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7)

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근친상간 (11부 ) 작성일 2008.09.16 (18:34:34) 추천 49 조회 6484

애인 만들기 060-700-5995

비운 잔을 내려놓고 나에게 시선을 향한 식구들을 차갑게 쳐다본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내 표정에 무안해진 식구들이 시선을 돌린다. 다만 나를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편이 혀를 찬다.

“저 사람이 변했구먼.......”

“나를 변하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남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악을 쓰며 외쳤다. 그것은 폭발할 것 같은 내 심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쏟아낸 비명이었다.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시댁식구들은 무척 놀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때 삭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는 시동생 태호가 한마디 한다.

“형님은 형수님한테 잘 해주세요. 형수님 같은 분은 없어요. 자! 모두 한잔씩 더하시고, 형수님도 한잔 더 하세요.”

“..........!?”

남편은 못마땅하다는 눈빛으로 입가에는 비웃음이 흐른다. 남편이 훌쩍 술잔을 비우고 시어머니와 조카 시동생 유나가 귓속말을 한다. 태호가 내 앞의 잔에 술을 따르더니 술잔을 내 손에 쥐어준다. 술잔을 쥐어주는 손길에서 따스한 위로의 마음을 느낀다. 한동안 잃어버렸든 남자의 체온이었다.

“형수님 같은 여자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결혼하겠어요.”

“.........!”

입버릇처럼 하는 태호의 말을 시댁 식구들도 다 알고 있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시동생 태호가 고마웠다. 건네준 술잔을 남김없이 비웠다. 술을 마시고 싶거나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사촌 시동생 유나는 나를 무시하고 그들끼리만 대화를 한다.

시동생과 나는 자연스럽게 둘이서 술잔을 주고받았다. 자주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속이 빈 상태여서 몇 잔 마시지 않아서 취기가 돌았다.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시동생 태호에게 말했다.

“도련님은 결혼하면........아내를 외롭게 하지 마세요.”

“하하~!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야 결혼해요.”

“어떤 판단요?”

“서로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도 가정부터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시동생 태호의 말을 들으며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남편이 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남편이 동생의 말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나 남편은 듣지 못했는지 시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웃고 있다. 사실은 나도 결혼하기전의 남자들이면 누구나 하는 말이기에 태호의 말에 대한 신빙성을 믿지는 않았다.

“그 판단이 영원 할 것 같아요?”

“자신이 없으면 결혼하지 말아야죠.”

“사귀는 여자는 있어요?”

“그게........한동안 사랑한다고 생각한 여자는 있었는데.......”

쑥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태호가 머뭇거린다. 그의 표정에는 후회와 애착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별로 사생활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은 태호의 다음에 이어질 말이 궁금하다.

“그런데요?”

“여행도 같이 다녔고.......결혼까지도 생각했는데, 다른 남자를 놓고 저울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싫었어요.......저울질 당하는 내가 싫었고, 그런 느낌에서 결혼생활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랬군요........!”

나는 왠지 시동생의 심정을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이성에 대한 느낌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나에 대한 관심의 척도에 따라 사랑과 행복의 무게도 달라진다는 생각을 한다. 태호와 나는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침묵 속에서 서로 시선이 마주치면 멋쩍은 미소를 흘렸다. 시동생 태호에게서 훈훈한 인간미와 다정한 남성미를 느끼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흠칫 놀란다.

늦은 시간까지 식탁을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식구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남편과 시동생 태호는 안방으로, 잠이 든 민호를 품에 안은 시어머니는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설거지를 대강 끝낸 사촌시동생 유나도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사라진 뒤에 취기로 일어나는 현기증속에 뒷정리를 하였다.

시끌벅적하던 집안에 적막이 깃들었다. 전등을 끄고 거실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앉아 있는 기분은 삭막하다. 외톨이가 된 심장이다. 여자들이 잠든 건넌방으로라도 들어가서 잠을 청해야하지만 들어가면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열려있는 뒷방으로 통하는 문이 보인다. 현우가 나가고 더 이상은 비밀이 없다고 생각해서 열어 놓은 문이다.

내 머릿속이 반딧불처럼 반짝거린다. 내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 한 것이다. 혼이 나간 사람처럼 일어서서 뒷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선다. 전등 스위치를 올리고 신기루를 발견한 기쁨에 젖는다. 회색공간의 텅 빈 방에는 커다란 침대 하나뿐이다. 나를 구속할 것이 없는 방이 아늑해 보인다.

