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52)

"어어 - 콜이야 오빠야 - "

"네 오빠 어쩐일이세요? 헤헷"

음성통화라서 상대가 볼 수 없는데도 니콜의 미소와 눈웃음은 멈출줄 몰랐다.

"오늘이야 오늘"

"아 진짜요? 헤헷 고마워요 오빠! 아이 러부융 - ♡ "

무한의 애교를 발산하는 니콜양...

워낙에 애교가 많고 밝은 아이였지만,

아니 천사였지만,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이는 니콜...

니콜이 이렇게 업모드인건...

다름 아닌 전화를 건 인물이...성훈!! 이라면 좋겠으나..

알다시피 성훈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

먼저 전화를 한다거나...

먼저 문자를 한다거나...

바로 창정이였다.

지난번 고깃집에서 헤어진후 니콜은 성훈이 모르게...은밀히...

성훈의 눈치를 보면서 창정에게 문자를 넣어뒀다.

-창정 오빠! 성훈이 오빠 천하무적 촬영할때 저두 불러주세요 - ! 저희 카라가 서포터즈 그날 해드릴께요 - !!

-알겠어! 대신 다음에 김태연양 싸인씨디 꼭 받아다주기다?! 

-콜!!

-오케이 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맺은 조약...

뭐, 창정은 이미 살아 숨쉬는 태연을 곧 만날것이지만...

"자 그럼 그렇게 알고 - 이번에는 우리에게 첫번째 콜드게임의 굴욕을 안겨준 배명중이랑 리매치를 할꺼니까 송파구 삼전동으로 오면돼 알겠지?"

"으음...송파구 삼전동이요! 알겠어요 헤헷"

"이그 - 이 덜렁아! 배명중이라는게 더 중요한거야! 배명중 기억해야돼 알겠지?"

그러나 니콜의 두뇌는 소녀시대의 아이들처럼 이미 옷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흐음 - 큐트한 스타일이 좋을까? 아냐아냐 서포터즈니까 초극강의 섹시?! 미스터 무대의상 비스므리하게... 아님 청순가련? 후잉 모르겠당 - "

"여보세요? 콜아?? 니콜??"

'후잉! 뭐입지? 뭐입을까? 그냥 하라한테 옷 입는거 가르쳐달라하까? 아냐아냐 그것보단....'

창정의 전화따위는 아웃오브 마인드...

[툭 - 뚜뚜뚜뚜뚜뚜뚜]

결국 창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창정이 끊거나 말거나 계속하여 마인드 쇼핑중이신 니콜양...

이미 상상속에선 옷을 10벌도 넘게 입었다 벗었다 하느라 무척 바쁘셨다...

[띵동 - 문.자!]

니콜의 고막을 울리는 메시지 수신음...

경험자들은 알것이다...

메시지 수신음...귀에다가 대고 받으면...

뇌까지 울린다...레알...

'으악!! 귀아퍼!!'

핸드폰 액정에 뜨는 문자내용...

-전화하다가 어딜간거야 넌?! 촬영장소 주소야 보고 잘 찾아와 -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배명중학교 야구장

자상한 창정의 문자...

물론 니콜이 아이돌 가수이고,

이쁘고, 귀엽고, 세..섹시하고...

그렇다....

나이를 먹어도 남자는 어찌됬건 이쁘면 장땡이다....

유부남이든...무부남이든...남자에게 여자는...이뻐야 장땡...

그러나 이를 알리 없는 블러디엔젤 순진무구 캐릭 2 의 니콜양은 자상한 창정에게 자그마한 감동을 받았다. [순진무구 캐릭 1은 티파니겠군 너님에겐...쯧]

'헤헤 창정오빠도 은근히 자상한 사람이구나...'

"뭐해? 혼자 아까부터 거기 서서?"

니콜을 미친년 보듯이 바라보며 온몸을 꽈배기마냥 꼬우고 있는 규리...

요가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응?! 아아아 - 규리언니야 우리 오늘 외출할까?"

"외출?"

"응!! 야구구경가자!"

두눈을 반짝이며 규리를 쳐다보는 니콜...

니콜은 규리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면...

아주아주 현실적으론 카라내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막내이며, 중위천사인 지영이지만...

지금 그녀들은 연예인 카라로써의 삶을 연기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렇담 표면적으론 자칭 여신 규리가 실세였다.

