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Body of Her ~ 그리고 그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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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은 신경쓰고 싶지 않아도 괜시리 미애가 신경쓰였다. 차라리 속편하게 미애가 대놓고 자신에게 아까 희진을 부축한 장면을 추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그 장면에 대해서 그럴 의도 아니였다, 라고 말하며 그녀의 오해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애는 그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때문에 미칠것 같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먼저 미애에게 아까 일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라고 말을 하기도 애매했다. 만약 그녀가 그 일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면 그가 괜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도리어 그녀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
"여보, 안자?"
"응... 자야지..."
미애가 그들의 침실 문에서 얼굴만 살짝 내밀고는 상진을 부르는 것에 상진은 안심이 되었다. 일단 그녀가 그를 불렀다는 것은 아까전의 일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TV 전원을 끄고 거실의 불을 끈 후에 그는 침실로 향했다. 형광등은 꺼져있고 은은한 취침등만이 침대에 누워 이불로 몸을 가리고 있는 미애를 비춰주고 있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그녀, 물론 세상에 여자는 많고, 그 많은 여자들중에 아름다운 여자는 많겠지만, 미애보다 아름다운 여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자리에 누웠다.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니였지만, 아까전에 희진을 부축하던 모습을 미애에게 포착된 이후로 잔뜩 긴장을 해서인지, 살짝 남아있었던 술기운마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더욱 잠이 안오는것 같았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서 눈물을 보이면서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희진, 하지만 수철이 그토록 확신하며 그녀에게 내연남이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완전히 희진을 신용할 수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단순했다. 만약 희진에게 내연남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진에게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던 상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미애의 얼굴을 보는 것이였다. 잠든 미애의 얼굴을 보려고 미애쪽으로 몸을 돌린 순간, 미애의 머리가 있어야할 그녀의 자리에는 그녀의 베개만이 홀연이 놓여있었다. 이상하다고 한 순간, 침대에 있는 이불이 뒤척였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아랫도리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아... 미애야..."
"츄르릅... 츕..."
대답 대신 들려오는 침과 함께 자신의 자지를 흡이바는 소리만이 돌려왔다. 그리고 그의 얼굴쪽으론 있어야 할 속옷이 없는 그녀의 아랫도리가 들이밀어졌다. 밝진 않지만 그녀의 계곡이 젖어있다는 것을 상진은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한 이후로 한번도 그녀의 보지를 제대로 본다던가, 그녀의 보지를 핥는다거나 한 적 없는 상진에겐 왜 오늘 갑자기 미애가 이렇게 그에게 오랄을 요구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보지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였다...
'후... 어젠 정말 좋았지...'
회사에서 제공한 차에 탄채 상진은 어제의 뜨거웠던 밤을 새삼스레 떠올렸다. 확실히 남자의 성욕은 20대때가 최고조고, 여자의 성욕은 30대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사실인것처럼 느껴졌다. 상진이야 군대가기 전에 수많은 여자들과 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행위를 해봤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환상같은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에게 섹스는 쾌락을 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단순히 미애와의 사랑의 연장선일 뿐이였다. 그렇기에 섹스에 거의 미지한 미애와의 섹스는 너무나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백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침대에서의 그녀는 점점 더 적극적이였고, 자극적이였다. 물론 그런 미애의 변화가 상진은 싫지 않았다. 아무리 그녀와의 섹스가 사랑의 연장선이라고 할지라도 뜨거운 그녀를 싫어할 이유는 없었다. 하필이면 그녀가 변한 타이밍이 그가 악마의 시험에 들게 된 후라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어쨋든 그녀에게 접근했던 남자는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미애가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적이 없다는 것은 그의 손등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제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흘러지나가고 상진은 다시 차 정면을 주시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한 모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희진을 미행한 결과 도착한 곳이 바로 이 모텔이였다. 그가 희진을 미행하기로 한 바로 오늘, 하루만에 희진이 모텔 안으로 향한 것을 목격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상진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 혼자서 모텔을 향한다는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모를리가 없는 상진이였다. 대낮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오후 4시... 멀쩡히 집이 있는 여자가, 그것도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피곤한데 집이 멀다는 이유로 잠깐 쉬기 위해 모텔을 들어갈리는 없었다. 뭐... 따지고보자면 그런 일이 절대로 불가능하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희박했다. 즉... 희진이 모텔로 향한 이유는 쉬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남자와의 밀회를 즐기기 위해 그런 것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
'... 희진아... 너가 왜... 수철이를 사랑한다면서 왜...'