안정감에서인가, 갑자기 취기가 올라 방이 빙빙 돌면서 현기증을 느낀다. 비틀거리며 침대로 다가가 쓰러진다. 눈을 감고 누워있으니 혼란한 세상에서 탈출한 느낌이다. 구름위에 누운 것처럼 포근함에 젖어 눈을 감는다. 잠이 들었나보다. 나는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걷고 있다. 꿈이 아니고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소리가 없지만, 주위를 지나치는 사람들은 모두가 나에게 반가운 미소로 인사를 한다. 꽃을 꺾어 머리에 꽂고 새들이 날갯짓을 하는 숲을 지난다. 숲을 지난 곳에는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들판이다. 나는 들판에 누워 에메랄드 빛깔의 하늘을 바라본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내게 다가와 내려다보는 그윽한 눈빛이 현우임을 알고 환희에 젖는다. 다정한 미소를 지은 그가 내 옆에 누워 바라본다. 그가 으스러지도록 나를 포옹한다. 그리고 그의 손끝이 내 젖가슴을 스치는 감각에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그의 섬세한 손이 나의 블라우스를 벗겨낸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젖가슴이 들어나고, 그의 손가락과 입술이 젖꼭지를 애무한다. 그에게 길들여진 내 몸의 신경들이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흥분을 참지 못해 입술을 지그시 깨물지만 그의 더 정열적인 애무를 기다린다. 내 살갗들이 그의 습한 열기와 타액으로 얼룩지고 몸속에서는 감격의 샘물을 흘린다. 쾌감을 이기지 못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뒤튼다.

거친 호흡을 내뿜는 그가 나의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팬티를 벗긴다. 그의 손길이 촉촉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는다. 클리토리스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농락당하는 순간 내 감각의 세포들이 소스라치며 놀란다. 신음을 흘리며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내가 껴안은 팔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그의 머리가 허벅지 사이에 파묻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맑은 진액으로 젖은 음부가 그의 입술에 점령당하는 느낌은 환상적인 쾌감이다. 그의 혀끝이 음순과 클리토리스의 돌기들을 일으켜 세우며 자지러지게 한다. 흥분의 회오리 속에서 내 육체는 몸부림친다. 뼈마디가 오그라드는 희열에 젖어 눈을 지그시 감는다. 순간 불기둥처럼 뜨겁게 발기된 그의 페니스가 음순을 헤집고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문득 들판에서의 정사 장면을 누군가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아, 안 돼........!”

참을 수 없는 쾌감 속에 눈을 떴다. 어두운 회색공간에 누워 있음을 알고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도 푸른 들판의 잔디 위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둠속의 침대위에서 누군가 내 몸을 껴안고 거친 숨을 내뿜는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장현우가 아니고 성욕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눈동자였다. 순간적으로 누구인가를 기억해 내려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안 돼. 도, 도련님........”

“혀, 형수님, 사랑해요.”

내 보지 속에 페니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은 시동생 태호였다. 안간힘을 쓰며 그를 뿌리치려고 하지만 시동생의 페니스는 점점 더 보지 속으로 파고든다. 그의 페니스가 깊게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가 빠져 나가기를 거듭한다. 시동생 태호는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둔부를 들썩 거린다. 이미 달아오른 쾌감과 이성의 혼돈 속에 빠진 나는 몸부림쳤다.

“아 하! 난 몰라. 어떡해.........하 아.......!”

“미, 미안해요.”

희열의 회오리 속에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엑스터시에 휘말린 나는 왈칵 시동생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당긴다. 거부하고 싶은 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허리를 들어 올려 치받으며 시동생의 페니스를 깊게 받아들인다. 쾌감을 이기지 못해 흘리는 나의 신음소리를 들은 시동생 태호의 행위가 적극적이고 자유스러워진다. 내 다리를 들어 올리고 몸 속 깊은 곳까지 페니스를 돌진시킨다.

“하 으......! 으 흥. 하 읍! 하 아.......!”

시동생의 둔부가 치받을 때마다 페니스가 보지 속에서 좌충우돌하고 그때마다 나는 반복적인 신음을 흘린다. 남자들을 저주하고 싶은 내가 아니고 남자의 손길에 민감해진 육체일 뿐이다. 시동생 태호의 페니스가 보지 속에서 용틀임을 할 때마다 황홀한 희열의 문턱을 드나든다.

“응 하! 아 읍! 으 흥! 하 아!”

“허, 헉, 윽. 으.......”

습한 열기로 휩싸인 희색 방의 공간에는 성욕을 견디지 못해 뿜어내는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빠르고 깊게, 혹은 느리게 순간적인 동작으로 시동생의 페니스가 보지 속의 질 벽을 마찰시킨다. 오르가즘의 언덕을 오르내리기 시작한 내 자궁 속에서 흘러나온 진액이 보지를 흥건하게 적신다.

“혀, 형수님 못 참겠어요.”

갑자기 시동생이 멈출 것만 같은 호흡을 토해내며 내 젖가슴을 움켜쥔다. 그리고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빠르게 질주한다. 온 몸의 세포가 녹아내리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시동생의 머리를 부둥켜안았다. 내 몸을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은 시동생 태호가 치골까지 페니스를 집어넣으며 안간힘을 쓴다.

“허 억! 혀, 형수님.”

“난 몰라. 아 ~ 항!”

잔득 부풀어 오른 시동생의 페니스에서 뿜어진 뜨거운 정액이 보지 속을 흠뻑 적신다. 시동생과 나는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치를 떨었다. 끝없는 절정의 나락 속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쾌감에 젖는다.

