지 보고 피자 오면 먹은 다음에 동영상 보자. 니들 동영상 보면 딸딸이 안 치고 못 배길 거다. 흐흐.”
성철이 컴퓨터를 켜자 진명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화면을 쳐다보았다.
사실 진명은 지금까지 야동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섹스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아기가 나온다던지, 하는 것들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섹스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살고 있는 집도 엄마랑 단 둘이서 작은 셋방 하나를 얻어 살고 있었고 컴퓨터는 물론 남들 다 갖고 다니는 휴대폰도 없었다. 가끔 친구들이 말하는 섹스란 것에 대해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한 적도 없고 오직 관심이 있는 것은 싸움이었기에 어떻게 하면 싸움을 잘 할까, 하는 생각과 연구에 온 세월을 다 바쳤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지 야동이란 말에 마음 한 구석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굉장한 기대감이 드는 것이었다.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진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면을 응시했다.
“시작한다. 조용히 해라.”
성철의 말과 함께 네 사람은 애니메이션에 집중했다.
“하악!”
“흐응.”
일본 애니메이션이 자막과 함께 펼쳐지는데 진명은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가슴속이 확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게 뭐야? 어떻게 친 엄마하고 그럴 수 있는 거지?’
주인공은 진명의 나이와 비슷해 보였다. 그런데 그가 자신을 낳아준 친 엄마와 섹스를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만화라곤 하지만 적나라하게 보이는 여자의 성기와 발기한 자지. 그것을 보는 순간 진명의 하체에서도 뭔가 불끈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아니. 이것은?’
진명은 자신의 자지가 부풀어 오르자 손을 아래로 뻗어 자지를 잡았다.
‘......!’
확실하게 커지고 있었다. 발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자지가 커진 적은 물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오줌이 마렵거나 하면 자지가 커지긴 했지만 그런 생리적인 현상 외에 이렇게 뭔가 자극을 받고 자지가 커지기 시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진명은 신기한 느낌이 들어 커지고 있는 자지를 옷 밖으로 주물렀다. 그러자 자지가 더욱 커지더니 이내 돌처럼 단단해졌다.
“하악. 신스케.”
영상에서는 엄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엉덩이를 연신 돌려댄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진명은 손을 움직여 자지를 계속 문질러댔다. 어느새 다른 녀석들도 영상을 보며 자지를 주물렀고 성철이 녀석은 아예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화면 속의 주인공은 어느새 엄마와 섹스를 끝내고 이제 누나와 섹스를 하고 있었다. 엄마와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을 몰래 보는 누나를 발견하고 친 누나 역시 따 먹는 줄거리였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여동생까지 건들며 애니메이션은 끝이 났다.
20분 정도 상영시간에 엄마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과 섹스를 하는 장면은 어린 네 수컷들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야. 끝내준다. 성철이 너 이거 어떻게 구했냐?”
“비밀이다. 흐흐.”
성철이 뻐기는 모습을 보며 진명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엄청 충격을 받았지만 가만 보니 다른 놈들은 이런 것들이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얼굴들이었다.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었기에 진명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자신을 신처럼 생각하고 있는 똘마니들에게 물어본다는 것이 너무 쪽팔려 그냥 잠잠히 있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며 피자가 배달되었다.
피자를 맛있게 먹고 난 뒤 네 사람은 다시 성철의 방으로 모였다.
“야. 마저 봐야지.”
용수의 말에 성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컴퓨터를 다시 켰다. 그때 남석이 바지를 벗으며 소리쳤다.
“야. 씨발. 보면서 딸딸이나 쳐야겠다.”
“좋지.”
용수가 거들며 바지를 벗자 성철이도 웃으며 바지를 까 내렸다.
세 놈이 자신을 쳐다보자 진명도 웃으며 바지를 내렸다.
팬티까지 한꺼번에 내리자 네 어린 수컷의 자지가 드러났다.
“야. 역시 진명이 것이 제일 크네.”
서로의 자지를 비교하다 성철이가 말했다. 그러자 용수가 이의를 제기했다.
“야. 자지는 컸을 때 사이즈를 재야 돼. 안 그러냐?”
“맞다. 성철아. 너 잣대 좀 가져와라. 우리 한 번 재 보자.”
“알았어.”
성철이 30cm 자를 가져오자 용수와 남석이 손으로 부지런히 자지를 흔들어댔다. 성철이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가서 발기한 길이를 쟀다.
