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01. 자영
자영은 초죽음이 되다시피 지친 채 터미널 근처의 약국에서 나와 집을 향했다.
체한 원인은 그 메모 때문인 것 같았다.
새벽에 벌거벗은 몸으로, 준희를 안고 섹스할 때의 자세 그대로 깨어보니 여자는 가고 없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여기가 어디인가를 생각하던 그녀는 어제의 일을 떠올리고 얼른 이불을 끌어 드러난 상반신을 가렸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여자가 누워있던 자리는 비어있었다. 방 어느 구석에도 여자의 물건은 없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을 느끼며 잠이 확 달아났다.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애써 낙관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아들과 어머니의 나신은 이불에 가려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발치에 뒹구는 속옷과 휴지는...
잠이 덜 깨어 그것도 보지 못했을 수도...
그러나 다음 순간 모든 바램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자고 있던 자리에 있어야할 이불이 없었던 것이다. 벌떡 일어나 앉아 보니 빈 요 위에 베개만 달랑 있었다. 그것을 준희와 자신이 지금 덮고 있는 것이다. 애당초 덮었던 이불은 한쪽에 밀려나 있었다.
어제의 달콤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달아난 자영은 오늘 작은 댁에 가서 윤정을 만나기로 했던 스케쥴도 접어버리고 준희의 자취방을 나섰다. 여자의 비밀을 아는 이상, 이상한 짓을 못할거라면서, 새벽부터 엄마의 몸을 탐하던 준희도 그녀의 기분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와서 택시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핸드백을 열었을 때 반으로 접은 노트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택시에서 내려 그것을 펴 보니,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택시비를 빌렸습니다.
외풍이 있는 방이라 염려되어 제가 덮었던 이불을 덮어드린 것 뿐이니 괘념치 마세요.
저 때문에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더욱 갚을 길이 없는 빚을 지게 되니까요.
정말 부럽더군요. 아드님과의 사랑이...
아마 조만간에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리고 구토감이 치밀었다. 급하게 터미널의 화장실로 뛰어들어 아침에 먹었던 음식으로 모두 토했다. 아침이래야 걱정으로 식욕도 없었기 때문에 누름밥만 몇 술 뜬 것이 다 였지만.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남짓 오는 동안 자영은 내내 구역질을 해 대었다.
약국에 들러 활명수를 사 먹고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루에 낯익은 가방이 놓여있었다.
남편의 가방이었다.
웬일일까...
남편이 집으로 오는 일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여기는 그의 집이며 지금까지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왔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그녀와 준희가 생필품을 가져다 주었고 부자간에 상면도 했으니 느긋하게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절을 떠나는 시간에 그녀에게 헤어질 것을 권하던 남편의 분위기가 그랬었다.
어쨌거나 그나마 일찍 오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긴장 때문인지 구토감은 느낄 수 없었다.
다섯시 지나서 가게로 남편의 전화가 왔다.
"어제 밤, 외출했었소?"
갑자기 남편이 말했다. 남편이 절에서 가게로 전화를 거는 일은 좀처럼 없다. 자영은 덜컥하면서
"네,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몸이 불편한 자영은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다.
"병원이라고? 어디 아픈거요? 병원엘 밤에 갔다니?"
아차 싶었다. 다시 시치미를 떼고 둘러댔다.
"서울엘 갔었어요. 준희도 볼 겸... 겸사 겸사 해서... 별 거는 아니지만... 준희는 잘 지내요. 자취방을 학교 근처로 옮겼거든요. 뭐, 제 작은 엄마가 구했다나 봐요. 당신은 어쩐 일이에요? 지금 어디 계세요?"
거짓말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지껄여 버렸다. 동서의 일을 말해버린 것을 깨닫고 자영은 후회했다.
"흠..."
남편의 그 대꾸는, 어딘가 자영을 불안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양심의 가책 탓일까. 머리 속에는 준희가 왜 작은 댁을 나왔으며 또 동서가 왜 방을 구해주었다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바뻤으나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당신 어제 오셨어요?"