상진은 암담했다. 바람을 필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결혼을 한 유부녀, 혹은 유부남들이 바람을 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바람피다가 걸려서 이혼을 한 경우도 꽤 많다. 그 일이 희진, 혹은 수철에게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 일을 용납할 수 있냐의 문제는 또 다른 것이였다. 자신을 포함해서 수철, 혹은 희진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이라니...
상진은 눈앞이 아득해졌다. 희진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수철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단순했다. 만약 자신이 수철이였다면, 그리고 지금 저 모텔에 들어간 여성이 희진이 아니라 미애였다면... 굳이 자신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수철이 느낄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너무나도 뻔했다. 생각하는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몸을 섞는다니...
그렇게 희진이 그 모텔 안으로 들어간지 한시간이 흐를때까지, 그 모텔 안으로는 수많은 남녀 커플들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했다. 그중에는 젊은 연인들도 있었고, 딱봐도 중년의 불륜의 현장으로 그 모텔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희진이 나오고, 그 뒤를 한 남자가 뒤따랐다. 나이는 희진보다 많은... 아마 상진보다 한두살정도 많아보이는 그런 남자였다.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 저 두 남녀에게 끼어들어볼까, 하는 생각... 하지만 끼어들어서 자신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상진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정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진이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사이에 끼어든단 말인가. 희진은 과거 자신의 애인이였다고? 웃긴 이유였다. 희진도 결혼을 한 몸이고, 자신 또한 결혼을 한 몸이였다. 게다가 요즘같은 시대에 혼전순결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기 전까지 연애 한번 안해본 남자, 혹은 여자는 없을 것이다. 만약 상진이 저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희진은 과거의 내 여자였으니 손대지 마라, 라고 말을 한다면... 분명 비웃음을 살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그 둘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아니, 상진은 자신이 그 둘을 내버려둘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진은 체념하고는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쨋든 더이상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다. 돌아가서 자신도 희진이 모텔에서 어떤 남자와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라는 것을 수철에게 그대로 전해줘야만 하는 걸까... 그것을 듣게 되었을때 수철이 괴로워할 모습을 상상하니 차마 그것을 그대로 말하지 못할것 같았다. 그렇다고해서 그에게 거짓을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거짓말로 수철에서 "내가 지켜봤는데 너의 아내가 만나는 다른 남자는 없다." 라고 말을 하는 것은 그 순간만큼은 편할 수 있으나 결국에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수철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 너무나도 분명했다.
상진이 타고 있는 차가 천천히 그 모텔이 있는 골목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골목에서 나와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상진쪽의 창문을 누군가가 두들기고 있었다. 누가, 왜,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러는것인가 궁금해서 고개를 돌린 상진은 당황했다. 창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희진이였던 것이다.
"오빠!! 요즘 자주보네? 그나저나 여긴 웬일이야?"
"어... 희진아... 아... 나 그냥 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그래? 어제 잘 들어갔어? 나 뭐 실수한거 없지?"
"응... 뭐... 너는 잘 들어갔어? 취한거같던데..."
"피... 내가 뭐 애야? 히힛... 그나저나 잘됐다. 나랑 우리 오빠좀 태워주라."
"... 오빠...?"
"아... 참참. 내 정신좀봐. 인사해. 우리 친오빠야."
상진은 잠시 희진이 자신의 불륜현장을 들킨 것을 무마하기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심히 그 남자의 얼굴을 살펴보니 군데군데가 희진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그 남자가 희진의 오빠라고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희진이 오빠되는 사람입니다. 성희준이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아... 네... 최상진입니다... 일단 타시죠... 어디까지...?"
