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9화 (39/52)

'다음거는 무조건 친다!'

급 승부욕이 발동하며 흩트러진 집중력을 모아보는 성훈...

날카롭게 변하는 그의 눈동자가 순간 푸른빛을 내며 살짝 빛났지만 여름의 강한 햇살에 그누구도 눈치챌 수 없었다.

[슉 - ]

[빠까앙 - !!]

배트가 부러지며 무지막지한 속도로 날아가는공.

공의 진행방향은 홈런성으로 팬스뒤의 서포터즈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위기상황!

물론 이것이 프로야구였다면 철재팬스가 서포터즈를 지켜주었겠지만,

중학교수준의 야구에서 홈런이 나오는경우는 무척 드물기때문에 배명중은 예산절약과 관객의 시야확보를 위해서 팬스설치를 안했던것...

공은 정확히 티파니의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파니야 피해!!"

"우웅?? 엄맛!!!!!"

[퍼억!]

제시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운동신경이 모자란...

아니 운동선수도 못피할 성훈의 홈런성 공은  제시카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티파니의 안면에 적중하였다...

[쿵!]

기절하듯 앞으로 쓰러지며 바닥과 키스하는 티파니...

순간 경기장은 얼어붙은듯이 조용해졌고,

개미한마리도 움직이지 않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분명 홈런임에도 성훈역시 뛸 생각을 안했고,

공을 던진 배명중 투수며 수비수들 역시 티파니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다.

덩달아 출루했던 창렬, 김준, 마리오역시 티파니 방향만을 응시한체 가만히 서있는 상황.

급 찾아오는 IceAge...

즉 빙하기....

[휘이잉 - ]

경기장의 분위기를 아는지 적절한 타이밍으로 불어주시는 모래바람님.

쓰러진 티파니가 걱정돼어 티파니에게 다가가던 제시카는 티파니에게서 스며져 나오는 검붉은 오로라를 목격하였다.

'파..파니야! 아니...미영아! 너도?!!'

점점 넓어지는 오로라...

티파니의 각성이 이루어질려는 순간인가?!

"파니야?"

티파니를 약간 경계하며 흔들어보는 제시카.

그러나 티파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로라의 정체도 뭔가 이상했다.

몸이 아닌 얼굴쪽에서만 나오는 오로라...

"파니...야?"

[움찔]

꿈틀거리는 티파니...

제시카는 긴장하며 뒤로 물러났고,

제시카의 행동을 주시하던 나머지 악마인 윤아와 유리, 하라까지 덩달아 긴장하였다.

만약 티파니가 인간이 아닌 타 존재고,

각성중이라면,

그것은 생명각성...

각성중에 최고의 공격성을 보이는 각성.

특히나 크리스탈의 생명각성을 경험한바 있는 제시카의 안색이 가장 어두웠다.

"파니야 괜찮아?!"

"안돼!"

수영이 걱정스런마음에 티파니를 일으켰고,

불안함에 소리치는 제시카.

그러나...

"훌쩍...훌쩍...아포...힝....흐아아앙!!! 아포!!!! 파니 코가 막 욱씬거려! 셩후니 어딨쏘!!! 흐아아아앙 - !!!"

울상을 지으며 피범벅인 얼굴로 수영의 손에 의지한체 일어나는 티파니.

코뼈가 부러졌는지 코에서는 코피가 멈출기미를 안보이고 쏟아지고 있었다...

그렇다...

모든건 제시카의 착각..

모래바람에 시야가 흐릿했던 제시카는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는 티파니의 코피를 보고 혼자서 착각했던것...

"각성인줄 알았지? 병.신 이래서 너희 마족은 힘만쎈 멍청이들이란거야 크큭"

제시카의 귀에대고 조롱하는 써니.

실제로 태연이나 타 천사들...그리고 특수마족인 지연은 그닥 긴장하지 않았다.

타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는 그녀들은 티파니가 천사 혹은 악마로 불리는 존재가 아니란것쯤은 알고 있었다.

단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길래 가만히 있었던것...

"꺼져라 죽여버리기전에..."