“남석이는 8cm. 용수는... 12cm. 씨발. 용수, 니 자지 좀 큰데?”
“야. 성철이 너도 세워 봐.”
용수가 성철에게 자를 빼앗자 성철이 열심히 자지를 세웠다.
“어디 보자. 성철이는... 9cm."
“야. 씨발놈아. 더 밑으로 재야지.”
“야야. 알았다. 이렇게 하면... 음. 10cm네. 마지막으로 진명이 거 재 보자.”
“좋아.”
진명이 웃으며 자지를 주무르며 흔들었다.
“야. 계속 커진다. 길기만 한 게 아니네. 굵기도 엄청 굵다. 야. 용수야. 빨리 재 봐라.”
용수가 얼른 진명의 자지에 자를 갖다 댔다.
“어디... 14cm 조금 더 되는 거 같은데. 15는 조금 안 되고... 야. 진명이는 자지도 좆나 크다.”
“야 임마. 당연하지. 진명이가 누구냐?”
진명은 뿌듯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 동안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졌는지 도무지 자신의 몸이지만 신통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자지 밑둥에선 까칠한 털도 조금씩 만져지고 있었다.
한바탕 자지를 재보는 것이 끝나자 네 놈의 관심은 다시 동영상으로 갔다.
다시 동영상이 시작되었는데 이번 영상은 서양에서 찍은 것으로 내용은 삼촌이 어린 조카를 따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린 조카가 너무 예뻤다. 황금빛 머리에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가진 백인 여자애는 나이가 14세로 설정이 돼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 이상은 넘어 보이지 않고 아주 앳되게 보였다. 더구나 나체가 되어 보지와 가슴이 보여지는데 그곳이 환상적으로 예뻤다.
이제 갓 돋아난 새순을 보는 것처럼 여리고 풋풋한 금빛 음모와 한창 발육하고 있는 아담한 유방.
그것은 머리가 멍할 정도로 진명의 가슴을 흔들어놓고 있었다.
“아우 씨발, 미치겠네. 저 씨발년. 사람이 아니네. 어쩜 저렇게 예쁘냐.”
남자의 커다란 자지가 여자의 작은 보지 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가자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었다.
“야. 저 남자 새끼는 좋겠다. 동영상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하는 거잖아? 이야. 내가 저 놈이라면 정말 죽어도 원이 없겠다.”
“야이 씨발놈아. 헛소리 그만 하고 딸딸이나 쳐라.”
“우으. 그래야지.”
“엄청 꼴리네.”
진명 역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다.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에 이렇게 마음을 뺏기고 극도의 흥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자연적으로 어른이 돼가는 현상을 그로서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세 놈들과는 달리 진명은 자지를 천천히 주무르며 영상에 빠져들었다.
퍽퍽퍽퍽퍽-
남자가 보지에 박힌 자지를 규칙적으로 왕복하자 처음에 반항하던 어린 여자도 같이 호응하며 입에서 달뜬 신음소릴 내기 시작한다. 점점 속도를 높여 자지를 무차별적으로 박아대던 남자가 아담하게 솟아오른 유방을 입으로 빨았다. 그러다 그 위에 작게 솟아오른 분홍 젖꼭지를 혀로 굴리자 여자가 몸을 움찔 떨며 반응했다.
‘씨발. 진짜 가슴 예쁘네.’
진명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을 속으로 삼켰다. 그 동안 진명이 대했던 가슴이라곤 같이 살고 있는 엄마의 것이 전부였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을 뿐 아니라 바로 몇 달 전까지도 같이 목욕을 하면서 만졌던 엄마의 가슴은 커다랗고 아래로 처져 있어 그에게 별다른 감흥을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동영상 속 여자아이의 유방은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이 나고 있었다. 약간 작은 듯,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그럴 것이고 또 백옥처럼 하얗고 티끌 하나 없이 아름다운 가슴에 그 위에 솟은 작은 꼭지는 엄마의 포도알처럼 검붉은 것과 차원이 다를 정도로 귀엽고 앙증스러웠다.
‘꿀꺽’
남자가 여자의 작은 꼭지를 입속에 넣자 진명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퍽퍽퍽퍽퍽-
남자가 입속에 담고 있던 꼭지를 뱉고 자지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네 놈들의 손길도 분주히 움직였다.
퍽퍽퍽퍽-
“아아아.”