"우리 오빠는 저 앞에 지하철역에 좀 내려줘."
희진과 성도 같았다. 게다가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도중 백미러로 희진과 희준이라는 남자가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상진은 확신했다. 저 둘의 관계가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연인관계라고 하기에는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이나 말투에는 연인간의 애정이 묻어있지 않았다.
"하여튼... 상진오빠, 내가 우리 오빠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줄 알아? 그러니까 결혼좀 하라니깐..."
"하하.. 누군들 안하고 싶어서 안하냐. 못해서 안하는거지."
"치... 눈만 높은 주제에 말은 잘하셔."
상진은 뻘쭘해서 그들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다. 진짜로 친남매같은 사이였지만 아직 희진과 희찬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접어둔 것은 아니였다. 뭐, 외모야 우연히 닮은 것일수도 있고, 이름따위야 가짜이름을 댄 것일지도 모르며, 설령 이름이 진짜 이름이라고 할지라도 성씨라는 성과 희찬이라는 이름은 비교적 흔한 이름이였다. 단편적인 그 사실들과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그들의 사이에 흐르는 친남매같은 공기에 속아넘어갈 순 없었다.
이윽고 지하철역에 도착하고 희찬은 상진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상진은 그가 내리려는 순간 예의상 그에게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물론 단순히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그들의 관계를 지켜보고싶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희찬은 처음 본 사람에게 그런 실례를 끼칠 수 없다는 말을 하면서 상진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서... 희진이, 너는 어디로 데려다줄까?"
"우리 회사까지. 히히... 내가 주소 찍어줄게."
뒷자리에 앉아있던 희찬이 내린 사이 어느새 그 자리에서 내린 후 상진의 옆자리인 앞좌석에 앉아서 자신의 회사 주소를 네비에 입력했다. 확실히, 불륜현장을 상진에게 들켰다고 하기에는 그의 옆에 앉은 희진의 모습은 너무나도 천진난만해보였다.
"그나저나 희진아... 저 모텔에는 왜..."
"아, 그거? 저 모텔 우리 오빠가 운영하는데야. 저기 말고도 몇군데 더 있어. 우리 오빠가 맨날 집밥은 안먹고 밖에서 사먹으니까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서 가끔가다가 내가 반찬 챙겨서 가져다주고 있어. 얘기도 좀 하고, 가끔가다가는 모텔방 인테리어같은것들도 조금 손봐주고... 이런거?"
"그... 그래...?"
희진의 말에 상진은 더 이상 희진을 의심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오빠는 저기 무슨 일이야? 저기 모텔촌이라서 볼 일 없을텐데... 설마... 오빠... 바람핀건 아니지?"
"뭐? 내... 내가...? 참나..."
"푸훗... 하긴... 오빠가 바람피면 미애언니가 참 좋아하겠다~ 그치?"
"누... 누가 바람폈다고 그래!!"
희진의 말에 찔릴 부분이 없는 상진이였지만 도리어 그가 희진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들킨것같은 기분에 상진은 마치 희진의 물음에 찔리는 사람이 있는 사람처럼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며 희진은 뭐가 그리 웃긴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살다보니까 내가 오빠를 놀릴 날도 오네. 정말 오빠 많이 변했어. 그거 알아?"
"... 그런거로 놀리지 마라... 좀..."
"알았어 알았어. 언니한테는 나중에 모텔 근처에서 오빠랑 만났다고 말 절대로 안할테니까~"
"... 참나... 너 그냥 여기서 내려준다?"
희진은 상진의 말을 들은척도 안하고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상진은 혹시라도 저 전화가 다른 남자에게 걸리는 전화가 아닐까 의심하며 그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을 하면서 귀를 집중했지만, 다행히도 그 수화기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은 여자였다.
-사장님, 언제 오실거에요?
