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윤정
현관에서 이별의 키스가 길어지자 다시 흥분하면서 잠옷 속으로 들어와 맨살의 엉덩이와 음부를 더듬는 성준의 손을 물리치고
또다시 딴딴해진 자지를 바지 위에서 꾸욱 잡아준 뒤 내보내었다. 현관 문을 닫은 윤정은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알몸에 얇은 잠옷만을 걸친 차림으로 까맣게 도드라진 젖꼭지며 검은 음모는 물론이고 탐스런 유방의 윤곽이나 통통한 허벅지까지 훤히 비치는 모습이다. 한기에 으스스 몸을 떨며 방문을 열자,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의 공기를 마시고 들어와보니 퀴퀴하고
비릿한 섹스의 냄새가 자욱하게 떠돌고 있다가 그녀의 폐로 몰려들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자 커튼이 펄럭이며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가 들어왔다. 방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젖은 수건은 머리맡에, 그녀의 구겨진 팬티는 발치에, 그 밖에 재떨이며 맥주병이며 휴지들이
너저분하게 뒹굴고 있고, 무엇보다도 젖혀진 이불 아래에 펼쳐진 요의 중앙에는 크고 작은 얼룩과 터럭들, 그리고 상부에 아직도
마르지 않은 커다란 지도...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정사가 얼마나 상궤에서 벗어나 있었는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부끄럽고 허탈한 기분으로 둘러보던 시야에 책상 위에 넘어진 작은 액자가 들어왔다. 그녀의 엉덩이에 치여 넘어진 모양이었다. 다가가서 세워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윤정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낡은 사진은 준희의 엄마인 자영의 젊었을 때 모습이다. 그녀와 한창 친하게 지내며 언니 동생하던 시절에 사진관에서 한껏 모양을 내며 찍은 사진이었다.
"후우..."
문득 가슴이 답답해지고, 면도날에 베이는 듯 아픔이 스치고 지나갔다. 결혼하고 그녀의 윗 동서가 되어서, 식구들 앞에서는 둘째 형님, 막내 동서 하면서도 둘이 있을 때면 자연스레 예날로 돌아가
자영아, 언니야 하는 호칭이 나올 정도로 예전의 우정을 변치 않고 오랫동안 사이좋게 지내왔다. 어처구니 없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던 조카 아이에게서 섹스의 진한 맛을 알게 되고나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난 일년간은 달콤한 불륜이었다. 상대가 어린 조카만 아니라면, 한창 나이에 수년을 남편과 떨어져 독수공방하던 여자가
불륜을 저질렀다 해도, 잘했다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이해는 가는 일일 것이다. 급기야는 자영이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자영이 찾아왔을 때, 그 때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자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까지는 별일 없이 지나고 있지만, 가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지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육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준희가 제 엄마에게 끌려 내려간 그 시간에 바로 이 방에서 준희의 절친한 친구인
성준에게 몸을 열어주고... 무슨 광기에 사로잡혔는지... 점점 빠져 들면서 성준을 집으로 끌어들여, 딸이 자는 집에서 전에 준희와 뒤엉키던 방에서 질펀한
향연을 벌이곤 했다. 정희가 준희와 몸을 섞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모든 것을 딸 정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과 두려움... 그 괴로움 속에서도 욕정의 불꽃만은 삭지 않고 여전히 파랗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 때부터, 그동안 실낱처럼 지켜져왔던 그녀의 의식은 급전직하하고 반면에 빗나가기 시작하는 욕정은 끝을 모르고
수직 상승하는 느낌이었다. 꿈도 꾸지 못하던 일들을 벌이면서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한 번도 묻지는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성준이도 준희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하기야 준희와 정희가 공유하는
비밀을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준희의 모친인 자영까지 알고 있는 마당에...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셈이었다. 어떻게든 그들을 울타리 안에 두어야만 했다.
친구도 잃고 딸마저 멀어졌다. 그렇게 만든 준희는 정작 딴 곳으로 가버린 느낌이다. 옆에 있다 해도 정희 때문에 어쩔 수도 없다. 그 많은 것을 잃고도 그녀가 얻은 것은... 새로운 인생...?
사랑 없는 섹스를 추구하는 것을 그렇게 불러도 되는 걸까.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그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들이 없어서 그 나이의 남자애에 대한 경험이라곤 준희와 성준이 전부인 윤정은 그들의 욕정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남편만을 알고 있다가 준희가 진짜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단단한 자지야말로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고, 어제부터
방금 전까지 이어지던 격렬한 정사의 순간 순간들을 생각하며 윤정은 소파 등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성준에게 되풀이 하여 빨렸던 유방, 그리고 보지 일대가 아직도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그 일을 떠올리면 얼굴 뿐만 아니라 온몸이 화끈거리고 붉게 달아오른다. 그 동안 집에서 정희의 귀가 전에 조급한 관계를 가져오다가 오랜만에 마음 놓고 질펀한 섹스를 벌였다. 어제 밤,
두 번째의 섹스를 끝내고 윤정은 다시 맥주를 사러 나갔다. 마악 문을 닫으려는 가게에 들이닥쳐 맥주를 사고 오징어를 구워 들고
들어오다 방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준희가 왔나 철렁 내려앉는 가슴으로 둘러보니 신발은 없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엎드려서 전화를 걸고 있던 성준은 서둘러 수화기를 내려놓고 반듯이 눕는다. 맥주를 내려놓은 뒤 코트를 벗고 자리에 앉자 성준이 이불을 들어 보여준다. 방금 전에 사정해서 부드러워졌던 것을 그녀가 물수건으로 깨끗이 씻어주었는데
어느새 힘차게 뻗쳐있다. 완만하게 휜 자지가 누워있어서 배에 얹혀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들떠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그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새 이렇게 됐어? 뭐야, 돈들인 효과가 있는 건가? 오늘 무슨 날이야?"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도 기뻐하며 손을 뻗어 그것을 쥐어준다. 차가운 손에 따끈한 온기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으읏!" "차거워?"
