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52)

[드르륵 - ]

"성훈아♡"

티파니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귀여운 눈웃음을 지으면서 차에 올라타는 태연.

"으, 응?!"

왠지 모르겠으나 성훈은 위험을 감지했다.

전투의 위험과는 전혀 다른의미의 위험을...

"헤헤헤 등 아푸지? 내가 안아프게 해줄 수 있는데 헤헷"

뭔가를 바라는듯한 눈빛과 목소리...

"어, 어떻게?"

"섹.스"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성훈을 성행위의 구렁텅이로 몰아세우는 태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럽게 그런 저속한 단어를 사용하는거냐!!'

"뭐, 뭐라고?!"

몸을 최대한 태연과 멀찌기이동하는 성훈.

"푸하하핫 바보바보!! 설마 내가 진짜 여기서 널 덮칠꺼라고 생각했어?! 응큼하긴 - "

자신이 꺼낸 말이면서 뻔뻔스럽게 성훈을 저질스런 남자로 만드는 태연..

그러더니 성훈의 얼굴에 바짝 자신의 얼굴을 밀착시킨다.

"내가 낫게 해줄께..."

눈을 감고 성훈과의 거리를 좁히는 태연.

점점 태연의 입술이 성훈의 입술과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가벼운 입맞춤을 선사한다.

[춥 - 추읍 - ]

가벼운 립키스...

키스를 하면서 태연의 손이 노랗게 빛나기 시작했고,

손에 빛이 나옴과 동시에 성훈을 안는 태연.

순식간에 성훈의 온몸을 감싸는 빛들..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이 성훈의 입술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갔다.

"파하 - 됫다 헤헷"

몽롱한 눈빛의 성훈...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사리판단이 분명치 않았지만,

태연과의 키스로 성훈은 몸이 따듯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에헤헤 고맙지? 내가 너 등 고쳐준거다 - 헤헷"

사실 태연이 한일은 아까전 밴에서의 엄청난 구타로 놀란 성훈의 등근육을 풀어준것.

인간의 마사지라고 보면 된다.

"뭐, 뭐라고?"

머리를 한번 흔들고는 정신을 차리는 성훈.

"응? 치료했다구 -  헤헷 등 이제 안아프지?"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성훈..

등에서 느껴지던 욱씬거림이 싹 사라져있었다.

"어...응..."

"에헤헤 니 애인 쓸모 많지? 헤헷"

"..."

성훈이 아무말도 없자 혼자 민망해졌는지 얼굴이 발그래해져선 황급히 밴에서 내리는 태연...

잠시 멍하던 성훈은 순간 중요한 사실을 캐치했다.

"태연아 - 근데 그럼 직접등에대고 치료하면됐자너!"

성훈역시 민망함에 괜스레 멀어져가는 태연에게 소리쳤다.

성훈의 말에 몸을 돌리곤 미소짓는 태연.

"치료 비용 완납하셨습니다 - "

그리곤 다시 다른 소시와 카라들이 모여있는 서포터즈쪽으로 뛰어가는 태연...

성훈은 그런 태연이 한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한편 아까전 태연의 말에 제데로 답하지 못했던것에 마음한구석에서 죄책감이 느껴졌다. 

'고맙고..언제나 미안해...'

성훈과 태연이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발투수인 오지호의 등판으로 시작했다.

중학생들이지만 선수들이기에 조직력과 세련된 전술로 천하무적 야구단을 몰아부치는 배명중학생들...

오지호의 나름의 강속구를 족족 쳐냈고,

조직력을 살린 도루와 희생번트

거기다 한민관과 김준의 계속되는 수비실책으로 1회초에 벌써 7점이나 내주면서 겨우겨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자자! 정신 차리자! 1점만 더 내주면 또 콜드패야!"

"우리 복수혈전으로 온건데 달라진게 없잖아!"

팀원을 추스리는 오지호와 열폭하는 창렬..

파이터의 피가 흐르는 창렬의 성질에 다른 출연자들이 긴장을 타고 있었다.

"자자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이래잖아! 힘내서 짜릿하게 역전해보자! 상대는 중학생이라고!"

역시나 맏형답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하늘...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은 파이팅을 다지며 공격을 하였지만,

1번타자인 한민관의 3진과 하늘, 마리오로 이어지는 타석에서 병살을 당하며 허무하게 공격이 다시 배명중으로 넘어가버렸다.