"아이 참 언니. 우리끼리 전화할때는 사장님이라고 말씀하지 말라니깐요. 호호... 아무튼 금방 가요."
-... 맡기신 일은 거의 다 끝났어요. 시간은 맞출 수 있을거같아요. 오늘도 운동 가실거죠?
"그럼요. 호호... 아무튼 회사 앞에 가서 다시 연락 드릴게요."
간단한 통화가 끝났다. 상진은 자신이 괜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가 그 말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내뱉고 말았다.
"희진아, 너 요즘 운동해?"
"그럼~ 운동해서 몸매관리좀 해야지."
"...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운동을..."
"오빠한테 잘보이려고 하는거 아니네요~ 우리 신랑한테 잘보이려고 그런다. 왜?"
"그... 그래...?"
"당연히자. 아무리 결혼한 사이라고 해도 남편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은건 당연하잖아. 아마 언니도 마찬가질걸? 그런데 남자들은 참 그런 여자의 노력을 몰라준단말이야."
상진은 희진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바보같은 의심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는 별 의미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는 사이 상진의 차는 점점 희진의 회사 근처로 다가가고 있었다.
"어, 수철아. 야... 아무래도 너가 오해를 좀 한거같다. 모텔에서 같이 나오는 그 남자... 니 아내 친오빠래."
-형님, 그게 정말이에요?
"그렇다니까..."
-누가 그래요...? 그새끼가요? 희진이가요?
"... 너도 나중에 직접 보면 알거야... 수철아... 나도 네 마음 이해해. 우리가 지금 보통 상황에 놓여있는게 아니잖아. 모든게 불안하고... 아내를 믿기는 커녕 내 자신도 믿기 힘들거야. 그래도 나는 믿어야한다고 봐. 수철아,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상진은 희진을 내려주고는 수철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상진이 희진과 나눈 이야기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다. 상진의 말을 들은 수철의 의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눈치였지만, 상진이 계속해서 집요하게 수철을 설득하자 그제서야 수철은 상진의 말을 믿겠다는듯한 말투로 말을 했다.
"아무튼 조만간 술이나 한잔 하자. 알았지?"
-예... 형님... 저때문에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죄송할게 뭐있냐, 우리 사이에. 나도 덕분에 니 아내한테 다른 남자가 없다는 사실 알게되서 안심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쓸데없는 생각 말고... 알았지?"
-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들어가세요.
통화가 끊기자 상진은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이 뭔가 큰 건을 해결한 것 같았다. 처음에 희진을 미행하던 순간에는 자신이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 지경이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희진의 결백과 수철의 가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자신의 손으로 증명해낸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상진의 임무(?)를 위해 우사장의 배려 하에 그에게 지급된 차를 한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서야 실감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가용이 편하긴 편하단말이야...'
그렇게 퇴근을 하는 상진은 뒤이어 벌어질 수철과 희진 사이의 참극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 The Man
시험이라고는 했지만 모든 것은 수월하게 풀리고 있었다. 사실 그의 형을 포함한 4명의 그룹을 결성했을때 그는 내심 그 그룹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지금은 동료사이라고 할지라도 언제든지 그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향해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그에게서 받은 연락에 솔깃함을 느낀것 보다는 그는 우선 그를 경계했다. 왜 다른 그룹에 속한 그가 그런 제안을 해온단 말인가.
믿지 않았지만 그의 계획은 치밀했다. 그리고 만약 그의 계획대로 자신이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그가 손해를 볼 것은 없었다. 잘되면 자신의 그룹에 속해있는 자신의 형을 포함한 나머지 2명을 제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욕구해소용으로 그들 그룹에 속한 남자들의 아내 2명을 보내준다는 제안... 물론 허락이 있을때가지는 절대로 질내사정을 하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그의 설명을 듣고서는 왜 그것이 안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직접 그가 확인을 해본 결과... 그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물론 이 모든 제안 또한 결과적으로는 그를 속일 것이 너무나도 분명해보였지만, 그것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였다. 일단은 그의 제안대로 자신의 형을 포함한 다른 남자들에게 시험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자멸의 길을 걸었다. 한편으론 다행이였다. 만약 생각없이 자신이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여자들을 취하려고 했다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 뿐이였다.
