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5)

버스를 타고 지나간 적은 많았지만 안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명품관. 아니 평생 자신이

이 안에 들어올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30대 중반의 기사가 모는 재규어를

타고 두 사람은 한 백화점의 명품관 건물로 쇼핑을 왔다. 들어가자 마자 마치 아나운서 같은

단정한 미모를 가진 남자 직원과 여직원이 각각 한 명씩 다가와서 마치 시중을 들 듯 두사람을

보좌했다. 익숙치 않은 환경에 연희는 순간 긴장했고 주눅이 들었지만 순간 깨달았다.

'이 남자와 함께 있을 때는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을 필요 없다....이 남자가 내 편인한.....'

그렇게 마음을 먹고 상훈을 올려다 보니 언제나처럼 당당하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연희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명품관 안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한쪽에 서서 공손히 고개를 숙이는 여직원을 보고 순간 몸이 얼어붙는 듯한 충격을 받은

연희였다. 강승희......이미 사오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얼굴과 이름......

- 그 때는 병에 걸려 쓰러진 민국을 대신해 생전 일이라고는 안해본 연희가 이 명품관과 같은

계열의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설겆이를 할 때였다. 몸이 약한 연희였지만 40이 다된 나이에

아무런 경력도 기술도 없는 연희가 구할 수 있는 일은 그런 일 뿐이었다. 4년제 졸업장은

아무 가치도 없었고 사실 그마저도 시어머니가 아는 사람을 통해 일반 식당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며 구해준 것이었다.  하루하루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다른 길이 없어

이를 악물고 버텨나가던 때였다.  단순히 설겆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거기에 더해

연희를 괴롭히는 일이 생겼다. 한 명품 매장의 여직원 세명이 매일같이 와서는 음식에 대해

위생에 대해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 것이었다. 연희는 말단 설겆이 전담이어서

직접 상대하는 매니저에 비해 훨씬 스트레스가 덜했지만 어쨌던 귀로 어떤 상황인지

항상 듣고 있었기에 분하고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하루는 그 세 악녀가 선을

넘고 말았다. 된장찌개가 너무 짜다며 다시 끓이라는 것이었는데 손님이 짜다면 얼마든지

다시 끓여 줄 수 있는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들의 태도였다.

"아....이씨....허구한 날 끓이는 된장을 제대로 못 끓여서는..... 아니 밥하는 아줌마들이

밥을 못하네 참 나...."

드디어 마지노선을 넘긴 매니저가 악다구니를 쓰며 싸움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세 악녀는 두고보자며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이틀 뒤 푸드코트 3-A 코너의

모든 직원들이 해고되었다. 코너주인 김사장에게 백화점 총무팀에서 전화가 간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였다.  출근 하자마자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울분을 삼키며

짐을 쌌고 그렇게 마치 비맞은 개마냥 백화점을 나서는데 하필 세악녀 중 우두머리 격인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알듯 말듯한 미소를 흘기며 무언가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했지만 연희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거지같은 년들....'

분하고 억울해 눈물이 나왔지만 더 이상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았고, 싸운다고 뭔가

해결될 것도 아니었다.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그 악녀의 가슴팍에 붙어있는 이름표가 눈에

들어왔다..... '강승희'

그 강승희가 지금 방긋방긋 미소지으며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 저분께 도움을 받고 싶은데 괜찮나요?"

연희는 따라오던 여점원에게 질문했다. 점원은 순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손님이 그러겠다는데 어쩌겠는가....금새 본분을 찾아 미소짓고 고개숙이며 물러났다.

반면 명품관으로 올라온 뒤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강승희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연희에게 다가왔다. 그 악녀는 연희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바닥을 기는

실적을 단박에 역전시켜 줄 호구가 필요했을 뿐이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불편함 없도록 모시겠습니다."

명품관 일층에는 남성들을 위한 쉼터가 있었고 애초에 쇼핑에 큰 관심이 없는 상훈은

몇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마음 껏 쇼핑하라며 자신은 일층에서 쉬고 있겠다고 빠졌다.

