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52)

"자! 여기서 여자출연자들의 매력을 보기 전에 저희 소친스소의 야심찬 히든카드들이죠?"

몹시 기대의 찬목소리와 눈빛으로 현영을 쳐다보는 승기.

현영역시 승기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죠? 출연진이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십니다. 저희 MC들의 인맥을 동원해서 특별게스트로 2분이 더참가하시죠!"

"제가 모셔온 남성분은 요즘 대한민국의 핫이슈신데 괜찮으시겠어요 현영씨?"

우쭐하며 현영을 도발하는 승기.

그러나 현영역시 자신의 게스트에 자신이있는듯 전혀 밀리지 않았다.

"어머?! 그래요? 하지만 어쩌죠? 제가 데려온 게스트분은 세계의 핫이슈신데요?"

"그럼 한번 모셔볼까요? 나와주세요 - !"

승기가 외치자 성훈의 등을 떠미는 스탭들...

'미, 밀지마!! 내가 나간다 나간다고!! 아놔 젠장!! 결국 나 출연하는거구나...제길..제길..제길..제길!!!'

어정쩡하게 성훈이 촬영장 왼쪽끝에서 걸어나오자,

성훈과 타이밍 맞게 오른쪽 끝에서 걸어나오는 한여성...

성훈과 여성모두 가면을 썼기에 자신들을 초대한 MC와 PD인 드랑을 제외하곤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몰랐다.

수근수근 거리는 출연자들과 그들의 친구...

그러나 태연과 승연 그리고 승연의 친구로 나온 존재의 시선은 성훈에게서 떨어질줄 몰랐다.

"하핫 놀라셨죠? 자그럼 여러분 누구의 정체가 더 궁금하세요?"

"손가락으로 콕! 찝어주세요 - 호호홋"

자신있단듯 웃는 현영.

"하나"

"두울 - "

"셋!" X 2

거짓말같이 모든 손가락이 성훈을 가르키고 있었다.

16개의 손가락이 모두...

자만하게 씨익 웃어보이는 승기.

"훗! 현영씨 어쩌죠? 제가 이겼네요? 세계의 핫이슈셔도 이곳은 대한민국이랍니다 - 하핫! 그럼 모두의 선택을 받은 제 게스트분은 가장 마지막에 공개를 해드립니다! 원래 제일 멋진 선물은 가장 나중에 풀어보는거거든요 - "

승기의 말에 전 출연진은 모두 '에에 - ?!'하며 탄식을 질렀고,

현영역시 못마땅한듯 뾰로퉁한 표정으로 자신의 게스트에게 가면을 벗어줄것을 부탁했다.

[스르륵]

[툭]

땅에 가면이 떨어짐과 동시에 성훈과 현영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얼어붙은듯 굳어버렸다.

'왜, 왜그러는거야...그냥 이쁜 여자구만...대스타인가?'

"여...연.....기...김연아씨?!"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겨우 진행을 하는 승기.

현영의 얼굴은 이제 뿌듯하단듯 활짝 펴졌다.

"네에 - 연아양이랍니다 - 제가 겨우 - 겨우 부탁해서 모셔왔는데 이런 대우를 하시다뇨! 연아양 미안해요오 - "

뿌듯한지 더욱 콧소리를 섞어 말하는 현영.

"아, 괘, 괜찮아요..."

김연아역시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당황을 금치 못했다.

세계의 피겨그랑프리란 그랑프리는 모두 휩쓸고 다니는 피겨계의 여왕일지라도 이리도 많은 연예인들이 모인곳에서는 당황할 수 밖엔...

자신에게 꽂히는 수많은 시선에 그녀는 풋풋한 21살의 여성으로 변해버린듯 두볼을 빨갛게 불거져갔다.

"그럼 연아양부터 매력발산을 부탁드릴께요..."

"저, 그, 그게...하아.."

한숨을 내쉬는 연아...

모든 출연진은 그녀가 왜그런지 몰랐으나 드랑의 신호로 BGM이 흘러나오자 비로서 그녀가 왜 머뭇거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만 아파도 눈물나요 가슴이 소리쳐요 그대앞을 그대곁을 지나면]

그 노래는 태연의 쏠로곡...

'들리나요'였다..

원곡자 앞에서의 노래...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자리에 더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부르는 사람이야 어떻든 원곡자인 태연은 뿌듯한 시선으로 연아를 바라보았다.

'핏, 역시 나보단 못부르네...'

살짝 미소짓는 태연...

그것은 태연 나름의 썩소였으나, 

워낙 귀염상인 태연의 썩소라 그런지 그 미소는 연아를 인정하는 미소로 받아들여져 훗날 '대인배 태연'이라는 칭호를 얻게 만들어주었다.

"서성이게 해 눈물 짓게 해 바보처럼 아이처럼 차라리 그냥웃어버려 점점 다가설 수록 자꾸 겁이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수가 없나봐 먼 발치서 나 잠시라도 그대 바라볼수 있어도 그게 사랑이죠 혹시 이기다림이 이 그리움이 닿을때면 들릴때면 차라리 모른척해줘요 그대에게 갈수록 자꾸 겁이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네요"

후반부 클라이막스를 나름 소화해내는 연아.