성준은 놀라면서도 양 손으로 비벼주는 느낌이 싫지 않은지 기세를 잃지 않는다.
"너 오늘 정말 대단하다."
감탄하자 성준은 자랑스러운 듯이 껄떡여 보인다.
"준희보다..."
"......"
칭찬에 발동한 어린 호승심이 그러도록 시켰는지, 불쑥 내뱉고는 아차 싶은 표정으로 눈치를 본다. 하지만 기어코, "...대단해요, 준희보다도?"
될대로 되라는 기분인지 나머지 말을 하고야 만다. 대충 성준이 알고 있으리라고는 짐작했지만 노골적인 질문을 받자 가슴에 파문이 일었다.
"오늘은 정말 그런 거 같애."
전 같으면 커다란 충격을 받았겠지만 지금의 윤정은 그 파문에서 오히려 배덕적인 자극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대꾸해주었다. 거기에 고무된 듯,
"준희는 보통 몇 번씩 했어요?"
"그게 궁금해?"
"예."
"비밀이야."
모처럼 여유있고 오붓한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게 되어서 마음이 풀어진 탓일까, 아니면 흥분으로 야릇해져서 일까... 성준의 호기심이 싫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한껏 음란해져 보고 싶은 마음이다.
"말해줘요, 누님. 응?"
"으응, 한 번... 음, 어떨 땐 두 번?"
"에이, 겨우? 설마..."
"뭐가 설마야?"
"그보다는 더 했지요?"
"왜 그렇게 생각해?"
윤정은 성준의 자지를 상냥하게 훑쳐주면서 무심한 듯이 되물었다. 귀두 끝 요도구에 맑은 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준희를 잘 아는데요?"
"준희가 어떤데?"
"......그 보다는 더 했지요? 솔직히..."
뭔가 말을 할 듯 하다가 우물거리며 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흐응...그럼 열 번. 됐어?"
그러면서 윤정이 머리를 숙여 성준의 귀두를 입에 물었다. 자지는 처음보다도 더 단단해진 것 같았다.
"으음..."
귀두를 혀로 싸악 돌려 핥아주자 성준이 허리를 움찔 떨면서 나직하게 신음했다. 밑둥부터 짜내듯이 훑어 올리자 콧물 같은 찝질한 액체가 다량 흘러 넘쳤다. 무엇에 흥분했는지 새로운 애액치고는 많은 양이 솟아난 것이었다.
"너 오늘 무슨 일이야? 굉장히 흥분하네?"
"으음...누님이 오늘따라 예뻐보여요..."
성준이 손을 뻗쳐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당겼다. 성준의 말에 기뻐하며 윤정은 어기적거리며 하체를 이동했다. 69자세가 되자
성준이 그녀의 잠옷을 걷어올린다.
성준의 자지는 그 각도나 생김새 때문에 69자세가 가장 빨기 좋았다. 그것을 입에 물면서 다리를 벌려 엉덩이를 내려주었다. 맨살의 보지를 성준의 혀가 가르며 핥아 올라간다. 질구에서 한 번 머물러 깊숙이 찔러 넣는다. 반발하듯이 그녀가 힘껏 조여주었다. 마치 도전에 응하겠다는 듯이 혀가 길게 뻗치면서 보지 속을 마구 휘젓는다.
"아으으음..."
입에 물었던 자지를 놓치며 달콤하게 신음한다. 보지에서 빠져나간 혀가 다시 꼼질꼼질 골짜기를 타고 올라간다. 엉덩이를 힘껏 벌리고는 항문에 오므린 혀를 대고 깔작여주자 윤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을 느꼈다. 중앙을 지긋이 누를 땐 그의 혀가 항문을 벌리고 뱃속으로 깊숙이 뚫고 들어올 것만 같다. 오줌을 찔끔 놓칠 것 같은 느낌이다. 문득 방광에 출렁이는 액체가 부담스러워 졌다. 맥주를 사오면서 소변을 보려 했는데 두런거리는 소리를 듣고 누가 와 있는 줄 알고 긴장하는 바람에 잊었던 것이다. 문득 지난번의 기억이 떠오르자 머리 속이 찡 하고 저려온다.
"아잉... 그러면, 나... 나올 것 같애... 쉬 마렵단 말야..."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꺼낸 그 말에 성준이 반색을 보인다.
"해요, 누님! 나 그거 또 마시고 싶어!"
"아이, 싫어어... 더럽잖아..."
즐거운 흥분에 저절로 응석을 부리는 콧소리가 되었다.
"아니, 그렇지 않대두? 나 마시게 해줘, 누님. 어서, 응?"
"정말 마시고 싶어?"
"정말!"
"아이, 변태같애... 넌 왜 그런 걸 좋아해?"
"흐흐... 정말 변태 소질이 있나봐요. 누님도 그렇지?"
"아냐! 난 싫어해!"
"거짓말. 전엔 안 그런 것 같던데?"
"너 병 나면 내 탓 할거지? 병 나도 난 몰라?"
윤정은 끝까지 투정으로 허락하면서 다시 뒤를 성준의 입술에 맡기고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러나 성준의 혀가 항문을 핥을 때마다 치솟는 요의를 필사적으로 참았다. 지난 번 성준과의 그런 일을 경험한 후, 오르가즘 속에서 오줌을 싸는 여자들이 있다는 주간지 기사를 흥미있게 읽었지만
그런 일은 자신과는 상관 없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지저분하고 칠칠맞은 여자들이거나, 아니면 변태 이겠지. 사랑하는 남편과는 열번을 죽었다가 다시 만나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사랑과는 상관 없는 행위.... 어차피 지독히 배덕적인 불륜일 경우에는 상식 밖의 지나친 것들도 가능해지는지 모른다. 지금 윤정은 그러고 싶었다. 변태가 되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었다. 성준의 혀가 슬금슬금 밑으로 내려가 혀를 길게 내밀어 질구를 휘저었다.