민망함과 분함에 오로라를 풀로 개방하는 제시카양...

"크큭"

제시카에게서 물러나며 써니는 조소섞인 미소를 지으며 벙긋거림으로 한번더 [병신]이라하며 제시카를 도발하였다.

그러나 제시카는 써니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코피를 흘리는 티파니가 반폭주 상태에 들어갔기에...

"흐아앙 - !! 아퍼아퍼아퍼아포오!!!! 셩후니 일루와!! 너두 피나!! 일루와!!! 셩후니 일루와!!! 흐아아아아아앙 - !!"

"파, 파니야 조용해!! 쪽팔리잖아!!"

티파니를 말리기위해 진땀 빼는 수영...

티파니는 성훈을 향해 돌진할려는듯 지혈할 생각도 안한체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 담장을 넘을려고 하고 있었다.

'저, 저 띨파니를 그냥!!'

빠직하시는 제시카양...

"황미영 조용해!"

"그치만 시카얌 파니 피나 - 힝...성후니가 그랬단 말야 - 가서 때찌할꺼야!!"

"조용해라 - "

"힝....그치만 아푸ㄴ..."

"다시 말할까 파.니.야.?"

살벌하게 웃는 제시카...

"아, 아냐 시카야...파니 조용할께요..."

급 조용해지며 숙연해지는 티파니.

또다시 티파니의 폭주를 잠재우는 티파니 조련사 제시카님이셨다.

역시나 서열 1위의 포스...

한동안 티파니의 부상으로 멍때리던 주위 사람들은 티파니의 행동에 실소를 금치 못했고,

잠시 얼었던 경기도 재개되어 성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필드를 돌고 있었다.

1루와 2루를 달리는 성훈의 머리속은...

'나중에 난 죽었다!!!!!'

자신의 운명을 매우 정확히 점치고 있었다....

왜냐면 본작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불변의 절대진리 티파니의 코를 다치게 하다니! 

성훈 너이새끼 내가 작가의 권력으로 사지를 찢어서 골수를 몽땅 아작아작 씹어버릴까보다!! [작가야 티파니 다친씬도 니가 만들었잖아...]

쿨럭..쿨럭...이야기 계속 진행할까요? [그러렴 병맛같은 작가새퀴야]

지혈과 치료를 위해 밴에 올라타는 티파니.

웃으며 넘어가기는 하였지만,

대한민국에 경쟁 여그룹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아닌 소녀시대 멤버의 부상이었다.

그것도 티파니!!!!! [야야야! 너 또 폭주할래?]

크흑...

그리고 천하무적 야구단 서포터즈 활동은 워낙에 없었던 스케줄...

사장인 이수만이 안다면 소녀시대 전원 외출금지가 떨어져도 모자란 대사건이었다.

"파니는 내가 데리고 병원에 다녀올께 우리가 너무 소란스럽게 움직이면 팬들이 걱정할 수 있으니깐 침착하고 알겠지?"

리더의 모습으로 태연은 다른 멤버들을 추스린후에 밴에 오르기전 마지막으로 써니를 한번 쳐다보았다.

[문제 일으키지 않을꺼지?]

전음으로 써니에게 말하는 태연.

써니는 어이가 없단듯이 태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출발해주세요"

[드르륵 쿵!]

문이 닫기자마자 출발하는 소녀시대의 밴.

몇몇 팬들은 밴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티파니를 걱정하였지만,

솔직히 아까의 해프닝때문에 걱정보다는 웃기기만한 상황이었다.

"야야 아까 봤어? 제시카 진짜 서열 1위란게 거짓은 아닌가봐?!"

"그러니깐 - 완전 나쁜여자 - 내 스타일이야 - "

"미친새끼..."

"왜! 난 꿈도 못꾸냐?! 쿰은 이루어진데잖어!!"

"좆까라 마이싱 - "

모인 군중들은 너도 나도 아까의 티파니와 제시카의 상황을 말하며 농담을 해댔고,

제시카는 이날 이후로 얼음공주이자 서열 1위의 모습을 더욱 굳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성훈은...

"대박대박대박!!!"

