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을비 (2)
"이렇게.. 이렇게.. 마구 박았어. 아찔한... 쾌감이... 우욱...."
정희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았다. 정희 누나의 울부짖음 속에서 준희는 헐떡이며 혼자만의 이야기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정액이 폭발하듯이 분출되었다. 정희 누나는 앞으로 엎어졌고 준희는 엎어진 정희 누나의 위에서 두 번 세 번 사정을 계속하며 미친듯이 박아대었다. 정희 누나의 복부가 바닥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퍽 퍽'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고는 그 위에 쓰러져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게 모두 사실이야?"
"뭐가?"
뒷처리를 마치고 나른하게 누워서 정희 누나가 불쑥 물었다. 손으로는 준희의 성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팬티는 너무 젖어 사용할 수 없어서 물수건을 만들어서 서로 씻어주었다.
"아까 했던 엄마와 할 때의 이야기 말이야."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데?"
"엄마가 그렇게 처음부터 빨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주고 했냐구."
문득 마구 상소리를 하며 정신 나간 놈처럼 주절대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자 쑥스러웠다.
"내가 그런 말을 했어? 잊어버려."
"거짓말이지?"
"글쎄. 대부분은 사실일걸."
"사실일걸 이라니? 뭐야? 거짓말도 있다는 얘기야?"
"글쎄."
"에이 시시해."
한동안 서로의 몸을 만지고 누워있었다.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얼마 전에 사이렌이 울린 것 같았다. 시간이 궁금했지만 귀찮았다.
"하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애."
"......"
"그 맛을 알고 있는 몸으로 오랫동안 참아왔으니."
"작은 엄마를 이해 하겠어?"
"조금..."
"잘해드려. 마음 상하게 하지 말고... 불쌍하잖아."
"준희가 나한테 하는 걸 보고 노력해 볼게."
두 사람은 선잠을 자다가 깨다가 했다.
새벽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섹스를 했으며 정희 누나는 또 한번 오르가즘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전만큼은 못하다고 했다. 그리고 방을 나왔다. 정희 누나는 집으로 가는 첫 버스를 타기위해서 고 준희는 정거장까지 바래다주기 위해서 였다. 바람이 싸늘했다.
"아래가 썰렁해."
정희 누나는 치마를 누르며 말했다. 치마 아래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너무 젖어서 입을 수 없게 된 팬티는 준희의 방 구석에 걸레처럼 구겨져 있었다.
"내 거라도 입을 걸 그랬나?"
"피이-"
종점에는 출발할 버스가 시동이 걸린 채 연기를 뿜고 있었다. 막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어서 타."
준희가 정희 누나의 팔장을 풀며 재촉하자 그녀는 돌아서서 얼굴을 내밀었다. 가로등불이 미치지 못하는 지붕의 그늘 속이었다. 두 눈을 감고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었다. 준희가 입술을 대주자 목을 휘감으며 격렬하게 빨아온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뜨겁게 키스했다.
방에 돌아와 보니 가관이었다. 젖혀진 이불 아래 얼룩진 요가 드러나 있었다. 청결했던 여고생의 하얀 팬티는 정액과 꿀물로 젖은 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혀져서 머리맡에 구겨져 있었고 휴지며 물수건이 모두 같은 용도로 사용된 후 오염된 채 버려져 있었다. 이불을 빨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엄마가 오면 같이 덮을 이부자리였기 때문이었다.
정희가 집에 도착했을 때 대문은 열려 있었고 안방의 불이 환하게 밝혀 있었다. 엄마는 정희의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 깨었다. 문득 엄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희야!"
"들어가서 자. 엄마."
"어디 있었니?"
"준희 방에서 자고 왔어요."
"준희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뒷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말할게... 오늘은 그냥 자게 해줘, 엄마."
윤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희가 돌아와준 것만 해도 고마웠다. 성준과의 달콤한 섹스가 끝난 뒤 마루에 정희의 가방이 놓여있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정희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았을 때 그녀는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가 없었다. 정희가 모든 것을 알고 집을 나갔다고 생각했다. 사춘기 소녀의 충격으로 무슨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자살이나 하지 않을까도 걱정되었다. 죽고만 싶었다. 자신이 죽어서 모든 일이 예전대로 회복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시골로 내려간 건 아닐까. 시골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고자질 했을 수도 있었다. 차라리 그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정희가 돌아와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밤을 새우다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준희의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준 정희가 고마웠다.
아침에 밥상에 앉은 정희의 목에는 붉은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윤정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너 목을 그렇게 하고 학교에 갈거니?"
거울을 보고 얼굴을 붉히는 정희의 앞에 작은 용기를 내밀었다. 그녀의 피부색과 일치하는 화운데이션이었다.
그날 수요일, 학교에서 성준과는 변변히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성준은 준희를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쉬는 시간에 붙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어서 방과후를 기다렸는데 수업이 파하자 성준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준희가 피곤한 몸으로 자취방에 들어가자 작은 엄마가 와 있었다. 준희가 들어가자 책상 앞에 앉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상당히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준희는 책가방을 책상 옆에 내려놓고 모자를 벗은 뒤 작은 엄마에게 다가갔다. 끌어 안으며 입을 맞추려 하자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린다.
"이럴려고 온게 아니야!"
단호한 목소리였다. 대충 짐작이 갔다.
"그래요? 그럼 왜 오셨어요?"
마치 윤정이 이 방에 찾아오는 용건이 오로지 준희와의 섹스 때문인 듯이 말하자 그녀는 수치심을 느꼈다.
"어제 정희가 와서 자고 갔니?"
"예."
준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하면서 저고리를 벗어 벽에 건다. 어느새 늠름해지고 있는 준희의 상체가 드러났다. 헐렁한 런닝셔츠 위로 가슴의 부드러운 융기가 떠올라 있었다.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슴이 뭉클했다. 준희는 상의를 벽에 건 뒤 바지의 벨트를 풀고 능숙하게 단추역시 풀어버린 다음 거침없이 내려버린다. 바지를 벗기 위해 한쪽 다리를 들자 사각팬티의 오줌 누는 구멍이 빠끔히 벌어진다. 그녀의 가슴에 '쿵'하는 파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렸다. 애써 마음을 다잡고 눈을 똑바로 뜨며 한껏 뾰족하게 날을 세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잠만 잤어?"
"예?"
"아무 일도 없었냐구!"
츄리닝 바지를 입으며 딴청을 하는 준희에게 일갈을 했다.
"얘기도 했어요. 오랜만에 누나가 라면을 끓여줘서 맛있게 먹었구..."
"또!"
"또 라니요? 또 무슨 일이 있었더라..."
"어디서 잤어?"
오히려 추궁하러 온 윤정이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아- 그거요. 우린 아무일 없었어요. 누나잖아요."
평소의 준희 답지 않게 유들유들한 말 투가 거슬렸다.
"거짓말 하지마!"
"정말이예요."
"그럼 정희의 목에 자국은 뭐지?"
"예?"
준희는 아차 싶었다. 키스마크를 남기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정희 누나를 애무한답시고 정신없이 빨았던 기억이 났다. 그걸 들킨 모양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그런 거야?"
그렇게 물으며 윤정이 긴장하고 있었다.
"그럴 거예요."