"야구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포즈를 취하는 규리...

요가 + 생각하는 사람 포즈라...

고, 고문이군..쿨럭...

"가자아앙 - 가자 언니잉 - 가요?! 가는거지? 가지? 갈꺼지? 가자앙 - "

애교 세트를 풀로 돌려주시는 니콜...

남자라면...

콩팥? 신장? 뇌? 

아니 그냥 모든 신체 장기를 모두 니콜에게 무상 기증하겠으나,

규리다...스스로를 여신이라 칭하는 규리...

씨알도 안먹히고, 오히려 역효과만 일으켰다.

"싫어! 먼지날리고, 더럽고, 불결하고, 건강에 안좋을꺼 같아. 고로 기각!"

도도하게 니콜에게 말하곤 다시금 고문을...아니 요가에 집중하는 규리...

'흐앙! 안돼는데...어쩌지?! 성훈이 오빠 보고싶은데...'

어찌할바를 모르며 혼자 울상인 니콜...

처음에는 그냥 반장난식으로 울상이던 니콜의 눈에 점점 진짜 눈물이 맺혀갔다.

"언니야...진짜 안돼요?! 정말 안돼?!"

"아 진짜 한번 안된다면 아..ㄴ....."

목을 뒤로 젖히는 고, 아니아니 요가 동작중이었던 규리가 짜증을내며 니콜에게 쏘아붙이다가 어느세 그렁그렁 맺혀있는 니콜의 촉촉한 눈가를 보자 마음이 약해지고 있었다.

'아진짜! 왜 울고 난리야...그냥 귀찮아서 그런건데...가줄까?'

"히끙..언니 하, 한번만요...네? 딱 한번만 콜이 부탁들어주시면 안돼요? 히끙..."

거의 빌다시피 훌쩍거리며 부탁하는 니콜...

"아, 알겠어...얘는 언니가 장난도 못치냐...울고있어 뚝!"

언제나 마이페이스인 규리를 무너트린 니콜...

남여를 막론하고 [울면서 빌기]모드는 역시나 효과 만점인듯...

"에헤헤헤"

가볍게 눈웃음을 치더니 언제 울었냐는듯이 룰루랄라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니콜...

단지 성훈을 만날꺼란 기대감에 보인 행동이었지만,

규리에게 그 행동은...

'낚였다...썅...'

그닥 좋지 못하게 받아들여졌다....

"아악!!! 사, 살려줘!!!"

차안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성훈의 비명소리...

드디어 천마대전이 일어났다?! 

라는건 낚시고...

사건의 전개는 1시간전...

"준비끝 - ! 가자 성훈아 - 얘들아 잡아♡"

태연의 대사가 끝남과 동시에 소시안에 섞여있는 악마도, 천사도, 인간도 멍때리던 성훈을 연행하듯이 숙소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성훈은 일체의 반항도 하지 않았다.

계속하여 연산중이던 뇌가 낸 결론은...

해탈...

'하아...이젠 포기야...어차피 내가 원하는 삶데로 안살아지는게 내 인생인가봐...'

그저 그녀들이 이끄는 손길에 따라서 자연스레 소녀시대 밴에 올라탔다.

[드르륵]

[쿵!]

"오빠 출바알 - !"

앞자리에 앉아서 활기차게 외치는 태연.

"너네는 왜 쉬는날까지 일을 하겠다고 사장님한테 전화는해가지고, 내가 여기까지......"

투덜거리던 매니저의 눈에 백미러에 비친 성훈의 멋쩍은 얼굴이 들어왔다.

"어라? 저친구는?? 왜???"

역시나 개념이 똑바로 박혀있는 소녀시대 매니저...

남자인 성훈이 여자때거지인 소녀시대에 섞여서 밴에 타는 모습이 정상일리 없었다.

"오빠아 - 출발출발 - 꼬꼬씽씽 - 빨리 고고고 무비무비무비잉 - "

성훈이 자신들과 같은 차에 탔다는 사실에 기분이 업될때로 업된 티파니가 디스코팡팡이라도 탄듯이 제자리에서 몸을 튕기면서 매니저를 재촉했다.

물론 당연히 티파니 전매 특허 반달 눈웃음을 풀로 쏴주면서 말이다...

"그, 그럴까? 하하핫! 출바알 - !"