재빨리 말을 돌려 선수를 쳤다.
"음. 절에 공사가 있어서... 다른 방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지금 큰 댁에 와 있어. 오늘도 여기서 자야 하나 했는데... 그럼 일곱시 경에 돌아갈 테니까 저녁밥 부탁해요." 하고 덧붙였다.
자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런지 불길한 일만 생기는 것 같애..'
결코 남이 알아서는 안 되는, 무덤 속까지 갖고 가야 할 비밀을... 그것도, 짹소리도 벙긋 할 수 없는 현장을 들키고....
그녀의 강간 장면을 보고, 그녀의 비밀을 알았다고 방심했기 때문일까...
집단 강간이야 그녀가 피해자이니 그렇다 쳐도, 어린 제자와의 불륜은 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큰 사건이다. 하지만, 모자 상간과는 차원이 다르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여자가 자고 있는 방에서 아들과 살을 섞었는지... 또 어쩌자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는지... 자신의 부주의와 경솔이... 그렇게 만든 자신의 욕정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준희와의 관계를 없던 일로 하고 정상의 모자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고, 그럴 생각도 추호도 없는 자영이었다.
지난 5년간 불능의 남편과 그런대로 지내왔었다. 술에 절어 지내던 남편이었지만 그래도 그를 사랑했던 자영은 불륜을 시도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쩌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위기의 순간을 넘겼고 설사 마음 속에서 불륜을 꿈꾸었을지언정 하늘에 맹세코 그런 시도를 한 적은 없었다.
차라리 불륜을 저질렀다면...
내부에 쌓아두기만 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풀길 없이 싸여만 가던 욕정이 뜻밖에 아들인 준희에게 향하게 될 줄이야...
남편은 7시 전에 돌아왔다. 자영은 남편이 좋아하는 청국장을 시간을 들여 만들었다. 남편에 대한 속죄의식도 있었겠지만 그녀 자신이 갑자기 먹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막상 냄새를 맡고 보니 또다시 구역질이 올라왔다. 하지만 버리고 새로 만들 다른 것도 없었고 남편을 기분좋게 해줄 욕심에 참아가며 끓였다. 그러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다.
예전이라면 남편은 부엌에서 나는 그 냄새에
"와- 구수하다! 청국장 냄새!" 하고 군침을 삼키며 환호하곤 했었다.
하지만 큰댁에서 돌아온 그는 달랐다. 마루에 걸터앉더니 단추를 끄르며
"서울에서 자고 오는 일이 많은가 보지?" 하고 냄새를 피해가며 밥상을 차리고 있는 자영쪽을 향해 말했다. 남편의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영은 돌연한 일로 얼굴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고 청국장이 끓고 있는 곤로를 향하면서
"네? 저요?" 하고 못들은 듯이 되물었다.
"응."
남편은 석간신문을 들고 있었다.
"그렇진... 않아요. 반년도 더... 된걸요. 한 학기에 한번 정도는... 가봐야 하는데... 가게 일이 바빠서... 동서에게만 맡겨놓고... 방을 옮긴 것도 모르고... 이번에 자취를 한다고 해서 시간을 낸 것 뿐이예요. 당신이야 말로 갑자기 웬일이세요? 바로 올라가실 건가요? 밑반찬 준비도 안됐는데..."
청국장 냄새에 숨을 참아가며,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을 지껄이느라 말이 중간중간 끊어졌다.
"절에 공사가 있다니까... 밑반찬은 필요 없어요.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남편은 신문을 풀썩풀썩 소리를 내며 넘겼다. 궁금할텐데도 준희에 관한 일을 묻지 않는다. 자영은 바글바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떠서 맛을 보려다 구토감이 확 치밀어서 포기하고 남편의 기색을 흘깃 들여다 보았다.
"목욕이나 할까."