준희는 그녀의 얼굴에서 일말의 기대가 무너지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냥 키스만을 한 것은 아닐 테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작은 엄마가 상상하시는 게 맞을 거예요."
"똑바로 말해!"
"누나가 원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윤정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방 바닥에 주저앉았다.
"넌 네가 원하면 어떤 여자든 네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그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누난 처음이 아니었어요."
"거짓말! 이 나쁜 자식! 어떻게 네가..."
그녀는 절망과 분노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건 작은 엄마도 마찬가지 아니예요?"
"뭐라구..."
"우리학교 학생이라면서요?"
"....그게 무 무슨..."
분노는 일순간 당혹과 두려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정말이예요. 제 잘못이 아니예요. 누난 모두 봤다구요."
철렁 가슴이 내려앉았다.
"뭐 뭘 봤다구..."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목젖이 껄떡여서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어제 일찍 집에 가보니 문간방에 가방이 놓여 있더래요. 그래서..."
그녀는 황급히 말을 막았다.
"정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도... 거 거짓말이야. 그런 일 없었어."
윤정은 오히려 수세에 몰리며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정희가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그녀의 실수였다. 잠자리를 같이하고 몸을 섞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거기까지 생각했어야 했다. 하긴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길 것은 없었다.
"거짓말 같지 않던데요. 누나는 작은 엄마와 나의 관계까지 모두 알고 있었어요."
"서 설마..."
그녀의 시야가 하얗게 바래지고 있었다. 준희에게 성준과의 관계를 들키고 말았다는 두려움이 어린 조카와의 관계를 딸이 알고 있다는 공포로 증폭되고 있었다. 애당초 정희와 준희 간에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와 질투와 분노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누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우리가 그러는 걸 문 옆에서 매일 지켜봤대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준희의 말이 옳았다. 사건의 발단은 윤정 자신에게 있었다.
"누나는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그 가방이 내 것인 줄 알았대요. 그런데 문 구멍으로 바라보니 작은 엄마가 어떤 다른 학생과.. 그러는 걸 모두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였어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았겠어요. 누나가 그대로 돌아가면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자라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묻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그렇게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준희는 대략을 말해 주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정희 누나는 모든 걸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허탈한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었다. 이제는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느낄 수 없었다. 모든 것은 그녀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그저 텅 빈 가슴으로 준희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정희 누나는 어린애가 아니예요. 작은 엄마는 그 나이 때 작은 아버지와 어땠어요?"
"하지만 너희는 사촌간이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듯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게 뭐 대단해요? 일본에서는 사촌간에 결혼도 할 수 있대요."
"여기는 일본이 아니야.."
조건 반사식으로 준희의 말에 대꾸하고 있을 뿐 여기에 온 목적도 잊은 지 오래 였다.
"작은 엄마와 저는 어때요? 그건 여기서 허용하는 일이예요? 제 친구는 엄마와도 그러는 데요? 전에 내가 말했잖아요. 진우라고 지금 미국에 간..."
"그럼 앞으로 정희를 어떡할 거야?"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떻게?"
"아무튼 작은 엄마를 괴롭게 하지는 않을게요."
준희는 다가가서 작은 엄마의 어깨를 안으며 속삭여주었다.
"작은 엄마가 바람을 피운 일은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전 작은 엄마가 괴로워하지 않길 바랄 뿐이예요."
이제 중3도 안된 소년이 30대 중반의 숙모에게 타이르고 용서하고 격려까지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전의를 상실하고 기진맥진한 듯이 준희의 가슴에 쓰러져왔다. 마음에는 어린 애인으로부터 용서 받은 안락함 마저 스며들고 있었다. 준희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한 뒤에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기분을 푸세요. 정희 누나는 벌써 오래 전에 남자를 알고 있었어요."
윤정은 이제 무슨 말을 해도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놀랄 기력도 없었다. 준희가 뒤에서 안으며 유방을 주무르고 있는 것만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등에는 발기한 육봉이 지긋이 누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제가 기분을 풀어드릴게요."
이런 상황에서 준희가 유방을 주무르고 유두를 살짝 살짝 꼬집어주는 것 만으로도 육체가 반응하고 쾌감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했다. 유두가 급격히 팽창하는 긴장감을 느꼈다.
준희는 유방을 주무르며 그녀의 귀며 목에 키스를 한다. 모든 것을 잊고 그 익숙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어졌다. 준희가 일어나 그녀의 앞으로 다가 섰다. 츄리닝의 불룩한 사타구니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준희가 츄리닝과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자 발기된 육봉이 튀어나오면서 익숙한 냄새가 훅 하고 코를 자극한다. 그것은 늘 윤정의 이성을 마비시켰던 최음향이었다. 아직도 한 가닥 남은 수치심에 다가오는 육봉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지만 뜨겁고 말랑말랑한 귀두가 뺨에 닿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달아오른 뺨으로 그 뜨거운 기둥을 밀어 올리고 준희의 사타구니에 코를 묻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순식간에 음부가 충혈되어 부풀어오르고 질 속에서 뜨끈한 열기가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스멀스멀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얼마 만이던가. 준희가 사고를 치기 전주일에 마지막 섹스를 했었다. 근 한달 만에 느껴보는 준희의 체취와 열기와 생생한 실물감 이었다. 준희의 엉덩이에 팔을 두르고 육봉을 온 얼굴과 목에 문질렀다. 마치 그것이 사랑하는 실체의 전부이기라도 하듯이 온 얼굴과 목에 문지르고 핥았다. 핥다가 입에 물고 빨았다.
"아아... 작은 엄마가 역시 멋져요..."
준희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한다. 그 칭찬이 윤정과 딸 정희를 비교하는 것처럼 들렸다. 정희가 귀여운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그 여린 입술과 혀로 육봉에 타액을 바르며 봉사하는 영상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 영상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머리를 마구 움직였다. 육봉의 끝이 목구멍을 찌를 정도로 깊숙이 움직였다.
"음- 너무 좋아요, 작은 엄마. 나는 작은 엄마가 나를 버리고 새 애인에게 영영 떠나버리는 줄 알았어요."
윤정은 용서에 감사하고 칭찬에 고마워 하면서 보답이라도 하듯이 더욱 열정적으로 빨고 핥았다.
"으윽... 그만해요, 작은 엄마. 이제 내가 기쁘게 해 드릴게요."
준희는 한사코 달라붙어서 빨아대는 윤정의 머리를 강제로 떼어낸 다음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서 일으켜 세웠다. 발목에 감긴 츄리닝과 팬티를 차서 벗어버리고 책상 앞에 돌려 세웠다. 윤정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수 없이 해온 동작이었다. 더 이상 시킬 필요도 없이 윤정은 책상에 팔꿈치를 짚고 엎드린다. 허리는 낮추고 엉덩이는 한껏 뒤로 뽑았다. 눈앞에 못 보던 작은 사진틀이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결혼하기 전인 듯 사진은 낡았고 조금 화려한 머리 스타일의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다. 자영이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이 윤정을 범하려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준희는 엉덩이를 내밀고 책상에 엎드린 작은 엄마의 뒤로 다가섰다. 스커트에 감싸인 탐스런 엉덩이만으로도 입에 침이 가득 고였다. 종아리 까지 내려온 스커트 끝단을 들어서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 날씬한 각선미와 그 꼭대기에 얹힌 두개의 둥근 엉덩이, 그것을 반쯤 덮고 있는 하늘색 팬티가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팬티의 중앙에는 엉덩이 깊은 골짜기의 그늘이 어렴풋이 비치고 그 아래 볼록한 치구의 갈라진 부분은 입술에 물린듯 주름져 있다. 그 주름으로부터 촉촉한 습기가 타원으로 번지고 있었다.
