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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의 키스후,
성훈은 제시카로부터 몸을 일으켰고,
제시카역시 그제야 약간은 부끄러운듯 손과 다리를 오무리며 자신의 은밀한 부위들을 가렸다.
"푸, 풋"
소녀와 같이 수줍어하는 제시카의 행동에 성훈은 계속 적응이 안돼는듯 웃음이 세어나왔고,
성훈의 웃음소리를 들은 제시카의 눈이 가느다랗게 째졌다.
"뭐야! 매너없이 갑자기 일어나버리면 내가 민망하잖아! 죽을래?!"
다시금 시크, 도도, 당당한 얼음공주의 모습으로 돌아오시는 제시카양...
"뭐? 나 루시퍼야 - 잊지마 중마족 제시카"
제시카를 놀리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이 루시퍼임을 언급하는 성훈.
장난스럽게 웃는 성훈의 얼굴에 제시카역시 피식하고 웃어보였다.
"흥! 루시퍼면 뭐해 - 우리 버릴꺼면서..."
뒷말을 흐리며 성훈의 시선을 회피하는 제시카...
장난식으로 말한것이지만,
마음에 남은 불안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진 못했다.
성훈에게 안기면 마음이 차분해질꺼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안긴후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자신이 이토록 사랑하는데...
자신이 이토록 표현했는데도....
그는...
성훈은 떠날것 같았다.
그 불안은 제시카가 생각할 수록...
아니라고 타이를수록 더욱 커져갔고,
순식간에 제시카의 마음을 휘젖고 있었다.
어두워져가는 제시카의 표정을 본 성훈은 제시카를 내버려둘 수 없었다.
"으휴 - 이 멍청아..."
제시카를 안아주며 다시 속삭여주는 성훈...
"크흡...서, 성훈아...나..착해질께...그러니깐...우리...아니..나...나 버리지마....응?"
두눈에 눈물을 한껏 머금곤 고개를 드는 제시카...
울먹이는 목소리로 구걸하듯 말하는 제시카의 목소리에 성훈은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다.
'대체...내가 뭐라고....내가 뭐길래....'
눈을 감곤 말없이 제시카를 꽈악 안아주는 성훈...
[촤악 - ]
성훈은 스스로의 의지로 윤아가 자신을 안아주었던것처럼 날개를 펼쳐선 제시카를 더욱 꽈악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가 펼친 날개는 윤아의 것과 같은 악마를 상징하는 날개...
루시퍼인 그의 혐오스러우리만치 검디 검은 악마의 날개였다...
"저어...루시..퍼님..."
제시카의 뒤쪽에서 들리는 떨리는 목소리...
성훈이 눈을 뜨자 불안한듯 손을 꼼지락 거리고 있는 유리가 보였다.
순간적으로 성훈의 머리를 스치는 불길한 생각...
[우리 도장....찍어줘...] 제시카의 말이 성훈의 머리를 울리듯 기억이 났고,
성훈은 저 문장이 얼마나 위험한 문장인지 알게 되었다.
도장은 윤아와 제시카의 경우를 비추어봤을때,
성행위를 의미하는것이었고,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주어'.
저 문장의 주어에는 분명히 복수를 지칭하는 '우리'라는 주어를 취하고 있었다.
'아니야 - !!!!!!!'
스스로의 불길한 생각을 털어버릴려는듯 얼굴을 좌우로 터는 성훈..
그러나 현실은....?
그렇다 성훈의 입장에선 언제나 현실은 시궁창...
유리의 목소리를 들은 제시카는 성훈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살짝 미소지은후
유리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성훈에게 천천히 다가온후 무릎을 꿇으며 성훈을 수줍게 쳐다보는 유리...
성훈은 다가온 3번째 정사의 생각으로 힘이 쭉 빠져버렸고,
성훈의 기분을 대변하듯 성훈의 분신과 날개가 함께 땅을 향하여 축 쳐져버렸다.
유리는 멍한 성훈의 표정을 한동안 바라보다 성훈이 날개를 펼치고 있음을 보고 자신 역시 날개를 펼쳐보였다.
[촤악 - !]
활짝 펴지는 유리의 날개...