뜻 밖에 신문을 접으며 남편이 말했다.
"어머, 목욕을 하시려구요? 더운물도 준비가 안 됐는데."
자영은 찌개를 부뚜막에 내려놓았다. 목욕물을 준비하려면 아궁이에서 연탄불을 빼어 보일러에 넣어도 한참을 걸린다. 미리 준비 했었어야 했다. 발이나 씻고 바로 식사를 할 줄 알았기에 목욕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남편에 대해 소홀해진 것이다.
"괜찮아. 절에서는 늘 냉수로 하는걸."
하는 수 없이 파자마 준비를 하러 자영은 방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도 끝난 다음, 보일러에 연탄 불을 넣고서, 방안에서 정좌한 채 눈을 감고 있는 남편에게 가게에 잠간 들러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장부를 대충 정리하고 부족한 재료들을 살펴 본 뒤 지시를 하고 바로 나왔다. 다시 집에 돌아온 자영은 방 한 복판에 누워있는 남편의 양쪽에 두 채의 이불을 깔고 몸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맥없이 있다가 갑자기 나오느라 어제의 뒤처리도 안된 몸을 씻었다. 보지에서 나오는 준희의 정액을 씻고 또 씻었다. 만에 하나 남편이 냄새라도 맡을까 두려워서였다. 키스마크로 점철된 몸에 내복을 입고 욕실을 나와 잠옷을 입는다.
안방에 들어가니, 남편은 한쪽 이불 위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안 주무실 거예요?"
"응..."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대답을 들으며 자영은 거울 앞에 앉아 얼굴과 머리 손질을 했다. 남편은 이미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 코는 골고 있지 않지만 자세는 길게 나자빠진 채 눈을 감고 있다. 자영은 방의 불을 끄고서 벽쪽의 자기 이불로 들어갔다. 그러자 남편의 목소리가
"여보...."
남편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예."
"이리 와 봐요."
"예?"
자영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반문했다.
"이리 오라니까."
"......"
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그를 향하고 있었다.
"왜 그래 당신. 안고 싶어서 그러는데."
"웬일이세요, 당신이야 말로?"
"당신을 안고 싶다니까."
"피곤하시잖아요?"
"괜찮으니까..."
께름칙했지만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5년 이상 불능인 남편인데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 싶어 자영이 마지못해 다가가자 남편이 이불을 들어 공간을 만들어준다. 자영은 기어서 남편의 이불로 들어갔다.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남편에게 다가가 눕자 이불을 덮어주며 돌아누워 자영을 끌어안았다.
"당신이야말로 왜 이래? 내가 싫어서 그래? 아니면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 거야? 이런 내가 좀 이상한가?"
말하면서 남편은 자영의 몸을 쓰다듬는다. 남편인데도 그의 손길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몸을 맡긴 채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거칠어진 남편의 숨결이 예사롭지 않았다. 파자마 바지를 벗기기 위해 고무줄에 손을 끼운다. 엉겁결에 그 손을 잡았다.
"정말 싫은 거야?"
뜻밖이라는 듯 손을 멈추고 묻는 말에 얼른 잡았던 손에 힘을 풀었다.
"왜..."
"왜는...? 남편이 아내의 몸을 원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나?"
"하지만, 그 동안..."
"알아... 미안해, 여보. 그 동안 힘들었지?"
"....."
"하지만 이제, 나 변했다구. 이거 봐."
남편의 손이 얹혀진 자영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팬티 위로 단단한 성기가 느껴지는 순간 자영은 움찔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남편의 이런 모습인지...
"사실은 나 조금 회복한 것 같애. 침도 맞고 참선도 했더니... 하지만 아직 자신 없어. 당신이 도와줘, 여보."
순간 준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가 가만히 대고만 있으니 남편이 슬며시 팬티 속으로 이끌었다. 자영의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하게 되는 건가.'