"아... 너무나 아름다운 엉덩이예요, 작은 엄마. 흐음... 이 냄새..."
준희는 취한 듯 중얼거리면서 그 엉덩이의 중앙에 얼굴을 비빈다. 얼굴을 비비며 코를 킁킁거리고 입술로 팬티에 쪽쪽 소리를 내었다. 코와 입술과 얼굴의 굴곡이 그녀의 게곡을 자극했다. 그것만으로도 윤정은 절정으로 달릴 것만 같아서 이를 악물었다. 내부에 고여있는 음액이 쏟아질 것만 같아서 한껏 조이고 있었다. 준희는 작은 엄마의 엉덩이를 팽팽하게 감싸고 있는 팬티를 끌어내렸다. 복숭아의 껍질이 벗겨지듯이 뒤집히면서 엉덩이에서 떨어져 내리고 마지막으로 입술에 물렸던 젖은 부분이 차례로 떨어졌다.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다음 다리를 하나씩 들게 해서 뽑아내었다. 그리고는 안쪽의 젖은 부분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생화학반응이 생동하고 있는 증거가 코를 짜릿하게 자극했다. 혀를 내밀어 핥아보았다. 엎드려있는 작은 엄마를 잊은 듯이 냄새와 맛에 취해있다가 생각난 듯이 팬티를 버리고 실물에 눈을 돌렸다. 터질듯이 둥글고 탱탱한 갈색의 엉덩이가 준희를 향하고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준희가 무릎을 꿇자 윤정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준희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강한 힘에 의해 그녀의 두개의 살덩이가 찢어질 듯이 벌려졌다. 뜨거운 숨결이 엉덩이의 솜털을 간지럽혔다. 한껏 조이고 있는 살 틈으로 음액이 스며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준희가 코를 큼큼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오늘 용변을 보았던가 생각하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분노를 참으며 안절부절 기다렸을 뿐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습관대로 오전에 대변과 몇 차례의 소변을 보았을 것이었다. 그 수치스런 냄새를 준희가 소리까지 내면서 맡도록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준희의 혀가 항문을 싸악 핥았다.
"흐윽!"
지독한 쾌감에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껏 머금었던 음액이 찔끔하고 쏟아져 단번에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관계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처음으로 준희가 항문을 핥았을 때 그것은 쾌감이 아니었다. 다만 지독한 자극이었을 뿐이었다. 전신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한 자극에 기겁을 했었다. 하지만 준희는 그녀의 항문을 좋아했고 자꾸 거듭되면서 불쾌할 정도로 강한 자극이 엄청난 쾌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쾌감은 클리토리스나 질 속에서 느껴지는 쾌감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신의 솜털이 곤두서고 이빨이 딱딱 부딪칠 정도로 전율할 쾌감이었다. 알고 보면 그녀가 뒤로 삽입할 때 강한 오르가즘을 얻는 것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엉덩이를 한껏 내밀고 상대의 하복부를 되받아 치면 항문에 전해지는 충격과 항문을 건드리는 까칠까칠한 음모의 촉감이 그녀를 황홀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늘 항문으로 그런 쾌감을 얻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 그녀의 몸이 그런 컨디션이 되면 항문의 자극이야말로 말할 수 없이 강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오늘 그녀의 컨디션이 그런 것 같았다. 몇 번 싹싹 핥던 준희의 혀가 항문을 밀고 들어오려는 듯이 후벼 파고 돌리기 시작했다.
"흐아악...! 너 너무해..."
무엇이 너무하다는 것인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 물컥물컥 쏟아지는 음액을 준희의 혀가 잽싸게 내려와 받아 올려서 골짜기를 끌고 올라가 항문에서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셨다. 준희의 집요한 애무가 한동안 계속되고 있었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아그그으... 그마안... 준희야... 어서... "
그런 쾌감은 그녀의 흥분을 최고로 고조시키지만 정작 오르가즘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수치와 분노로 치를 떨고 있었다. 하루 종일 벼르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귀가한 준희에게 준엄하게 잘못을 물으려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마치 색욕에 굶주려 있다가 섹스를 갈망하고 그것을 해달라고 허겁지겁 찾아 온 꼴이었다. 준희의 얼굴이 그녀의 엉덩이로부터 떨어졌다. 마침내 쾌감에서 해방된 것이었다. 그것은 탈출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쾌감이었다. 이제는 삽입하고 서둘러 오르가즘에 오르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다. 애타게 바라고 있는 음부가 마치 발정 난 암말의 그것처럼 벌렁벌렁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준희가 열심히 핥아 마셨음에도 그녀의 장딴지까지 여러 가닥의 음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육봉의 끝이 질구에 자리를 잡는 순간 준희는 스므스하게 밀어 넣었다. 밀어 넣었다기 보다는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넘실대던 음액이 후두둑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턱이 딱 벌어지고 입술 끝에서도 타액이 흘러내렸다. 신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대로 몸을 굳히고 있었다. 사진 속의 자영의 미소 띤 얼굴이 희미하게 흐려지고 마침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한동안 아득한 쾌감만이 의식의 전부였다. 그녀의 의식이 서서히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철퍽 철퍽 그녀의 몸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눈 앞의 사진은 사라지고 그녀의 머리가 규칙적으로 벽에 부딪치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정말 굉장해요, 작은 엄마."
준희의 목소리가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차츰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이전에 준희가 그녀의 무엇에 감탄하고 무엇을 칭찬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준희의 육봉은 여전히 단단하게 그 실체를 그녀의 질 벽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있었다. 방금의 여진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다시 쾌감의 파도가 일렁이고 서서히 높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여유를 가지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아.. 아아.. 하아아.."