'할짝 할짝 후루룩 쩝 쩝 할짝 '
개가 물그릇을 핥아먹는 소리... 쾌감과 흥분 속에서 윤정도 질세라 쪽쪽 소리를 내며 성준의 자지를 빨았다. 이윽고 성준의 입이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요도구를
한꺼번에 입에 물었다.
"흐음... 음...으음..."
급격히 높아지는 쾌감의 수위. 될까, 과연... 오줌을 누면서 오르가즘에 오르는 일이... 가슴이 쿵쿵 뛰고, 도착적인 흥분에 몰입하면서 하복부에 힘을 풀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항문에 힘을 주어 요도를 닫는다. 아직은 아니었다. 폭발할 듯한 절정감이 주춤 물러섰기 때문이다.
"아아... 손으로... 손으로도 해줘, 자기..."
입을 떼고 안타깝게 헐떡이며 유방을 만지는 성준의 손을 뒤로 끌어당겼다. 한 손은 이미 항문에 있었다. 성준의 손이 자신의 입술 바로 뒤에 있는 보지구멍을 찾아 더듬는다.
"거기... 아아으음..."
두개의 손가락이 동시에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 혀로는 클리토리스를 튕기며 손가락을 피스톤 시키자 강한 쾌감이 불꽃을 일으킨다. 이어질 듯 말 듯 하던 오르가즘이 폭발하는 것을 감지하며 괄약근을 풀어갔다.
'찔끔'
샘솟은 오줌이 진공 속으로 사라지듯 성준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줌 때문인지 혀와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추자
폭발하던 오르가즘도 다시 주춤한다.
"멈추지 마! 계속 해줘!"
멈췄던 만큼 힘차게 손가락질과 혀의 애무가 강하게 재개된다. 드디어 화려한 불꽃이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어서! 하악... 더! 하악.... 아우우움....."
'찔끔 찔끔'
몇 번의 단속적인 용출에 이어서 강한 본류가 쏟아져 나간다.
"아아아..."
전신에 소름이 돋으며, 격렬한 오르가즘 속에서 참았던 요의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몸을 부르르 떠는데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쿨럭 쿨럭 쿨럭"
몇 모금을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면서 삼키던 성준이 그녀의 몸이 퉁겨질 정도로 기침을 해대었다. 누운 자세 때문인지 사래가 들린 모양이었지만 이미 본격적으로 터져버린 오줌 줄기를 잡을 길이 없었다. 더구나 배뇨의 쾌감을 동반한 오르가즘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뜨거운 오줌 줄기가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악... 어떡해... 나... 나 참을 수가... 없어....아아아..."
중단된 애무에 조급한 윤정이 손을 내려 오줌을 쏟고 있는 보지를 덮었다.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구멍과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짓주무르자 뜨거운 오줌이 사방으로 튀었다. 마침내 사래를 진정한 성준이 다시 달라붙었을 때는 이미 요가 흥건하게 젖어버린 뒤였다. 성준은 분발하면서
아직도 계속되는 그녀의 오줌을 빨아들였다.
"하아악...하아아아.... 좋아...."
타는 듯 강렬한 오르가즘과 함께 몸이 녹아 내릴 것 같은 배뇨의 쾌감이 한층 소용돌이치며 어우러진다. 배뇨의 시간만큼 오르가즘도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는 그녀의 몸을 밀치고 일어난 성준은 아직도 오줌이 질금질금 솟아나고 있는 그녀의 보지를 뒤에서 단번에 삽입하고
박아대기 시작했다.
"하악... 하아악... 나 미쳐... 자기... 나 죽어, 성준아... 아아아... 여보...."
윤정은 이불을 쥐어 뜯으며 다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하지 말랬잖아. 다신 그러지 마, 자기. 이러다가 정말 습관 되겠어."
사정을 하고 나자빠진 성준의 얼굴을 윤정이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한 말이었다.
"정말 굉장했어, 누님."
얼굴을 내맡긴 채 만족스러운 듯이, 그렇게 바보처럼 히죽거리는 성준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두 사람은 이불 속에 나란히 엎드린 채 사온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득 성준이
"누님은 폰 섹스라고 알아요?"
"폰 섹스? 아니."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전화로 음란한 말을 주고받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음란 전화를 받아 봤어요?"
"아니.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우리 이웃에도 받은 사람이 있대. 변태들이 생각보다 많은가봐?"
"우리처럼?"
"우리? 글쎄... 우리가 아니고 너 아냐?"
"아니라면서 누님은 내 입에 오줌을 누면서 그걸 느껴요? 난 숨이 막혀서 정신이 없는데 얼마나 좋아 하던지... 좔 좔..."
"아이, 이거나 먹어."
오징어를 찢어 성준의 입에 틀어 넣는다.
"갑자기 왜 그런걸 물었어?"
묵묵히 넣어준 오징어를 씹고 있는 성준에게 궁금증을 못참고 물었다.
"누님하고 폰 섹스를 해보고 싶어서..."
"그게 어떻게 하는 건데? 알고 있어?"
"하고 싶어요?"
"아니,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 거지? 어떻게 하는 거야? "
"하고 싶다면 가르쳐 주고... 싫으면 알 필요 없잖아?"
"그래도 궁금한걸? 가르쳐 줘, 응?"
"싫다며?"
"아이, 뭔지 알아야 하든지 말든지 할거 아냐. 어서, 응?"
윤정은 성준에게 바싹 다가 붙으며 그의 어깨를 흔들고 졸라댔다.
"어어..." 마시던 맥주가 윤정이 흔드는 바람에 엎질러진다.
"나도 잘 모르는데... 학교 선배 중에는 해본 사람이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하냐 하며는..."
