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1화 (51/52)

"오늘은 정말 스페셜하고 특별한 특집중의 특집이랍니다! 그쵸 현영씨?"

"네 승기씨 - 오늘은 출연진은 모두 아이돌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호홋"

"아니 현영씨가 왜 웃으세요?"

"에이 - 알면서 호호홋 그럼 남성출연자부터 만나볼까요?"

"그러죠 -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아이돌이죠? 요즘은 아담부부로 더 널리 알려진분이기도 하고요!"

"어머 설마 - "

"네! 그 설마입니다! 소개합니다 2AM - 조권!"

소개가 끝나자 경박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음악에 맞추어 온갖 오두방정은 다떨며 나오는 조권...

온몸과 엉덩이를 떨며 나오는 조권은...

딱 성훈이 경멸하는 남자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었다.

"안녕하세요 - 여러분의 귀염둥이 깝권! 조권입니다 - "

목소리마저 앏은 조권은 성훈의 마음에 안드는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존재였다.

'그냥 싫다...그냥 마음에 안들어...그냥 싫어...이유없이 싫어....'

이어지는 승기의 소개...

"이어지는 분은 대한민국 짐승돌 열풍의 주인공. 짐승중의 짐승! 2PM 택연 - !"

[푸우우우 - ]

CO2가스를 뚥고 나오는 신체 건장한 남자...

택연은 스스로의 특기라고 볼 수 있는 겉옷 찢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조권의 옆으로 섰다.

"안녕하세요 택연입니다 - "

방금까지 남성미를 과시하던 택연은 민망한듯 몸을 움츠리며 인사를 했고,

그런 이중성은 여자 스탭들의 얼굴에 흐믓한 미소가 번지게 만들었다.

"어우 - 근육이 - 어우 - 이야 - "

계속하여 탄성을 내밭는 현영...

MC의 본분을 잊고 아예 대놓고 택연의 찢겨진 옷 사이사이로 보이는 그의 근육을 관찰하고 있었다.

"자자 현영씨 MC본분 잊지 마시고요! 다음분도 만만치 않은 분이십니다! 한국을 평정하고 일본진출까지 성공한 아이돌! 실력은 말할것도 없는 그룹의 리더! G - 드래곤! 권지용!!"

이승기의 소개가 끝나자 흘러나오는 권지용의 쏠로곡 Heartbreaker.

[Yo ma heart heart heart heart heartbreaker]

일명 메뚜기춤을 뒤며 나오는 권지용.

투명한 노란빛의 머리와 햐얗고 뽀샤시한 그의 피부는 지용이 남자임에도 아름다워보였다.

좋게 말하면 꽃미남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기생오래비같은 얼굴이었다.

"안녕하세요! G - 드래곤입니다 - "

손가락으로 피쓰를 만드는 권지용.

"하핫 역시 힙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시는 등장이시네요 - 그럼 다음분 소개해드릴까요? 현.영.씨?"

반쯤 풀린 눈으로 등장한 아이돌들을 넋놓고 보는 현영을 나무라듯 진행하는 승기.

승기의 말에 현영은 얼른 표정을 고치며 보조 진행을 도왔다.

"아아 - 네! 다음분은 누구시죠?"

"네! 다음분! 이역시 만만치 않은 그룹의 아이돌이십니다! 한국을 넘어 일본! 태국! 아시아로! 한류의 중심! 슈.퍼.주.니.어!! 이특십니다  - !"

이어 나오는 슈퍼주니어의 미인아.

[볼까말까, 볼까말까, 볼까말까 나 같은 남자. 본체만체, 본체만체, 본체만체 돌아서 봐도보고봐도, 보고봐도, 보고봐도  - ]

이특은 미인아의 안무인 피겨스케이팅 안무를 하며 코믹하게 등장하였고,

아이돌들의 대선배격인 슈퍼주니어의 이특의 코믹한 등장은 촬영장 분위기를 한층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슈퍼주니 - 어예요!"

힘차게 인사하는 이특.

세트장 한구석에서 가면을 쓴체 아이돌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성훈은 혼자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껏 지켜본결과 이것은 단체 미팅의 분위기였고,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저들은 아이돌이란 연예인들...

자신같은 한낫 일개 시민이 견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물론, 그는 루시퍼이지만...