흔들리는 대로 몸을 내 맡기고 거친 호흡 사이로 끊임없이 신음하며 쾌감의 파도에 몸을 싣고 나아갔다. 후퇴한 육봉이 밀고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마주 밀어 붙이려는 순간 그대로 빠져 나가버린다. 허전해진 질구가 오무라 들면서 새로운 음액이 주루루 흘러내렸다. 그녀의 풀려진 상체가 확실한 힘에 의해서 일으켜졌다. 그리고 돌아 세워지고 다시 번쩍 들리더니 책상 위에 올려졌다. 치마가 책상 위에 펼쳐지고 맨 살의 엉덩이가 딱딱한 책상에 닿았다. 그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준희의 손에 이끌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 그녀의 엉덩이가 책상의 모서리까지 당겨지고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녀의 두 다리가 들려졌다. 들려진 다리가 활짝 벌어지고 젖은 음부도 활짝 열렸다. 털이 별로 없는 오동통한 두개의 살덩이와 젤리처럼 투명할 듯 빨간 소음순, 그 속의 음액이 질질 흘러나오는 질구도 준희를 향하여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음액으로 미끄러운 허벅지가 준희의 허리에 둘러졌다. 허전했던 음부에 다시 준희의 육봉이 메워지자 스러지던 쾌감의 파도가 바로 이전의 수위로 되 살아나기 시작한다. 육봉이 다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두 다리로 준희의 허리를 감고 발꿈치를 교차해서 물린 다음 박자에 맞추어 준희의 엉덩이를 당겼다 풀었다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강도를 찾고 있었다. 준희가 허리를 움직이면서 자신의 런닝 셔츠를 벗은 뒤 그녀의 블라우스를 열고 있었다. 준희의 팔이 움직일 때마다 그 가슴의 부드러운 굴곡 속에 근육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블라우스가 허리에서 뽑히고 하얀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준희가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윤정은 허리를 감은 발로 당기고 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준희는 허리의 움직임을 그녀의 다리에 의존하고 작업을 계속했다. 그녀의 등 뒤로 팔을 돌려 브래지어의 후크를 열었다. 유방이 출렁였다. 준희는 자유로워진 유방을 잡고 주물렀다. 발로 준희의 허리를 당길 때마다 음액으로 젖은 엉덩이가 책상을 미끄러졌다. 반복해서 손으로 추스려도 그녀의 몸은 자꾸만 기울어지고 고개가 벽에 눌려 꺾였다. 눈앞에 자신의 음부가 보였다. 두툼한 주름은 육봉을 물고 좌우로 찢어질 듯이 벌어졌고 그 중앙에 클리토리스가 콩알만하게 잔뜩 성나 있었다. 그 아래로 준희의 번들거리는 육봉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책상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엉덩이는 자꾸만 미끄러져 모서리를 벗어났으며 드디어 그녀의 상체는 책상에 등을 대고 누웠고 다리는 준희의 허리를 풀고 치켜 올라갔다. 그녀의 다리가 유방을 주무르고 있는 준희의 팔에 갈매기의 형태로 걸쳐졌다. 준희는 이제 허리를 힘차게 움직이면서 주무르다가 허리를 숙여 입에 물고 교대로 빨았다. 유방의 애무가 더해지고 소외되고 있던 음핵이 육봉의 뿌리와 준희의 음모에 짓눌리게 되자 그녀는 단숨에 오르가즘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녀는 유방을 빨고 있는 준희의 머리를 부둥켜 안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책상의 삐걱거리는 소리와 몸이 흔들릴 때마다 철퍽 철퍽 울리는 소리로 마치 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착각 속에서 오르가즘의 파도를 넘어갔다. 그녀가 두 번째 오르가즘을 넘었을 때에도 준희의 육봉은 여전히 그 실체를 과시하고 있었다. 준희는 그녀를 안아 올리고 삽입한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형식적으로 걸쳐있던 블라우스와 브래지어가 벗겨져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스커트의 후크도 열리고 머리위로 벗겨져 블라우스 위로 던져졌다. 그녀는 이제야 알몸이 되어 준희의 허벅지를 깔고 앉았다. 준희는 의자의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비스듬하게 앉아서 그녀의 유방을 빨았으며 그녀는 의자의 등받이를 잡고 허리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방아를 찧듯이 오르내리다가는 맷돌을 돌리듯이 갈아대었다. 준희는 왼손으로 그녀의 오른쪽 유방을 잡고 입으로는 왼쪽 유방을 빨았으며 오른손으로는 엉덩이를 주물렀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준희의 손이 골짜기로 들어오더니 항문을 문지른다. 그녀는 헐떡이며 박아대고 있었다. 항문 속으로 손가락 하나가 비집고 들어왔다. 짜릿한 쾌감이 일었다. 아까처럼 강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좋았다. 질구를 자극하는 육봉의 쾌감과 클리토리스로 준희의 음모를 뭉개는 쾌감에 어우러지면서 항문에서 또 다른 쾌감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기 시작했다. 유방을 빨아대는 느낌도 멋졌다. 육봉이 한번 왕복할 때에 항문의 손가락은 두 세 번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녀의 헐떡임과 방아질이 요란해지고 있었다. 웅장하고 온몸이 녹아 내릴 것 같은 오르가즘이 덮쳐오고 있었다. 준희의 기교는 한달 전에 비해 더욱 예리하고 세련되어져 있었다. 그녀는 역시 준희야 말로 그녀를 완벽한 오르가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버스에서 내려 집을 향해 걷고 있는 윤정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구름다리를 걷고 있는 듯이 자꾸만 발이 헛디뎌지고 비틀거렸다. 섹스로 탈진한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방금 격렬한 섹스를 하고 여러 번의 절정에 올랐건만 지금은 충족감이 없었다. 한시간 가까이 섹스를 하는 동안 제대로 키스 한 번 없었다.
그녀는 섹스의 뒤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도망치듯이 준희의 방을 나오는 길이었다. 의자 위에서 준희의 무릎에 타고 앉은 채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질 속에서는 아직도 준희의 육봉이 사정의 여진으로 껄떡이고 있었으며 역류하는 정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전신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준희의 몸도 굳어지고 있었다. 현관 문을 잠그지 않고 준희가 들어왔던 것이다. 방문도 잠갔을 리가 없다. 당장에 '드르륵'하고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는 것이다.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준희 있니?"
젊은 여자의 목소리다.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조심스러웠으며 다행히도 감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준희가 가까스로 대답했다. 갈라진 목소리였다.
"나야. 은미."
아름다운 목소리가 그렇게 밝히고도 그냥 문 밖에 기다리고 있었다.
"성준이 누나예요."
준희가 귀에 속삭였다. 윤정의 몸은 더욱 얼어 붙었다. 그대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잠간만 기다려요. 옷을 입고..."
준희는 그렇게 말하며 윤정을 일으켰다. 그리고 눈짓으로 방 구석을 가리키며 부지런히 옷을 주워 입었다. 윤정은 옷을 집어 들었지만 입을 생각도 못하고 가슴을 가리고 방 구석에 웅크렸다. 준희가 문을 조금만 열고 나가고 다시 닫혔다.
"누나가 여긴 어떻게..."
"으응, 얼마 전에 성준이가 알려줬어."
"작은 엄마가 오셨어요. 편찮으신가 봐요."
준희의 변명이 너무나 어색하게 들렸다.
"혹시 성준이 여기 안 왔니?"
"아뇨. 성준이는 학교 끝나고 바로 갔어요."
두 사람의 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윤정은 그제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그것 마저도 가까스로 조심스레 눌러야 했다.
"나하고 얘기 좀 할 수 있어?"
"무슨 얘기를..."