성준이 하는 설명을 들으며 윤정은 서점의 카운타에 앉아서 음란 전화를 주고받으며 자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마디로 망칙스러우면서도 야릇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에이... 그게 다야? 그게 뭐야?"
"그러면서 동시에 강한 절정을 오르는 거래요."
"그게 강할까? 안 그럴 거 같은데..."
"글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 선배는 그렇지 않다더라구요. 혹시 상대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대가 특별한 경우?"
"예."
"글쎄? 특별한 상대라... 이를테면?"
"이를테면... 아아, 나도 몰라. 혹시 그렇지 않을까 해서요."
"남들이야 어떻던 간에 난 그렇지 못할 거야. 왜냐면 난 실제로 이게 없으면 소용 없는 체질이거든."
그러면서 성준의 배 밑으로 손을 뻗쳤다. 뜻 밖에도 성준의 자지는 또다시 단단하게 팽창해 있었다.
"어머나? 너 정말... 그거에 관심이 있는 거야?"
"나야 누님이 옆에 있으면 항상 이러니까..."
성준이 몸을 돌려 윤정을 끌어 안았다.
"아아앙..."
윤정은 맥주잔을 놓고 올라타는 성준을 끌어안았다.
오늘 새벽에야 잠이 들었던 두 사람은 열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다시, 식사도 잊은 채 두 번 섹스를 한 뒤,
방금 전에 성준은 집으로 돌아갔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가 다되고 있었다. 준희는 저녁에 평택으로부터 돌아올 것이다. 윤정이 준희와의 섹스를 위하여 얻어준 방에서 오늘 밤 그와 같이 있고 싶지만 역시 돌아가는 수 밖에는 없다. 준희의 마음도 모르겠고 정희 때문이기도 하다. 계산대로라면 적어도 이틀간 만나지 못했으니 아마도 준희의 귀가에 맞추어, 아니면 몇 시간 전에 이곳으로 올 확률이 높았다. 이불을 빠져 나와 윤정은 커피를 타서 마셨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만족한 정사 뒤 커피와 함께하는
담배는 특별한 향취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준희는 그녀를 완전히 잊었을까? 그럴 수가 있을까?
몰아치던 폭풍우가 무색할 정도로 광란의 관계를 맺던 첫날 밤의 일을... 정희의 눈치를 보며 쪽방에서 갖던 그 짜릿짜릿하고 황홀하던 밤들을... 그리고 이방에서의 그 수많던 뜨거운 시간들을.... 준희는 모두 잊을 수 있을까?
정희는 요즘 준희에게 흠뻑 빠져있는 느낌이다. 당사자가 그렇다고 했으니 준희와 관계를 맺은 것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준희 말로는 정희는 준희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어린 것이 뭘 알아서, 섹스의 쾌락을 탐닉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 착하고 순진하던 정희가
이렇게 된 데는 윤정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로서 교육을 시킨다는 차원의 책임이 아니라 순백의
소녀 가슴에 마구 오욕의 물감을 뿌려댄 장본인이 엄마라는 그녀인 것이다. 게다가 어린 준희가 어떤 마력으로 정희의 관심마저 뺏고 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아무리 넓은 세상이지만 모녀가 아이를 상대로 연적이 되는 일도 있을까?
정희는 지금 고등학생의 신분이지만 그녀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자신도 그 나이에 연애를 하고 혼전 임신해서 정희를 낳았던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었고 결국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소리쳐보아야 그게 그거였다. 그 엄마에 그 딸... 준희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다. 사촌간만 아니라면 몇 년 후에 결혼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은 사촌간에 결혼도 한다던데... 거기까지 생각한 윤정은 퍼뜩 결혼이라는 단어에 멈칫했다. 이어서 혼전 임신이라는 상황이 떠오르자 머리가 쭈삣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만약에, 만에 하나라도 정희가 준희의 아이를 임신한다면...
"그건 안돼!"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윤정은 그로부터 2시간 흔적을 없애는 작업을 했다. 우선 요의 홋창을 뜯어서 알맹이는 계단의 난간에 널었다. 뜯어낸 홋창을 빨아 널고 방 청소를 깨끗이 했다. 새 팬티를 꺼내어 입고 얼룩진 팬티와 수건은 따로 비닐 봉투에 담아 쇼핑 백에 넣었다. 휴지 뭉치들을 비닐 봉투에 담은 뒤 맥주병과 치킨의 찌꺼기들을 한데 모아서 밖의 쓰레기 통 속 깊이 쑤셔박았다. 장롱 서랍을 열어 그녀가 예전에 마련해 둔 새 홋창을 꺼내어 요에 씌우고 빠른 솜씨로 바느질을 했다. 분명 준희는 눈치를 챌 것이지만 그녀의 오줌과 두 사람의 애액으로 얼룩진 요를 보게 할 수는 없었다. 바느질을 하면서 윤정은 앞으로 준희가 자물쇠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돈을 마친 다음 창문을 닫고, 윤정은 여기 왔을 때의 평상복 차림으로 방을 나왔다. 골목을 나와 보도를 걷는다. 돌아갈 땐 언제나 택시를 탄다. 집에 도착하는 것은 4시경이니까, 외박을 하고 돌아온다고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화장도 지웠고, 작은 백과 종이로 된 쇼핑백 뿐인 경장이다.
"사모님!"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사모님은 흔하다면 너무나 흔한 호칭이다. 더구나 이 곳에서 자신이 사모님으로
불리워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재차 남자의 목소리가
"정희 어머님!" 하고 말했을 때, 윤정은 어- 하고 돌아보았다.