역시 루시퍼로써의 자각따위 평소엔 티끌만큼도 없는 성훈.

또한 그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것은 이제 곧 자신의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

그저 본능이 [다음은 너다 알지?]라고 외치고 있었다.

긴장감에 들고 있는 가면을 힘껏쥐며 침을 꿀꺽 삼키는 성훈...

대체 자신은 무슨 BGM에 어떻게 등장해야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성훈은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시파파파파파파!!! 나 어떻게 - !! 나 어쩜좋아!!! 그, 그냥 밋밋하지만 무음악으로 걸어들어갈까? 하아!! 나 어떻게!!!'

패닉에 점점 정신줄을 놓기 시작하는 성훈...

그러나 상황은 언제나처럼 성훈의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갔다.

"자 그럼 현영씨 이제 남자출연진은 모두 만나봤으니 여자출연자들을 만나볼까요?"

"어머! 승기씨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세요?! 호홋 좋아요 그럼 먼저 소개해드릴 팀은 - 허어 - ! 승기씨가 좋아하시겠네요?"

성훈의 등장을 무시한체 진행해가는 승기와 현영...

잠시간 성훈은 당황하였지만, 

이내 성훈은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다.

'하아 - 뭐야? 이거 끝나고 난 따로 소개팅하는거구나...아휴...괜히 쫄았네...'

가슴을 쓸어내리며 편히 앉아서 구경하려는 성훈.

성훈이 앉자마자 현영의 소개가 끝났는지 신나는 BGM이 흘러나왔다.

[NAna nananananananana nana nanana nananana]

활짝 웃으며 뛰어나오는 여성.

"안녕하세료 - 뷕토리아 입니다  - "

90도로 허리를 꺽어 인사하는 빅토리아.

외국여성이라 그런지 한국말이 약간 어색하였다.

"호홋 승기씨 점점 기대가되죠?"

"아후 - 그러게요 fx의 빅토리아씨 다음엔 과연 누가 나오실지 벌써부터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데요?"

"자 그럼 다음 출연자 - 보핍!보핍!보핍!보핍!보핍!보핍!보핍! 어 - 우! 나와주세요! 티아라의 지연양 - "

깜찍한 BGM과 함께 고양이 머리띠와 고양이 손모양 장갑을 낀체 등장하는 지연...

성훈은 얼어갔다...

지연...

특수마족 지연의 출연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고,

남자출연자들이 등장할때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던 성훈의 두뇌가 급발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억해내는 티파니의 말...

[셩후닝 - 헤헷 우리 오늘 만난다며 헤헷], [히힛 - 웅! 성후나 이따가 우리 꼭 파트너하자 알았징?], [웅! 성후니 빠빠이 - 헤헷 쫌 있다 소개팅에서 봐 -]

절망에 빠지는 성훈...

잠시였지만 자신은 이 소개팅에 출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부셔지는 순간이었다...

'싫어!! 싫어!! 안해!!! 싫어!!!!!'

스스로의 운명을 감지한듯 속으로 '싫어'를 외쳐대는 성훈...

성훈이 그러거나 말거나 촬영은 계속하여 진행되갔다.

"다음 출연자입니다. 아마 승기씨 깜짝 놀라실꺼예요!"

"아니 누군데 그러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놀라고 있는데요?"

"힌트드릴까요? 라라라라라라 - "

엉덩이를 살짝 흔드는 현영.

현영의 모습을 본 승기도 남자 출연자들도 바로 이번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았단듯 환호를 질렀다.

"정말이세요?! 설마아?!"

"네! 나와주세요 카라의 승연양!"

곧바로 나오는 BGM...'Mr'

[la la la la la la - la la la la la la - la la la la la la]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오는 승연...

승연까지 등장하자 성훈은 더욱더 패닉에 빠져들었다.

'대체....나한테 왜이러는거야!!'

간단히 인사한후 지연옆에 서는 승연.

그리고 천사인 승연은 바로 성훈이 촬영장에 있음을 감지했고,

성훈이 쭈구리고 앉아있는곳을 바라보더니 살짝 벙찐표정을 짓다 이내 활짝 미소지어보였다.

뜨끔하는 성훈...