남자가 옆으로, 뒤로, 자세를 바꿔가며 여자를 공략하다 다시 정상위로 돌아와 맹렬하게 허리를 흔들자 여자의 입에서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괴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남자의 자지가 더욱 거칠게 움직이자 용수가 숨을 할딱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아우. 못 참겠다. 씨발. 아아. 나온다.”
진명이 보니 용수의 귀두가 불끈 거리면서 희멀건한 국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저게 정액이구나.’
처음 보는 광경에 진명은 딸딸이 치는 것도 잊고 용수를 보았다.
처음 멀리 떨어지던 정액이 자지가 불끈거리는 횟수에 따라 점점 가깝게 떨어지다 나중엔 더 이상 요동을 하지 않았다.
“아. 씨발. 나도 나온다.”
진명이 고개를 돌려보니 성철이가 사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은 용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철이 사정을 끝내자 진명은 남석의 자지를 보았다. 그런데 그 놈의 자지는 아직 여물지 않았는지 아무리 흔들어대도 좀처럼 사정을 할 기미를 안 보였다.
진명은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자지를 보았다. 굵고 힘차게 발기한 자지를 보면서 진명은 손으로 부지런히 그것을 문질렀다.
하지만 뭔가 될 듯, 하면서 정액은 나오질 않는다.
‘씨발. 처음 하는 거라 잘 안 되는 걸까?’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오는 것처럼, 뭔가 곧 나올 것 같은데 안타깝게 마지막이 되질 않는다.
진명은 친구들이 전부 자신을 보고 있자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아 자지를 그냥 옷 속으로 넣었다.
“왜? 그만 하게?”
성철이 묻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하지 뭐. 남석이 넌 안 하냐?”
진명이 묻자 남석이 대답하기도 전에 성철이 먼저 말했다.
“이 새끼는 아직 자지가 안 여물었어. 그런데 진명이 넌 딸딸이 안 쳐봤냐?”
성철의 말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쪽은 내가 신경을 못 썼다.”
“그랬구나. 어쩐지 너 하는 폼이 좀 그렇더라. 딸딸이 칠 때는 여기, 이 대가리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흔들어줘야 돼. 요령을 몰라서 그런 거고 진명이 네 자지는 우리 중에서 제일 튼실하니까 금방 될 거다.”
성철이 귀두 목부근을 손으로 훑어 내리며 시범을 보이자 진명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그만 해라. 이런 거 하면 뭐하냐? 실제로 계집애하고 해 봐야지.”
진명의 말에 세 놈 모두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당연하지. 남자새끼가 하려면 여자하고 직접 해야지. 손가락장난으로 그러면 쪽팔리잖아?”
“그렇기야 하지만 실제로 여자하고 하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기다려 봐. 내가 한 번 해 보일 테니.”
“그래. 진명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진명이라면...”
친구들과 헤어진 진명은 집으로 갔다.
책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진명은 바닥에 앉아 바지부터 까 내렸다. 팬티에서 자지를 꺼내 놓고 햇살이 들어오는 밝은 곳에서 그것을 자세하게 보았다.
‘......!’
정말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지금 밝은 데서 보니 자지가 많이 커졌다.
특히 귀두가 많이 컸는데 전에는 껍질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던 것이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밀린 것인지 속에 있는 살덩이가 껍질을 뚫고 조금 노출되어 있다.
진명은 손으로 자지를 서서히 주물렀다. 그에 따라 자지가 화답하며 점점 커지자 마음속으로 흐뭇한 감정이 차오르며 그의 입가에 웃음이 절로 떠올랐다.
“야! 진짜로 신기하네.”
아랫배를 칠 정도로 완벽하게 커진 자지를 보고 진명은 조금 전 성철의 집에서 본 동영상을 떠올렸다. 그러자 여자와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하게 올라와 참을 수가 없었다.
‘누구와 하면 좋을까?’
손으로 계속 자지를 주무르며 진명은 섹스할 상대를 생각했다. 그 동안 여자라곤 엄마밖에 상대해 본 적이 없어 처음 떠오르는 것은 엄마의 몸이었다.
‘풋!’
엄마의 몸을 떠올리자 진명은 웃음부터 치밀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져 몇 개월 같이 목욕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까지만 해도 거의 날마다 엄마랑 같이 목욕을 하고 지낸 터라 엄마의 몸은 구석구석 다 알고 있었다.