"아니-"
낯익은 얼굴을 보고 윤정은 놀라는 소리를 내었다. 미소를 띤 채 다가오는 모습은, 정희의 과외교사,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정희의 친구, 배 인숙의 오빠이며 지금 과외를 맡기고 있는 그...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 과외 교사였다. 과외를 맡기기로 했을 때 한 번 본 것이 전부였다. 명문대에 다니는데다가 후리후리한 키에 대학생 다운 쾌활함과 있는
집에서 자란 여유가 느껴지는 인상에 호감을 느껴 선뜻 승낙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사모님이었군요. 불러도 대답하지 않기에, 잘못 봤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윤정의 팔에 가볍게 손을 대었다.
"사모님이라기에... 저어 이름을 잊어버렸어. 배..."
"인웁니다. 배 인우요."
"아, 배 인우, 그랬어. 미안해요."
"아닙니다. 여긴 웬일이세요? 이 근처에 친한 사람이 있으신가 보죠?"
"으응...조카애가..."
내심 움찔하면서 윤정은 다음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희나 준희를 만났을 때의 구실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여기서 정희의 과외 선생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아, 역시. 그 준희라는 중학생 말이지요. 어쩐지... 오늘이 처음이 아니예요. 사모님을 본 것이 몇 번째...이던가... 여러 번 뵈었어요."
그 때 인우는 묘하게 살짝 웃는 얼굴로 윤정의 눈 속을 들여다 보았다.
'설마...' 하고 한 순간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의혹이 스쳤으나 윤정은 곧 무시해 버렸다. "그 친구 전에는 같이 집에서 다녔었다면서요?"
'그 친구'라는 호칭이 준희에게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투였다.
"으응, 선생님은 집이...저 쪽.."
"서대문이예요. 아 시간이 없네요. 사모님은 택시로 가시지요?"
그녀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지금까지 버스 정거장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면서 윤정은 택시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것 마저 알고 있다면... 윤정은 또 덜컥 했다.
"다음에 시간 있을 때 찾아 뵙겠습니다. 정희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논드릴 것도 있고."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수상한 느낌이다. 마침 버스가 왔는지 그는 꾸벅 인사를 한 뒤 올이 굵은 하얀 쉐타에 청바지로 멋지고 스포티한 차림으로 성큼성큼 버스를 향해 걸었다. 버스가 떠나고 나서 윤정의 얼굴 표정이 얼어 붙었다.
'몇 번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여러 번 보았다니...'
최근에 이 방에 왔던 일은 정희의 일로 준희에게 따지러 왔을 때다. 충격과 분노로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왔다가 강간을 당하다시피 다시 섹스를 하다가, 누군가가 찾아와서 겁에 질렸던 기억이 났다. 그 전에는... 생각을 더듬어보자 추석 때 두려움과 외로움에 지쳐서 찾아왔다가 성준이와 관계를 맺었었다. 준희가 없는 며칠을 계속해서 이방에 와서 성준이를 만났던 것이다. 어느 때였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을 행동을 했을 수가 있었다. 그 이전에는 수시로 들락거렸다. 이 방에서 윤정이 매번 하룻밤 자고 이 시간에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전에는 일요일 정희가 친구와 야외로 놀러 나간 낮 시간의 틈을 타서 즐기고 가거나, 정희의 귀가가 늦어질 것 같은 밤의 몇 시간을 함께 지내기도 했고 평일 낮에 잠깐 들러서 청소와 빨래를 해주고 그냥 돌아갈 때도 있었다. 그러나 돌아갈 땐 언제나 택시였다. 저 과외 교사는 여기에 무슨 볼일이 그리 많은지는 모르지만, 누구라도 만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근처에 여자친구의 방이라도 있어서 윤정과 성준의 출입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면 어쩌지...설마...'
별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설마 조카 애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추측하는 일은 없겠지. 그렇게 써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엿볼 수 있을 턱도 없으니까. 하지만 정희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마당에... 설마 정희가 무슨 자랑이라고 제 엄마의 불륜을 과외선생에게 떠들고 다닐리는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외박을 하고 나오는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는 것은 찝찝했다. 집에 들어오니 정희가 있었다. 지금쯤 그녀와 엇갈려서 준희의 방으로 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교복을 차려 입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 당분간 준희네 방에서 학교 다닐래."
외박을 하고 온 그녀의 행색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훑어보고 나서 입가를 뱅글거리며 바라보는 표정은 "재미 많이 봤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대뜸 꺼낸 말이었다.
"학교가 가깝잖아. 준희도 불쌍하고..."
"준희가 불쌍하다니?"
"따뜻한 밥도 제대로 못먹구, 라면만 끓여 먹어요. 그게 다 엄마 때문이잖아. 내가 당분간 머물면서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줄래."
"나 때문이라니?"
"그렇잖아. 잘 있는 앨 엄마가 그렇게 해서 내보내놓고, 또 성준이와 그러는 바람에..."
윤정의 굳어지는 표정을 보고 차마 그 이상은 말을 잇지 못한다.
"너... 그럼, 이제 대학도 포기한 거니?"
"누가 포기했대?"
"둘이 그러고 붙어서 무슨 공부가 되겠니?"
"왜 못해? 내가 엄마 같은 줄 알아? 이제 고 1이야 엄마. 내 할 일은 알아서 다 하니까 걱정 마."
그렇게 말하곤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한 손에는 작은 보따리도 들려있다.
"난 그런 일 허락할 수 없어!"
윤정은 마당에 내려서는 딸의 뒤통수에 대고 못을 박듯이 단호하게 말했다.
x x x
밥상을 차려놓고서 윤정은 대문을 걸고 골목길로 나섰다. 손에 든 쇼핑 백에는 간단한 화장품과 잠옷이 들어있다.
윤정은 애써 보통 걸음으로 걸어간다. 내심 달려가고 싶은 들뜬 기분이었다. 이런 평상복차림으로 이제부터 남편이 아닌 남자와, 그것도 딸보다도 어린 정부를 만나러 간다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스웠다. 오후 6시다. 대개의 주부는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 있을 시간이다.