'모, 못봤을꺼야...그치? 모, 못본거야...이중에 아는 스탭이 있을꺼야...나, 난 아니야...'

성훈은 불안한 마음에 들고 있던 가면을 써버렸고,

얼굴을 가렸다는 행동으로 스스로 위안삼고 있었다.

계속해서 진행되어가는 소개팅...

"자 그럼 다음분 만나볼까요? 에효! 승기씨 입찢어지겠어요!"

"아하하...제가 무슨...다, 다음분은 누구시죠?"

얼버부리며 다음 진행을 촉구하는 승기...

"호홋 놀라지마세요? 대한민국 여아이돌의 중심! 팬숫자만 어림잡아 60만!! 군인아저씨들의 영원한 우상!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양입니다 - !! 워우!"

현영의 특유의 콧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OH' BGM...

[Oh Oh Oh Oh 오빠를 사랑해 ah ah ah ah 많이 많이해 -]

소몰이 안무와함께 태연이 깜찍하게 등장하였고,

이로써 성훈은 상황파악이 원치 않게 되어버렸다.

'씨발....나...여기 출연하는거구나....'

"안녕하세요 - 소녀시대의 꼬꼬마 리더! 태연입니다 - 헤헷"

살짝 윙크짓는 태연...

그녀의 시선은 절망에 빠져있는 성훈의 방향이었고,

성훈쪽 남자스탭들은 반쯤 넋이란게 나가버려버렸다.

'태, 태연이 나한테!!'

'소녀시대의 태연이 나를 보고...!!'

착각은 자유라던가....

"와우! 이거 정말 민족의 명절을 맞아서 모두에게 풍성한 한가위겠는데요?"

대본에 없던 현영의 애드립...

그러나 그녀의 애드립만큼 이 자리에 어울릴만한 문장은 없었다.

너무나 빵빵한 출연진...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니 이것이 끝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한 성훈은 앞으로 얼만큼 더 이 방송이 꼬여갈지...

얼만큼 더 절망에 그가 빠질지...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티끌만큼도 예상할 수 없었다.

스친소라는 프로그램을 약간 변형시킨 이 프로그램...

제목그데로 이들은...

친구를 데려왔으니깐....

***

어느세 이승기와 현영을 중심으로 연예인들이 16명이나 서있었다.

남자 8, 여자 8.

그중 다시 8명은 친구의 입장으로 출연하는것이라 가면을 쓰고 있었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들이 누구인지 대부분 눈치 챌 수 있으리라...

그러나 성훈은 누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눈썰미 따위 없는 그는 도시의 시크......가 아닌 그저 무신경한 병맛같은 인간.

아니..악마...

"자 그럼 친구분들의 가면을 벗기위한 방법은 알고 계시죠? 이름하여 - "

"너의 매력을 보여줘 - !" X 2

매우 고전적인 진행법으로 오글거리는 진행력을 보여주는 이승기와 현영.

그러나 선남선녀의 출연으로 그들의 진행따위는 이떻든 상관없었다.

그저 바라보는것만으로 너무나 흐믓한 출연진...

물론 성훈에겐 다르지만...

'뭐이리 많이 쳐나오는거야!!'

"출연진과 친구분들의 매력을 보는 시간이고요. 어.떤.방.법이든 다 괜찮답니다 호호홋"

특유의 콧소리와 함께 남자 아이돌들이 모여있는 곳을 쳐다보는 현영..

무척이나 눈에 사심이 가득하였다.

"자 그럼 조권씨 친구분부터 시작해주실까요?"

조권의 친구로 등장한 남자는 애절한 발라드인 '이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였고,

조권은 또다시 원더걸스의 'so hot'을 재해석한 깝치는 춤을...

택연과 택연의 친구는 약간 철이 지났으나 'Again & Again'댄스를...

지용의 친구역시 지용과 함께 지금의 빅뱅을 있게 만들어준 '거짓말' 퍼포먼스를...

특히 그들의 매력발산 시간이 더욱 빛났던것은 우정출현으로 같은 멤버인 TOP과 태양, 대성이 출현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지는 이특과 이특의 통통한친구는....

코믹댄스를...

역시나 강심장에서 굳어진 그들의 이미지 '개그아이돌'...

그리고 드디어 성훈에게 우려했던 시간이 다가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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