어쨋든 그의 제안을 받고서 모든 물밑작업을 끝내둔 후였다. 젊었을때 운동을 해둔 것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웰빙, 몸짱열풍으로 헬스트레이너를 많이 구하는 추세 또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물론 그 장사장과 우사장이라는 인물의 돈으로 그 헬스장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그의 월급은 헬스장 사장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장사장과 우사장이 부담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헬스장 입장에서도 인건비 없이 헬스트레이너를 써먹을 수 있다라는 점, 그 어느 사장이 그걸 마다하겠는가.
자신의 사냥감이 오기 전까지는 그냥 헬스장을 돌아다니며 중간중간 기구의 사용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곳 헬스장에 오는 수많은 여자들을 보면서도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냥감보다 먹음직스러운 여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큭큭... 그년 참 보지 쫄깃해보이던데... 오늘 포식하겠구만...'
이윽고 시간이 되자 자신의 사냥감을 포함한, 매일같이 자신의 좆물받이가 되어주는 그 2명의 여자가 함께 들어왔다. 이곳에서의 그는 그녀들의 개인트레이너였다. 이것 또한 계획대로, 그녀들이 이 헬스장에 다니게 된 시기부터, 트레이너로 자신을 지명한 것까지 모두 계획대로였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란건 이걸 말하는 것이였다.
트레이닝복으로 보이는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때문에 아찔해질 지경이였지만 참아야했다. 순간을 참지 못하면 모든 것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리고만다. 자신은 미리 입맞춰진대로 행동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녀는 넘어오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강력한 조력자들 또한 함께 하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끝나고 김실장님이랑 저녁먹기로 했는데 오실거죠?"
"언니, 저녁이요...? 글쎄.... 김실장님두요?"
"매일 도와주시잖아요~ 호호..."
"그야... 저야 상관없긴 하지만... 김실장님, 여자들끼리 밥먹는거 재미 없을텐데, 괜찮으시겠어요? 호호..."
"아,,, 뭐 저야 영광입니다. 물론, 쏘시는거죠?"
"김실장님두 참, 설마 저희가 김실장님한테 이렇게 배우는데 김실장님한테 저녁값 내라고 하겠어요?"
너무나도 쉽게 넘어왔다. 물론 그녀 입장에서 그를 쉽사리 거절하지 못할 것이였다. 처음부터 그가 그 자리에 끼어들면 안되냐고 말하는 것이였다면 결과가 크게 달라졌겠지만, 그녀... 희진을 제외한 은영과 은주와 입을 맞춰놓고 미리 약속을 잡아놨다는 식으로 말을 해놨기 때문이였다. 아니, 희진이 너무 쉽게 넘어온 느낌에 그는 오히려 희진에게 그런 끼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다.
'큭큭... 이년... 알고 보니까 완전 개걸레 아니야? 넌 오늘 임자 잘만났다. 아주 죽여주지... 이 좆맛 없이는 못살게끔 말이야... 하하하.'
그들이 향한 곳은 오리고기 집이였다. 운동을 하는 여자들이 무슨 고기냐며 희진이 다른 곳을 가는 것이 어떻냐고 말을 했지만, 은주와 은영은 오리고기가 여자들의 피부미용에 좋다는 점, 그리고 다른 고기들과 달리 오리고기의 기름은 괜찮다는 말을 하며 희진을 설득했다. 게다가 그 남자... 김실장이 운동을 할수록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몸매를 가꾸는데 좋다고 설득을 하자 희진은 귀가 솔깃해졌다.
그녀들의 수다... 그는 그 대화의 내용에 차마 끼어들수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끼어들 의지조차 없었다. 그냥 묵묵히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중간중간 필요할때 웃어주고, 맞장구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다. 희진이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한 것이다.
