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다리에 힘이 풀린듯 자리에 주저앉는 가브리엘...
하염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가브리엘과 함께 비장하게 전선에 날아왔던 그녀의 친위대도 울고있는 가브리엘을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바로 그때...
[루시퍼다!! 타락천사 루시퍼다!!]
한 천사가 소리쳤고,
눈물때문에 흐릿한 그녀의 시야에 저 멀리 홀홀 단신으로 서있는 한 악마의 모습이 잡혔다.
눈물 범벅이었기에 표정등의 자세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지만,
일그러진 형체사이로 푸른 눈동자는 정확히 보였다.
그녀가 사랑하는 존재의 눈동자...
그녀의 사랑인 루시퍼를 상징하는 푸르른 그의 눈동자...
"루, 루시퍼..."
탄식하듯 내뱉는 가브리엘..
그러나 루시퍼의 출현에 미처 가브리엘이 반응하기도전에 그녀의 친위대가 루시퍼의 쪽으로 달려들었다.
[죽어라 - !! 타락한 존재여!!]
루시퍼를 향해 날개를 펼치며 공격에 나서는 가브리엘의 친위대...
[쉬이익 - !]
[쉬쉬쉭 - !!]
루시퍼를 향해서 날아드는 수많은 깃털들...
[푸푸푹!!]
루시퍼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서서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깃털들을 모두 몸으로 받아냈다.
깃털이 박힌 루시퍼의 몸에서 피가 흘렀지만,
그는 상관치 않고 가브리엘쪽으로 조금씩 걸음을 떼었다.
가브리엘과의 거리를 좁혀오는 루시퍼...
무시하는듯한 그의 행동은 친위대를 더욱 분노케 만들었고,
루시퍼를 둥글게 포위하는 친위대들...
12명의 천사들이 루시퍼를 포위한체 날개를 펼쳐보였다.
"비켜라...귀찮게 굴지 말고..."
귀찮다는듯이 말하는 루시퍼...
그의 주위에서 검은 오로라가 흘러나왔고,
오로라가 나옴과 동시에 친위대들은 숨이 막히는 압박감을 경험하였다.
"가브리엘님을 위해서!!"
한 천사가 두려움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루시퍼를 향해 돌진하였다.
[쉭!]
[툭!]
그러나 대악마라 칭해지는 루시퍼에게 아무리 가브리엘의 친위대라도 역부족이었다...
루시퍼에게 돌격한 천사는 순식간에 그 머리를 잃었고,
워낙 순식간에 잘린 머리라서 몸은 머리를 잃은체 그데로 잠시간 서있었다.
[부웅 - 투, 툭]
잘린 머리는 우연히도 가브리엘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가브리엘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두려움에 몸이 떨려오는 가브리엘...
전쟁을 치루기에 그녀는...
가브리엘은 너무 마음이 여렸다...
한편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다른 친위대 천사들은 분노가 머리꼭대기까지 차 올랐고,
인해전술로 한꺼번에 루시퍼에게 돌격하였다.
[크아아아아!!]
[으아아아아!!]
루시퍼에게 돌격하며 소리치는 천사들...
그녀들의 눈은 광기로 빛났으며,
인간들이 생각하는 선하고, 거룩할것 같은 눈빛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들이 원하는것은 오직 '복수'
동료들의 죽음에대한 '죄값'
이 끔찍한 천마전쟁에대한 '책임'
모든것을 루시퍼라는 눈에 보이는 '악'에게 전가한체 망설임 없이 공격하였다.
[쉭!]
[촤르륵!]
가장 먼저 돌격한 천사의 몸을 반으로 가르는 루시퍼의 손과 그로 인해 쏟아지는 선분홍빛의 장기들...
수많은 깃털이 박힌 루시퍼의 손이 붉게 물들었다.
[촤악 - ]
[푹! 푹!]
[꺄흑!] X 2
루시퍼의 후방에서 노란 빛을 손에 담은체 공격을 가할려던 두천사의 몸이 루시퍼의 날개에 의해 관통당하였다.
루시퍼의 날개에 관통 당한체 메달린 두 천사...
루시퍼의 날개역시 천사의 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철푸덕!]
무겁게 날개를 짓누르는 시체들을 떨어뜨리기위해서 루시퍼는 잠시 날개를 접었다 폈고,
힘없이 떨어지는 두 천사의 시체...
[크아아아악 - !!]
천사들은 더해가는 동료의 죽음에 이성을 상실한듯 더욱 광기를 지닌체 루시퍼에게 공격을 가하였고,
계속된 살육으로 루시퍼도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My soul has been corrupted...I am and will never return...Blood thorn"
(나의 영혼은 타락되었으니....나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리....피의 가시)
루시퍼를 향하여 달려들던 천사들은
루시퍼의 주문이 끝나자 몸에서 피들이 가시처럼 살을 뚫고 튀어나오는 고통을 맛보아야했다.
[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모두 쓰러지는 가브리엘의 친위대...
대부분 즉사하였지만, 몇몇은 간신히 숨이 붙은듯 꿈틀데며 쓰러져이었다.
가브리엘을 제외한 천사들의 전멸...
홀라남겨진 가브리엘...
그녀를 지켜줄 방패막이는 아무도 없었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브리엘...
처참한 살육전과 죽음의 공포앞에 털끗만큼도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
머리로는 도망쳐야 살 수 있다는 본능이 계속하여 몸에 명령을 전달하였지만,
움찔거릴뿐, 가브리엘의 몸은 조금도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런 가브리엘에게 바짝 다가서는 루시퍼...
가브리엘의 머리를 향해서 손을 뻗쳤다.