둘이서 계단을 내려가는 모양이었다. 이제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골목의 쪽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도 그녀는 한참을 쪼그리고 앉았다가 불현듯 생각난 사람처럼 옷을 입기 시작했다. 정액과 꿀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음부를 얇은 팬티로 씌웠다. 손이 떨려서 블라우스의 단추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가까스로 옷을 입고 거울을 보니 얼굴은 괜찮은 것 같았다. 방을 내려서는 데 장딴지가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살펴보니 허벅지며 장딴지가 온통 질펀하게 젖어있었다. 부뚜막에 행주를 집어서 대충 씻었다. 현관 문을 빠끔히 열고 내다보니 골목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구두를 질질 끌면서 신으면서 그렇게 빠져 나왔던 것이다. 비참했다. 가슴이 텅 빈 것처럼 허전했다. 갈증이 일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갈증이었다. 불현듯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안했다. 너무 미안해서 원망스러웠다. 남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지지 않고도 단란하게 잘 들 살고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남편이 미웠다. 30여년을 안온하게 지켜왔던 가치관이 준희로 인해서 뒤집어지고 그것이 정돈되기도 전에 또다시 통째로 갈아 엎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준희와 헤어지게 될 것 같았다. 혈연의 관계로 이어졌으니 보기야 하겠지만 내연의 관계는 끝날 것 같았다. 육체를 나누는 남자를 딸과 공유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어린 아이를 사이에 두고 딸과 다툴 수도 없는 것이다.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다. 어쩌다 욕정의 노예가 되어서 딸마저 그 수렁에 빠지게 하고 그것도 사촌이며 조카인 아이를 두고 모녀가 번갈아 몸을 섞게 되었는지... 뭔가가 불안했다. 모두를 잃을 것만 같았다. 남편도 정희도 준희도... 성준 마저도... 세상이 그녀를 향해서 등을 돌릴 것만 같았다.
저쪽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걸어오고 있었다. 성준이였다. 성준은 요 며칠간 출근하다시피 학교가 끝나면 윤정의 집부터 찾아오고 있었다. 아마도 3시간은 기다렸을 것이다. 성준이 반가웠다.
"성준아..."
"누나!"
"많이 기다렸어?"
"예."
그래도 골이 난 기색은 없었다.
"미안해. 급한 볼일이 있어서..."
성준의 팔을 잡고 사과를 하자 성준은 불평도 없이 오던 방향으로 돌아서 같이 걷기 시작했다. 가게 문을 열자 성준이 먼저 성큼 발을 들여놓는다. 윤정이 따라 들어가 문을 닫고 잠근 뒤 돌아서자 성준이 다가왔다. 윤정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윤정은 그런 성준의 머리를 끌어안고 타는 갈증을 적시려는 듯이 격렬하게 그의 입을 빨았다. 성준의 타액을 빨아 삼켰다. 더욱 갈증이 강해질 뿐이었다. 카운타의 의자를 꺼내어 성준을 앉히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허겁지겁 벨트를 풀고 단추를 열었다.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성기를 잡았다.
"누나가 해줄게..."
메마른 목에서 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거기서 감로수가 나오기라도 하는 듯이 아직 발기하지 않은 성기를 입에 물고 빨았다. 그녀의 입안에 들어온 성준의 성기는 급격하게 부풀어 올라 그득 채웠다. 쥐어 짜듯이 손으로 훑고 입으로 빨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새삼 성준의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자신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질척이는 팬티를 끌어내렸다. 장시간 기다리다 지쳐있던 성준은 그녀의 열정이 그의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윤정은 스스로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리고 성준의 무릎으로 올라갔다. 성준의 육봉을 앞으로 당겨서 질구에 대었다. 준희의 정액이 성준의 육봉에 쏟아졌다.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성준의 귀두가 질 통로를 헤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질척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움직이면서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 하나 풀었다. 유방이 출렁였다. 그제서야 브래지어를 준희의 방에 두고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준의 입이 춤을 추는 유두를 찾아 물었다. 은미로 인하여 끊어졌던 섹스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잘못 편집된 필름이 돌아가듯이 은미의 출현은 삭제되고 시간과 공간과 상대마저 바뀌었지만 그녀의 음부만은 준희와의 쾌감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낡은 의자가 부서질 듯이 삐걱거렸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부둥켜 안고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배고프지? 우리 같이 저녁 먹자."
한참 만에 성준의 어깨에서 고개를 들며 윤정이 상냥하게 속삭였다.
"하지만 시간이..."
식사를 하고 나면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성준은 한번으로 끝내고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아까운 것이었다.
"오늘은 천천히 놀다 가. 아니면 자고 가면 안될까?"
"그래도 되는 거예요? "
성준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 퍼진다. 항상 윤정의 딸 정희가 과외에서 돌아오기 전에 돌아가야 했던 게 아쉬웠었다.
"오늘은 정말 혼자 있기 싫어서 그래. 혼자서는 잠들 수 없을 것 같애."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무 일도 없어. 그냥 갑자기 외로워서 그래. 괜찮지?"
"전화를 하고 올게요."
"친구 집에서 잔다고 그래."
"알아서 할게요."
"빨리 와. 밥 차려 놓을게."
윤정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어떤 방향인지도 모르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밥상을 차렸다. 성준은 집에 전화를 했다. 은미 누나가 받았다.
"나 준희하고 얘기 좀 하다가 늦을 거야. 어쩌면 자고 갈지도 몰라."
"성준아."
은미 누나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을 기회를 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말 한 뒤 그냥 끊어버렸다.
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앉아 식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윤정은 식욕이 없어서 성준이 먹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볼이 미어지도록 밥과 반찬을 퍼 넣고 턱의 근육을 움직이며 씹고 삼키며 찌개도 떠서 후루룩 마시는 활기찬 식사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다시 알 수 없는 갈증이 일어서 물만 마셨다. 마치 어딘가가 몹시 가려운데 여기 저기 긁어봐도 그 원천을 찾을 수 없을 때처럼 안타까웠다. 상을 치우고 세수대야에 더운 물을 받아 성준을 씻게 했다. 성준이 쪽방에 들어간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발을 보이지 않게 치우고 시간을 보니 8시다. 정희가 돌아오려면 아직 한시간은 남아 있었다. 성준이 씻은 물을 버리고 새로 물을 담아 부엌 뒤켠으로 가서 세수를 했다. 그리고 사타구니도 씻었다. 그리고 팬티도 입지 않은 그대로 성준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성준이 런닝셔츠 바람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이불을 피자."
준희가 사용하던, 준희와 그녀가 사랑을 나누던 이불이었다. 지금은 겉창을 갈았지만 속에는 솜까지 배어든 사랑의 흔적이 여기저기 얼룩져 있었다.
"일어서."
일어난 성준의 앞으로 가서 런닝 셔츠롤 벗겼다. 손바닥을 펴서 가슴을 느껴본 다음 바지를 벗겼다. 삼각팬티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마른 침을 삼키며 팬티를 내렸다. 무성한 음모 속에 아직 발기하지는 않았어도 퉁퉁하게 불은 심벌이 늘어져 있다. 그것은 의자에서의 섹스로 인하여 아직도 젖어있었다. 그것을 손으로 받쳐 들어올리자 검은 실타래처럼 주름으로 이루어진 고환이 야무지게 올려 붙어 있었다. 손으로 고환을 받치며 페니스를 입술로 물었다. 정액의 냄새가 강하게 났다. 그 속엔 준희의 냄새도 섞여있고 그녀 자신의 음향도 섞여있을 것이다. 그리고 빨아들였다. 국수의 가락이 빨려 들어오듯이 말랑말랑한 페니스가 입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타이어에 바람이 들어가듯이 입 속에서 뭉글뭉글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금 전 섹스의 뒤처리를 하듯이 빨았다. 음모도 싹싹 핥았다. 무성한 음모 속에는 많은 양의 액체가 고여있었다. 마치 동물이 혀로 털을 골라주듯이 핥았다. 고환도 핥았다. 구슬을 교대로 입 안에 넣고 사탕을 빨 듯이 빨았다. 성준의 육봉은 어느새 완전히 발기되어서 하복부에 붙을 듯이 휘어져 올라가 있었다.