그는 말없이 은영과 은주를 바라봤다.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이 마시고 있던 과일소주, 그 중 희진의 잔에 담겨있는 술잔에 그가 제공받은 최음제를 섞었다. 그들이 다른 소주가 아닌 과일소주를 시킨 이유는 도수가 약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가진 최음제의 색과 과일소주의 색이 같았기 때문이였다. 색은 같고, 어차피 냄새는 없었기 때문에 희진은 의심없이 그것을 들이킬 것이 분명했다. 약효는 30분이면 충분했다. 그녀는 그녀에게 벌어진 일이 왜 그런 것인지도 모른채 온몸이 성감대가 된 채 그를 받아들일 것이 분명했다.
"여기 화장실 생각보다 깔끔하네. 은영언니, 이런데는 언제 알아놨어요? 여기 자주 와야겠다~"
"호호... 여기 좋지?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오고 고기도 맛있고 괜찮다니까."
"사장님, 우리 짠~ 해요. 김실장님도 그렇게 벙어리처럼 계시지 마시고 뭐라도 말좀 해봐요. 호호..."
"아뇨아뇨. 세 분 얘기 듣는것만으로도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겠는데요 뭐. 하하... 한잔 합시다."
그를 포함해서 세 여자 모두, 물론 희진 또한 자신의 술잔에 담긴 술을 넘겼다. 아마 꿈에도 모를 것이다. 희진은 자신의 술잔에 담긴 액체의 정체를...
'음... 왜이러지...'
이상하다, 라고 희진은 생각하고 있었다. 상진은 어제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 없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안심이 되질 않았다. 게다가 꼭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만취를 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앞에 김실장이라는 남자까지 있었다. 다른 남자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기에 오늘 도수가 낮은 과일소주를 시키면서도 벌컥벌컥마시지 않고 자신의 주량을 체크해가면서 마셨기에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니였다.
어지러웠다. 마치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신것처럼 온몸이 화끈거렸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증이 느껴졌다.
"사모님, 어디 편찮으세요? 안색이 안좋으신데..."
"아... 아니에요... 김실장님... 후우..."
"많이 취하신거같은데... 부축해드릴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하으..."
살짝 김실장이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것만으로도 희진은 온몸이 전율하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자신의 몸은 더이상 자신의 통제가 불가능한 곳으로 떠나버린것 같았다. 의식마저 몽롱해져갔고, 온몸에 힘은 빠져 축 늘어지는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갈구하고 있었다. 강렬한 뭔가를...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김실장이 이끄는대로 이끌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신이 굉장히 편한 곳에 누워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아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랫도리의 감촉이 느껴지고 있었다. 온통 축축해진 자신의 사타구니...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다만,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갈증은 입으로 느끼는 갈증이 아닌, 아랫도리에서 느끼는 갈증이라는 것 뿐...
그것을 알아줘서일까, 그녀의 몸을 구속하고 있던 옷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몸을 가리던 천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갈때마다 짜릿함에 그녀는 신음을 내뱉었다.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자신이 그토록 음란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는 것에 민망하기도 했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뜨거웠다. 아니, 사실은 지금만 뜨거운 것이 아니였다. 상진을 재회한 이후로, 그리고 어제 상진과 단 둘이서 술을 마신 이후로, 그리고 아까 상진의 차 옆자리에 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몸은 뜨거워진 후였다. 비록 과거의 일일 뿐이고, 이제는 상진이 아닌 수철의 아내가 된 희진이였지만, 마음만큼은 수철의 아내였지만 몸이 상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브레지어와 팬티마저 벗겨진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자기 스스로 자신의 옷을 벗었다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젖꼭지를 다듬는 그 거친 손... 죽을것만 같았다.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짜릿한 기분이였다. 뭔가가 만지고 있는 자신의 오른쪽 가슴은 내비두고, 그녀의 왼손은 저절로 그녀의 왼쪽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움켜져질때는 그녀는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고, 뭔가가 그녀의 젖꼭지를 꼬집듯 잡아당길때는 날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곧 그녀의 가슴에 차가운 액체가 묻는것 같았다. 아니, 발라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차가운 액체는 마치 기름과도 같았다. 달아오른 그녀의 몸을 더욱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아랫도리에서 들리는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 그 음탕한 소리는 더욱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뭔가가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 이 그리운 느낌... 더... 조금 더... 조금 더 강하게 자신의 몸을 휘저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격렬하게 자신의 몸을 부셔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씨발년... 진짜 죽이네. 개같은년... 으... 죽겠다..."