바로 샤랄라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매니저...

역시 남자라면 이겨낼 수 없는 티파니의 눈웃음...

캐사기 아이템중 하나인 눈웃음을 극악의 만렙 찍은 티파니가 남자로부터 못얻어 낼께 뭐가 있을까 싶다...

소녀시대 숙소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의 촬영장소인 삼전동까지는 대략 2시간정도의 거리...

맨뒷자리 그것도 제시카와 써니 사이에 앉아 있던 성훈은 바늘방석에 앉은듯이 불편함의 극치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때도 이것보단 따듯했으리라..

성훈을 중심으로 차에 오른편에는 써니와 서현이 그리고 티파니 수영 효연이 앉아 있었고,

왼편에는 제시카 유리 윤아 가 앉아 있었다.

아까전까진 3개의 종족이 연합하여 성훈을 차에 태우더니 차에 성훈을 태우자마자 죽일듯이 서로를 노려보는 써니와 제시카...

제시카는 악마이기에 성훈이 명령이라도 해서 그만 째려보게 할 수 있었으나,

천사들의 수장인 태연은 소시의 리더라는 권력으로 앞자리에서 나몰라라셨다.

'저런...도움안돼는....이걸 어쩌지....?'

"그럼 우리 심심한데 게임이나 할까?"

게임을 통해서라도 분위기의 반전을 꿈꾸는 성훈.

"웅웅! 게임게임게임 에헤헤헷" 

역시나 제일 협조적인 티파니...

제시카와 윤아 유리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이윽고 성훈의 [해라!]의 강압적인 눈빛을 보고는 떨떠름하게 게임에 참가하였다.

"그래. 하지뭐"

싸늘하게 말하지만 의외로 참가하는 써니양...

'벌칙은 당연히 있겠지? 루시퍼 죽여주마 후훗'

머리로는 매우 위험한 생각중이셨지만 말이다...

서현은 게임이 내키지 않았지만,

제시카와 윤아 유리가 게임에 참가하게끔 성훈이 쓴 스킬을 써니가 서현을 향해서 쓰고 있었다.

[참가해라! 얼른 해라! 냉큼 해라! 어서 해라! 한다고 해라!]

"저, 저도 참가요..."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참가하시는 서현양...

소녀시대안에서 에너지 넘치기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영과 효연은 이미 참가한상태.

게임 종목은 티파니의 강력한 추진으로 후라이팬 놀이로 정해졌다.

성훈의 입장에선 막상 게임을 하자고는 하였지만,

마땅히 아는 게임이 없었기에 천만다행...

"헤헤 시작한다아? 팅 - 팅 - 팅팅 - 탱 - 탱 - 탱탱! 팅팅 - 탱탱 - 후라이팬 - 놀이! 윤아 셋!"

엄청난 진행력을 보여주는 티파니..

"(쿵)윤아윤아윤아, 효연 넷!"

역시나 만만치 않은 윤아.. 초딩융이라는 별명답게 초딩이 할 수 있는 모든건 윤아도 할 수 있었다.

"효연효연효연효연, 수영 둘!"

"(쿵!짝!)수영수영, 시카 하나!"

얼굴은 서현에게 들이밀면서 입으로는 제시카를 외치는 고급 스킬을 쓰는 수영!

안그래도 억지로 게임에 참여하고 있던 멍시카모드의 제시카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수영이었다.

"(쿵!짝!)시카시...아악!!!!"

억울함에 초고음파로 소리를 꾁지르면서 좌절하는 제시카...

"아악!! 돌고래사우드 내지마!"

귀를 틀어막으며 제시카에게 뭐라 하는 수영...

그러나 급 째려보는 제시카의 눈빛에 시선을 회피하고 말았다.

"헤헤헤 시카가 걸렸당 - 시카야 엎드려 인디안밥 헤헤"

웃는얼굴로 제시카의 팔을 잡아당기는 티파니...

"이, 이거놔! 시, 싫어..제, 젭알..."

성훈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언제나 마이페이스에 당당하던 제시카의 시선과 목소리에서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이 묻어져나오고 있었다.

'아니! 저 제시카가 쫄다니?!'

'에헤헤 - "

그저 웃으면서 제시카를 엎드리게 만드는 티파니...

그러나 성훈은 놀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그가 놀라야할 일은 이제부터 시작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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