시동생 태호를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어둠 속의 천정을 올려다본다. 시동생의 마른 침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네킹처럼 누워있다. 아직도 성감의 불씨가 살아있는 나의 보지 속의 질 벽은 시동생의 페니스를 옥죄이고 있다. 침묵 속에 내 몸을 끌어안고 있던 시동생 태호가 부르르 몸을 떨더니 나에게서 벗어난다.

“미, 미안해요. 화장실 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시동생의 말을 들으니 미친년처럼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그럼 내 보지 속에 시동생이 뿜어낸 것은 배설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속에서 부스럭거리며 옷을 걸친 시동생이 그림자처럼 방을 빠져 나간다. 나만이 사용하던 비밀의 문으로 시동생의 모습이 사라졌다. 애정의 감각으로 사랑을 받는 육체가 아니고 단지 황홀함 속에서 성욕의 배설물을 받아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느낌에 서글퍼진다. 그러나 허기졌던 욕정을 채우고 노곤해진 나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남편의 생일인 다음날 아침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 곁눈질로 시동생 태호의 모습을 살핀다. 거실과 세면장을 드나드는 시동생 태호가 힐끔거리며 내 눈치를 살핀다. 나와 시선이 마주칠 것이 두려운 표정이다. 겁먹은 눈빛으로 나를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지나다닌다.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을 때도 태호는 구석진 의자에 앉아 서둘러 식사를 마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내 눈치를 살피던 시댁식구들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시댁식구들을 따라 나서는 남편이 내 등을 두드리며 고맙다는 짤막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모두가 사라진 집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감돈다. 식구들이 사라진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침대 위와 방안에는 모포와 벗어놓은 옷들이 뒹굴고, 주방에는 식사를 마친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넋을 놓고 앉아 있다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인다는 것으로 잡념을 씻어 버리고 싶다. 침대와 옷가지를 정리하여 세탁기에 집어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주방으로 가서 시동생 태호가 보지 속에 쏟아낸 분비물을 씻어내듯이 말끔하게 그릇을 닦아낸다. 집안 정리를 끝내고 나니 정오가 지나고 있다.

민호가 점심식사를 마친 설거지를 하고나서야 한숨 돌린다. 나는 소파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알 수없는 기다림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허기짐에 지쳐 잠이 든 내정신은 본능의 불씨가 꿈틀거리는 육체를 잠 재우려한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사라지고 밤이 오고 또 다시 낮을 밝히는 해가 돋아도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눈을 뜨고 깨어나는 것은 내 곁을 지켜주는 민호를 위한 시간뿐이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민호의 식사를 주거나, 민호의 투정을 받아주고는 또 다시 눈을 감고 꿈 속에 빠진다. 잠은 나에게 안식의 늪이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창가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누군가 대문 안으로 들어선다. 현우의 모습인 것 같아 창가로 다가가니 안개처럼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떠 올리는 사람은 시동생 태호의 모습이었다.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뜬다. 간신히 수화기를 집어 든다.

“언니! 나 미영이야.”

“응,......”

“언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현우의 품에 안겼던 이후로 간간이 전화로 소식만 전하는 미영이다. 언제나처럼 생기발랄한 목소리다. 별다른 말이 없이 안부와 근황을 묻고 통화를 끝냈다. 발가벗은 알몸으로 현우의 허벅지에 올라앉아 몸부림치며 원망과 쾌감이 엇갈리던 미영의 표정이 떠올린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견딜 수 없는 희열의 정사를 하고도 남편과의 생활에 만족하는 그녀가 신기하게 느낀다. 미영의 쉽게 잊을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힘없이 수화기를 떨어트리듯이 내려놓는다. 무겁게 느끼는 눈꺼풀에 저절로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 들려는데 또 다시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수화기를 들 힘도 없는 나에게 전화벨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끊어졌던 전화벨이 다시 울린다. 마지못해 수화기를 집어 든다.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들었던 내 육체에 생기가 돋아난다. 시동생 태호의 음성이었다.

“형수님......! 잘 지내시죠?”

“.........!?”

“........저번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

“찾아뵐게요.......”

“........!?”

잠시 침묵이 흐르고 통화가 끊겼다.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는데 한마디도 못했다. 무척 외로우니 빨리 와서 위로 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통화가 끊기고 나서도 한참 동안 뚜우~! 하는 전류 음을 듣고 있었다. 절망스러운 허전함에 내 육신은 힘없이 쓰러진다.

회한과 망각의 기다림을 반복하는 사이에 정원에는 낙엽이 우스스 떨어져 쌓이는 계절이 왔다. 남편은 얼굴조차 잊을만하면 우량의 정자를 지닌 수컷처럼 건장한 모습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자신의 권역에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집안을 서성이다가 사라진다. 그때마다 작은 안도감이나마 느끼려던 나의 마음은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고, 기다림이라는 이름의 허기짐은 정처 없이 방황한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생리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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