"누워."
성준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눕고 그녀는 옷을 벗었다. 옷이래야 블라우스와 스커트 뿐이었다. 불을 끄고 성준의 알몸에 그녀의 나신을 겹쳤다. 이불을 망토처럼 어깨에 걸치고 성준의 허리를 타고 앉아 육봉을 삽입했다. 방금 씻었지만 그녀의 질 속에는 충분한 액체가 고여있었다.
윤정은 잠든 성준을 두고 나와 가게의 불을 켰다. 정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젖은 팬티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의자에는 질펀한 애액이 성준의 엉덩이 자욱을 그리며 뭉개져 있었다. 윤정은 팬티를 집어서 의자를 닦았다. 정희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었다. 카운타에 앉아서 편지지를 꺼냈다. 지난 주에는 남편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다. 매주 한 통 이상 주고 받았던 편지인데 지난 주에는 준희와 자영의 일에 성준까지 더해서 편지를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편지지를 앞에 놓고 남편을 떠올렸다. 갑자기 남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안방에 들어가 사진을 보았다. 저 얼굴이었다. 너무나 낯익은 얼굴이 미소를 띠고 있었다. 너무나 낯익어 그것은 남편의 얼굴이 아니라 방안에 있는 가구의 일부가 되어버린 액자와 사진이 경대 앞에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다시 카운타에 앉아 남편의 얼굴을 생각했다. 생동하는 남편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고 퇴색한 사진의 잔상이 망막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편지를 쓰려 해도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짜증 섞인 단어와 푸념만이 머리 속에 가득 날아다니고 있었다. 조금 끄적여 보다가 구겨서 쓰레기 통에 던져 넣었다. 그러고 있을 때 정희가 들어왔다.
"조금 늦었구나."
"응."
정희는 윤정의 앞을 지나며 짧게 대답했다.
"밥 먹었니? 뭐 좀 차려줄까?"
"아니. 먹고 왔어. 나 좀 피곤해서 씻고 그냥 잘게."
그러고는 쪽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간다.
'피곤도 하겠지.'
윤정은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편지를 써보려 하지만 아무래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편지를 포기했다.
'내일 쓰지 뭐.'
편지지를 서랍에 넣은 뒤 마당쪽 문을 열어보니 정희의 방은 벌써 불이 꺼져있었다. 마루의 문을 닫고 돌아와 가게의 문을 잠갔다. 본래는 밖에서 쪽문들을 끼우고 걸쇠를 채운 뒤 자물쇠를 잠그고 대문으로 들어오도록 되어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귀찮았다. 그냥 안에서 유리 문을 열쇠로 잠그고 불을 껐다. 성준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윤정은 쉐타와 스커트를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성준의 알몸을 안았다. 따뜻한 알몸에 밀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탄탄한 가슴과 배를 쓰다듬고 사타구니에 손을 뻗어도 성준은 모르고 고른 숨을 쉬고 있었다. 방금 전 정사의 흔적이 말라 붙어 있었다. 소년 답지 않게 무성한 음모를 쓸어 준 뒤 지금은 말랑말랑하게 위축되어 얌전하고 평범한 모양으로 처져있는 성기를 만졌다. 조그맣게 줄어서도 당돌하게 귀두를 모두 드러내고 있는 성준의 성기가 귀여웠다. 그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조물락거리자 잠결에서도 조금씩 부풀기 시작하면서 손아귀에 뿌듯한 양감을 채워준다. 그것을 잡은 채 이불 속으로 뱀처럼 스며들어가 성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대었다. 그녀가 수건으로 정사의 뒤처리를 해 주었지만 또다시 입으로 핥았다. 성준의 음모가 그녀의 타액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핥아준 다음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으으음."
잠꼬대인 듯한 신음이 이불 밖에서 들려왔다. 잠결에도 윤정의 애무에 반응하며 굳어지고 그 독특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손으로 젖혀서 단단히 잡고 그 굴곡들을 혀로 더듬어 나갔다. 어둠 속에서 혀만으로도 준희의 그것과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준희는 기둥의 중심 부근이 불룩하고 귀두에 가까워지면서 조금 잘록해지다가 예리한 각도로 파도가 말리듯이 솟구치는 턱을 형성하고 하트모양의 균형 잡힌 귀두를 가지고 있는 대체로 미끈하다는 느낌인데 비해 성준의 것은 기둥의 두께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대신 부드럽게 위쪽으로 휘어있고 귀두가 잘 발달해 있었으며 중간이 한번 함몰된 박력있는 형태였다. 귀두가 목구멍을 막을 때까지 깊게 삼키자 침에 젖은 음모가 코와 뺨을 간지른다. 음모도 준희는 이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는데 비해 성준은 이미 어른처럼 무성했다. 언제 깨었는지 성준의 손이 그녀의 머리와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성준의 손길이 움직이기 쉽도록 엉덩이를 그의 가슴쪽으로 이동해주었다. 성준의 손이 엉덩이의 골짜기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성준의 육봉을 빨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그의 가슴을 넘어갔다. 엉덩이를 한껏 내밀고 밑으로 내리자 따스하고 부드러운 것이 음부에 닿았다. 해면체처럼 부드럽고 미끄러운 것이 음부의 앞쪽에서부터 쓸어 올라가 질구에서 맴돌더니 퍼올리듯이 헤집고는 계속 위로 진행한다. 질구와 항문 사이의 짧은 거리를 깔짝일 때에는 윤정은 호흡을 멈추고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항문에 압박이 시작된다. 성준은 며칠 동안 그녀의 몸 구석구석의 성감을 파악해 가고 있었다. 뾰족하게 모아진 혀가 항문의 주름들을 건드릴 때까지 숨을 죽이고 한껏 힘을 빼고 있던 윤정은 드디어 주름을 펴고 밀고 들어올 듯이 압박이 강해질 때에 탄성을 내었다. 마치 뱀 대가리인 듯이 꿈틀거리면서 들이밀고 직장으로 향하는 안쪽을 자극하고 있었다. 윤정은 성준의 육봉을 잡고 귀두에 뜨거운 숨을 토하며 크게 신음했다. 방금 잠자리에 든 정희가 아직 깊은 잠에 빠지지 않고 있다면 깰 정도의 자제하지 않은 큰소리였다. 질 속에서 혼탁한 액체가 흘러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속된다면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위기를 느낄 때 직장 속으로 밀고 들어올 것 같은 압박이 풀어졌다. 다시 음부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난 듯이 육봉을 빨았다. 빨면서도 음부쪽의 변화하는 쾌감에 집중하고 있었다. 성준은 입을 크게 벌려 음부 전체를 물고 혀를 길게 빼어 질구를 휘저었다. 물컹물컹 애액이 입 속으로 흘러들었다. 혀가 떠난 항문은 손가락이 대신하고 있었다. 손가락은 혀보다 단단하다. 항문의 주름정도는 가볍게 헤치고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아흐흐..."
윤정은 고개를 젖히고 흐느꼈다.
"아파요?"
"아니! 좋아! 넣어줘..."
조금 더 힘을 가하자 마디 하나가 쑥하고 들어갔다.
"아욱!"