그녀의 마음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도 그녀의 몸에 열기가 피어오른다. 보지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5년이 넘도록 불능상태의 남편에게서 그것은 포기한지 오래였다. 그보다도 지금 그녀의 상황이 남편에게 알몸을 드러낼 상황이 아니었다. 정액은 씻어냈다 하더라도 준희가 만들어놓은 키스마크가 중요부위에 선명하게 찍힌 채 널려있었으며 더구나 그녀의 음부는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여, 여보!"
어느새 파자마 바지와 팬티가 하복부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리고서 파자마 저고리의 단추를 끄른 남편의 손이 들어와 유방을 주무른다. 그 손이 미끄러져 내려가 하복부를 만지작거렸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끝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 왜 이래?"
자영은 두 눈을 더욱 질끈 감았다. 오히려 남편의 자지를 거머쥐며 목에 다른 팔을 두르고 몸을 밀착시켰다.
"아아... 여보..."
"당신... 여기가 왜 이래?"
"아아이- 뭐가요?"
"깎은 거야? 왜 그랬어?"
"흐응... 창피해... 실은 얼마 전에 수술을 받았어요."
순간적으로 생각난 게 아까 병원에 갔었다고 한 말이었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왜? 무슨 일이야?"
남편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으면서 조심조심 더듬어 본다. 거기서 야릇한 흥분이 피어올랐다.
"안에 뭐가 났었어요. 당신은 알 턱이 없죠. 나도 관계가 통 없으니 모르고 있었고."
은근히 남편 탓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 그래, 뭔데? 혹 같은 거야?"
"생리가 이상해서 병원에 갔다가... 작은 거예요. 이젠 아무렇지 않아요."
"암 같은 건 아니지?"
"아니예요. 그냥 살짝 제거하면 되는 거 였어요."
안심한 듯이 남편의 손이 밤송이 같은 보지 둔덕을 쓰다듬어 주었다.
"너무 오래 안해서 그런 거래?"
"아이... 몰라요... 어서...응?"
자영은 얼버무리며 남편의 자지를 잡고 일부러 보챈다.
"정말 미안해..."
남편의 손가락이 보지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다.
"기분이 이상하네..."
"싫어요?"
"아니... 묘한 게 더 자극적이야..."
남편의 성기가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신기한 듯 짧은 털을 쓰다듬으며 손가락으로 오밀조밀한 애무를 시작했다.
"설마 남자가 생긴 건 아니겠지?"
약간의 의심이 깔린 듯, 나지막하게 말하면서 확인하듯이 보지 속으로 슬며시 손가락을 넣어온다.
"아이... 싫어! 그런 말... 어서요... 응?"
가슴이 뜨끔했지만 이제까지 잘 되어왔으므로 얼버무리는 것이 한결 쉽다.
예전의 남편은 젖어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바로 겹쳐오는 것이 패턴이었다. 5년도 넘은 일이지만 문득 그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오늘 밤의 남편은 모든게 다르다. 금방 겹쳐오지를 않는다. 보지 속에 빠트린 손가락을 천천히 피스톤시키고 있다. 자영은 눈을 감았다. 이렇게 되고 보니 쾌감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고 보지로부터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아아..."
달콤한 신음을 터뜨리며 허벅지로 그의 손을 조이며 품으로 파고 들었다.
"바람 같은 것, 피우지 않았겠지?"
다시 한 번 그가 말했다.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보죠?"
묘하게 역공을 취했다.
"바람피운 흔적이 이렇게 남아있는 건 아닐까?"
그러면서 남편은 젖은 손가락을 조금 빼어 슬슬 문질러본다. 그 손가락을 물고 있는 자신의 보지가 미미하게 실룩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도 이렇게 잘 젖었나, 당신...물이 참 많군..."
재차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가 말했다.
"다른 여자와 비교하는 말투로군요. 당신이야말로 수상해."
"그게 아니야. 미안해서 그러지...이렇게 젖도록 당신을 오랫동안 내버려 뒀으니..."