가수가 아니라는것을 감안해봤을때, 나름 매력어필에 성공하는 연아였다.

연아를 필두로 여성 출연자들의 매력발산 시간이 진행되었다.

"연아양의 멋진 무대였고요 - 다음은 빅토리아양이 저희를 위해 아주 특별한 무대를 준비해주셨다네요?"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그럼 지금 시작할까요? 빅토리아양의 무대입니다!"

현영과 승기의 소개가 끝나자 흘러나오는 fx의 BGM...'NU ABO'

[Hey yo]

갑툭튀 하는 루나와 엠버...

에프엑스역시 빅뱅처럼 우정출현으로 자신들의 멤버들을 밀어주려던 계획이었던 것이다. 

"나 어떡해요 언니 내 말을 들어봐 내가그사람의 ONLY 모르겠어요"

자신의 파트를 부르며 미소짓는 크리스탈...

성훈이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악마인 그녀는 성훈이 그자리에 있다는것을 깨닫지 못했고,

모르는게 약이란말이 있듯이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무런 방해없이 웃으며 노래하는 크리스탈...

"참 엉뚱하다 맨날 나만 놀리지 내가 정말 예뻐? 그렇다는데"

출연진은 아니지만 루나는 뭔가 아쉬운지 자신의 파트를 부르며 잠시 2pm쪽으로 유혹하듯 다가가다 휙하니 돌아섰다.

입맛만 다시는 택연의 친구...

그러자...

"독창적 별명짓기 예를 들어 궁디 순디 맘애들면 손 번쩍 들기 정말 난 NU ABO"

빅토리아가 자신의 파트를 부르다 루나를 보며 입맛을 다시던 택연의 친구를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움찔하는 택연의 친구분...

"Mystery mystery 몰라 몰라 아직 너는 몰라 기본 기본 사랑공식 사람들의 이별 공식 Hysteric hysteric"

모두가 같이 부르는 후렴부에서 가면을 쓴 여성까지 합세하며 fx의 매력발산 무대는 뜨거워져갔다.

빅토리아의 친구로 나온 여성은 안무까지 척척 맞는것이 fx의 기존멤버인듯 했다. 

"달라달라 나는 너무 달라 내맘대로 내뜻대로 좋아좋아 내 뜻대로 NAna nananananananana nana nanana nananana nana nananananananana nanananana NU ABO"

일명 화장하기 안무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빅토리아 친구라는분...

이분...fx의 멤버임이 틀림없었지만,

성훈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그녀들이 연예인이라는것은 알았지만,

그리고 그녀들이 가수라는것은 알았지만,

그녀들중 그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멤버를 곧 만날것이란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각성전 그가 먹튀한 멤버를...

풋풋한 소녀에서 어엿한 여자로 바꾸어버린 멤버를... [그리고 작가인 너님이 수위씬 만들걸 땅을 치고 후회하는 멤버지 크크큭]

컥....

**

드디어 끝나는 fx의 매력발산 시간...

워낙엔 매력발산이 끝나면 출연진들의 심사를 통해 가명을 벗거나, 계속하여 쓰고 있는것이 규칙이었지만,

이것은 기존의 '스친소'를 약간 변형한 프로그램.

남자 출연진들의 친구들역시 아직 가면을 벗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같은 연예계에서 일하는 그들은 누가누구인지...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이라면 후에 방송으로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만,

그러나 성훈은 바뀐 이 규칙덕분에 누가누구인지 전혀모르는 상태...

아아 - 물론 태연의 옆에서 신난듯 폴짝거리며 fx의 춤에 맞추어 이리저리 움직이던 그녀는 알 수 있었지만 말이다...

"오우! 정말 뜨거운 무대였어요? 그쵸 승기씨?"

"하하..정말 할말이 없게 만드시네요 - fx분들의 멋진 무대였고요. 다음도 너무너무 기대되네요!"

"네 다음은 지영양과 친구분의 무대인데요. 지연양과 친구분은 따로 무대를 가지신다네요? 어머 지연양 어디가셨죠?"

"그럼 불러볼까요? 지연양의 무대입니다 - 성인식!"

승기의 소개가 끝나자 흘러나오는 박지윤의 성인식 BGM...

[그대여 뭘 망설이나요 그대 원하고 있죠 눈앞에 있는날 알아요 그대 뭘 원하는지 뭘 기다리는지 그대여 이리와요 나도 언제까지 그대가 생각하는 소녀가 아니예요 이제 나 여자로 태어났죠]

중국의 전통복인 치파오차림으로 나오는 지연...

붉은 계통의 옷에 다리쪽이 허벅지까지 찢어진 치파오의 특성과 성인식의 안무가 절묘하게 어울리며 앳된 지연의 여성으로써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기다려준 그대가 고마울 뿐이죠 나 이제 그대 입맞춤에 여자가 되요]

이윽고 후렴부에 다다르자 가면을 쓴 성훈에게 다가가는 지연...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그대 기다렸던 만큼 나도 오늘을 기다렸어요 장미 스무송일 내게 줘요 그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그댈 기다리며 나 이제 눈을 감아요]

후렴에 맞추어 성훈의 어깨를 한번 쓸어내리는 지연은 더이상 어려보이던 모습이 아닌,

성숙한 여자로써의 모습이었다.