집에서 5분 걸어서 버스 정거장에 도착했다. 차내는 혼잡했다. 문득 남편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린다. 엄격하던 시절의 시골 마을이 떠들썩하게 연애를 하고, 혼전 임신까지 해서 한 결혼이었다. 지금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고, 일주일에 한 통씩 편지를 쓰고 또 받고 있었다.
평택에 간 준희는 내일 저녁에나 올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취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윤정이 맨 먼저 하는 것은, 욕조에 채울 더운 물을 만드는 일이었다. 솥에 물을 가득 담고 아궁이의 마개를 뽑아 활짝 열어 놓는다. 그리고 나서, 방 청소를 한다. 오랜만에 와보니 방 한켠에 까맣고 반짝이는 전화기가 놓여있다. 아마 동서인 자영이 놓아준 모양이었다. 아들과 정담을 나눌 욕심에서 놓아준 것이겠지만 윤정과의 관계를 감시하는 기능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목욕을 하고 머리도 감았다. 거울 앞에 앉아 정성껏 화장을 한다. 구불구불한 머리칼에 화장수를 바른다 잔향이 강한 것이다.
속옷을 모두 벗은 나체 위에 잠옷을 걸쳤다. 화장대 거울에 전신을 비춘 채 유방과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윤정은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는 아직도 윤기가 흐르고 아직도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 아니 요즘 들어 더욱 건강미를 더해가는 것 같았다.
이방에 와서, 아름답게 변신하기 위하여, 화장도 치장도 정성껏 한다. 화장을 하고 종종 외출하면, 동네주민들의 의심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평상복으로 집에서 나오는 것은 위장이다.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가까워졌다. 윤정은 잡지를 보면서 성준을 기다렸다. 20분쯤 지나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윤정은 창으로 성준을 확인한 다음 방을 나섰다.
문을 열고, 성준을 맞이했다. 문을 닫은 그 자리에서 둘은 말없이 껴안고 입술을 포갰다. 혀와 혀가 얽히고 성준의 손이 윤정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윤정은 만일을 위해 그의 운동화를 방으로 가져다 놓았다. 키스로 인해 볼이 약간 상기되어 있다. 눈도 약간 젖었다. 성준과 디프키스를 교환하면 금방 그렇게 되곤 한다.
상의를 벗고 성준은 한숨과 함께 의자에 앉았다. 윤정은 사온 맥주를 꺼내어, 글라스와 함께 가져왔다.
"오늘 밤은 확실히 안 들어오는 거지?"
준희의 말을 하면서, 윤정은 맥주잔을 들었다.
"그래요. 평택에 갔어요. 그러니까 오늘 밤은 마음 편히 오래 할 수 있어요."
윤정은 성준의 어깨에 기대며 그의 허벅지에 걸터 앉는다.
"그럼, 우리 이 방에서 자는 거야? 넌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아?"
"독서실이예요."
성준이 윤정의 어깨에 둘렀던 손을 내리밀어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아버지가 외국에 가신다며?"
"예, 독일에 교환교수로... 2년이래요."
"어머니가 쓸쓸해지시겠네?"
"엄마요? 글쎄요... 그렇지도 않을걸요."
"왜 그렇게 생각해?"
"우리 엄만 요즘... 아니 엄만 원래 그래요. 아버지와 별로시거든요."
"후후후...네가 몰라서 그러지."
성준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희롱한다. 윤정은 눈을 감았다.
"나 이외의 아무와도 이런 짓 안 하지?"
"물론이지요."
"걱정돼. 이렇게 멋진 남자잖아."
윤정은 성준의 바지 앞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의 그 부분이 자신만의 것이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솜씨로... 바지 속의 성준의 자지가 점점 커지고 단단해져가고 있다.
"나야말로 걱정돼요. 난 누님밖에 없지만 누님은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것 같애서... 아아...기뻐..."
준희 얘기다. 윤정은 답변을 피하며 불편할 것 같은 바지 지퍼를 내렸다. 팬티를 불쑥 부풀리는 자지를 애무한다. 그러는 윤정을 성준은 답싹 안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잠옷 자락을 들추고 팬티를 입지 않은 맨살의 보지 둔덕을 손바닥으로 덮었다.
"앙- 기다려... 아직 샤워도 안했으면서..."
성준이 잠옷을 들어올리고 윤정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금방 녹아버릴 것 같이 황홀해지는 듯한 감각이 윤정의 보지를 엄습했다. 오른쪽 다리를 책상에 늘어뜨리고, 왼쪽 다리는 그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
흐트러진 잠옷 차림의 윤정의 모습이 자극적인지, 윤정의 손이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려서 욕망의 불이 붙은 것인지, 성준은 거칠게 바지와 팬티를 벗고서 윤정에게 덮쳐왔다.
"아웅- 안돼, 여기서는...씻어야지...."
윤정은 나지막이 숨겨 웃으며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성준은 잠자코 숨이 거칠어지며, 윤정의 그 속에 단번에 파고 들어갔다.
"하악..."
단단한 자지로 보지를 꿰뚫린 윤정은 환희의 탄성을 내 뿜었다.. 두 다리를 그의 허벅지에 휘감는다.
"하고 싶었어?"
윤정이 성준의 귀에 뜨거운 숨결로 속삭였다.
"예..."
성준이 완전히 박아 넣고 체중을 실은 채 대답한다.
"그래... 아아... 나도... 이걸 갖고 싶었어... 아아...멋져...이 맛, 나... 못견디겠어..."
얽혔던 다리를 풀고 윤정은 활짝 벌렸다. 발꿈치로 책상의 모서리를 누르고 그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뒤틀듯이 돌렸다. 성준은 윤정이 바라는 동작으로 바꿔 상하로 박아대는 운동에서 돌리는 움직임을 했다.
"좋아... 좋아요... 아앗... 여보..."