그러자 조용히 창정을 부르는 PD..

"창정씨...아무래도 성훈군 지금 등장시켜야 할꺼 같네요...안그럼 콜드패로 출연도 못할꺼 같아요..."

"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창정.

일부러 카메라 앞으로 다가서더니 걸려온 전화를 받는 시늉을 취한다.

이것이 방송의 연출이란 것인가...

"여보세요? 성훈이니? 어쩐일이야? 뭐?? 지나가던길에 들르고 싶다고? 형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중인데...응? 너 투수출신이라고? 이야 - 너 일루와라!"

혼자서 자작극을 펼치는 창정...

시청자도 알 수 있는 뻔하고 뻔뻔한 대화였지만,

국민배우인 창정이 연기를 하자 마치 모든건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처럼 감쪽같아 보였다.

소녀시대의 밴에 싸인을 주는 조연출...

밴에서 내려 슬슬 걸어오는 성훈을 향해서 카메라를 비추었다.

시간차로 카메라를 이동시킴으로써 마치 성훈의 도착영상은 편집된듯이 절묘하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성훈의 등장으로 수십대의 카메라가 급 성훈을 크로즈업하기 시작했고,

특수촬영카메라....일명 지미집으로 알려지는 카메라까지 성훈을 클러즈업하며 찍었다...

카메라가 모두 한곳에 집중되자 모여있던 사람들의 시선도 성훈쪽으로 쏠렸고,

여자뿐아니라 남자까지 함성을 질렀다.

[꺄아아악 - !! 잘생겼어 - !!!]

[내 스타일이야 - !! 오빠아 - !!!]

[우오오오 - !! 오늘이 내 생일로구나!!!]

여자가 소리치는건 그렇다쳐도,

성훈은 남자들조차 자신에게 소리지르는게 이해가 안갔다.

성훈이 아는바론 대한민국은 동성애가 아직은 미국만큼 개방적이지 않을터인데,

수많은 남성들이 커밍아웃하듯 샤우팅하는게 도저히 납득이 안되었다.

그러나 성훈을 이해시키듯이 저멀리 서포터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멈춰서는 밴한대..

그리고 그곳에서 내린 존재를 확인하자 성훈은 비로서 약간은 남학생들의 함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 티아라의 지연입니닷 - !!"

꼬마데빌 지연양의 방문이셨다...

지연이 이곳에 온 경위를 살펴보자면...

원래부터 천하무적 야구단 고정 서포터즈로 활동중인 소연의 문자가 발단이었다....

때는 성훈이 소시밴에서 기다시피 내리자마자 파스투혼중일때...

백지영과 수다를 떨던 소연의 눈에 성훈이 포착되었고,

인터넷으로 한창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성훈을 직접본것을 자랑하기위해 티아라 멤버들에게 단체로 문자를 보낸것...

-연.대 시즌3 한성훈 천하무적 야구단에 옴! 완전 잘생겼어 - 꺄아♡

문자를 받은 다른 멤버들은 저마다 부러움을 표했고,

마침 드라마 '공부의 신' 촬영이후 숙소로 돌아가던 지연은 매니저에게 제시카의 친필 싸인씨디를 구해준다는 조건으로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장쪽으로 차를 돌린것..

카라부터 시작하여 티아라에 이르기까지,

매니저들이 하나같이 타 여자 연예인 팬이라는 아이러닉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다...

'헤헤헷 시퍼오빠 만난당 - 헤헤'

'시카양 당신의 친필 싸인을 위해서라면 내 콩팥이라도 능히...'

저마다의 목적을 안고 도착한 지연과 매니저...

지연의 도착으로 콜드게임패배를 눈앞에 두어 어둡던 천하무적 야구단 PD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렇다 그는 지연빠....

라고 하면 너무 뻔한 설정이기에 다른 이유를 만들겠다...

현재 천하무적 야구단의 서포터즈를 살짝 엿봐보자...

...........

이날은 곧 국군 장병들의 생일날이 아닐까?

티파니, 제시카, 태연, 윤아, 유리......

소녀시대 모조리 출연...

니콜, 구하라, 승연....

카라 싸그리 출연...