진명과는 22살 차이가 나니까 엄마의 나이는 이제 35세다. 아직은 여자로서의 매력을 충분하게 발산할 나이지만 진명에게 그녀는 엄마라는 그 외의 어떤 다른 감정도 들게 하지 않았었다.
엄마의 몸을 생각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가슴이다. 수박을 반 잘라 놓은 것처럼 커다란 가슴은 중량이 버거운 듯 아래로 처져 있었고 그 밑으로 아랫배는 볼록하게 나온 데다 이중으로 겹쳐져 있어 실상 엄마의 몸은 여자로서의 볼 모양새가 별로 없었다.
“훗!”
진명은 엄마의 아랫배를 생각하며 웃음을 흘렸다.
목욕을 할 때 진명은 항상 엄마의 가슴을 만졌다. 아니,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엄마의 가슴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 그러다 가끔 엄마의 아랫배를 주무르며 엄마를 놀렸다.
“엄마! 이건 또 하나의 가슴이네. 근데 너무 이상하다. 축 처져서 징그러워.”
그럴 때면 엄마는 진명의 머리를 탁, 때리며 대꾸한다.
“야 이 새끼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엄마도 처녀 때는 남자들한테 인기 많았다구. 이 풍만한 가슴은 조금도 처지지 않았고 아랫배도 대패로 깎아놓은 나무처럼 반듯했지. 몸매는 또 얼마나 날씬했는데... 그런데 원수 같은 남편하고 자식 때문에 내가 벌써 이 모양, 이 꼴이 돼버렸으니... 그나마 남편이라고 있던 놈은 도망 가 버리고 남은 거라곤 자식새끼 하나뿐이니. 내 팔자가 정말 기구하다. 그런데, 뭐. 어쩌고 어째? 엄마 몸이 징그럽다고? 에라 이 빌어먹을 새끼야. 내가 너만 아니면 진작에 팔자 고치고 새 생활 찾을 건데, 너 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 알기나 하냐?”
“그... 그런 거야?”
“그래 이 쌍 놈의 새끼야. 엄마 없으면 당장에 거리로 나가 굶어 죽을 거면서 엄마한테 징그럽다고? 나쁜 새끼.”
“아, 알았어. 안 징그러. 지금 보니까 엄마 배도 귀엽고 이렇게 만지니까 재미도 있다.”
엄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진명이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말을 바꿀 때면 그제야 엄마는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진명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고추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그래. 아들. 그래야 착하고 이쁜 내 새끼지.”
엄마는 기분이 나빠지면 진명에게 곧잘 쌍욕도 해대지만 평소에는 아들이라 부르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진명을 사랑한다.
엄마의 몸과 함께 옛날 일을 생각하던 진명은 이제 같은 반 여자 아이들을 하나씩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았다.
먼저 가장 얼굴이 예쁘게 생긴 김유나.
하지만 진명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얼굴은 예쁘지만 몸도 약간 뚱뚱하고 가슴도...
‘가만 있자, 가슴?’
진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같은 반 여자애들 가슴을 떠올리려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애가 없었다. 그 동안 그 쪽으로 전혀 관심을 두고 살아오지 않은 탓이었다.
‘모르겠다. 내일 학교 가서 계집애들 전부 훑어보지 뭐.’
그날 밤 진명의 엄마 유선희는 12시가 다 되어서 만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왔다.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는 보통 11시가 조금 못 되어서 들어오지만 오늘처럼 술을 마시는 날이면 이렇게 자정이 되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것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있는 일이었다.
“우리 아들.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진명을 보자 흐릿한 눈으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데 얼굴을 마주하기도 전에 술냄새가 그의 코를 찌른다.
“오늘은 많이 마셨네?”
엄마의 술 마시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온 까닭에 진명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응. 오늘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생겨서 술 좀 마셨다.”
“왜?”
선희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으며 대꾸했다.
“오늘 식당에서 어떤 남자새끼가 나한테 시비를 걸잖아? 서빙을 개떡같이 한다고 그러면서 사장까지 불러서 나를 개망신 주더라고. 씨발. 이 놈의 식당 때려 치고 다른 일이나 알아봐야겠다. 3년 넘게 이 짓거리 했더니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상의를 다 벗고 브래지어만 남자 선희가 손을 뒤로 해 호크를 풀고 브래지어를 휙 벗어 던진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출렁, 하고 커다란 가슴 두 덩어리가 진명의 시야에 드러났다.