검은색의 악마의 날개가 성훈의 눈에 들어왔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유리를 바라보는 성훈...
유리는 성훈의 눈에 다시 힘이 들어가며 자신을 바라봐주자 행복한듯 살짝 미소 지었다.
"헤헷 안녕하세요 루시퍼님?"
권유리....
성훈의 기억속 그녀는 각성전 제시카와 함께 자신의 집에 들이닥쳐 자신을 겁탈(?)한 여자였다.
제시카처럼 당당해 보였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여자라고 생각했다.
처음 한국에 도착한날.
스타벅스에서 인터넷으로 소녀시대의 별명들을 검색해보았을때도 권유리는 '꺕율'이라는 별명을 지닌 활동적인 여자였다.
그러나 지금 성훈의 눈앞에 수줍은듯 무릎꿇고, 웃어보이는 여자는 자신이 판단했던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활발한 여자보다는 조신한 여자로 느껴졌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는 성훈...
아무리 관심밖 여자인 유리였지만,
까무잡잡한 피부에 미인상인 얼굴...
성훈은 긴장이되기 시작하면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갔다.
"어멋! 루시퍼님 긴장하시는 거예요? 으헝헝 - "
한순간에 모든 긴장을 깨버리는 유리 특유의 웃음..
조금전까지 유리와 성훈사이에 존재하던 sexual restlessness...
즉 '성적긴장감'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유리의 얼굴을 보기 급 불편해졌다.
성훈이 유리에게서 시선을 돌리자 제시카의 표정이 보였다.
안쓰럽단듯 유리와 성훈을 쳐다보고 있는 제시카...
성훈은 살려달라는 표정으로 제시카를 바라보았지만,
제시카는 옷을 다 챙겨입곤 성훈에게 얄밉게 메롱을 해버린뒤 언제나 깨져있는....
성훈의 창문으로 날아올랐다.
'으아아악!! 불편해!! 불편해!!! 불편해에!!!! 제시카 날 버렸다 이거지?! 너님 나중에 두고 보자!!'
멍하니 제시카가 가버린 창문쪽을 응시하는 성훈...
유리는 자신을 안봐주는 성훈에게 약간 섭섭하였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자신의 차례였다.
유리는 윤아와 제시카가 부러웠다.
제시카와 윤아와 이야기하다보니 둘은 이미 성훈과 단둘이...
1:1로 성관계를 가진적이 있었다는것.
자신 역시 악마로써 루시퍼를 동경해왔고,
그의 뜻을 이루는 검이되고자 맹세한 존재...
자신이....함께가 아닌 혼자만이...
한번만이라도 성훈을 차지해보고 싶었다.
그의 여자가 되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다.
순간이었지만,
수줍던 유리의 눈빛이 비장하게 빛났다.
"루시..퍼님..."
떨리는 목소리로 성훈을 부르는 유리...
불편함에 유리의 시선을 회피하던 성훈은 자신을 부르는 유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유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성훈의 시선을 그윽히 잠시 쳐다보더니,
'후우 -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려는듯 숨을 내쉰뒤 성훈의 입술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으읍!!"
성훈의 입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유리...
성훈의 얼굴을 두손으로 꼬옥 쥔체 자신의 혀를 성훈의 입안으로 깊숙히 넣었다.
성훈이 자신을 안바라봐준다면,
성훈의 마음이 다른 여자에게 가있다면,
자신이...
억지로라도 성훈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유리역시 성훈을 향한마음이 깊었고,
그녀역시 다른 악마들처럼 루시퍼를 향한 마음은...
절박할정도로 필사적이었다...
"으읍! 우웁 - !!"
그저 놀람만이 성훈이 느끼는 감정이였고,
자신의 입안을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유리의 키스솜씨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우음 - 으음 - "
눈을 부들부들 떨며 성훈과의 키스에 집중하는 유리...
유리의 모습에 성훈은 이여자가 과거 자신을 겁탈(?)한 펠라치오 퀸이 맞나 싶을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유리의 서투름은 당연한것이었다.
지금 그녀와 성훈이 할려는 행위는 이제 각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유리의 행동은 이젠 자신이 성훈을 얼마나 사모하고, 연모하는지의 '증거'.