윤정의 머리가 도리질을 친다. 성준이 윤정을 안은 채 몸을 끌었다. 책상은 이불 위와 달라서 미끌어지기 쉬워 신경쓰였다. 그래도 그 불편함 또한 자극적이었다. 윤정의 왼쪽다리는 몇번이나 책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거나 그의 허벅지에 얽히거나 했다. 성준이 재차 앞뒤로 허리를 오르내렸다. 리드미컬한 그 움직임이, 조급한 호흡과 함께 빨라진다.
"아악, 멋져... 하윽...굉장해..."
숨을 헐떡이며 윤정은 거듭 감탄을 했다. 그의 뜨거운 숨결과 몸놀림이 윤정의 몸과 마음을 자극했다.
"아악...와...!"
소리쳤다 등에 돌렸던 손이 허리로 옮겼다가 또 성급하게 등을 껴안는다.
"성준아...최고야...아앙...아아...나..."
"누님..."
성준이 신음하며 윤정의 보지 속에 뜨거운 정액을 내뿜었다. 그 순간, 윤정도 감미로운 황홀감에 덮여 전신을 떨었다.
성준이 목욕을 하는 동안 윤정은 잠옷 위에 코트를 걸치고 통닭을 사왔다.
"두 번째부터가 진짜니까."
윤정은 뜨거운 닭을 먹기 좋게 뜯어놓으며 '이거 먹고 기운 낼거지?' 하는 듯이 요염기를 가득 담은 눈웃음으로 바라보았다.
"금방 일어설까 모르지요."
하얀 살점이 먹음직스런 닭다리를 받으며 성준이 말했다.
"자기 오늘 밤은, 어른 같이 멋진걸."
"오늘 쌍코피 터지는 날이구만."
그런 농담을 하면서 두 사람은 전기구이 통닭을 안주로 맥주를 한 병씩 마셨다. 윤정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잠옷 속에 팬티도 입었다. 그것이 성준의 주문이었다.
그는 상반신은 나체, 팬티만 입고 이불로 들어간다. 물을 덥히느라 아궁이의 구멍을 활짝 열어놓았었기 때문에 방은 따뜻했다.
엷은 파랑색 민소매의 잠옷을 입은 윤정은 침대로 들어가 성준의 가슴속에 안겨 도연한 기분이었다.
"벌써 한 달이 넘었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금 싫증나지 않아?."
"전혀요."
"정말 우리들은 속궁합이 잘 맞나?"
"저 뿐이 아니겠죠. 준희는 어떻고요?"
"싫어. 자꾸 준희 얘기 하지 마."
"미안해요. 하지만 전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누님을... 누님과 연애를 하고 있는 거예요. 누님이야말로 진짜 바라던 여자라는 기분이 들어요."
"넌 남자중의 남자야. 좋아, 아아...."
윤정은 성준의 턱이랑 목덜미에 입술을 눌러댔다. 성준의 손이 잠옷의 앞가슴을 벌린다. 갈색의 모양 좋고 통통한 유방을 주무르며, 입술을 맞췄다. 길고 깊은 키스에 윤정은 머리 속이 달콤하게 저려왔다. 까무잡잡하면서도 윤기있는 피부에 희미하게 땀이 배이고 있다. 성준이 윤정을 발딱 눕히고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느낌이 좋아..."
가슴이 상하로 물결친다. 성준의 손이 조금씩, 윤정의 몸에서 잠옷을 벗겨간다. 그에 따라 혀와 입술이 천천히 하강한다. 팬티 한 장의 모습이 된 윤정은, 엎드려졌다. 등에 성준의 혀와 입술이 기어다닌다. 윤정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두 손으로 이불자락을 움켜쥐며 쾌감에 저린 신음을 내었다. 햐얀 팬티를 성준의 손이 벗겨 내려간다.
윤정은 그의 눈 앞에 드러나는 자신의 엉덩이와 보지를 상상하며 몸이 오그라드는 흥분에 휩싸인다. 마침내 천천히 보지에서 떨어져나간 팬티가 급히 무릎까지 내려간다. 성준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등골을 따라 핥아 내려간 그의 혀가, 둥근 엉덩이 사이로 오물오물 내려간다.
"엉덩이를 들어봐요."
성준이 말했다.
"아이... 부끄러워..."
매번 하는 소리지만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윤정은 엉덩이를 들면서 어떤 예감에 하반신이 경직되어 버린다. 늘 그래왔던 대로 성준은 양손으로 힘껏, 그녀의 둥근 엉덩이를 활짝 찢어벌리고 틈새 깊은 곳의 항문을 핥았다.
"싫어!"
이번에도 달콤한 거절의 목소리를 내면서 윤정은 무의식중에 엉덩이를 오무렸다. 결코 거절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감각은 선명하고 강렬하며, 그 행위는 부끄러웠다. 자신의 항문이 오무라들면서 보지로부터 질금 나온 애액이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그의 정액이 섞여 있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혀를 살랑거려 핥아 올라가 다시 항문에 대면서 말했다.
"좋아하는 누님의 항문이니까, 핥을 수 있는 것 같애요... 다른 여자에겐 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아아... 너무.. 강렬해... "
윤정은 신음하면서 시트에 볼을 비벼대기도 하고, 머리를 뒤로 꺾기도 했다. 남편한테서는 물론이고, 준희로부터도 이런 애무는 받아본 기억이 없다. 성준이 처음이다. 더구나 그것은 지난번 오줌 사건 이후부터 생긴 버릇이다. 최초에는 격한 부끄러움과 오싹오싹한 간지러움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정신적인 횐희는 있었다. 이제는 음부에 대한 애무와는 다른 선명한 쾌감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애무를 중단시켜야 할지 계속시키는 것이 좋을지, 복잡한 기분이 되는 것이다.