물론, 특수마족인 지연은 가면을 쓴 성훈이 루시퍼임을 알고 일부러 접근한것이고 말이다.

'헤헷 루시퍼님 - 나한테 빠져버리게 만들어야징!!'

[그대여 나 허락 할래요 나만을 바라보던 그대의 사랑을 사랑은 너무나 달콤하고 향기로운 거란걸 내게 가르쳐줘요 항상 힘들어하는 그대 가다려 주던 그대 모습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아팠어요 하지만 이제 내게 더 기려야 될 이유가 없어지는 날이 온 거예요]

섹시한 춤으로 성훈과 다른 출연진 남성들에게도 한번씩 유혹의 몸짓을 보인 지연...

주된 타깃은 성훈이었지만, 방송을 위해서 나머지 출연자들에게도 다가기는 하였다.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였던 지연의 색다른 모습은 남자들의 혼을 빼놓았고,

승기 역시 남자...

눈이 멍하니 풀려버린 승기를 대신하여 현영이 승기파트를 읽으며 진행을 해갔다.

"지연양의 성인식 정말 잘 보았고요! 다음은 지연양의 친구분의 무대를 만나보실까요?"

"..."

계속하여 멍한 상태인 승기...

현영은 그냥 승기를 포기한체 혼자서 진행을 해갔다.

"그럼 지연양의 친구분 무대입니다. 나와주세요 - "

현영의 소개가 끝나자 흘러나오는 2EN1의 대뷔곡 'Fire'...

바나나복장과 꽁지머리를 단체 뛰쳐나오는 지연의 친구라는분...

한눈에봐도 그녀가 누구인지 전 출연진이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성훈은 제외하고 말이다...

**

[머리가 찰랑찰랑찰랑찰랑 대도록 엉덩일 살랑살랑살랑살랑 흔들어 머리가 찰랑찰랑찰랑찰랑 대도록 엉덩일 살랑살랑살랑살랑 흔들어 미미미미미미미치고싶어 더빨리 뛰뛰뛰뛰뛰뛰뛰뛰고싶어 저 높은 빌딩 위로 저 푸른 하늘 위로 크게 소리리리리리리리 치고싶어]

이윽고 끝나는 지연의 친구로 나온분의 무대.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점이 있었으니...

성훈의 가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성훈은 지연의 친구라는 존재를 알 수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지연의 친구라는 사람의 무대가 계속될수록 갑자기 마음속에 불안감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왜, 왜이러지? 왜이렇게 불안한거야? 뭐야 이 더러운 기분은...'

주먹을 꽈악 쥐어보이는 성훈...

그닥 유쾌하지 못한 성훈은 자기도 모르게 오로라를 약간 방출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태연의 눈에 불안함이 비치었다.

점점 진하게 흘러나오는 성훈의 어두운 검은빛 오로라...

이윽고 PD인 드랑이 성훈의 오로라를 보았고,

잠시 촬영을 중단하였다.

"캇! 잠시 쉬었다가죠 - "

[짝짝짝] X 매우 많은 인원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로 박수치며 분주히 움직이는 스탭들...

서로 안면인 연예인들끼린 가면을 벗으며 서로 인사하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인간이아닌 타존재들인 태연과 승연등은 안절부절하며 성훈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

주먹만을 꽉쥔체 뻘줌히 서있는 성훈에게 말을 거는 승기.

승기는 성훈이 연예인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자리라 성훈이 긴장했다고 생각하였다.

성훈에게 말을 거는 승기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삼키는 태연...

손은 뒷짐진체 노란불빛을 머금고 있었다.

만약 성훈이 승기를 공격한다면 언제든지 자신이 막을 수 있게끔...

"네?! 아하하...그, 그럼요 아하하하하..."

거짓말같이 성훈의 주위에서 오로라가 사라져버렸고,

성훈의 목소리는 평소의 목소리처럼...

그저 당황스러움뿐이었다.

'뭐, 뭐야? 노, 놀랬네...'

가슴을 쓸어내리는 태연...

덩달아 긴장했던 승연역시 안심한듯 빙긋 미소지었다.

성훈의 오로라가 사라지자 드랑은 다시 촬영을 재개해도 되겠다는 판단하에 촬영을 다시금 진행시켰고,

가명을 잠시 벗었던 연예인들은 재빨리 가면을 다시금 착용하였다.

"자 그럼 이번엔 승연양의 무대죠?"

"어머 승기씨 잠시 쉬고나니깐 정신을 다시 찾아오셨네요 호호호"

지연의 성인식 무대때문에 잠시 정신줄을 놓았던 승기를 놀리는 현영.

승기는 민망함에 현영의 멘트를 무시하고 바로 진행을 해갔다.

"이번무대는 합동무대입니다. 참 풍성한 한가위가 되어가네요! 소개합니다!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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