주름들이 모아지며 손가락을 조였다. 조금 빠져나갔던 손가락이 다시 밀고 들어갔다.
"아후후..."
두 번째의 마디가 들어가고 손가락의 끝이 꼬물거리며 직장의 벽을 자극했다.
"으으... 좋아... 더..."
벌어진 그녀의 입술에서 침이 흘렀다. 다시 후퇴했던 손가락이 이번에는 끝까지 들어갔다. 혀로는 질구를 휘젓고 손가락은 직장을 탐색하듯이 돌리며 자극했다.
"아윽... 나... 으흐흐..."
윤정은 성준의 육봉이 손잡이인양 두 손으로 잡고서 오르가즘에 올랐다. 성준은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질구를 입술로 틀어막듯이 밀착하고 빨아 마셨다. 손가락은 천천히 전후로 움직였다. 윤정은 오르가즘 속에서 성준의 육봉을 입에 넣었다. 육봉을 빨면서 음부를 마구 갈아대듯 돌렸다. 그녀의 갈증은 끝이 없었다. 빨아도 박아도 오르가즘을 수 없이 넘어도 만족할 수가 없었다. 마치 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섹스를 탐닉했다. 성준의 쇠진을 막기위해서 최대한 삽입을 자제했다. 성준의 신체에 존재하는 모든 기관과 돌출물을 이용해 스스로 자극했다. 삽입을 하더라도 사정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움직임은 그녀가 주도했다. 사정을 하면 최소한의 휴식으로 다시 발기시키고 섹스를 이어갔다. 자정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두 번째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소변이 마려우면 벌거벗은 채 수도 가로 나가 볼일을 보았고 오줌이 뚝뚝 떨어지는 음부를 성준이 빨았다. 잔여의 오줌이 질금질금 흘러나와도 성준은 목을 추기듯이 그것을 빨아 마셨다. 누워서, 앉아서, 엎드려서, 벽을 집고 서서 엉덩이를 내민 자세로도 섹스를 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세로 박았다. 통금을 해제하는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도 섹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마루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드르륵' 울릴 때 그녀는 엎드린 자세로 마지막 오르가즘의 여운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성준의 육봉이 그녀의 음부에 갇혀서 껄떡이고 있었다. 이제는 사정할 정액도 고갈되었는지 분출도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엎어졌고 등에 성준의 무게가 실렸다. 완전히 탈진한 상태로 나가서 밥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녀가 눈을 뜬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그녀는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었다. 몸을 뒤채자 요의 겉감이 하복부에 붙어서 딸려 올라왔다. 풀을 잔뜩 발라서 붙인 듯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옆에는 성준이 벌거벗은 채 누워 자고 있었다. 성준의 음모가 아교를 이겨 붙인 듯이 뭉쳐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은 맑았다. 기지개를 켜자 오줌을 지릴 것같이 상쾌한 파문이 온몸으로 퍼져갔다. 몸도 가뿐했다. 그대로 누워서 돌이켜 보았다. 지난 이틀간의 일들이 마치 악몽을 꾸었던 것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그토록 괴로웠던 일들을 담담하게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깨어난 것 같았다. 관념의 허물을 벗고 탈태를 하기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이었다. 머리 속에는 선명한 해답이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그를 괴롭게 하지 않는 방법은 알 수 있었다. 가정을 허물지 않는 길이기도 했다. 그 방법은 하나였다. 비밀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한들 얻어지는 것은 모두의 괴로움과 불명예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육신의 욕구를 외면하고 이전의 지옥 같은 생활로 돌아갈 자신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준희나 성준과 헤어진다 해도 또 다른 남자를 찾을 것이다. 그것은 더욱 위험하고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게 분명했다. 철저한 이중성만이 그녀가 선택할 유일한 길이었다. 그 사실을 지금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더 이상 괴로워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지키는 길은 허울뿐인 양심을 극복하는 길 뿐이었다. 그녀는 알몸으로 일어나 가게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말라붙은 점액으로 복부와 허벅지의 피부가 땡겼다. 허벅지 안쪽은 아직도 끈적였다. 문턱을 내려설 때 질 속에 가득 고여있던 정액이 허벅지로 흘러 내리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서랍 속에 넣었던 편지지를 꺼내어 방으로 돌아왔다. 잠이 깰 무렵이 되었는지 성준의 성기가 발기되어 배 위에 얹혀 있었다. 역시 젊음이란 위대한 것이었다. 그것에 뺨을 대어보았다. 단단함과 힘찬 젊음의 맥동이 느껴지면서 간밤의 열정이 되 살아난다. 정액의 냄새가 유월의 밤꽃 향기처럼 싱그럽다. 고환이 손바닥에 묵직하게 느껴졌다. 그것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기둥을 따라 올라가며 차례로 여러 차례 입을 맞추면서 귀두까지 올라갔다. 귀두를 혀로 감싸고 돌려보고 입 속에 넣어 빨아준 다음 그의 몸 위에 올라갔다. 입술에 키스를 했다. 성준의 육봉을 질구에 연결하고 삽입했다. 두 눈을 감았다. 남편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웃고 있는 얼굴이 마주보고 있는 듯 생생했다. 지난 날의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돌아갔다. 성준의 뺨에 자신의 뺨을 대었다. 연애 시절 교회 뒤의 동산에서 키스하던 일이 그날처럼 생생하다.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성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첫 키스 때의 그 달콤하던 감촉이 살아난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나아갔다. 비몽사몽간의 성준의 입술이 열리고 그녀의 키스에 호응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의 성기가 몸 속에 들어올 때 아프고도 황홀하던 느낌. 성준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성준의 육봉에 박아대면서 남편과 환상의 섹스를 하고 있었다. 성준과 그닥 길지 않은 섹스를 한번 하는 동안에 전 결혼생활을 통해서 남편과 가졌던 섹스가 모두 주마등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불가사의 한 일이었다. 출국하기 전날의 격렬하던 섹스도 잊지 않고 있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섹스동안 남편은 수 십번도 더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었다.
"사랑해, 여보."
그의 속삭임이 그녀의 입을 통해서 성준의 귀에 울리고 있었다. 성준이 그녀의 등을 으스러지도록 껴안으며 허리를 들썩였다.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성준이 허리를 쳐 올리며 용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가 되 찍어 내렸다. 성준의 육봉이 부풀어 오른다. 그녀는 오르가즘 속으로 의식을 던진다. 성준의 육봉이 뜨겁게 분출하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 속에 하얀 불꽃이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고 각 불꽃이 또 터진다. 망막 가득히 하얀 불꽃이 퍼졌다가 사라지면서 남편의 얼굴로 바뀌었다.
"사랑해요. 여보."
그녀는 편지의 첫 귀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두 사랑해요, 누나."
성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성준의 입에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나 조금 더 잘게요."
사정도 마치고 키스도 끝난 뒤 성준이 나른하게 말했다.
"그래. 그러렴. 누나가 이렇게 좀더 안고 있어도 괜찮지?"
"예."
성준은 다시 잠 속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성준의 몸 위에서 안은 채 편지의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성준의 머리맡에 편지지를 놓고 펜을 들었다. 성준의 육봉은 부드러워졌지만 완전히 줄어들지는 않은 듯 괄약근을 움직일 때마다 그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성준의 이마에 뺨을 대고 편지를 써나갔다. 첫 머리에 '사랑해요. 여보.'