연희는 강승희와 함께 이층 매장으로 올라갔고 매장은 한 명의 손님이 한 룸에 헬퍼와

함께 들어가면 문을 닫고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 철처한 프라이빗 구조였기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짜리 옷들이 즐비한 방안에 연희는 강승희와 둘이 남게 되었다.

패션에 대해 다른 여자들에 비해 둔한 연희의 눈으로도 보이는 모든 옷들이 풍기는

고급스러움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옷을 얼마짜리 옷을 사야 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불러낸 강승희가 있었다. 어떻게든 이년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벌을 주고 싶었다. 물론 그 거만하던 악녀가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자신을 따르고 있는 것만으로 훌륭한 복수 일 수 있겠으나 이미 돈의 힘에 취한

연희의 마음속에서는 그 이상으로 철저히 밟아주고 싶은 욕망이 움트고 있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연희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고 강승희에게 옷을 들려 드레싱룸

으로 향했다. 드레싱룸은 일반 옷가게에 있는 작은 공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방이었다.

화장대와 고급 쇼파가 있는 열평 크기의 작지 않은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었고 사방에

전신 거울이 있었으며 은은한 재즈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강...승희씨?"

"네 사모님"

"승희씨 혹시 내 얼굴 기억 안나요? 난 승희씨 본적 있는거 같은데..."

"아 정말이세요?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사모님을 뵈었으면 제가 기억나지 않을 리가 없는데...

아아, 사모님께서 제가 뵈었을 때 보다 훨씬 젊어지셨나 봐요. 그래서 제가 못 알아뵙는거 아닐까요? 호호"

"아니, 난 그때 그대론데....아무튼 기억 안나면 어쩔 수 없지. 아 그리고 이 옷 마네킹이 입은거 말고

사람이 입은 걸 좀 보고 싶은데....승희씨가 먼저 입어줄 수 있을까?"

"네? 아....그....."

연희는 복수의 방법으로 승희의 옷을 벗길 셈이었다. 스스로 나체가 되어 유방과 둔부를 남에게

내보이는 것만큼 여성에게 치욕스러운 일이 어디있겠는가....연희는 승희의 옷을 벗기고

그 악녀가 분명히 인식할 만큼 뚫어지게 바라봐 줄 작정이었다. 그것이 연희가 생각해낸 복수였다.

반면 강승희는 순간 큰 오해를 하게 되었다. 사실 일반 백화점의 명품 매장에 있을 때 강승희의

별명은 셀프 성추행의 달인 이었다. 남성 고객이 오면 일부러 좁은 공간으로 유도에 앞을 지나 가면서

엉덩이를 부빈다거나 넥타이를 메어 주며 얼굴을 가까이 대어 숨결을 느끼게 해준 다거나 하면서

단골을 만들곤 했고, 특히 4,50대 중년 손님들에게는 성적인 농담을 건네기도 하고 유도하기도 하며

스스로 희롱의 대상이 되곤 했던 것이다. 자신의 옷을 사러온 손님이건 파트너의 옷을 사주러 온 손님이건

승희의 여우짓을 잊지 못해 자주 매장을 찾아왔고 그 때마다 지갑을 크게 열곤했다.

 그렇게 매장의 에이스가 되어 결국 명품관 까지 진출한 것인데, 이 곳에서는 남성 고객보다

여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고 어쩐 일인지 어쩌다 오는 남성 고객들도 지저분한 장난을 즐기지

않아 본인의 특기를 발휘하지 못하고 실력없는 직원으로 낙인찍히고 있었던 참이다.

그런데 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자신에게 환복을 지시하며 뚫어지게 바라보는 연희에게 승희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그래....여자면 어떤가.... 지갑만 열게 할 수 있다면.... 또 여자와의

관계가 아주 생소한 것도 아니었다. 여중시절 두어명의 친구들과 남자가 없으니까..라는 핑계로

키스와 가벼운 패딩을 즐기며 핑크색 팬티를 적셨던 기억이 있는 강승희였다.

연희는 당황했다. 모욕감을 주려고 옷을 벗으라 한 것인데 강승희는 마치 요부처럼 이따금

엉덩이를 살랑이기까지 하며 즐겁게 옷을 벗는 것이었다. 그리고 검은색

미니 드레스로 갈아입은 후 서로의 보지가 닿을만큼 연희에게 밀착하여 연희의 손을

브레지어도 하지 않고 드레스로만 가려져 있는 자신의 유방에 갖다 대었다.