성훈이 루시퍼로써 그녀를 괘씸하다며 죽여도 유리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천사든 악마든 철저한 계급주의...
방금전 키스는 성훈의 의지는 무시한체 유리 스스로 성훈의 입술을 덮친것.
무례하다면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기억이란게 무언인지...
루시퍼로써의 각성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 성훈으로써의 가치관과 사상...
완벽한 루시퍼로써의 모습은 아닌 성훈의 상태였기에 유리를 거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체였다.
그저 우유부단한 성훈의 모습...
[슥 - 슥슥 -]
성훈과 키스하며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하는 유리...
성훈은 계속하여 눈을 뜨고 있었기에 유리가 탈의하는 장면을 봤고,
그로 인해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푸, 풉...푸하하하핫"
성훈이 갑자기 웃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떼는 유리...
유리의 모습은 가히 개그였다...
가디건으로 보이는 겉옷의 손목이 안빠져서 이리저리 옷이 엉킨 모습.
유리는 손을 빼낼려고 성훈과 키스하며 손을 바둥거렸고,
그 모습에 성훈은 웃음이 터져버린것...
"아하하핫 - 푸풉!! 하하하핫"
계속하여 성훈이 웃자 유리는 속이 상했다.
야릇하면서도 로맨틱해야 하는 분위기가 완전 개그성으로 변했기에...
유리가 속상한듯 표정을 찡그려도 성훈은 그것에 개의치 않은체 계속하여 배를 잡고 웃기만 하였고,
유리는 속이상한것인지, 화가난것인지 날개를 활짝 펼쳤다.
[촤악 - !]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유리의 검은 오로라...
고개를 숙인체 유리는 바닥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루시퍼님 바보! 바보바보바보!!!'
격해지는 유리의 감정...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루시퍼에대한 속상함에 유리는 단단히 삐져버렸다.
그러나 성훈이 아무리 루시퍼로 불리는 대악마라도 독심술은 쓸 수 없었다.
그저 보이는건 유리가 내뿜는 검은 오로라...
성훈의 경험상 악마들이 오로라를 뿜는 경우는 화가났을때...
성훈의 웃음은 뚝 그쳐졌다.
'화, 화났나?'
살짝 쪼는 성훈...
그것은 무력으로 유리가 성훈을 앞도했기때문이아닌,
여자가 삐졌을때 성훈은 제데로 풀어주는 법을 몰랐다.
같은 동족이자 자신을 따르는 악마인데 함부로 죽일 수도 없고 말이다...
"저, 저기 유리야?"
"..."
유리는 성훈의 부름에도 계속하여 바닥만 응시하체 고개를 들 생각을 안하였다.
'흥! 루시퍼님 미워! 미워할꺼야!'
단단히 삐진 유리...
유리에게서 오로라는 계속하여 뿜어져나왔고,
성훈의 집은 이제 유리의 검은 오로라로 가득차서 앞도 제데로 안보일 지경이었다.
그 모습에 성훈은 더욱 당황해갔고,
유리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가아는 유일한 여자를 달래는 법이었다.
'미, 미영이는 삐졌을때 이러면 풀리던데...토, 통할려나?'
약간은 자신감없이 유리의 머리를 그저 말없이 쓰다듬어주는 성훈...
성훈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유리는 처음엔 자신을 공격할려는줄 알고 흠칫하니 놀랐지만,
이내 성훈이 자신을 달래주기위해 그러는것임을 깨닫곤 묵묵히 성훈이 쓰다듬도록 내버려두었다.
정확힌 성훈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게 좋았다.
자신의 기억속 루시퍼라면 이런 따듯한 행동은 안해주겠지만,
자신의 기억속 다른 루시퍼의 모습은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기억과 다르더라도 이런 루시퍼의 모습이라면 유리는 좋았다.
그저 많고많은 악마중 한명일뿐인 자신의 기분조차 신경써주는 그의 자상함이 좋았다.
"루시퍼님...."
감격에 겨운 눈으로 고개를 드는 유리...
유리가 고개를 들자 성훈도 유리를 보며 미소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