라고 적었다. 그토록 풀리지 않았던 문장이 시냇물 처럼 흘러갔다.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편지지를 가득 채워갔다. 젊은 아내가 멀리 떨어진 남편에게 보내는 연서였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 간간이 힘을 주어 질 속의 이물감을 확인했다. 성준이 잠꼬대처럼 신음했다. 고개를 돌려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고 다시 썼다. 평소 두 장 정도를 채웠던 편지를 다섯 장이나 썼다. 편지를 끝낼 무렵 성준이 깨어나며 그녀의 등을 안았다.
"깼어? 갑갑하지?"
"아뇨. 근데 뭐해요, 누나?"
성준의 한 손이 엉덩이로 내려간다.
"아무것도 아니야."
편지지를 접어서 한쪽에 치운 뒤 성준의 입에 키스해 주었다. 질 속의 성기가 뿌듯하게 차 오르고 있었다.
"잘 잤어?"
성준의 이마에 이마를 대고 그의 눈을 보면서 입에다 속삭였다.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의식이 질 속에서 맥동하기 시작하는 육봉에 모아진다.
"누난 정말 굉장해요."
"그렇게 생각해? 성준이가 좋아서 그런 거지 뭐."
"나도 누나가 너무 좋아요."
"그래..."
그녀는 사타구니를 한껏 밀착해서 성준의 뿌리에 음핵을 눌렀다. 두 사람은 뒤엉켜 뒹굴었다. 성준이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성준은 잠에서 완전히 깨기도 전에 또다시 그녀의 욕정을 채워주기 위해 헐떡여야 했다. 섹스가 끝났을 때는 두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학교를 이렇게 빠져도 괜찮아? 며칠 전에 정학을 받았는데..."
너무 늦은 염려였다.
"괜찮을 거예요. 핑계를 대죠 뭐."
"나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염려 마세요. 방법이 있어요."
"정말 괜찮은 거지?"
"그렇다니까요."
"배고프지?"
"고파요."
"우리 씻고 밥먹자."
그녀는 그대로 나가서 세수 대야에 더운 물을 떠왔다. 두 사람은 방에서 젖은 수건으로 서로의 몸을 닦아주었다. 성준은 사춘기의 소년답게 회복이 빨랐고 그녀는 알 수 없는 기운으로 몸이 날듯이 가벼웠다.
"안방으로 가 있어. 내가 밥을 하고 방을 치우는 동안 좀 더 쉬고 있어."
그녀는 쉐타와 스커트를 걸치며 말했다. 성준을 안방으로 보내놓고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다시 쪽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시작했다. 방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불을 젖혔다. 빨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얼룩으로 더럽혀지고 젖어있었다. 겉감을 뜯어 뭉쳐서 수도가의 함지에 넣었다. 부엌으로 가서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었다. 밥을 퍼서 상을 차려서 안방으로 들고 들어갔다. 상을 내려놓자 성준이 밥상에 다가 앉으며 쪽지를 내밀었다.
"뭐야, 이게?"
"보세요."
쪽지에는 '자고 올거야.'
내뱉듯이 휘갈겨 쓴 간단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정희가 적은 것이었다. 성준이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괜찮아. 밥이나 먹자. 쪽지를 다시 접어 경대에 던져 놓았다. 경대의 옆에는 남편의 사진이 벽에 기대어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액자의 주변에는 그 동안 편지로 보내온 것들이 여러 장 끼워져 있었다. 주로 이국의 사막이나 공사현장을 배경으로 찍은 작업복 차림의 사진이었다.
"집에서 맛있는 것만 먹다가 어떡하니? 반찬이 없어서..."
"와- 냄새가 엄청 좋아요."
성준은 고봉으로 담은 밥을 맛있게 두 그릇이나 먹었다. 윤정은 가끔씩 반찬을 집어 성준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것을 맛있게 씹는 성준을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일찍 갈 필요는 없어요."
"그럼 나 잠간 다녀올 데가 있는데 기다릴래? 금방 올거야."
그녀는 장롱을 열고 새 이불과 베개를 꺼내어 펴준 뒤 편지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빨리 부쳐주고 싶었다.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남편이 그녀의 사랑을 실은 편지를 빨리 받아보게 하고 싶었다. 우체국이 문을 닫기 전에 가까스로 부칠 수 있었다. 편지를 부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오니 성준은 속옷차림으로 엎드려서 앨범을 넘기고 있었다.
"뭘 봐? 재미있어?"
"이 사람이 아저씨예요?"
"응."
"멋있게 생기셨네요."
"그래?"
그녀는 성준의 옆에 바싹 다가 앉으며 앨범을 바라보았다. 성준은 정희가 국민학교 때 세 식구가 창경원에 놀러 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희하고 많이 닮았어요."
"당연하지. 삼촌이니까. 준희 아빠의 동생이야."
"이 여자애가 정희 누나예요?"
"응."
"아주 귀여울 때네."
몇 장을 넘기자 세 식구가 함께 찍은 사진은 없어졌다. 남편의 사진은 주로 사막을 배경으로 작업복을 입은 사진이고 교복을 입은 정희의 사진이 주로 장식하고 있었다. 그녀의 사진은 거의 없었다. 가족이 흩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야. 예쁘구나."
성준이 중얼거렸다.
"누가?"
성준은 얼른 시선을 돌린다. 한 귀퉁이에 윤정의 사진이 조그맣게 붙어있었다. 주민등록증을 할 때 찍은 증명사진 이었다.
"누나가 예쁘다고요."
"정희가 예쁘지?"
"예."
성준이 멋적어 하면서 수긍한다.
"나도 그 나이땐 그랬어."
"누난 지금도 예뻐요."
성준이 앨범을 덮고 돌아 누우며 그녀의 목을 끌어 안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마주치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
"그럼 오늘 정희라는 누나는 안 오는 거예요?"
"그럴 거야."
"그럼 혼자 자요?"
"그래야겠네?"
윤정은 마치 묻고 있는 듯이 말꼬리를 올린다. 성준을 바라보는 눈에는 일말의 기대가 담겨져 있었다.
"나 오늘도 자고 가면 안돼요?"
"그래도 괜찮아?"
그녀는 기쁜 기색을 감추고 말했다.
"내일 학교만 빠지지 않으면 괜찮아요."
"그래도 이틀씩이나.."
"어차피 집에서는 상관 안 해요. 전화만 걸어주면 돼요."
윤정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성준의 얼굴을 끌어 당기고서 입을 맞추었다.
그 시간에 준희는 방에서 모처럼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엄마와의 약속을 다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지키고 싶었다. 엄마를 슬프게 하는 것은 싫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씻고서 책상에 앉았으니까 2시간 정도 한 셈이었다.
"뭐해?"
돌아보니 문을 빼꼼히 열고 정희 누나가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어- 누나."
"뭘 그리 열심히 해? 나 들어가도 되지?"
문을 열고 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아예 세면도구가 든 조그만 플라스틱 가방까지 가지고 왔다.
"누나 또 왔네?"
"또 왔네? 무슨 말이 그래?"
"반가워서.."
"다음 편을 기대하고 왔어."
조금은 쑥스러운 듯이 혀를 낼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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