"사모님.....아니....제가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언니....자...이 실크의 부드러움을 느껴보세요.

하앙....하....언니 좀더 문질러 보세요...앙....어때요 부드럽죠? 언니가 이 옷을 입으면....

남자들 시선이 여기로만 꽂혀서...."

"이게 지금 뭐하는...."

연희는 당황스러웠다. 복수를 하려고...치욕을 안겨주려고 한 일인데 오히려 강승희는 교성을

뱉으며 자신에게 메달려오니....처음엔 당장 그 악녀를 떨쳐내려 했으나 생각해보니

사람이 사람을 찍어누르는데 성적으로 범하는 것보다 더한 일이 뭐가 있는가 싶었다.

억지로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이었지만 상대방에서 먼저 이렇게 다가오니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꾀나 소심하여 일견 보수적으로 보이는 연희에게도

은밀한 취향이 있었으니 그건 여성끼리의 스킨쉽이었다. 애초에 첫키스도 초등학교 때 항상

함께 다니던 여자아이와 했었고, 여중, 여고때도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며 도저히 장난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위의 스킨쉽을 일삼기도 했었다. 또 딸 수정이가 가슴이 봉긋해졌을 무렵부터는

징그럽다고 도망가는 수정이를 붙잡아 유방을 주무르며 우리딸 많이 컷네 하고 놀리고는 했던 연희다.

연희는 강승희에 의해 그녀의 유방에 올려진 손에 힘을 주었다. 크기는 자신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아직 어려 봉긋이 솟아있는 강승희의 유방을 이리저리 움켜쥐고 쓰다듬다가 엄지를 빳빳이 세워

유두를 비비기 시작했다.

"하앙...하...언니...너무 너무....항...."

강승희는 아랫도리를 비비꼬며 연희에게 메달려왔고 연희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두 손을 올려 양쪽 유두를 마치 꼬집듯이 강하게 쥐어짜기 시작했다.

"언니....항....아파...아앙....아...좋아....언니....."

실크소재의 검점 드레스는 가슴부분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구겨지며 망가져 갔지만

두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 하던일을 해 나갔다. 그러던 와중 유두를 희롱당하며 아랫 입술을

적셔가던 강승희가 손을 뻗어 연희의 엉덩이를 움켜 쥐고 터뜨릴 듯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연신 언니라 부르며 교성을 내뱉는 강승희의 얼굴을 보며 근원 모를 정복감과

가학적인 성욕에 흥분해가던 연희는 자신의 커다랗고 예민한 양쪽 엉덩이가 떡 주무르듯

주물러 지자 항문쪽으로 폭발적인 성감이 전해져오고 아랫 입술에서 순간 물을 뱉을 만큼

느꼈지만 곧바로 강승희를 밀쳐내고 빰을 후려쳤다.

"어.....언니?"

"어디서 거지같은게 내 몸에 손을 대!?"

본인도 분명히 성적인 흥분을 느끼고 있었고 솔직히 그것을 즐기고 있었으나 연희에게 있어

지금의 이 행위는 어디까지나 강승희에 대한 복수였고 갑은 희롱하고 을은 당하며 느끼는 철처한

상하관계가 형성되어야 했다. 강승희의 애무에 자신이 열락에 빠져서는 안되었다.....

게다가 강승희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물렀을 때 순간이었음에도 아랫입술이 뱉어낸

보짓물이 팬티를 흠뻑적시고 안쪽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더 이상은 위험했다.

주종 관계가 역전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너한테 하는거야 알았어?"

"네 언니....죄송해요...제가 주제 넘게....언니가 너무 예뻐서 그만....정말 죄송해요....."