티아라 소수지만 거의 핵심멤버라고 볼 수 있는 지연의 출연...

대한민국 공식 국군장병 수치 60만...

적어도 시청자 60만을 확보한 셈이다...

PD에게 시청률만큼 좋은 선물이 어디있겠는가....

반대로 그늘진 백지영의 얼굴...

'군계일학'이었던 백지영의 존재감이 소시와 카라 거기다 지연까지...

장미에서 할미꽃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저, 젊고 탱탱한것들이....이런 흙먼지 날라는 곳에 왜오는거야!!'

덩달아 어두워져가는 태연의 얼굴...

'아, 악마잖아? 근데 기운이...어떻게 저런 마족이 존재하는거지?'

특수마족인 지연에게선 무시못할 기운이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지연 역시 태연이 그저 그런 천사가 아니란걸 감지해냈다.

헤헤거리며 웃는 얼굴로 서포터즈로 향하던 지연이 잠시 멈칫하였지만,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가수 경력으론 선배인 소시와 카라에게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 티아라의 지연입니다 헤헷"

"어어...안녕?"

약간은 떨떠름하게 답하는 태연...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고 판단하는 태연이었지만,

"우와앙 - 공신에 나오는 지연이닷!! 헤헷 안뇽?! 꺄아 -  귀여버!!"

들뜬 목소리로 달려오는 티파니때문에 태연은 살짝 뒤로 물러나야 했다.

첫만남이지만 지연을 안으며 인사하는 티파니...

지연과 친분이 두터었던것이 아닌,

그저 TV 드라마로 자주 접했기 때문에 왠지모르게 친근감이 들었던것...

오직 티파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 저기...파니 선배님??"

당혹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티파니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지연.

그러나 티파니는 더욱 지연을 꽉 끌어안았다...

"백현이나뻐! 지연이 마음도 안받아주고 힝..."

"네??"

지나치게 드라마에 몰입한 티파니....

공신에서 황백현으로 나오는 유승호를 지연이 실제로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그녀였다.

그것이 타인의 이야기같이 안느껴졌기에 더욱 몰입했던 티파니...

"이리와 이 띨파니야! 아 쪽팔려...미안 - !"

황급히 티파니를 잡아때는 수영..

지연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백현이 공신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임을 깨닫고,

그저 티파니가 열혈 시청자라고 생각하였다.

'풋...바보 - 역시 인간은 멍청해 아니..순수한건가? 풋 하이튼 재밌는 종족이야 히힛'

"재밌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해요 티파니 선배님 - "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지연.

수영에게 끌려가면서도 티파니는 지연에게 화이팅 포즈를 취해보였다.

"지연이 화이팅 - !! 힘내!!"

"시끄러!"

[따콩!]

수영에게 강제로 끌려가면서도 지연을 향해 소리친 티파니는 결국 수영에게 꿀밤이라는 극약을 처방받았고,

티파니는 토라져서는 제시카의 품에 안겨들었다.

귀찮은듯 티파니를 안아주는 제시카...

"히잉! 시카얌 - 수영이 때찌해줘 - 파니한테 막 띨파니라고 하고...힝..."

친구이자 서열 1위인 제시카에게 일러서 수영을 혼내주고 싶은 티파니의 마음...

"너 띨파니 맞자너"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티파니가 안기자 짜증이 이빠이 솟구치는 제시카셨다...

"흐항! 시카마저!"

"조용해"

"웅..."

그제서야 진정하는 티파니...

티파니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소시네 티파니 조련사(?)인 서열 1위에 빛나는 제시카님...

[우와아아아 - !!!]

갑자기 들려오는 함성소리.

지연의 등장으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서포터즈쪽으로 쏠렸을때,

성훈은 마운드에 올라서 가볍게 포수와 볼을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슈우우욱 - 퍽!]

총알같이 직선으로 날아가는 성훈의 공...

아마추어 레벨의 공이 아니었다...

멍해지는 배명중 밴치...

아마추어고 나발이고, 중학생이 도저히 저 공을 친다는건 무리였다.

그리고 덩달아 멍해지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과 스탭들...

어느정도 야구를 해본 천하무적 야구단 소속 연예인들과 야구광인 스탭들은 알 수 있었다.

성훈의 공은 정말로 메이저리그 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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