"당신, 오늘 밤엔 이상한 소리만 하고... 미워요."
남편은 그녀의 보지 물로 범벅이 된 손바닥으로 발기된 음핵을 지긋이 누르고 문질렀다. 자영의 입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그는 이례적으로 집요하게 애무했다. 자영이 헐떡이기 시작했다.
"벌써 느끼는 거야, 당신? 갈 것 같애?"
"하악...여보... 이제..."
삽입을 재촉할 양으로, 남편의 팬티를 내려 뭉기려고 했다.
"서두르지마. 모처럼인데 당신을 만족하게 해주고 싶어. 이젠 자신이 생겼어. 오늘 밤은 천천히 즐기는 거야."
실로 오랜만에, 더구나 성적으로 담백한 남편 입에서 듣는 말이었다.
남편의 손바닥은 자영의 민감해진 음핵을 천천히 문지르고 있다. 그 봉오리를 굴리듯이 쓰다듬기도 하고, 자잘하게 떨어주기도 했다. 자영의 가슴과 엉덩이가 서서히 물결치고 있다. 몸만을 그의 손에 맡기고 잔뜩 찡그린 얼굴은 외면하고 있다.
준희의 얼굴이, 그의 손길이 떠올랐다. 달콤한 신음이 입에서 새어 나올 때마다 자영은 자신의 입을 막고 싶은 충동에 쫒겼다.
아들인 준희와 할 때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개방했던 그녀였다. 이성도 수치도 완전히 버리고 금단의 쾌감에 몰입했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도 어느 정도인지 몰랐고, 음란한 행위도, 자태도 모두 드러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실로 오랜만에 남편과 하게 된 감격적인 자리에서 왜인지 자제하려 애쓴다. 자기를 해방하지 못하고 깨어있는 것이다. 정말로 남편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그래도 모처럼의 남편의 집요한 애무에 반응하는 육신의 쾌감에 신음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남자와 하고 싶지 않았어?"
남편이 말했다.
"아-!"
자영은 무의식 중에 진저리를 치면서 무릎을 세우고 그의 손을 조였다. 흠뻑 젖어 미끄러운 남편의 손이 죽 내려가 음핵을 문지르면서 보지를 깊숙이 쑤셨다.
"어때? 다른 남자와 하고 싶었지?"
자영은 대답 없이 헐떡일 뿐이었다. 그런 질문에 대답할 까닭이 없다.
"나는 이해해. 당신의 욕구 불만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남편은 마치 손가락을 다른 남자의 자지로 가정하듯 천천히 피스톤시켰다.
"다른 자지를 물어들이고 싶었지? 어떻게 참았어? 손으로 했나, 이렇게?"
손가락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하게, 그리고 거칠어졌다 자영의 헐떡임도 점차 세차진다. 가슴이 크게 물결치고, 세운 무릎을 펴기도 하고, 허벅지를 좁혀 보지 속을 드나드는 그의 손가락을 꼭 끼우기도 했다. 머리 속으로는 남편의 말을 자극적으로 음미하고 있었다.
-다른 자지를 물어들이고 싶었지?
-아니면 손으로 했나?
손가락으로 애무 공세를 취하며, 자영을 놀리는 듯한 그런 말들은, 서로 불타기 위한 자극으로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께 자영이 밤의 외출을 한 것만으로 갑자기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내의 육감이라는 것이 있듯이, 남편의 육감이라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불륜을 의심하고 있다고 상상하자 자영은 두려움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의 말에 더욱 자극받고 있다. 다시 끓어오르는 절정감을 억누르며 어서 삽입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다시 준희의 얼굴이 떠오른다. 죄책감이 크게 물결치며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그러면서도 남편의 이례적으로 집요한 애무를, 계속해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욕망에 빠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보지 구멍에 피스톤질 하고 손바닥으로는 음핵을 자극하던 남편이 내의를 걷어 올리고 갑자기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어둠 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 남편은 정성껏 유방과 유두를 애무하는데만 몰두해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불안한 자영은 머리를 들어 자신의 유방을 내려다 본다. 남편의 머리게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빨고 만지던 곳을 하루 사이에 남편이 그러고 있었다.