"하앙.... 하앙... 여... 여보... 하앙... 하아앙..."
"큭큭... 어디서 니년 남편을 찾아. 그래, 말 잘했다. 내가 오늘은 니년 남편이다. 니년 개보지를 내가 오늘 조져줄게."
"하앙... 하앙... 수... 수철씨... 수철씨 아니야? 하앙..."
"오호, 그러고보니 니년 남편 이름이 김수철이였지? 큭큭... 나랑 성도 같네. 서방님이라고 부르라고, 개같은년아."
그제서야 희진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철은 자신에게 그런 상스러운 표현을 할 인물이 아니였다. 점점 더 몸을 달아올랐지만, 그와 동시에 몽롱했던 그녀의 정신은 맑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그녀의 몸을 유린하는 것이 수철이 아닌 김실장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그녀는 경악했다.
"기... 김실장님... 이게 무슨..."
"큭큭... 이제 정신차리셨어요 사모님? 아주 보지가 따먹히고싶어서 씹물이 철철 넘쳐 흐르던데요?"
"이러지 마요... 하앙... 하앙... 하아아앙..."
"혹시나 했는데, 벌써 똥구멍도 따먹혔나보네. 큭큭... 죽어봐라."
"하앙... 안되... 안되... 제발... 제발..."
정신은 차렸지만 저항할 힘이 없는 희진의 몸을 돌려서 엎드리게 한 후 김실장은 뒷치기자세로 계속해서 희진의 보지를 유린했다. 동시에 김실장의 손가락 2개는 그녀의 항문을 계속해서 쑤셔대고 있었다. 의식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흥분은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는 희진은 속수무책으로 김실장의 박음질에 놀아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보지만 유린되는 것도 아닌, 항문까지 2개의 구멍이 동시에 각각 자지와 손가락에 의해 계속해서 농락당하자 희진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희진은 계속해서 신음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싫어... 싫어... 하앙... 하앙..."
"싫다는 년이 쌕스러운 소리를 그렇게 내? 게다가 이 씹물은 또 뭐고. 큭큭..."
"하앙... 아냐.... 하앙.... 아니라고... 하앙... 하아앙..."
~ 5시간 후, 마포대교
마포대교 중간에 차 한대가 비상등을 킨 채 한쪽에 차를 잠시 정차시켜두고 있었다.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그 안에 앉아있던 남자 두 명은 쌍안경을 가지고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새벽시간... 그들이 주시하고 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2분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쌍안경을 통한 그들의 시선 속에 김실장의 모습이 들어옸다. 어딘지모르게 넋이 나간듯한 그의 모습, 그의 모습이 보이자 그를 지켜보고 있던 남자들이 탄 차의 비상등이 꺼지고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차가 김실장을 지나치는 동시에 김실장은 한강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번 실험은 성공이군."
"결국 최음제로 몸은 지배할 수 있어도, 마음까지는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군요."
"으음... 그렇지. 게다가... 여자가 강간이라고 인식하지 않으려면 몸이 아니라 마음을 지배해야한다는 사실까지말이야. 큭큭..."
"귀찮아지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말게. 이제까지 계획대로 모든것이 완벽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년이라면... 큭큭... 마음까지 철저히 짓밟아야지. 산산조각내서 그녀의 의지라는것조차 사라지게 만들어야하지 않겠나. 하하..."
그렇게 장현우와 성찬현이 타고 있는 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뛰어내린 김실장은 주변의 신고로 빠르게 수상구조대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숨을 살려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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