‘......!’
평소와 전혀 다름 없는 광경이었지만 진명의 아랫도리는 평소와 달랐다. 가슴과 그 위에 달린 포도알처럼 굵은 젖꼭지를 보자 진명의 자지가 낮에 성철의 집에서 동영상을 본 것처럼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엄마의 처진 가슴을 보고도 자지가 발기하자 진명은 약간 당황해 손을 내려 잠옷 밖으로 튀어나오는 자지를 눌렀다.
진명의 변화를 꿈에도 모르는 선희는 이내 하의도 팬티만 남긴 채 모두 벗어버렸다.
순식간에 엄마가 팬티만 걸친 알몸으로 변하자 진명은 그녀의 몸을 빤히 쳐다보며 자꾸만 커지려는 자지를 옷속으로 숨겼다.
“씨발놈들. 남자새끼들은 하여간 재수 없어. 후우.”
선희는 뭐라 계속 투덜거리다 진명에게 말했다.
“아들. 엄마 잠옷 좀 가져와라.”
“응.”
진명이 잠옷을 찾아 건네자 선희가 그것을 받아 입는데 아래를 입을 때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진명의 어깨를 손으로 붙잡고 바짓가랑이 안으로 힘겹게 다리를 집어넣었다.
“아우. 힘들다.”
잠옷을 다 입은 선희가 한숨을 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들. 자자. 엄마 피곤하다.”
“응.”
진명이 대꾸하기 무섭게 선희가 깊은 숨을 몰아쉬며 잠에 빠져 들어갔다.
진명은 불을 끄고 엄마가 잠든 이불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항상 엄마와 한 이불을 덮고 잤던 터라 어색할 것이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느낌이 달랐다.
진명은 자신이 자던 자리에서 엄마 쪽으로 몸을 움직여 바짝 붙였다. 반드시 누워 자고 있는 엄마의 가슴에 손을 대자 커다란 유방이 손 가득 느껴진다.
진명은 그것을 가볍게 주물렀다. 이 행동 역시 습관적으로 해 오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진명의 자지가 빳빳하게 서 있다는 것이 평소와 다르다.
진명이 가슴과 꼭지를 번갈아가며 주물러도 엄마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잠에 빠져있다.
가슴을 주무르던 진명의 손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이중으로 늘어져 있는 엄마의 아랫배를 쓰다듬다 더 아래로 손을 내리자 두둑한 언덕이 손바닥 가득 느껴졌다.
거기서 진명의 손은 멈춰져 더 이상 나가지 못했다. 엄마의 그곳은 처음 만져보는 것이라 약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마와 목욕을 같이 했고 그때마다 진명과 엄마는 서로 만지고 싶은 곳은 만지며 장난도 많이 쳤다. 특히 엄마는 진명의 덜 자란 고추를 갖고 놀기를 좋아했는데 어떨 땐 입으로 뽀뽀를 하거나 가볍게 빨아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진명은 엄마의 보지에 손을 대거나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성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였지만 엄마의 비밀스런 곳에 뭔가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은 어린 마음이라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제 성에 눈을 뜨게 되자 진명은 엄마의 그곳에도, 아니, 그곳에 더욱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진명은 낮에 본 동영상을 떠올리며 엄마의 둔덕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얼마나 했을까?
“흐음!”
엄마가 깊은 숨을 내 쉬며 몸을 틀었다.
진명이 둔덕에서 손을 떼자 엄마가 진명에게 등을 보이며 모로 누웠다. 그러자 진명은 얼른 그녀의 등에 자신의 몸을 붙였다. 그러자 그녀의 등에 진명의 가슴이 붙고 진명의 발기 된 자지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찔렀다.
진명은 엉덩이를 움직여 단단하게 선 자지가 엄마의 엉덩이 사이로 들어가게 한 뒤 손을 뻗어 엄마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
커다랗게 늘어진 유방을 주무르며 진명은 엉덩이를 서서히 움직였다. 그러자 얇은 잠옷을 통해 그의 자지가 엄마의 엉덩이 사이로 비벼지며 형용할 수 없이 달콤한 감촉이 느껴졌다.
‘흐음. 기분 좋다.’
그렇게 엄마의 엉덩이와 가슴을 자신의 자지와 손으로 애무하며 즐기던 진명은 자기도 모르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