"아우-!"
환희의 비명이 자영의 입에서 터졌다.
"여보-! 이제... 어서...!"
흐트러진 호흡 속에 보지를 그의 손에 밀어대며 애원했다. 남편은 잠자코 젖꼭지를 빨며, 찌걱이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손을 계속 움직였다.
"아내가 바람 피우도록 버려둘 만큼 나는 한심한 사내가 아니야."
당당한 말의 의미와는 어울리지 않게 덜덜 떨리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겨우 자영의 뜨거운 보지에서 손을 빼더니 파자마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어 던졌다.
자영의 마음 속은 남편의 의심하는 듯한 말에 상처를 받지만, 그래도 육체는 더욱 자극받으며 단단한 것으로 보지가 꿰뚫려지는 강렬한 쾌감을 욕심내면서, 겹쳐오는 남편을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양손으로 안으며 맞았다. 뜨겁게 성난 자지의 끄트머리가 보지 입술에 박히자 자영은 한 순간 숨이 탁 막힌다.
도대체 얼마 만인가... 그토록 애를 태우더니 이제 와서...
두 달만 전이었어도...
문득 가슴에 설움이 복받치면서 그것이 흥분과 뒤섞인다. 남편의 자지에 보지를 밀어 붙이면서 격렬하게 끌어 안았다.
남편의 단단한 자지가 부드러운 보지 입술을 벌리며 녹아서 흐믈흐믈해진 보지 구멍을 차례로 밀어 헤치듯이 들어왔다. 자영은 참았던 호흡을 터트리고 울음섞인 신음을 길게 끌며 두 손을 남편의 등으로 돌렸다. 눈은 잔뜩 찡그려 감고 얼굴은 돌린 채이다. 남편이 전후로 허리를 흔들었다. 아직도 준희의 자지가 주던 자극이 생생한 보지 속에서 남편의 감촉과 움직임은 차이가 많이 느껴졌다. 이제 자신이 붙은 듯 테크닉 없이 힘찬 왕복만을 하지만 이미 긴 전희로 터질듯이 물이 오른 자영의 보지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절정의 물결이 처음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어쩔 수 없어... 나는 음란한 여자인걸...
이 감미로운 감각이 욕심나서 아들을 사랑하고 그의 자지를 구했던 것이다.
그가 남편이건 아들이건, 안기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쾌락의 물결이 덮쳐오는 육체인걸....
한 고비를 넘긴 자영의 의식에 거칠어지는 남편의 숨소리가 느껴진다. 그는 준희처럼 달콤한 사랑의 말도, 음란하게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저 힘차게 움직일 뿐이다. 그 뜨거운 움직임과 숨결이 그의 격앙을 자영에게 전해오자 그녀는 다시 타오르고, 갈아앉던 헐떡임도 세차게 되어, 토막토막 신음이 끊어져 나왔다. 남편이 쥐어짜는 소리를 내었다.
"한다..."
상기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남편은 아플 정도로 자영을 껴안았다. 자영은 다시 절정에 오르며 열락에 신음했다. 남편에게 안겨서 절정에 오르는데 아들을 배신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몸을 떼어 벌렁 나자빠졌다. 자영은 어둠 속에서 흠뻑 젖은 보지를 닦고 남편의 자지도 닦아준 뒤 다시 누웠다.
5년만의 행사 뒤에 무엇인가 한마디 할 것 같았는데, 흥분 속에 한 말과 행동이 쑥스러워서 일까. 아니면 뭔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일까.
정말로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면 꼭 끌어안고 자는 것이 마땅하지만 자영은 그러지 못하고 공허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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