"너 진짜 볼수록 물건이다 진짜!!!"

"완전 마음에 쏙든다 이자식!!!"

창정을 비롯한 창렬과 하늘이 성훈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머리를 마구 헝크러트리고 있었다.

'아놔 땀냄새놔 저리 꺼져!'

남자들의 매스꺼운 땀냄새에 성훈은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은 신경도 안쓴체 성훈에게 또다시 물세례 세레머니를 시전중이었다.

"넌 진짜 보물이야 보물!!"

계속하여 흥분하는 천하무적 야구단 밴치...

성훈을 둘러싸고 축하하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을 제시카와 니콜이 멀찌기서 바라보며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훈인 저런거....'

'진짜 싫어하는데....'

"그만! 그만!!"

아니나다를까 성훈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모두를 제지하였고,

승리한듯 기쁨에 취했던 다른 이들의 시선이 한순간 모두 성훈에게 향하였다.

마치 [왜?] 라고 말하는듯한 모두의 표정...

덩달아 그들의 세레머니를 카메라에 담던 카메라 감독들도 성훈의 말에 카메라의 방향을 성훈쪽으로 돌렸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당황하는 성훈...

계속하여 머리를 굴렸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질 않았다.

......

계속하여 흐르는 정적...

처음에 멍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져갔다.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제말 말아 나와줘!!!'

'......'

성훈의 부탁을 달콤하게 무시하는 뇌님...

그때!

"그래 성훈이 말도 일리가 있어. 우리 너무 흥분했어. 아직 우리 공격이 끝난것도 아니고, 만루 홈런이지만 아직 7:4야... 자만하지 말고 나가자!"

늙은 사자인 하늘이 맏형답게 분위기를 추스려주었고,

성훈은 하늘이 아무짝에 쓸모 없어보이는 선수에서 급 인자한 형님의 인상을 받았다.

'님...존경합니다. 겨우 [그만그만]이라는 두 단어를 저렇게 풀어내시다니...님이 짱이심'

"그래 우리가 너무 흥분했다 자 가자! 아자아자!"

"화이팅!!"

전의를 다시 다지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

이날 경기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2회초 투입된 성훈의 활약으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2회말 성훈의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전의를 불태운 민관과 하늘등은 믿기지 않는 실력을 발휘하며 각각 출루에 성공하였다.

이젠 티끌만큼의 의욕도 남지 않은 배명중 선수들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결정타를 때리는 마리오의 3점 홈런.

창렬의 쏠로 홈런까지...

홈런 파티가 쏟아졌다.

거품 김준선생도 또다시 포볼로 출루하였고,

성훈전까지 나머지 타자들도 줄줄이 포볼로 출루하였다.

점수는 어느새 7:9 만루에 성훈은 또다시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7:13까지 만들고는 3회초로 돌입.

또한번의 퍼팩트한 투수실력으로 배명중은 이번엔 방망이한번 못대보고 체인지 코트.

마침내 배명중 코치진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천하무적 야구단 PD에게 경기를 끝내자고 제의하였다.

이미 소녀시대와 카라, 티아라의 지연의 깜짝방문과 성훈의 놀라운 투수실력, 티파니의 부상, 그리고 역전.

PD는 기대이상의 촬영분량을 확보하였기에 흔쾌히 배면중 감독의 제의를 수락하였다.

일부로 투수를 중1짜리 초짜로 교체하는 배명중 감독.

갓 중학생이 던지는 공은 누구든 칠 수 있는 공이었고,

마침내 스코어는 7 : 15.

천하무적 야구단의 예정된 승리였다.

경기종료후 배명중 선수들과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이 악수를 할때,

성훈을 바라보는 배명중학생 선수들은 제각각이였다.

존경의 시선도 있는한편, 원망등의 시선도 상당수 섞여있었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X 불특정 다수

"촬영끝! 하핫 성훈군 고마워! 덕분에 좋은 영상 담을 수 있었네!"

성훈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감사를 표하는 PD.

성훈은 그저 멋쩍게 미소지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성훈의 머리속에 이미 야구경기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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