항문을 노곳노곳하게 만든 혀의 끝이 아래로 내려가 보지 입술을 가르고 샘의 입구로 뻗쳐나간다. 흥분으로 탱탱하게 충혈된 꽃잎을 나불거리면서 내려간 혀가 그 끝의 단단해진 돌기에 닿았다. 무의식중에 윤정은 엉덩이를 더욱 치켜올렸다. 성준의 혀가 돌기에 살랑거리기 시작하자, 그 녹아들 것 같은 감각에 전신의 힘이 빠져 중심을 잃고 엉덩이를 떨어뜨렸다.
성준은 윤정의 팬티를 발목에서 빼어내자, 재차 그녀를 자빠뜨렸다. 본격적으로 보지에의 애무가 시작되었다. 윤정은 환희의 신음소리를 지르면서 가슴과 배를 물결 치게 했다.
그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성난 자지와 아직 어린 털이 뿌리께에 자리잡아가는 준희와는 달리 어른처럼 털이 숭숭난 부드러운 불알도, 거기까지 털러 수북한 항문도 눈에 들어왔다. 음란한 풍경이었다. 그녀에게 쾌락을 주는 수컷의 일부로서 사랑스러움과 함께 외설스런 기분에 싸인다.
윤정은 그의 자지 기둥을 손에 잡고 그 끝을 입안으로 넣었다. 성준이 낮게 신음한다. 윤정은 빨아들이고, 혀를 휘감았다. 입술로 싸듯이 오무리고 얼굴을 약간 흔들어보았지만 흡족하지 않다.
이런 자세로는 마음껏 펠라치오를 할 수 없다. 얼굴을 리드미컬하게 흔들면서 그의 자지를 원하는 대로 빨아줄 수가 없다. 그래도 혀를 끈끈하게 휘감고서 빨아대고 있으면, 입안에서 그의 자지는 한층 더 일어서서 단단함과 굵기를 더한다. 입안 가득히 볼이 터지는 느낌이 된다. 목구멍 속이 자지의 대가리로 막힐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숨막힘을 느낀다.
그 이유가 아니라도 그녀의 호흡이 정말 힘들어졌다. 성준의 입으로 보지 속의, 꽃잎과 음핵을 애무당하며 그 쾌감으로 헐떡여 나오는 숨을 그의 자지가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감미로운 질식감이었지만 호흡이 멎어버릴 듯한 불안도 느껴졌다. 윤정은 그의 자지를 입에서 빼어내고 격하게 헐떡였다.
성준의 몸이 위치를 바꾸어 겹쳐왔다. 어서 빨리 넣어 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윤정은 맹렬하게 일어선 그의 자지로 손을 뻗쳐 휘감아 잡고 그녀의 뜨겁고 욱신거리는 보지로 끌어당겼다. 성준이 허리를 떨어뜨렸다. 뜨겁게 헛소리 같은 어조로 윤정이 말했다.
"아아... 멋져... 좋아...나 또..."
그렇게 중얼거린 윤정의 입술에 성준이 입술을 겹쳤다. 탐욕스럽게 그의 혀를 빨고 자신의 혀를 휘감는다. 하나가 된 채로의 키스는 마음과 육체를 동시에 뜨거운 불길에 휩싸이게 한다.
성준의 허리 놀림은 부드럽지만 보지 속은 뜨겁게 녹아내려 쾌락의 넘실거림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느낀다. 성준이 입술을 떼고, 윤정을 껴안고 거칠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나... 금방... 또... 갈 것 같아... 아앙.... 좋아... 사랑해, 여보... 아아... 좋아...왔어..."
윤정은 얼굴을 좌우로 흔들었다. 성준의 어깨에 입술을 밀어대기도, 앞니로 잘근잘근 깨물기도 한다. 성준이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윤정의 입술에 대었다. 조금 전에 그녀의 보지를 만지고 아직 꿀물이 마르지 않은 그 손가락을 윤정은 정신없이 입안에 넣고 빨아댔다. 혀가 미친듯이 그의 손가락에 감기고, 윤정은 거친 숨결 사이로 신음했다. 황홀을 넘어선 긴박한 쾌감의 물결이 전신에 차오르고 뜨거운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여보...!"
달라붙을 듯이 윤정은 그를 미친듯이 껴안았다.
"느껴져요. 누님의 거기가 꽉꽉 조이는게..."
성준이 음란한 말을 속삭이면서, 힘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좋아...여보..."
성준의 단단한 자지가 힘차게 박아대자 음란하게 마주 밀어 갈아댄다. 요란하게 찌걱이는 소리를 들으며 남편에게 하듯이 여보란 단어를 되풀이 소리쳐 부르면서 윤정은 절정의 불꽃 속에 몸을 던졌다. 오르가즘 속에서 몸부림치며 헐떡이는 윤정을 성준이 안아 일으켰다. 성준은 정신이 없는 윤정을 안은 채 계속 보지를 꿰뚫었다.
그의 팔에 의지하며 윤정은 상체를 활 모양으로 뒤꺾었다. 음란한 체위지만 세찬 움직임을 자제할 수가 없다. 성준은 윤정을 안은 채 뒤로 상체를 넘어뜨렸다.
윤정은 그의 위로 되어,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며,
"또...! 또 와...!"
울듯한 목소리로 무의식중에 선포하고, 달콤하게 훌쩍여 울며, 절정의 꿀물을 토했다. 성준이 윤정을 깔아 뉘었다. 어느 체위보다도 정상위가 제일 멋지다. 성준이 띄엄띄엄 쾌락의 신음을 흘린다. 흐트러진 호흡이 그의 폭발직전의 흥분을 윤정에게 전한다. |
"아아... 너무 좋아...멋져, 여보..."
얼굴도 몸도 엄청난 땀에 젖고, 보지 일대는 꿀단지를 엎지른 듯이 질척거린 채, 그녀는 이 세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열락에 빠진다. 두 번 째 라운드에서만 네 번의 오르가즘에서 마침내 절정의 일치를 맞아, 정신이 멀어지는 듯한 환희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나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어.. 지옥에 가도 좋아...'
성준의 체중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윤정은 가슴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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