"니 위치를 잊지마....이리와 다른 옷들도 보게"

"네 언니"

그렇게 연희의 손에 끌려 매장으로 다시 나간 강승희는 철저하게 자신의 실적에 도움이 될 만한

옷들로만 순식간에 십여벌을 골라 연희와 함께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자신이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워낙에 성격이 더럽고 자존심 강한 강승희에게 지금 상황이 굴욕적인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뺨을 맞았을 때는 순간적으로 대거리하며 달려들 뻔 했지만 자신의 실적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명품관에 근무했던 저 성골들의 콧대를 꺾어버릴 수만 있다면 악마의 후장이라도 빨 수

있다....그래 이 정도가 뭐 어려운 일이겠는가..... 새로 들고 들어온 옷들을 자신은 입지 않고

입혀보며 유방과 보지를 마구 주물러 움찔거리는 꼴을 즐기고 있는 연희를 보며

강승희는 속으로 분노를 삭였다....그래 마음껏 가지고 놀아라....내 유두고 보지고 니 마음껏 가지고 놀아라....

실적만 올리게 해준다면......

새로 들고 들어온 드레스 중 마지막 드레스를 입은채로 거울 앞에선 강승희의 뒤로 연희가 다가왔다.

"거울을 봐....니 얼굴을 봐...."

연희는 강승희의 귀에 작게...부드럽게...그러나 단호하게 지시했다. 간신히 유두가 가려지는 황금색

다운 블라우스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은 강승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음란한 자태와 자신의 뒤에서

손을 뻗어 유방과 보지를 양 손으로 마구 범하고 있는 연희의 단아한 얼굴을 바라 보았다. 분했지만 아름다웠다....

이윽고 연희의 오른손이 드레스의 치마를 걷어 올린채 팬티 속으로 들어가 클리토리스를 쥐고 문질렀다.

"언니...언니...나...도저히...나 가요...가...언니...아아아아아앙~~"

양 다리를 접었다 폈다하고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추잡한 오르가즘을 느낀 강승희는 정신이 몽롱한채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뒤에서 귓볼의 희롱하고 있는 연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순간...기억이 났다.

그래! 자신도 아는 얼굴이었다! 푸드코트!  그 푸드코트에서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설겆이를 하던 그 거지.....아.....그래서.... 강승희는 분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푸드코트의 거지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와서 자신을......

사실상 삽입만 하지 않았지 강간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아....눈물이 계속 쏟아졌다....억울하고

분했다...그 거지에게 언니라 부르고 교태를 부리고....마치 바비 인형이 된 듯 이옷저옷 갈아 입혀지며

보지고 유두고 여성의 치욕스런 모든 부분을 희롱당하고.....열락에 젖는 자신을 보며, 결국 황금색 드레스

를 입은채 보짓물을 흩뿌리며 절정을 맞은 자신을 보며 그 푸트코트 거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를 정복했다고,....이겼다고 생각했겠지.....아.....그러나 상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강승희....그녀는

장사꾼이다. 팔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서슴치 않는 무자비한 장사꾼이다. 다시 말하면 팔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만 팔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자였다. 강승희는 연희를 이전과는

달리 당당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우리 옷갈아입히기 놀이 하는 동안 입어 본 옷들이 많이 망가졌네. 이거 언니가 다 사줘야

될거 같은데 그럴 수 있지? 그럴 생각이 아니었으면 천만원짜리 드레스를 입은  내 보지를 그렇게

쑤실 수 없었겠지 안그래? 후훗."

여전히 언니라 부르고 있었지만 무언가 서늘한 기운이 서려있는 강승희의 말을 들으며 연희는

순간적으로 소심한 성격이 다시 발동되었다. 강승희에 대한 승리감과 난생 처음 느껴보는 정복감에

도취되어 아무 옷이나 입히고 아무 짓이나 했지만 막상 애액으로 범벅이 되고 엉망진창으로 구겨져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옷들을 보니 눈 앞이 캄캄해지고 저게 다 얼마일지 생각하자 아득히 정신이

멀어져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방금전까지 정복자의 자세로 강승희를 범한 자신이 이제 와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건방진 계집애가. 너 지금 날 뭘로보는 거야? 그딴 걱정할 시간에 옷이나 입어 추잡한 것아"

"네 언니. 시키신데로 할게요"

강승희가 자신의 근무복을 입고 바닥에 널부러진 드레스들을 수습하여 다른 직원을 불러 함께

포장하는 동안 연희는 이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며 일층의

남성 휴게실로 걸어갔다. 마지막에 강승희가 입고 절정을 맞았던 그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