선혈빛의 손을...
여기저기 꺽인 날개가 박혀있는 피비린내나는 손을...
눈을 찔끈 감는 가브리엘..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였다...
감긴 눈사이로 한껏 맺혀있던 눈물이 흘렀고,
잠시 멈칫하는 루시퍼...
이윽고 가브리엘의 머리에 손을 올리려던 행동을 멈추곤 가브리엘의 귀쪽으로 얼굴을 살짝 붙이는 루시퍼.
"돌아가...니가 올곳이 못돼...그리고...강해져라...가브리엘..."
가브리엘은 놀라며 눈을 떴지만,
루시퍼는 이미 저만치 날아가버린 뒤였다.
멍하니 루시퍼가 돌아간쪽을 바라보는 가브리엘...
<가브리엘과 루시퍼 Ⅱ End>
"태연아? 태연아!!"
멍하니 서있던 태연에게 소리치는 효연..
"어, 어어 응?"
잠시간 넋놓고 멍을 때리던 태연을 효연이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뭔가 알았다는듯이 야릇하게 미소지었다.
"풋! 너 완전히 반했구나?"
"으응?!"
"우리 꼬꼬마 리더님께서 완전히 뿅가셨네요 - 푸풋!"
터질려는 웃음을 꾹꾹 누르며 태연을 놀리는 효연..
워낙에 이런 상황에서 태연이 발끈하며 효연을 제압해야 정상이지만,
태연은 그저 씁쓸히 미소지은체 밴치에 앉았다.
얼굴을 감싸는 태연...
루시퍼를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과 설렘에 그녀는 루시퍼의 또다른 모습을 잊고 있었다.
악마라는 존재로 타락함으로써 변해버렸던 그의 모습을...
잔인하고, 무자비했던 그의 모습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걸까?'
"언니 괜찮아요?"
태연에게 조심스레 묻는 서현...
급격히 어두워진 태연의 표정을 본 서현은 걱정스레 태연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언니...솔직히 언니한테 놀란것도 많고, 실망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그래도 전 언제나 언니편인거 알죠?"
조곤조곤 자신의 의지를 태연에게 전하는 서현...
태연에게 끝까지 충성을 맹세하는 서현이었다.
"고마워 주현아..."
서현의 손을 꼬옥 잡는 태연...
태연이 자신의 기억으로 괴로워할때,
성훈의 원치 않는 야구게임은 다시 시작되었다.
2회말 천하무적 야구단의 공격.
성훈의 범접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이미 배명중의 사기는 꺽일대로 꺽인 상태...
거기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다음 타자는 야구하는 창렬이였다.
[슈욱 - ]
[깡!]
기분좋은 타격음과함께 멀리 뻗어나가는 공...
가볍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2루까지 출루에 성공하는 야구하는 창렬이.
PD는 다시 창정에게 눈치를 줬고,
배테랑인 창정은 바로 PD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성훈에게 접근하였다.
"성훈후배! 정말 멋진 공들을 던지던데?!"
검은 속내는 숨긴체 웃는 낯짝으로 성훈과 어깨동무를 하는 창정..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지...타자 실력은 어때?"
창정의 말을 들은 성훈은 간만에 빠릿하니 뇌가 작동하였다.
'호오?! 이젠 투수도 모자라서 타자까지 시키시겠다?! 안해! 못해! 죽어도 안할꺼야!!'
"아...아까 어깨를 삐끗한...."
하지만 갈곳을 잃은 뒷 문장들...
창정의 얼굴에 똑똑히 [너님만 믿겠음! 당신은 구세주!] 라는 문장이 세겨져있었다.
간절한 눈빛과 표정...
결국 성훈은 현배다음 타자로 나가기로 합의....보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타석에는 현재 3루에 있는 창렬과 포볼로 1루에 출루한 거품 김준선생...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덩달아 예능에 서툴러서 방망이만 휘둘렀다하면 헛스윙만을 보여주던 현배역시 포볼로 출루...
주자 만루에 노아웃...
천재일우의 기회가 성훈에게 넘어갔다.
물론 당사자인 성훈은 부담이 되겠지만...
'시파파이스...이런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콜라를 동시에 원샷할 시추에이션이....'
타석에 들어서는 성훈...
그러자...
[까아아악 - !! 오빠아 - !!!]
[브이! 아이! 씨! 티! 오! 알! 와이! 빅.토.리 - 빅토리 - 빅토리 - ]
[멋있어요 - !!]
성훈에게 환장하는 여중.고생들...
그러나 성훈에게 환호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성훈은 보고 말았다.
어두운 태연의 표정을...
방금전까지도 자신의 등을 치료해주겠다며,
키스하며 밝게 미소짓던 여자의 표정이 한없이 어두웠다.
자꾸만 태연쪽에 신경이쓰여서 타석에 집중할 수 없는 성훈...
왠지모르게 계속하여 마음이 쓰였다...
[슉 - 탁!]
[스트으 - 라이크!]
성훈의 청각을 자극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외침..
그제야 멍때리던 성훈은 정신이 약간 들었다.
'그래 일단 이것부터 마무리 짓자...'
하지만 흐트러진 집중력은 회복될 기미가 안보였고,
중학생이 던지는 그저그런 공임에도 성훈은 공이 한없이 빠르게 느껴졌다.
또한번의 스트라이크를 당하는 성훈..
'저시키 메이저리그 선수아냐?! 졸라 빠르네!!'
[슉 - 탁!]
'끝인가?'
[볼!]
다행히 스트라이크존에서 약간 빗겨간 공...
2 & 1의 상황...
아직 성훈에게 여유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